정부가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기름값 낮추기에 나섰다. 최근 중동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가 이달까지만 운영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최남호 2차관이 정유 4사, 대한석유협회, 한국석유공사·한국도로공사·농협경제지주 등 알뜰주유소 3사와 함께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석유제품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가격 안정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 2차관은 “석유제품은 국민생활의 필수재인만큼 민생 물가부담 완화를 위한 석유업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업계에서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주시길 바라며, 정부도 석유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란 군지도자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하고, 이에 이란이 보복을 천명하면서 중동정세가 급격히 불안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1월 79.1달러, 2월 81.7달러, 3월 84.6달러, 4월 10일 현재 90.4달러로 상승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1월 1569원, 2월 1614원, 3월 1639원, 4월 10일 현재 1677원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정부가 더 걱정하는 부분은 유류세 인하가 이달에 종료된다는 점이다. 현재 정부는 리터당 유류세 휘발유 205원, 경유 212원, LPG부탄 73원을 인하하고 있다. 유류세 인하정책은 2021년 11월부터 시작됐는데, 이로 인해 작년 59조원 세수부족 사태가 발생하는 등 국가재정 손실이 커져 더 연장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물가상승률도 심상치 않다. 정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11월 112.67에서 올해 3월 113.94로 연속 오르고 있다. 정부로서는 물가 안정을 위해 어떡해서든 기름값을 안정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에서 유가 상승 시기를 활용해 석유가격을 과도하게 인상을 하는 행위가 없는지 면밀히 분석했다고 밝혔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분과 정유사의 석유제품 공급가격(도매가격), 주유소의 석유제품 판매가격(소매가격)을 비교해 국제가격 인상분 대비 초과 인상한 사례가 없는지 확인하고, 업계에 가격안정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이에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공급가격과 직영주유소 판매가격 인상을 자제하며 국민부담 완화에 동참키로 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정부는 알뜰주유소 가격까지 들여다 볼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에서 알뜰공급사의 석유제품 공급가격과 알뜰주유소의 석유제품 판매가격을 분석하며, 알뜰주유소 정책의 취지에 맞춰 국민에게 보다 저렴한 석유제품을 제공하고 있는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알뜰 업계는 전체 주유소 판매가격 대비 리터당 약 30원~40원 인하된 가격에 석유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석유가격 인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정부는 석유가격 안정화를 위해 연내 알뜰주유소 40개 추가 선정 작업을 차질없이 추진 중이다. 또한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 운영, 주유소 특별점검 시행 등 가격안정 정책을 지속 실시 중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