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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가계대출 ‘조이고 또 조이고’...내년에도 문턱 높다

금융권이 가계대출 조이기를 지속하고 있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성장 폭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은 풍선효과에 따른 가계대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이 내년에는 은행권에 대해 월별, 분기별 가계대출 목표치를 설정할 것으로 보이고 2금융권에서도 가계대출 관리 계획을 받을 예정이라 금융사들의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이날부터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먼저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다른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대환이 전국에서 전면 중단된다. 기존에는 수도권에 한정해서 대환대출이 제한됐다. 또 다주택자가 주택구입자금을 목적으로 신청하는 담보대출은 잔금대출을 포함해 모두 취급을 중단한다. 연내 인출이 필요한 사업장에 대한 중도금대출 신규 취급도 제한한다. 다주택자 대상 규제를 강화해 연말까지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고, 총량 관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신협중앙회는 설명했다. 이번 규제는 연말까지 시행되며, 필요 시 기간 연장도 검토할 계획이다. 상호금융권 등 2금융권은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문턱을 높이자 대출이 몰리며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10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3조9000억원 증가해 전월 증가폭(+5조6000억원) 대비 축소됐지만,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 늘어나 전월(-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같은 분위기에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 대해 가계대출 관리 계획을 마련하도록 했다. 신협중앙회 외에도 새마을금고중앙회, 농협중앙회 등 상호금융사들이 다주택자에 대한 가계대출 취급 제한 등의 조치를 내놓으며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은행들도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 것은 여전하다. 연말까지 올해 연초에 세운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 내로 가계대출을 관리해야 하는데, 이미 목표치를 넘은 은행도 있어 가계대출 조이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9일부터 다른 금융기관 대환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4일부터 일부 신용대출 상품 신규 등에 적용되던 우대금리를 삭제했다. 신용대출을 연장하거나 재약정할 때 주던 우대금리도 축소했다. 대출 우대금리를 삭제하거나 축소하면 대출 금리가 높아지는 효과가 난다. 일반적으로 연초에는 가계대출 총량이 리셋돼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에 여유가 생기지만 내년에는 금융당국이 월별, 분기별로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를 받을 것으로 보여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초부터 가계대출이 급격히 불어나 가계대출 관리에 곤욕을 겪은 만큼 올해와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방침이다. 또 2금융권에게도 가계대출 관리 계획을 월별, 분기별, 연간별로 받을 계획이라 2금융권도 가계대출 조이기를 지속할 전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에서 연간 기준으로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해와 연초에는 가계대출을 많이 하고 연말이 될 수록 조이는 분위기였지만 내년에는 기존과 같지 않을 수 있다"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연초가 돼도 기대했던 것보다 가계대출을 받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K-방산 ‘국방장관 교체’ 등 정치 불안에 흔들… 200억불 난항

정부와 방산업계가 올해 200억달러(약 28조3000억원) 수출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정치 불안정으로 인해 달성 가능성이 하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대부분의 방산 수출이 정부간(G2G) 계약으로 체결되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군비청과 맺은 천무 발사대 72대·사거리 80㎞급 유도탄(CGR-80) 및 290㎞(CTM-290) 공급계약은 2조2526억원 규모로, 최근 금융계약이 체결되면서 효력이 발생하게 됐다. 2027년부터 루마니아에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운반차 36대 △정찰·기상관측용 차륜형 장비 △탄약 등도 공급한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에서 3400t급 호위함 1척과 2200t급 원해경비함(OPV) 및 1400t급 상륙함 2척을 수주했고, 호위함 5척·OPV 3척·상륙함 2척을 비롯한 후속사업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에도 목표달성률은 높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방위사업청 역시 현대로템과 폴란드의 K-2 2차 계약 등을 더해도 총 150억달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50억달러도 최근 2년 평균과 맞먹는 수치지만, 더 나은 성과를 위한 행보가 필요한 시점에서 국방부 장관이 면직되고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제출하는 등 수출대상국이 함께 '도장'을 찍을 상대방을 확정하기 어려운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신임 후보자로 지명된 최병혁 주사우디대사는 아직 공식 임명되지 않았다. 폴란드·캐나다향 잠수함 수출을 비롯한 향후 진행될 굵직한 수주전에서도 불리함을 안게 될 것이라는 걱정도 나온다. 실제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일행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최근 대한민국과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고, 대통령이 직접 KUH-1 수리온 헬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정권 교체 이후 심해지는 폴란드 정부와 언론의 '몽니'도 변수다. 폴란드는 FA-50GF의 가동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현지 통관 절차 문제가 일부 부품 수급을 늦췄고, FA-50의 가동률이 높은 축에 속한다는 지적에도 전 정권의 성과를 깎고, FA-50PL 도입에 앞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K-2PL의 가격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K-2의 가격은 성능 개량용 옵션을 추가해도 미국의 M1 에이브람스·독일의 레오파르트의 절반이 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너무 많은 돈을 K-방산에 썼다'는 현지의 비판이 이같은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을 추진했던 정부가 바뀌는 등의 사태가 벌어지면 '큰 손'이 빠져나가거나 보병전투차(IFV) 레드백의 사례처럼 계약 규모가 대폭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페루와 잠수함 공동 개발에 나선 HD현대중공업도 이번 사태의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지 노후 함정 교체를 위한 건조사업을 내용으로 하는 것으로, 지난달 중순 윤 대통령도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윤 대통령의 통화로 주목 받았던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등도 파도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수출이 단기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고, 국산 무기체계의 가성비와 신뢰도가 인정 받는 상황인 만큼 장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남은 기간도 짧은 만큼 올해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C, 조직개편·임원인사 단행…박원철 사장, 앱솔릭스 대표 겸직

SKC가 사업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조직 규모를 슬림화해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제고하고, 현장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겠다는 것이다. 오퍼레이션 임푸르브먼트(O/I) 전담 조직을 통해 본원 경쟁력을 키우고 투자사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SKC는 박원철 사장이 글라스 기판 투자사 앱솔릭스 대표를 겸직하는 등 신규 사업 추진력 향상을 위해 경영진을 전진배치했다고 5일 밝혔다. SKC 관계자는 “유지한 경영지원부문장이 반도체 테스트 소켓 투자사 ISC 공동대표도 맡는다"며 “실행력을 끌어올려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 인사 내용이다. ◇투자사 대표 ▲박원철 앱솔릭스 대표(SKC CEO 兼) ▲유지한 ISC 공동대표(SKC CFO 兼) ◇신규 임원 ▲우용하 앱솔릭스 Head of Technology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철로를 가다⑩] “지하화를 왜?” 시큰둥한 도봉···창동은 기대감↑

수도권 지하철 1호선과 서울지하철 7호선이 만나는 도봉산역은 서울시 '철도지하화' 작업의 출발점이다. 서울 끝자락에 위치해 주거지보다는 관광지 느낌이 강하다. 이 곳부터 경원선을 따라 내려가는 도봉역·방학역 인근은 지상 철로를 지하에 묻어야 할 요인이 부족해 보였다. 유동인구가 적은데다 철로와 함께 뻗어있는 6차선 도로가 이미 '자연장벽'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주택 밀집 지역인 창동역 근처 주민들은 거주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 4일 오후 찾은 도봉산역은 한산했다. 몇몇 등산객이 보일 뿐이었다. 역 인근에는 도봉휴한신아파트(2678가구) 정도를 제외하면 주택이 많지 않다. 상권도 대부분 등산로를 위주로 형성됐다. 이 곳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주말이 아니면 사람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1번 출구로 나오니 바로 앞에 왕복 6차선 도로가 보였다. 철로가 없었다 해도 이 도로가 동·서 교류를 막는 벽처럼 작용했을 듯하다. 그나마 동쪽은 대부분 공원으로 조성됐다. 서쪽 등산로를 이용하는 이들이 동쪽으로 넘어가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비용을 투입해 지상 철로를 없앨 이유가 거의 없어 보였다. 큰 도로를 따라 도봉역~방학역으로 가는 곳 분위기도 대부분 비슷했다. 철로와 도로가 같은 방향으로 뻗어있다. 심지어 고가철도라 차나 보행자의 통행도 원활했다. 방학역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대부분 동·서 지역이 크고 작은 주택가로 조성됐다. 철로를 없앤다 해도 주변 경관이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 이 지역에서 만나본 몇몇 주민들은 시가 철도지하화 작업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도 잘 몰랐다. 방학역부터 창동역으로 가는 길은 상황이 다르다. 도로는 쌍문동쪽으로 가고 철로는 주택밀집지역을 향한다. 방학동, 쌍문동, 창동 등 인구도 많아 지하철역이 붐볐다. 대로를 따라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늘어섰다. 창동역 바로 앞에서는 도시개발구역 공사가 한창이었다. 근처에는 고층 아파트와 건물들이 즐비하다. 이 곳 사람들은 주거환경 개선과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창동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 중인 B씨는 “지상으로 지나는 철로를 완전히 봉쇄하고 주민들이나 차량은 지하차도로 다니고 있다"며 “(지하차도에) 엘리베이터가 있긴 하지만 에스컬레이터 등은 없어 다니기 불편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녹지 시설이 부족한 편인데 철로 대신 공원이 들어선다면 집값이 오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북한산아이파크아파트(2061가구) 주민들은 창동현대아이파크2·4차(각 705·202가구), 창동쌍용아파트(1352가구), 동아청솔아파트(1981가구) 등과 생활권을 공유하지만 지하차도로 다니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아파트 정문 앞 지하차도로 차량 통행이 몰린다는 단점도 있다. 북한산아이파크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철도가) 없어지면 분명 큰 호재"라면서도 “(지하화 계획 발표 이후) 거래가나 호가가 오르거나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창동역 상권은 철로를 고가에 올린 덕분에 1층에 비교적 효율적으로 형성돼 있다. 1·4호선이 교차하고 생활 편의 인프라가 많아 유동인구도 넘쳤다. 아파트가 워낙 많아 수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없어지는 역사 자리에 추가적인 시설이 들어서기는 힘들 전망이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철도 지하화 작업이 도시 경쟁력 향상 및 균형 발전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서울 시내) 모든 지상 철로를 지하화할 것이냐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이노베이션, 임원 인사·조직개편 단행

SK이노베이션과 계열 사업 자회사들이 미래성장과 오퍼레이션 임푸르브먼트(O/I)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2025년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기관(ARPA-E) 출신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고 5일 밝혔다. 김 박사는 2020년부터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50여개를 주도한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미래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CIC 체제로 운영되며, 통합적이고 속도감 있는 O/I 추진을 위해 관리조직 기능을 통합한다. O/I 추진단 산하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구매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기능도 결집시켰다. 합병 첫 해인 내년에 사업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창출하기 위함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기술·현장 중심 핵심인력과 글로벌·그린 사업분야 젊은 인재 발탁에도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SK지오센트릭·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기술 및 현장형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 바 있다. SK온은 원가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조직별 기능을 효율화하고, 시장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판매와 연구개발(R&D) 기능을 포함한 전사 조직의 구조 및 업무 체계를 고객·제품 중심으로 전환한다. 업무 실행력 향상 및 조직간 협업 강화를 위한 컨트롤타워로 '운영총괄'을 신설하고, 산하에 기획조정·경영전략·재무·구매 조직을 편제했다. 운영총괄 임원은 에너지 등 그룹 내에서 사업 경험을 쌓은 신창호 SK㈜ PM부문장을 선임했다. 최고생산책임자(CPO)는 '제조총괄'로 명칭을 변경하고, SK하이닉스와 SK실트론에서 반도체 제조 경험과 역량을 축적한 피승호 SK실트론 CSS 대표를 선임했다. ESS 사업은 CEO 직속으로 독립 편제, 사업역량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다음은 이번 인사 내용이다(임원 신규 선임) ◇SK이노베이션 ▲강귀은 재무1실장 ▲조상현 글로벌 O/I 담당 ▲이상윤 CR1실장 ◇SK이노베이션 E&S CIC ▲오승용 PassKey Portfolio Mgmt. Unit담당 ▲허규범 LNG사업기획실장 ◇SK에너지 ▲한희민 소매사업부장 ▲최민석 석유2공장장 ▲송성호 O/I실행담당 ▲신지선 Smart Plant담당 ◇SK온 ▲박세훈 장비개발실장 ▲정회선 전극/화성기술실장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 CIC ▲장용수 기획개발실장 ◇SK엔무브 ▲김세호 기유마케팅실장 ◇SKIET ▲김준형 R&D센터장 ▲김기범 생산기술센터장 ◇SK인천석유화학 ▲윤영호 B2B사업부장 ◇SK어스온 ▲노정용 동남아시아사업담당 ◇SK엔텀 ▲양성훈 엔텀운영실장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철도노조 파업에 시민 불편 가시화···수도권 교통 대란 우려

5일 수도권 전철과 KTX 등 철도를 운영하는 전국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운행 차질과 시민 불편이 발생했다. 여기에 지하철 1~8호선을 담당한 서울교통공사노조 등도 다음날부터 전면 파업을 예고해 출퇴근길 교통 지옥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열차 운행이 파행됐다. 수원역에서는 오전 10시10분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 서울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 등 열차도 오전 9시를 전후로 속속 지연됐다. 파업 예고기간 열차 종류별 평시 대비 운행률은 수도권전철 75%, KTX 67%, 새마을호 58%, 무궁화호 62% 등으로 예상된다. 인력은 필수유지인력 1만348명과 대체인력 4513명 등 모두 1만4861명으로 운용된다. 이는 평시의 60.2% 수준이다. 철도노조 파업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3개월만이다. 노조 측은 임금인상, 임금체불 해결, 성과급 정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서울역을 포함해 부산역 광장, 대전역 국가철도공단 앞, 경북 영주역 광장, 광주송정역 광장 등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코레일 사측은 노조 총파업 돌입에 따라 이미 구축해둔 비상 수송체계 시행에 들어갔다. 코레일은 정정래 부사장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는 한편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은 열차 이용객 혼란을 막기 위해 모바일 앱 코레일톡과 홈페이지, 역 안내방송, 여객안내시스템(TIDS), 차내 영상장치 등을 통한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다. 파업으로 운행 중지된 열차 승차권 예매 고객에겐 지난 3일 오후 6시부터 개별 문자메시지(SMS)와 코레일톡 푸시 알림을 발송하고 있다. 추가로 운행이 조정되는 경우 실시간으로 코레일톡과 홈페이지 팝업을 업데이트하고 문자메시지로 안내하기로 했다. 파업 예고 기간 중 승차권을 반환 또는 변경하는 경우 모든 열차의 위약금은 면제된다. 운행이 중지된 열차 승차권은 따로 반환신청을 하지 않아도 일괄 전액 반환된다. 다음날로 예정된 서울 지하철 총파업 실행 여부는 막판 본교섭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5일 늦은 시간까지 대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측은 제1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와 이날 오후 4시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본교섭을 시작한다.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와 본교섭도 오후 5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1·3노조는 최종 교섭 결렬 시 총파업에 나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날 늦은 시각까지 치열한 줄다리기 협상이 예상된다.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도 역시 이날 오후 4시30분 공사 본사에서 본교섭을 벌인다. 2노조는 앞선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쟁의행위 안건이 부결돼 1·3노조와는 달리 단체행동에 나서지는 않는다. 공사가 3개 노조와 개별 교섭을 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하철 노사 간 협상 핵심 쟁점은 임금인상률이다. 1노조는 6.6%, 2노조는 5.0%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3노조는 가장 높은 7.1% 인상을 요구 중이다. 사측은 정부 지침에 따라 2.5% 인상 카드를 제시했다. 협상이 결렬되면 노조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이 경우 철도노조 무기한 총파업과 맞물려 수도권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친환경 기술’로 더 가까워진 중·사우디…셈법 복잡해진 미국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화학에 이어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자 사우디의 전통 우방인 미국의 전망이 복잡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의 친환경 기술 수요로 중국의 관련 수출·투자가 사우디로 유입되면서 기존에 석유 수출입 중심이던 양국 관계가 더 깊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사우디 석유 구매가 주도해왔던 양국 무역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중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의 대(對)사우디 수출은 40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9달러를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FT 산하 'FDI 마켓'에 따르면 중국은 또한 2021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사우디에 216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이 배터리,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 기술 분야에서 이뤄졌다. 이에 비해 미국의 사우디 투자 규모는 같은 기간 125억달러였다면서 이러한 수치는 중국이 사우디의 전통적인 투자 파트너인 미국이나 프랑스를 능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FT는 짚었다. 사우디도 중국의 석유·가스 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노후한 중국 정유사들은 이에 힘입어 디젤, 메탄올, 암모니아 등 제품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과 사우디는 2022년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우디 방문과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의 회담, 2023년 3월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 중재 등에 정치·외교적 교류·협력에 이어 경제 분야 협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관계 다각화'에 대한 양국의 필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입장에서는 제재와 관세부과 등 위험이 커지고 있는 미국·유럽 이외 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에 사우디와의 무역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사우디 역시 가장 중요한 군사 협력국인 미국과의 관계 등에서 균형을 맞추려 하고 있다. 유럽 싱크탱크 유럽외교협의회(ECFR)의 중국·중동 전문가인 카미유 론스는 “사우디는 갈수록 자국을 중견국(middle power)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미국 의존도를 줄이려고 노력한다"며 “중국과의 관계 심화가 바로 그 방법"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사우디의 관계 강화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전망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론스는 “트럼프가 안전보장, 기술협력 측면에서 그들(사우디)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그들은 중국이라는 '카드'로 '우리도 다른 선택지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훈풍’ 비트코인 사상 첫 10만달러 돌파

비트코인 가격이 5일 사상 최초로 10만달러선을 돌파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오전 11시 40분경 10만달러를 기록했다. 오후 2시 40분 기준 현재는 10만2800달러대에, 한국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는 1억4465억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증권선물위원회(SEC) 위원장 자리에 친 가상자산 인사가 지명된 것이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오는 1월 사퇴 의사를 표한 가운데, 이날 차기 위원장으로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이 지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앳킨스 전 위원은 조지 부시 행정부 당시 SEC에서 활동한 인사로 규제 완화를 옹호한 바 있다. 2008년 리만브라더스 사태 직전 자리에서 물러난 그는 금융 컨설팅 업체 패토맥 글로벌 파트너스(Patomak Global Partners)를 설립해 활동해 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정치테마주 주의보’ 자연과환경·에코플라스틱이 주는 교훈

윤석열 대통령이 촉발한 '계엄 정국'은 '정치 테마주'의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곤 했다. 2021년 당시 윤석열 테마주로 꼽히는 자연과환경과 이재명 테마주로 불리는 에코플라스틱이 대표적이다. 두 종목은 양 후보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전후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대통령 테마주' 흐름에 올라탄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2021년 11월 16일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는 자연과환경은 29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공시 다음날 자연과환경의 주가는 23% 빠지면서 주주들은 이번 유상증자의 실망감을 표현했다. 자연과환경의 그 당시 유상증자는 설득력이 부족했다. 회사는 유증을 통해 조달할 자금 중 187억원은 운영자금과 채무 상환에 쓸 예정이었고, 나머지는 PC 관련 시설 자금으로 쓸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자연과환경의 재무구조는 우수했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61%, 차입금의존도는 17%에 불과했다. 또 영업손실도 전년 55억원에서 1800만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달리 말하면 유상증자를 하지 않더라도 시설투자는 가능했다. 그럼에도 유상증자를 단행한 까닭은 윤석열 테마주 덕에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환경생태복원사업 등을 영위하는 자연과환경은 도시재생을 강조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던 6월 경부터 윤석열 테마주로 묶였다. 이는 주가로 확인 가능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던 6월 말과, 그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시기에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특히, 출마를 공식화했던 6월 29일에는 3435원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연 저점인 1285원과 비교해 3배 가량 상승한 것이었다. 대선 특수로 오른 주가를 자연과환경은 유상증자로 화답했다. 소액주주들의 투자 실적은 유증의 고려 요소가 아니었다. 그것보다 유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조율할 뿐이었다. 주가가 오를 때 유증을 하면 적은 주식을 발행하더라도 많은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즉, 대주주들이 현재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한 소요 대금이 줄어든다. 이는 비단 '윤석열 테마주'에만 해당하지 않았다. '이재명 테마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자동차 부품 업체인 에코플라스틱은 사외이사인 원혜영 전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지지모임인 공명 포럼의 상임고문임이 부각되면서 이재명 테마주에 올라탔다. 2021년 초 197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에코플라스틱은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시작한 직후인 9월 8일 5440원까지 주가를 높이기도 했다. 그리고 에코플라스틱은 2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고 다음날 주가는 20%가량 빠졌다. '대선 테마주'로 오른 기업들은 실제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높게 형성될 수 있다. 물론 정치권 고위 인사로부터 예산 편성 등 각종 이권을 제공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상적인 관계에 불과하다. 수익성이 높거나 성장 모멘텀이 있는 기업들의 주가도 쉽게 오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테마주의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사실상 겜블성 '묻지마 투자'에 따른 것일 공산이 크다. 기업 경영진 입장에서도 '바람'이 그치고 나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소액주주보다는 기업이 우선이다. 그렇기에 소액주주들의 쌓아올린 주가를 유상증자로 희석을 선택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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