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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 “유증 강행 상상 못해” 갈등 증폭

이수페타시스가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강행하면서 사측과 소액주주연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측은 유증으로 마련한 자금 대부분을 이차전지 부품 기업인 제이오를 인수하는 데 사용한다는 방침인데 주주들은 본업과 무관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유증을 위한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8일 발표한 유증 계획 공시가 '올빼미 공시'라는 지적이 잇달았고 이에 금감원이 지난 2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정정신고서 제출에 격분했다. 사측이 이렇게까지 강경하게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와 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정정신고서 상에서 유증 일정만 연기하는 등 유증 강행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주주연대는 금감원에 유증 반대 민원을 전달하는 것 이상의 조치를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주주행동 플랫폼인 액트와 협력해서 금감원에 유증 반대 관련 서류를 발송할 예정이다. 또 의결권 확보를 위해 사측에는 주주명부 열람을 청구한 상태다. 다만 앞서 지난 9일부터 진행한 트럭 시위는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이수화학빌딩 앞에서 “제이오 인수 철회하고 주주들과 소통하라"며 트럭 시위를 한 바 있다.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지난 월요일부터 3일 동안 트럭 시위를 진행했지만 현재는 금전적인 문제로 일시 중단한 상태"라며 “주주 기부금으로 자금을 마련해서 시위를 진행했는데 이 비용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주주연대가 유증 발표에 이토록 분노하는 데는 사측이 유증 결정 과정에서 주주들의 의견 수렴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사측은 지난달 시장에서 유증 관련 이야기가 나왔을 때 주주들에게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 사측이 유증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가 제이오 인수인데 제이오는 이수페타시스의 본업과 무관한 기업이기 때문에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게 주주들의 입장이다. 앞서 이수페타시스는 공시를 통해 유증으로 마련하는 자금 5000억원 가운데 3000억원 가량을 이차전지 부품 기업 제이오를 인수하는 데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수페타시스는 이수그룹 계열사로 IT 전기·전자(PCB) 제조 업체다. 사측은 제이오 인수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입장이지만 주주들은 제이오 인수로 회사가 얻을 시너지가 분명하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다. 사측이 금감원의 정정 요청 이후로도 유증을 그대로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 반응도 부정적이다. 정정 공시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 요동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 넘게 하락했다. 이날 장중에는 2만1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정정 공시가 발표되면서 시간외매매에서 7%가량 주가가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액주주연대는 경영진이 주주 가치 훼손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주연대 측은 지난 5일 유증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유증 및 제이오 인수 계획 철회 △계약금에 대한 책임 있는 회수 계획 △밸류업 공시 및 주주 신뢰 회복 계획 수립 등을 요구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잘못 없다” 강변한 尹 대통령…탄핵 가능성·물리적 충돌 ↑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이틀 앞두고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계엄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초강경 언어를 쏟아내며 국민들을 둘로 갈라놨다. 성난 민심에 기름을 끼얹는 한편 지지층들을 자극했다. 오는 14일 탄핵안 가결 여부와 관계없이 찬반 세력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관계 당국의 집회 관리에 초비상이 걸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 담화를 발표해 야당의 탄핵 남발·예산 삭감 등을 비상계엄 선포의 이유로 건론하면서 내란죄 혐의를 정면 부인했다. 그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라며 “탄핵하든, 수사하든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며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비상계엄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점거와 관련해 그동안 극우 유튜버들이 확산시킨 부정선거 음모론을 버젓이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광란의 칼날', '반국가적 패악', '조폭', '괴물' '범죄자' 등 자극적인 단어를 총동원해 야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범죄자가 스스로 자기에게 면죄부를 주는 셀프 방탄 입법까지 밀어붙이고 있다"며 “거대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가 자유민주주의의 기반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괴물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즉시 직무 배제가 불가피하다"면서 탄핵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 총회에서 “대통령이 조기 퇴진 의사가 없음이 확인된 이상 즉각적인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며 탄핵 찬성으로 당론을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더 이상의 혼란은 막아야 한다. 이제 그 유효한 방식은 단 하나뿐"이라며 “다음 (탄핵안) 표결 때 우리 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출석해 소신과 양심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윤 대통령에 대한 제명과 윤리위 제소 방침도 밝혔다. 반면 친윤계는 이날 '윤핵관' 중 한명인 권성동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하면서 한 대표의 탄핵안 찬성 요구를 사실상 일축했다. 또 한 대표를 향해 사퇴를 촉구하는 등 내분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현재 공식적으로 탄핵 찬성을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안철수·김예지·조경태·김상욱·김재섭·한지아·진종오 의원으로 총 7명이다. 여기에 범야권 소속 의원들이 총 192명이다. 탄핵안 가결에 200표가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1표만 추가되면 된다. 그러나 국민의힘내 친한계 중 상당수가 이미 탄핵 찬성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가결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지지층의 감성을 강하게 자극함으로 인해 탄핵안 처리를 전후해 찬반 시위대가 격렬히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회는 벌써부터 경비 강화에 들어간 상태다. 국회 경비대는 국회의원, 국회 직원, 출입기자들 외 일반 시민들의 출입 통제를 시작했다. 국회 내에서 여야 당원들이 들어와 충돌하는 걸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 후 흥분한 시위대들이 경찰차를 부수는 등 폭력 사태가 발생했었다. 심지어 2명의 노인들이 심리적 충격에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떨어진 스피커에 맞아 숨진 이도 있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께서도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 말고 이제 다 내려놓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야권은 또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에 대한 일반 특검안을 통과시켰다. 또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탄핵안도 처리해 두 사람의 직무가 정지됐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시세조종 의혹’ 삼부토건에 가죽업체 75억원 의문의 투자

재무 악화와 시세조종 의혹으로 흔들리는 삼부토건에 75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비상장 가죽제품 제조업체 대성트레이딩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삼부토건에 투자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포털을 보면 삼부토건은 전날 운영자금 확보 목적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신주 발행규모는 750만주로 현 발행주식(2억2868만1824주)의 3.27% 규모다. 발행 가액은 주당 1000원으로 이대로라면 75억원의 자금이 삼부토건에 수혈된다. 이번 유상증자의 신주 배정 대상자는 비상장 주식회사 대성트레이딩이다. 유증 완료 시 대성트레이딩은 지분 3.18%로 2대 주주가 되며, 현 최대주주 디와이디(유증 완료 시 3.29%)와 큰 차이가 없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투자자들의 많은 의문을 낳고 있다. 현재 삼부토건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악재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향후 주주가치 상승 가능성이 작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모 구직 사이트에 따르면 사재언씨가 대표로 있는 대성트레이딩은 가죽제품 제조업체로 지난 2020년 11월에 설립됐으며, 사원 수 6인의 소규모 기업으로 자금력이 여유로워 보이지는 않는다.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은 재무 불안이다. 삼부토건은 최근 3년간 심각한 실적난에 몰린 상태다. 매출 자체는 2021년 3570억원, 2022년 4363억원, 2023년 5750억원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2021년 44억원, 2022년 808억원, 2023년 782억원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중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누적 매출 2688억원, 영업손실 67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익을 내지 못하다 보니 쌓이는 부채로 재무건전성도 크게 악화됐다. 2022년 161%로 무난한 편이었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4년 3분기 말 현재 838.5%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가 넘을 경우 재무상태가 불안정한 기업으로, 400%가 넘을 경우 부실기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감안하면 삼부토건은 상당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회사를 운영해야 할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오는 차입금으로 충당하고 있는데 그 의존도도 심하다. 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를 나타내는 순차입금 비율은 3분기 말 기준 326%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50% 이하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되며, 100%를 초과하면 차입금 부담이 자기자본보다 커져 위험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본다. 올해 삼부토건이 네 번이나 임직원의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도 이를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8월에는 회계감사에서 '의견 거절'을 받아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 주식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삼부토건이 유상증자를 통해 75억원의 자금을 끌어오더라도 근본적인 재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회사의 자기자본은 3분기 말 기준으로 449억원이며, 유증 후 약 16.7% 증가해 524억원이 된다. 그러나 차입금의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부채비율은 720%, 순차입금 비율은 285%로 여전히 위험 수준이다. 더불어 작년 6월 30일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잔액도 98억3000만원가량 남아 있으며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있어 유동성 위기감을 더욱 키운다. 해당 CB 전환가격은 1000원이다. 설사 풋옵션이 청구되지 않더라도 표면이자율이 연 6%로 높아 삼부토건 재무에 부담으로 남는다. 삼부토건이 가진 사법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바로 윤석열 정부가 연루된 주가조작 의혹 당사자기 때문이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부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소식과 함께 주가가 급등하며 주가조작 의혹에 휘말렸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토건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증폭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10월 국정감사에서 삼부토건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나 현재 삼부토건에 가해지는 압박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이미 더불어민주당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정부의 강제조사와 확대조사를 촉구, 국회 상설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했다. 11월 말에는 이재명 대표가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삼부토건 주가 차트를 보이며 특검 의지를 밝혔다. 게다가 12월 초부터 시작된 계엄·탄핵 정국으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입김이 더욱 커져 조만간 실제로 특검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상기한 리스크들로 인해 삼부토건의 주주가치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유증에 참여하는 대성트레이딩의 의도에 의문이 남는다. 삼부토건의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며 '우크라 재건주'로 주목받은 이후 현재 1000원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추가적인 자금조달이나 CB 조기상환 계획 같은 것은 없다"며 “유증 대상 회사 선정은 경영진의 판단이며, 어떤 곳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전국 아파트값 4주 연속 ↓…서울 상승세는 주춤

지난달 6개월여 만에 하락전환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3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줄어들면서 주춤하는 모습이 계속됐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지난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내려가며 전주(-0.02%)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지난 5월 셋째주(0.01%) 이후 26주 만에 하락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해 3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상승폭은 지난주(0.04%)와 비교해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구별로는 강남·서초·광진구가 각각 0.07% 올라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송파구(0.02%)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강동구는 0.02%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동대문(-0.01%), 은평(-0.01%), 서대문(-0.01%), 동작(-0.01%) 등이 4개구는 하락전환했다. 동대문구는 올해 5월 3주 이후 30주만, 은평구는 3월 4주 이후 38주만, 서대문구는 4월 1주 이후 37주만, 동작구는 3월 2주 이후 40주 만에 하락전환이다. 경기도는 4주 연속 보합(0.00%)을 유지했으며 수도권(0.00%) 또한 보합전환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일부 선호 단지에 대한 수요는 유지되고 있으나, 대출규제 여파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며 거래 문의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등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0.01% 오르며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고, 같은 기간 수도권(0.02%) 또한 전주(0.03%)에 비해 상승폭이 감소했다. 경기 또한 0.03% 오르며 상승폭이 줄었다. 전국 전세가격은 0.01% 올랐으며 지방은 보헙전환했다. 서울 내 지역별로는 서초·강남구 등이 각각 0.07%로 가장 큰 폭 상승했다. 반면 송파(-0.02%)구는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신축 및 학군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전세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으나, 일부 지역 신규 입주영향 등으로 거래가능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등 혼조세를 보이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0.03% 오르며 전주(0.04%)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성남 수정구(-0.21%)는 단대·태평동 구축 위주로, 광명시(-0.18%)는 광명·철산동 위주로 하락했으나, 성남 중원구(0.24%)는 상대원·하대원동 위주로, 고양 일산동구(0.13%)는 장항동 교통호재 지역 위주로, 화성시(0.12%)는 영천·반송동 위주로, 구리시(0.09%)는 교문·인창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집값 비싸고 시장 불안 반복…주택시장 근본적 혁신 필요”

대출 규제가 늘어나고 주택 공급량 및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부동산시장에 불안 요소가 가득한 가운데, 전·월세 가격마저 폭등하며 주거비 부담이 강해지고 있다. 출산율 감소로 인해 인구구조가 가파르게 변화하고 지역별 양극화도 심하다. 주택정책 선진화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주택시장은 임차·자가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시장 내 불안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세가격은 200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장기적 상승을 보이고 있다. 2022년 이후 전세가격이 단기간 하락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하면서 임차가구의 주거비 부담 우려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실제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6.3%나 상승했다. 집값 또한 지속적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산층마저도 '내집 마련'에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한국은행이 주요국 가격 통계 비교사이트 '넘베오'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지난 6월 기준 25.1인 것으로 집계됐다. PIR이란 서울 지역의 연평균소득을 모아 중간값 수준의 주택을 구입할 때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중위권 소득으로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25년 정도 걸린다는 얘기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1분위 평균 가격은 4억9061만원이었으며, 5분위 평균은 26억8774만원이었다. 연구원은 또 미분양 증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건설사 부실, 우발채무 증가, 금융권 부실 등 유사한 형태의 문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최근 PF부실로 이어지는 등 주택시장 내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구원은 이러한 문제의 핵심 원인으로 고도성장기에 맞춰 설계된 주택 시장 시스템을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저성장기로 돌아섰다. 일단 인구가 감소하는 한편 구조도 고령화, 저출산, 1인가구 증가 등 대폭 변화했다. 하지만 주택시장의 정책과 주요 제도들은 여전히 고성장기에 맞춰져 있으면서 큰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정부는 구조적 대응보다는 경기 상황에 따른 단기적 대응에 그치고 있다. 규제 강화와 규제 완화로 냉온탕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인구구조 변화, 소득·자산 격차 확대, 지역별 차별화, 노후 주택과 빈집 증가 등 변화의 속도가 가파른 가운데, 주택산업과 주택정책의 문제점 개선 및 선진화를 위해서는 시스템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택정책의 경우 통합적·종합적 관점하에서 미래에 대응한 정책 체계를 마련해 주거안정 및 산업 혁신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기존의 단기 대응 위주가 아니라 정책 지속가능성 및 예측성을 높여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야 시장안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택시장은 지역 간, 세대 간 이해가 첨예하게 맞물리는 시장으로 계층, 세대, 지역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정책 효과를 고민해야 사회갈등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산업계도 부동산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양사업 비중을 줄이고 임대주택 등 운영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해 산업 선진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분양탐방] 아산 직주근접 분상제 아파트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충청남도 아산시 도로를 달리다보면 곳곳에서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찾아볼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합리적인 가격을 기대할 수 있다는 문구가 써 있다. 인근 주민들은 해당 아파트 분양 일정을 확인하느라 바쁘다고 전해진다. 디스플레이시티 등이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인데다 택지 개발을 통해 주변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1일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공사 현장을 찾았다. 아직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기 전이다. 가림막 바깥에서 가로수 등을 심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바로 옆 '탕정 푸르지오 리버파크'는 건물들이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 분양해 '조기 완판'됐다. 이달 중 분양하는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지하 2층~지상 29층, 16개 동 규모로 지어진다. 전용면적 59~136㎡ 총 1416가구를 분양한다. 리버파크와 합하면 총 3042가구 '푸르지오 타운'이 조성되는 셈이다. 주변 교통 환경이 돋보였다. 왕복 6차선 이순신대로가 단지 앞을 지난다. KTX 등이 정차하는 천안아산역까지 차를 타고 15분 안팎이면 갈 수 있다. 눈앞에 아산-천안 고속도로 나들목이 보인다. 수도권 전철 1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탕정역까지는 도보로 이동하기는 조금 힘들다. 나중에 '푸르지오 타운'이 조성되면 버스 노선 등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 여건도 훌륭했다. 아파트 바로 옆에 내년 개교 예정인 아산갈산중학교 공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제일 가까운 동은 중학교까지 도보로 1분 내에 갈 수 있는 수준이다. 인근에 삼성고, 충남외고 등이 위치했다. 단지가 들어서는 아산시 탕정면 일대가 농어촌 특별 전형에 도전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천안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불당동 학원가 이용도 가능하다. 길만 건너면 탕정온정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아산시가 운영하는 시립도서관이라 자료가 풍부했다. 향후 학교, 공원, 녹지, 도로 등이 꾸준히 추가돼 주거 환경은 계속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아산탕정디스플레이시티 배후 주거지로도 각광 받고 있다. 이 곳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2캠퍼스를 비롯한 우량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인근에는 크레인 수십여대가 동원돼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시티 2단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었다. 분양 물량을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59㎡A 198가구 △59㎡B 58가구 △84㎡A 559가구 △84㎡B 297가구 △84㎡C 59가구 △109㎡ 240가구 △136㎡PH 5가구 등이다. 전세대는 남향 위주로 배치해 자연 채광을 누릴 수 있게 만들어진다. 수납, 마감재, 주방 특화 등 타입별 다양한 옵션도 준비된다. 대단지 아파트 답게 게스트하우스. 독서실, 골프클럽, 시니어클럽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초등학생들의 방과 후 돌봄을 지원하는 '다함께돌봄센터'도 조성될 예정이다. 생활 인프라 역시 합격점이다. 천안아산역쪽으로 이동하면 이마트 트레이더스, 갤러리아 백화점, 모다아울렛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도보권 상권도 충분히 발달했다. 길만 건너면 아산 유명 상권이자 관광지인 '지중해 마을'을 방문할 수 있다. 다양한 음식점과 카페 등이 많고 동사무소 등 생활인프라도 이쪽에 몰려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중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견본주택은 아산시 배방읍 연화로 90 일원에 마련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대동, 등급하향 임박.. 우크라 재건보다 시급한 재무 개선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로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농기계업체 대동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대동의 북미 소형트랙터 시장 수요 감소와 차입금 부담 가중으로 인한 재무안정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으며, 특히 운전자본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영업실적 저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요 골자다. 11일 한국기업평가는 대동의 신용등급을 'BBB+'를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 하락의 원인은 재무상태와 실적 악화가 동시에 진행됐기 때문이다. 2024년 9월말 연결 기준 대동의 차입금의존도는 48.6%로 전년말 대비 6.8%p 상승했다. 별도 기준으로 본다면 51.2%에 이른다. 대동의 차입금은 총자산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의미다. 차입금의존도는 통상적으로 30%를 내외로 높고 낮음을 판단함을 고려할 때 상당한 수준이다. 부채비율도 274.8%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차입금의존도가 높으면 이자 부담이 자연스레 커질 수밖에 없다. 그간 대동은 실적으로 이를 어느정도 해결해왔다. 하지만 대동은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소형트랙터 수요가 위축되며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3%, 54% 감소한 1조 1033억원과 381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 본다면 매출은 20%감소했다. 대동의 실적 부진은 미국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다. 대형 농장 위주의 농업 구조로 인해 소형트랙터 수요가 감소 추세에 있으며, 낮은 곡물가격과 높은 금리 수준이 시장 수요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537억원)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한민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는 “미국의 1위 업체인 존디어도 소형트랙터 판매를 축소하고 대형트랙터 판매를 확대하는 추세"라며 “소형트랙터는 제품 특성상 농업용으로서의 활용도가 제한적이어서 시장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입금이 증가하고 실적이 악화된 탓에 종합적인 지표 악화는 불가피했다. 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수에서 나타난다. 3분기 말 기준 대동은 관련 지표에서 11배로 최근 3년 평균인 5.6배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현재 차입금 수준은 영업활동을 통해 11년간 현금을 벌어들여야 갚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연구원은 “이자비용 중심의 영업외손익 구성, 최근 고금리 지속되어 손실 확대 중"이라면서 “제고된 판매기반 유지하겠으나, 실적 개선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향후 회사는 중동 및 중남미 등 신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력 시장인 미국의 수요 저하로 당분간 영업수익성은 3~4%대에 그칠 것"이라면서 “특히 북미 시장에서 발생한 운전자본 부담이 차입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38년만에 다시 하나 되는 국적 FSC… 대한항공, 아시아나 품고 ‘제2의 비상’

아시아나항공이 공식적으로 대한항공의 자회사가 됨에 따라 인수 추진 4년 여만에 한진그룹의 일원이 됐다. 고용 보장과 동시에 '글로벌 메가 캐리어'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하지만 동시에 커진 규모 만큼이나 우려 섞인 시선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부로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제하게 됐다. 전날 유상증자 대금 1조5000억원 중 계약금 3000억원과 중도금 4000억원을 제외한 8000억원을 투입해 지분 63.88%(1억3157만8947주)를 취득했다. '신주의 인수인은 납입 또는 현물 출자의 이행을 한 때에는 납입 기일의 다음 날로부터 주주의 권리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 상법 제423조 제1항에 따라서다. 한진그룹은 앞으로 2년여 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다 합병 작업을 거쳐 '통합 대한항공'을 이루되, 정부와 한국산업은행 측과 긴밀히 협의할 방침이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국적 유일 풀 서비스 캐리어(FSC) 지위를 38년 만에 확보하게 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측은 기업 결합의 기본 취지인 국내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의 사명감을 갖고 통합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대한항공의 역사는 50여년의 대한민국 항공 역사와 맥을 같이해왔다. 1962년 6월 19일, 정부는 막대한 자본이 요구되는 항공 운송업을 영세한 민간 자본으로 운영해 나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설립했다. 대한항공공사는 의욕적으로 출범했지만 비행은 시작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정부의 납입 자본금 불입이 늦어져 항공기 도입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 창립 자본금 5억원이 1966년에야 겨우 마련돼 국제선 취항이 늦어졌다. 또 국내 최초 제트기인 DC-9의 엔진 파손으로 7개월 간 운항을 못했고, 기존 기재는 노후화돼 결항률은 전세계 항공 역사상 유례가 없는 17.5%에 달했다. 결국 대한항공공사도 출범 몇 해가 지나지 않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정부는 항공 운송업 재건을 위해서는 민영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1968년 6월부터 8월 사이 인수 능력이 있을 법한 재계 유력 인사들과 접촉하며 의사를 타진했다. 대한항공공사의 민영화 문제를 놓고 정부가 고심하는 동안 한진그룹의 모태인 '한진상사'는 1956년 미군과의 수송 계약 체결로 급성장해 1960년에는 가용 차량이 500대에 이르렀다. 마침 한진상사는 1960년 세스나 항공기를 이용한 에어 택시 사업을 시작으로 그해 11월 '한국항공(Air Korea)'을 설립해 정기 항공 운송 사업 면허를 취득한 경험이 있었다. 이에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조중훈 한진상사 사장을 대한항공공사 인수 적격자로 낙점해 청와대로 초대했고, 1969년 2월 27일 한진상사는 14억5300만원에 정부와 수의 계약을 체결했고, 다음날 주주 총회에서 경영권 이전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공사의 민영화가 확정됐다. 같은 해 3월 1일, 민간 항공사인 대한항공 주식회사가 출범해 본격 대한민국 민항 시대가 열렸다. 대한항공은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발판으로 꾸준히 국제선을 늘렸다. 또 조중훈 사장은 서울을 전 세계 하늘길의 중심에 두고 글로벌 노선망을 구축해 대한항공을 아시아의 지역 항공사가 아닌 세계적 항공사로 만든다는 구상을 하고 있었다. 태평양을 횡단하는 미주 노선 개설을 통해 국제 항공사로 도약 위한 승부수를 띄웠고, 또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유럽으로 가는 하늘길도 개척해 세계 일주 노선망 구축에 한발 더 다가섰다. 한편 1980년대 유가·금리·환율의 '3저 호황'으로 경제가 고도 성장을 구가하고, 정부의 해외 여행 자유화 방침으로 항공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2 민항'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정부는 1988년 2월 12일 금호그룹에 사업 기회를 부여했다. 같은 해 2월 17일 금호그룹은 '서울항공' 설립 등기를 마쳤고, 8월 11일 사명을 '아시아나항공'으로 바꿔 본격 사업에 나섰다.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 허가를 연달아 내줬고, 두 항공사는 노선 배분과 취항 지역을 놓고 치열한 대결을 벌이며 5대양 6대주 노선망을 완성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경쟁 구도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 부실로 무산됐고, 아시아나항공은 부채 비율이 2000%를 넘는 등 재무 회복 불가능 수준의 치명타를 입었다. 이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020년 1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 선언해 만 4년 여만에 13개국의 승인을 받고 무사히 계획을 마쳤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항공기 230여대를 보유한 '글로벌 10위권 메가 캐리어'로의 본격 도약이 기대된다. '규모의 경제' 논리에 따라 각종 단위 비용도 낮출 수 있어 수익성 증대도 예상된다. 이 외에도 단순 기업 결합에 따른 외형 확대를 넘어 고용 안정성까지 지켜낸다는 점에서 창업 이념인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사회적 의미도 크다는 평가다. 두 회사를 합치면 2만4831명,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 세이버·아시아나IDT·아시아나에어포트까지 포함하면 한진그룹 직접 고용 인원은 4만121명이나 된다. 국토교통부도 양사 결합에 맞춰 통합 FSC와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통합 LCC의 항공 네트워크를 개선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원 사격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자 AOC와 운영 기준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 회사가 되면 동일 내지는 유사 조직 통합에 따른 운영 체계·안전 관리 시스템·운항 절차·정비 방식 등 다방면에서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기준에 따라 항공사는 주요 변경 사항이 있을 경우 신규 AOC를 취득해야 한다. 이에 입각해 항공안전법 제90조 5항은 '항공 운송 사업자는 최초로 AOC를 받았을 때의 안전 운항 체계를 유지해야 하고 국토부 장관이 실시하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못박아두고 있고, 동항 5호는 항공사업법 제22조에 따라 '사업을 합병한 경우'를 거론하고 있다. 이처럼 ICAO와 국토부가 이와 같은 같은 조치를 요구하는 이유는 합병된 항공사의 안전 운항 능력을 재평가해 승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또한 새로운 AOC를 통해 통합 대한항공의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고, 항공 당국의 관리 감독 기준 재설정이 기대된다. 이 밖에도 최종적으로 급여·복지 문제와 결부되는 '시니어리티(특정 항공사에서 조종사가 근무한 기간)'에 따른 스케줄·기종·근무지 선택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두고서는 대한항공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항을 담당하는 조종사들은 회사 운영의 핵심 인력들인 만큼 이들 조직에서 갈등이 생기면 곤란해질 것이 명약관화해 어떻게 마찰 없이 화합을 이뤄낼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품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였다. 우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것 자체에는 영구 전환 사채(CB)와 신주 인수에 각각 3000억원, 1조5000억원 등 총 1조8000억원이 들었다. 한진칼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교환 사채 발행으로 8000억원을 확보해 대한항공 유증에 참여함으로써 두 회사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조원태 회장은 “무엇을 포기하든 반드시 합병시키겠다"는 뜻을 관철시켰다. 그러나 영국 경쟁시장청(CMA)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의 요구에 따라 인천-런던(1개 노선, 7개 슬롯)과 △서울-베이징 △서울-상하이 △서울-선전 △서울-시안 △서울-장자제 △서울-창사 △서울-텐진 △부산-베이징 △부산-청도(9개 노선, 49개 슬롯)을 내줬다. 이 같은 이유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와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OZ Union)을 포함한 M&A 반대론자들은 “온전한 통합일 수 없는 항공판 매국 행위"라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항공 운수업이 규제 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통상 운수권과 슬롯이 항공사의 자산으로 인식돼서다. 아울러 EC의 승인과 미국 연방 법무부(DOJ)의 반 독점 소송을 의식한 듯 대한항공 이사회는 에어버스와 보잉의 신형 여객기를 각각 23조8241억원, 30조원 총 53조8241억원 어치를 주문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순수 M&A 비용인 1조8000억원의 약 31.35배를 쓰게 된 셈이다. 2023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1조7901억원으로 파악된다. 또 금융 정보 업체 에프엔 가이드에 따르면 올해에는 2조1555억원, 2025년 2조2462억원, 2026년에는 2조240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비용 집행이 모두 끝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평가다. 또 3분기 기준 199.23%인 대한항공 부채 비율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완료로 인해 오를 것이어서 꾸준한 재무 관리가 필요하다. 안도현 하나증권 리서치 센터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2025년 연결 추정 실적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 비율은 270% 수준으로 추산돼 기존 대비로는 상승하나 글로벌 항공사 평균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M&A에 따른 항공권 가격 인상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인천국제공항에는 한 국가의 항공사가 상대국의 공항을 경유해 제3국으로 다시 운항할 수 있는 권리인 '제5 자유 운수권(이원권)'이 적용된다. 그렇기에 대한항공이 가격 인상을 시도하면 외항사들이 좌석 공급에 나서 대체재로 나설 것이라는 옹호론이 존재한다. 반면 대한항공이 좌석 수를 줄이고 좌석 단가를 인상하면 자연스레 항공권 값이 오를 것이라는 비관론도 공존한다. 이 외에도 두 회사의 마일리지 산정 공식과 비율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은 대한항공이 납득할만한 움직임을 보여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제표상의 이연 수익은 1대 1 비율로 합치되, 카드사를 통해 쌓은 마일리지의 경우 시장 가치에 따를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 관련 시정 조치 내용을 변경·구체화 했다고 밝히며 4년에 걸친 심사를 종결했다. 두 회사는 기업 결합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공정위에 제출해야 한다. 앞서 공정위는 2022년 2월 23일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 국제선 26개, 국내선 14개 시장에 대해 구조·행태적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 중에는 2019년을 기준으로 각 노선별·분기별·좌석 등급별 평균 운임을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인상하지 못하게 하고, 각 노선별 공급 좌석 수를 90% 미만으로 축소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또 좌석 간격·무료 기내식·무료 수하물·기내 엔터테인먼트·라운지 이용 등 소비자 제공 서비스의 주요한 내용과 각사 마일리지 제도를 기준 년도보다 불리하게 변경하는 것을 금하는 문구도 명시돼있다. 공정위는 국토부와 항공·소비자 분야 전문가로 이뤄진 이행감독위원회 꾸려 시정 조치 점검에 나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은 “한국 기후테크 질적성과 미흡...정부 R&D 지원 강화해야”

한국의 기후테크 특허가 특정 기업과 기술에 편중됐고, 후속파급력, 창의성 등 질적 성과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업이 기술개발 성과를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기후테크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2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기후테크의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기후위기 해결, 지속가능경제 구축을 위한 국제사회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탄소배출이 '0'인 탄소중립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기후테크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기후테크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하면서도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는 기술을 뜻한다. 탄소중립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요소다. 기후테크 혁신은 탄소중립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경제활동의 위축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제연구원이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출원건수 기준 주요국의 기후테크 혁신실적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양적으로 양호했다. 2011~2021년 중 우리나라의 기후테크 특허출원건수는 미국(35%), 일본(27%)에 이어 세계 3위였다. 이는 독일(6%), 프랑스(4%) 등 주요 유럽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우리나라는 최근까지도 기후테크 특허출원이 꾸준히 늘어 주요 선진국과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국가별로 상위 4개 기업이 기후테크 특허출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약 70%로 특정 기업에 대한 편중이 두드러졌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나라 기후테크 특허출원건수 기준 상위 기업을 보면 LG화학이 30.6%로 가장 많고, LG에너지솔루션(15.2%), 삼성전자(14.1%), LG전자(8.1%) 순이었다. 이들 기업은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기업 R&D 지출의 29%를 차지했고, 혁신활동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다만 상위 4개 기업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기후테크 특허출원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화학, 정유, 철강 등 탄소 다배출산업의 탄소저감기술이나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과 같은 핵심유망기술에서는 특허실적이 부진했다. 이렇듯 우리나라 기후테크 혁신실적이 특정 기업, 기술에 편중되고 질적 성과가 미흡한 배경에는 기후테크 혁신에서 중장기적 필요성보다 단기적 성과가 우선시됐기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진단했다. 정부의 R&D 지원과 탄소가격 정책이 중장기적 시각의 기후테크 혁신을 충분히 유도하지 못한 점도 원인로 꼽힌다. 실제 저탄소에너지기술에 대한 정부의 R&D 투자 비중은 2021년 2.9%로, 중국 제외 10대 선도국 중 최하위를 나타냈다. 신생중소기업 등의 기후테크 혁신자금 조달여건도 취약하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의 녹색채권 발행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0.30%로 10대 선도국 평균(0.57%)보다 크게 낮았다.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기후테크의 선두 개척자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기술개발 성과를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기후테크 R&D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탄소 다배출산업의 탄소저감기술 등 개발 필요성이 높은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은 탄소배출 기업이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비용을 부담하도록 탄소가격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혁신자금 공급여건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기술 상용화 이전에 수익을 내지 못하는 '죽음의 계곡'을 효과적으로 건널 수 있도록 벤처캐피탈 투자 활성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앞선 세 가지 정책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경우 우리나라가 기후테크 분야에서 '선두 개척자'로 도약할 잠재력이 있다"며 “정부 R&D 지원, 탄소가격 인상, 기후테크 벤처캐피탈 투자 모두를 40%씩 확대할 수 있다면 혁신의 양과 질을 모두 반영한 기후테크 혁신성과가 최상위국 수준에 이른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한라이프, ‘스마트앱어워드 2024’ 금융서비스 혁신대상 수상

신한라이프는 '스마트앱어워드 2024'에서 자사의 계약관리 플랫폼 '신한SOL라이프' 앱이 금융서비스 혁신대상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스마트앱어워드는 사단법인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KIPFA)가 주최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모바일 앱 시상식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4000명의 인터넷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단이 △비주얼 디자인 △UI 디자인 △기술 △콘텐츠 △서비스 △마케팅 등 6개 부문 18개 평가지표를 통해 가장 혁신적이고 우수한 모바일 앱을 선정해 시상한다. '신한SOL라이프' 앱은 지난 10월 고객중심의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편을 거쳐 출시됐다. 특히, 고객이 가입한 계약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형 메뉴가 자동 설정되고 보유계약, 보장내역 뿐만 아니라 미청구된 연금이나 미납보험료 등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메인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 편의성을 높이면서 보안 기능도 한층 강화했다. 스크래핑 기술을 통해 계약변경 시 필요한 필수서류를 자동으로 제출할 수 있고 얼굴 인식을 활용한 전자서명, 모바일 운전면허증 인증도 지원한다. 또 신분증 사본 판별 등의 기술로 도용(위조) 신분증을 검증해 보이스피싱, 보험사기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박재우 신한라이프 고객지원그룹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고객에게 더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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