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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리더십, 코웨이 ‘매출 4조’ 최고실적 이끌다

코웨이가 넷마블 계열사로 편입된 뒤 창사 이래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과시하고 있다. 대내외로 방준혁 넷마블 ·코웨이 의장의 '혁신 리더십'이 파급력을 일으키며 만들어 낸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18일 코웨이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표한 2024년 경영실적에서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4조 3101억 원,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7954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연결기준 매출은 약 43%, 영업이익은 약 74% 동반성과를 거둔 실적이다. 코웨이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의 혁신 리더십을 꼽고 있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트렌드를 읽어내며 비렉스 브랜드 확대, 해외사업 등에 과감히 투자하는 방준혁 의장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방준혁 의장은 2019년 코웨이 인수 후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회사의 사업 전략을 총괄하며 전사적 차원에서의 디지털 전환(DX)과 혁신 상품 개발, 글로벌 사업 전략을 수립해왔다. 특히, 방 의장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전환 기반 고객 경험 강화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혁신 제품 출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 등 4개 핵심 전략을 제시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먼저 제품, 서비스, 영업, 마케팅 등 전사적 차원에서 IT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혁신을 고도화했다. 코웨이는 “고객의 구매 편의를 높이기 위해 모바일 중심으로 쇼핑 환경을 개선했으며, 케어 서비스 전문가 코디의 업무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디지털 툴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2021년 공식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자사몰 '코웨이닷컴'을 오픈하고 제품 비교부터 렌탈 계약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 결과, 매월 70만 건 이상의 디지털 카탈로그가 공유되고 있으며, 지난해 공유 건수가 전년 대비 약 65% 증가하는 등 높은 활용성을 거뒀다. 이어 2022년 초 제품 구매에 문의사항이 있는 고객을 위해 가까운 위치의 전문 판매인과 즉시 연결해주는 '실시간 코디매칭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의 높은 호응을 얻었고 서비스 이용 후 실제 제품구매 비중을 약 40%로 끌어올렸다. 코웨이는 이처럼 오프라인 판매 인프라와 온라인 채널을 연계한 서비스를 강화하며 디지털 전환에 힘쓴 결과, 2024년 3분기 기준 국내 렌탈 판매량을 전년 동기 대비 20.6% 늘어난 42만 6000대를 달성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며 '아이콘 시리즈', '비렉스 안마베드', '비렉스 페블체어' 등 혁신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했다. 아이콘 정수기2, 아이콘 얼음정수기 등 아이콘 시리즈는 초소형 사이즈와 세련된 디자인, 다양한 생활 편의 기능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매트리스, 안마의자 제품군을 아우르는 슬립 및 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BEREX)는 높은 소비자 호평 속에 론칭 1년 만에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방준혁 의장과 호흡을 맞춰 서장원 대표도 코웨이 전략 방향성에 맞춰 사업을 적극 전개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한편, 코웨이는 올해 혁신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비렉스 등 신사업 확장과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오는 2027년까지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CAGR) 6.5%를 올려 연매출 5조 원을 초과 달성하는 '환경가전 왕좌 굳히기'에 나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방준혁 의장은 올해 초 시무식에서 “2020년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한 후 'NEW COWAY' 전략의 일환으로 △혁신 제품개발 △비렉스 등으로의 신사업 확장 △대고객 서비스 만족도 극대화 △글로벌 시장경쟁력 강화 등의 혁신적 시도들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이런 기조와 방향성에 스피드를 더욱 가속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상속세 납부 전략 갈린 삼성家…이재용 배당 늘고 세모녀 줄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3465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2년 연속 국내 최대 배당금 수령자 자리를 지켰다. 반면 삼성가 세모녀는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배당금 수령 규모가 줄었다. 리더스인덱스가 지난 14일까지 배당을 발표한 560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4년 배당금 총액은 40조7090억원으로 전년(36조8631억원) 대비 10.4%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따른 기업들의 배당 확대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회장의 배당금은 전년보다 228억원 증가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1892억원(전년 대비 131억원↑)으로 2위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747억원(183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증가율이 11.7%에 달했다. 삼성가 세모녀는 상속세 납부를 위한 지분 매각 여파로 배당금이 줄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483억원(전년 대비 128억원↓)으로 4위,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1467억원(276억원↓)으로 5위,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1145억원(82억원↓)으로 6위에 올랐다. 이들의 배당금 감소율은 각각 8.0%, 15.8%, 6.7%를 기록했다. 이재용 회장은 세 모녀와는 다르게 주식을 매각하지 않고 대신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을 활용하여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상속세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 차이로 세 모녀의 배당금은 감소한 반면, 이재용 회장의 배당금은 증가하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년보다 40% 늘어난 910억원으로 7위를 차지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전년과 동일한 778억원으로 8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756억원(21억원↓)으로 9위를 기록했다. 김남호 DB그룹 회장은 439억원(95억원↑)을 받아 10위에 올랐다. 11위부터 20위까지는 이재현 CJ그룹 회장(372억원),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337억원),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286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85억원),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261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19억원), 김영식 여사(205억원), 정몽진 KCC 회장(198억원),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174억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159억원) 순이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9조8107억원으로 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현대자동차는 3조1478억원을, 기아는 2조55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기아는 주당 배당금을 5600원에서 6500원으로 올리며 전년 대비 16.6% 증가한 배당금을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역대 최대 실적에 힘입어 배당금을 전년 대비 84.1% 늘린 1조5195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1조2003억원), 신한지주(1조880억원), 하나금융지주(1조159억원)도 1조원 이상을 배당했다. 우리금융지주와 삼성생명은 각각 8910억원, 808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올해 새롭게 배당을 시작한 기업들도 있었다. HD한국조선해양이 3606억원, SK이노베이션이 2976억원의 배당금을 처음으로 지급했다. 반면 메리츠금융지주는 배당금을 전년 4483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46.5% 줄였고, LG화학은 2년 연속 배당을 축소해 786억원으로 감소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51%인 285개사가 배당금을 늘렸고, 94개사는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배당 방식은 16개사가 매분기, 59개사가 연 2~3회, 나머지 485개사가 연 1회 배당을 실시했다. 전년 무배당이었다가 올해 배당을 시작한 기업도 54개사로 나타났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싸이커스, 주한영국대사관에 떴다...英 국민 캐릭터 ‘패딩턴’ 최애 마멀레이드 샌드위치 쿡방

그룹 싸이커스(xikers)가 주한영국대사관에 떴다. 지난 17일 오후 3시 그레이트 브리티시 클래스(GREAT British Class)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싸이커스 X 그레이트 브리티시 클래스' 파트1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해당 콘텐츠는 영국의 대표 곰 캐릭터 패딩턴(Paddington)과 글로벌 존재감을 빛내고 있는 K팝 아티스트 싸이커스가 특별한 만남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주한영국대사관 대사 콜린 크룩스(Colin Crooks)와 주한영국대사관 산업통상부 참사관 토니 클렘슨(Tony Clemson)과 함께 촬영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파트1 에피소드에서, 주한영국대사관을 찾은 싸이커스는 “살면서 이런 곳에 와보게 될 줄은 몰랐다"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등장한 콜린 크룩스, 토니 클렘슨의 “세계를 무대로 가능성을 빛내고 있는 싸이커스와 함께하게 돼 즐겁다"라는 인사말이 싸이커스의 뜨거운 인기를 재차 실감케 했다. 싸이커스는 두 사람과 함께 패딩턴 베어가 가장 좋아하는 마멀레이드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앞치마를 두른 채 각오를 다진 멤버들은 콜린 크룩스에게 레시피를 배우며 섬세한 손길로 빵에 버터와 마멀레이드 잼을 발라 간단하지만 맛있는 샌드위치를 뚝딱 만들어내 '금손' 면모를 보였다. 이어 민재와 유준의 '마루킁킁', 준민과 현우의 '패딩턴' 두 팀으로 나뉜 싸이커스는 영국 신사를 위한 샌드위치 만들기 대결에 나섰고, 영국과 관련된 다양한 퀴즈를 맞혀 샌드위치 속 재료를 획득했다. 완성된 샌드위치는 콜린 크룩스, 토니 클렘슨이 안대를 쓴 채 공정하게 맛을 평가했고, “이븐하지만 킥이 있다"라는 센스 만점 시식평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싸이커스는 “대사님과 참사관님께 패딩턴의 마멀레이드 샌드위치 레시피도 배울 수 있어 즐거웠다. 유익하고 영광인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로디(roady, 공식 팬덤명)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꼭 영국에 방문하여 직접 다양한 문화와 명소를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하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한편, 싸이커스는 2023년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개최된 한영수교 140주년 특집 '코리아 온 스테이지 인 런던(KOREA ON STAGE IN LONDON)', 2024 유럽 투어 ''트리키 하우스 : 퍼스트 인카운터' 인 유럽(TRICKY HOUSE : FIRST ENCOUNTER IN EUROPE)' 런던 공연 등을 통해 영국 팬들과 만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백화점의 미래: 시간과 추억을 파는 장소

백화점은 단순히 많은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다. 사실상 수백 개의 전문 부티크를 한 곳에 모아 놓은 거대한 복합 상업 공간이다. 상품이 귀하던 시절, 백화점은 압도적인 쇼핑 환경과 편리함의 상징이었으며, 백화점이라는 이름만으로도 품질과 신뢰를 보장하는 새로운 유통 포맷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고, 백화점 또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이제 백화점은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혁신을 모색해야 할 때다. 오늘날 소비자가 쇼핑에서 얻는 가치는 크게 실용가치와 경험가치로 나뉜다. 실용가치는 상품 구매의 효율성과 편리함을 의미하며, 이는 온라인 유통이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영역이다.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상품을 비교하고,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는 세상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실용가치를 내세워 경쟁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에 경험가치는 구매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적 만족, 즐거움, 그리고 체험의 즐거움을 포함한다. 경험가치는 온라인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며, 오프라인 유통이 앞으로도 주력해야 할 방향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쇼핑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거나 감각적 자극을 느끼는 데에서 비롯된다. 그렇다면 오프라인 유통은 어떤 방식으로 경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레저산업에서 찾을 수 있다. 레저산업은 본질적으로 서비스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비자들이 레저 활동에 참여할 때 느끼는 만족감은 물건을 구매할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는 단순히 소비 행위를 넘어, '행복한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백화점은 오랜 기간 축적된 서비스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고객 응대, 공간 구성, 편의시설 운영 등 서비스 역량은 이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만약 백화점이 이러한 서비스 경험을 레저산업에 접목한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백화점 내부에 테마파크, 예술 전시 공간, 요리 교실, 혹은 웰니스 센터와 같은 경험 중심의 콘텐츠를 추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소비자들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목적지'로 백화점을 탈바꿈시킬 수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경험 중심의 변화를 통해 성공한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몰 오브 아메리카'는 테마파크와 쇼핑 공간을 결합한 성공적인 예다. 이곳은 단순히 쇼핑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방문객들에게 독특한 경험과 추억을 제공한다. 쇼핑몰 안에 대규모 놀이공원과 수족관, 공연장 등을 결합하여 방문객들에게 쇼핑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며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백화점이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추세다. 예를 들어, 스타필드 는 쇼핑뿐만 아니라 영화, 서점, 카페, 체육 시설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단순한 소비 공간을 넘어 문화와 여가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백화점은 여전히 전통적인 판매 중심의 구조에 머물러 있다. 백화점이 쇼핑에 레저산업을 접목하는 것을 본격화한다면, 이는 기존 쇼핑 경험을 확장하고, 고객에게 물리적 상품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백화점의 미래는 쇼핑 공간의 혁신에 달려 있다. 상품 진열 중심의 공간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과 행복한 시간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모해야 한다. 백화점은 더 이상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닌, '시간과 추억을 파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박주영

[EE칼럼] 알래스카,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지평 될 수도

임은정 공주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지난 5일(현지 시간) 워싱턴에 위치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회복력 있는 동맹 간 에너지 협력' 회의가 열렸다. 필자도 발제자 중 한 사람으로 참석한 이 회의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동북아시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과 함께 한국, 미국, 일본 간 에너지 분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인 알래스카의 댄 설리번(Dan Sullivan) 의원이 기조연설을 통해 알래스카 자원 개발이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과의 에너지 협력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상기 회의 직후인 6일부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 간 정상회담이 있었다. 이시바 총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이어 두 번째로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정상회담의 주인공이 되었는데, 양 정상이 '미·일 황금시대'를 열어가자고 한 이 자리에서도 알래스카 자원 개발이 핵심 의제 중 하나로 등장했다. 일본은 약 440억 달러(한화 약 62조 원) 규모의 알래스카 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사를 밝히며 이를 미국으로부터의 관세 압박에 대한 방패로 삼으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알래스카 가스는 관세 전쟁에서의 방패, 그 이상의 지정학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알래스카는 미국 에너지 자원의 보고 중 하나이다. 하지만 환경 보호 및 기후변화 대응 기조 속에서 그 잠재력은 봉인되어 왔고, 바이든 행정부 역시 다양한 행정명령을 통해 알래스카의 개발을 제한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을 계기로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취임 첫 날 행정명령을 통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의 진전을 위한 노력을 지원하고, 알래스카 국립석유보호구역(NPR-A: National Petroleum Reserve of Alaska) 및 주 내 다른 지역의 자원 제한 문제를 해결하며, 북극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ANWR: Arctic National Wildlife Refuge)에서 불법적으로 취소된 석유 및 가스 임대 계약을 복원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을 사인했다. 이미 트럼프 취임 직전인 1월 10일, 알래스카주의 알래스카가스라인개발공사(AGDC: Alaska Gasline Development Corporation)는 LNG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개발 업체인 글렌판(Glenfarne)과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었는데,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계기로 알래스카의 가스 개발 및 수출 프로젝트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이나 일본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이 있다. 한국이나 일본 모두 에너지 공급에 있어 절대적인 부분을 수입한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중 상당 부분을 중동에서 공급받아 왔다. 그러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은 한국과 일본에게는 지속적인 고민거리였다. 1970년대 발생한 두 차례의 석유 위기는 한국과 일본이 모두 탈(脫) 중동산 석유·에너지 다변화를 위해 가스와 원자력에너지의 사용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다. 가스는 파이프라인으로 도입하는 것이 상식이었으나, 1969년 11월 4일, 일본이 알래스카로부터 LNG를 도입한 것이 세계 최초의 LNG 사업이 되었으며, 대륙으로부터의 파이프라인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 한국과 일본은 LNG 시장에 있어서 줄곧 높은 지위를 차지해 왔다. 그러나 중국의 부상, 이에 더해 최근에는 탈 러시아산 가스를 지향하는 유럽 국가들이 LNG 수입을 늘리면서 글로벌 LNG 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게다가 한국과 일본이 도입하고 있는 사할린산(産) LNG 계약도 순차적으로 만료될 예정이니 만큼, 향후 10년 내에 이를 대체할 공급원을 마련할 필요도 커진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알래스카는 안전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 각광 받을 가능성이 있다. 중동 지역에 비해 운송 기간이 절반 내지 3분의 1 가량으로 줄어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송로 상 호르무즈 해협이나, 말라카 해협 같은 초크포인트(choke points)도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적절한 가격에 도입할 수만 있다면 이를 가공하여 동남아시아와 같은 신흥국 시장에 되파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알래스카의 광활한 대지에서 시작되는 가스 개발이 한미일 삼각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마침 19-20일 동안 대한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한 민간 경제사절단이 워싱턴을 방문하여 미국 정부와의 통상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니 만큼, 알래스카 가스 개발에 대해서도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하는 바이다. 임은정

[ESG임팩트] LG→HD현대→현대차…6년간 달라진 ESG 왕좌

본지는 자체 개발한 ESG 등급 평가 데이터서비스 ESG임팩트를 통해, 국내 각 분야 ESG리더가 경영 현장에서 개선할 지점을 찾아내 경영 해법을 마련하는데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한다. 평가 소스는 이에스지모네타(ESGM)의 데이터셋과 고유 평가 모형(4기)이다. ESG임팩트는 자동화·독립적·투명성을 데이터 관리와 평가의 원칙으로 해 국내 기업 및 기관 대상 ESG 등급 평가 중 가장 신속한 등급 속보 제공, 외부 영향 일절 배제, 평가 기준 전면 공개를 특징으로 한다. 본지는 ESG임팩트의 최신 등급평가 결과와 분석 기사를 연속 기획으로 제공, ESG 경영 개선을 위한 각계 공동의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보다 자세한 데이터는 ESG임팩트 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LG그룹, 2021년 HD현대, 2024년 현대차. 국내 10대 그룹을 대상으로 2018년 이후 3년 단위 ESG 등급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해당 연도별 가장 우수한 평가 점수를 받은 그룹이다. ESG 등급 평가 데이터서비스 ESG임팩트의 18일 분석 결과다. 2018년 이후 최근(2024년까지) ESG 총점을 꾸준히 향상한 그룹은 삼성, SK, 현대차, 포스코, 롯데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현대차 그룹은 괄목상대할 만큼 뚜렷한 호전세를 보였다. 10대 그룹 전반에 있어, 환경(E) 부문 평가 결과는 2018년 이후 나빠졌다. 이는 기업 전반에 걸쳐 환경 관련 데이터 공시가 늘어 점수의 기준이 되는 모수가 커져 상대적으로 점수가 하향 조정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에는 HD현대 그룹이, 2021년엔 LG그룹이, 2024년에는 현대차 그룹이 환경 분야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상대적인 점수 하향화 현상을 극복하고 2018년과 비교해 2024년 환경 점수가 상승한 그룹은 삼성과 농협 뿐이었다. 사회적 책임(S) 부분 평가를 보면, 2018년과 2024년에 현대차 그룹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21년에는 한화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10대 그룹 전반적으로 보면, 2018년에 비해 2021년의 S분야 점수는 대부분 상승했다. 2021년 대비 2024년에도 점수가 상승한 기업은 삼성과 GS였다. 꾸준히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는 그룹은 현대차와 포스코였다. 거버넌스(G) 부문 평가 결과 추이를 보면, 기업집단별로 차이가 두드러졌다. 2018년엔 한화가, 2021년과 2024년에는 현대차 그룹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8년 이후 꾸준히 G분야 평가 점수를 개선한 그룹은 현대차, 롯데, GS 그룹이며, 2018년 이후 상위권에서 괄목할만한 개선을 보인 그룹은 현대차 그룹이다. 이번 10대 기업집단의 ESG 평가는 ESGM의 제4기 평가 모형을 사용했다. 등급 사정에 사용한 평가 항목은 환경의 경우 ▲환경정책 ▲국제단체 가입 ▲기후변화 대응 ▲환경성과 및 감독 ▲친환경제품 개발 ▲이해관계자 소통 등이다. 사회적 책임의 경우 ▲인적자원 관리 ▲젠더 평등 ▲협력회사 ▲부패방지 ▲제품안전 ▲지역사회 소통 등이다. 거버넌스의 경우 ▲이사회 구성과 활동 ▲주주의 권리 ▲감사제도 ▲배당 ▲공시 등이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崔 권한대행 “미국 관세 부과에 대응…이제부터는 통상 총력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미국발 관세 부과에 대응해 이제부터는 통상 총력전이라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미국발 통상 전쟁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가별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다음달 12일부터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보편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한 데 이어 우리나라의 핵심 수출 품목인 자동차·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최 권한대행은 “정부의 '통상 대응 역량'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며 “민·관이 원팀이 돼 대(對)미 아웃리치 활동도 각급에서 입체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외교·안보·통상 라인을 총가동해 내각, 주정부, 상·하원, 싱크탱크 등 미국의 주요 인사들과 릴레이 소통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주요 수출 기업들도 현지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국내 20대 그룹 CEO로 구성된 '민간 경제 사절단'은 내일부터 이틀간 미국을 방문해, 한·미 정부 간 본격적인 논의를 앞두고 통상협력의 교두보를 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권한대행은 “수출전략회의를 개최해 관계 부처 장관들과 함께 관련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360조원 플러스 알파의 무역금융 지원방안과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 대책 등 '범정부 수출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오는 20일 국회·정부 국정협의회 개최에 대해 “만시지탄이지만 첫 만남이 성사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민생·경제 법안 처리와 추가 재정 투입 등에 대해 반드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확충법·고준위 방폐장법·해상풍력법 등 '에너지 3법'이 전날 소관 상임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한 데 대해서는 “여야 간 큰 이견이 없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본회의에서) 처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내수 침체로 하루하루가 힘겨운 소상공인 지원과 중소기업 투자 부담 경감, 증시 활성화를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의 민생법안은 처리를 지체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국회·정부 국정협의회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며,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간절하게 희망한다"며 “정부는 진심을 다해 여야 정치권과 대화하고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인터뷰] “회계사에서 VC까지” 김창근 트랜스링크인베 이사의 변신

“(작은 스타트업이 공룡 기업을 이길 수 있는 비결은) 성공 방법을 알 수 없다는 것 아닐까 한다. 스타트업의 영역에는 양자역학이, 기존 금융업의 영역에는 뉴턴물리학이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퀀텀의 영역은 1+1이 2가 아니라 3이 될 수도, 나아가 10이나 심지어 100이 될 수도 있는 세계다. 성공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은 분명히 존재하나, 이는 시시각각 바뀔 뿐만 아니라 측정만으로도 결과를 바꿔버리는 양자역학의 세계에 속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이다." 김창근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이사의 말이다. 지난 14일 는 김 이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당시,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이후 2014년까지 딜로이트 안진에 근무했다. 이후 그는 돌연 성균관대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2년간 법무법인에 적을 둔다. 하지만 여기서 그의 변신은 멈추지 않았다. 또 한 번 직업을 바꿨다. 사모펀드운용사(이하 PE) 임원으로 자리를 옮겨 투자은행(IB)업으로 전환한 것. 그리고 코로나19가 풀린 뒤엔 자산운용사 대표이사(CEO)를 역임하기도 헸다. 김 변호사는 “저는 업계의 다른 분들과 비교해 직업을 자주 바꾼 편에 속한다. 회계사에서 변호사로 바뀌기도 했다"면서 “이후 PE로 옮겨 펀드 관리업무를 하다가 자산운용사에서는 부동산금융 영업에 종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창업투자회사(이하 VC)인 트랜스링크에 합류한다. VC에 합류한 배경에 키워드는 '도전'과 '재미'였다. 그는 “거대 자본이나 공룡 기업들은 늘 존재했고, 제도는 빡빡했으며, 경쟁은 늘 치열했다"면서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어디에선가 훗날 네이버나 카카오에 필적할 만한 스타트업들이 자라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움직이는 키워드는 단연 '재미'"라면서 “새로운 일거리에 대한 호기심인데, 스타트업 쪽과 잘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 업계에도 희망의 끈을 놓치 않았다. 김창근 이사는 “스타트업 세계에서 일반적인 성공방정식이란 없다"면서 “그렇다고 운으로 치부해 버릴 수는 없는 일이기에 우리는 정말 촉각을 곤두세우고, 유연한 마인드를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의 유수 대기업들도 처음에는 스타트업이었고, 지금의 스타트업도 향후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음을 '양자'를 통해 설명했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수많은 에너지가 교차되며 응집될 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업이 그룹으로 급성장할 수 있음이 골자다. 김 회계사는 “광속의 한계로도 해명할 수 없는 속도의 일체성과 변혁성의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어마어마한 응집성과 폭발력이 뿜어 나올 수 있다는 것"면서 “하나하나를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나 통계와 확률에 근거할 때 이론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전문직 라이센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변화하고 있음을 전했다. 그간 변호사 업무는 송무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으나, IB업무도 새로운 한 축으로 확연히 자리잡았다는 것이 골자다. 그는 “이스라엘의 약진에는 당연히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핵심 저력은 창업부터 투자 유치, 상장, 그 밖에 전반적인 법률과 회계, 세무 등 제반 시스템을 하나하나 글로벌화 해 나아간 것에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면서 “이스라엘인이 이스라엘에서 창업을 하면 향후에 미국의 거대 자본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려 할 경우 투자받기가 매우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이제는 과거와는 다르게 정의되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이미 투자업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시는 변호사들도 상당히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그와 인터뷰한 일문일답이다. 생생함을 전달하기 위해 격식체와 비격식체를 혼용해 사용할 예정이다. ◆안녕하세요, 변호사님.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과분한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변호사 및 공인회계사 출신의 벤처캐피탈리스트 김창근이라고 합니다. ◆본인을 벤처캐피탈리스트라고 소개를 하셨어요. -제 업계에서 다른 분들과 비교하여 저는 직업을 자주 바꾼 편에 속합니다. 회계사에서 변호사로 바뀌었고요, 이후 사모펀드(PE)로 옮겨 펀드 관리업무를 하다가 자산운용사에서는 부동산금융 영업에 종사하였죠. 지금은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라는 창투사(VC)에 합류하여 딜을 발굴하고 자금을 유치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트랜스링크에 합류한 배경을 알고 싶습니다. -스타트업 비즈니스, 나아가 창업이라는 것이 제게는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저를 움직이는 키워드는 단연 '재미'거든요. 새로운 일거리에 대한 호기심인데, 스타트업 쪽과 잘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마음 속 멘토로 삼은 선배님이 한 분 계십니다. 물리적인 나이는 저보다 열 살은 더 위이신데도 저보다 훨씬 젊게 사세요. 정열적이고, 체계적이고, 끊임없이 확장하시죠. 관심사를 확장하고, 능력을 확장하고, 관계를 확장하고… 그러면서 어린이와 같은 면을 너무나도 많이 유지하고 있는, 신기한 분이에요. 게다가 철인3종까지 하신다니 말 다했죠. 저에게는 멘토이자 워너비, 그리고 이제는 그 누구보다 믿고 의지하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선배님 덕에 벤처 및 스타트업 업계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일할 수도 있게 되었네요. 그리고 벤처업계가 최근 많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세상을 바꾸는 이들은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흥미롭네요. 그렇다면 작은 스타트업이 공룡 기업을 이길 수 있는 비결은 뭘까요? -비결은 바로, 성공 방법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아닐까요? 정말입니다. 저는 물리학도는 아니지만 양자역학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습니다. 저는 스타트업의 영역에는 양자역학이, 기존 금융업의 영역에는 뉴턴물리학이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몸담고 있는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박희덕 대표님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양자, 즉 퀀텀의 영역은 1+1이 2가 아니라 3이 될 수도, 나아가 10이나 심지어 100이 될 수도 있는 세계에요. 반대로 0 내지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죠. 정보가 전달되려면 매질(媒質, 물리적 작용을 공간적으로 전달하는 매개물)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양자의 세계에서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광속의 한계로도 해명할 수 없는 속도의 일체성과 변혁성의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어마어마한 응집성과 폭발력이 뿜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하나를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나 통계와 확률에 근거할 때 이론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성공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은 분명히 존재하나, 이는 시시각각 바뀔 뿐만 아니라 측정만으로도 결과를 바꿔버리는 양자역학의 세계에 속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스타트업 세계에서 저는 일반적인 성공방정식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그냥 운에 치부해 버릴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말 촉각을 곤두세우고, 유연한 마인드를 유지하려 노력해야 하는 것이겠죠.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는 창업자 앤드루 그로브의 정신을 망각하면서 인텔이 얼마나 빠르게 몰락중인지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시거나 유심히 지켜보고 있으신 분야는 어느 쪽일까요? -시대의 흐름입니다. 단연 AI죠. 지금 이 순간 모든 산업을 바꾸고 있고요. 게다가 개인적으로 무섭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그 동안은 전통적으로 공고한 벽이 존재하여 왔고 가장 나중에 바뀌는 분야라고 일반적으로 생각되어 왔던 법조계나 의료계 분야마저 빠르게 위협받고 있다는 거에요. 저는 아까 언급드린 미국 CES 박람회에 1주일 다녀왔는데요,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의 속도는 엄청났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2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과 인도, 이스라엘 등의 약진이 눈에 띄었고, 대한민국은 자칫 그 물결에 올라타지 못하는 건 아닐까 걱정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우이길 바래야죠. ◆변호사로서 투자업을 검토, 수행한다는 것의 장단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최근 이스라엘 스타트업 업계가 미국 자본의 투자를 원활하게 유치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물론 미국 월스트리트가 친(親) 유태계인 것은 사실이나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스라엘의 약진에는 당연히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핵심 저력은 창업부터 투자 유치, 상장, 그 밖에 전반적인 법률과 회계, 세무 등 제반 시스템을 하나하나 글로벌화 해 간 것에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저도 전적으로 찬성하고요. 즉 이스라엘인이 이스라엘에서 창업을 하였는데 향후에 미국의 거대 자본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려 할 경우 투자받기가 매우 용이하다는 것이겠죠. 국내법인을 미국 법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보통 플립(Flip)이라고 하는데, 그 자체는 그다지 복잡한 게 아님에도 우리나라의 경우 일단 절차적으로 외국환거래 신고부터 양도세 등 까다로운 절차, 그리고 기존 투자자들과의 마찰이라는 실질적 애로사항 등의 이슈가 존재합니다. 규제를 무조건적으로 축소하는 것은 자칫 부작용이나 이를 잠탈하는 범죄행위가 유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절대 바람직하지 않겠지만, 애초부터 시스템을 정교하게 고안하고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도록 계속 보완해 가는 것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글로벌 표준이라 함은 아직까지는 아무래도 미국일 수밖에 없겠죠. 많은 실리콘밸리 회사들도 법인 설립 근거법령으로 캘리포니아가 아닌 델라웨어 주 상법을 따르는 것을 볼 때, 표준화를 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현역 변호사 및 공인회계사로서 투자업을 병행하다 보니, 이러한 점에서 다른 분들보다 접근이 용이한 점이 있습니다. 투자를 진행하거나 또는 투자 유치를 연결드릴 때 회사 대표님과 이런 점에 관하여 상의를 하죠. 별도로 수임을 받아 법률자문이나 실사 업무를 수행하기도 하고, 회사에 아예 비상근으로 합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법조인의 전문성이라는 것이 이제는 과거와는 다르게 정의되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봅니다. 이미 투자업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시는 변호사 분들도 상당히 많아졌고요. 단점이라 하면, 당연히 전문가로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패러다임이나 선입견에 자칫 함몰되기 쉽다는 점입니다. 저 자신도 사실은 상당히 고지식한 사람이에요. 시야가 넓지 못하고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저는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재미있다고 저 자신을 세뇌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게, 그러다보면 정말 재미가 있어져요. 제가 직업적으로는 좌충우돌 변신을 거듭하면서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인터뷰인데, 전통적인 의미로서 변호사님의 전문 영역은 어느 쪽이실지 자기 어필을 한번 하실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M&A라 하죠? 인수합병 부분인 것 같아요. 일단은 협상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가격이야 제가 곁에서 어떻게 도와드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 외의 다양한 부가조건들을 활용하여 매도인 또는 매수인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유리하실지를 함께 고민하는 것은 지식과 경험의 영역이거든요. 법률과 회계, 세무가 아우러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특히 최근들어 신탁 업무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상속과 관련하여 정말 활용할 부분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신탁법은 기본적인 우리나라 법체계와는 약간 상이해요. 조문이 많지 않고 그래서 판례도 아직은 별로 없죠. 그래서 신탁법을 잘 활용하면 의뢰인의 니즈에 맞추어 설계할 여지가 많습니다. 재산이 아주 많지는 않으시더라도 이제는 상속과 증여를 미리미리 구상하셔야 하는 시대입니다. 제가 자기자랑에는 좀 취약해서, 이 정도로만 말씀드릴께요(웃음). ◆마무리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인터뷰를 읽으시는 독자분들 중에, '요즘 시대가 바뀌어서 이런 변호사도 있구나' 하는 정도만 느끼시더라도 저로서는 보람이 클 것 같네요. 몇 년 후에 또 다른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는 제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고공행진 국제금값, 어디까지 오르나…“3300달러 찍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올들어 10% 가량 급등하자 향후 시세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900.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17일은 '대통령의 날'로 미국 금융시장은 휴장했다. 국제금값이 온스당 2641달러로 2024년 한 해를 마무리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승률은 9.8%에 달한다. 지난 13일에는 종가 기준 2945.40달러로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인베스탕딧컴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조니 테브스 전략가는 투자노트를 내고 올해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14일 종가 기준으로 보면 앞으로 10% 가량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셈이다. 테브스 전략가는 “겨우 2월인데 이미 많은 일들이 일어난 상황"이라며 “이러한 심리는 올해 금융시장 전반에 확산하고 있지만 금의 경우 전례 없는 수준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시장을 평가한 결과 금값에 대한 견해와 가격 전망을 상향 조정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 결과 금값은 우리가 예측했던 것보다 더 높게 오르고 달성 시기 또한 앞당겨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지난해 매수 기회를 여러번 놓졌기 때문에 올해 금값이 조정받을 경우 적극적으로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브스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 지속 등의 요인으로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중국 보험사들의 금 투자 한도를 1%까지 확대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포함한 기관들의 수요 증가도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는 금값이 온스당 3200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후 3000달러선에서 올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아울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포지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회사 오르비스 인베스트먼트의 알렉 커틀러 이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iShares 및 SPDR 금 ETF 투자자들은 감소 추이를 보여왔다"며 “이는 지금까지 금값 상승 랠리는 중앙은행들과 아시아 투자자들이 주도해왔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등에선 투자자들이 그동안 매그니피센트 7(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주목해왔는데 올해는 이런 추이가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또다른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금값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나 토마스와 단 스트류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노트를 통해 올 연말 금값 전망치를 3100달러로 다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는 월 평균 50톤일 수 있는데 이는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다"며 “관세를 포함해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투기적인 움직임에 힘입어 금값은 330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달 6일 투자노트를 통해 올해 금값 전망치를 직전 3000달러에서 2910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편, UBS는 올해 은, 백금, 팔라귬 시세 상승률은 금을 웃돌겠지만 상승폭이 제한돼 가격 전망치를 직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은은 금과 같은 귀금속인 동시에 경기 흐름을 타는 산업재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심하다는 점, 백금은 유동성이 부족한 점, 팔라듐은 장기적인 강세 내러티브가 부족하다는 점에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환경부, 국제협력관 신설…“기후환경 선도국가 위상 강화”

환경부에 국제사회에서 기후환경 선도국가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협력관이 신설된다. 환경부는 국제협력관 신설 등 국제 환경 협력 강화와 환경무역장벽 대응을 위한 '환경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오는 25일부터 시행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기후위기 심화, 탄소무역장벽 강화 등 급변하는 국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제 환경협상에서의 주도적인 역할 수행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을 높이는 한편, 국내 녹색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데 중점을 뒀다. 개정된 직제에 따르면 기획조정실 내에 국제협력관을 두고 하부조직으로 △국제협력담당관 △국제환경협약팀 △국제개발협력팀을 둔다. 국제협력담당관은 환경 분야의 국제협력을 총괄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구체적으로 유엔(UN), 주요 20개국(G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환경 분야 다자협의체와 협력 활동을 펼친다. 아울러 다른 국가와 환경 분야 협력 및 교류 활동을 강화하고 환경 분야 국제협약·협정 이행사항 관리 등의 후속 대응 업무를 담당한다. 또 국내 기업의 현지 기반 국제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 지향형 녹색산업의 판매능력(세일즈)을 강화한다. 이밖에 해외 기후·환경 관련 신규사업(프로젝트)의 '발굴-수주-협상-재정투자'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국제환경협약팀은 유엔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 등 기후환경 분야 국제규범 대응을 담당한다. 관련 협약 별로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 등 양·다자 환경협상에 적극 참여해 지구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에 기여한다. 아울러 긴박하게 변화하는 국제환경규범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지속가능발전 분야의 통상정책을 수립 및 조정하고 양·다자 통상협상도 담당한다. 국제개발협력팀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등 환경 분야의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기획·관리하고 다자개발은행(MDB) 및 국제 금융기구와의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또 우리나라 주도의 국제개발협력 사업 발굴과 추진을 위한 협의체 운영 업무를 수행하며, 파리협정 제6조 규정을 이용한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의 기획을 비롯해 감축 실적 관리 및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 지원과 관련된 제반 활동을 담당한다. 손옥주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은 “국제협력관 신설을 계기로 탄소중립 이행 주무부처로서 국제사회의 환경규범 논의를 선도해 국제적인 환경 선도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국내 기업의 환경 경쟁력 강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데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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