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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이란 전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하며 중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에 놀랐던 세계는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 지도부가 하루 만에 제거된 것에 경악했다. 이후 세계는 중동 석유와 가스가 움직이는 호르무즈로 옮겨갔고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배럴당 60달러로 올해를 시작한 브렌트유는 전쟁 이후 최대 120달러 가까이 급등했다 9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럽 TTF 가스 가격은 단 2일 만에 100% 가까이 급등한 60유로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카타르 최대 LNG 시설 라스라판은 이란 공격으로 LNG 생산을 중단했고 마지막 레드라인이던 해수 담수화시설 쌍방 공격으로 공격 대상은 제한이 없어졌다. 전쟁은 온통 석유와 천연가스에 집중되어 있지만 호르무즈 봉쇄 일주일 만에 세계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빠르게 깨닫기 시작했다. 천연가스 생산이 중단되면서 카타르 LNG를 공급받지 못하는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국가의 비료생산이 줄어들거나 공장 가동 중단 위험에 빠졌다. 몬순 시즌이 시작되는 6월까지 비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면 이 지역 식량 수급에 빨간불이 켜진다. 인도는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며 설탕, 밀, 면화 2위 생산국이다.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은 세계 2위 비료 수출국이며, 반도체 생산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세계 2위 헬륨 생산국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나프타 운송이 차질을 빚을 경우 여수·울산 등 국내 석유화학 단지 가동률이 낮아지고 이는 곧 반도체 공정용 소재 공급 지연으로 이어진다. 중동산 중질유 부족은 한국의 석유화학산업에 치명타를 주고 황산 부족을 야기해 구리, 코발트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망과 전기차 생산에 차질을 줄 것이다. 전 세계 공급량의 8%를 차지하는 연간 620만 톤의 중동 알루미늄 제련소 공급 중단은 전쟁이 끝나도 정상화까지 최대 1년이 걸린다. 이란 전쟁이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에너지 '전환' 시대엔 화석연료를 악마화하며 마치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이 없이도 아무 문제 없이 살아갈 수 있을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이란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탄화수소 수송로가 막히자 산업을 움직이는 동력, 식량 공급에 필수적인 비료, 반도체 산업을 움직이는 헬륨,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송전선과 재생에너지에 필요한 핵심 광물까지 우리 삶에 필수적인 거의 모든 것들의 움직임이 멈추고 있으며 가격의 기록적 상승을 목격하고 있다. 이는 이미 2021년 유럽발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서 일어났던 현상이었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간과했다. 이란 전쟁 이후 세계는 다시 에너지 안보 전략을 다듬을 것이며 한국 역시 이번 기회에 값비싼 교훈을 얻을 것이다. 첫째, 이제 에너지 믹스를 결정할 때 반드시 지정학적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이는 수십 년간 막대한 의존을 했던 중동 비중 감소와 미국 비중 증대를 의미한다. 둘째, 무리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중단하고 기저 발전에 필요한 안정적이고 저렴한 연료 조달에 힘써야 한다. 재생에너지는 중국의 시큐리티 위안이며 이의 확장은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 공멸과 중국 지정학적 가치 상승에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미국 입장에서 자국 에너지 지배를 동맹국이 정면으로 훼손하는 일이다. 전력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서는 원전과 석탄 발전 가동을 이 기간 동안만이라도 최대로 올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안보의 가장 최우선은 수입선 다변화가 아닌 국내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이다. 이미 유럽은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을 선택했지만 다시 러시아에게 손짓하고 있다. 이들이 북해 등 역내 개발을 꾸준히 했더라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지 못했고 미국이 무리한 관세정책으로 에너지 수입을 강요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IEA는 2050년까지 석유 수요에 정점이 없다고 말했다. 가장 좋은 수입 다변화 정책은 에너지 자립이며 에너지 주권 확립은 역설적으로 중동과 미국 탄화수소 의존도를 줄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최대 9개 은행 한눈에 비교…네카토·뱅샐, ‘사장님 갈아타기’ 출격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가 18일부터 본격 시행되며 주요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관련 서비스를 동시에 출시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금융위원회와 금융결제원이 구축한 '대출이동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사업자들은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별도 서류를 준비하지 않아도 모바일로 더 나은 조건의 대출 상품을 비교하고 갈아탈 수 있다. 기존에는 개인신용·주택담보·전월세대출만 가능했으나, 이날부터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까지 비대면 갈아타기 대상이 확대됐다. 토스는 '사장님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출 비교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제휴처를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케이뱅크 등 주요 은행을 포함해 총 9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었다. 이용자는 토스 앱에서 현재 이용 중인 신용대출을 확인하고 대환 가능 여부를 한 번에 조회하며 여러 금융사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조건이 맞는 상품이 있으면 토스 앱에서 바로 대환 실행까지 연결된다. 사용자는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사이 토스 앱에서 실시간으로 대환 신청을 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가입이 필수인 가계대출과 달리 개인사업자 대출은 별도의 가입 절차가 필요없다. 소득 증빙 등 주요 서류는 본인 인증을 거쳐 자동으로 제출된다. 비대면 심사 후 계약이 완료되면 기존 대출은 대출이동 절차에 따라 자동 상환된다. 네이버페이(Npay)도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오픈일에는 신한·우리·전북·하나·IBK기업·NH농협은행·케이·iM뱅크 등 8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었으며, 이달 중 국민은행이 추가될 예정이다. 광주은행, 카카오뱅크 등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과도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 인증서'를 이용해 사업자 업종과 소득 정보 등을 국세청에서 자동으로 확인하며, 금융결제원 시스템을 이용해 기존 대출 내역을 불러온다. 갈아타기 결과 페이지에서는 기존 대출보다 절감 가능한 예상 이자비용을 확인할 수 있다. Npay에서 갈아탈 대출 상품을 최종 선택하면, 이후 절차는 해당 금융사에서 진행된다. 카카오페이도 '개인사업자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내놓으며 경쟁에 가세했다. 제1금융권 주요 은행을 포함한 6개 금융사가 입점했으며, 추가 제휴도 추진 중이다. 이용자가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카카오페이가 흩어져 있는 사업자 대출 현황을 불러오며, 사업장 정보와 사업 소득까지 자동으로 조회한다. 몇 번의 터치만으로 금리와 한도 조건을 확인할 수 있도록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을 최적화했다. 카카오페이는 2200만명 이상의 마이데이터 가입자를 기반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정교한 맞춤형 조건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소상공인의 전체적인 '금융 건강'도 관리한다. 대출을 갈아탄 이후에도 마이데이터 기반의 '신용점수 올리기' 등을 이용해 신용도를 개선하고, 향후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를 마련했다. 뱅크샐러드의 '사업자 대환대출' 서비스는 최저 금리와 최대 한도가 계산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자 절감 효과가 가장 큰 대출 상품을 추천한다. 신용점수뿐 아니라 실제 매출 흐름∙업력∙납세 이력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숨은 우량 사업자를 찾아 중저신용자 사업자 대상 금리 절감 체감을 높일 계획이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개인사업자의 실질적 금리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리 상승 흐름 굳어지나”...금융권 ‘건전성 변수’ 부상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며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와 환율 변동성까지 더해지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금리 상승은 조달 비용을 끌어올리며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 압력을 높이는 동시에, 자본 구조가 취약한 2금융권의 건전성 부담을 자극하고 있다. 시장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채안펀드 가동 여부와 금융권 전반의 유동성 대응 능력이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17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직전 거래일 대비 0.01%p 오른 연 3.324%에 장을 마쳤다. 5년물과 2년물도 각각 상승 마감해 연 3.578%, 연 3.186%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연 3.692% 수준으로 최근 한 달 새 최고 수준을 기록한 상태다. 20년물은 연 3.689%로 소폭(0.002%p) 올랐다. 미국 국채 10년물은 4.28% 수준으로, 최근 유가 진정세로 인해 소폭 반등했다가 달러 강세와 맞물려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채권 시장은 중동 리스크와 자금시장 위축 장기화에 따라 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을 받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채권 투자자들은 자본 손실을,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은행권에선 은행채 금리가 높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주담대 금리가 오르면 당장엔 예대마진 확대로 이익이 증가하는 측면이 있지만,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져 결과적으로 건전성 관리 비용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은행권보다 자본 구조가 취약하고 조달 비용 민감도가 높은 2금융권도 각종 압박을 받고 있다. 보험사의 경우 K-ICS(킥스, 지급여력)와 같은 자본 건전성 하방 압력이 커진 상황이다. 채권 금리 상승이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의 가치를 떨어뜨리면 평가손실 발생으로 인해 자본 건전성 지표를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해외 대체투자 부실화나 환헤지 비용 증가에 취약해 건전성 관리가 각별해진 상태로 분석된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자금 조달을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에 의존하기에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최근에도 여전채 금리가 3%대 후반까지 오르면서 이자 비용을 확대하는 국면이 지속됐다. 실제로 이달 중순 기준 AA+ 등급 3년 만기 여전채 금리가 3.7%대에서 4%대에 근접하며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저축은행은 예치금 이탈 경쟁을 위한 고금리 예금정책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연체율까지 높아질 수 있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변동성에 따른 위기감이 확대되자 금융당국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규모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시장 안정프로그램 확대 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 현재 최대 20조원 규모인 채안펀드 운용 한도를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로 채안펀드 추가 투입이 현실화할 경우 2금융권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채안펀드는 금융사들이 공동 출자하고 필요 시 캐피털 콜 방식으로 자금을 납입하는 구조다. 2금융권이 자체적인 유동성 위기와 조달 비용 상승으로 재무적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펀드 출자금까지 마련하게 되는 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안펀드 증액은 2금융권에게 당장의 자금 부담을 가져오는 동시에 채권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게된다"며 “아직까지는 채안펀드가 즉각 가동될 정도의 위기 국면으로 보지는 않는 분위기지만 실행할 경우 시장 변동성에 취약한 2금융권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채안펀드가 여전채를 소화하도록 함으로써 시장 안정을 가져올 수 있도록 균형있는 운영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한국유권자중앙회, 청송군지부장에 원용길 언론인 임명

“투명한 선거문화 정착과 지역 행정 감시 강화" 청송=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사단법인 한국유권자중앙회가 경북 청송군지부장에 지역 언론인 원용길 씨를 임명했다. 한국유권자중앙회는 이번 인선을 통해 경북 북부지역의 풀뿌리 민주주의 기반을 한층 강화하고, 공정한 선거문화 조성과 지역 행정 감시 기능을 더욱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임 원용길 지부장은 오랜 기간 청송군을 비롯한 경북 북부권에서 언론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 현안과 주민 목소리를 꾸준히 전달해 온 인물이다. 현장 중심 취재를 바탕으로 지방정가의 주요 이슈를 짚어왔고, 지방자치 행정 전반의 문제점과 사각지대를 지속적으로 조명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에서는 원 지부장이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꾸준한 취재력으로 행정의 불합리한 부분을 공론화하는 데 힘써 왔다는 점에서 이번 임명이 갖는 의미가 적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단순한 직함 부여를 넘어, 지역 유권자의 권익을 대변하고 공정한 선거 질서를 세우는 역할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원 지부장은 취임과 함께 “오랜 시간 언론 현장에서 지역 행정의 여러 단면을 지켜보며 유권자의 감시와 참여가 지역사회를 바꾸는 가장 중요한 힘이라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송군민의 한 표 한 표가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명정대한 선거문화 정착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 “학연과 지연이 아닌 정책과 공약 중심으로 평가받는 선거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며 “군민의 뜻이 제도권에 정확히 반영되는 건강한 지역 민주주의를 세우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유권자중앙회 청송군지부는 원 지부장 취임을 계기로 앞으로 지역 내 각종 선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법·타락 선거운동 감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금품 제공, 흑색선전, 관권 개입 등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군민들의 제보를 폭넓게 접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실 확인과 현장 점검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접수된 제보는 철저한 검증 절차를 거쳐 선거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청송지역에서 유권자의 알권리를 확대하고, 보다 깨끗한 선거 환경을 조성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유권자중앙회 관계자는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와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을 청송군지부장으로 임명함으로써 주민과 더욱 가까운 곳에서 유권자 권익 보호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공명선거 정착과 지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민형배, 조폭 두목 여운환에 ‘회장님’…홍준표 “법원이 두목 없는 조직 만들어버려” 직격

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을 둘러싼 '조폭 연루 및 제보자 보호 방치' 의혹이 담긴 녹취록 파문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 중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주당 경선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녹취 속 민 의원이 '회장님'이라 부른 인물의 실체를 두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당시 광주지검 강력부 검사)이 “법원이 봐준 조폭 두목"이라고 가세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18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민 의원이 녹취에서 생생한 목소리로 '회장님'이라 칭하며 존칭을 쓴 인물은 광주 출신 폭력조직 '국제PJ파' 두목으로 알려진 여운환 씨다. 민 의원은 쌍방울 대북송금 제보를 확인한다는 명분으로 여 씨와 통화하며 그를 '사업가'와 '회장님'으로 예우했다. 이와 관련해 1990년대 초 광주지검 강력부 검사로서 여 씨를 '국제PJ파 두목'으로 기소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기자와 문자 메시지 회신에서 당시 사법 판단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홍 전 시장은 “당시 법원이 여운환과 현희용을 두목이 아닌 고문급 간부로 판결해 '두목 없는 조직'을 만들어버렸다"며 “사실상 판사들이 봐준 것"이라고 직격했다. 수사기관이 '수괴'로 지목한 인물을 법원이 비껴가게 해줬다는 취지다. 이 같은 과거사 논란이 재점화된 것은 민 의원이 현재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라는 초대형 광역단체장 경선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의 행정지도를 바꾸는 중차대한 선거에서 후보자가 이른바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사건'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제보자와 비공개회의 도중 조폭 두목에게 전화해 '회장님'이라며 친분을 과시하고 정보를 누설했다는 사실은 지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공익 제보자가 “민 의원이 조폭에게 정보를 흘려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민 의원이 보여준 '조폭 예우'는 공당의 후보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비판이 지역 정가를 흔들고 있다. 경선 경쟁 한 후보 측은 “민주당의 심장인 호남에서 조폭 연루 의혹이 있는 통합시장 후보의 경선 참여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배제시켜야 한다"며 “민형배 후보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제보자X 이오하(필명)는 “제보자를 조폭의 위협 속에 방치한 인물이 어떻게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통합시장이 되겠다는 것이냐"며 민 의원의 통합시장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형배 의원의 잇따른 녹취 발언을 두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30일 국회 인근 식당에서 열린 광주·전남 지역 국회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 발언에 이어, 2024년 6월 28일과 7월 1일 제보자X와의 비공개 회의에서 폭력조직 국제PJ파 두목 여운환을 '회장님'으로 지칭한 발언까지 드러나면서, 통합시장 경선은 물론 통합특별시 출범 초기 동력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경정] 미사리 바람 읽어야 봄철 경정 보인다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3월로 접어들며 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따뜻한 기온과 함께 경정 판도에 또 하나의 변수인 '봄바람'이 등장하는 시기다. 특히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는 하남 미사리 수면에 강한 바람이 자주 불어 선수들 출발과 선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아직은 위협적일 만큼 강한 바람은 아니나 본격적인 봄철을 앞두고 경정선수들은 바람에 촉각을 곧추세우고 있다. 경정은 선수 기량과 모터, 보트 성능이 중요한 스포츠이자 날씨와 같은 외부 환경 역시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바람은 가장 대표적인 변수다. 미사리 경정장은 주변이 트여 있는 구조라 바람 영향을 체감하기 쉬운 환경이다. 1~2m/s 정도 약한 바람은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3~4m/s 이상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스타트와 선회 과정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은 상당히 커진다. 바람은 단순히 강도만이 아니라 방향 역시 중요하다. 경정에선 선수들이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출발하는 '맞바람'과 뒤에서 밀어주는 '등바람'으로 나뉜다. 출발선 위에 설치된 공중선을 통해 바람 방향과 세기를 확인할 수 있다. 대체로 맞바람은 스타트에 큰 혼란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등 쪽에서 강하게 불어오는 등바람은 선수에게 상당한 부담 요소가 된다. 바람에 밀리면서 스타트 기준점이 평소보다 앞당겨지는 느낌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이 부족한 신인 선수나 평소 사전 출발 위반(플라잉)이 잦았던 선수에게는 부담스러운 환경이 아닐 수 없다. 강한 바람은 수면에도 영향을 준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 자연스럽게 너울이 발생해 선회에 영향을 준다. 게다가 보트는 구조상 뱃머리가 가벼운 편인데, 선회 과정에서 강한 바람과 너울을 동시에 맞게 되면 보트가 튕기며 균형을 잃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정상적인 선회가 어려운 상황에선 예상 밖 변수가 생기기도 한다. 빈틈을 파고드는 선수들이 이변을 만들어 내거나, 하위권 선수라도 초반 선두권을 잡으면 뒤따르는 선수들이 거센 항적과 바람을 동시에 뚫어야 하는 형세에 내몰려 역전이 쉽지 않다. 그래서 바람이 강한 날에는 이변이 많을 수 있다. 또한 1턴 전개에서 선수들이 복잡한 승부보다는 단순한 전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인빠지기나 찌르기 중심 전개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면이 거칠어진 상황에선 소개항주 관찰도 중요한 분석 포인트다. 강한 너울 속에서도 안정적인 선회를 보여주는 선수가 있는 반면, 평소보다 불안한 선회를 보이는 선수도 눈에 띄기 때문이다. 작은 차이가 결과로 이어지는 경정 특성상 이런 장면들은 실전 판세를 가늠하는 주요 단서가 된다. 봄바람이 본격적으로 불어오는 시기. 미사리 수면 위에선 선수들의 기량뿐 아니라 자연이 만들어 내는 변수까지 함께 읽어야 진짜 경정을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바람을 읽는 자가 경정을 읽는 셈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기자의눈] ‘거래소 지주사 전환’...시장 쪼개기가 자본시장 신뢰 높일까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거래소를 지주회사로 바꾸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각각 자회사 형태로 분리해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시장을 나눠 관리하면 각 시장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치권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구조적 차이를 강조한다. 코스피에는 대기업 중심의 상장사가 포진해 있는 반면 코스닥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비중이 높다. 상장 요건 역시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시장 특성이 다른 만큼 관리 방식도 달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두 시장을 별도 조직으로 운영하면 각 시장의 특성에 맞는 상장 기준과 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고, 경쟁을 통해 시장의 활력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거래소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지부는 지주사 전환이 글로벌 시장 통합 흐름에 역행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을 분리해 경쟁 구도를 만들 경우 상장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기업의 질보다 숫자 확대에 치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런 경쟁 구조가 결국 시장의 질적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본다. 거래소가 상장 기업을 더 많이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게 되면 심사 기준이 느슨해질 수 있고, 부실 기업이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도 커진다. 결국 그 부담은 개인투자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논의가 과거 공공부문 구조 개편 사례를 연상시킨다는 시각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고속철도 운영체계 분리 사례가 거론된다. 경쟁 도입을 명분으로 별도 사업자가 신설되며 시장이 나뉘었지만, 이후 노선 배분과 비용 구조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졌다는 점에서다. 수익성이 높은 구간은 신규 사업자가 맡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노선은 기존 운영기관이 부담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공공서비스 비용이 한쪽에 쏠렸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이 같은 사례를 감안하면 단순히 경쟁 구도를 도입한다고 해서 기대한 효과가 자연스럽게 나타난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장 구조를 나누는 방식의 개편보다 상장 기업의 질을 높이고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최근에는 분리됐던 체계를 다시 통합하는 방안까지 거론되면서,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비용 부담만 키웠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된다. 거래소 지주사 전환 논의 역시 같은 질문을 던진다. 시장을 쪼개 경쟁을 유도한다고 해서 자본시장의 신뢰가 높아질까.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을 평가할 때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시장 구조보다 상장 기업의 건전성과 공정한 시장 규율이다. 자본시장에서 신뢰는 단순한 제도 개편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상장 심사의 엄격성, 공시의 투명성, 시장 감시 체계와 같은 기본적인 규율이 먼저다. 거래소 체제 개편 논의가 또 하나의 정책 실험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시장 구조 개편보다 시장 신뢰를 어떻게 높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예천 농특산물 인기 입증·산불복구·추경 심사…경북 북부권 지역 현안 잇따라 추진

◇전국 소비자가 선택한 '예천장터 베스트5'…예천쌀 1위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예천군이 운영하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 '예천장터'에서 지난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예천쌀, 참기름·들기름, 예천사과, 예천꿀, 예천한우가 전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대표 품목으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예천한우는 청정 소백산 자락에서 사육되는 지역 대표 축산물로, 참깨와 들깨 부산물을 활용한 사료를 사용해 풍미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양궁 금메달리스트 김제덕 선수를 홍보 모델로 활용한 마케팅과 함께 '예천한우 특화센터'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예천꿀은 내성천과 낙동강 유역의 자연환경 속에서 생산되는 특산물로 아카시아꿀, 야생화꿀, 밤꿀 등 다양한 종류가 생산된다. 최근에는 스틱형 포장 등 상품 다양화와 농가 브랜드 개발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예천사과는 큰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량을 바탕으로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해 선물용과 가정용 모두에서 높은 재구매율을 보이고 있으며, 소비자 참여형 행사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참기름과 들기름은 낙동강 상류 지역에서 재배된 참깨와 들깨를 전통 방식으로 착유해 깊은 향을 유지하고 있으며, 예천 참기름은 국내 최초로 지리적표시제 인증을 받은 품목이다. 1위를 차지한 예천쌀은 계약재배와 철저한 품질 관리로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국 고품질 쌀 생산대회 대통령상 수상 등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예천장터는 군이 직접 운영하는 공공 쇼핑몰로, 엄격한 심사를 거친 농가만 입점해 유통 단계를 줄였으며, 할인쿠폰 이벤트와 지역사랑상품권 결제 도입 등 이용 편의성도 강화하고 있다. ◇의성군, 고운사 산불피해 위험목 제거…사찰 복구 기반 마련 의성=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의성군은 18일 지난해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천년고찰 고운사 일대에서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위험목 제거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3월 발생한 산불로 고운사 건물 일부가 소실되고 주변 소나무림이 전소되면서 붕괴 위험이 있는 나무가 다수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건물 주변과 방문객 통행로를 중심으로 정비가 진행된다. 군은 조계종 사찰림연구소의 복구계획을 반영해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한 이격공간을 확보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사찰 측과 협의를 지속해 현장 여건에 맞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진입로 주변의 피해 소나무는 복원용 목재로 활용하기 위해 목조건축 기술자와 협업하고, 열처리 방제시설을 활용해 병해충 제거와 건조를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의성군은 고운사 복구가 지역 문화유산 보존과 관광 회복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복원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의성군의회 제288회 임시회 개회…9460억 규모 추경 심사 의성=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의성군의회는 17일 제288회 임시회를 열고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들어갔다. 이번 추경은 본예산 8500억 원보다 960억 원 증가한 9460억 원 규모로 편성됐으며, 일반회계 8877억 원과 특별회계 583억 원으로 구성됐다. 의회는 산불피해 복구, 재해 예방, 지역경제 활성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사업 등이 포함된 예산안의 타당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조례 개정안과 기금 운용계획 변경안, 골목형상점가 지정 조례안 등 각 상임위원회별 안건 심사도 함께 진행된다. 군의회는 이번 추경이 군민 생활과 직결된 만큼 면밀한 심사를 통해 재정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농협 청송군지부, 유관기관 합동 산불예방 캠페인 전개 청송=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농협 청송군지부와 유관기관은 17일 봄철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을 맞아 주왕산 일원에서 산불 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등산객과 주민을 대상으로 화기 소지 금지, 논·밭두렁 소각 자제 등을 안내하며 산불 예방 홍보물을 배부했다. 또한 백설기데이를 기념해 우리 쌀로 만든 떡을 나누며 산불 없는 깨끗한 산림을 지키자는 의미를 함께 전달했다. 이번 캠페인은 산불이 농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지역사회가 함께 예방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산하는 데 목적이 있다. ◇봉화군 풍년기원제 개최…스마트농업 시대 농업 화합 다짐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봉화군에서는 17일 농업인단체가 연합해 풍년기원제를 열고 한 해 농사의 풍년과 농업 발전을 기원했다. 행사는 스마트팜 임대단지에서 개최돼 전통 농경문화 행사와 첨단 농업기술이 함께 어우러진 상징적인 행사로 진행됐다. 풍물공연을 시작으로 전통 제례 형식의 기원제가 이어졌으며, 농업인과 기관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농업인의 화합과 지역 발전을 다짐했다. 이번 행사는 과거 농경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스마트농업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봉화 농업의 방향을 보여주는 자리로 평가된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김영현 세종시의원 “도시는 커졌지만 삶은 불편…해법은 생활 현안 해결”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세종시가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시민 생활과 직결된 불편 해소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의회 김영현 의원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차와 교통 등 생활 밀착형 문제 해결에 의정활동의 무게를 두어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반곡동 공영주차장 조성과 집현동 테크밸리 인근 시유지 임시 주차장 개방을 주요 성과로 언급했다. 그는 “주차 문제 해결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다"며 해당 조치가 테크밸리 활성화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점도 짚었다. 이 같은 문제 해결 경험은 의회 운영 방향에도 이어졌다. 세종시는 행정수도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만큼, 의회의 역할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김 의원은 후반기 의회운영위원장을 맡으며 의원 간 논의 기반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는 시민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고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함께 수행해야 한다"며 “의원들이 지역 현안을 깊이 있게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입법 활동과 관련해서는 사전 예방 중심의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세종예술의전당 무용수 추락사고 이후 공연 현장의 안전 관리 체계가 사후 대응 중심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위험요인을 사전에 점검하고 예술인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또 “입법은 사고 이후 대응이 아니라 예방 중심이어야 하며,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인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지역 현안에 대한 진단으로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반곡동을 포함한 4생활권의 주요 현안으로 교통과 생활 인프라, 상가 공실 문제를 꼽았다. 그는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불편과 노선 연결 문제 개선 요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광역 교통 접근성 확대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가 공실 문제와 관련해서는 “업종 제한 등 규제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고, 제도 개선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공동캠퍼스 입주로 교육 환경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지만, 학원 등 교육시설 부족 문제는 여전히 현장에서 체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시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행정수도 기능 확대와 정주 여건 개선을 함께 언급했다. 김 의원은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등 국가 핵심 기능 이전은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며 “행정 효율성과 균형발전을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통·교육·문화 등 정주 여건이 개선돼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도시로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향을 바탕으로 다음 임기 구상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에 집중하겠다"며 “버스 노선 체계를 정교하게 개편하고, CTX 등 광역교통망과 연계한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 “광역버스 확충과 함께 4생활권 상가 공실 문제 해결을 위한 규제 개선에도 나서고, 교육 환경 개선까지 포함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초선으로서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현장에서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웠다"며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기후리포트] 기후변화로 지구가 느려진다…‘하루는 24시간’도 바뀔 수 있다

지구의 하루는 언제나 24시간으로 고정돼 있을까. 인류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이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 지구의 기후 변화가 자전 속도에 영향을 주지만,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는 것 만큼이나 하루의 길이 자체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이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와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공동연구진은 최근 국제 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저널: 고체 지구 (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Solid Earth)'에 발표한 논문에서 기후 변화가 지구 자전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360만 년 중 가장 빠른 변화 속도 연구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바다로 유입되면 지구의 질량이 적도 방향으로 이동하는 '바리스태틱(barystatic)' 과정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지구의 자전 속도는 감소한다. 이는 회전하는 물체에서 질량이 바깥으로 이동하면 속도가 느려지는 각운동량 보존 법칙에 따른 결과다. 결국 지구가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 즉 하루의 길이(LOD)가 길어지게 된다. 이번 연구는 '물리 정보 기반 확산 모델(PIDM)'이라는 딥러닝 기법을 활용해 약 360만 년 전 후기 선신세(Late Pliocene)부터 현재까지의 자전 변화를 재구성했다. 그 결과, 제4기 빙하기 동안에는 대륙 빙하의 확장과 후퇴에 따라 하루의 길이가 약 10~30밀리초(ms. ms=1000분의 1초) 범위에서 크게 변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60만 년에 이르는 장기적인 시간 규모에서 보면, 빙하 해빙과 해수면 상승이 자전에 미친 영향은 대기 순환이나 육상 수자원 변화보다 약 300배 큰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현재의 변화 속도가 과거와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빠르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온실가스 배출이 높은 시나리오(RCP8.5)를 가정할 경우, 하루 길이의 증가 속도가 21세기 전체로 100년 당 약 1.5±0.35ms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 나아가 세기 말 마지막 20년에는 이 수치가 가속화돼 100년 당 약 2.62±0.79ms에 이를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는 약 8200년 전 급격한 기후 변화 사건과 맞먹는 수준으로, 지난 360만 년 동안 보기 드문 변화 속도다. ◇시간 체계에 균열…윤초의 딜레마 지구 자전의 변화는 단순한 자연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 사회의 시간 체계는 지구 자전에 기반한 세계시(UT1)와 원자시계 기반의 국제원자시(TAI)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데, 자전 속도가 느려질수록 두 시간 체계 간의 오차가 커지게 된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후기 선신세 이후 누적된 시간 차이는 약 250초에 달하며, 1900년 이후에도 기후 변화로 인해 약 40ms의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윤초(閏秒, leap second)' 제도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자전 속도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윤초를 언제 추가해야 할지 예측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이는 위성 항법, 우주선 궤도 계산, 초정밀 통신망 등 밀리초 단위의 정확도를 요구하는 기술 분야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과학계는 점점 더 정밀한, 이른바 '초정밀 시계'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 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계측학(Metrologia)'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오차가 극히 작은 스트론튬 광격자 시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계는 수십억 년 동안 1초의 오차도 발생하지 않을 정도의 정밀도를 갖추고 있으며, 지구 자전의 미세한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온난화를 막을 것이냐, 윤초를 도입할 것이냐" 결국 인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기후 변화를 완화함으로써 지구 자전의 변화를 늦출 것인지, 아니면 윤초 도입과 초정밀 시계 기술에 의존해 점점 커지는 시간의 오차를 관리할 것인지의 문제다. 전문가들은 후자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윤초는 자전 변화로 발생한 결과를 보정하는 기술적 수단일 뿐, 근본적으로 지구 자전의 속도를 고정시키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지구 자전 속도가 변하는 근본 원인은 기후변화다. 기후변화는 지금 지구의 온도와 해수면 뿐만 아니라 '시간'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물리량까지 바꾸고 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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