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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현장 경영’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건설현장 방문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9일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현장 경영’을 펼쳤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동시에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경영진 간담회에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 받았다. 메모리·파운드리·팹리스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전분야에 대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진행된 경영진 간담회에는 △경계현 DS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송재혁 DS부문 CTO 등 DS부문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해외 출장 중인 일부 경영진은 화상 회의로 함께했다. △첨단 공정 개발 현황 △기술력 확보 방안 △공급망 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기흥 캠퍼스에 건설되는 삼성의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기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기흥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는 2030년까지 약 20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연구, 생산, 유통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복합형 연구 단지기도 하다. 첨단 기술 개발의 결과가 양산 제품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는 고도의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이 회장은 반도체 기술 인재를 격려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 오고 있다. 지난 3월 반도체연구소 신입 박사 연구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반도체 연구소를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두 배로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하며 R&D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앞서 2월에는 천안·온양 캠퍼스를 찾아 첨단 패키지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yes@ekn.kr19일(목)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반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최태원 "빠르게 확실히 변해야 생존"… SK그룹 ‘복합위기’ 돌파구 찾기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6~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을 통해 한 말이다. 고금리·고물가·고유가 ‘3고(高)’ 시대에 전쟁과 무역갈등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상황에서 유일한 돌파구는 변화라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그룹사 CEO들에게 ‘기민한 대응’을 주문했다. 지정학 위기 심화 등 대격변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 주요 글로벌 경제블록 별 조직 구축과 그룹 차원의 솔루션 패키지 개발 등이 필요하다는 게 골자다. SK그룹이 연례 경영전략 회의인 CEO 세미나를 해외에서 연 것은 2009년 중국 베이징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 이번 CEO 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 등 주요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했다.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의 핵심 의제가 ‘글로벌 경영’인데다 세미나를 전후해 파리 외에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활동이 예정된 CEO들이 많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회의 장소를 파리로 정했다"고 설명했다.최 회장은 행사 기간 내내 구성원들에게 ‘서든 데스’(Sudden Death, 돌연사)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지난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언급한 ‘서든 데스’ 화두를 다시 들고 나온 것은 현재 그룹이 맞닥뜨린 경영환경을 그만큼 엄중히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최 회장은 △미국-중국 간 주도권 경쟁 심화 등 지정학적 이슈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생성 가속화 △양적완화 기조 변화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증대 △개인의 경력관리를 중시하는 문화 확산 등을 한국 경제와 기업이 직면한 주요 환경변화로 꼽았다.그는 이러한 경영 환경에서 한국과 SK가 생존하기 위한 선택지들을 제시하며 글로벌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최 회장은 이어 새로운 글로벌 전략 방향으로 △글로벌 전략과 통합·연계된 사회적가치(SV) 전략 수립과 실행 △미국·중국 등 경제 블록 별 글로벌 조직화 △에너지, AI, 환경 관점의 솔루션 패키지 등을 제안했다.최 회장은 또 CEO들에게 사업 확장과 성장의 기반인 투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수차례 확인했다. 그는 "투자 결정 때 매크로(거시환경) 변수를 분석하지 않고, 마이크로(미시환경) 변수만 고려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이어 "CEO들은 맡은 회사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솔루션 패키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거버넌스 혁신까지 여러 도전적 과제들을 실행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SK그룹 부회장단도 저마다 목소리를 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매력적인 회사가 되지 않으면 더 많은 직업 선택권을 가진 미래 세대에게 외면받을 것"이라며 "최고의 글로벌 인재들이 올 수 있도록 그 나라의 문화와 경영방식에 익숙한 현지 조직에 과감히 권한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지금은 신호와 소음이 혼재된 변곡점"이라며 "신호를 발견하는 리더의 지혜와 방해를 무릅쓰고 갈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세미나 기간 중 CEO들은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그룹 통합조직 같은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해 유기적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면 경쟁력과 시너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 2010년 중국에 설립한 SK차이나와 같은 그룹 통합법인을 다른 거점 지역에도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또 현재 일하는 방식과 HR시스템으로는 우수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시공간을 초월해 각 구성원들의 행복과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유연근무제(Flexible Working)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회사와 조직 별 최적화된 실행방안 등을 모색했다.yes@ekn.kr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韓 실근로시간 빠르게 단축···OECD와 격차 크게 줄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우리나라의 실근로시간이 빠르게 단축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업종별 근로시간 현황 및 추이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실근로시간은 업종별로 분석해도 지난 20여년간 빠르게 단축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격차가 크게 줄었다. 이제 일부 업종은 오히려 OECD 평균보다 실근로시간이 짧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총은 산업구조에 따라 각 국가별로 전체 실근로시간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를 고려해 각 업종별로 우리나라와 OECD 국가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을 비교했다. 그 결과 작년 기준 19개 업종 중 7개 업종은 이제 우리 실근로시간이 오히려 OECD 평균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과 지난해 비교가 가능한 9개 업종 모두 2001년에는 우리나라가 OECD 평균보다 실근로시간이 월등히 길게 나타났다. 이후 보건·사회복지업, 숙박·음식점업 등 5개 업종의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이 10시간 이상 감소하는 등 9개 모든 업종에서 우리나라 실근로시간이 크게 감소했다. 일부 업종은 OECD 평균보다 근로시간이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9개 업종은 OECD 평균이 1.4시간 감소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평균 11.1시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 산업 중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16.03%) 제조업은 지난해 2001년 대비 9.84시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OECD 제조업 실근로시간 평균은 1.44시간 감소했다.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이 80% 이상(우리나라 기준) 업종들은 OECD 평균과 우리 주당 실근로시간이 거의 유사했다. 임금근로자 비중이 80% 미만인 업종들은 OECD보다 2.6시간 긴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이 80% 이상인 9개 업종의 우리나라 평균 주당 실근로시간은 36.65시간이었다. OECD 동일 업종 평균(36.74시간)보다 소폭 짧아 거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공공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업,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 사업시설·지원업, 제조업, 전문·과학·기술업, 교육서비스업, 건설업 등이들어간다.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이 80% 미만 7개 업종은 우리나라(39.31시간)가 OECD 동일 업종 평균(36.67시간)보다 2.64시간 더 길었다. 부동산업, 예술·스포츠·여가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협회·기타서비스업, 운수·창고업, 농림어업 등이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 근로시간이 그간 빠르게 단축되면서 고용구조를 고려한 풀타임(전일제) 근로자 분석 뿐 아니라, 산업구조를 감안해 업종별로 분석해도 OECD 평균과 근로시간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우리나라를 더 이상 전반적인 장시간 근로 국가로 보기 어렵다는 또 다른 근거"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그간 장시간 근로 국가라는 프레임 속에서 일률적으로 근로시간 규제를 강화해왔다"면서도 "업종별 근로시간 차이가 큰 것에서도 시사하듯이 이제는 생산성 제고를 통한 경제성장을 위해 노동시장 특성을 반영한 근로시간 유연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yes@ekn.kr우리나라 취업자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이 OECD 평균보다 짧은 우리나라 취업자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이 OECD 평균보다 짧은 업종 2001년 vs 2022년 우리나라 9개 업종 취업자 주당 평균 실근로 2001년 vs 2022년 우리나라 9개 업종 취업자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 변화 2001~2022년 제조업 취업자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 변화 추이 2001~2022년 제조업 취업자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 변화 추이

아산나눔재단 ‘아산 기업가정신 리뷰’ 발행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아산나눔재단은 스타트업의 케이스 스터디 ‘아산 기업가정신 리뷰’(AER) 16기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는 카본테크, 클린테크, 에코테크, 지오테크 분야의 기후테크 스타트업 총 7곳의 사례를 다룬다. AER은 아산나눔재단이 발행하는 교육용 사례집으로 스타트업의 실제 고민을 담았다. 본 사례집은 스타트업의 성장과정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업가의 의사결정 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한다. 2015년 첫 사례집이 발행된 이후 현재까지 아산나눔재단이 발행한 아산 기업가정신 리뷰 사례는 총 77건이다. 이번 사례의 집필 대상은 셀렉스모터스, 식스티헤르츠, 어썸레이, 에이치투, 에이트테크, 오이스터에이블, 위플랫 등 기후테크 스타트업으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변화 적응에 기여하는 혁신 기술을 다루는 이들의 투자 유치 전략과 투자 유치 이후의 성장 전략 등을 공유한다. 장석환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아산나눔재단이 아산 기업가정신 리뷰 지식연구소와 함께 국가의 신성장 동력이 될 기후테크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깊은 공감대를 나누며 이번 사례집을 발행하게 됐다"며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이 겪는 실제 사례를 살펴보고 창업가의 입장에서 고민해보면서 학생과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기업가정신을 함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yes@ekn.kr‘아산 기업가정신 리뷰’ 발행 아산나눔재단 ‘아산 기업가정신 리뷰’ 발행 관련 이미지.

현대차 정몽구 재단, 나라사랑 장학사업 대통령 표창 수상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제78주년 경찰의 날’을 맞이해 순직공상 경찰관 자녀의 성장을 위한 장학사업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지난 2012년부터 ‘나라사랑 장학 사업’을 시작했다.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신 이들의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미래 세대인 자녀들의 성장을 우리 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취지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우리 사회 곳곳에 소외된 곳이 없도록 진정성을 갖고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나라사랑 장학’ 사업을 통해 지난 12년간 순직공상 경찰관 자녀, 소방관 자녀, 해양경찰관 자녀 3351명에게 장학금 약 50억원을 지원했다. 2010년부터는 천안함 유자녀의 학습을 지원하는 장학사업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순직공상 경찰관은 총 1551명이다. 연평균 순직 14명, 공상 1640명씩 발생하고 있다. 재단은 순직공상 경찰관의 자녀가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재까지 1300명의 경찰관 자녀에게 26억원을 지원했다. 권오규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꾸준한 사회공헌 사업이 우리 사회 곳곳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람을 중시하고 신뢰를 기본으로 여기는 설립자의 사회공헌 철학을 바탕으로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yes@ekn.kr재단 설립자 정몽구 명예회장님 사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행복얼라이언스, SK가스-울산항만공사와 결식우려아동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행복얼라이언스는 울산 남구청, SK가스, 울산항만공사와 민·관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울산 남구 결식우려아동 총 40명에게 1년간 총 1만560식을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국내 사각지대 결식우려 아동 발굴 및 결식문제의 선제적 해결을 목표로 했다. 행복얼라이언스의 ‘행복두끼 프로젝트’를 통해 행복도시락을 지원받는 40명의 아이들에게는 아동 성장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고려해 구성한 양질의 밑반찬 도시락이 전달될 예정이다. 행복두끼 프로젝트는 기업, 지방정부, 일반 시민 그리고 지역사회의 민관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아동의 결식 문제를 해결하는 행복얼라이언스의 대표 사업이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약 5300여명의 결식우려아동에게 약 110만 식의 도시락을 전달했다. 협약에 따라 울산 남구청은 경제 사정 악화 등으로 끼니 공백이 우려되는 복지사각지대 결식우려아동의 발굴을 맡았다. SK가스와 울산항만공사는 밑반찬 도시락 재원을 기부하고 행복도시락 사회적협동조합은 도시락 제조 및 배달 사업을 수행한다. 1년간 도시락 지원 종료 후에는 울산 남구청에서 대상 아동들을 급식 지원제도에 편입시켜 지속 지원한다. 조민영 행복얼라이언스 사무국 본부장은 "아이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위해 발 벗고 나서 주신 SK가스와 울산항만공사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복지사각지대 아동들을 발굴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멤버사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최근 펼쳐진 울산 남구 결식우려아동 지원 협약식에서 임은미 최근 펼쳐진 울산 남구 결식우려아동 지원 협약식에서 임은미 행복얼라이언스 사무국 실장, 전경술 울산 남구 부구청장, 조병익 SK가스 대외협력담당, 최준 행복도시락 사회적협동조합 운영사무국 국장(왼쪽부터)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 10곳 중 4곳 "투자유치 등 자금조달 애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스타트업계가 자금조달 난항, 원가상승에 따른 비용증가 등 빡빡한 살림살이로 성장에 애로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스타트업 25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스타트업 애로 현황 및 정책과제’ 조사에서 10곳 중 4곳의 스타트업이 ‘자금 조달 문제’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뒤를 이어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38.2%), ‘인력 부족’(22.0%), ‘국내외 판로 확보’(18.1%) 순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꼽았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작년부터 계속된 스타트업계 경영난은 올해도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응답기업의 40.2%는 작년보다 경영 여건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그 이유를 물은 결과 ‘내수시장 부진’(60.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스타트업 투자환경 악화’(37.5%), ‘3고 현상 지속’(37.5%)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응답기업 10곳 중 1곳만이 ‘1년 전보다 투자 유치가 증가했다’고 답해 투자의 불씨가 아직 살아나지 않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년 조사에서는 ‘1년 전보다 투자 유치가 감소했다’고 답한 비중이 36%에 달했는데 올해는 그 비중이 16.6%로 나타났다. 악화의 정도는 다소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창업생태계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 ‘투자 활성화’(44.0%)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대·중견기업-스타트업 간 판로연계’(33.6%), ‘신산업 분야 규제 해소’(20.1%), ‘대·중견기업-스타트업 간 기술교류’(12.7%) 순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투자활성화, 판로연계, 기술교류 등은 오픈 이노베이션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대·중견기업과의 협업은 스타트업에 추가적인 투자 유치, 기술·사업모델 고도화, B2B·B2G 판로 연계 등 ‘일석 삼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명수 대한상의 공공사업본부장은 "첨단기술 간 융복합이 활발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오픈 이노베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지난 8월 정부가 발표한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에 발맞춰 대한상의도 회원사인 대·중견기업과 유망 스타트업을 잇고 투자자 매칭사업을 확대하는 등 민간 플랫폼 역할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yes@ekn.kr스타트업 성장 걸림돌 스타트업 성장 걸림돌

글로벌 ‘대형 M&A’ 활발···韓 기업 ‘셈법 복잡’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이 최근 연이어 들려오자 우리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십조원대 자금이 오가며 업종별 경쟁 구도나 산업 판도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매물을 찾고 있는 삼성전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 등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도 전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게임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687억달러(약 93조원)가 들어간 ‘빅딜’이다. 미국 석유업체 엑손모빌은 600억달러(약 81조원)을 쏟아 셰일오일 시추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품기로 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키옥시아와 WD의 경영통합은 우리 경제에 가장 직접적인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관측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WD는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를 분리해 키옥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와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두 기업이 합병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낸드플래시(낸드) 시장 내 경쟁 양상이 바뀔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자료를 보면 지난 2분기 기준 전세계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1.1%), 키옥시아(19.6%), SK하이닉스(17.8%), WD(14.7%) 순이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규모의 경제’를 이뤄 삼성·SK의 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지분관계가 얽혀있는 SK하이닉스는 속내가 더욱 복잡하다. 키옥시아 최대 주주는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다. SK하이닉스는 이 컨소시엄에 지난 2018년 약 4조원을 투자했다. 사실상 ‘허락’이 필요한 셈이다. 일본 언론사들은 SK하이닉스가 양사 합병에 반대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와 관련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엑손모빌의 ‘통큰 베팅’은 간접적으로 우리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무력충돌 등으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 미국 최대 메이저 업체가 셰일오일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엑손모빌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지 않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유가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또 다시 ‘셰일오일 붐’이 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있다. 우리가 직접 수입하는 원유는 아니지만 전세계적으로 수요는 일정한데 공급이 늘어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경제는 원유 가격 등락에 큰 영향을 받는 구조다. 우리나라 정유사와 석유화학 업체들은 더욱 직접적인 수혜 또는 타격이 예상된다.MS의 블리자드 인수는 우리 게임사들이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블리자드의 주요 게임 IP를 확보한 MS가 클라우드·콘솔 게임 부문에서 독점적 지위를 행사할 수 있다. 한국 게임 업체들은 과금형 구조 등 낡은 구조로 국내에서만 돈을 벌어 ‘우물 안 개구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사업 확장이 절실한데 ‘공룡’이 탄생하면 뻗어나갈 수 있는 시장이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우리 기업들의 행보에 전세계 이목이 쏠리는 경우도 있다. ‘의미있는 규모의 M&A를 추진 중’이라고 공식화한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별도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80조원에 이른다. 주력 업종인 반도체·IT 뿐 아니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바이오, 로봇 등에서도 빅딜이 일어날 수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도 글로벌 항공 업계에서는 중요한 이벤트다. 양사가 온전히 힘을 합칠 경우 전세계 7위권의 대형사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슬롯을 대거 토해내거나 화물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등 반쪽짜리 합병이 이뤄질 경우 외국 항공사들이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yes@ekn.kr자료사진. SK 실트론 직원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기아, 獨인피니언과 ‘반도체 동맹’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전기차 성능 향상과 전력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과 손을 잡았다.현대차·기아는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와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인피니언 본사에서 ‘전력반도체 전략협업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고 18일 밝혔다.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차·기아는 향후 출시 예정인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모델의 전력 성능 향상을 목표로 인피니언과 기술개발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차량 생산에 필요한 전력반도체 물량 중 일부를 인피니언으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독일에 본사를 둔 인피니언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차량용 전력반도체, 센서반도체 뿐만 아니라 산업용 전력반도체 사업에서도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알려졌다.현대차·기아는 기술 경쟁력 및 양산 검증 이력, 생산 규모 등 전면에서 인피니언과의 협업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2000년대 초반 인피니언의 센서반도체를 공급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는 전력반도체를 수급해왔다. 2007년부터 2020년까지는 인피니언과 함께 전력성능 연구소를 운영하기도 했다.전력반도체는 전력을 변환 및 제어, 분배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고 전력 사용량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친환경차 핵심부품이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데다 차종별로 맞춤설계가 필요해 공급업체와 생산규모가 한정적이다.김흥수 현대차그룹 GSO(Global Strategy Office) 담당 부사장은 "인피니언은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안정적인 생산 능력 및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전략적 파트너"라며 "양사 협력을 통해 중장기 수급 리스크를 해소하고, 신기술을 적용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바탕으로 전세계의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피터 쉬퍼 인피니언 오토모티브 사업부장(사장)은 "신뢰받는 파트너로서 현대차·기아와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인피니언은 현대차·기아의 시스템 사양에 맞춘 고품질 전력반도체를 개발하고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yes@ekn.kr17일 독일 뮌헨 인피니언 본사에서 진행된 ‘전력반도체 전략협업 계약’ 체결식에서 채정석 현대차그룹 반도체전략실장,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 담당 부사장, 피터 쉬퍼 인피니언 오토모티브 사업부장, 피터 쉐퍼 인피니언 오토모티브 사업부 부사장(왼쪽 첫 번째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주회사 금산분리 완화 필요···非은행 금융사 보유 허용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부가 지주회사 규제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가운데 경제계에서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가로막는 지주회사 금산분리 규제를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발표한 ‘지주회사 금산분리 규제개선 건의서’를 통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기업의 구조조정과 소유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해 1999년 허용된 지주회사 제도가 20여년이 지나면서 우리 기업들의 대표적인 소유지배구조로 자리잡았다"며 "산업과 금융의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 시대를 맞고 있는 현재 낡고 과도한 금산분리 규제가 지주회사 체제 기업의 첨단전략산업 투자와 신사업 진출기회를 가로막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대한상의와 공정위에 따르면 현재 공시대상기업집단 81개 중 약 39개가 지주회사 전환집단이다. 절반(48.2%)에 가까운 그룹이 소유지배구조로서 지주회사 체제를 채택하고 있다.지주회사는 최상단 회사가 다수 계열사를 수직적 형태로 보유하는 피라미드형 기업소유구조다. 공정위는 지주회사 체제 내 자산총액 합계가 기업집단 전체 자산총액 합계액의 50% 이상인 집단을 ‘지주회사 전환집단’으로 정의하고 있다.지난 1986년 기업집단 규제가 도입되면서 지주회사 설립이 전면 금지됐다. 1997년 외환위기를 전후로 국내 경제계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가 기업의 소유구조 개선을 위해 지주회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1999년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지주회사가 제한적으로 허용됐다.이후 2000년 1월 봉제완구도매업 중견기업인 조선무역(주)이 정보·통신분야로 주력사업을 전환하기 위해 케이블방송사 9개를 인수한 후 회사분할을 통해 국내 1호 지주회사인 C&M커뮤니케이션(現 딜라이브)을 설립했다. 이후 20여년 동안 지주회사 수가 급증해 2003년 19개에서 작년 168개로 9배 증가했다.지주회사 활용도는 대기업집단보다 중소·중견기업집단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168개 지주회사 중 대기업집단 소속은 48개로 28.6%에 불과한 반면 중견·중소기업집단 소속은 120개로 71.4%에 달했다. 또 168개 중 일반지주회사가 158개(94.0%), 금융지주회사 10개(6.0%)로 일반지주회사로서의 활용도가 더 높았다.대한상의는 지주회사 체제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소유지배구조로 자리잡았지만, 국내 기업들만 글로벌 스탠다드와 거리가 먼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고 짚었다. 4차산업혁명기 치열한 기술경쟁 및 신산업 선점에 있어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지주회사가 금융·보험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하는 금산분리 규제에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제도는 1999년 지주회사를 허용하면서 기업 부실위험 전이를 차단하고 경제력 집중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했으나 △일률규제 △과잉규제 △비(非)지주회사와 차별 등 3가지 한계가 있다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우선 금융업의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고 대한상의는 봤다. 공정거래법은 통계 목적의 한국표준산업분류상 ‘금융업 및 보험업’을 그대로 금산분리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로 인해 지주회사는 은행, 보험 등 수신기능 금융업뿐만 아니라 규제 필요성이 의문시되는 신탁업, 집합투자업, 여신금융업, 여타 금융서비스업 등 여신기능 금융업도 영위할 수 없다.이 같은 지주회사 금산분리 규제는 글로벌 스탠다드와도 동떨어져 있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은 관련 규제가 없고 미국은 은행 소유만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모든 금융업을 금지하는 광범위한 금산분리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과잉규제라는 의견도 있다.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에 대해 부채비율, 출자단계, 최소지분율 등 규제를 통해 지배력 확장을 차단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복합기업집단법은 금융 계열사의 위기가 다른 계열사로 전이되지 않도록 매년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 및 사전관리하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규제는 중복·과잉규제에 해당한다는 논리다.기업집단과의 차별 문제도 논란이다. 지주회사 체제 그룹은 모든 금융사 소유가 금지되는 반면 비지주회사 체제 그룹은 은행을 제외한 보험·증권·집합투자업 등을 보유할 수 있다. 올해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된 7개 그룹의 경우 국내에 117개 금융회사를 보유하고 있다.대한상의는 4차산업혁명, 탄소중립 등 산업구조 격변기를 맞아 미래기술·산업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대변화를 고려해 한국에만 유일한 지주회사 금산분리 규제를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건의서는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우려하는 시각을 감안해 은행 등 수신기능 금융업은 금산분리 규제를 유지하되, 대기업의 지배력 확장이나 부실전이 가능성이 없는 집합투자업 등 여신기능 금융업에 대해서는 금산분리 규제를 배제할 것을 주문했다. 지나치게 경직적인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해 지주회사도 비지주회사와 동일하게 비은행 금융사 보유를 허용하자는 것이다.이수원 대한상의 기업정책팀장은 "20여년에 걸친 경제계와 정부의 노력으로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에서 단순투명한 지주회사 체제로 기업소유구조가 정착된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며 "지주회사만 비은행 금융사 보유를 금지하는 것은 한국에만 있는 과잉규제로 국내기업에 불리한 족쇄인 만큼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yes@ekn.kr지주회사체제 전환집단(그룹) 수 변동 추이지주회사 수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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