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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인 미만 중소기업 90%,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호소"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중대재해처벌법’이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50인 미만 중소기업들은 아직도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가 일하다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을 때 안전 확보 조치를 소홀히 한 사업주를 처벌하는 게 이 법의 골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역상공회의소 22곳과 함께 50인 미만 회원업체 64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9.9%가 내년 1월26일까지인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유예를 더 연장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15일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을 위해 조치를 취한 50인 미만 기업은 22.6%에 그쳤다. 응답기업 76.4%가 ‘별다른 조치없이 종전상태 유지’(39.6%)하거나 ‘조치사항 검토 중’(36.8%)에 있어 법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국회에는 50인 미만 기업 대해 규모의 영세성과 인력부족 등의 상황을 감안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2026년 1월 26일까지 2년 더 유예하자는 개정안이 발의돼 계류(임이자 의원안)돼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당초 입법취지였던 중대재해 감축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처벌만 강화됐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중대재해처벌법이 이미 적용되고 있는 50인 이상 사업장의 산업재해 사망사고 추이를 보면 법 시행 전인 2021년 대비 작년 사망건수는 1.7% 감소에 그쳤다. 올해 3분기까지를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4.4% 증가했다. 결국 50인 미만 사업장에 법이 적용되더라도 재해 감소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들이 중대재해처벌법 대처가 어려운 이유로 ‘안전관련 법 준수사항 방대’(53.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안전관리 인력 확보’(51.8%), ‘과도한 비용부담 발생’(42.4%), ‘안전지침 위반 등 근로자 안전인식 관리’(41.7%) 등 순으로 답했다. 안전보건업무 담당부서 설치여부에 있어서도 전체 응답기업 중 ‘전담부서’를 두고 있는 기업이 7.2%에 그쳤다. 대부분 ‘타부서 겸업’(54.9%)하거나 부서가 없는 경우도 29.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50인 미만 사업장의 안전관리 인식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안전관리 인식을 묻는 설문에 응답기업의 95.5%가 ‘안전관리 신경 쓴다’고 답했다.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중소기업들이 정부에 바라는 역할에 대해 ‘업종별 안전매뉴얼 배포’(59%), ‘안전인력·인건비 지원’(49.8%), ‘안전투자 재정?세제 지원’(47.6%)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회원업체를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수사사건 분석과 대응에 대한 온라인 설명회를 다음달 6일 개최한다. 법무법인(유한) 세종 소속 변호사를 연사로 초빙해 중대재해 단계별 대응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기업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실시간 질의도 받을 예정이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50인 미만 기업 내에서도 규모가 작을수록 재해사고 사망자수 편차가 큰 상황"이라며 "법 적용을 추가유예하고 그 기간 동안 중소기업들이 안전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 및 예방 중심 법체계로 바꾸는 법령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yes@ekn.kr산업재해 사망사고 현황 산업재해 사망사고 현황.

美中회담부터 전쟁양상까지···재계 ‘글로벌 판도 변화’ 예의주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가 미중 정상회담, 이스라엘 전쟁 등 각종 글로벌 이슈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전쟁이 끝나거나 미국과 중국이 화해무드로 전환할 경우 우리나라 경제와 수출전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14일 재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가진다. 두 사람이 1년만에 만나면서 미중 관계가 경제무역 협력에서 안정세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실제 양측은 회담을 앞두고 공식석상에서 발언 등에서 수위를 조절하며 상황을 살피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양국 협력에 대한 길이 열렸다는 식의 보도도 내놓고 있다. 미국 측은 무역장벽 철폐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은 양대 경제대국으로서 세계 경제는 미중 데탕트(긴장완화)를 통해 확실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우리 재계는 이번 회담을 통해 ‘깜짝 발표’를 기대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대신 미국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 등 변수를 감안해 양측이 화해의 물꼬를 트기는 바라고 있다. 한국은 그간 양국 무역갈등의 최대 피해자로 꼽혀왔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해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우리 기업들이 앞서있는 분야에서 무역장벽을 쌓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얘기도 속속 들려오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통제력을 잃었다며 "우리 군이 가자지구 모든 곳에 진격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전쟁 규모가 커지는 것을 계속해서 견제하고 있어 조만간 마무리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자지구 병원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우려를 전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병원과 관련해 덜 방해적인(intrusive) 행동이 있기를 희망하고 기대하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 등 주요 병원을 공습해 일부 환자가 사망하고 병원 운영이 어려움을 겪은 뒤 나온 발언이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병원 공습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개최 결정일도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오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182개 회원국 투표를 통해 2030엑스포 개최지를 최종 선정한다.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3대 국제 행사로 꼽히는 대형 이벤트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는 60조원 이상 경제 효과와 50만명의 고용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다.특히 스포츠 행사는 2주 내외의 짧은 기간에 끝나지만 엑스포는 6개월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국가와 지역사회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편이다. 재계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한국의 선진 정보통신기술(ICT) 및 제조업 기술 발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차세대 기술을 한국 기업이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닦는다는 방침이다. yes@ekn.kr자료사진.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자료사진. 현대차그룹이 제작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영상.

삼성그룹 ‘나눔 정신’ 임직원 11만명 ‘일상 속 봉사’ 펼쳐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그룹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나눔 정신’을 전국에 전파했다. 삼성은 14일 삼성전자 화성 부품연구동(DSR)에서 ‘2023 하반기 나눔의 날’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처음 열린 ‘나눔의 날’ 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이달 1일부터 2주간 전 관계사에서 진행한 ‘나눔위크’를 결산하고, 일상 속 나눔을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삼성 임직원들은 나눔위크 기간 동안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대면봉사 △나눔키오스크를 이용한 일상 속 기부 △헌혈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 기간 지역사회 대면봉사와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기부, 헌혈에는 삼성전자 등 관계사 23곳에서 임직원 총 10만7000명(중복 인원 제외)이 동참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매년 각 사 창립기념일을 전후해 사업장 인근 복지시설·아동센터를 방문해 봉사하거나, 공원·하천 등지에서 환경 개선 활동을 해왔다.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중단됐던 지역사회 대면봉사는 올해 재개됐다. 이번 나눔위크 기간에는 삼성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꾸린 수 백개 봉사팀이 대면봉사와 사업장 인근 환경 개선에 참여했다. 임직원들은 봉사팀 외에도, 각자 소속된 팀과 파트 등 다양한 업무 조직 단위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소속 임직원들은 수 백명 단위로 참여한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수거)을 비롯, 지역아동센터에서 아동들에게 소프트웨어(SW) 코딩을 교육하거나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봉사하는 등 다양한 지역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임직원들은 지역 내 시각장애인협회를 방문해 시각장애인들의 건강걷기 도우미 활동에 참여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임직원들은 광주 고려인마을을 찾아 모자이크 벽화를 그리는 환경 개선 활동을 벌였다.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은 조선소가 있는 거제도에서 사내 잠수동호회 주도로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임직원들은 잠수복을 입고 바다 속에서 알루미늄캔, 플라스틱 폐기물 등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를 그물로 건져올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임직원들은 빈폴 등 주요 의류 브랜드용 샘플을 제작하고 남은 섬유 원단을 활용해 반려견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 반려견이나 도우미견을 키우는 장애인들에게 기증했다. 삼성 관계사 대표이사(CEO)들도 나눔위크 기간 중 임직원들과 봉사활동을 함께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사회복지기관 ‘안나의 집’에서 노숙인 대상 배식과 식당 청소를 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9일 경기 용인시에 있는 장애인표준사업장 ‘희망별숲’에서 임직원·장애인들과 함께 쿠키를 구웠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7일 충남 아산시 소재 복지관을 찾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안내와 부축, 안과진료 등을 도왔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과 임직원들은 이달 2일 서울 은평구 둘레길에서 이팝나무, 산딸나무, 산철쭉을 포함한 조경수 4000여그루를 심는 식목 봉사에 참여했다. 사원증을 태깅해 한 번에 1000원의 소액을 기부할 수 있는 플랫폼인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일상의 기부’도 나눔위크 동안 특별하게 진행됐다. 평소 임직원들은 각 사업장별로 1명씩 나눔키오스크 화면에 소개된 아동들의 사연을 보고 태깅으로 기부해왔다. 나눔위크 기간에는 매일 1명씩 도움이 필요한 아동의 사연이 전 관계사 나눔키오스크에 동일하게 노출됐고 임직원들이 집중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이 기간에는 더 쉽고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도록 사내 메신저 챗봇을 통한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도 개설됐다. 2주간 삼성 관계사 임직원들이 나눔키오스크로 기부한 총액은 약 2억원이다. 평시 2주 평균 모금액(8600만원)의 2배를 넘는 금액이다. 나눔키오스크 기부 대상은 희귀질환이나 장애 때문에 긴급히 지원이 필요한 아동들로, 비영리기관(NGO) 세이브더칠드런, 굿네이버스와 함께 선정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동절기 혈액 부족난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나눔위크 기간 헌혈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매년 동절기는 기온 하강으로 인한 외부 활동 감소와, 학생들의 방학이 겹쳐 헌혈이 급감해 혈액 부족 위기가 자주 발생한다. 삼성은 1996년부터 매년 동절기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삼성은 올해 나눔위크 기간에 전국 44개 사업장에서 헌혈버스 69대를 운영해 임직원들의 헌혈 참여를 도왔다. 임직원들은 2주간 4000여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지난해 기준 2주 평균 헌혈 참여 임직원 수의 8배에 달하는 숫자다. 삼성은 이날 이와 별도로 헌혈버스 4대를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삼성 임원들은 작년 1월 특별격려금에서 일정액을 기부해 100억여원을 모금, 매년 4대씩 헌혈버스를 기증하고 있다. 삼성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헌혈버스 8대를 제작해 전달했다. 총 40대를 기증할 예정이다. 나눔위크에 이어 오는 15일부터 연말까지 5주간은 내년 기부할 CSR 프로그램을 미리 약정하는 ‘기부페어’도 시작된다. 임직원들은 기부페어 기간에 사내 인트라넷에서 내년에 기부하고 싶은 CSR 프로그램을 정하고 원하는 기부액을 설정할 수 있다. 임직원이 정한 기부액은 매월 급여에서 자동 기부되며 회사는 임직원이 약정한 금액에 1대 1로 매칭해 기부금을 출연한다. 금전 후원 외에도 임직원들은 기부페어 기간에 원하는 CSR 프로그램에 대해 재능 기부를 신청할 수 있다. 재능 기부는 임직원이 CSR 프로그램에 참여해 수혜자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진로 상담 등 멘토링을 제공하는 활동이다. yes@ekn.kr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등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등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사회복지 기관 ‘안나의 집’에서 노숙자 대상 배식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이 지난 5일 경남 거제도 조선소 인근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이 지난 5일 경남 거제도 조선소 인근 해안에서 쓰레기 수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왼쪽 두번째) 등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왼쪽 두번째) 등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지난 9일 경기 용인시 장애인표준사업장 ‘희망별숲’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쿠키를 만들고 있다.

전문가 65% "최근 국회 입법 활동 ‘기업 규제 완화’ 도움 안된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최근 국회 입법 활동이 ‘기업 규제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전문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문가 200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최근 규제혁신 정책에 대한 전문가 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4.5%는 이 같이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최근 국회 입법 활동에 대해 ‘기업 규제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64.5%로 가장 높았고,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18.0%,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7.5%로 집계됐다. 킬러규제 개선 등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는 규제혁신 법안들의 국회 통과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최근 정부의 규제혁신 정책 추진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45.5%,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54.5%로 나타났다. 긍정적 평가 이유로는 ‘시장경제 활성화라는 규제혁신 목표 설정’, ‘규제혁신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라는 응답이 많았다. 부정적 평가 이유로는 ‘중장기 계획과 세부 내용의 구체성 부족’, ‘산발적 추진으로 부처간 유기적 연계 미흡’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의 49.5%가 우리나라 기업규제 수준이 ‘경쟁국(미국, 중국, 일본) 보다 높다’고 답했다. 그 외 ‘경쟁국과 유사하다’는 응답은 38.5%, ‘경쟁국보다 낮다’는 응답은 12.0%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45.5%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아 개선이 시급한 규제로 ‘근로시간 등 노동 및 고용 규제’를 지적했다. 그 외 ‘중대재해처벌법 등 산업안전 규제’라는 응답이 29.0%, ‘상속세 등 세제 규제’라는 응답이 28.5%, ‘수도권 정비 등 입지 규제’라는 응답이 22.0%, ‘화학물질 등 환경 규제’라는 응답이 20.5%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2.5%가 역대 정부에서 규제혁신이 실패한 이유로 ‘기득권 세력의 규제혁신 반대’를 지목했다. 또 ‘규제혁신을 기업 특혜로 오인하고 반기업 정서가 확산돼서’라는 응답이 39.5%, ‘공무원의 칸막이식 행정과 책임 전가’라는 응답이 35.0%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58.0%는 규제혁신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과제로 ‘의원입법안에 대한 규제영향분석제 도입’을 꼽았다. 이와 함께 ‘적극행정에 대한 공무원 면책제도’라는 응답이 46.0%, ‘규제일몰제 확대 적용’이라는 응답이 41.5%, ‘공무원의 규제개선 성과 평가 및 보상 강화’라는 응답이 39.0%로 나타났다. 김재현 경총 규제개혁팀장은 "절반에 가까운 전문가들이 지적할 정도로 우리나라 기업규제 수준은 주요 경쟁국에 비해 높아 투자 메리트를 낮추고 있다"며 "1%대 저성장의 늪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혁신해 기업이 손쉽고 빠르게 투자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수 전문가들이 글로벌 수준에 맞지 않아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노동규제를 지적한 만큼 강도 높은 노동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es@ekn.kr최근 국회 입법 활동에 대한 평가 최근 국회 입법 활동에 대한 평가 역대 정부의 규제혁신 실패 이유 역대 정부의 규제혁신 실패 이유

LG그룹 총수 일가 ‘야구사랑’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성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LG그룹 총수 일가의 ‘야구사랑’ 일화가 주목받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LG 트윈스가 29년만에 한국시리즈(KS) 정상에 오르면서다.14일 재계에 따르면 LG 트윈스의 3대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유광 점퍼를 입고 잠실야구장을 찾아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뤄내는 순간을 함께 했다.구 회장은 팀 우승이 확정된 후 "29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변함없이 LG 트윈스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매 순간 최고의 감동을 선사해 준 자랑스러운 선수단과 스태프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축하드린다"고 말했다.구 회장은 "오늘 승리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LG 트윈스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이 함께 일궈낸 값진 승리"라며 "오늘 모두 다같이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구 회장은 앞서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개막전을 직관했다. 11일에는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4차전을 관람하며 팀을 응원했다. 팬들과 함께 파도타기 응원을 하고, 심판의 판정에 세이프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LG가의 대 이은 야구 사랑은 재계에서 이미 유명하다. LG는 럭키금성 시절이던 1990년 프로야구 원년 팀인 MBC 청룡을 인수해 LG 트윈스를 창단했다.앞서 럭키금성그룹은 1982년 프로야구 원년에 부산·경남 연고팀 창단을 제안받았으나 당시 회장이던 고(故) 구자경 명예회장이 해외 출장 중인 탓에 경영진이 결정을 보류했다가 결국 원년 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은 구 명예회장이 매우 서운해했다는 후문이다.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본무 선대회장은 소문난 야구광이다. 구 선대회장은 LG 트윈스의 초대 구단주를 맡아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자율경영을 구단 운영에 접목해 ‘깨끗한 야구, 이기는 야구’를 표방했다.이에 힘입어 LG 트윈스는 창단 첫해인 1990년과 1994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 트윈스 야구의 대명사가 된 ‘신바람 야구’로 야구판에 큰 돌풍을 일으켰다. 구 선대회장은 두 번째 우승 이듬해인 1995년에는 그룹명을 LG로 바꿨다.구 선대회장은 해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LG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경남 진주 단목리에 있는 외가로 LG 선수단을 초청하는 ‘단목 행사’를 열어 우승 기원 고사를 지냈다. LG 트윈스가 1994년 우승 이후 가을야구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자 구 선대회장은 1998년 해외 출장 중 당시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해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게 지급하라"고 했다.롤렉스 시계는 이후로 줄곧 구단 금고에 보관돼 있다가 이번에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25년 만에 찾은 시계의 주인은 주장 오지환이다. 오키나와산 아와모리 소주에 대한 일화도 유명하다. 1994년 오키나와 캠프가 끝난 뒤 아와모리 소주로 건배하고 우승을 맛봤던 구 전 회장은 1995년 시즌을 앞두고 "또 우승하면 이 소주로 축배를 들자"며 같은 소주를 사 뒀으나, 이 역시 롤렉스 시계와 함께 장기 보관되고 있었다.구 선대회장의 동생이자 구광모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경남중 재학시절에 야구 선수로도 뛰었다. 2011년부터 6년 4개월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맡아 외연 확대 등에도 힘썼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LG 트윈스와 맞붙은 제10구단인 kt wiz도 구본능 회장의 KBO 총재 재임 기간 탄생했다.구본준 LX그룹 회장도 계열 분리 전 구 선대회장의 뒤를 이어 LG 트위스 2대 구단주를 맡아 각별한 야구 사랑을 뽐냈다. 경남중·고 기수별 야구팀에서 선수로 활약해 온 구본준 회장은 LG 트윈스 구단주 시절 "주말에 틈이 나면 친구들과 야구 연습을 하는데, 공을 70∼80개씩 던진다"며 "매년 LG 트윈스 전지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오키나와에도 간다"고 언급했다.yes@ekn.kr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선수들과 함께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6-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시상식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2023 KBO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정주영 정신’ 이어온 현대차···울산 EV전용공장서 ‘정의선 혁신’ 꽃피다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입니다. 이 자리에서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돼 영광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3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EV신공장 기공식에서 한 말이다. 정 회장은 "과거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 공업 도시로 만든 것처럼, 현대차는 EV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이번 행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정 회장의 인사말에 앞서 울산공장에서는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인공지능(AI)을 통해 복원돼 이날 기공식에서 공개된 정 선대회장의 메시지는 사람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인본주의 정신을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하고자 하는 현대차 임직원들의 오랜 꿈을 대변했다. "우리에게는 세계 제일의 무기가 있는데 그 무기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능공’ 입니다. 훌륭하고 우수한 이들의 능력과 헌신에 힘입어 머지않아 한국의 자동차, 우리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휩쓰는 날이 온다고 나는 확신합니다." 정 선대회장의 목소리는 지난 50년간 현대차와 임직원들이 성장해온 이미지와 함께 상영됐다. 이날 기공식이 정 선대회장의 음성이 담긴 영상으로 시작된 것은 현대차의 인본주의 정신을 되짚어보고 사람 중심의 혁신과 이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비전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를 실천하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선대회장은 ‘자동차는 달리는 국기’라고 표현할 정도로 자동차 산업이 국민 경제와 국가 공업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더 나은 삶과 이동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도전의 첫 걸음을 울산에서 내딛었다. 1968년 조립 공장으로 출발한 울산공장은 세계 시장에 대한민국의 자동차를 선보이겠다는 원대한 꿈을 앞세워 임직원들의 끊임없는 열정과 헌신으로 세계 자동차 역사상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일궈 나갔다. 특히 1975년 현대차의 첫 고유 모델인 ‘포니’ 양산은 열악한 국내 환경과 회의적인 시각에도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 자동차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현대차 임직원들의 부단한 집념과 놀라운 추진력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는 평가다. 포니 양산은 단순한 차량 개발을 넘어 기술 자립의 기폭제가 돼 이후 해외에 의존했던 자동차 설비와 부품의 국산화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국내 자동차 생산 기술 발전을 이끌었다. 이와 더불어 ‘품질 경영’으로 대표되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최우선주의는 현대차가 국내를 넘어 세계 자동차 산업에 뚜렷한 족적을 남길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는 원천이 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정주영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정신 아래 수많은 임직원들의 노력을 밑거름으로 성장해온 발자취를 전동화 시대에도 이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사람을 위한 모빌리티를 만드는 현대차는 모빌리티를 만드는 사람(직원들)을 위한 환경도 효율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현대차가 혁신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업체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그 첫 걸음인 전동화는 울산 신공장에서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공장은 반세기 전 자동차 생산력이 없던 대한민국이 세계 제일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을 안고 설립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공장"이라며 "이번 기공식을 통해 사람의 힘으로 일구어 낸 울산공장의 역사를 조망하고, 이 원대한 꿈이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도 계속된다는 포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울산 EV 전용공장을 통해 미래 자동차 생산의 패러다임을 리딩하고, 제품의 품질, 공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여 사람들에게 더 나은 모빌리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yes@ekn.kr현대차 울산 EV 공장 조감도. 현대차 울산 EV 공장 조감도. 현대차 울산 ㄷV 공장 13일 울산 EV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앞줄 오른쪽 세 번째)과 주요 인사들이 울산공장 내에 마련된 헤리티지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경제계 "尹대통령 ‘노란봉투법’ 거부권 행사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경제계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노란봉투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조법 개악 규탄 및 거부권 행사 건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노란봉투법은 노사 관계에서 사용자와 쟁의행위의 범위를 넓히고, 파업 노동자 등의 손해배상 책임을 제한하는 게 골자다. 지난 9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경제6단체는 "개정안 통과 시 노사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파탄에 이르고, 기업들이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없음을 수차례 호소했지만, 야당이 개악안을 통과시킨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란봉투법이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개념을 무분별하게 확대해 산업현장을 노사분규에 휩쓸리게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제6단체는 쟁의행위 가담 정도에 따라 손해배상 책임을 나누는 조항도 문제 삼으며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을 제한해 불법파업을 조장하고 확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합원이 손해를 끼친 정도를 개별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피해자인 사용자의 손해배상청구가 사실상 봉쇄된다는 논리다. 경제6단체는 또 "개정안은 원청업체에 대한 무분별한 쟁의행위를 정당화하고, 불법행위를 한 노조를 과도하게 보호하는 악법"이라며 "가장 큰 피해는 중소·영세업체 근로자들과 미래세대에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안이 가져올 경제 위기를 막을 유일한 방법은 대통령의 거부권"이라고 덧붙였다. yes@ekn.kr13일 개최된 '노동조합법 개악 규탄 및 거부권 행사 건의 경제6 13일 개최된 ‘노동조합법 개악 규탄 및 거부권 행사 건의 경제6단체 공동성명’ 발표장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혁신으로 ‘100년 기업’ 초석 다진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입니다. 이 자리에서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돼 영광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3일 울산 신공장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한 말이다. 정 회장은 "과거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 공업 도시로 만든 것처럼, 현대차는 EV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심장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반세기전 원대한 꿈을 이어받아 전동화 시대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이날 열린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등이 참석했다. 울산EV 전용공장은 54만8000㎡ 부지에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약 2조원이 신규 투자된다.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완공 예정이다. 2026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모델이 신설 공장에서 처음 생산된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현대차는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며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을 제공하고 국내 관련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설되는 울산 EV 전용공장은 혁신적인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임직원을 위한 최적의 근무환경은 물론 자연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미래 50년을 이끌어 나갈 사람 중심의 공장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근무자의 시점에서 살아온 일련의 삶과 그 안에 품은 꿈들이 현실화되는 ‘오래된 미래’를 콘셉트로 울산공장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공식을 마련했다. 정주영 선대회장의 음성이 담긴 영상으로 시작되는 기공식은 현대차의 인본주의 정신을 되짚어보고 사람 중심의 혁신과 이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비전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를 실천하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선보였다. 울산EV 전용공장은 현대차가 미래를 바라보고 혁신을 만들어간 과거 종합 주행시험장 부지에 들어선다. 종합 주행시험장은 현대차가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하던 1980년대 전세계 다양한 지형과 혹독한 기후를 견딜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시설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쏘나타, 엑센트, 아반떼 등 현대차의 글로벌 장수 모델들이성능과 품질을 담금질한 역사적인 장소다. 정주영 현대차그룹 선대회장은 ‘자동차는 달리는 국기’라 표현할 정도로 이 산업이 국민 경제와 국가 공업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가졌다. 그는 더 나은 삶과 이동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도전의 첫 걸음을 울산에서 내딛었다. 인공지능(AI)을 통해 복원돼 이날 기공식에서 공개된 정 선대회장의 메시지는 사람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인본주의 정신을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하고자 하는 현대차 임직원들의 오랜 꿈을 대변했다. "우리에게는 세계 제일의 무기가 있는데 그 무기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능공’들입니다. 훌륭하고 우수한 이들의 능력과 헌신에 힘입어 머지않아 한국의 자동차, 우리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휩쓰는 날이 온다고 나는 확신합니다." 정 선대회장의 메시지는 1968년 조립 공장으로 출발한 울산공장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 현대차는 울산 EV 전용공장에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근로자 안전과 편의, 효율적인 작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미래형 공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HMGICS의 제조 혁신 플랫폼에는 △수요 중심 AI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중립·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 △안전하고 효율적 작업이 가능한 인간 친화적 설비 등이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기공식을 통해 사람의 힘으로 일구어 낸 울산공장의 역사를 조망하고, 이 원대한 꿈이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도 계속된다는 포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국내 최대 규모의 울산 EV 전용공장을 통해 미래 자동차 생산의 패러다임을 리딩하고 제품의 품질, 공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여 사람들에게 더 나은 모빌리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yes@ekn.kr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조감도.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조감도. 현대차 울산 전기차공장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231113 현대차 울산공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 맞아 진행되는 헤리티지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신격호 롯데 창업주 탄생 102주년···‘기업가 정신’ 연구 자료 발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고(故) 신격호 롯데 창업주의 탄생 102주년을 맞아 그의 기업가 정신을 연구한 자료가 발표됐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 ‘기업가 연구 포럼’ 주관으로 열린 경영학 특별강좌에서는 ‘경계 없는 시장 개척자, 롯데 신격호’란 주제의 연구 발표가 있었다.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양국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영위했던 신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조명하는 자리였다. 이번 특별강좌를 주관한 ‘기업가 연구 포럼’은 2002년 오사카 상공회의소에서 설립한 단체다. 기업 연구, 인재육성, 경영 조직 등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고 이를 재계와 학계에 공유하고 있다. 신 창업주에 대한 연구는 ‘기업가 연구 포럼’의 의뢰를 받아 시작됐다. 오사카경제대학의 백인수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연구는 한·일 롯데 대졸 공채 1기로 입사한 임승남 전 롯데건설 사장, 롯데월드타워 준공에 기여한 노병용 전 롯데물산 대표 등 롯데 전현직 임원들의 인터뷰를 포함해 한국과 일본에 있는 신격호 기념관과 생가, 롯데의 주요 사업장 방문 등의 고증을 거쳤다. 연구 자료는 신 창업주가 한국과 일본에서 이룬 경영 성과를 소개하며 신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과 이것이 현대 경영학에 던지는 시사점을 소개했다. 특히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해 한국에 투자하고 이를 제조, 유통, 화학 분야까지 넓힌 과정 속에서 신 창업주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이를 뛰어넘기 위해 했던 행동 원칙을 높게 평가했다. 또 국가, 조직, 산업 분야 등에서 스스로 경계를 설정하지 않고 펼쳤던 혁신적 사고가 신 창업주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부각됐다.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고, 각 분야의 전문가를 채용해 의견을 경청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한 걸음 내딛었던 점 등도 성공 비결로 꼽았다. 연구 자료에는 신 창업주가 현대 경영인에게 주는 시사점도 포함됐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동시에 꾸준히 새로운 사업을 찾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양손잡이 경영’(Ambidextrous Management), 서로 다른 사업 분야와 사람을 조합해 전혀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내는 ‘크로스오버 경영’(Crossover Management), 본인의 장점을 적절히 섞어 활용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오케스트라 경영’(Orchestra Management), 고객과 다음 세대의 행복을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는 ‘퍼포스 경영’(Purpose Management) 등이다. 요시히로 에시마 기업가 연구 포럼 부회장은 "경영자가 사업 과정에서 직면하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며, 그 원동력으로 기업가 정신 및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신 창업주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고, 신 창업주에 대한 연구가 확대돼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큰 도움을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발표를 담당한 백인수 오사카경제대학 교수는 "한 세대에 걸쳐 사업을 영위했던 신 창업주를 짧은 시간에 연구해서 발표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며 "앞으로 신 창업주가 국가, 산업분야 등 경계를 뛰어넘어 성공할 수 있었던 경영혁신 DNA를 추출하고 분석해 많은 경영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연구의 핵심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yes@ekn.kr신격호 롯데 창업주. 신격호 롯데 창업주.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 기업 박물관에서 진행된 기업가 연구포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 기업 박물관에서 진행된 기업가 연구포럼에서 백인수 오사카경제대학 교수가 ‘경계 없는 시장 개척자, 롯데 신격호’란 주제로 연구발표를 하고 있다.

최태원 "노소영, 일방적 입장으로 논란 일으켜 당황"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 관장이 일방적인 자신의 입장을 언론에 얘기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12일 소송 대리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노 관장과의 혼인관계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완전히 파탄이 나 있었다"며 "십수 년 동안 형식적으로만 부부였을 뿐 서로 불신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남남으로 지내 오다가 현재 쌍방이 모두 이혼을 원한다는 청구를 해 1심에서 이혼하라는 판결이 이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인 일로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키는 게 부적절하고, 항소심 재판부의 당부도 있어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달라"며 "여러 현안으로 위중한 상황에서 논란을 야기한 점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했다. 최 회장 측 대리인은 "불과 이틀 전에 항소심 재판부가 ‘여론몰이식 언론플레이를 자제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노 관장이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자회견과 인터뷰로 밝혔다"며 "법정에서 다투고 있는 당사자 간 문제를 고의적으로 제3자에게 전가해 세간의 증오를 유도하려는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노 관장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향해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최 회장이 이날 발표한 입장문은 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1심은 노 관장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이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로 1억원, 재산 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으나 양측 모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kji01@ekn.kr환영사 하는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회 한은-대한상의 공동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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