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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성분 탄 물·죽으로 남편 살해 혐의, 직접 맛본 판·검사 반응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른바 니코틴 남편 살해로 1·2심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가 대법원 파기환송으로 다시 재판받게 된 아내가 무죄를 호소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원고법 형사1부(박선준 정현식 강영재 고법판사) 심리로 진행된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마지막 발언 기회를 얻은 A씨는 "진실을 밝혀달라"고 오열했다. A씨는 "어쩌면 마지막 법정 진술 기회일지도 모른다. 최후진술을 하겠느냐"는 재판장 질문에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말을 잇지 못하고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한동안 흐느끼던 그는 이내 자리에 앉아 목 놓아 오열했다. 이에 변호인은 재판부에 "진술이 어려울 것 같으니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재판장은 "장장 2년 6개월 가까이 진행된 조사와 재판 절차의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시간이 필요하면 주겠다"고 재차 발언 기회를 제공했다. 피고인석 책상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끼던 A씨는 "미련이 남지 않겠느냐"는 재판장 설득에 일어나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제 사건은 무죄다. 오늘 법정에 오는데 검찰 차 앞에 ‘행복한 국민, 정의로운 검찰’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걸 보고 원망스러웠다. 진실은 꼭 밝혀질 거라고 믿는다"고 울먹이며 진술했다. A씨는 2021년 5월 26∼27일 남편에게 3차례에 걸쳐 치사량 이상 니코틴 원액이 든 미숫가루와 흰죽, 찬물을 먹게 해 남편이 니코틴 중독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남편은 26일 A씨가 건넨 미숫가루·흰죽을 먹고 속쓰림과 흉통 등을 호소하며 그날 밤 응급실을 다녀왔다. 귀가 후인 27일 오전 1시 30분∼2시께 A씨는 남편에게 재차 찬물과 흰죽을 건넸다. 이를 받아 마신 남편은 1시간∼1시간 30분 뒤인 오전 3시경 사망했다. 1심은 미숫가루와 흰죽, 찬물을 이용한 범행 모두를 인정했고 2심은 찬물을 이용한 범행만 유죄로 봤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해 7월 "추가 심리가 필요하다"며 2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 가운데 검찰은 이날 재판부에 원심 때와 같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 측은 "이 사건은 새벽에 피고인과 피해자 아들이 사는 주거지에서 발생해 목격자 있을 리 없고 피해자가 무얼 당했는지는 피고인 진술과 부검 결과,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확인할 수밖에 없다"며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피고인이 니코틴을 음용하게 해 살해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법원은 피고인이 가정생활 기반을 감내하고라도 강렬한 살해 동기가 존재해야 한다고 판시했는데, 이 사건 발생 당시 피고인 생활 기반은 피해자가 아니라 내연남이었다. 이미 (피해자와) 가족관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 측 ‘피해자의 자살 가능성’ 주장에는 "사건 당일 피고인은 피해자를 위해 119에 신고하고 함께 응급실에 갔다 귀가하면서 아들의 생일에 대해 대화하는 등 모습을 보였다"며 "피해자가 이런 피고인을 보고 (내연관계를 이유로) 자살을 결심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은 검경 부실 수사를 주장하며 피고인의 무죄를 강조했다. A씨 측 변호사는 최후변론에서 "검찰은 파기환송 된 이후 공소장을 변경했는데 이는 장기간 진행된 재판에서 한 번도 주장하지 않았던 살인 방법"이라며 "범행 수법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 파기환송심에서 주장한다는 것은 그동안 검찰 수사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사건 당일 새벽 1시 30분에서 2시 사이에 찬물에 니코틴을 타 살해했다는 공소장 내용을 ‘찬물과 흰죽에 타 살해했다’고 변경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처음부터 수사기관에서 범인을 잘못 지목해 수사가 진행된 사건이라고 확신한다"며 "대법원이 그동안 제출된 증거, 검찰 의견서 등을 종합해 조목조목 판단해줬기 때문에 변호인 의견서를 참작해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변호인은 니코틴 용액(희석액)을 법정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재판장과 수사 검사가 직접 향을 맡아보고 시음했다. 변호인 측은 그동안 니코틴 용액의 냄새와 맛 때문에 피해자 몰래 음식에 타는 방법으로 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재판장은 제출된 니코틴 용액 한 방울을 손등에 떨어뜨려 맛본 뒤 "박하 향이 굉장히 강하게 나면서 아리는 듯한 맛이 나네요"라고 말했다. 이에 변호인은 "통증처럼 느껴진다"고 답했다. 검사도 직접 향을 맡아보고, 종이컵에 담긴 물에 용액을 몇 방울 섞어 마셔보았으나 별다른 반응은 하지 않았다. 한편, 이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기일은 내달 2일 오전 10시다. hg3to8@ekn.krclip20240111203424 수원고법 전경.연합뉴스

기자협회, 사랑의열매에 이웃사랑 성금 1천만원 기부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기자협회는 10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를 방문해 이웃사랑 성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성금 전달식에는 박종현 회장을 비롯해 곽수근(조선일보)·김수연(디지털타임스) 부회장과 김용만 사무총장 등 기자협회 임직원이 참석해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박종현 기자협회 회장은 "건전하고 따뜻한 공동체는 우리 사회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모습이고 미래여야 한다"며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 고취는 물론 기부문화 확산에 노력하는 것은 언론에 주어진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기부는 아름다운 모방이어도 좋고 창조적인 실천이어도 좋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기부문화 조성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매년 사랑의열매를 방문해 소중한 기부를 실천해 주고 있는 한국기자협회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한 기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는 2012년부터 12년째 매년 사랑의열매에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kch0054@ekn.kr한국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 김용만 사무총장(왼쪽부터), 곽수근 부회장, 김수연 부회장, 박종현 회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병준 회장, 황인식 사무총장, 양호영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이 10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성금 전달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기자협회

내일 서울 등 전국에 눈폭탄 온다…‘시간당 1~3㎝’ 대설특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9일부터 이틀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 내리겠다. 최대 20㎝ 눈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며 수도권 전역과 강원영서 중·북부엔 현재 대설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대설예비특보는 9일 오전 중 대설특보로 전환될 예정이다. 수도권은 9일 출퇴근길에 폭설이 쏟아질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 수도권과 강원중부내륙·강원북부내륙·강원산지에 9일 오전과 밤 사이에, 강원남부내륙·강원산지·충청·전북동부·경북서부에 9일 오후와 10일 새벽 사이에, 강원동해안과 경북동부에 10일 새벽과 오후 사이에 시간당 1~3㎝씩 눈이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 이틀간 예상 적설량은 강원내륙·강원산지·충북북부 5~15㎝(강원산지 최대 20㎝ 이상), 경기내륙·경북북부·경북남서내륙·경북북동산지 5~10㎝(최대 15㎝ 이상), 서울·인천·경기서해안·강원동해안·대전·세종·충남내륙·충북중부·충북남부·전북동부 3~8㎝(최대 10㎝ 이상), 제주산지 3~8㎝ 등이다. 충남서해안·전북서부내륙·대구·경북중남부내륙·경북동해안·울산·경남내륙엔 1~5㎝, 전남동부내륙엔 1~3㎝, 전북서해안·광주·전남중부내륙엔 1㎝ 내외로 눈이 쌓이겠다. 강수량은 경북동해안·부산·울산 10~40㎜, 강원영동·충청·호남·대구·경북내륙·경남·울릉도·독도·제주 5~20㎜, 수도권 5~10㎜이다. 폭설에 가시거리가 매우 짧아지고 차량이 고립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중부지방과 남부내륙에서는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비닐하우스가 붕괴하는 등 시설물에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눈과 비가 그친 뒤에는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을 조심해야 한다. 9일 기온이 예년 이맘때 수준을 보이면서 평년 수준 추위가 나타나겠다. 아침 최저기온 예상치는 영하 7도에서 0도 사이로,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5도를 밑돌겠다. 낮 최고기온은 영상 1~10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영하 2도와 영상 3도, 인천 영하 1도와 영상 4도, 대전 영하 3도와 영상 6도, 광주 영하 3도와 영상 8도, 대구 영하 4도와 영상 7도, 울산 영하 2도와 영상 9도, 부산 0도와 영상 9도다. 동해안에 9일에도 너울이 유입되면서 물결이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어 들이치기도 하겠다. 동해중부바깥먼바다에 9일 새벽부터 바람이 시속 35~65㎞(10~18㎧)로 거세게 불고, 물결이 2~4m로 매우 높게 일겠다.폭설 내리는 제주 도심 (사진=연합)

경찰, ‘이재명 습격범’ 도운 70대 체포…"변명문 우편발송 약속"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구속된 김모(67)씨의 범행을 도운 1명이 긴급 체포됐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살인미수 방조 혐의로 7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은 7일 오후 충남 아산에서 이 남성을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김씨가 범행 전 자신의 범행 동기 등을 담은 일명 ‘변명문’(남기는 말)을 우편 발송해주기로 약속하고 승낙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사전에 김씨가 이 대표를 흉기로 공격하리라는 범행을 알고도 이를 막지 않고 오히려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남성과 김씨의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추가 수사를 통해 공모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 이 남성이 김씨의 ‘변명문’을 실제로 발송했는지, 누구에게 발송했는지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 남성의 범행 공모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이재명 대표 피습 피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 김모씨가 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나와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사진=연합)

서울시, 소상공인에 경영안정자금 1조7000억원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서울시는 고물가·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올해 1조7000억원을 푼다. 서울시는 8일부터 1조7000억원 규모의 ‘2024년도 중소기업육성자금’ 신청 접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원되는 중소기업육성자금은 시설·긴급 자영업 자금 등 ‘고정금리·직접대출자금’ 2000억원, 희망동행자금·안심금리자금 2.0 등 ‘변동금리·금리보전자금’ 1조5000억원 등이다. 시는 우선 고금리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원금 상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대출 상환이 어려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환대출 지원에 나선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이용 중인 기업 등의 금융 부담 절감을 위해 대환대출 자금인 ‘희망동행자금’을 총 3000억원 지원한다. 업체당 최대 1억원까지 2.0% 금리 보전을 제공해 소상공인이 안심하고 경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희망동행자금 이용 시 중도상환수수료와 서울신보 보증료를 면제해 그간 대환대출을 받고 싶었으나 수수료·보증료 부담으로 이용이 어려웠던 차주에게 추가 비용이 들지 않게 한다. 채무 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저신용·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긴급자영업자금·재해중소기업자금·포용금융자금 등 2000억을 지원한다. 직접대출자금 금리는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인하해 저리의 정책 자금을 지원한다. 원리금 상환 부담 개선을 위해 3월부터 신규 대출 자금을 대상으로 상환 주기에 기존 분기별 상환 방법 외에 ‘월 상환’을 추가한다. 시는 또 5000억원 규모의 준고정금리자금인 ‘안심금리자금 2.0’의 적용 금리를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내린 3.5%로 적용해 금융 부담을 덜어준다. 시는 환경·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기조를 반영한 ‘친환경기업자금’을 50억원 규모로 신규 편성해 환경 분야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자금 신청은 서울신용보증재단 누리집(www.seoulshinbo.co.kr)과 모바일 앱 신한은행 ‘신한 쏠 비즈(SOL Biz)’·하나은행 ‘하나원큐 기업’·국민은행 ‘KB스타기업뱅킹’·우리은행 ‘우리WON뱅킹 기업’에서 할 수 있다. 비대면 신청이 어려운 소상공인은 서울신용보증재단 누리집과 고객센터(1577-6119)에서 방문일을 예약한 후 해당 날짜에 지점을 찾으면 된다. 송호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올해 자금 공급은 대환대출 자금 신규 편성과 취약계층 집중지원, 금리 인하 등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 완화에 초점을 뒀다"며 "소상공인들이 대출 상환 부담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 92.5%가 올해 경영환경이 작년과 비슷(42.4%)하거나 악화(50.1%)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가장 바라는 지원 정책으로는 10명 중 7명이 ‘금융지원을 통한 경영 위기 극복’을 꼽았다.

나체 합성에 도촬까지 한 대학생, 군인 복무기간 뒤 무죄…경찰 실수+법망 빈틈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지인 나체 사진 제작을 의뢰해 보관한 대학생이 처벌 가능 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대법원 무죄 판단을 받았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지난달 14일 음화제조교사·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 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이씨는 2017년 4월부터 11월까지 신원을 알 수 없는 이에게 SNS를 통해 여성 지인들 얼굴이 합성된 나체사진을 17차례 의뢰해 제작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의뢰 과정에서 피해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 지하철과 강의실 등에서 6차례 여성들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도 받았다. 범행은 이씨가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서 발각됐다. 전화 습득자는 주인을 찾기 위해 휴대전화를 열었다가 합성 사진을 확인했고 이를 피해자에게 건넸다. 이에 피해자는 2017년 12월 경찰에 휴대전화를 제출하면서 이씨를 고소했다. 당초 이 사건은 경찰이 수사했으나 이씨가 군에 입대하면서 군검찰 소관으로 넘어갔다. 군사법원은 대부분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1·2심 모두 징역 8개월 실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형법 244조는 문서, 도화, 필름 등 ‘음란한 물건’을 제조하는 행위를 금지하는데 기존 대법원 판례는 이씨가 제작한 합성 사진과 같은 컴퓨터 파일을 음란한 물건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에 대법원은 음화제조교사죄로 이씨를 처벌할 수 없다고 보고 원심 유죄 판결을 파기했다. 이씨 범행은 컴퓨터 합성 기술이 발달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범죄 유형으로 이른바 ‘지인 능욕’이라고 불린다. 2020년 3월에야 성폭력처벌법 14조의2(허위영상물 등의 반포 등) 조항이 신설돼 처벌할 수 있게 됐지만 법이 생기기 전 벌어진 이씨 범행에는 적용하지 못했다.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이씨 참여권을 보장하지 않아 불법 촬영 혐의도 사실상 처벌이 어렵게 됐다. 경찰은 별도의 압수·수색영장 없이 피해자가 제출한 이씨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전자정보를 추출했고 이씨에게 참여 기회를 보장하지 않았다. 사건이 군검찰로 넘어간 뒤 2018년 11월 군검사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불법 촬영 사진을 다시 수집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로서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씨에 대한 재판은 서울고법에서 다시 열린다. 새로운 증거가 제출되는 등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씨는 피해자 한명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만 처벌받고 나머지 혐의는 무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 유명 대학에 다니던 이씨는 이 사건이 불거지면서 학교에서 퇴학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구속 상태로 재판받다 2020년 4월 대법원의 직권 구속취소 결정으로 석방됐다. hg3to8@ekn.krclip20240105081411 대법원.연합뉴스

20대女 자취방 화장실서 튀어나온 30대男, 성폭행하려다 창문 뛰어내려 골절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혼자 사는 여성 집에 몰래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한 30대 남성의 치밀한 수법이 공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4일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일희 부장검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강도강간 등 혐의로 A(30)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검찰은 또 법원에 A씨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해달라고 청구했다.A씨는 지난해 12월 9일 오전 2시 30분께 인천시 남동구 빌라에서 20대 여성 B씨를 폭행하고 감금한 뒤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 결과 일정한 주거지가 없는 A씨는 범행 전날 지하철에서 내려 주택가를 돌아다니다가 외벽에 가스 배관이 설치된 빌라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그는 이어 빌라 우편함을 뒤지며 여성 혼자 사는 집을 찾았다. 그는 택배기사들이 공동현관 옆에 적어둔 비밀번호를 보고 빌라 건물 내부 우편함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구체적인 범행 대상지를 정한 A씨는 이후 오전 1시 30분께 가스 배관을 타고 빌라 2층 B씨 집에 몰래 침입했다. 그는 화장실에서 1시간가량 숨어 있다가 B씨가 귀가하자 성폭행을 시도하고 아침까지 감금했다.B씨는 감금된 지 7시간 만인 당일 오전 9시 27분께 현관으로 달려가 문을 연 뒤 "살려달라"고 외쳤다.A씨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창문을 열고 빌라 2층에서 밖으로 뛰어내리다가 발목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검찰은 B씨가 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요청하고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심리 치료 지원도 의뢰했다.검찰 측은 "피고인은 혼자 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치밀하게 계획범죄를 저질렀다"며 "앞으로도 경찰과 협조해 성폭력과 강력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hg3to8@ekn.kr여성 집에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30대 구속심사.연합뉴스

서울시 "둘레길 156㎞ 세계인이 걷고싶은 길로 명소화"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서울시 외곽을 따라 순환하는 총연장 156.5km의 서울 둘레길이 명소화돼 세계인이 걷고싶은 길로 업그레이드 된다. 서울시는 시민이 서울둘레길 완주에 부담 없이 도전하고 보다 안전하게 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코스를 전면 개편하는 등 오는 4월부터 ‘서울둘레길 2.0’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둘레길에는 숲을 조망하며 휴식할 수 있는 장소와 전망대를 조성하고 각 기점에 안내판·스탬프함 등을 설치해 세계인이 한 번쯤 걸어보고 싶은 트래킹(도보) 코스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우선 8개 코스인 둘레길을 21개 코스로 세분화해 이용객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완주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현재 코스별로 평균 20㎞인 길이를 8㎞ 정도로 줄여 완주시간을 8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인다. 특히 코스별 기점 21곳에는 지역의 장소성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하고 둘레길 방향 안내판도 눈에 띄게 바꾼다. 둘레길 곳곳에는 권역별로 특색 있고 이색적인 산림휴양시설을 조성해 단순히 걷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기회를 함께 제공한다. 서울둘레길 홈페이지와 안내 책자도 전면 개편해 21개 코스에 대한 상세 정보를 비롯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주변 여가시설, 관광자원, 테마길 등 풍부한 정보를 담는다. 시는 시민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인 ‘손목닥터 9988’과 연계해 완주 시 포인트를 추가 지급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서울둘레길로 향하는 43개 지하철역과 20개 버스정류장에 원하는 코스를 찾아갈 수 있는 정보를 상세하게 안내하고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는 서울둘레길 로드뷰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작한다. 시민이 둘레길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주요 탐방로 입구에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위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관제센터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비상벨을 확대 설치한다. 서울시는 "서울둘레길 2.0 개편을 통해 서울시민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까지도 서울 구석구석 담긴 매력을 느끼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서울둘레길이 서울을 넘어 세계인이 한 번쯤 걸어보고 싶은 트래킹 코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코스와 시설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서울둘레길 코스 개편 서울둘레길 코스 개편 내용 연합뉴스

알만 한 사람 다 아는 오리온 유명 과자, 샀다면 ‘식중독’ 주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시중에 판매 중인 과자 ‘오리온 카스타드’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리온 제4 청주 공장이 제조·판매한 해당 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충북 청주시가 판매 중지·회수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의 제조 일자는 2023년 12월 22일, 소비기한은 2024년 6월 21일까지며, 23g짜리 과자가 12개 들어있는 276g짜리 제품이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식품에서 독소를 분비해 구토·설사 등을 일으키는 식중독균이다. 식약처는 해당 식중독균이 검출된 제품은 판매를 중지하고, 제품을 산 소비자는 업체로 반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오리온 측은 황색포도상구균 검출 이유를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했고, 검사를 통해 원인 규명 및 품질관리 체계 강화에 나설 계획으로 전해졌다. hg3to8@ekn.krclip20240103210753 오리온 카스타드.식약처

8급 공무원이 쓰레기봉투 값 3800만원 훔친 이유…“홀어머니가 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종량제봉투 업무를 담당하던 대전 한 자치구 소속 공무원 공금 횡령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8급 공무원인 30대 A씨는 업무상횡령 혐의로 지난해 11월 말 불구속 송치됐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4개월간 수회에 걸쳐 종량제봉투 판매대금 총 3800여만원을 유용했다. A씨가 구청에 횡령 사실을 먼저 시인했고, 구청은 지난 11월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구청은 A씨를 직위해제 한 뒤 업무에서 배제했다. 이후 대전시 인사위원회에 A씨에 대한 징계 의결을 요구한 상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횡령한 돈을 모친의 암 치료비에 쓰고 일부는 가계 빚을 갚았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홀어머니와 밑에서 가장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횡령액 중 지금까지 2800여만원을 변제했다. hg3to8@ekn.krclip20240103205103 종량제봉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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