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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7세 실종된 아들, 8년 만에 교회 밖 만신창이로 발견된 사연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에서 10대 때 실종된 남성이 8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와 화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텍사스 실종센터는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2015년 3월 6일 실종됐던 루디 파리아스(25)가 안전하게 돌아왔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루디가 병원에서 회복되는 동안 그의 가족을 위해 계속 기도해 달라"로 당부했다. 지역방송 KTRK 등에 따르면 파리아스는 17세 때 휴스턴 북서부에서 개 2마리를 산책시키던 중 실종됐다. 그의 가족은 개들을 발견한 뒤 파리아스가 돌아오지 않자 실종 신고했다. 당국은 파리아스가 실종 전 우울증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불안증세 등으로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실종자가족 지원단체인 텍사스 이큐서치는 실종 당시 그가 약을 먹지 않아 방향 감각을 잃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람들에게 수색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대대적인 수색은 일주일 가까이 지속된 뒤 종료됐다. 그러다 8년여 만인 지난 2일 누군가 한 교회 밖에서 반응이 없는 상태로 있던 파리아스를 발견해 911에 신고했다. 이후 당국이 그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루디 어머니는 방송 인터뷰에서 아들이 온몸에 자상과 멍이 있고 머리에는 피가 묻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이 심한 학대와 구타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들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가 몇 마디만 말하고 태아와 같은 자세로 자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어머니는 "아들의 치료 과정이 길 것으로 예상하지만, 살아 돌아와 감사하다"고 말했다. hg3to8@ekn.krclip20230704084522 2015년 실종됐다 8년만에 발견된 미 텍사스주 남성.텍사스 실종센터(TX Center 4 Missing) 트위터/연합뉴스

日 국민 45%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찬성…반대는 40%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과 관련해 일본 국민들의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민영방송 TBS가 주도하는 뉴스네트워크 JNN이 이달 1∼2일 전국 18세 이상 시민 1207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오염수 해양 방류 찬성은 45%, 반대는 40%로 집계됐다고 3일 보도했다.일본에서는 어업인들이 오염수 방류로 인한 소문 피해(풍평 피해)를 우려해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반대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으나, 국민 전체로는 방류 찬성 의견이 더 많은 편이다.앞서 지난 5월 요미우리신문과 한국일보가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일본 국민은 방류 찬성이 60%로 반대(30%)의 배에 달했다.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가 방류 시기로 해수욕 시즌을 피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안전성의 확보와 풍평 피해 대책 대처 상황을 정부 전체에서 확인해 판단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특히 "(정부는) 방출 예상 시기를 봄부터 여름 무렵이라고 밝혀왔으며 이 방침에 변경은 없다"고 전했다.다만 구체적인 시점은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전날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대표는 방류 시기와 관련해 "임박한 해수욕 시즌은 피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또 어민들의 우려도 언급하면서 "풍평(소문) 피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당황하지 않고 설명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한편 JNN 조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6% 포인트 하락한 40.7%를 기록했다.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일본판 주민등록증인 ‘마이넘버 카드’와 관련된 문제가 속출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일본 정부가 내년 가을에 건강보험증을 폐지해 마이넘버 카드와 통합한다는 구상에 대해서 폐지 시한을 연기하거나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73%에 달했다.후쿠시마 제1원전(사진=연합)

CIA 국장 "우크라전, 러 스파이 모집 절호의 기회"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정보원을 모집할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이날 영국 디츨리재단 연례 강연에서 "전쟁에 대한 불만은 러시아 리더십을 지속해서 갉아먹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그는 "이러한 불만은 CIA의 핵심인 휴민트(직접 정보원을 접촉해 정보를 수집) 서비스에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법한 기회를 마련해줬다"며 "우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 사업에 매우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CIA는 최근 소셜미디어 플랫폼 텔레그램을 활용해 러시아인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텔레그램 영상에는 다크웹으로 검열을 피해 CIA에 연락하는 방법이 안내돼 있으며, 공개 첫 주 조회수 250만회를 기록했다고 번스 국장은 설명했다.앞서 CIA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러시아 침공 직후의 정보원 모집 작업도 상당히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번스 국장은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에 대해 "푸틴의 전쟁이 자국 사회와 체제에 미친 부식 효과를 생생하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러시아의 침공 근거와 실행을 비난한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발언들도 상당 기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이 밖에 번스 국장은 미국이 프리고진의 반란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번스 국장은 "러시아의 군사적 약점이 탄로 났고, 러시아 경제는 향후 수년간 심각히 손상될 것이며, 푸틴의 실수로 중국의 하급 동업자이자 경제 식민지로서의 미래가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앞서 번스 국장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공개로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그는 이번 방문에서 정보 공유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설 수 있도록 돕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연합뉴스윌리엄 번스(사진=로이터/연합)

‘머스크 VS 저커버그’ 격투기로 진짜 한판 붙나…"대결 물밑 조율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의 이종격투기 대결이 ‘농담이 아닐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의 주선으로 두 경영자 사이의 실전 대결을 성사시키기 위한 물밑 조율이 한창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지난달 말 저커버그는 머스크와의 소셜미디어 설전 후 화이트 회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머스크가 진심인가’라고 물었고, 화이트 회장은 머스크에게 전화를 걸어 정말로 한판 붙을 의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그후 화이트 회장은 매일 밤 두 억만장자와 따로따로 통화해 격투 대결 주선에 나섰고, 지난달 27일에는 "새벽 12시45분까지 두 사람과 통화했다. 그들은 둘 다 대결을 원한다"라고 NYT에 밝혔다.화이트 회장은 지난 열흘간 머스크, 저커버그와 함께 막후에서 협상을 벌였으며, 대결 성사를 향해 조금씩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대결이 성사될 거라는 보장까지는 없지만, 이번 대결의 대략적인 윤곽이 구체적인 형태를 드러내고 있다고 화이트 회장과 복수의 소식통이 NYT에 전했다.성사될 경우 시범 대결(exhibition match)의 형태가 될 것이며, UFC가 공식 관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화이트 회장은 설명했다.머스크와 저커버그는 자선 성격의 이벤트가 돼야 한다는 데 합의했으며, 대결 장소로 라스베이거스를 선호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로만콜로세움에서 맞붙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라스베이거스에서 격투를 벌이려면 네바다주 체육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NYT에 따르면 저커버그의 친구와 참모들은 대체로 이번 대결을 지지하지만, 시간 낭비라며 반대하는 측근들도 있다. 저커버그가 13살이나 젊고 지난 18개월간 주짓수를 연마하는 등 강도높은 운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체격이 훨씬 큰 머스크가 우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화이트 회장은 두 사람의 체급차에 대해 우려하면서 "격투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머스크는 평소 거의 운동하지 않는 데다 과거 스모 선수와의 대결 후 수술을 받을 정도의 등 부상을 당했지만, 최근 일본 무술인 유도와 극진가라데를 연습 중이라고 밝혔다.머스크는 화이트 회장에게 ‘체중을 하나도 줄이지 않을 것’이라며 체급 우위를 이용할 생각임을 시사했다.다만 머스크의 모친은 최근 트위터에서 "이 대결을 부추기지 말라"며 두 사람의 실제 대결에 반대하고 있다.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사진=AFP/연합)

[Q&A] ‘제로 음료’의 배신?…WHO ‘발암가능물질 분류’ 아스파탐 뭐길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설탕 대체 인공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을 발암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관심이 쏠린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처음으로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 물질로 다음 달 14일 분류한다.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아스파탐은 1965년에 발견됐으나 ‘제로 음료’(무설탕 음료) 열풍으로 최근 더 주목받고 있다. 음료뿐만 아니라 껌, 사탕은 물론 생막걸리 일부에도 포함됐다.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보도 등을 토대로 아스파탐과 관련한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 아스파탐은 무엇인가.▲ 1965년 미국 화학자 제임스 슐래터가 항궤양 약물을 연구하다 우연히 발견했다. 아미노산 2개(페닐알라닌·아스파르트산)가 연결된 화학물질이다. 단맛이 강한 데 비해 칼로리가 적어 식품업계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 아스파탐은 어디이 사용되나.▲ 코카콜라, 펩시 등을 포함한 글로벌 대기업들이 음식과 음료에 설탕 대체제로 활용하고 있다. 뉴트라스위트, 이퀄 등의 상품명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 아스파탐에 대한 WHO의 의견은.▲ 로이터에 따르면 WHO는 아스파탐에 대한 보고서 2건을 다음달 14일 공개한다. IARC는 이 보고서를 통해 암 위험에 대해 조명할 계획이다. WHO 산하의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도 같은 날 아스파탐에 대한 평과 결과를 공개한다. JECFA는 안전한 하루 소비 기준, 암을 제외한 기타 부작용 등의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WHO는 인공감미료가 체중조절에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고 되레 당뇨나 심장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물질의 인체 암 유발 여부에 대해 IRAC는 어떻게 구분하는가.▲ IRAC의 구분 기준은 총 네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암을 유발할 수 있다’(carcinogenic to humans)로 가공육, 담배, 석면 등이 해당되며 이들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증거가 확실히 있다. 두 번째는 ‘암을 아마 유발할 수 있다’(probably carcinogenic to humans)로 밤을 새 일하거나 붉은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해당된다.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가 제한적이지만 동물에게 암이 유발된다는 증거가 충분하거나 발암물질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을 경우에 여기에 분류된다. 세 번째는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로 분류 예정인 아스파탐에 이어 스마트폰의 전자파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인체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마지막으론 ‘사람에 대한 발암성에 대해 분류할 수 없다’(not classifiable as to its carcinogenicity to humans)로 자료가 없을 때 해당된다. -- 아스파탐에 대한 현재 가이드라인은.▲ 1981년 JECFA의 첫 평가 결과, 하루에 체중 1kg당 40mg(밀리그램) 이내의 아스파탐 섭취가 안전하다고 결론이 나왔다. 유럽식품안전청에 이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러한 허용량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성인 60kg 기준으로 보면 하루 최대 2400mg의 아스파탐이 일일 제한량이다. 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스파탐의 일일 허용 섭취량을 1㎏당 50㎎으로 정했다.-- IRAC를 둘러싼 논란은▲ IRAC의 구분법은 물질이 얼마나 위험한지보다 증거 여부에 기반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국제 감미료 협회(ISA)측은 "IARC는 식품 안전기구가 아니며 IARC의 아스파탐 평가는 과학적으로 포괄적이지 않고 신빙성이 떨어지는 연구에 과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아스파탐에 관한 연구는 수년 동안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성인 10만 명을 대상으로 관찰 연구를 진행한 결과 아스파탐을 포함한 더 많은 인공 감미료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초반 이탈리아에서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선 쥐에게 발생한 암이 아스파탐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프랑스 연구에선 아스파탐이 발암 위험을 더 높인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고 이탈리아 연구에선 방법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IARC 측은 아스파탐의 분류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촉진하고 소비자와 관련 기관, 제조사들이 더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게 반응은.▲ 미국 음료협회는 "아스파탐이 안전하다는 공감대는 과학계는 물론 규제 당국에서도 형성돼 있다"며 "이는 전 세계 식품 안전 당국이 몇 번이고 내린 결론"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사진=픽사베이)

"불륜, 포르노, 누드 셀카, 성병" 빌 게이츠 사무실이 물은 질문들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개인 사무실에 입사 지원을 한 여성들이 채용 과정에서 성희롱성 질문을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게이츠 개인 사무실인 게이츠 벤처스의 보안담당 회사가 여성 지원자들의 신원조회 과정에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일부 여성 지원자에게 불륜 관계를 가진 적이 있느냐, 포르노 영상 중 선호하는 종류를 밝히라는 질문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여성 지원자들은 휴대전화로 누드 셀카를 찍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이와 함께 ‘성병에 걸린 적이 있느냐’, ‘돈을 받고 춤을 춘 적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남성 지원자들은 비슷한 질문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담당 회사 측은 억만장자 게이츠 주변에서 일하는 직원이 개인적인 문제로 약점을 잡혀 외부에 이용되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그런 질문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관련 법규를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게이츠 대변인은 직원 채용 시 신원 조회는 용역회사가 담당하는 것이라며 게이츠 벤처스는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게이츠 벤처스 측은 "그런 종류의 질문은 용납될 수 없고, 용역 계약 위반"이라고 밝혔다. kjuit@ekn.krclip20230630091655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연합뉴스

시카고 1년간 익사체만 16명, "패턴이 보인다"...연쇄살인 공포 확산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미국 시카고에서 지난 1년여 동안 16명이 실종 후 익사체로 발견되며 연쇄살인 가능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카고 NBC방송과 뉴욕포스트·데일리메일 등은 2022년 3월부터 최근까지 시카고 도심의 시카고강과 미시간 호수에서 실종 신고된 남성 10명과 여성 6명이 물에 빠진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에서 정보요원을 지낸 트레이시 월더는 "유사 사건이 빈발하고 있고 사건에 일정한 패턴이 있다"며 연쇄살인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수의 사망 원인이 우발적 익사로 판단되고 다수는 판단불가로 남아 있다는 점, 피해자가 마지막 목격된 장소로부터 제법 떨어진 곳에서 시신을 찾았다는 점, 단기간에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점 등으로 유사 패턴이 많아 더 이상 우연의 일치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살인 후 피해자를 물에 던지면 법의학적 증거들이 많이 사라져 완전범죄를 노릴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이와 관련 뉴욕경찰(NYDP)을 지낸 존제이 칼리지 형사사법학과 조지프 지아칼론 교수는 "모든 죽음은 분명한 사인이 확인되기 전까지 살인으로 간주하고 수사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연쇄살인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면서 음모론 확산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생한 사건의 피해자 노아 이노스(26)는 지난 12일 직장 동료와 함께 시카고 강변의 공연장에서 록 콘서트를 관람하고 나와 실종됐다. 이어 5일 만인 지난 17일 공연장에서 한 블록 떨어진 시카고강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사법당국은 이노스의 직접적 사망 원인을 아직 규명하지 못한 상태이며 가족들은 피살을 주장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폴란드에서 업무 연수차 시카고에 온 크시스토프 슈버트(21)가 동료들과 함께 바에 들렀다가 숙소로 돌아가던 길에 사라져 수일 후 도심 호변 오크스트리트비치 물속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또 수일 후에는 노스웨스턴대학 박사과정 피터 살비노(25)가 도심 북부 링컨파크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후 집에 돌아가다가 실종됐고 한 달여 만에 인근 미시간 호수에서 인양됐다. 경찰은 이 두 사례에 대해서는 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연쇄살인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kjuit@ekn.krclip20230630090234 미국 시카고 미시간호변.연합뉴스

美 소수인종우대 위헌 판결, 대선 판세 영향 미칠까…바이든·트럼프 상반 반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연방대법원이 소수인종 우대입학 정책인 이른바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에 대해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미국 사회가 또 다시 분열 양상을 보일 조짐이다. 특히 내년 대선에 출마선언을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이번 판결이 판세에 변수로 떠오를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방 대법원은 29일(현지시간)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tudents for Fair Admissions·이하 SFA)이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제도로 백인과 아시아계 지원자를 차별했다며 노스캐롤라이나대와 하버드대를 상대로 각각 제기한 헌법소원을 각각 6대 3 및 6대2로 위헌 결정했다. 이에 따라 1960년대 민권운동의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힌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정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미국 정치권은 이번 사안의 정치·사회적 파급력을 의식한 듯 곧바로 반응했다. 우대입학 제도의 수혜자인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전통적으로 누려온 민주당은 판결이 소수인종의 교육 기회를 앗아간다는 우려를 제기했고, 공화당은 공정성의 승리라며 판결을 환영해 대조를 이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번 판결이 "수십 년의 판례와 중대한 진보를 되돌리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는 "우리 대학은 인종적으로 다양할 때 더 튼튼하다"면서 여러 인종의 광범위한 재능을 활용해야 국력이 강화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 결정이 최종 결정이 되도록 둘 수 없다"면서 미국은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준다는 이상을 가진 나라로 "대법원이 판결할 수는 있지만 미국이 상징하는 것을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 의원(뉴욕)은 성명에서 "대법원 결정은 우리나라가 인종 정의를 향해 나아가는 데 거대한 장애물을 놓은 것"이라며 "잘못된 결정은 우리가 모든 미국인이 평등하게 대우받도록 하려면 갈 길이 얼마나 먼지를 일깨운다"고 지적했다.반면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미국을 위해 훌륭한 날"이라며 "우리는 완전히 능력에 기반을 둔 제도로 돌아가는 것이며 이게 옳은 길"이라고 밝혔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트위터에서 "이제 학생들은 동등한 기준과 개인의 성취를 바탕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대학 입학 절차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법 아래 평등을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번 판결은 대법원이 지난 1978년 이후 40여년간 유지해온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이날 위헌 결정에 찬성한 대법관 6명 중 3명은 전임 트럼프 행정부 때 임명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위헌 판결이 나올 수 있는 정치적·사법적 환경을 만든 셈이다. 대법원은 지난해 연방 차원의 낙태권 폐기에 대해서도 위헌 결정을 내려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다만, 소수인종 우대입학에 대한 여론의 지지가 낙태권만큼 크지는 않았기 때문에 정치적 파장은 낙태이슈에 크게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어퍼머티브 액션’ 두고 미 연방 대법원 앞 찬반 시위(사진=AP/연합)

찌그러진 타이태닉 잠수정 잔해 인양…탑승객 추정 유해 나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대서양 심해에서 내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타이태닉호 관광 잠수정의 잔해가 지상으로 인양된 가운데 탑승객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연합뉴스가 인용한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후 타이탄 잔해 인양 작업이 마무리됐으며 이 과정에서 유해도 함께 수습했다고 밝혔다.해안경비대는 "의료 전문가들이 유해를 분석할 것"이라고 했다.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타이탄 잔해는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5점이다.캐나다 언론들은 테일콘과 함께 잠수정의 둥근 선창도 확인됐다고 전했다.해안경비대는 지상으로 대형 잔해물을 옮기는 과정에 가림막 등을 사용했지만, 찌그러진 구조물과 파손된 내부 기관 등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혔다.해안경비대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와 함께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제이슨 뉴바우어 해안경비대장은 성명에서 타이탄 잔해가 "비극적인 사고의 원인 조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고 원인을 찾아내 유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잠수정의 압력실에 문제가 생겨 심해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내파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파란 외부 압력에 의해 구조물이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며 파괴되는 현상을 뜻한다.해안경비대 역시 일단 잔해의 형태로 볼 때 압력실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타이탄은 6.7m 길이에 탄소섬유와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잠수정으로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우고 해저 4000m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 18일 잠수정 운영회사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스톡턴 러시 최고경영자(CEO)와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 파키스탄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술레만,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가 타이탄을 타고 북대서양 심해로 입수했으나 1시간 45분 만에 실종됐다. 미국 해안경비대 등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나흘 만에 잠수정 잔해가 발견됐다. 탑승객도 전원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났다.지상으로 옮겨지는 타이태닉 관광 잠수정 잔해(사진=AP/연합)

대반격 몸 푸는 중 러시아 반란까지...우크라이나 "지금까진 예고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최근 시작한 대반격과 관련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아직 본격적인 반격은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대반격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일각의 시각을 반박한 것이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인터뷰에서 최근 수 주일간 러시아가 점령했던 일부 지역을 탈환한 것은 ‘예고편’에 불과다고 강조했다. 이는 계획된 공격의 주요 이벤트(main event)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서방 국가에서 훈련받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부터 지원받은 전차와 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주력 부대는 아직 작전에 투입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본격적인 공격 시작 시점에는 "그것이 일어나면 다들 알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번 대반격 작전이 지난해 키이우와 하르키우,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을 패퇴시킨 것과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작전에서 기적을 바랄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로부터 300㎢가량 국토를 탈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우크라이나 측의 공식 발표의 두배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레즈니코우 장관은 "관련 부대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확실한 전과를 올렸다"며 "러시아군은 때때로 특정 지역을 잃어도 상부 보고를 두려워해 지도부에 알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반란 사태가 전쟁에 미칠 파급력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가진 근본적 약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러시아에서 추가적인 반란이나 폭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면 안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사기가 무너지리라는 징후는 없다며 "(전투가 본격화하면) 그들이 얼마나 회복력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대신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단단한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 보안군과 방위군, 그리고 우리에게 무기를 제공하는 파트너들을 믿어야 한다"며 "이런 요인들은 러시아의 상황보다 더 예측 가능하다"고 말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특히 러시아 내부 혼란이 서방 국가들로 하여금 더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반란 사태는 러시아의 취약성을 생생히 보여줬다. 이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투자하는 이유를 인식하고 우크라이나의 승리가 곧 닥쳐올 절대적 현실임을 깨닫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hg3to8@ekn.krclip20230628212303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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