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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소 핵융합 점화 재성공…"결과 분석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정부 산하 연구소가 핵융합 발전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핵융합 점화’를 다시 성공시켰다.연합뉴스가 인용한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션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보도 등에 따르면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에 있는 핵융합 연구 시설 ‘국립점화시설’(NIF)의 연구팀은 지난달 30일 실험에서 핵융합 점화에 재성공했다.지난해 12월에 이 연구소에서 최초의 핵융합 점화 성공 소식을 발표한 지 7개월간 아쉬운 실패를 거듭 한 뒤 어렵게 이룬 재성공 소식이다.핵융합 점화는 핵융합을 일으키기 위해 투입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핵융합 반응으로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이에 성공하면 에너지를 추가로 투입하지 않아도 핵융합 반응이 지속해서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핵융합 연구에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핵융합 발전은 태양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방식과 같아 ‘인공태양’으로도 불린다.연구소 측은 블룸버그에 "7월 30일 이뤄진 실험에서 우리는 (핵융합) 점화에 재성공했다"며 "현재 결과에 대한 분석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이어 "표준 관행에 따라 우리는 콘퍼런스와 동료평가를 거친 출판물들을 통해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번 핵융합 재점화 성공은 과학적으로 의미가 크지만 핵융합 발전이 실제 상용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정도로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는 게 과학계의 중론이다.킴벌리 부딜 LLNL 연구소장은 지난해 12월 연구 결과 브리핑에서 "과학뿐 아니라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매우 큰 장애물들이 있다"며 "기반 기술 연구에 노력과 투자를 집중하면 몇십 년 내에 발전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국립점화시설’(NIF)의 관성 가둠 핵융합 실험장비(사진=로이터/연합)

사우디주최 우크라 평화회의 첫날…"영토·주권 존중 뜻 같이해"

한국과 미국, 중국, 인도 등을 포함 약 4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5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전쟁 종식 국제회의 첫날 논의에서 예상대로 이견은 존재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 보전과 주권 존중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넓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침공에 약 1년 반 동안 맞서온 우크라이나로서는 개전 이후 중립을 표방하며 러시아에 대한 규탄을 거부해온 중국과 인도가 참석하고, 러시아는 불참한 이번 회의를 자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개발도상국 진영으로 확대하는 기회로 삼으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1일차 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문제에서 각 대륙 간에 서로 다른 정치적 접근이 있지만 우리는 국제법 우선주의에서 단결해있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유럽연합(EU)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번 회의의 공동성명은 없을 것이나 글로벌 식량안보와 핵 안전, 포로석방 등 문제를 논의하는 실무 그룹 차원의 후속대화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또 첫날 회의가 긍정적이었다고 논평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 존중이 어떤 평화 합의에서든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데 대해 참가국들이 동의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측 대표로 참석한 리후이 중국 정부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는 회의에서 "여러 의견 차이가 있지만 우리의 원칙이 공유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와 관련, 외교가는 러시아와 전략적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우크라이나와 서방 주도의 이번 회의에 참석하도록 유도한 사우디의 외교력에 주목하고 있다.최근 사우디는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주도로 대미 의존 일변도에서 벗어나려 하는 동시에, 중국, 러시아와 정무 및 경제 관련 소통을 이어가면서 국제 문제에 대한 개입 확대를 시도하는 추세다.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와는 국제 석유 시장과 관련한 정책 조율을 해왔고,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포로 교환을 튀르키예와 함께 중재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자기구인 상하이협력기구(SCO)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하는 이번 회의도 국제적 보폭을 확대하려는 사우디 측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라이스대학 베이커연구소의 중동 전문가인 크리스티안 코아테스 울리히센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이번 회의 참석은 최근 양국간 타 영역에서의 협력에 기반해 사우디 외교에 지지를 보내는 신호"라며 "여러 국가를 한자리에 모으고 관계 개선을 중재하는 자신들 능력이 서방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점을 주장하는 사우디의 내러티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울리히센은 "중국의 이번 회의 참석이 우크라이나가 추구하는 결과에 동의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5월 사우디 방문 당시의 젤렌스키(사진=AFP/연합)

중국 자연재해 잇따라…‘역대급’ 폭염·홍수에 대규모 지진까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중국에서 역대급 폭염과 홍수에 이어 대규모 지진까지 발생하는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6일 오전 2시 33분(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더저우시 핑위안현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산둥성 지난은 물론 베이징과 톈진 등지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으며, 이 지진에 이어 규모 3.0의 지진 등 52차례 여진이 발생했다.이날 지진으로 주택 126채가 파손되고, 21명이 부상했으며 지진에 놀란 주민들이 집 밖으로 긴급 대피,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또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 노선의 산둥성 지난시 구간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이번 지진은 지난 10년 동안 산둥성에서 발생한 규모 3.0 이상 지진 44차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앞서 제5호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지난달 말부터 계속된 폭우로 수도 베이징과 허베이성,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에서 27명이 숨지고, 58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베이징 서북부 창핑구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총 744.8㎜의 폭우가 쏟아져 한꺼번에 내린 강우량으로는 14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허베이성 싱타이시에서는 평년이라면 두 해 동안 내릴 비의 양인 1003㎜가 단 이틀 만에 쏟아졌다. 이 폭우로 지금까지 베이징과 허베이성에서 26명이 숨지고, 49명이 실종한 것으로 파악됐다.또 허베이성 98개 현·구와 883개 향·진이 홍수 피해를 봐 222만 29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허베이성 랑팡, 헝수이, 바오딩 등 3개 시와 40개 현은 여전히 홍수 방지 1급 대응 태세를 유지 중이다.폭우 전선이 지난 2일 동북 지역으로 북상하면서 지난 5일까지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에 최대 489㎜의 폭우가 쏟아져 지린성 수란시에서 1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또 수란시에서 홍수로 1만 4000여 명이 대피했고, 13만 4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헤이룽장성 상즈시와 우창시 등도 침수 피해를 겪고 있다.앞서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등 북방지역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이번 폭우가 닥치기 전까지 연일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역대급 폭염에 시달렸다.올해 들어 베이징의 고온일수(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는 28일로, 23년 만에 최다 일수 기록을 경신했다.베이징은 6월 23일부터 사흘 연속 40도를 웃돌아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사흘 연속 폭염 황색경보가 발령됐고, 40도를 넘은 일수도 총 5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10일 중국의 일일 총발전량은 40억 9000만㎾h(킬로와트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올봄부터 계속된 가뭄과 폭염으로 수력 발전이 감소한 쓰촨성과, 쓰촨성에서 전력을 지원받는 저장성은 지난달 초부터 전력 사용이 많은 기업에 대해 전력 제한에 나서기도 했다.중국 중앙기상대는 6일 광둥 등 남방 지역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돌고, 톈진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폭우가 잦아든 북방 지역에서도 30도를 넘어서는 폭염이 재차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했다.지난 3일 홍수가 발생한 중국 허베이성 줘저우(사진=로이터/연합)

외신도 주목한 칼부림 사건…"한국에서 드문 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전국 곳곳에서 행인을 상대로 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주요 외신들이 관련 소식을 신속히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4일 AP통신은 ‘한국 경찰, 이틀 만에 2번째 흉기 공격 용의자 추적’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최근 이틀간 한국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을 상세히 보도했다.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백화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14명이 다쳤고, 이날은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흉기로 공격당해 병원에 이송됐다. AP통신은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4일 흉기 난동에 대한 ‘초강경’ 법적 대응을 주문한 지 단 몇시간 만에 경찰은 대전 고교에서 발생한 또 다른 칼부림 사건의 용의자를 추적하게 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한 지난달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을 들며 다수의 피해자를 낳은 ‘대량 칼부림’(mass stabbing attack) 사건이 최근 한 달간 2차례나 발생했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달 21일 서울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난동범 조선(33)이 행인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다쳤다. 외신들은 특히 그간 한국에서 이러한 대중을 상대로 한 흉기 난동이 흔치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서울에서 칼부림이 발생한 지 약 2주 만에 분당 칼부림이 발생했다며 "한국에서는 이런 폭력 사건이 상대적으로 드물다"고 설명했다. 미국 CNN방송 역시 흉기 난동 사건을 전하는 기사에서 "강력범죄가 적은 한국에서는 이러한 사건이 드문 편"이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 워싱턴포스트(WP)는 "칼부림과 차량 난동은 한국에서 흔치 않지만,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2012년 8월 서울 여의도 길거리에서 30대 남성이 전 직장동료와 행인 등 4명을 흉기로 찌른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신림역 흉기 난동으로 한국의 안전의식에 의문이 제기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분당 사건이 다시 발생해 전국이 충격에 휩싸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윤희근 경찰청장이 최근의 묻지마 범죄를 "사실상의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고 야간순찰 및 보안카메라 감시 강화 등 대책을 논의했다고 전했다.윤희근 경찰청장, 흉기난동 대국민 담화 발표 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의 흉기난동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가 생중계되고 있다.(사진=연합)

이탈리아인들 "심장 멈추는 것 같아"...미국인이 음식에 한 행동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탈리아에서 ‘내가 만나는 모든 이탈리아인을 열받게 하기’라는 제목의 틱톡 영상이 최근 화제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는 약 270만명 팔로워를 보유한 미국의 틱토커 벤 리드가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밀라노를 여행하면서 찍은 시리즈 영상을 인용 보도했다. 영상에서 리드는 이탈리아에서 음식에 하면 안 되는 행동을 잔뜩 담았다. 그는 마르게리타 피자에 케첩을 듬뿍 뿌리고, 파스타를 가위로 자르고, 샌드위치를 카푸치노에 적셔 먹고, 에스프레소에 생수를 부었다. 이들은 모두 이탈리아에서 금기시되는 행동이다. 리드는 이를 통해 기겁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웨이트리스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고, 식당 매니저에게 신고하는 손님도 있었다. 리드가 한 식당에서 레드 와인잔에 얼음을 집어넣자 식당 직원이 잔을 뺏고는 그에게 식당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다. 리드가 미리 준비해온 케첩 병을 들고 피자 전체에 케첩을 뿌렸을 때는 식당 매니저가 걸어와 케첩 병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케첩을 피자와 함께 먹지 않는다. ‘일 메사제로’는 리드가 올린 ‘음식 모욕’ 영상 조회 수가 1000만회를 훌쩍 넘겼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기로 유명하다. 특히 음식에 넣지 말아야 할 것을 첨가하는 행위를 음식에 대한 모욕으로 여긴다. 실제로 세계 1위 피자 브랜드 도미노 피자는 베이컨과 파인애플 등 미국식 토핑을 앞세워 야심 차게 이탈리아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결국 7년 만인 지난해 시장에서 철수했다. 리드 틱톡 영상을 보고 자신이 이탈리아인이라는 한 이용자는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댓글에서 "이탈리아 사람은 아니지만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고 썼다. 반면 "그가 돈을 지불했는데 왜 화를 내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이용자도 있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다른 사람이 먹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간섭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hg3to8@ekn.krclip20230804082855 피자에 케첩 뿌리고 파스타 가위로 자르는 벤 리드.벤 리드 틱톡 영상/연합뉴스

영국에 폴란드도 우크라 향해 불만…"감사할 줄 몰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국에 이어 폴란드도 우크라이나가 전시 지원에 감사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친분을 과시해 온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나라 사이의 신경전은 폴란드 대통령 보좌관인 마르친 프르지다츠가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 년, 몇 달 동안 폴란드가 그들을 위해 해 온 역할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그러자 폴란드의 곡물 수입 거부에 불만을 품고 있던 우크라이나 측은 "용납할 수 없다"며 자국 주재 폴란드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이에 폴란드도 2일 자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했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가 있는 그를 대신해 부대사가 초치될 것이라고 밝혔다.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하루 전인 1일 우크라이나가 자국 대사를 초치한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해 온 엄청난 지원을 생각한다면 그런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양측 간 신경전이 고조될 조짐을 보이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폴란드가 "유럽 전체를 방어하는 진정한 방패"라고 추켜세우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그는 "어떤 정치적 문제도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관계를 망치게 둬선 안 된다"면서 "감정은 반드시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파벨 야블론스키 폴란드 외교차관은 2일 RMF FM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국 외교관들이 우크라이나 측에 불만을 전달할 것이라며 두 나라 관계가 최상의 상태는 아니라고 말했다.그는 또 다음 달 15일 끝나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 금지 조치를 연장해달라고 유럽연합(EU)에 요청한 폴란드 정부의 결정을 옹호하면서 "우리의 국익에 부합하는 범위 내에서만 우크라이나를 돕는다"고 밝혔다.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의 재정 확보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수입 관세를 낮췄다. 하지만 저가 우크라이나산 곡물 유입에 따른 농민 피해를 호소해온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헝가리,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5개 회원국에 대해선 우크라이나산 밀과 옥수수, 유채씨, 해바라기씨의 국내 판매를 금지하도록 허용했다.이들 국가는 다음 달 15일부로 만료되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 금지 조치가 그대로 유지되길 희망하고 있다. 특히 폴란드는 EU의 동의가 없더라고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 금지 조치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결정이 미뤄진 뒤 젤렌스키 대통령이 불만을 표시하자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는 서방으로 받은 지원에 대해 더 감사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지난달 9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 중인 두다 폴란드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해외서도 난리난 초전도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 연구진이 최근 개발한 ‘꿈의 물질’ 상온·상압 초전도체 논문이 해외 과학계를 뒤흔들고 있다. 초전도체는 전자기기를 작동할 때 생기는 발열이 사라져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이 인류에 가져다줄 수 있는 가능성에 과학·기술계는 물론 일반인들도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새로 개발됐다는 물질 ‘LK-99’에 대한 연구 내용이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않은 점, 초전도성 발현이 매우 어렵다는 점 등에 비춰 비판적인 시각이 여전하다.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외신들도 학계와 증권가, 소셜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초전도체 논란으로 빚어진 다양한 과열 양상을 잇따라 다뤘다.블룸버그통신은 "LK-99는 한 세대에 한 번 나올법한 과학적 돌파구일 수도 있지만, 큰 실망거리에 그칠지도 모른다"면서도 "최근의 소란스러움은 세상을 바꿀 새 과학적 발견을 우리가 얼마나 갈망해왔는지 보여준다"고 짚었다.블룸버그는 초전도체를 ‘성배’(holy grail)라고 표현하며 전자·에너지·운송 등 산업부문 혁명은 물론 양자컴퓨팅 실용화의 문까지 열어젖힐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했다.블룸버그는 "초전도체의 개념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화제와 밈이 돌고 있다"며 "LK-99를 둘러싼 흥분감은 포용하되, 희망을 걸지는 말자. 과학의 여정은 그 자체로 결과만큼이나 가치가 있으며, 개인의 업적과 관계없이 축하할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미국 온라인 매체 더메신저는 "이슈가 된 초전도체 실험을 재현하려고 과학자들이 달려들고 있다"며 "처음에는 다들 회의적이었으나, 몇몇 후속 연구는 상온 초전도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더메신저에 따르면 먼저 중국의 공학 교수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LK-99를 재현했다고 주장하며 작은 물체 덩어리가 공중에 떠 있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사실이라면 초전도체의 특성 중 하나인 ‘마이스너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이 인물은 언론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앤드루 매클립이라는 엔지니어가 논문에 따른 LK-99 제조 과정을 실시간 영상으로 인터넷에 올렸다.여기에 미 에너지부 산하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LN) 소속 연구진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LK-99에서 초전도체 특성이 감지됐다는 내용을 공유하면서 관심을 끌었다.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5개월간 거주했던 전 우주비행사 크리스 해드필드도 "초전도체가 실제 작동한다면 좋겠다"며 희망을 드러냈다.더메신저는 "모든 전자제품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초전도체가 우리를 애타게 하는 것"이라며 "과학자들은 이 발견이 사실이라면 노벨상을 탈만한 업적이며, 물리학의 ‘성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디지털 기술 전문 매체 씨넷도 "진짜 상온 초전도체는 팡파르를 울릴만한 큰 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특히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모든 사람들이 초전도체를 언급하고, 관련 밈 게시물이 수일째 큰 유행을 탄 끝에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초전도체 관련 업체 ‘아메리칸 슈퍼컨덕터’(AMSC)의 주가가 지난달 27일 대비 2배로 급등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씨넷은 초전도체 논문에 제기되는 회의론이 상당하다고 전제하면서 "LK-99가 성배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그 자체로 흥미로운 물질일 수는 있다"며 "과학이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 자체로 짜릿한 일"이라고 평가했다.미국 대중지 뉴욕포스트는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LA)까지 20분에 주파하는 시속 1만4000마일(약 2만2531㎞)의 자기부상열차를 떠올려보라"며 "LK-99 초전도체 연구의 돌파구는 인류의 새로운 시대를 기념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한국 연구진이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논문이 알려지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검증위원회를 발족하고 대응에 나섰다.(사진=연합)

겨울인데 패딩커녕 상탈...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현재 한 겨울인 아르헨티나 기온이 30도를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기상청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2일(현지시간) 기온이 30.1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17년 동안의 기상 통계 중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8월 초 기온이다. 기존의 최고 수치는 1942년 8월 1일에 기록한 24.6도였다. 81년 만에 새로운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는 현재 겨울이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기온은 불과 5일 전 최고 13도 최저 9도를 기록한 바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뿐만 아니라 산타페주, 코르도바주를 포함한 아르헨티나 국토의 반 이상이 30도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7월이 역대 가장 더운 7월이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가 극심한 폭염, 호우 등 기상 이변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도 예외는 아니라고 현지 매체 페르필이 보도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기상청은 오늘 기록한 이상 기온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며 10도 이하의 무난한 8월 겨울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올해 초 100년만의 폭염과 가뭄으로 농산물 생산에 큰 피해를 본 바 있다. 로사리오 곡물거래소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액은 아르헨티나 국내총생산(GDP)의 3%에 해당하는 190억 달러(약 24조 6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kjuit@ekn.krclip20230803103751 한겨울에 30.1도 한여름 날씨를 기록한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파워볼’과 함께 미국 양대 복권 중 하나인 ‘메가 밀리언스’의 1등 당첨금이 1조 6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가 밀리언스 웹사이트에 지난 1일 추첨에서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1등 당첨금이 12억 5000만 달러(1조 6250억 원)로 늘어났다. 메가 밀리언스 사상 역대 4번째로 큰 금액이다. 1등 당첨금은 30년간 연금처럼 받거나 일시불로 수령할 수도 있는데, 일시불의 경우 절반인 6억 2530만 달러(8128억 원)를 받을 수 있다. 당첨금이 불어난 것은 지난 4월 이후 석 달 넘게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은 까닭이다. 메가 밀리언스 복권은 숫자 1∼70 사이에서 5개를 선택한 뒤 1∼25 중 1개를 추가로 고른다. 1등 당첨 확률은 3억 260만분의 1로, 산술적으로는 파워볼의 2억 9220만분의 1보다도 어렵다. 메가 밀리언스 사상 가장 큰 1등 당첨금은 2018년 10월 15억 3000만 달러(1조 9890억 원)였다. 올해 1월에는 두 번째로 큰 금액인 13억 5000만 달러(1조 7550억 원)가 터지기도 했다. 파워볼과 통틀어 역대 최대 잭폿은 지난해 11월 파워볼 복권에서 당첨된 20억 4000만 달러(2조 6520억 원)였다. 메가 밀리언스 복권은 미국 45개 주와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서 판매된다. 역대 네 번째로 큰 금액의 메가 밀리언스의 다음 추첨은 오는 4일 밤 11시(미 동부 기준) 진행된다. kjuit@ekn.krclip20230803095711 불어난 메가 밀리언스 당첨금.연합뉴스

아빠도 아들도 ‘이혼한 트뤼도 총리’, 똑닮은 영광과 불행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51)가 18년간 결혼 생활을 접고 이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계정 글에서 "아내 소피와 저는 의미 있고 힘들었던 많은 대화를 거쳐 이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서로를 위해 그리고 그동안 함께 만들고 또 만들어 나갈 모든 것들을 위해 깊은 사랑과 존경을 가진 채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녀들의 안녕을 위해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트뤼도 총리는 동생 같은 반 친구였던 트뤼도 여사(48)를 어려서부터 알고 지냈다. 그러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교제했고, 이후 2005년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뒀다. 트뤼도 부부는 이전부터 부부 관계가 좋지 않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굳이 숨기지 않았다. 최근 몇 년 새는 총리 부부가 공개 석상에 함께 나서는 경우도 드물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총리실은 트뤼도 부부가 이혼 서류에 서명을 마쳤고 부부 모두 자녀 양육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트뤼도 총리 가족은 내주 가족 휴가를 갈 예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은 트뤼도 여사가 오타와 내 다른 숙소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자녀 양육을 위해 총리 관저(리도 코티지)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트뤼도 총리’의 이혼은 사실상 이번이 두 번째다. 쥐스탱 트리도 총리 뿐 아니라 아버지인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 역시 총리 재직 중 이혼했기 때문이다.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는 1968∼1984년 사이 무려 17년 간 총리를 지낸 캐나다 정치사 거물이다. 이 기간 트뤼도 전 총리도 1977년 아내 마거릿과 이혼했다. hg3to8@ekn.krCANADA-TRUDEAU/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아내 소피 그레고르 트뤼도 여사.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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