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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인데도 좋아’...美 놀림거리였던 한국 ‘이 음식’, 이젠 품절 낸 자랑거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한 식료품 마트 체인에서 출시한 냉동 김밥이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전국적 품절 사태가 빚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NBC 방송은 6일(현지시간)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의 김밥이 틱톡 영상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동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NBC는 기사에서 최근 미국에서 한식이 큰 인기를 끄는 현상을 자세히 소개했다. 트레이더 조스는 미국 전역에 500여개 매장을 둔 식료품점 체인을 말한다. 이 체인은 지난달 초 냉동 김밥 제품을 출시했는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전 매장에서 모두 팔려나갔다. 추가 입고 시기는 오는 11월로 알려졌다. NBC는 이 김밥 제품이 입소문을 탄 데 대해 틱톡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어떤 한인 음식 블로거가 올린 김밥 먹방은 조회수는 1100만회를 넘기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16일 로스앤젤레스(LA) 옆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세라 안(27) 씨가 어머니와 함께 이 김밥을 데워 함께 먹어보는 틱톡 영상이었다. 세라 안은 NBC 인터뷰에서 "내가 5살 때 어머니가 학교 점심 도시락으로 김밥을 싸주셨는데,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았었다"며 "지금 미국에서 김밥이 인기를 끄는 것은 우리 문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수용되고 소비되는 데 얼마나 많은 진전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미국) 사람들이 한국 음악, 한국 음식, 한국 문화, 한국 엄마 등 모든 것에 집착한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더 조스의 한 관리자는 "K팝과 넷플릭스의 K-드라마 열풍이 불면서 문화적 노출이 엄청나게 컸다"며 "내가 즐겨보던 한국 드라마에서도 떡볶이를 먹는 장면이 나왔는데, 맛있어 보여서 먹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NBC는 냉동 김밥의 블록버스터급 인기에 트레이더 조스 직원들도 놀랐다면서 이제 이곳에서 김밥을 구할 수 없게 되자 미국인들이 H마트 등 한인 마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식품 유통업체 리 브러더스의 사장인 로빈 리는 김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냉동 김밥을 미국으로 수입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레이더 조스가 거둔 김밥의 성공을 모두가 누리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hg3to8@ekn.krclip20230907091731 온라인서 인기 끈 ‘트레이더 조스’ 김밥 시식 영상.세라 안(Sarah Ahn) 틱톡 게시물/연합뉴스

이제 지중해까지 흔드는 기후위기? 1년치 비 1일 만에 내린 그리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올여름 최악 가뭄과 산불에 시달린 그리스가 이번에는 물폭탄을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중해권인 그리스와 튀르키예, 불가리아에서 폭풍 다니엘 영향으로 폭우가 이어진 가운데 지금까지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특히 이틀 전부터 폭우가 시작된 그리스에서는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부 필리온 한 마을에는 5일 자정부터 오후 8시 사이 754㎜ 이상 비가 쏟아졌다. 기상학자인 디미트리스 지아코풀로스는 "중부의 한 지역에는 24시간 동안 600∼800㎜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리스 기상청에 따르면, 그리스 평균 연간 강우량이 약 400㎜다. 불과 하루 만에 1년 치 이상 비가 내린 셈이다. 지아코풀로스는 기상청이 기상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1955년 이래 이런 강우량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폭풍 다니엘은 주로 그리스 중부 지역과 수도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300㎞ 떨어진 볼로스 지역에 큰 피해를 안기고 있다. 그리스 소방당국은 이번 폭우로 지금까지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폭우는 7일 오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그리스 당국은 볼로스, 필리온, 스키아토스섬으로의 통행을 금지했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그리스는 불과 며칠 전까지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은 상황이었다. 그리스 동북부에서는 지난달 유럽연합(EU) 관측 사상 최대 규모 산불로 최소 20명이 숨지고 미국 뉴욕시보다 넓은 면적이 불에 탔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산불과 폭우 모두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와 가까운 튀르키예와 불가리아에서도 폭우에 따른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각국 발표를 종합하면 이들 3개국에서 최소 1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hg3to8@ekn.krclip20230907090141 6일(현지시간) 그리스 중부 볼로스 지역에서 사람들이 파손된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EPA/연합뉴스

남성이 여성 번호로, 경기 중 맛집 방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무려 1만명 넘는 부정 행위자가 속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기 도중 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자전거나 차량을 이용하는 등 기상천외한 모습이 이어진 것이다. 6일(현지시간) 멕시코 방송 ‘adn40’과 일간지 레포르마 등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전체 참가자(3만여명)의 ⅓을 넘는 1만 1000여명이 코스를 제대로 달리지 않고서 완주한 것처럼 속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부정 행위자들은 42.195㎞ 전체 코스 중 5㎞마다 설치된 확인 장소(체크포인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일반 참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이들이 중간중간 자동차 또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움직인 것으로 파악했다. 멕시코 소셜미디어에는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물이 공유되기도 했다. 모두 한창 뛰어야 할 시간에 선수 복장을 한 사람들이 식당에 앉아 음식을 먹는다든지 공유 자전거에 오르는 모습 등이 그 사례다. 현지에서는 이런 행위가 기록 단축 목적이라기보다는 완주 메달을 받기 위한 목적 때문으로 보고 있다. 레포르마는 일부 여성 참가자가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출전 자격 기록을 얻기 위해 자신보다 조금 더 빠른 남성에게 자기 참가번호로 출전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시티 마라톤은 가장 엄격한 기준을 준수하는 대회에 수여하는 세계육상경기연맹 ‘골드라벨’ 등급에 해당한다. 그런데도 매년 열리는 이 대회에서는 사실 이번과 똑같은 불명예스러운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2017년에는 6000여명, 2018년에도 3000여명 선수가 ‘꼼수 완주’로 메달을 박탈당한 바 있다. hg3to8@ekn.krclip20230907085122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멕시코시티 마라톤 대회.EPA/연합뉴스

갓 쓴 한국인 동상이 유럽 바티칸에 ‘우뚝’? 김대건 신부 조각상 설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한국 최초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 조각상이 전 세계 가톨릭 중심 바티칸에 세워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대건 신부 조각상이 들어선 곳은 성 베드로 대성전 우측 외벽 벽감(벽면을 움푹 파서 만든 공간)이다. 전임 교황 대다수가 묻힌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 출구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근처에는 바티칸 기념품 가게가 자리하고 있어 사람들 왕래가 잦은 길목이기도 하다. 성상에 담긴 김대건 신부는 갓과 도포 등 한국 전통의상을 입고 두 팔을 벌려 모든 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표현됐다. 다만 성상은 현재 천으로 덮여 가려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 베드로 대성전 외부 벽감에 동양 성인 성상이 설치된 것은 성 베드로 대성전 역사상 처음이다. 게다가 김대건 신부 성상은 갓과 도포 등을 착용하고 있어 주변에 세워진 프란치스코, 도미니코 성인 등 유럽 수도회 설립자들 성상과 외관이 뚜렷하게 구별된다. 이에 전 세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각상 설치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돌을 기억하기 위해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있는 유흥식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성상 봉헌 의사를 밝히면서 결정됐다. 유 추기경은 대전교구장 재임 당시 충남 당진의 김대건 신부 탄생지인 솔뫼의 성지화 사업을 주도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솔뫼성지를 방문해 김대건 신부 생가에서 묵상했고, 이곳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월 24일 수요 일반알현에서 김대건 신부를 언급하며 전 세계 신자들에게 "한국 순교자들처럼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지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대건 신부 성상 설치가 결정되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비용을 지원하고 조각상 제작에 참여했다.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미술아카데미 조소과를 졸업한 한진섭 조각가가 조각상 제작자로 선정됐다. 한 작가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에 걸쳐 카라라 지역에서 양질의 대리석을 찾아냈다. 이후 지난 1월부터 이탈리아 서북부 도시 피에르타 산타에 머무르며 김대건 신부 조각상을 제작했다. 8개월여에 걸친 작업 끝에 제작이 완료됐고, 조각상은 피에르타 산타에서 400여㎞ 떨어진 바티칸까지 손상 없이 운반돼 이날 설치 작업이 무사히 완료됐다. 한 작가는 "혹시라도 손상이 생기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설치 작업을 지켜봤다"며 "설치 작업은 무사히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만 알고 있는 김대건 신부를 전 세계에 알린다는 생각 때문에 어깨가 무거웠고,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됐다"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김대건 신부의 뜻과 신앙심, 정신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대건 신부 성상 축성식은 오는 16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유흥식 추기경이 주례하는 감사 미사를 봉헌한 뒤 열린다. 감사 미사와 축성식에는 주교회의를 대표해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염수정 추기경,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 부산교구 총대리 신호철 주교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 참석하는 공식 순례단은 주교단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게 된다. 1821년 충남 당진 솔뫼의 천주교 가정에서 태어난 김대건 신부는 1845년 8월 사제품을 받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가톨릭 사제가 된 인물이다. 천주교 박해가 절정에 달하던 당시 깊은 신앙심으로 활발하게 사목 활동을 하다 관헌에 체포됐고, 1846년 9월 효수됐다. 김대건 신부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때인 1984년 시성돼 성인품에 올랐다. hg3to8@ekn.krclip20230906104554 성 김대건 신부 조각상 설치 시뮬레이션.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미디어부/연합뉴스

‘영화 매드맥스 아닙니다’...7만명 진흙탕 엑소더스 펼쳐진 이 축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네바다주 ‘버닝맨’(Burning Man) 축제에서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대규모 탈출이 시작됐다. 폭우로 행사장 전체가 진흙탕으로 변해 차량 통행이 금지되고 7만여명이 이틀간 고립된 가운데, 기상 여건이 나아지면서 이들이 일제히 탈출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버닝맨 주최 측은 4일(현지시간)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오후 2시부터 차량 운전 금지령이 해제됐다"며 "블랙록 시티(행사장)에서 엑소더스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개선되고 도로가 마르고 있지만, 일부 지역과 특정 구간은 이동이 어려울 수 있다"며 "주요 진출입로를 빠져나갈 때는 서행하면서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또 차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빚어질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가능하면 출발일을 하루 늦춰달라고 당부했다. CNN 방송은 이날 오후 수백 대 RV(캠핑카)와 트럭 등 차들이 버닝맨 축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행사장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고속도로까지 거리는 약 8km로 알려졌다. 행사장을 떠나는 버스를 타려고 수백명이 나와 줄지어 서 있는 모습도 현장 사진에 포착됐다. 주최 측은 전날 저녁까지 축제 현장에 약 7만 2000명이 있었고, 이날 정오 기준으로는 약 6만 4000명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밤새 약 8000명이 빠져나간 셈이다. 주최 측이 축제 마지막 의식인 ‘버닝’(사람 모양의 대형 나무 인형을 태우는 의식)을 이날 밤으로 하루 연기하면서 이 의식을 보기 위해 계속 남아있는 참가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축제는 지난달 27일부터 네바다주 리노에서 북쪽으로 약 177㎞ 떨어진 블랙록 사막에서 열렸다. 그러나 지난 주말(1∼2일) 밤 기습적인 폭우가 내려 마른 땅이었던 행사장 바닥이 온통 진흙탕으로 변했다. CNN은 당일 24시간 만에 이 지역 2∼3개월 치 평균 강수량인 0.8인치(20㎜)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행사장이 엉망이 되자 참가자들이 차를 몰고 나가려고 했지만, 일부 사륜구동 차량만 진흙탕을 뚫고 나갈 수 있었고 대부분 차 바퀴가 진흙에 빠지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이에 주최 측은 안전을 위해 토요일인 2일부터 차량 출입을 통제했다. 이에 일부 참가자들은 10㎞에 달하는 진흙탕 길을 걸어서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는 팝스타 DJ 디플로와 코미디언 크리스 록도 끼어 있었다. 이들의 고생담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다행히 참가자들은 고립된 가운데서도 서로 물품을 나눠 쓰는 등 질서가 유지돼 큰 혼란은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축제는 참가자들이 먹을 물과 음식, 필요한 물품을 직접 가져와 숙식을 자급자족으로 해결하는 것이 원칙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1일에는 축제 참가자 1명이 사망해 발생해 당국이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주최 측은 "폭우 등 날씨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상에서는 이 사망 사건과 행사장 출입 통제 조치를 연결 지어 "축제 장소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블랙록 시티에서 전염성 질병이 발생했다는 온라인 소문은 근거가 없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날 새벽 친구들과 차를 타고 버닝맨 축제장을 빠져나온 신디 비숍은 AP통신에 자신이 나올 때도 축제 분위기가 여전히 고조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 대화를 나눈 사람들 대부분이 버닝 의식을 보기 위해 계속 머물 계획이라고 말했다면서 "그곳의 분위기는 정말 ‘서로를 돌보고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hg3to8@ekn.krclip20230905105004 미 네바다주 사막의 ‘버닝맨’ 축제장 빠져나가는 차들.로이터/연합뉴스 clip20230905104916 미국 사막에 고립됐다 나가려는 ‘버닝맨’ 축제 참가자들.USA TODAY/연합뉴스 clip20230905105045 미 네바다주 사막의 ‘버닝맨’ 축제장 빠져나가는 차들.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새 국면? 우크라 국방부 장관 전격 경질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을 경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화상 연설에서 "국방장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레즈니코우가 550일 이상 전면전을 겪었다"면서 "국방부가 새로운 접근법, 군대 및 사회 전체와 다른 형태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레즈니코우는 2021년 11월 국방장관직에 올라 지난해 2월 러시아 전면 침공 이후 서방 군사 지원을 끌어오는 데에 역할했다. 그러나 지난 1월 국방부가 식량을 부풀려진 가격에 구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압박을 받아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임 국방장관으로 루스템 우메로우 국유재산기금 대표를 지명했다. 우메로우 대표는 크림 타타르인 출신 정치인으로 야당인 홀로스당 소속이다. AP 통신은 그가 전쟁포로·정치범 교환과 점령지 민간인 대피 등에 관여했다고 전했다. hg3to8@ekn.krUKRAINE-CRISIS/SHIPS-ZELENSKIY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돌연변이 30개 더 많은 ‘피콜라’…미국에서도 확산 조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세계 곳곳에서 확인되는 코로나19 새 하위변위 BA.2.86가 미국에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 오미크론보다 면역체계를 쉽게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일(현지시간) ABC 방송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텍사스주 휴스턴 감리교 병원 유전자 분석 조직인 게놈 시퀀싱 팀은 BA.2.86 변이를 처음 확인됐다.같은 날 오하이오주 보건부 국장 브루스 밴더호프 박사는 자신의 주에서 한 건의 BA.2.86 변이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미국에서 BA.2.86 변이가 발견된 주(州)는 미시간을 시작으로 뉴욕, 버지니아에 이어 5곳으로 늘어났다. BA.2.86은 지난 7월 덴마크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발견돼 세계보건기구(WHO)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A.2의 하위 변이로 ‘피콜라’로 불리는 이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0여개나 많다는 점에서 각국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무기로 여기에 변형이 많을수록 기존 면역체계를 뚫을 가능성이 크다.미국 테네시주 밴더빌트대 메디컬 센터의 예방의학 및 전염병 교수인 윌리엄 샤프너는 "이 바이러스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확산하기 시작했다"며 "오미크론의 모든 변이와 마찬가지로 분명히 전염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파이크 단백질에 30개 이상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어 미국에서 코로나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환자 수는 그 이전 조사 때보다 18.8% 증가했다.다만, 미국 내 우세종은 XBB 변이인 EG.5(에리스)로, BA.2.86 변이가 유행하더라도 우세종이 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샤프너 박사는 덧붙였다.CDC 자문위원회에서 오는 12일 코로나19 변이를 겨냥한 새로운 부스터 샷에 대한 논의가 열린다. BA.2.86에 대한 새 백신 효과는 알려지지 않았다.그러나 새 백신이 XBB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BA.2.86으로 인한 중증 질환 및 입원에 대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미국 한 약국에 코로나19를 포함한 모든 백신 접종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AFP/연합)

"리오프닝에도 안오네"…상반기 중국 찾은 해외 여행객 뚝 끊겨

[에너지경젯ㄴ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리오프닝에도 올 상반기 중국을 찾은 해외 여행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의 3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 자료를 인용, 상반기 중국을 출입한 해외 여행객이 약 844만명으로 2019년 상반기의 약 3100만명에서 7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그러면서 3년간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팬데믹의 장기 후유증,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 중국의 부정적 이미지와 비즈니스 신뢰 상실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글로벌 단체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호주 여행사 인트레피드의 브렛 미첼은 SCMP에 올해 중국 여행을 예약한 사람은 130명으로, 1000명이 넘었던 2019년에 비해 거의 90% 줄었다고 밝혔다.중국 문화여유국 산하 중국여유연구원의 류샹옌은 SCMP에 아시아 다른 지역의 관광 산업이 중국보다 빨리 회복하고 더 저렴한 비용으로 경쟁하는 것이 해외 여행객의 중국행을 막는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제로 코로나 3년간 중국에 입국하는 해외 여행객이 없었기 때문에 중국 여행업계가 사업을 재개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그는 해외 여행객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향후 3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봤다.항공편의 급감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샌프란시스코의 중국 여행사 CYTS투어는 지난 3개월간 중국 관광을 10건도 진행하지 못했다. 2019년 같은 기간에는 약 200건 진행했다.이 회사의 찰리 정 최고경영자(CEO)는 중미 간 긴장 고조로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급감한 탓에 중국행 여행객 수가 줄었다고 말했다.팬데믹 이전 미국과 중국 간 직항편은 주당 300편이 넘었으나 현재는 12편에 불과하다.미국 여론조사 업체인 모닝컨설트의 스콧 모스코비츠 애널리스트는 SCMP에 비용과 물류 문제 외에 중국과 서방 간 긴장 고조로 여행객들이 중국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중국 당국이 현지 외국 기업들에 적대적으로 구는 것이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고 여행객들은 중국이 외국인들을 환영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국무부는 지난 6월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여행을 재고할 것을 권고했다.당시 국무부는 "중국 정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없이 현지 법을 자의적으로 집행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여행하거나 거주하는 미국 시민들은 범죄 혐의에 대한 정보 없이 영사 서비스도 받지 못하면서 구금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주중 독일상공회의소의 막시밀리안 부텍 이사는 디리스킹(분리) 추세와 지정학적 긴장, 중국 경제 둔화로 많은 독일 기업이 더 이상 팬데믹 이전만큼 중국에 관심과 신뢰를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팬데믹 이전에는 독일 기업 대표단이 매년 약 50차례 중국을 찾았지만 올해는 거의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중국은 경제 회복 부진 속에서 잇달아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조치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규제 완화를 발표하고 있다.그러나 주중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는 SCMP에 중국 정책 환경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 결여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해당 조치만으로 중국과 EU 간 사업이 활성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 타이허연구소의 아이너 탄건은 "해외 여행객 유치를 위한 중국의 새로운 조치들은 중국을 갈수록 공격적인 불량 국가로 묘사하는 주요 7개국(G7)보다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들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베이징 다싱 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사진=EPA/연합)

‘러시아 균열’ 노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략, 남부 밀고 본토 견제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두 달여 간 러시아군 방어선에 가로막혔던 우크라이나가 남부 전선 공세를 강화하고 동쪽 러시아 본토에 ‘드론 견제구’를 넣는 식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최근 파리에서 프랑스 외교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군을 크림반도로 몰아넣을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부 전선 전략 요충지인 자포리자주 로보티네 마을을 탈환하면서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육상통로를 차단할 희망이 생겼다는 것이다. 쿨레바 장관은 "(로보티네) 양 측면을 확고히 하면서 우리는 토크마크, 멜리토폴과 크림반도 행정경계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토크마크와 멜리토폴은 우크라이나 남부를 점령한 러시아군 핵심 보급로가 지나는 곳들이다. 이 도시들을 우크라이나에 빼앗기면 크림반도를 거치지 않고 직접 탄약과 물자, 병력을 투입할 길이 막히게 된다. 아울러 드니프로강을 따라 형성돼 있는 러시아군 방어선도 유지되기 힘들어진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이날 전황 보고서에서도 로보티네 남부와 남동부 방면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했다. 다만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측 주장과 달리 로보티네와 인근 베르보베 일대에서 9차례에 걸친 우크라이나군 공세를 모두 막아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CNN 방송은 로보티네와 베르보베 사이 좁은 구역에 양측 부대 다수가 뒤섞인 채 근접전을 벌이면서 상당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로보티네를 확고히 장악했더라도 쾌속 진격이 시작되긴 어려울 수 있다. 러시아 군당국은 이 지역에 3겹 방어선을 구축했다고 밝혔는데, 우크라이나군 로보티네 탈환은 이중 한 겹을 뚫어낸 것에 불과하다. 반대로 우크라이나 북동부에서는 역습에 나선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주 전략요충지인 쿠피안스크를 향해 진격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퍼붓던 후방에 대한 공습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대한 드론 공습을 감행하면서 사실상 ‘공방전’ 양상을 띄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한 이후 우크라이나 주요 곡물항을 거듭 폭격한 데 이어 3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해 올 봄 이후 최대 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번 공격에는 이란제 자폭 드론은 물론 투폴레프(Tu)-95MS 전략폭격기까지 동원돼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댔다고 한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도 같은날 새벽 러시아 북서부 프스코프를 비롯한 러시아 본토 6개 지역을 대상으로 이번 전쟁 발발 후 최대규모로 보이는 드론 폭격을 감행했다. 전방에는 큰 영향을 줄 수 없는 이런 소모적 후방 장거리 공격에는 심리전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양측은 드론 공격 소식과 격추 소식 등을 계속해서 전파하며 군 사기와 국민 여론을 북돋으려 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31일도 수도 모스크바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드론(무인기)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보스크레센스키는 수도 모스크바 동남쪽에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저녁에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브랸스크주에서 드론 2대를 요격했고, 크림반도 상공에서는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최근 드론 공격에 대해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러시아 영토에 대한 최대 규모 공격으로 분석했다. 공격에 사용된 드론 가운데는 골판지로 만든 3500달러(약 460만원)짜리 저가 ‘종이비행기’가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호주 정부는 올해 3월부터 매달 100대씩 총 2000만 달러(약 260억원) 상당 골판지 드론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상황이다. 이 드론은 네모난 상자 형태로 운반된 뒤 즉석에서 조립돼 사용되며, 난이도는 조립식 가구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는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드론에 러시아군 방공망이 뚫리는 경우가 잦아진 데는 골판지 드론 등장도 일부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hg3to8@ekn.krRUSSIA UKRAINE CONFLICT 미하일 베데르니코프 러시아 프스코프 주지사가 텔레그램을 통해 제공한 드론 파괴 후 연기가 치솟고 폭발이 일어나는 사진.EPA/연합뉴스

‘5층 추락’ 여아 받아낸 伊 기적의 은행원 “이제 살 빼란 말 안 듣겠다” 미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탈리아 37세 은행원이 토리노 한 아파트 5층 발코니에서 추락하는 네 살배기 여아를 기적적으로 구해내 화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29일(현지시간) 마티아 아구치씨가 토요일인 지난 26일 오전 11시께 여자친구와 함께 토리노 중심가에 있는 빵 가게로 걸어가던 중 절박한 비명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아구치씨가 고개를 들어 위쪽을 보니 어린아이가 아파트 5층 발코니 위로 조금씩 기어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맞은편 건물에서 그 장면을 보고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구치씨는 아이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내려가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그동안 여자친구는 아이 부모에게 알리기 위해 아파트에 있는 모든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나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아이는 결국 추락했다. 이때 아구치씨는 궤적을 머릿속으로 그린 뒤 추락 지점 아래서 아이를 기적적으로 받아냈다. 그는 "난 그 찰나의 순간에 눈을 감고 모든 것이 잘되길 바랐다"며 "난 두 손이 아닌 가슴으로 아이를 받아냈다. 우리 둘 다 바닥에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충격이 너무 강해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며 "아이가 살아있는지 알 수 없었는데, 곧 아이가 울기 시작했고, 그때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덧붙였다. 아이 부모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뒤늦게 깨닫고 황급하게 거리로 나왔다. 이후 아이 상태가 괜찮은 걸 확인한 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구치씨는 "난 운명을 믿지 않지만, 사촌이 빵을 사달라고 전화하지 않았다면 그곳을 지나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이가 위험하다는 걸 알려준 그 사람이 없었다면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구치씨는 사고 이틀 뒤 병문안을 가 아이를 만났다. 그는 "아이의 웃는 모습과 건강한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아이는 다친 곳은 없지만 사고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해당 소식이 화제가 되면서 아구치씨는 하루아침에 시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스테파노 로 루소 토리노 시장과 카밀라 라우레티 유럽의회 의원은 정부에 국가 훈장을 수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지난 27일 엑스(X·옛 트위터)에 "토리노의 건물 5층 발코니에서 추락한 어린 여자아이의 이야기는 자칫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하지만 소녀의 추락을 목격하고 재빠르게 대처한 마티아 아구치씨 덕분에 소녀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 젊은 영웅에게 큰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썼다. 그러나 아구치씨는 "난 영웅이 아니다. 나는 우연히 그곳에 있었을 뿐"이라며 "어쨌든 이제 사람들은 내게 더 이상 살을 빼라고 말하지 않을 테니 내게도 잘된 일이"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hg3to8@ekn.krclip20230830091032 마티아 아구치씨와 여자친구.코리에레 델라 세라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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