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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새 국면? 우크라 국방부 장관 전격 경질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을 경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화상 연설에서 "국방장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레즈니코우가 550일 이상 전면전을 겪었다"면서 "국방부가 새로운 접근법, 군대 및 사회 전체와 다른 형태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레즈니코우는 2021년 11월 국방장관직에 올라 지난해 2월 러시아 전면 침공 이후 서방 군사 지원을 끌어오는 데에 역할했다. 그러나 지난 1월 국방부가 식량을 부풀려진 가격에 구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압박을 받아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임 국방장관으로 루스템 우메로우 국유재산기금 대표를 지명했다. 우메로우 대표는 크림 타타르인 출신 정치인으로 야당인 홀로스당 소속이다. AP 통신은 그가 전쟁포로·정치범 교환과 점령지 민간인 대피 등에 관여했다고 전했다. hg3to8@ekn.krUKRAINE-CRISIS/SHIPS-ZELENSKIY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돌연변이 30개 더 많은 ‘피콜라’…미국에서도 확산 조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세계 곳곳에서 확인되는 코로나19 새 하위변위 BA.2.86가 미국에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 오미크론보다 면역체계를 쉽게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일(현지시간) ABC 방송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텍사스주 휴스턴 감리교 병원 유전자 분석 조직인 게놈 시퀀싱 팀은 BA.2.86 변이를 처음 확인됐다.같은 날 오하이오주 보건부 국장 브루스 밴더호프 박사는 자신의 주에서 한 건의 BA.2.86 변이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미국에서 BA.2.86 변이가 발견된 주(州)는 미시간을 시작으로 뉴욕, 버지니아에 이어 5곳으로 늘어났다. BA.2.86은 지난 7월 덴마크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발견돼 세계보건기구(WHO)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A.2의 하위 변이로 ‘피콜라’로 불리는 이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0여개나 많다는 점에서 각국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무기로 여기에 변형이 많을수록 기존 면역체계를 뚫을 가능성이 크다.미국 테네시주 밴더빌트대 메디컬 센터의 예방의학 및 전염병 교수인 윌리엄 샤프너는 "이 바이러스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확산하기 시작했다"며 "오미크론의 모든 변이와 마찬가지로 분명히 전염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파이크 단백질에 30개 이상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어 미국에서 코로나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환자 수는 그 이전 조사 때보다 18.8% 증가했다.다만, 미국 내 우세종은 XBB 변이인 EG.5(에리스)로, BA.2.86 변이가 유행하더라도 우세종이 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샤프너 박사는 덧붙였다.CDC 자문위원회에서 오는 12일 코로나19 변이를 겨냥한 새로운 부스터 샷에 대한 논의가 열린다. BA.2.86에 대한 새 백신 효과는 알려지지 않았다.그러나 새 백신이 XBB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BA.2.86으로 인한 중증 질환 및 입원에 대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미국 한 약국에 코로나19를 포함한 모든 백신 접종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AFP/연합)

"리오프닝에도 안오네"…상반기 중국 찾은 해외 여행객 뚝 끊겨

[에너지경젯ㄴ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리오프닝에도 올 상반기 중국을 찾은 해외 여행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의 3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 자료를 인용, 상반기 중국을 출입한 해외 여행객이 약 844만명으로 2019년 상반기의 약 3100만명에서 7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그러면서 3년간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팬데믹의 장기 후유증,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 중국의 부정적 이미지와 비즈니스 신뢰 상실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글로벌 단체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호주 여행사 인트레피드의 브렛 미첼은 SCMP에 올해 중국 여행을 예약한 사람은 130명으로, 1000명이 넘었던 2019년에 비해 거의 90% 줄었다고 밝혔다.중국 문화여유국 산하 중국여유연구원의 류샹옌은 SCMP에 아시아 다른 지역의 관광 산업이 중국보다 빨리 회복하고 더 저렴한 비용으로 경쟁하는 것이 해외 여행객의 중국행을 막는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제로 코로나 3년간 중국에 입국하는 해외 여행객이 없었기 때문에 중국 여행업계가 사업을 재개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그는 해외 여행객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향후 3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봤다.항공편의 급감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샌프란시스코의 중국 여행사 CYTS투어는 지난 3개월간 중국 관광을 10건도 진행하지 못했다. 2019년 같은 기간에는 약 200건 진행했다.이 회사의 찰리 정 최고경영자(CEO)는 중미 간 긴장 고조로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급감한 탓에 중국행 여행객 수가 줄었다고 말했다.팬데믹 이전 미국과 중국 간 직항편은 주당 300편이 넘었으나 현재는 12편에 불과하다.미국 여론조사 업체인 모닝컨설트의 스콧 모스코비츠 애널리스트는 SCMP에 비용과 물류 문제 외에 중국과 서방 간 긴장 고조로 여행객들이 중국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중국 당국이 현지 외국 기업들에 적대적으로 구는 것이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고 여행객들은 중국이 외국인들을 환영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국무부는 지난 6월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여행을 재고할 것을 권고했다.당시 국무부는 "중국 정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없이 현지 법을 자의적으로 집행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여행하거나 거주하는 미국 시민들은 범죄 혐의에 대한 정보 없이 영사 서비스도 받지 못하면서 구금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주중 독일상공회의소의 막시밀리안 부텍 이사는 디리스킹(분리) 추세와 지정학적 긴장, 중국 경제 둔화로 많은 독일 기업이 더 이상 팬데믹 이전만큼 중국에 관심과 신뢰를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팬데믹 이전에는 독일 기업 대표단이 매년 약 50차례 중국을 찾았지만 올해는 거의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중국은 경제 회복 부진 속에서 잇달아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조치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규제 완화를 발표하고 있다.그러나 주중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는 SCMP에 중국 정책 환경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 결여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해당 조치만으로 중국과 EU 간 사업이 활성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 타이허연구소의 아이너 탄건은 "해외 여행객 유치를 위한 중국의 새로운 조치들은 중국을 갈수록 공격적인 불량 국가로 묘사하는 주요 7개국(G7)보다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들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베이징 다싱 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객들(사진=EPA/연합)

‘러시아 균열’ 노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략, 남부 밀고 본토 견제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두 달여 간 러시아군 방어선에 가로막혔던 우크라이나가 남부 전선 공세를 강화하고 동쪽 러시아 본토에 ‘드론 견제구’를 넣는 식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최근 파리에서 프랑스 외교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군을 크림반도로 몰아넣을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부 전선 전략 요충지인 자포리자주 로보티네 마을을 탈환하면서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육상통로를 차단할 희망이 생겼다는 것이다. 쿨레바 장관은 "(로보티네) 양 측면을 확고히 하면서 우리는 토크마크, 멜리토폴과 크림반도 행정경계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토크마크와 멜리토폴은 우크라이나 남부를 점령한 러시아군 핵심 보급로가 지나는 곳들이다. 이 도시들을 우크라이나에 빼앗기면 크림반도를 거치지 않고 직접 탄약과 물자, 병력을 투입할 길이 막히게 된다. 아울러 드니프로강을 따라 형성돼 있는 러시아군 방어선도 유지되기 힘들어진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이날 전황 보고서에서도 로보티네 남부와 남동부 방면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했다. 다만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측 주장과 달리 로보티네와 인근 베르보베 일대에서 9차례에 걸친 우크라이나군 공세를 모두 막아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CNN 방송은 로보티네와 베르보베 사이 좁은 구역에 양측 부대 다수가 뒤섞인 채 근접전을 벌이면서 상당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로보티네를 확고히 장악했더라도 쾌속 진격이 시작되긴 어려울 수 있다. 러시아 군당국은 이 지역에 3겹 방어선을 구축했다고 밝혔는데, 우크라이나군 로보티네 탈환은 이중 한 겹을 뚫어낸 것에 불과하다. 반대로 우크라이나 북동부에서는 역습에 나선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주 전략요충지인 쿠피안스크를 향해 진격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퍼붓던 후방에 대한 공습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대한 드론 공습을 감행하면서 사실상 ‘공방전’ 양상을 띄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한 이후 우크라이나 주요 곡물항을 거듭 폭격한 데 이어 3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해 올 봄 이후 최대 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번 공격에는 이란제 자폭 드론은 물론 투폴레프(Tu)-95MS 전략폭격기까지 동원돼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댔다고 한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도 같은날 새벽 러시아 북서부 프스코프를 비롯한 러시아 본토 6개 지역을 대상으로 이번 전쟁 발발 후 최대규모로 보이는 드론 폭격을 감행했다. 전방에는 큰 영향을 줄 수 없는 이런 소모적 후방 장거리 공격에는 심리전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양측은 드론 공격 소식과 격추 소식 등을 계속해서 전파하며 군 사기와 국민 여론을 북돋으려 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31일도 수도 모스크바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드론(무인기)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보스크레센스키는 수도 모스크바 동남쪽에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저녁에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브랸스크주에서 드론 2대를 요격했고, 크림반도 상공에서는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최근 드론 공격에 대해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러시아 영토에 대한 최대 규모 공격으로 분석했다. 공격에 사용된 드론 가운데는 골판지로 만든 3500달러(약 460만원)짜리 저가 ‘종이비행기’가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호주 정부는 올해 3월부터 매달 100대씩 총 2000만 달러(약 260억원) 상당 골판지 드론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상황이다. 이 드론은 네모난 상자 형태로 운반된 뒤 즉석에서 조립돼 사용되며, 난이도는 조립식 가구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는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드론에 러시아군 방공망이 뚫리는 경우가 잦아진 데는 골판지 드론 등장도 일부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hg3to8@ekn.krRUSSIA UKRAINE CONFLICT 미하일 베데르니코프 러시아 프스코프 주지사가 텔레그램을 통해 제공한 드론 파괴 후 연기가 치솟고 폭발이 일어나는 사진.EPA/연합뉴스

‘5층 추락’ 여아 받아낸 伊 기적의 은행원 “이제 살 빼란 말 안 듣겠다” 미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탈리아 37세 은행원이 토리노 한 아파트 5층 발코니에서 추락하는 네 살배기 여아를 기적적으로 구해내 화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29일(현지시간) 마티아 아구치씨가 토요일인 지난 26일 오전 11시께 여자친구와 함께 토리노 중심가에 있는 빵 가게로 걸어가던 중 절박한 비명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아구치씨가 고개를 들어 위쪽을 보니 어린아이가 아파트 5층 발코니 위로 조금씩 기어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맞은편 건물에서 그 장면을 보고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구치씨는 아이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내려가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그동안 여자친구는 아이 부모에게 알리기 위해 아파트에 있는 모든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나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아이는 결국 추락했다. 이때 아구치씨는 궤적을 머릿속으로 그린 뒤 추락 지점 아래서 아이를 기적적으로 받아냈다. 그는 "난 그 찰나의 순간에 눈을 감고 모든 것이 잘되길 바랐다"며 "난 두 손이 아닌 가슴으로 아이를 받아냈다. 우리 둘 다 바닥에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충격이 너무 강해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며 "아이가 살아있는지 알 수 없었는데, 곧 아이가 울기 시작했고, 그때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덧붙였다. 아이 부모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뒤늦게 깨닫고 황급하게 거리로 나왔다. 이후 아이 상태가 괜찮은 걸 확인한 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구치씨는 "난 운명을 믿지 않지만, 사촌이 빵을 사달라고 전화하지 않았다면 그곳을 지나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이가 위험하다는 걸 알려준 그 사람이 없었다면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구치씨는 사고 이틀 뒤 병문안을 가 아이를 만났다. 그는 "아이의 웃는 모습과 건강한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아이는 다친 곳은 없지만 사고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해당 소식이 화제가 되면서 아구치씨는 하루아침에 시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스테파노 로 루소 토리노 시장과 카밀라 라우레티 유럽의회 의원은 정부에 국가 훈장을 수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지난 27일 엑스(X·옛 트위터)에 "토리노의 건물 5층 발코니에서 추락한 어린 여자아이의 이야기는 자칫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하지만 소녀의 추락을 목격하고 재빠르게 대처한 마티아 아구치씨 덕분에 소녀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 젊은 영웅에게 큰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썼다. 그러나 아구치씨는 "난 영웅이 아니다. 나는 우연히 그곳에 있었을 뿐"이라며 "어쨌든 이제 사람들은 내게 더 이상 살을 빼라고 말하지 않을 테니 내게도 잘된 일이"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hg3to8@ekn.krclip20230830091032 마티아 아구치씨와 여자친구.코리에레 델라 세라 페이스북 캡처

자연이 기른 유기농? 막 뽑아 요리한 여성 뇌에 ‘8cm’ 기생충 [英 가디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호숫가 풀을 요리해 먹은 호주 여성 뇌 속에서 8㎝ 길이 벌레가 살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출신 60대 여성의 사연을 인용 보도했다. 이 여성은 복통, 설사,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다 지난 2021년 1월 지역병원에 입원했다. 이듬해에는 건망증과 우울증 증세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캔버라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를 진행한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수술을 집도한 신경외과의 하리 프리야 반디는 충격적인 장면을 처음으로 목도했다. 환자 뇌에서 8㎝ 길이 기생충을 꺼냈을 뿐만 아니라 그 벌레가 살아 꿈틀대고 있던 것이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는 이 기생충을 ‘오피다스카리스 로베르시’라는 회충으로 확인했다. 가디언은 주로 비단뱀(python) 체내에서 발견되는 이 회충이 사람 몸에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여성은 비단뱀이 주로 서식하는 호수 인근에 거주하는데, 자연 속에서 풀을 채집해 요리에 쓰곤 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회충이 비단뱀 배설물을 통해 풀에 묻었고, 여성이 이를 직간접적으로 섭취하면서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국립대 전염병 전문가 산자야 세나나야케는 또 다른 유충이 여성 간 등 다른 기관에 침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치료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단뱀에게서 발견되는 회충에 감염된 세계 최초 환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녀는 매우 용감했다"고 말했다. 세나나야케는 이 사례를 두고 동물과 사람 서식지 교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물발 감염 질병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새로 확인 전염병 4분의 3은 동물원성이다. 코로나19 역시 대표적으로 꼽힌다. 세나나야케는 "오피다스카리스는 사람 사이에서는 전염되지 않는다"며 "다만 뱀과 기생충은 어디든 있는 만큼 수년 내 다른 나라에서 사례가 확인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g3to8@ekn.krclip20230829083637 사람 머리 속에 ‘8㎝ 기생충’.CDC/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가장 강력 러시아 방어선 뚫어, F-16도 내년 봄에"...전황 이점 홍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반격 성과와 추가 무기 도입 등을 지속 홍보하고 있다.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28일(현지시간) 남부 자포리자주에서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던 로보티네 정착지를 "해방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지난주 우크라이나군이 로보티네에 국기를 게양하고 남은 적군에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힌 데 이은 것이다. 로보티네는 자포리자주 도로 및 철도 허브인 토크마크에서 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지역이다. 토크마크는 서남쪽 50㎞에 있는 멜리토폴 공략을 위한 핵심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멜리토폴은 러시아가 자포리자에서 점령 중인 최대 도시다. 이곳까지 점령할 경우 크림반도 북부에서 돈바스까지 이어지는 러시아 남부 점령지 회랑을 중간에서 절단할 수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은 이번에 로보티네를 수복함으로써 남부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말랴르 차관 역시 로보티네를 점령한 우크라이나군이 더 남쪽에 있는 말라 토크마치카 마을로 추가 진격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주에는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남쪽 지역 약 1㎢를 되찾았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또 미국으로부터 ‘이전 허가’를 받은 F-16 전투기와 관련해서도 소식을 전하고 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전쟁 전문 팟캐스트 론츠하이머에 F-16 투입 시기와 관련 "내년 봄 정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방 전투기는 러시아와의 전투에서 본격적인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F-16 전투기 조종사와 기술자, 엔지니어 교육·훈련을 개시했다. F-16 투입을 위해서는 이와 함께 기반 시설도 준비돼야 한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기반 시설을 갖추는 데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투입 시기는 내년 봄이 되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공에서 러시아의 우세를 끝내는 게 문제"라며 "F-16 전투기는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공시스템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특히 "그 정도만 돼도 이미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다. 앞서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는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공급을 약속했다. 다른 국가들은 조종사와 기술자들의 교육·훈련을 돕기로 했다. 다만 동부 전선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거세진 러시아군 반격에 여전히 수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말랴르 차관은 지난주 동부 하르키우주에서의 전투가 "매우 격렬했다"면서 러시아에 해당 전선에 정예 병력을 배치하며 병력을 재편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hg3to8@ekn.krUKRAINE-CRISIS/EAST-DRILLS 우크라이나 군인이 ‘RPG-7’ 유탄 발사기 발사 훈련을 하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중국 내 반일 확산에 "유감…中정부는 적절히 대응해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개시를 계기로 중국 내에서 일본에 반대하는 행동이 확산하는 데 대해 28일 다시 한번 유감을 표명했다.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 내 일본인학교 투석과 항의 전화 등 반일 행동이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에 "이러한 사안이 발생한 것은 지극히 유감스럽고 우려된다"고 말했다.이어 "중국 측에는 국민을 대상으로 한 냉정한 행동 호소 같은 적절한 대응을 요청하는 동시에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안전 확보, 처리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 발신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일본 외무성은 지난 24일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이후 중국에서 벌어진 반일 움직임에 유감을 표하고, 중국에 머물고 있거나 중국을 방문하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말과 행동을 조심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마쓰노 장관은 중국 내 일본산 제품의 불매 운동이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기 힘들다고 언급한 뒤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과학적 사실에 반하는 주장에는 반론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오염수 방류로 인한 중국 내 반발로 중국 방문을 연기한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의 방중 재추진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적절한 시기가 다시 조율될 것"이라며 "정부가 후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일본 정부가 2051년까지 사고 원전을 폐쇄한다는 목표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중장기 로드맵에 근거해 국가가 전면에 서서 안전하고 착실하게 대응하겠다"며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연합뉴스일본산 수산물 판매 중단 알리는 중국 음식점(사진=AFP/연합)

日 환경성 "오염수 방류 후 바닷물, 삼중수소 안나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후 주변 바닷물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7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은 오염수 방류 다음 날인 지난 25일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0㎞ 이내 11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했는데 모든 지점에서 검출 하한치인 L당 7∼8베크렐(㏃)을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환경성은 "모든 지점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검출할 수 있는 하한치를 밑돌아 인간이나 환경에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3개 지점에서는 세슘137 등의 방사성 물질 농도도 조사했지만, 모두 검출 하한치를 밑돌았다.환경성은 지난 24일 오염수 방류 개시 이후 이날 처음으로 원전 주변 바닷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환경성은 앞으로 11개 지점에서 주 1회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한다.환경성과 별도로 진행된 도쿄전력과 일본 수산청,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에서도 방류 이후 모두 삼중수소가 기준치 이하를 나타내고 있다.수산청은 25일 원전 방수구 인근에서 잡은 물고기를 조사한 결과 삼중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날 발표했다.앞서 도쿄전력도 원전을 기준으로 반경 3㎞ 이내 10곳에서 25일 채취한 바닷물 표본을 분석한 결과, 방류 이틀째 삼중수소 농도가 매우 낮았다고 전날 밝혔다.모든 지점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검출 가능한 하한치보다 낮았고 유의미한 변동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도쿄전력은 전했다.원전으로부터 3㎞ 이내 지점에서 L당 700㏃, 이보다 먼 지점에서 L당 30㏃을 각각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방류가 중단된다.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방류 데이터와 안전성 평가 내용을 공개하기 위해 개설한 웹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희석 오염수 내 삼중수소 농도는 L당 207㏃이다.도쿄전력은 바닷물에 희석한 오염수를 하루에 약 460톤(t)씩 방류하고 있다. 방류 시 삼중수소 농도는 L당 1500㏃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사진=연합)

플라스틱 못 쓰는 데 종이빨대 유해물질 주장, 대신은 뭘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흔히들 ‘친환경’으로 여겨지는 종이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만큼이나 인체나 환경에 유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독일 dpa 통신은 25일(현지시간) 벨기에 연구진이 자국에서 유통되는 39개 친환경 빨대 브랜드 제품을 상대로 과불화화합물(PFAS) 함유 여부를 검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분석에서 이들 39개 브랜드 중 무려 27개(69%)에서 PFAS를 검출했다고 밝혔다. PFAS는 자연적으로는 잘 분해되지 않는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인체나 동식물, 환경에 유해해 세계 각국이 앞다퉈 규제를 추진 중인 물질이기도 하다. 확인된 PFAS는 모두 18종이었다. 연구진은 가장 많이 검출된 PFAS인 과불화옥탄산(PFOA)의 경우 이미 2020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트리플루오르아세트산(TFA)과 트리플루오르메탄설폰산(TFMS) 등 물에 잘 녹는 ‘초단쇄’(超短鎖) PFAS로 분류되는 물질도 있었다고 했다. 특히 종이 빨대는 20개 제품 중 무려 18개(90%)에서 PFAS가 나왔다. 이어서는 대나무가 5개 중 4개(80%), 플라스틱 빨대가 4개 중 3개(75%)에서 PFAS가 검출됐다. 연구진은 높은 종이 빨대 PFAS 검출 비율을 두고 방수코팅 등에 PFAS가 쓰였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짚었다. 다른 빨대는 비교적 검출율이 적었다. 유리 빨대는 5개 중 2개(40%)에서 이런 물질이 나오는 데 그쳤다. 스테인리스스틸제 빨대에선 PFAS가 검출된 사례가 없었다. 다만 연구진은 빨대에 함유된 PFAS가 음료 등에 실제로 녹아 나오는지는 이번 연구에서 다루지 않았다. 연구진은 PFAS의 체내 축적 정도가 낮고 대다수의 사람은 가끔만 빨대를 사용하는 만큼 이런 빨대의 인체 유해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벨기에 앤트워프대학 소속 환경과학자 티모 그로펜 교수는 이번 연구와 관련 미국에서 널리 쓰이는 식물 성분 빨대에서 PFAS가 검출된 것을 계기로 삼았다고 했다. 그로펜 교수는 특히 "그 자체로는 해가 없을 적은 양의 PFAS라도 이미 체내에 존재하는 화학물질에 따른 부하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종이나 대나무 등 식물 기반 재료로 만든 빨대는 종종 플라스틱 빨대보다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이라고 선전된다. 하지만, PFAS가 든 빨대의 존재는 이런 광고가 꼭 진실은 아닐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처음, 세계적으로는 2번째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식품첨가물과 오염물’(food additives and contaminants) 최신호에 게재됐다. hg3to8@ekn.krnear-1248954_1280 음료에 꽂힌 빨대 사진(기사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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