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후쿠시마 오염수 1차 방류 마친 日 "삼중수소 나왔지만 안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다른 명칭 ‘처리수’)의 1차 방류분 7800t(톤)을 모두 바다로 흘려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는 11일 오염수 방류 작업 첫 회차가 지난달 24일 오후 1시께 시작돼 19일째인 이날 낮 12시 15분께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탱크에 저장돼 있던 오염수 방류는 전날 끝났다. 이날은 배관 안에 있는 오염수를 담수로 밀어내는 작업을 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대량의 바닷물로 희석한 뒤 약 1㎞ 길이 해저터널로 보내 방류했다. 하루 방류량은 약 460t이었으며, 방류 시 삼중수소 농도는 L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규정했다. 환경성, 수산청, 후쿠시마현,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이후 원전 주변에서 바닷물과 물고기를 채취해 각각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분석해 왔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31일 방수구 인근에서 확보한 바닷물에서 L당 10㏃ 삼중수소가 검출됐으나,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원전으로부터 3㎞ 이내 지점에서 L당 700㏃, 이보다 먼 지점에서 L당 30㏃을 각각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방류를 중단할 방침이다. 교도통신은 "1차 방류 기간에 설비와 운용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었고, 삼중수소 농도에서도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1차 방류를 계획대로 마친 도쿄전력이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 확인, 설비 점검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2차 방류분 7800t을 바다에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NHK는 "앞으로 3주 정도 설비를 점검하고 준비가 갖춰지면 2차 방류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본은 내년 3월까지 오염수 3만 1200t을 방류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오염수 약 2.3%에 해당하는 양이다. hg3to8@ekn.krclip20230911141958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교도/AP/연합뉴스

눈물 꾹 참고 "어서오세요" 활짝, 강진 피해 모로코 ‘궁전 관광’ 재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강타한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모로코에서 중세 역사 도시 마라케시 관광이 재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산불 피해를 입었던 미국 하와이 사례처럼, 애도 분위기만 가져갈 수 없는 관광지 고충이 담긴 조치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마라케시에서 가이드 관광이 재개됐다며 바히야 궁전과 같은 유명 관광지에 관광객들이 다시 줄을 서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날 마라케시 관광에 나선 한 호주 관광객은 전날 아침 마라케시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의 삶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이 관광객은 구도심인 메디나의 거리에는 사람들이 걸어 다니고 있었고 가계는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기에 마라케시 관광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지 주민들은 집을 잃고 노숙하는 등 여전히 지진 후폭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지진 영향권에 있는 모로코 주민 30만명이 재난으로 인한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집을 잃은 사람들은 임시 천막이나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는 상태로, 이날 오후 규모 3.9 가량의 여진까지 발생해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관광과 재난 피해가 혼재하는 이런 이중적인 모습은 모로코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관광산업 실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모로코 관광산업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국내총생산(GDP) 7.1%를 차지했을 정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관광업이 모로코 전체 일자리 5%(56만 5000개) 일자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미국 관광지인 하와이 역시 산불 피해로 인한 애도 분위기와 관광 재개가 혼재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일부 주민들은 섬을 다시 방문해달라고 호소한 반면, 일부에서는 재난과 고통 앞에서 유흥을 한다며 관광객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당시 NPR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인 관광객 케네디 시로타는 "이곳에 왔다는 이유로 비난을 당할까 봐 두려웠다"면서도 관광객들이 돌아와 지역 경제를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호스텔 측 온라인 게시물을 읽고 최종적으로 방문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마우이에서도 관광업은 경제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관광객들이 마우이에서 지출한 금액은 총 55억 달러(약 7조 2710억원)에 달한다. 연간 평균 방문객은 300만명에 이르렀다. hg3to8@ekn.krclip20230911113116 지난 8일 지진 발생 때 마라케시 번화가의 혼란.로이터/연합뉴스

“아빠, 아빠 내가 찾았어요!” 美 7세 소녀 생일에 주운 놀라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에서 7세 어린이가 생일날 가족들과 주립공원에 갔다가 대형 다이아몬드를 발견해 화제라는 소식이 전해졌다.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아 애스펀 브라운(7)은 지난 1일 아칸소 머프리즈버러의 ‘다이아몬드 분화구 주립공원’(Crater of Diamonds State Park)에 방문해 2.95캐럿 황금빛 다이아몬드를 발견했다.이 어린이는 당일 생일을 맞아 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공원을 방문했다가 다이아몬드를 찾아냈다. 다이아몬드가 생일 선물이 된 셈이다.어린이의 아버지 루터 브라운은 "애스펀이 더워서 잠시 앉으려고 울타리 옆에 있는 큰 바위로 걸어갔는데, 그다음에 내게 달려오면서 ‘아빠, 아빠, 내가 발견했어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이들 가족은 공원 측이 운영하는 ‘다이아몬드 디스커버리 센터’에 들러 발견한 보석을 확인했다. 이에 공원 직원이 다이아몬드가 맞다고 확인했다.공원 부감독관인 웨이먼 콕스는 "이 다이아몬드는 반짝이는 광택이 있고, 깨진 면이 없는 완전한 결정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올해 공원 방문객이 발견한 것 중 두 번째로 큰 다이아몬드라고 전했다.공원 측에 따르면 이 공원 방문객들은 매일 평균 1∼2개씩 다이아몬드를 발견한다. 올해 발견된 다이아몬드는 563개로 도합 89캐럿이 넘는다.1972년 주립공원이 되기 전에 이 땅을 소유하고 있던 농부 존 허들스턴이 처음으로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이래 총 7만 5000여개의 다이아몬드가 발굴됐다.방문객들이 보물을 찾을 수 있는 37에이커(약 15만㎡) 규모의 들판은 화산 분화구의 침식된 표면이다. 독특한 지질학적 특성으로 인해 다이아몬드 외에도 자수정과 석류석 등 보석들이 발견된다. 방문객은 입장료를 내고 공원에 들어온 뒤 이곳에서 찾은 보석을 가져갈 수 있다.hg3to8@ekn.kr미 아칸소주 다이아몬드 분화구 주립공원에서 발견된 다이아몬드.아칸소 주립공원/연합뉴스

9월은 원래 가을 날씨인데...지구촌 곳곳 폭염, 기온 여름 넘은 곳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기후변화로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을 지나는 지구촌이 가을로 접어든 9월에도 곳곳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AFP통신 등은 유럽에서 북서부를 중심으로 가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특히 영국에서는 지난 7일 올해 들어 최고 기온이 나타나기도 했다. 잉글랜드 남동부 위즐리에서는 낮 기온이 32.6도까지 올라 지난 6월 32.2도를 넘기고 올해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블룸버그는 기온이 5일 연속 30도를 상회해 9월 기준 최장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영국 기상청은 무더위가 주말에도 이어져 9일 기온은 33도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벨기에에서는 사상 첫 ‘9월 폭염’ 기록이 나왔다. 벨기에 기상 당국은 5일 연속 낮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폭염으로 규정한다. 수도인 브뤼셀 남부 관측소에서는 지난 4∼8일 기온이 25도를 넘었고 이 중 사흘은 30도를 웃돌았다. 벨기에 왕립기상연구소는 "1892년 기록을 시작한 이래 폭염은 모두 48차례 있었는데 이번 폭염은 9월에 나온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당국은 가장 더운 오후 시간에 실내에 머물고 커튼 등으로 햇빛을 차단하라고 경고했다. 수도 파리는 10일 평년 기온보다 9도 이상 높은 최고 34도로 예보됐다. AFP는 프랑스 남부 보르도 지역에서 폭염으로 인해 밤~새벽 시간대에 포도 수확을 하는 농장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포도 신선도가 와인 품질을 좌우하는데 기후변화로 수확철까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냉장 설비 없이는 도저히 낮에 작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AFP는 밤에 수확할 경우 냉장 보관을 생략할 수 있어 에너지 사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밤중 수확’이 호주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보편화돼있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는 포도 수확시기도 앞당기고 있다. 폭염으로 포도가 빨리 익으면서 이전보다 더 이른 시기 수확을 하게 됐다. 보르도 지역 한 농장주는 "어릴 때는 부모님이 11월에 포도를 수확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작년 수확은 9월 30일에 마무리됐다"며 "보르도의 와인업자라면 기후변화가 가짜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도 거의 전역에서 9월 초부터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5∼6일에는 북동부와 중부 대서양 연안, 남서부에 이르는 지역 곳곳에서 같은 날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을 찍었다. 텍사스주는 5일 전역에서 화씨 100도(37.8도)를 웃돌았다. 특히 위치토폴스 기온은 화씨 108도(섭씨 42.2도)까지 치솟았다.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도 화씨 104도까지 올랐다. WP는 텍사스, 오클라호마, 미네소타, 워싱턴, 메인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폭염 주의보·경보가 내려져 8000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여러 곳에서 임시휴교나 등하교 시간 조정 등 조처도 내려졌다. 미국 가을 폭염은 주말까지 이어지겠고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등 남서부 지역으로 번질 것으로 예보됐다. WP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내주 초까지 무더위가 계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g3to8@ekn.krGERMANY-AUTOMOBILE-SHOW-IAA-CLIMATE-DEMO 독일 총리 가면을 쓴 활동가들이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자동차 회사들의 지구 온난화 책임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120년만 지진이 이럴 줄은...모로코 강진 피해 왜 컸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000명 넘는 지진 사망자를 낳은 모로코 강진이 지진 강도가 비교적 낮다고 인식되던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BBC는 이번 규모 6.8 지진이 120여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며, 강진 대비 소홀이 피해를 키웠다고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이 전날 오후 11시 11분 북위 31.11도, 서경 8.44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은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산맥 지역으로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이다. BBC는 이 진앙을 중심으로 반경 500㎞ 이내 1900년 이후 진도 6.0 이상의 지진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전했다. 1960년 아가디르 근처에서 발생해 수천 명 인명을 앗아간 지진 규모도 당시 5.8로 기록됐다. BBC는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충돌을 주된 원인으로 꼽고 이번 지진이 아틀라스산맥을 계속 밀어 올리는 힘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강력한 지진 활동 대부분은 지중해 동쪽 이탈리아, 그리스, 튀르키예 쪽에서 이뤄진다며 모로코는 그런 지역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진에 대한 제한적인 기억과 생소함이 미흡한 대비로 귀결됐다"고 덧붙였다. 역사적으로 지진이 흔치 않아 지진 대비가 소홀했고 더 큰 피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영국 오픈유니버시티의 데이비드 로서리 교수도 일간지 가디언에 이번 지진이 1900년 이래 가장 강력했다는 점을 짚었다. 이어 "당국이나 주민 모두 이런 지진에 잘 대비했을 것 같지 않다. 현대적인 건물이라 할지라도 이런 큰 지진을 견딘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서리 교수는 "앞으로 지진으로 흔들린 건물 이외에 산사태가 많은 인명을 앗아갈 가능성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빌 맥과이어 명예교수도 이 신문에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파괴적인 지진이 드문 곳에서는 지각의 흔들림을 견딜 만큼 튼튼하게 건물을 짓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이며 그 때문에 많은 건물이 무너져 인명피해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실제 현지 언론매체들은 전날 지진이 강타한 지역 건물들이 내진 설계는커녕 지진에 취약한 진흙 벽돌집이 많아 피해가 컸다고 진단했다. 맥과이어 명예교수는 "최종적인 인명 피해가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른 큰 지진과 마찬가지로 여진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고 이는 더 많은 인명 피해와 구조 작업의 지장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로코 국영방송에 따르면, 10일까지 강진에 따른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각각 2000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 가운데 중태가 1404명인 데다 추가 수색과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g3to8@ekn.krMOROCCO-QUAKE 모로코 왕실 소속 군인들이 지진 잔해 속에 남은 사상자들을 수습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냉동인데도 좋아’...美 놀림거리였던 한국 ‘이 음식’, 이젠 품절 낸 자랑거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한 식료품 마트 체인에서 출시한 냉동 김밥이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전국적 품절 사태가 빚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NBC 방송은 6일(현지시간)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의 김밥이 틱톡 영상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동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NBC는 기사에서 최근 미국에서 한식이 큰 인기를 끄는 현상을 자세히 소개했다. 트레이더 조스는 미국 전역에 500여개 매장을 둔 식료품점 체인을 말한다. 이 체인은 지난달 초 냉동 김밥 제품을 출시했는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전 매장에서 모두 팔려나갔다. 추가 입고 시기는 오는 11월로 알려졌다. NBC는 이 김밥 제품이 입소문을 탄 데 대해 틱톡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어떤 한인 음식 블로거가 올린 김밥 먹방은 조회수는 1100만회를 넘기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16일 로스앤젤레스(LA) 옆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세라 안(27) 씨가 어머니와 함께 이 김밥을 데워 함께 먹어보는 틱톡 영상이었다. 세라 안은 NBC 인터뷰에서 "내가 5살 때 어머니가 학교 점심 도시락으로 김밥을 싸주셨는데,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았었다"며 "지금 미국에서 김밥이 인기를 끄는 것은 우리 문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수용되고 소비되는 데 얼마나 많은 진전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미국) 사람들이 한국 음악, 한국 음식, 한국 문화, 한국 엄마 등 모든 것에 집착한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더 조스의 한 관리자는 "K팝과 넷플릭스의 K-드라마 열풍이 불면서 문화적 노출이 엄청나게 컸다"며 "내가 즐겨보던 한국 드라마에서도 떡볶이를 먹는 장면이 나왔는데, 맛있어 보여서 먹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NBC는 냉동 김밥의 블록버스터급 인기에 트레이더 조스 직원들도 놀랐다면서 이제 이곳에서 김밥을 구할 수 없게 되자 미국인들이 H마트 등 한인 마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식품 유통업체 리 브러더스의 사장인 로빈 리는 김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냉동 김밥을 미국으로 수입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레이더 조스가 거둔 김밥의 성공을 모두가 누리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hg3to8@ekn.krclip20230907091731 온라인서 인기 끈 ‘트레이더 조스’ 김밥 시식 영상.세라 안(Sarah Ahn) 틱톡 게시물/연합뉴스

이제 지중해까지 흔드는 기후위기? 1년치 비 1일 만에 내린 그리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올여름 최악 가뭄과 산불에 시달린 그리스가 이번에는 물폭탄을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중해권인 그리스와 튀르키예, 불가리아에서 폭풍 다니엘 영향으로 폭우가 이어진 가운데 지금까지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특히 이틀 전부터 폭우가 시작된 그리스에서는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부 필리온 한 마을에는 5일 자정부터 오후 8시 사이 754㎜ 이상 비가 쏟아졌다. 기상학자인 디미트리스 지아코풀로스는 "중부의 한 지역에는 24시간 동안 600∼800㎜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리스 기상청에 따르면, 그리스 평균 연간 강우량이 약 400㎜다. 불과 하루 만에 1년 치 이상 비가 내린 셈이다. 지아코풀로스는 기상청이 기상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1955년 이래 이런 강우량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폭풍 다니엘은 주로 그리스 중부 지역과 수도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300㎞ 떨어진 볼로스 지역에 큰 피해를 안기고 있다. 그리스 소방당국은 이번 폭우로 지금까지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폭우는 7일 오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그리스 당국은 볼로스, 필리온, 스키아토스섬으로의 통행을 금지했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그리스는 불과 며칠 전까지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은 상황이었다. 그리스 동북부에서는 지난달 유럽연합(EU) 관측 사상 최대 규모 산불로 최소 20명이 숨지고 미국 뉴욕시보다 넓은 면적이 불에 탔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산불과 폭우 모두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와 가까운 튀르키예와 불가리아에서도 폭우에 따른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각국 발표를 종합하면 이들 3개국에서 최소 1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hg3to8@ekn.krclip20230907090141 6일(현지시간) 그리스 중부 볼로스 지역에서 사람들이 파손된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EPA/연합뉴스

남성이 여성 번호로, 경기 중 맛집 방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무려 1만명 넘는 부정 행위자가 속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기 도중 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자전거나 차량을 이용하는 등 기상천외한 모습이 이어진 것이다. 6일(현지시간) 멕시코 방송 ‘adn40’과 일간지 레포르마 등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전체 참가자(3만여명)의 ⅓을 넘는 1만 1000여명이 코스를 제대로 달리지 않고서 완주한 것처럼 속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부정 행위자들은 42.195㎞ 전체 코스 중 5㎞마다 설치된 확인 장소(체크포인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일반 참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이들이 중간중간 자동차 또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움직인 것으로 파악했다. 멕시코 소셜미디어에는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물이 공유되기도 했다. 모두 한창 뛰어야 할 시간에 선수 복장을 한 사람들이 식당에 앉아 음식을 먹는다든지 공유 자전거에 오르는 모습 등이 그 사례다. 현지에서는 이런 행위가 기록 단축 목적이라기보다는 완주 메달을 받기 위한 목적 때문으로 보고 있다. 레포르마는 일부 여성 참가자가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출전 자격 기록을 얻기 위해 자신보다 조금 더 빠른 남성에게 자기 참가번호로 출전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시티 마라톤은 가장 엄격한 기준을 준수하는 대회에 수여하는 세계육상경기연맹 ‘골드라벨’ 등급에 해당한다. 그런데도 매년 열리는 이 대회에서는 사실 이번과 똑같은 불명예스러운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2017년에는 6000여명, 2018년에도 3000여명 선수가 ‘꼼수 완주’로 메달을 박탈당한 바 있다. hg3to8@ekn.krclip20230907085122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멕시코시티 마라톤 대회.EPA/연합뉴스

갓 쓴 한국인 동상이 유럽 바티칸에 ‘우뚝’? 김대건 신부 조각상 설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한국 최초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 조각상이 전 세계 가톨릭 중심 바티칸에 세워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대건 신부 조각상이 들어선 곳은 성 베드로 대성전 우측 외벽 벽감(벽면을 움푹 파서 만든 공간)이다. 전임 교황 대다수가 묻힌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 출구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근처에는 바티칸 기념품 가게가 자리하고 있어 사람들 왕래가 잦은 길목이기도 하다. 성상에 담긴 김대건 신부는 갓과 도포 등 한국 전통의상을 입고 두 팔을 벌려 모든 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표현됐다. 다만 성상은 현재 천으로 덮여 가려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 베드로 대성전 외부 벽감에 동양 성인 성상이 설치된 것은 성 베드로 대성전 역사상 처음이다. 게다가 김대건 신부 성상은 갓과 도포 등을 착용하고 있어 주변에 세워진 프란치스코, 도미니코 성인 등 유럽 수도회 설립자들 성상과 외관이 뚜렷하게 구별된다. 이에 전 세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각상 설치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돌을 기억하기 위해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있는 유흥식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성상 봉헌 의사를 밝히면서 결정됐다. 유 추기경은 대전교구장 재임 당시 충남 당진의 김대건 신부 탄생지인 솔뫼의 성지화 사업을 주도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솔뫼성지를 방문해 김대건 신부 생가에서 묵상했고, 이곳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월 24일 수요 일반알현에서 김대건 신부를 언급하며 전 세계 신자들에게 "한국 순교자들처럼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지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대건 신부 성상 설치가 결정되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비용을 지원하고 조각상 제작에 참여했다.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미술아카데미 조소과를 졸업한 한진섭 조각가가 조각상 제작자로 선정됐다. 한 작가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에 걸쳐 카라라 지역에서 양질의 대리석을 찾아냈다. 이후 지난 1월부터 이탈리아 서북부 도시 피에르타 산타에 머무르며 김대건 신부 조각상을 제작했다. 8개월여에 걸친 작업 끝에 제작이 완료됐고, 조각상은 피에르타 산타에서 400여㎞ 떨어진 바티칸까지 손상 없이 운반돼 이날 설치 작업이 무사히 완료됐다. 한 작가는 "혹시라도 손상이 생기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설치 작업을 지켜봤다"며 "설치 작업은 무사히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만 알고 있는 김대건 신부를 전 세계에 알린다는 생각 때문에 어깨가 무거웠고,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됐다"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김대건 신부의 뜻과 신앙심, 정신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대건 신부 성상 축성식은 오는 16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유흥식 추기경이 주례하는 감사 미사를 봉헌한 뒤 열린다. 감사 미사와 축성식에는 주교회의를 대표해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염수정 추기경,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 부산교구 총대리 신호철 주교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 참석하는 공식 순례단은 주교단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게 된다. 1821년 충남 당진 솔뫼의 천주교 가정에서 태어난 김대건 신부는 1845년 8월 사제품을 받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가톨릭 사제가 된 인물이다. 천주교 박해가 절정에 달하던 당시 깊은 신앙심으로 활발하게 사목 활동을 하다 관헌에 체포됐고, 1846년 9월 효수됐다. 김대건 신부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때인 1984년 시성돼 성인품에 올랐다. hg3to8@ekn.krclip20230906104554 성 김대건 신부 조각상 설치 시뮬레이션.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미디어부/연합뉴스

‘영화 매드맥스 아닙니다’...7만명 진흙탕 엑소더스 펼쳐진 이 축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네바다주 ‘버닝맨’(Burning Man) 축제에서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대규모 탈출이 시작됐다. 폭우로 행사장 전체가 진흙탕으로 변해 차량 통행이 금지되고 7만여명이 이틀간 고립된 가운데, 기상 여건이 나아지면서 이들이 일제히 탈출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버닝맨 주최 측은 4일(현지시간)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오후 2시부터 차량 운전 금지령이 해제됐다"며 "블랙록 시티(행사장)에서 엑소더스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개선되고 도로가 마르고 있지만, 일부 지역과 특정 구간은 이동이 어려울 수 있다"며 "주요 진출입로를 빠져나갈 때는 서행하면서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또 차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빚어질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가능하면 출발일을 하루 늦춰달라고 당부했다. CNN 방송은 이날 오후 수백 대 RV(캠핑카)와 트럭 등 차들이 버닝맨 축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행사장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고속도로까지 거리는 약 8km로 알려졌다. 행사장을 떠나는 버스를 타려고 수백명이 나와 줄지어 서 있는 모습도 현장 사진에 포착됐다. 주최 측은 전날 저녁까지 축제 현장에 약 7만 2000명이 있었고, 이날 정오 기준으로는 약 6만 4000명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밤새 약 8000명이 빠져나간 셈이다. 주최 측이 축제 마지막 의식인 ‘버닝’(사람 모양의 대형 나무 인형을 태우는 의식)을 이날 밤으로 하루 연기하면서 이 의식을 보기 위해 계속 남아있는 참가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축제는 지난달 27일부터 네바다주 리노에서 북쪽으로 약 177㎞ 떨어진 블랙록 사막에서 열렸다. 그러나 지난 주말(1∼2일) 밤 기습적인 폭우가 내려 마른 땅이었던 행사장 바닥이 온통 진흙탕으로 변했다. CNN은 당일 24시간 만에 이 지역 2∼3개월 치 평균 강수량인 0.8인치(20㎜)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행사장이 엉망이 되자 참가자들이 차를 몰고 나가려고 했지만, 일부 사륜구동 차량만 진흙탕을 뚫고 나갈 수 있었고 대부분 차 바퀴가 진흙에 빠지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이에 주최 측은 안전을 위해 토요일인 2일부터 차량 출입을 통제했다. 이에 일부 참가자들은 10㎞에 달하는 진흙탕 길을 걸어서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는 팝스타 DJ 디플로와 코미디언 크리스 록도 끼어 있었다. 이들의 고생담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다행히 참가자들은 고립된 가운데서도 서로 물품을 나눠 쓰는 등 질서가 유지돼 큰 혼란은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축제는 참가자들이 먹을 물과 음식, 필요한 물품을 직접 가져와 숙식을 자급자족으로 해결하는 것이 원칙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1일에는 축제 참가자 1명이 사망해 발생해 당국이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주최 측은 "폭우 등 날씨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상에서는 이 사망 사건과 행사장 출입 통제 조치를 연결 지어 "축제 장소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블랙록 시티에서 전염성 질병이 발생했다는 온라인 소문은 근거가 없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날 새벽 친구들과 차를 타고 버닝맨 축제장을 빠져나온 신디 비숍은 AP통신에 자신이 나올 때도 축제 분위기가 여전히 고조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 대화를 나눈 사람들 대부분이 버닝 의식을 보기 위해 계속 머물 계획이라고 말했다면서 "그곳의 분위기는 정말 ‘서로를 돌보고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hg3to8@ekn.krclip20230905105004 미 네바다주 사막의 ‘버닝맨’ 축제장 빠져나가는 차들.로이터/연합뉴스 clip20230905104916 미국 사막에 고립됐다 나가려는 ‘버닝맨’ 축제 참가자들.USA TODAY/연합뉴스 clip20230905105045 미 네바다주 사막의 ‘버닝맨’ 축제장 빠져나가는 차들.로이터/연합뉴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