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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전쟁 2주년 대규모 대러 제재…러시아 “내정 간섭”

우크라이나 전쟁이 2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서방이 최근 의문의 죽임을 당한 러시아 반정부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발표했다. 러시아는 이에 반발하며 대응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자국민 억압과 인권 침해,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500개가 넘는 대상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제재"라고 설명했다. 제재는 러시아의 전쟁 능력에 타격을 주기 위해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인 에너지 산업과 군산복합체 등을 겨냥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데 관여한 기업들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국무부는 북한이 2023년 9월 이후 1만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탄약과 관련 물자를 러시아에 보냈다면서 이 가운데 컨테이너 7400개 이상이 거쳐 간 러시아 보스토치니 항구의 터미널을 운영하는 러시아 기업을 제재했다. 국무부는 북한산 탄약 이전에 관여한 두나이 해군기지도 제재했으며, 재무부는 북한산 탄약과 무기를 전장으로 실어 나른 러시아 운송회사를 제재했다. 러시아가 이란산 드론을 조달·생산하는 데 관여한 기업 등도 제재대상에 포함됐다. 미국은 또 러시아를 국제금융체계에서 더 고립시키기 위해 러시아의 '미르' 결제 시스템 운영사, 은행, 투자회사, 핀테크 기업 등 금융 기업을 대거 제재 대상에 올렸다.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가 사망 당시 수감됐던 교도소의 소장 등 나발니 사망과 관련된 러시아 정부 당국자 3명도 포함됐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를 지원한 제3 국가 소재 기업과 개인도 겨냥했다. 중국, 세르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리히텐슈타인, 독일,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등 11개 국가 소재 26개 기업과 개인이 제재 대상이다.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러시아로 강제로 데려가는 데 관여한 러시아 인사들에 대한 비자 발급도 금지할 계획이다.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지난 2년간 4000개가 넘는 기업과 개인을 제재했다. 제재 명단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기업은 제재 대상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이와 함께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도 이날 중국, 인도,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한국, 터키, UAE 등에 소재한 93개 기업을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에 추가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대성국제무역(Daesung International Trade)이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됐다. BIS는 이 기업 등이 러시아 사용자를 위해 미국산 공작기계, 전자 시험장비, 공작기계 부품 등을 BIS의 허가 없이 구해 러시아의 산업 부문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대성국제무역은 한국에 등록된 법인이지만 대표가 파키스탄 사람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기업은 수출통제 명단에 있는 기업에는 군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을 판매할 수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이 제재는 반드시 푸틴이 해외에서의 침략과 국내에서의 억압에 대해 더 큰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쟁이 시작되고 2년 동안 우크라이나 국민은 엄청난 용기를 가지고 싸우고 있다. 그러나 탄약이 부족하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이란과 북한의 무기와 탄약으로 무장한 러시아의 끊임없는 공격에 맞서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북한이 무기와 탄약을 공급함으로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돕고 있다고 명시적으로 지적했다. 유럽연합(EU)도 미국과 보조를 맞춰 이날 제13차 대러시아 제재를 시행했다. 특히 EU는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 북한 미사일총국을 대(對)러시아 미사일 지원과 관련해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EU의 대러시아 제재 명단에 북한 국적자와 북한 단체가 오른 건 처음이다. 평양에서 러시아 항구까지 북한제 무기를 운송하는 데 관여한 러시아 기업 5곳과 개인 6명도 제재 대상이 됐다. 북한 외에 이번 제재안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연루된 개인 총 106명, 법인 및 기관 88곳 등 총 194건이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제재에 “불법", “내정 간섭"이라고 비판하며 대응에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도입된 EU의 제13차 대러시아 제재가 “불법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국제법적 특권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이에 대응해 러시아 입국이 금지되는 유럽 기관·개인 명단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에 확대된 '블랙리스트'에 유럽의 법 집행기관과 상업 단체 구성원,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민간인과 러시아 관리를 박해하고 러시아 국가 자산 몰수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입국 금지 명단에 오른 개인의 이름이나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 미국의 대러 제재와 관련해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성명에서 “새로운 불법 제재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러시아 사회를 분열시키고 국익 수호를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 러시아 내정에 간섭하려는 노골적이고 냉소적인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 혐오'를 부추기기 위해 특별군사작전 기념일과 나발니의 죽음을 빌미로 제재를 발표할 것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러·우 전쟁 전황 “극도로 어려운 상황”…푸틴·젤렌스키 전망도 ‘명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벌어진 전쟁이 개전 2주년을 앞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쟁 발발 2주년을 불과 4일 앞둔 20일(현지시간) 전황은 '시간은 푸틴 편'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일 정도로 우크라이나가 밀리는 듯한 상황이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로 꼽히는 아우디이우카 장악을 선언하며 기세를 올렸다. 애초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세력을 독립시켜려 했던 푸틴 대통령 목표에 한발 더 가까워진 것이다. 개전 초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결사 항전' 태세에 '며칠이면 전쟁을 끝낼 것'이라는 자신감에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이후 우크라이나는 대반격에서 공언과 달리 실패에 가까운 저조한 성적을 냈고, 러시아에 빼앗긴 동부 영토 탈환이 사실상 요원한 상태다. 병참 역시 우크라이나 탄약고는 계속 부족한 상태고 서방이 약속한 F-16 전투기 지원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전사자 수가 급증하는 등 병력 부족도 심화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저녁 공개된 화상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예비군을 최대로 집결시킨 최전선 여러 곳에서 상황이 극도로 어렵다"며 “그들(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지원이 지연되는 것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공세 국면 등에서 무기와 병력을 소모했던 러시아는 북한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8월 이후 러시아에 100만발 이상의 포탄을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연말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북한산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최소 24발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정세적으로도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 보다 여유로운 모습이다. 미국과 유럽 집단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개전 초 러시아가 추후 동맹국을 공격할 가능성에 결집했다. 러시아와 인접한 핀란드가 나토 회원국에 신규 가입한 것도 역시 유럽 내 러시아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다는 점을 대표적으로 보여줬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런 기류에는 뚜렷한 변화가 생겼다. 최대 지원국인 미국부터 '반 지원' 여론에 힘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입김'이 공화당 강경파에 작용하면서 의회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처리도 지연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7일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밀려 우크라이나가 '잊혀진 전쟁'을 치르게 될 공산이 더욱 커졌다. 최근에는 러시아 인접국인 폴란드에서조차 '반 우크라이나' 여론이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침공으로 흑해를 지나는 주요 무역 경로가 막힌 우크라이나는 폴란드를 통해 육상으로 교역해왔는데, 폴란드 농민들과 운송업계가 저렴한 우크라이나 농산물 유입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폴란드와의 국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정상적이거나 평범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은) 매일 연대가 쇠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최근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서방 언론 인터뷰에 나서 부쩍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극우 논객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패배를 안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대조적 상황은 국내 정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푸틴 대통령은 내달 치러지는 대선에서 5선 연임 고지를 일찌감치 예약,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한때 '충견'이었다 등을 돌리며 쿠데타를 일으켰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의문의 추락사 한지 약 5개월 만에 최대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도 치근 시베리아 감옥에서 의문사했다.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대선을 불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위협 요소가 제거된 셈이다. 국제사회는 이런 과정에 엄청난 비판을 제기하고 있지만, 애당초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자신에 대해 전쟁 범죄 혐의로 발부한 체포영장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반대로 '골리앗' 러시아에 맞서 항전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코미디언 출신 무명 지도자에서 일약 세계적 '영웅'으로 떠오르며 국제무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지만, 근래에는 상황이 다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년 전 키이우가 러시아에 포위됐을 때 미국의 국외 피신 제안을 거절하고 “(피란) 차량이 아닌 탄약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그를 히틀러에게 대항해 싸우며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이끈 윈스턴 처칠 영국 전 총리에 비견된다고까지 평가했다. 그러나 전시 고질적 부패 관행을 국가 반역죄로 다스리며 싸움을 벌여왔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세에 몰린 와중 군 총사령관과의 불화설을 노출하며 전열 약화를 자초했다. 그는 지속해서 갈등설이 불거졌던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이달 들어 끝내 경질하는 등 전시에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하는 초강수를 뒀다.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은 지난해 가을 여론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를 받는 등 젤렌스키 대통령의 잠재적 정치 라이벌로 꼽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당초 오는 5월까지였지만, 우크라이나에 계엄령이 발동돼 오는 3월로 예정됐던 대선을 포함한 선거가 모두 유예된 상태다. 다만 임기가 전시라는 특수 상황을 명분으로 연장되더라도, 실질적인 정치적 행동력은 우크라이나 전쟁 향배와 직결될 전망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의문사 나발니, 시신도 행방불명?…“푸틴이 살해 지시”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의문사 한 가운데 그의 시신 행방마저 묘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측근들은 나발니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로 살해됐으며, 시신은 러시아 당국에 의해 은폐됐다고 주장한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나발니 측근들은 그가 살해됐으며 러시아 당국이 그 흔적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신을 넘겨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나발니 시신의 소재도 확인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16일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나발니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을 이끌었다. 그러다가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1년 1월부터 복역 중이었다. 나발니 모친은 아들의 시신이 교도소 인근 살레하르트 마을로 옮겨졌다는 말을 듣고 갔지만 영안실은 닫혀 있었고 그곳에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나발니 측근들이 전했다. 나발니의 사인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쓰러져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나발니의 어머니는 아들의 시신을 검시가 끝난 뒤에 넘겨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교도소 관계자들은 나발니 모친에게 1차 검시에서 사인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아 2차 검시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의 동료인 이반 즈다노프는 엑스(X·옛 트위터)에 나발니의 모친과 변호사가 사인이 '돌연사 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글을 올렸다 나발니 측근들은 나발니가 살해됐으며 그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나발니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발니가 살해됐으며 푸틴이 직접 그 명령을 내렸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크렘린궁은 자신들을 겨냥한 나발니 죽음 책임론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야르미쉬의 발언에 대한 외신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 H3로켓 2호기 발사 성공…실패 1년만

일본의 신형 대형 로켓인 H3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며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17일 오전 9시 22분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H3 2호기를 발사했다. JAXA는 발사 이후 지난해 3월 실패했던 H3 로켓의 2단 엔진이 계획대로 연소하면서 2호기가 목표 궤도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JAXA는 애초 H3 2호기에 지구 관측 위성 '다이치 4호'를 실을 계획이었으나, 1호기 발사 실패로 '다이치 3호' 위성을 잃은 점을 고려해 다이치 3호와 중량이나 무게중심이 비슷한 모의 위성을 대신 탑재했다. 아울러 이번 로켓에는 구조물 외에도 초소형 위성 2기를 실었다. 지난해 3월 H3 1호기 발사는 2단 엔진 점화 장치 이상으로 실패했다. JAXA는 1호기 실패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비행 자료와 제조 기록 등을 조사했고, 부품 절연성을 강화했다. 또 필요하지 않은 부품은 기체에서 제외했다. H3는 일본이 위성 발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개발한 2단식 액체 연료 로켓으로 현재 주력인 H2A의 후속 모델이다. 기존 로켓인 H2A와 비교하면 엔진 1기당 추진력이 40% 강하고, 발사 비용은 절반 수준인 약 50억엔(약 445억원)이다. H2A 로켓은 2003년 11월에 실패한 6호기를 제외하면 48호까지 모두 발사에 성공해 성공률이 98%에 이른다. 하지만 발사에 큰 비용이 들고, 관련 설비가 노후화해 50호기까지만 발사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H3는 앞으로 20년간 일본의 우주 수송을 맡을 기간 로켓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면서 “세계에서 수요가 확대되는 위성 발사 사업에 본격 참가가 예상되면 미국 주도의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푸틴 최대 정적’ 나발니 의문사…러시아 대선에 미칠 영향은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대선을 한달 앞두고 시베리아 감옥에서 갑작스럽게 숨지면서 향후 파장 등이 주목된다. 특히 나발니는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며 반(反)푸틴 진영의 핵심 인물인 만큼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언론은 16일(현지시간) 크렘린궁이 푸틴 대통령에게 나발니의 사망 사실을 보고했다고 신속하게 보도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관련 언급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타살 의혹 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일단 '거리두기'를 하며 침묵하는 모양새다. 서방은 대체로 나발니 사망을 의문사로 규정하며 책임을 푸틴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발니의 죽음이 푸틴과 그의 깡패들이 한 어떤 행동에 따른 결과라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그(나발니)는 자국민의 반대를 두려워하는 푸틴 대통령과 그의 정권에 의해 서서히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역시 “러시아는 그의 죽음에 대한 모든 심각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발니의 타살 의혹설 등에 대해 “완전히 광기"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장 직접 나서기보다 국내외 상황을 좀 더 관망하면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에도 자신에게 '눈엣가시' 같은 나발니에 대한 정면 대응을 꺼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를 '그 사람', '블로거', '베를린의 환자' 등으로 부르며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서방 언론에서는 나발니의 죽음으로 러시아 야권이 큰 타격을 입고 푸틴 대통령의 권력이 더 단단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발니의 죽음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실질적으로 남아있던 푸틴의 마지막 정적이 제거됐다"며 “그의 죽음이 푸틴 대통령의 입지를 공고하게 한다"고 진단했다. WSJ은 다른 관련 기사에서 “나발니의 죽음은 푸틴 대통령이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심각한 반란 가능성을 물리쳤고 올해 선거에서 나발니의 위상을 갖춘 적을 만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나발니 죽음은 주로 국외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야권과 진보적 반전 활동가들에게 엄청난 타격"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대선은 다음 달 15∼17일 치러지는데 푸틴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아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나발니의 급사가 대선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 내 야권 인사들과 나발니 지지자들은 그의 사망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나발니의 측근이자 나발니가 설립한 '나발니본부' 대표인 레오니트 볼코프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당국의 발표를 믿지 못한다면서 “이게 사실이라면 '나발니가 죽었다'가 아니라 '푸틴이 그를 죽였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죽음을 계기로 대규모 시위가 열릴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모스크바 검찰은 “모스크바 중심부에서 열리는 대규모 집회에 참여하라는 요청이 온라인에서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불법 시위에 참여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4000억원대 벌금 폭탄…“자산 부풀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000억원대의 벌금을 물게 됐다. 은행 대출 때 자산을 허위로 부풀려 신고해 부당이득을 취한 사실이 법원에서 인정되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의 아서 엔고론 판사는 16일(현지시간)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및 트럼프 그룹이 관련된 사기대출 의혹 재판 선고공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총 3억6400만 달러(약 4800억원)의 벌금을 내라고 판결했다. 앞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2022년 9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그룹이 은행과 보험사로부터 유리한 거래조건을 얻기 위해 보유 자산가치를 허위로 부풀려 신고했다며 뉴욕시 맨해튼 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검찰은 소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벌금 2억5000만달러(3300억원)를 부과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그룹이 뉴욕주에서 영구적으로 사업을 할 수 없도록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법원이 결정한 벌금액은 레티샤 검찰총장이 요청한 금액보다 크게 불어난 규모다. 재판장인 엔고론 판사는 판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그룹 등의 사업체가 자산 가치를 허위로 부풀려 부당이득을 얻은 사실이 인정된다며 총 3억5500만달러(약 4700억원)의 벌금을 명령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에게도 각각 400만달러, '트럼프의 회계사'로 불렸던 앨런 와이셀버그도 1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엔고론 판사는 또 3년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주 내 사업체에서 고위직을 맡을 수 없도록 금지하고, 두 아들에게도 2년간 뉴욕주 내 사업체 고위직을 맡지 못하도록 하는 금지 명령을 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번 재판 결과에 대해 즉각 항소하는 한편, 뉴욕주 사업체 고위직 수임을 금지한 명령의 효력을 중단하기 위한 가처분을 신청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은행들이 이런 대출로 피해를 본 게 없으며 엔고론 판사가 자산 가치를 낮게 평가했다며 이번 사건을 민주당 인사들이 벌인 마녀사냥이라고 반박해왔다. 이번 재판은 트럼프 및 트럼프 회사와 관련된 사기대출 의혹에 대한 것으로 트럼프가 받고 있는 형사재판 4건과는 무관한 별개의 민사 사건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총격에 美 슈퍼볼 우승 행사 ‘아수라장’…어린이 포함 사상자 22명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우승팀의 축하 행사 현장에서 총격이 벌어져 2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에서는 어린이도 최소 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 캔자스시티 경찰국(KCPD)은 이날 오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유니언역 앞에서 슈퍼볼 우승 축하 퍼레이드와 무대 행사가 끝난 직후 행사장의 서쪽 주차장 건물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해 모두 22명이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명이 숨졌고 2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부상자들이 모두 10분 내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들 가운데 즉각적으로 생명이 위독한 환자가 8명, 중상자가 7명, 경상자가 6명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부상자 중 어린이가 최소 8명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총기를 지니고 있던 총격 용의자 3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에게서 무기를 모두 회수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서는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슈퍼볼 우승을 축하하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었다. 이 자리에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남자친구로 유명한 트래비스 켈시 등 주요 선수들도 대부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위프트의 참석 여부도 관심을 모았으나, 스위프트는 현장에서 보이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사건 현장인 유니언역 일대엔 800명이 넘는 경찰이 배치돼 있었지만 총기 범죄를 막지는 못했다. ABC방송과 캔자스주 지역 언론사인 캔자스시티 스타 등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폭죽 소리와 같은 소리가 들렸고, 모두가 갑자기 뛰기 시작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뉴햄프셔주에서 왔다는 한 여성은 “사람들이 앞으로 밀려 나왔고 모두가 뛰기 시작했다. 비명도 들렸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몰랐지만 요즘 같은 때에는 사람들이 달리면 나도 달려야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는 총 1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캔자스시티 시 당국은 추정했다. 지역 교육구 일부는 학생들이 행사에 참가할 수 있도록 휴교를 할 정도로 이번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열기가 뜨거웠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AP에 따르면 캔자스시티 시 당국과 치프스 팀은 이번 행사 비용으로 각각 약 100만달러(약 13억4000만원)를 기부했다. 캔자스시티 치프스는 지난 11일 열린 제58회 슈퍼볼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25 대 22로 무너뜨리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통산 4번째 우승으로, 연고지인 캔자스시티 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 매체 “기시다, 내달 20일 방한 尹대통령과 회담 검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달 20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기시다 총리는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3월 20일 한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일 정상은 셔틀 외교 재개에 합의하면서 윤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일본을 방문했고 이어 기시다 총리가 같은 해 5월 한국을 찾았다. 한일 정상은 셔틀 외교를 포함해 지난해 총 7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기시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면 양국 정상은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상이 '현역 최고 야구 스타'인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가 출전하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함께 관람할지도 관심을 끈다. 올해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는 3월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일본에서도 최고 인기를 끄는 오타니는 올해 이적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기시다 총리가 오타니의 개막전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다면 한일 정상이 모두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FNN은 기시다 총리의 방한과 관련해 “한국에서는 4월 총선이 있어 일본 측은 한일 협력에 적극적인 윤 대통령을 뒷받침하려는 목적이 있다"며 “(일본 측은) 긴밀한 관계를 보이기 위해 방문을 제안하고 있으며 정세를 끝까지 지켜본 뒤 최종 판단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러·우 전쟁에 머스크 “푸틴 안 진다, 우 지원 말고 종전해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편을 드는 듯한 의견을 내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은 머스크가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의 'X 스페이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토론 중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지속해야 할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만약 그가 뒤로 물러서면 암살당할 것"이라며 “푸틴이 패배할 리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추가지원 예산법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을 연장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관심사는 전쟁으로 인한 사람들의 죽음을 멈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 축출을 추구하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의심스럽다며 “러시아에서 정권 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은 푸틴을 제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 사람이 평화주의자일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아마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도 지난 9일(한국시간) 공개된 터커 칼슨 전 미국 폭스뉴스 앵커와 인터뷰에서 머스크에 대해 “나는 그(머스크)가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자신이 때때로 '푸틴의 옹호자'로 비난받는다면서 “터무니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가 “러시아를 약화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스페이스X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와 우주 로켓 발사 분야에서 러시아 비중을 줄인 스페이스X 약진 등을 예로 들었다. 이 토론에는 미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인 론 존슨, JD 밴스, 마이크 리와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 벤처캐피털 크래프트 벤처스의 공동 창립자 데이비드 색스 등이 참여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캐나다 연구진 “담배, 언제 끊어도 늦지 않아”

담배는 어느 나이에 끊어도 늦지 않으며 금연 효과 또한 빠르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 대학 보건대학원 프라바트 지하 교수 연구팀이 1974년∼2018년 사이에 진행된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 캐나다, 영국, 노르웨이 등 4개국에서 성인 150만 명(20∼79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12만2697명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자료를 평균 15년 추적 조사한 결과 연령, 교육 수준, 음주, 비만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사망 위험이 담배를 전혀 피운 일이 없는 사람보다 여성은 2.8배, 남성은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대수명 중 12∼13년을 잃는 것에 해당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에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은 담배를 피운 일이 없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30% 높았다. 어느 나이에 담배를 끊든 담배를 끊은 뒤 10년이 지나면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과 기대수명이 거의 같아지며 이러한 금연 효과의 거의 절반은 금연 후 3년 안에 나타났다. 40세 이전에 담배를 끊으면 담배를 전혀 피운 일이 없는 사람과 기대수명이 거의 같았다. 어느 나이에 담배를 끊든 기대수명은 길어졌다. 담배를 끊은 지 3년이 안 된 사람도 기대수명은 최대 6년 길어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흡연자들은 대부분 중년이 되면 이제 담배 끊기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담배는 언제 끊어도 절대 늦지 않으며 금연 효과는 빨리 나타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담배를 끊기만 하면 많은 질병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수명도 길어지고 삶의 질도 좋아진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번 연구 대상이 된 4개국은 흡연자가 약 6000만 명이다. 세계적으로 흡연 인구는 10억 명이 넘는다. 1990년 이후 흡연인구는 24% 이상 줄었다. 그러나 흡연은 아직도 예방이 가능한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월간 온라인판(NEJM Evidence)에 발표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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