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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심정지로 쓰러져?…‘건강 이상설’ 보도에 크렘린궁 "멀쩡하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심정지로 바닥에 쓰러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는 사진을 공개해 ‘건강 이상설’을 간접적으로 반박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전직 육군 중장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채널인 ‘제너럴 SVR’은 지난 22일 저녁 관저에서 근무 중이던 보안 요원들이 대통령의 침실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이 채널은 "곧바로 침실로 들어간 2명의 요원들은 바닥에 쓰러진 푸틴 대통령을 발견했고 그 옆에는 테이블이 넘어져 음식과 음료가 엎질러진 장면도 목격했다"며 "당시 푸틴 대통령은 눈이 뒤집힌 채 아치 형태로 바닥에 쓰러져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즉각 호출된 의료진은 심정지로 진단해 푸틴 대통령을 관저 내 특별 중환자실로 이송했다"며 "의료진은 집중 치료를 진행해 푸틴 대통령을 소생시켰다"고 했다.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이번 심정지 사건이 독자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와중에 나왔다고 전했다.이번 루머와 관련해 크렘린궁은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촬영 시점을 적시하지 않은 채 푸틴 대통령이 평소처럼 ‘정상적인’ 모습으로 집무실에서 회의하는 사진을 23일 공개했다.이 사진에서 푸틴 대통령은 탁자에 앉은 상태로 카즈벡 코코프 카바르디노발카리야 공화국 대표와 대화를 나누며 문서를 살피는 모습이 담겼다.푸틴 대통령의 심정지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에는 푸틴 대통령이 심장마비로 쓰러졌었다는 루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졌으며, 그가 바닥을 짚고 쓰러지는 가짜 이미지가 함께 나돌기도 했다.한편, ‘제너럴SVR’ 채널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갖가지 루머를 올리면서도 근거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 채널은 앞서 푸틴 대통령의 암 수술설, 초기 파킨슨병 진단설, 계단 실족 후 대변 실수설을 제기한 적이 있다.공식 행사, 해외 방문 등에도 푸틴 대통령의 대역이었다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고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이 채널은 최근 중국에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것도 푸틴 대통령의 대역이었다고 주장했다.크렘린궁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푸틴 대통령의 회의 장면(사진=타스/연합)크렘린궁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푸틴 대통령의 회의 장면(사진=타스/연합)

"심정지 상태로 바닥에 쓰러져"…푸틴 ‘건강 이상설’ 루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된 가운데 이번엔 심정지로 바닥에 쓰려졌다고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러시아 전직 육군 중장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채널인 ‘제너럴 SVR’은 지난 22일 저녁 관저에서 근무 중이던 보안 요원들이 대통령의 침실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채널은 "곧바로 침실로 들어간 2명의 요원들은 바닥에 쓰러진 푸틴 대통령을 발견했고 그 옆에는 테이블이 넘어져 음식과 음료가 엎질러진 장면도 목격했다"며 "당시 푸틴 대통령은 눈이 뒤집힌 채 아치 형태로 바닥에 쓰러져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각 호출된 의료진은 심정지로 진단해 푸틴 대통령을 관저 내 특별 중환자실로 이송했다"며 "의료진은 집중 치료를 진행해 푸틴 대통령을 소생시켰다"고 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이번 심정지 사건이 독자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와중에 나왔다고 전했다. 이번 루머와 관련해 크렘린궁은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푸틴 대통령의 심정지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에는 푸틴 대통령이 심장마비로 쓰러졌었다는 루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졌으며, 그가 바닥을 짚고 쓰러지는 가짜 이미지가 함께 나돌기도 했다.한편, ‘제너럴SVR’ 채널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갖가지 루머를 올리면서도 근거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 채널은 앞서 푸틴 대통령의 암 수술설, 초기 파킨슨병 진단설, 계단 실족 후 대변 실수설을 제기한 적이 있다.또 공식 행사, 해외 방문 등에도 푸틴 대통령의 대역이었다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고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이 채널은 최근 중국에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것도 푸틴 대통령의 대역이었다고 주장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뭉치는 유럽...스웨덴 나토 가입 관문, 헝가리만 남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위한 길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스웨덴 나토 가입에 관한 의정서에 서명하고,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웨덴이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지 17개월 만이다. 수십 년 간 군사 비동맹 정책을 유지하던 스웨덴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그해 5월 이웃 국가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핀란드는 기존 30개 나토 회원국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 지난 4월 31번째 나토 회원국이 됐다. 그러나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지지를 얻지 못해 가입이 지연되고 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쿠르드노동자당(PKK) 등 반(反)튀르키예 무장단체에 강경히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을 미뤄왔다. 그러나 지난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튀르키예는 가입 반대 입장을 철회하는 데 동의했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의회가 10월 개회하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 동의안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은 PKK 등 튀르키예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를 지원하지 않고,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지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제출된 동의안은 튀르키예 의회 외교위원회 검토를 거쳐 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비준 투표가 언제 열릴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스웨덴과 나토는 일제히 환영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환영한다"면서 "(튀르키예) 의회 절차가 이제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튀르키예 의회의) 비준을 위한 신속한 표결과 이른 시일 내에 스웨덴을 정식 회원국으로 맞이하기를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시선은 헝가리로 쏠릴 전망이다. 나토는 튀르키예가 움직이면 헝가리도 자연스레 최종 동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침 이날 나토가 내달 28∼29일 양일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다고 전격 공지하면서 그전까지 스웨덴 가입 절차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통상 기존 회원국 전체가 각국 의회에서 신규 회원국 가입 동의안을 비준하면, 신규 회원국은 가입문서를 나토 조약 가입서 수탁국인 미국에 전달한다. 사실상 ‘정식 가입 선포’에 해당하는 최종 절차로, 핀란드의 경우 지난 4월 나토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가입문서 전달식을 연 바 있다. 다만 헝가리가 계속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어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헝가리는 자국이 가입 비준안을 가결하는 ‘마지막 국가’가 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천명했다. 그러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지난달 의회 가을 회기 개회 연설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승인하는 비준안 처리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hg3to8@ekn.krFILES-LITHUANIA-NATO-TURKEY-SWEDEN-DEFENCE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AFP/연합뉴스

이스라엘, 국제사회 압박에도 지상군 투입하나…지상전 3개월 예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지상군 투입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 측은 지상전과 관련해 ‘다음 단계’를 예고하면서 가자지구에서의 지상작전이 최장 3개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연합뉴스가 인용한 22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동맹인 미국과 서방 주요 국가들로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들의 석방과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을 위해 지상공격을 연기하라는 강한 압력을 받고 있다. 해당 논의를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 지도부에 인질 협상 진전"과 가자지구로의 구호물자 수송차량 진입 필요성 때문에 "(지상전을) 연기하라고 압박했다"고 CNN에 말했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 등 서방 6개국 정상들도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지지한다면서도 당사자들이 민간인 보호 등 인도주의 관련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시 대규모 인명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이스라엘 측에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이스라엘은 연일 지상군 투입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텔아비브에 위치한 공군 사령부에서 "이 작전은 가자지구에서의 마지막 작전이 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전은 한 달, 두 달, 혹은 세 달간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결국 마지막에는 하마스가 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갈란트 장관은 전날 이스아엘군(IDF)를 향해 가자지구를 곧 "안쪽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같은 날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도 골란 보병연대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라며 "하마스의 작전 시설과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과 전문적인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지난 21일 "우리는 전쟁의 다음 단계에서 우리 군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늘부터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이스라엘은 지상전 준비를 진행함과 동시에 공습 및 폭격을 이어갔다. 23일 오전에는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알시파·알쿠드스·인도네시안 병원 등 병원 3곳 인근을 공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팔레스타인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현재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 중인 인질 협상에서도 이스라엘은 휴전을 고려치 않는다는 입장이다.인질로 끌고 갔던 미국인 모녀 2명을 지난 20일 석방한 하마스는 가자 지구에 대한 충분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인질 석방을 위한 임시 휴전을 요청하는 것으로 전해진다.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론으로 궁지에 몰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강경한 입장을 버리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네타냐후 총리를 아직 재임시키는 것은 전쟁 중이란 사실 뿐"이라며 "하마스 기습 후 그의 철벽은 무너졌고, 주변 사람 대부분은 인정한다. 문제는 그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가자지구 인근에서 보초를 서는 이스라엘 병사들(사진=AFP/연합)

바이든 "지상전 연기 이스라엘과 논의"…이스라엘은 공습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전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는 와중에 나와 주목을 받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세인트 에드먼드 성당에서 미사에 참석한 후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침공 연기를 권장(encourage)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답했다.전날 이스라엘의 지상전 연기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싸고 일부 혼선이 빚어진 상황에서 재차 바이든 대통령의 관련 발언이 나옴에 따라 귀추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더 많은 인질이 자유의 몸이 될 때까지 지상전을 미루길 원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Yes)고 대답했다.그러나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착오가 있다며 급히 수습에 나섰다. 당일 벤 러볼트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그렇다‘고 답한 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 계획에 관한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바이든 대통령 발언의 진의 논란은 계속될 수 있지만 일부 미국인들이 하마스의 인질로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의 지상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할 이유는 존재한다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미국민 인질의 안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가자지구내 다수의 민간인 희생을 초래할 경우 이란과 헤즈볼라(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의 본격적 개입에 따른 확전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미국도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1300명 이상의 민간인을 살해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해 미국은 그간 이스라엘의 대응 공격을 지지하되, 전시(戰時) 국제법 준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과도한 보복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내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뒤 연설하면서 "분노에 휩싸이지 말라"며 2001년 9·11 동시다발 테러를 당한 뒤 미국이 분노 속에 실수들을 범했었다고 말했다.하마스의 공격을 당한 이후 가자지구 인근 지역에 병력을 집결시킨 이스라엘이 공습의 고삐를 죄는 분위기다. AFP, A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21일 지상 침공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군이 사전에 최적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쟁의 다음 단계에서 우리 군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늘부터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하가리 소장은 이어 가자 지구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거듭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이스라엘군이 공습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가자 지구 내 민간인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7일 전쟁 발발 이후 지속된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사상자는 계속 늘고 있다.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사망자는 4385명, 부상자는 1만3561명으로 집계됐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

바이든,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연기 원하냐 질문에 "그렇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연기돼야 한다고 보냐는 질문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렇다"(Yes)라고 답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한 선거운동 모금행사에서 더 많은 인질이 자유의 몸이 될 때까지 지상전을 미루길 원하냐는 말에 이같이 답변했다. 앞서 하마스는 인도주의적 이유를 들어 인질로 잡고 있던 미국인 모녀 2명을 석방했다. 이달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1500여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낸 하마스는 이 과정에서 200여명에 이르는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을 납치해 인질로 삼은 채 이스라엘군과 무력 충돌을 이어왔다. 그러나 하마스가 인질로 삼은 미국인 전원을 풀어준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전쟁에서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미국인이 10명 더 있다"면서 "이들 중 일부는 모두 200명으로 추정되는 인질들과 함께 하마스에 잡혀있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하마스와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할 시간을 벌기 위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침공 연기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하마스가 인질 일부의 석방에 동의할 조짐이 있으며 이스라엘은 당초 군사작전을 늦추는 데 반대했지만 미국의 압력에 작전 연기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훼방 놓을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하마스가 이스라엘로 넘어간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사우디아라비아인들과 함께 앉으려는 참이란 걸 그들이 알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거 아느냐, 사우디는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길 원했다"면서 조만간 이를 공식화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정상화를 추진해 왔으며 하마스의 기습 직전까지도 그런 합의가 연내에 체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었다. 사우디는 국교 정상화 조건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상당한 양보를 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와 관련한 논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전쟁이 터지면서 중단됐다.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재 하에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를 위시한 아랍 국가들과의 국교 정상화를 모색하는 와중에 벌어졌다. 1987년 창설된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비타협적 무장 투쟁에 전념해 왔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달 8일 CNN 방송에 "(공격의) 동기 일부가 사우디와 이스라엘을 화해시키려는 노력을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전망에 대해 "시간이 필요할 뿐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TOPSHOT-ISRAEL-PALESTINIAN-US-CONFLICT-HOSTAGES TOPSHOT - This handout picture courtesy of the government of Israel taken on October 20, 2023 shows Natalie Shoshana Raanan (2nd L) and Judith Tai Raanan (2nd R) after being held hostage and later released by Hamas at an undiclosed location. Gaza‘s Hamas rulers released two Americans on October 20, 2023 among some 200 hostages they abducted in brutal October 7 attacks in Israel and indicated that more could follow. Judith Tai Raanan and her daughter Natalie Shoshana Raanan were back in Israel late Friday, the Israeli government said. US President Joe Biden said Friday he was "overjoyed" after Hamas released two American hostages abducted during the militant group’s surprise attack from Gaza on Israel. (Photo by Government of Israel / AFP) / RESTRICTED TO EDITORIAL USE - MANDATORY CREDIT "AFP PHOTO / Government of Israel" - NO MARKETING NO ADVERTISING CAMPAIGNS - DISTRIBUTED AS A SERVICE TO CLIENTS Biden 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수개월간 반격 작전에서 저조한 성과를 보여온 우크라이나군이 거듭 고삐를 당기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B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주요 작전 지역 중 하나인 남부 헤르손주에서 드니프로강을 건너 러시아군 점령지로 진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하르키우주와 도네츠크주에서도 공격을 시도했으나 러시아군에 격퇴됐다고 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해군 보병 여단 소속의 2개 중대 규모로 추정되는 부대가 17~18일 드니프로강을 건너 동안 지역에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헤르손주에서는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드니프로강을 중심으로 서안 지역은 우크라이나군이, 동안 지역은 러시아군이 통제해 왔다. ISW는 "18일 공개된 영상은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동안의) 피샤니우카 마을 북쪽으로 진격해 인근의 포이마 마을로 진격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피샤니우카와 포이마 마을은 모두 드니프로강 동쪽에 있는 도시로 강둑에서 3~4km 떨어져 있다. ISW는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을 건너 동쪽으로 최대 4km까지 진격한 것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부도 19일 오전 전황 보고에서 "러시아가 지난 24시간 동안 피샤니우카를 공습했다"고 밝혀 자국군이 드니프로강 동안으로 진격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 ‘와곤조’는 드니프로강 동쪽 기슭에서 전투를 벌이는 우크라이나군 부대가 이전에 영국에서 훈련받은 부대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동쪽 지역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국방부는 18일 전황 보고에서 "러시아군이 포이마와 인근 피드스테프네 마을에서 우크라이나군 파괴·정찰 공작조 4개 그룹의 활동을 진압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전에도 드니프로강을 건너 여러 차례 소규모 공격을 가한 적이 있다. 다만 BBC는 이번 공격이 대규모 도하 작전을 앞두고 강 동쪽의 더 넓은 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 러시아군 점령지 탈환을 위한 반격 작전을 개시한 뒤 남부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사이 육상 통로를 차단하는 데 집중해 왔다. 러시아는 앞서 크림반도를 지난 2014년에 합병하고 지난해 침공 이후 돈바스를 점령한 바 있다. 결국 우크라이나군 목표는 남부 헤르손주와 인근 자포리자주를 관통해 아조우해까지 진격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 주둔 중인 러시아 군대를 둘로 갈라놓고 러시아군 보급선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 반격 작전은 겹겹이 구축된 러시아군 방어선에 막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소규모 지역을 탈환하는 제한적인 성과만을 낸 채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헤르손주와 함께 동부 하르키우주와 도네츠크주에서도 반격 작전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서부방면군 공보실은 20일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 방향에서 11차례에 걸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시도를 격퇴했다"면서 "교전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군인 최대 70명을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 남부방면군 공보실도 이날 "도네츠크 방향에서 우크라이나군 기계화 대대의 공격을 격퇴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최대 50명의 적 병력을 제거했다"고 전했다. hg3to8@ekn.kr

바이든 "병원 폭발 원인은 테러그룹 로켓오발"…과잉 보복은 ‘견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며 맞서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내각을 만난 뒤 개최한 단독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해 "가자 내 테러리스트 그룹이 잘못 발사한 로켓의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직전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서도 "그것은 여러분(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쪽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이런 판단의 이유로 "미국 국방부 자료"를 언론에 언급했다.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도 바이든 대통령 기자회견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면서도 "상공에서의 이미지, 획득하거나 공개된 정보로 볼 때 이스라엘은 가자 병원의 폭발에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입장은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한 이스라엘의 설명과 일치하는 것이다.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결코 다시는 옆에서 아무것도 안 한 채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렇다"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회견 전 진행된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원 의지를 밝히고 이스라엘이 자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번 주 후반에 미국 의회에 이스라엘 방어 지원을 위한 전례 없는 지원 패키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대만 등에 대한 안보 지원 예산으로 1000억달러 규모를 의회에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조하면서도 "테러리스트와 우리를 구분하는 것은 우리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아랍, 유대인, 무슬림 등 모든 사람의 근본적인 존엄성을 믿는다는 것"이라면서 ‘법의 지배에 따른 행동’에 초점을 맞췄다.또 이스라엘판 9·11 테러로 불리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관련, "정의는 실현돼야 한다"면서도 "분노를 느끼되 그것에 휩쓸리지 마라. 9·11 이후 미국은 정의를 찾았으나 우리는 실수도 했다"고 언급했다. 하마스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과도한 보복 공격에 대한 자제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상당수의 팔레스타인 주민은 하마스가 아니며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크게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가자 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통로 개방을 요청했고,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가자 지구 남부로 구호 물품이 이동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진행된 회담에서도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비극이 더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분(이스라엘)과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가자·서안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1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이와 함께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가 존엄과 평화 속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추구해야 한다"라면서 "이것은 ‘두 국가 해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2개의 국가로 병존하는 것을 의미한다.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올랐다.1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UPI/연합)

가자지구 병원 폭발 대참사…이·팔 책임 공방속 바이든 외교 ‘된서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중심의 한 병원에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수백명이 사망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충격과 경악을 표시하고 나섰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참사로 해법 모색을 위해 이스라엘 방문길에 오른 조 바이든 대통령도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AP,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17일(현지시간) 오후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병원이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이스라엘과의 교전과 아무 관련이 없는 여성, 어린이, 피란민 등이 대거 포함됐다. 보건부는 "수백명이 다치고 수백명의 희생자가 아직 건물 잔해 밑에 있다"고 말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팔레스타인 당국과 하마스는 이번 폭발의 원인을 이스라엘군의 공습 탓으로 돌렸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병원을 겨냥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끔찍한 전쟁 학살"이라 부르며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하마스는 "끔찍한 학살"이자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책임을 부인하며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실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작전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가자지구의 테러리스트들이 로켓을 쐈고, 알아흘리 병원 근처를 지나간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가 입수한 여러 출처의 정보에 따르면 가자지구 병원을 강타한 로켓 발사 실패에 이슬람 지하드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이에 이슬람 지하드 측은 로이터통신에 "거짓말이자 날조이며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점령군(이스라엘군)은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끔찍한 범죄와 학살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병원 폭발 소식이 알려지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시리아, 리비아, 이라크, 이란 등 이슬람권 국가들은 잇따라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아랍·이슬람권이 격앙된 만큼 확전 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르단 방문 계획은 아랍권의 반발 속에 요르단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주요국 정상의 방문과 다자 회담이 이같이 직전에 취소되는 것은 이례적이다.바이든 대통령은 이집트 대통령, 요르단 국왕,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4자 정상회담을 열어 전쟁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었다.이에 따라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면서도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확대를 꾀하고자 했던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대형 악재를 안고 이스라엘 방문길에 오른 셈이 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확전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중동 이웃국들에 하마스 제거 당위성을 설득하는 데 공들여왔다. 현재로서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이스라엘에 연대를 표시하는 동시에 가자지구내 인도주의 위기 최소화를 위한 합의 도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책임 소재와 관계없이 민간인 수백 명이 폭격 속에 숨진 전쟁범죄 정황에 국제사회가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팔레스타인 민간인 수백명의 죽음이 경악스럽다.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병원과 의료진은 국제 인도주의법에 따라 보호 대상"이라고 강조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러시아의 요구로 18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가자지구 병원 참사를 논의할 예정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공포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의료에 대해 지속적인 공격을 받아온 지역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17일(현지시간) 병원 폭발에서 생존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사진=AP/연합)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

바이든 18일 이스라엘 전격 방문…중동전쟁 확전 막을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로부터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함과 동시에 이번 무력 충돌이 ‘중동전쟁’으로 확전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을 나흘만에 재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6일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이스라엘 정부 인사들과 8시간에 걸친 마라톤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중차대한 시점에 이곳에 올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계획을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연대를 재확인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다른 테러리스트들로부터 국민을 지킬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면봉쇄로 인해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구호물품을 제공하는 것에 합의했다고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문 기간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전쟁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을 것이며, 가자 지구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별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 기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한 전시 내각과 만날 것이라고 확인하고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그들의 전략과 작전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 지구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논의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것"이라며 "민간인의 안전한 대피 문제도 포함되며, 특히 현재 가자지구에 머물고 있는 수백명의 미국인(석방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이어 같은 날 요르단 암만을 방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비롯해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만나 확전 방지 노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미국)는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주민을 분리해 정치적으로 하마스를 축출하는 방안과 팔레스타인 독립 정부 건설을 의미하는 ‘2국가 해결 방안’ 등 향후 대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성사됐다. 이스라엘은 명확한 지상군 투입 시점을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병력을 집중 배치하며 본격적인 지상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란의 개입 등에 의한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16일 자국 국영방송에서 저항전선의 지도자들이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선제적 조치’ 가능성을 경고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면서 "우리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자행되는 전쟁 범죄에 무관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전날 공개된 CBS방송 ‘60분’ 인터뷰에서 미군 병력 파병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군 당국자를 인용해 현재 4000명 이상의 미 해군이 이스라엘 연안 미군 함대에 합류할 예정이며, 세번째 항공모함전단이 이스라엘로 이동하기 위해 지중해에 있다고 보도했다.FILES-US-ISRAEL-PALESTINIANS-CONFLICT-BIDEN 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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