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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거대 테러기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총공세’ 전황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본거지로 알려진 가자시티에 대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8일(현지시간) "하마스는 통제력을 잃었으며, 북부에서도 통제력을 계속 상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가자시티에 대한 공격을 계속 심화하고 있으며, 민간인 거주지와 인접한 땅굴 갱도를 차단하고 있다"며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의 심장부를 향해’ 남쪽과 북쪽에서 동시에 진군 중이라면서 "우리는 올가미를 조이고 있다"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가자시티를 "도시 전체가 거대한 테러 기지"라고 칭하며 "지하로는 병원과 학교들을 잇는 수㎞의 땅굴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테러) 역량을 계속 해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달 27일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이스라엘은 하마스 관련 시설들을 파괴하며 공세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레바논 분쟁이 한창이던 1982년 이후 처음으로 시나이 사단으로 불리는 남부작전사령부 산하 제252 예비군 사단을 완편해 전투에 투입했다. 가능한 모든 전력을 동원하고 있는 셈이다. 변수는 카타르 중재로 진행 중인 인질 석방 협상과 갈수록 거세지는 국제사회 압박이다. 하마스 통제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1만명 넘는 주민이 이스라엘군 공습에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주변 아랍 국가들도 즉각적인 휴전(ceasefire)을 요구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이스라엘 우방인 미국도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교전 중지를 요구한 상태다. 한편에선 카타르 중재로 하마스가 납치한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 등 239명의 석방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FP 통신은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을 조건으로 미국인 6명 등 인질 12명을 풀어주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 전원을 석방하지 않으면 휴전이나 교전 중단 제안에 응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 압박 속에 언제까지 이런 태도가 유지될지는 불분명하다. 앞서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는 외신 인터뷰에서 지난달 7일 하마스 기습공격으로 생겨난 이스라엘에 동정적인 국제여론이 잦아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3주 혹은 그보다 빨리 미국의 (교전 중지)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8일 일본 도쿄에서 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민간인 보호와 국제법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원조와 인도주의 측면에서의 교전 중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에 둘러싸인 가자시티에선 안전한 곳을 찾아 남쪽으로 이동하는 피란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은 8일 하루에만 1만 5000명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전날 세배에 이르는 숫자다. 이에 유엔은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이 대다수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수일간 이른바 ‘인도주의적 통로’를 통해 탈출한 가자지구 북부 주민의 수가 5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피란행렬이 본격화하기 전 가자지구 북부에 남은 민간인 수가 40만명으로 추산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흘 만에 8명 중 한 명이 피란을 완료한 셈이다. hg3to8@ekn.krISRAEL-PALESTINIANS/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뱀이다~” 피자헛이 홍콩에 내놓은 것, 맛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피자 체인 피자헛이 홍콩에서 뱀고기 피자를 신메뉴로 내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피자헛 홍콩이 오는 22일까지 해당 신메뉴를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신메뉴는 피자 위에 잘게 자른 뱀고기와 목이버섯, 중국 전통 건조 햄 등을 올리고 토마토소스 대신 전복 소스를 바른 것이다. 피자 토핑은 홍콩과 중국 남부 지방에서 겨울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 전통 음식인 뱀탕 재료와 같다. 피자헛 홍콩은 이번 메뉴 개발을 위해 128년간 운영된 뱀고기 전문점인 ‘서웡펀’(蛇王芬)과 협업했다고 밝혔다. 캐런 챈 피자헛 홍콩 마카오 지부 총지배인은 이번 신메뉴에 서웡펀이 지닌 비결 레시피를 일부 반영해 중국 구렁이, 줄무늬 우산뱀, 흰색 줄무늬 뱀 고기를 섞어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특별한 뱀 피자는 이번 시즌에 감칠맛과 풍미를 모두 지니며 모든 맛의 완벽한 균형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과 중국 남부 지역 일부 미식가들은 오래전부터 뱀고기를 겨울 보양식으로 애용해왔다. 특히 뱀이 겨울잠 준비로 살을 찌우기 시작한 가을∼겨울에 뱀을 넣고 끓인 탕을 먹으면 피부가 좋아지고 몸이 따듯해진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광둥어 지역 방언 중에는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가 뱀을 먹기 가장 좋은 때"라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다. CNN 기자는 이번 신메뉴를 직접 시식해본 결과 뱀고기 식감이 마른 닭고기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뱀탕을 즐겨 먹었다는 홍콩 출신의 레이철 웡은 CNN에 이번 신메뉴가 기대된다면서 "뱀고기의 식감은 닭과 비슷하고 맛은 생선 등 해물과 비슷하다. 겨울에 고단백 식품으로 뱀고기를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CNN은 피자헛 홍콩의 이번 신메뉴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 수단으로 일종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hg3to8@ekn.krclip20231109203411 피자헛 홍콩 신메뉴.피자헛 홍콩 홈페이지

피카소가 그린 ‘시계를 찬 여인’ 2번째 최고가에 팔려…얼마길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파블로 피카소의 1932년작 ‘시계를 찬 여인’이 1억 3930만달러(약 1820억원)에 낙찰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8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팔린 ‘시계를 찬 여인’은 피카소의 연인인 마리 테레즈 월터를 그린 초상화다. 피카소는 45세 때 17세였던 월터를 만났고, 이후 올가 코클로바와 결혼한 상태에서 월터와 비밀 연애를 했다.이번 작품은 올해 초 사망한 부동산 개발업자 에밀리 피셔 랜도의 컬렉션 중 하나로, 2015년 1억 7930만달러(약 2340억원)에 낙찰된 ‘알제의 여인들’에 이어 경매로 판매된 피카소의 작품 중 두 번째로 비싼 작품이다. 올해 전 세계 경매 시장에서 최고가에 팔린 예술 작품이기도 하다. 블룸버그는 이번 가을 경매 시즌에 나올 예술 작품 중 ‘시계를 찬 여인’의 낙찰가를 뛰어넘을 매물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소더비 글로벌 미술 부문 부회장인 사이먼 쇼는 "피카소 하면 열정이지만, 시계에 대한 그의 열정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스타일리시한 사람이자 훌륭한 시계 감정가였다. 그가 시계를 찬 사진조차도 시계 수집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한편 랜도 컬렉션을 시작으로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 등 세계 3대 업체의 가을 경매 시즌에는 25억 달러(약 3조 2720억 원) 상당의 예술 작품이 나올 예정이다. 이들 중 랜도 컬렉션의 판매액만 5억 파운드(약 80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가디언은 전망했다.뉴욕 소도비 직원이 피블로 피카소의 ‘시계를 찬 여인’ 작품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사진=AFP/연합)

이팔 전쟁 한달째…국제사회, 이스라엘 비판 한목소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한달을 맞은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연합뉴스가 인용한 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이날 "오늘날 우리가 가자지구에서 목도한 것은 더는 비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지만, 하마스에 대한 최근 보복 공격은 과도하다며 "테러리스트 하나를 제거하려고 난민촌 전체를 폭격하는 것은 비례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르웨이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비례성에 어긋나며 국제법 위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외교장관은 앞서 지난달 31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서 "비례성과 (민간인) 구별이 충분히 존중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국 외교관을 철수시키는 등 외교적 행동에 나서는 국가도 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항의하고 막대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는 데 우려를 표하고자 현지 주재 자국 외교관들을 모두 소환하기로 했다. 쿰부조 은차베니 대통령실 장관은 6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발표하면서 "이스라엘 정부가 국제법과 유엔 결의를 존중하지 않는 것에 실망했다"고 비판했다.차드 외교부도 지난 5일 발표한 성명에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인도주의 위기와 관련해 전날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차드 외교부는 분쟁 상황에 "분개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는 것을 규탄하며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휴전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중동·아랍권에서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했던 국가에서 관계 단절을 요구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걸프 지역 국가인 바레인 의회가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요구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바레인은 2020년 미국 중재로 ‘아브라함 협약’을 맺고 아랍에미리트(UAE)와 더불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했다. 바레인은 앞서 지난 2일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모든 경제 관계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튀르키예도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되돌리는 모습이다. 팔레스타인 문제로 종종 대립해온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은 2018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둘러싼 갈등으로 상대국에 파견했던 대사를 불러들였다가 4년 만인 지난해 8월 외교관계를 전면 복원한 바 있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맹비난하며 그를 전쟁범죄로 제소하겠다고 말했고, 이 직후 튀르키예는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이밖에 남미의 볼리비아도 지난달 31일 이스라엘과 단교를 선언했고, 칠레와 콜롬비아도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들을 소환했다.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가 어린이의 무덤이 되고 있다"며 즉각 휴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세계보건기구(WHO), 국제이주기구(IOM),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등 유엔의 주요 인권·구호 기관 사무총장들도 공동성명을 통해 분쟁 중단을 촉구했다.프랑스도 인도주의 위기를 피하기 위한 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스라엘의 최우방인 미국 정부 내에서도 민간인 피해와 관련해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6일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 직원들은 최근 내부 메모에서 "우리는 공개적으로 적법한 군사적 목표물로 공격 작전의 대상을 제한하지 못한 것 등 이스라엘의 국제 규범 위반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이 메모가 현재 국무부 중간 간부 이하 외교관들의 정서를 대변한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對)중동 정책에 대한 미국 외교관들의 신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마스의 통제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전쟁 시작 후 지금까지 한 달간 가자지구 내 사망자가 1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난민촌(사진=AP/연합)

젤렌스키 "러시아와 평화협상 참여 압박 받은 적 없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을 언급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서방 국가로부터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 참여하라는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미국 NBC방송은 미국 정부 전·현직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 미국과 EU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낼 평화협상에 수반될 사항들을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러한 대화에는 협상 타결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포기해야만 할 수 있을 사안들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열린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기자회견에서 "시간이 지났고 사람들은 지쳤지만 이는 교착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파트너 중 누구도 러시아와 앉아 대화하고 무언가를 주라고 압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수개월간 동부와 남부 등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반격에 나섰지만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주변에서 이어진 10개월 동안의 전투에서 고작 협소한 면적을 빼앗는 데 그쳐 전선 교착 국면이 두드러진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전쟁은 정적이고 소모적으로 싸우는 ‘진지전’이라는 새로운 단계로 움직이고 있다"며 1차대전 방식의 참호전으로 흐를 위험이 있음을 경고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교착 상태가 러시아가 전력을 재정비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교착상태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러시아가 "하늘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바꾸기 위해 미국산 F-16 전투기와 첨단 대공 방어 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것도 우크라이나전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 전쟁이 우크라이나에서 관심을 빼앗아 가고 있다며 이것이 "러시아의 목표"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의 초점이 약화하길 바라지만 모든 것은 우리의 힘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다"며 "이 도전을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ussia Ukraine War EU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P/연합)

세계은행 "이팔 전쟁 확산…식량 불안정 악화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확전될 경우 중동지역의 식량 불안정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5일 세계은행(WB)의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크지 않지만, 충돌이 고조될 경우 원유 등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생산·운송비용이 늘어나 식량·비료 사정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주 전장인 가자지구에서는 이번 전쟁 발발 전이던 지난해에 이미 전체 주민의 53%인 119만명가량이 식량 불안정 문제에 직면한 상태였다.이번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물자 반입을 통제하는 동시에 지상작전을 이어가면서, 이제는 주민 모두가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세계은행은 여기에 더해 전쟁이 확전될 경우 중동에서 식량 사정에 허덕이는 주민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서안지구(35만명)를 비롯해 인근의 레바논·예멘·시리아 등에는 지난해 기준 이미 3400만명가량이 극심한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여있었기 때문이다.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직면한 인구 규모가 2017년 6억2380만명에서 지난해 9억명가량으로 늘어난 만큼, 이번 전쟁의 확전은 이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다만 세계은행은 아직은 이번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은행은 원자재 시장 보고서에서 분쟁이 중동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로 세계 석유 공급량이 하루 600만∼800만 배럴 줄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157달러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식량 가격이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비 고공행진 중이지만, 세계은행이 집계하는 농산물 가격 지수는 전쟁 발발 전이던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3%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곡물 가격지수는 7% 넘게 하락했는데, 생산량 증대와 공급 전망 개선 등이 엘니뇨와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탈퇴 여파를 상쇄한 덕분이다.특히 3분기 옥수수 가격은 18% 떨어졌고, 밀 가격도 10% 넘게 내렸다.이는 일정 부분 우크라이나의 작황 개선에 따른 것으로, 우크라이나의 옥수수와 밀 생산은 각각 전년 대비 9%, 4% 늘어났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 전까지 옥수수와 밀 수출 규모가 각각 세계 4위, 6위였다.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탈퇴와 군사적 공격에도 불구하고 다뉴브강을 통한 곡물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쌀 가격은 3분기에 18% 올랐는데, 인도의 수출 통제 등에 따른 여파가 컸다. 8∼9월 쌀 가격은 2007∼2008년 식량 가격 급등 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세계은행은 전쟁이 중동에서 확전하지 않는 한 곡물 가격지수가 올해 11% 넘게 떨어진 데 이어 2024·2025년에도 각각 3%, 5% 떨어질 것으로 봤다. 쌀 가격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28%, 6%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사진=EPA/연합)

헤즈볼라 지도자 "이스라엘과 전면전 가능…일차적 목표는 휴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이끄는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모든 선택지가 고려 대상"이라며 이스라엘과 전면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러나 "일차적 목표"는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달성하는 것이라면서 즉각 확전에는 선을 긋고 이스라엘과 미국에 공을 넘겼다. 미국 CNN 방송은 팔레스타인 유혈 사태에 책임이 있는 미국이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그의 언급에 주목해 "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북소리를 울리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CNN은 "몇 주 동안 숙고한 끝에 자신의 강력한 준군사조직이 이스라엘과 전쟁에서 잃을 것이 너무 많다는 결론을 내렸을 수 있다"며 "더 큰 규모의 지역 분쟁을 우려하고 그에게 싸움에 뛰어들지 말라고 경고해온 이스라엘의 서방 동맹들은 안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스랄라는 약 90분간 연설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 대해 언급하는 데 할애했다. 미국은 헤즈볼라 등 하마스 우호세력의 본격 참전을 억지하기 위해 이스라엘 인근에 2개 항모전단을 배치한 상태다. 나스랄라는 "미국이 먼저 시작한 만큼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끝낼 수 있는 것은 오직 미국"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통제를 미국에 요구했다. 이같은 언급은 그의 즉각적인 계획에 더 광범위한 분쟁이 포함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짚었다. 헤즈볼라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이튿날인 지난달 8일부터 국경지대에서 이스라엘군과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나스랄라는 하마스의 기습이 동맹들에게도 놀라운 일이었고, 기습 결정을 내린 건 "100% 팔레스타인인"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BBC 방송은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일각의 의혹에 거리를 둔 것"이라며 "나스랄라는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의 또 다른 전쟁에 대한 욕구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논평했다. 개전 이후 한 달 가까이 침묵을 지켜온 나스랄라의 이날 연설은 레바논을 비롯한 중동 일부 지역에 생중계됐다. 헤즈볼라에 전쟁을 촉구해온 일부 지지자들은 실망하는 기색도 보였다.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의 한 카페에서 연설을 지켜본 아부 모우사는 WP에 "연설에서 많은 걸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LEBANON HEZBOLLAH 헤즈볼라 지도자 연설 지켜보는 지지자들(사진=EPA/연합)

푸틴 사망 등 건강 이상설…우크라 "크렘린궁 자작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망 등 ‘건강 이상설’이 나오는 이유는 러시아가 자국 내 푸틴 대통령의 인기를 알아보기 위함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정보총국(HUR) 대변인 안드리 유소프는 러시아의 텔레그램 채널이 지난주 푸틴 대통령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한 것은 국내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러시아 크렘린궁의 책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매체에 "비밀기관들의 작업을 기반으로 세워진 (푸틴 대통령의) 제국이 이런 방식을 통해 계속 통치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말했다. 텔레그램 채널 ‘제너럴SVR’은 지난달 27일 푸틴 대통령이 사망했으며 시신은 냉동고에 보관돼 있다는 글을 올렸다. 가짜뉴스 전파로 악명 높은 제너럴SVR은 정기적으로 ‘푸틴 대통령 사망 소식’을 올린다. 이 채널은 앞서 푸틴 대통령의 암 수술설, 초기 파킨슨병 진단설, 계단 실족 후 대변 실수설, 심정지설 등을 제기했다. 가짜뉴스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게시물은 전 세계 매체의 주목을 받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이를 부인하는 일이 반복됐다. 유소프 우크라이나 HUR 대변인은 이 모든 것이 크렘린궁의 마스터플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짜뉴스의 목적은 개인들과 엘리트, 언론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크렘린궁과 제너럴SVR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권위 있는 분석은 아직 없다. 일부 서방 타블로이드 매체는 ‘내부자 정보’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 사망설을 보도했다. 제너럴SVR은 크렘린궁과 거리를 두면서 전직 러시아 정보기관 직원이 게시물을 작성한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분석가인 마크 갈레오티는 서방 언론이 머리기사에 대한 압박 때문에 푸틴 대통령에 대한 가짜뉴스의 손쉬운 표적이 됐다고 지적했다.RUSSIA-USA/MISSILES (사진=로이터/연합)

이젠 다이어트도 주사로?…‘살 빼는 주사제’ 미국서 열풍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일라이 릴리와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효과가 획기적인 것으로 알려지자 치료제 공급이 제대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 두 회사는 최근 밀려드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매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주사제 생산시설 구축 자체가 매우 복잡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별다른 묘책이 없다는 것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날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734%나 급증한 13억70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비만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당뇨치료제 오젬픽의 매출은 56% 증가한 34억 달러(약 4조5000억 원)에 달했다. 역시 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비만치료제로 처방되는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도 3분기에 14억 달러(약 1조9000억 원)어치나 팔려나갔다. 이러한 호실적으로 두 회사의 주가는 이날 각각 전날보다 4.66%와 3.33% 상승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더그 랑가 북미 운영책임자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환자들의 지속적인 복용을 보장하기 위해 위고비에 대한 신규 접근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매출 전망에 "다양한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지속되는 공급 제약과 약물 부족 상황"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일라이 릴리도 이번 분기 비만치료제로 공식 발표되지 않았음에도 마운자로 특정 용량에 대한 수요가 전체 물량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많아 간헐적으로 공급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인근에 있는 새 생산시설의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으며, 두 번째 공장도 건설 중이다. 이 회사 경영진은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내부적인 노력에 더해 다른 기업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 출시 당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반복적인 공급부족을 겪으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의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놓친 것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에번 세이거먼 애널리스트도 이에 대해 "노보(노디스크)의 공급제약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며 "기존 환자를 위해 위고비 초기 투약자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서 성장이 저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로 인해 (일라이) 릴리의 티르제 파타이드(마운자로 성분)가 연말까지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을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위고비, 마운자로와 같은 주사제는 생산 제조과정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제조과정이 상대적으로 간단한 경구용 제품이 시장에 출시돼야만 공급 부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라이 릴리는 현재 경구형 비만치료제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 에 대한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NOVO NORDISK-LILLY/RESULTS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사진=로이터/연합)

기후위기 첫 경고한 과학자…"온난화 속도, 예상보다 빨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구 온난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로라면 7년 이내에 한계점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제임스 핸슨 미 컬럼비아대 교수(지구연구소장)는 다른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옥스퍼드 오픈 기후변화’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예측했다.핸슨 교수는 1980년대에 기후위기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종을 울린 첫 과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88년 미 연방 상원에 출석해 온실효과와 이로 인한 지구 온난화에 대해 증언했다.핸슨 교수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극지방 빙핵과 나이테, 기후모델, 관측자료, 지질시대 자료 등을 종합해 지구가 우리가 이전에 알고 있는 것보다 기후변화에 훨씬 더 민감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논문은 "기후 비상사태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이미 현실화한 폭염이 예측했던 것 이상으로 지구 온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구 온도가 2020년대에 산업화 이전보다 1.5℃ 넘게 높아지고, 2050년 전에는 2℃를 웃도는 온난화를 초래한다는 것이다.지구 온도가 1.5℃ 상승을 향해 빠르게 가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최근 들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산업화 이전과 대비한 상승 폭 1.5℃는 극단적인 폭염과 가뭄, 홍수 등 인류가 적응하기 어려운 기후 변화로 이어진다. 이런 까닭에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 이하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핸슨 교수는 10년 전에는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에 따른 지구 온난화를 경고했다. 우주로 방출되는 에너지보다 태양광을 통해 지구에 들어오는 에너지가 더 많고, 이로 인한 과잉 열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이 하루에 40만개 터져 내는 열과 맞먹으며 대부분 바다로 흡수된다는 것이다.핸슨 교수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해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고 금세기 내 주요 해류가 정지되는 등 재앙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으로 분석됐다.핸슨 교수는 또한 해수면 상승을 막는 역할을 하는 남극 대륙의 빙하, 특히 스웨이츠 빙하가 녹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스웨이츠 빙하는 미국 플로리다주 정도의 크기로, 모두 녹을 경우 지구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에서 ‘지구 종말의 날 빙하’로 불린다.핸슨 교수는 "해수면을 현재 수준에 가깝게 유지하려면 지구를 실제로 식혀야 한다"며 ‘태양지구공학’을 제안했다.태양지구공학은 지구 밖으로 태양광을 인위적으로 반사하거나 보다 많은 열이 우주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기술이다. 에어로졸(연무제)을 대기에 주입하거나 소금 입자를 구름에 뿌리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태양지구공학 기술이 강우와 우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 기술을 사용하다 갑자기 멈추면 억눌린 온난화가 진행되는 등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미 펜실베이니아대학 기상학자 마이클 만은 핸스 교수 연구팀의 이번 논문에 대해 "주류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며 지구의 표면과 바다가 따뜻해지고 있지만 관련 데이터가 온난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구 온도 상승 폭) 1.5℃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 여부는 기후 물리학이 아니라 정책의 문제"라고 말했다.(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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