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92년생 비트코인 킹’ 어디로…비건이지만 ‘고등어 물물교환’ 신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암호화폐의 왕’처럼 군림했던 ‘92년생 채식주의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구치소에서 ‘고등어 절임’을 화폐로 사용하는 처지로 전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은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뉴욕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구치소에서 법원의 형량 선고를 기다리는 뱅크먼-프리드의 근황을 전했다. 일단 구치소는 뱅크먼-프리드에게 채식주의자용 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뱅크먼-프리드는 배심원단 평결을 앞둔 지난 8월 구치소가 채식주의자용 식사를 주지 않아 빵과 물로만 연명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나 뱅크먼-프리드는 채식주의자용 식사 제공 여부와는 상관없이 구치소 매점에서 판매하는 고등어 절임 팩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식사용이 아니라, 고등어 절임이 구치소 수감자 사이 화폐 대용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뱅크먼-프리드는 유죄평결을 받기 전에도 동료 수감자에게 이발을 부탁한 뒤 고등어 절임으로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미국 수용시설에서 전통적으로 담배가 화폐 대용으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국이 수감자들 흡연을 금지한 이후 매점에서 판매하는 고등어 절임이 새 거래 수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빌 버로니 변호사는 뱅크먼-프리드가 향후 형량이 선고된 뒤 연방 교도소로 이감될 때 고등어 절임을 지참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유죄가 선고된 유명인들에게 수감생활을 조언하는 컨설턴트다. 버로니 변호사는 "교도소에서는 고등어 절임 화폐 시스템이 암호화폐보다 훨씬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뱅크먼-프리드는 구치소 교도관들에게 암호화폐 투자 조언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사기, 돈세탁 등 모두 7개 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이 내려진 뱅크먼-프리드에 내년 3월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다. 그에게는 최대 100년 이상 징역형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hg3to8@ekn.krFINTECH-CRYPTO/FTX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였던 샘 뱅크먼-프리드.로이터/연합뉴스

휴전에도 전쟁 계속한다는 이스라엘…국제사회 "연장·확대해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임시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국제사회에서는 휴전 확대 및 기간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 휴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2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외무장관들은 이날 영국과 프랑스를 차례로 방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 등을 만났다. 이들은 이번 휴전이 연장돼 궁극적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의 첫 단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과 카타르의 중재로 협상을 벌인 끝에 나흘간의 임시 휴전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등에 합의했다. 임시 휴전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이는 이미 사망자만 1만4000명 이상이 나온 하마스의 근거지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 주목을 받는다. 아랍권 외무장관들은 이날 런던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인도주의 참사가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가 인질 석방과 관계없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인도주의 접근 증가는 유지돼고 강화돼야 한다"며 "추가 인질 석방을 근거로 인도주의 구호를 줄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인질 억류로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벌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종식과 관련해 "시간표, 종점, 이행 체계, 보장이 있는 계획이어야 하며 전 세계가 지지하고 미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파리에서 이들 장관을 맞이한 마크롱 대통령은 임시휴전 합의가 확대되고 지속적인 휴전으로 나아갈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유엔아동기금(UNICEF), 세이브더칠드런 등 국제 구호·인권 단체들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합의한 나흘간의 휴전만으로는 제대로 된 인도적 구호 활동을 할 수 없다며 휴전 기간 연장을 요구했다.그러나 휴전이 얼마나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회의적 시각이 많다.이스라엘은 하마스 전면 해체라는 애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협상 진전에 노력해준 데 사의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하마스를 궤멸하고 인질 전원을 되돌려받으며 가자지구가 더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못하도록 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고도 말했다고 밝혔다.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휴전이 인질이 모두 석방될 때까지 연장될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주목한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이번 합의의 효과 중 하나는 이스라엘 내부에서 이스라엘 정부를 향해 남은 인질들의 석방을 보장하라는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일부 전문가들도 자국민이 인질로 잡혀있는 국가를 비롯한 각국 정부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이스라엘에 휴전을 지속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관측한다.실제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통화하고 추가 인질 석방 노력을 논의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그러나 이스라엘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서방 주요 강국들이 휴전에 대해 일관되게 압박하지 않고 있다고 FP는 짚었다.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은 가자지구의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원칙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안보와 자기방어권을 존중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이스라엘은 하마스 전면 해체를 안보 수호 또는 자기방어권 확립으로 간주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랍권 장관들에게 휴전 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안보는 모두에게 존중돼야 한다.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아주 확고한 보장 없이는 지속적인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22일 이스라엘군 공습을 맞은 가자지구의 한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UPI/연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아직 휴전 아니었나…이 "24일 전 인질석방 없을 것"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임시휴전 합의와 관련해 인질 석방이 오는 24일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P·로이터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총리실 성명에서 "피랍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네그비 보좌관은 "석방 시작은 당사자 간의 원래 합의에 따라 시작될 것이며 금요일(24일) 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네그비 보좌관은 그러나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앞서 이집트 국영 알카히라 TV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나흘간 일시 휴전 합의가 현지시간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에 발효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AFP통신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하마스와의 교전이 "24일 전에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22일 새벽 각료회의 투표를 통해 하마스와의 임시 휴전과 인질 석방 합의안을 승인한 바 있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5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그 대가로 나흘간 휴전과 함께 자국 교도소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150명을 풀어준다는 내용이 골자다. hg3to8@ekn.krMIDEAST-GAZA-RAFAH-PALESTINIAN-ISRAELI CONFLICT-CEASE-FIRE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벌어진 가자지구 참상.신화/연합뉴스

‘멈춤’ 전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 휴전 공식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개건 47일째 일시 휴전에 들어가면서 장기적 휴전에 대한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단 합의 상 휴전 기간은 ‘나흘’이다. 그러나 인질 10명이 추가 석방될 때마다 휴전 기간을 하루씩 늘리는 ‘인센티브’도 합의에 포함돼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이런 방식대로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약 240명 중 휴전 나흘간 석방될 인질 50명을 제외한 나머지 약 190명을 하루 10명씩 풀어준다고 가정하면 휴전 기간은 19일 정도 더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번 합의에 따라 양측의 휴전이 2주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참여한 베니 간츠 국민통합당 대표도 "이번 합의는 모든 인질을 데려오기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 외교부가 "석방되는 인질의 수는 합의 이행 후반 단계에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낙관적 견해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될 경우 인질 추가 석방과 휴전 연장이 가능할 뿐 아니라, 그 사이 국제사회가 장기 휴전을 위해 움직일 시간도 벌게 된다. 인질 석방을 원하는 이스라엘과 휴전을 원하는 하마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만큼 이번 합의가 연장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이스라엘 정계는 최소한 80명을 석방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고 하마스는 의심할 바 없이 휴전 기간 연장을 위한 희망이 필요하다"며 "더 많은 인질 석방을 위해 휴전이 연장돼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고 짚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무장세력 전열 재정비 가능성을 감수하면서 가자지구 공중 정찰 활동을 상당 부분 포기한 것도 긍정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합의에 대한 이스라엘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다만 비관론도 만만치는 않다. 중동 내 분쟁에서 일시 휴전을 합의했다가 상호 불신으로 지켜지지 않은 사례가 많은 탓이다. 생사를 건 팽팽한 긴장 속 일시 휴전은 단 한 발의 총성으로도 깨질 수 있다. 중동 분쟁 휴전 협상은 당사자 간 직접 소통이 아니라 이번처럼 제3자 중재로 이뤄지곤 한다. 이런 특성 탓에 합의 내용 해석이 다른 경우도 허다해 상대가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교전이 재개되기도 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합의 역시 당사자가 아닌 무장세력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등이 휴전 기간 도발을 감행할 경우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스카이뉴스는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휴전 유지책임이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며 "PIJ 등 다른 세력이 휴전을 깨더라도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비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은 여전히 하마스 소탕 없이 종전은 없다는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합의안 승인 여부를 두고 연 각료회의에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북부 지상을 대부분 장악한 데 이어 남부 진격을 준비 중인 이스라엘군도 휴전 기간 철수하지 않고 가자지구에 계속 주둔할 방침이다. 미국 고위 당국자 역시 이번 합의가 장기 휴전 시작으로 해석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교전 중지에) 기한이 정해져 있다"며 신중하게 답했다. hg3to8@ekn.krISRAEL-PALESTINIANS/ 가자지구 남쪽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갈등으로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개전 46만에 임시휴전 합의…4일간 ‘어린이·여성’ 인질 교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약 50명을 돌려받는 것을 조건으로 하마스와 4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46일 만으로, 일시적으로나마 휴전이 이뤄지는 것은 전쟁 후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전쟁이 본격적인 휴전 국면에 접어들지도 주목되지만 이스라엘은 교전 중지 기간이 끝나면 전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AP, 로이터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각료회의는 2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카타르가 중재한 인질 석방 및 임시 휴전안을 통과시켰다.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약 50명의 어린이와 여성 등을 휴전 4일간 하루에 10여명씩 단계적으로 풀어주기로 했으며, 추가로 인질 10명을 석방할 때마다 휴전 기간을 하루씩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석방 대상 인질 명단은 향후 24시간 내 공개될 예정이다.아울러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여성과 아동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고 가자지구에 연료와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이스라엘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수감자는 석방 대상에서 제외된다.하마스 역시 성명을 통해 4일간의 휴전 사실을 확인하며 ‘인도주의적 휴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하마스는 휴전 기간 이스라엘이 군용 차량의 이동을 비롯해 가자지구 전역에서의 군사 행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의료품과 연료 등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실은 트럭 수백 대의 가자지구 진입이 허용되고, 가자지구 남부에서 4일간 드론 비행이 중단된다고 전했다. 북부에 있는 드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6시간씩 비행을 중지하게 됐다.또 휴전 기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누구도 공격하거나 체포하지 않을 것’을 약속할 것이라면서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 간 이동의 자유도 보장된다고 설명했다.휴전 시작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르면 23일부터 교전이 중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이번 일시 휴전 성사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미국이 지난 3일 이스라엘을 찾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교전중단’을 공식 제안한 이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교전 중단을 압박해온 것이 이번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바로 전날에도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이번 무력 충돌로 너무나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피살됐다"면서 "우리는 더 장기간의 교전 중지를 원한다. 우리는 더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이 (가자지구에) 들어가기를 바란다"고 일시 휴전을 촉구했다.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각료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휴전 이후에도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이 진행 중이며, 우리는 목적을 모두 달성할 때까지 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스라엘 정부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번 협상을 계기로 완전 휴전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한편으로는 임시 휴전이라도 전장에 머물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전투 태세에 악영향을 미치는 반면, 수세에 몰린 하마스로서는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하마스가 50명 외에 인질을 추가 석방하면서 휴전 기간을 늘릴 경우 완전 휴전에 대한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지난달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민간인과 군인 약 1200명을 살해하고 약 240명의 인질을 납치했다.이스라엘은 즉각 전면전에 돌입해 한 달 반 넘게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지상전을 전개했으며, 최근에는 가자지구 북부 지상을 대부분 장악한 뒤 남부 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상전을 준비 중이다.이 과정에서 가자지구 민간인 1만4000여 명이 숨졌고, 카타르는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중재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인질 일부를 집으로 데려올 수 있다"며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알렸고, 이스라엘도 협상안 의결을 위한 각료회의를 소집하면서 첫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이스라엘군(사진=EPA/연합)

日에 위성발사 통보한 北, 美는 "러시아 우려된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일본 정부에 통보한 가운데 배후에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이 자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21일 북한은 오는 22일부터 내달 1일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해상보안청 해양정보부에 보냈다. 낙하물 등이 우려되는 위험구역은 북한 남서쪽 서해 해상 등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으로,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이다. 해상보안청은 이번 통보에 따라 항행 경보를 내리고 선박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통보는 북한이 이미 두 차례 시도했다가 실패한 군사정찰 위성 발사 계획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에 군사 정찰 위성을 각각 발사 예고 기간 첫날 쏘아올렸으나 실패한 바 있다. 당시에도 북한은 일본과 국제해사기구(IMO)에 발사 예고 기간 등을 통보했다. IMO는 회원국이 항행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군사훈련 등을 할 경우 미리 통보할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북한 위성 발사 통보후 발사체 낙하물 등에 대비해 지대공미사일 패트리엇 부대와 이지스함에 의한 파괴 조치명령을 자위대에 발령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북한의 이번 통보와 관련해 정보 수집과 분석에 만전을 기해 국민에게 적절히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과 미국 등과 협력해 북한에 발사 계획을 중지하도록 요구할 것 등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NHK는 북한이 이번에 통보한 위험구역 등은 지난 8월 통보 때와 같은 내용이어서 인공위성을 발사할 경우 오키나와현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북한의 움직임에 미국은 러시아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위성 발사에 러시아 기술이 이전됐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전언된 이벤트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미국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및 기타 군사 프로그램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기술 이전 혹은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제공도 우려한다"며 "이런 이전은 러시아 스스로가 찬성한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이들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며 역내 동맹과 함께 북한의 안보 저해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g3to8@ekn.krclip20231121104629 지난 5월 ‘실패한’ 북한 위성 발사 장면.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꽉 막힌 전황에 젤렌스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교착 전황에 빠지면서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속한 군 작전 변경을 요구하면서 의무부대 수장을 전격 해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부 장관과 만났다면서 "우메로우 장관과 회담에서 우선순위가 정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날 밤 화상 연설에서 "결과를 기다릴 시간이 거의 없다"면서 "앞으로의 변화를 위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2년 전부터 국군 의무부대 수장으로 일해 온 테티아나 오스타슈첸코 소장의 해임도 발표했다. 후임으로는 수도 키이우에 있는 국립 군의료원 아나톨리 카즈미르추크 소장이 임명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우리 병사를 위한 근본적으로 새로운 수준의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필요한 의료 지원에는 고품질 지혈대를 비롯한 장비 개선과 디지털화, 더 나은 소통 체계 등이 포함된다고 부연했다. 자리에서 물러나는 오스타스흐츠헨코 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021년 여성 최초로 의무부대 사령관으로 임명됐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군 사이에서 이전부터 오스타쉬첸코 소장 업무 처리 방식에 관한 불만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우메로우 장관이 그의 해임 요청을 고려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최근 나왔다. 이런 젤렌스키 대통령 인사 조치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20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전선 교착 국면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단행됐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수개월간 동남부 지역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반격에 나섰으나 진군 성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또 지난달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사회 관심이 돌아서면서 우크라이나를 향한 미국 등 지원에도 힘이 빠지는 것이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전황을 타개할 만한 뚜렷한 방책이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전망도 이어진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전장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전선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즉각적 전망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AP 통신은 러시아는 밤새 키이우, 중부 체르카시 등을 겨냥해 이란제 샤헤드 드론 20대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중 15대를 격추했다. hg3to8@ekn.krNot Real News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P/연합뉴스

美 WP "이·하마스 5일간 교전 중단…인질 석방 잠정합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미국,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5일간 교전을 중지하는 대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수십명을 석방하는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 같은 보도가 나온 직후 아직 합의는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처럼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면서 석방은 향후 며칠 내에 시작될 수 있으며 이는 가자지구에서 첫 교전 중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6페이지에 걸친 합의 조건에 따르면 모든 교전 당사자는 50명 또는 그 이상의 인질이 24시간 단위로 석방되는 동안 최소 5일간 전투 작전을 중단하게 된다. 지상에서 교전이 중지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상공에서 감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교전 중지는 연료를 포함해 인도적 구호품이 상당량 가자지구로 반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가자지구로 납치해간 240명가량의 인질 석방을 위해 카타르의 중재로 하마스와 협상을 벌여왔다. 앞서 미국인 2명, 이스라엘인 2명 등 모두 4명의 인질이 풀려난 바 있지만 다수의 인질 석방은 없었다.이같은 잠정 합의의 윤곽은 카타르 도하에서 수주간의 협상을 통해 마련됐다고 소식통들은 WP에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 대변인은 이 같은 보도가 나온 직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시 교전 중지에 대한 합의에 아직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양측간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미국 당국자도 로이터에 합의에 이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쟁이 6주째에 접어들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고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이스라엘은 휴전 또는 일시적 교전 중지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아왔다.한 소식통은 이같은 합의를 받아들이는 것이 이스라엘에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내에서는 인질들이 하루 빨리 석방되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지만 또 한편에서는 인질 문제로 하마스와 거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크기 때문이다.WP는 석방 대상 인질에 외국인이 포함될지는 불분명하지만, 여성과 어린이가 성공적으로 풀려나면 다른 인질들의 석방도 뒤따를 수 있다는 기대를 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18일 가자지구에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사진=로이터/연합)

가자 북부 장악한 이스라엘…남부로 지상작전 확대 임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를 거의 장악한 이스라엘군(IDF)이 지상작전을 조만간 남부로 확대할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금 지상전의 두 번째 단계에 있으며, 가자 지구의 동쪽에서 작전하고 있다"며 "우리는 하마스와 관련된 모든 장소에 도달해 그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매일 줄어들고 있다"며 무장세력이 남부에서도 며칠 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칸 유니스 등 남부 지상작전은 이미 예고됐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6일 바니 수하일라, 크후자, 아바산, 카라라 등 칸 유니스 동부 소도시 4곳에 대피하라는 전단을 살포했다.이스라엘군은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해 하마스 잔당을 섬멸하거나 이집트 국경 방향으로 더 밀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대도시인 가자시티 등 북부에 은신하던 하마스 지도부와 조직원들이 남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칸 유니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겨냥한 기습 공격을 주도했다고 의심받는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61)의 고향이자 세력 기반이기도 하다.이스라엘의 고위 안보 소식통은 "칸 유니스는 몹시 어려울 것이다. 많은 테러리스트가 그곳으로 도망쳤고 작전 중이기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그러면서 남부 작전은 며칠 안에 본격 시작될 것이며 이집트 국경에 도착하기까지 한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그러나 가자 남부에는 지상작전 초기 이스라엘군의 통보에 따라 북부에서 피란한 팔레스타인 주민 수십만 명이 머물고 있어 민간인 인명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기오라 아일랜드 전 이스라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의장은 남부 작전에 3∼4주가 소요될 수 있다며 "어려운 점은 가자지구 주민 대부분이 남부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더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유엔은 팔레스타인 측 집계를 근거로 가자 주민 약 40만명이 집을 떠나 남부로 이동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외부 세계와 단절된 가자에서 공습을 피해 남부로 거처를 옮긴 민간인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가자시티에서 피란한 아티야 아부 자브는 "그들이 가자 주민에게 남쪽으로 가라고 했다. 우리는 남쪽으로 왔고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한다. 어디로 가야 하나"라고 말했다.이스라엘 소식통과 전직 당국자들은 남부에 민간인이 집중된 만큼 북부만큼 공습이 격하지는 않을 것이며 유엔 난민촌으로 피신하도록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스라엘의 봉쇄로 가자지구 내 유엔 기구들의 활동이 사실상 마비된 데다 학교를 비롯한 시설들이 이미 피란민으로 포화 상태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아일랜드 전 의장은 지금까지 하마스 군사능력의 절반가량을 파괴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통해 "저항군은 여전히 점령군에 맞서는 작전의 시작 단계에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칸 유니스에 머물고 있는 아흐메드(23)는 많은 하마스 전사들이 맹공격에도 북부에서 살아남았다며 "원한다면 남부로 올 수 있다. 아무도 점령군을 환영하지 않기 때문에 저항군이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18일 가자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사진=로이터/연합)

이스라엘 "가자시티 서쪽 장악…지상전 다음 단계 시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군이 중심도시 가자시티 서쪽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서쪽을 장악하고 하마스 잔당 소탕을 완료했다"며 "이제 이스라엘군 지상전의 다음 단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급습한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서 다음 단계 지상전을 위해 중요한 것들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갈란트 장관은 이어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은 아주 정밀하고 선택적인 방식으로, 그러면서도 매우, 매우 단호한 방식으로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날 지상전이 진행 중인 가자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의 군사 시스템을 거의 제거했다고 밝혔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우리는 가자지구 북부에 있던 (하마스의) 군사 시스템을 거의 파괴했다"며 "마무리 작업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이를 끝낼 것이다. 아주 잘 끝내는데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계속 수행할 것이다. 계속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는 한 더 많은 지역에서"라며 "(하마스) 지휘관과 대원을 제거하고, 기반 시설을 파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ISRAEL-PALESTINIANS/ 이스라엘군(사진=로이터/연합)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