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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카와현 강진에 사망자 최소 30명…정전·단수 등 피해 잇따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새해 첫날인 1일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에서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는 30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일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당국은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강진 사망자가 3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노토 반도에서는 전날 오후 4시 10분께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고, 이날 오전까지 여진이 이어졌다.지역별 사망자 수는 와지마(輪島)시 15명, 스즈(珠洲)시 6명, 나나오(七尾)시 5명 등이다.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와지마시에서는 강진 직후 일어난 화재로 건물 약 200동이 소실됐고, 노토 반도 지역에 쓰러진 건물이 많아 인명 피해가 추가로 파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이시카와현은 공식적으로 부상자 집계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나나오시 공립병원에는 전날 밤까지 부상자 33명이 이송됐다.이시카와현과 접한 도야마현에서는 중상자 3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고, 니가타현과 후쿠이현에서도 각각 부상자 20명과 6명이 발생했다.이시카와현과 도야마현 주민 3만2000여 명은 피난소에서 생활하고 있고, 와지마시 소재 노토 공항에서는 약 500명이 도로를 이용할 수 없어 고립 상태에 빠졌다.강진에 따른 정전과 단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이시카와현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3만29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니가타현에서도 수백 가구가 정전을 겪고 있다.단수는 이시카와현·도야마현·니가타현·나가노현·후쿠이현 등에서 발생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개최한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건물 붕괴 등에 따른 피해자는 조금이라도 빨리 구출할 필요가 있다"며 자위대와 경찰, 소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구조와 복구 작업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이번 지진과 관련해 거짓 정보가 온라인에서 유포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행위는 엄중히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AP/연합)

새해 첫날 일본에서 7.6 강진…동해안 지진해일 밀려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새해 첫날인 1일 일본에서 최대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기상청은 지진해일(쓰나미)이 동해안에서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해안 지역별 지진해일 최초 도달시점은 강원 강릉 남항진 오후 6시 1분, 동해 묵호 오후 6시 6분, 속초 오후 6시 10분, 삼척 임원 오후 6시 15분, 경북 울진 후포 오후 6시 52분 등이다. 오후 8시 기준 지진해일 최고 높이는 묵호 67㎝, 속초 41㎝, 임원 30㎝, 남항진 20㎝, 후포 18㎝이다. 기상청은 지진해일 높이가 주의보 발령기준에 못 미치는 0.5m(50㎝) 미만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여기서 지진해일 높이는 ‘지진해일 파고’만의 높이로 조석이나 기상조 등에 따른 조위(조수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해수면 높이)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수치보다 위험도가 높을 수 있는 것이다. 통상 지진해일 높이가 0.5m를 넘으면 해안 저지대가 침수될 수 있어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할 수준으로 본다. 현재 동해안에 도달하고 있는 0.2~0.3m 높이 지진해일의 경우에도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수준으로 분류된다. 일본에서는 0.2~0.3m 높이 지진해일에 대해 ‘지진해일의 빠른 흐름에 사람이 움직이기 어려워 피난이 어려워지고 선박·어업시설에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정도’라고 설명한다. 지진해일은 지진이 발생하거나 화산이 폭발해 지각이 급격히 변동하면서 발생한 긴 주기 해양파다. 특히 해안가에 도달하면 지형에 부딪히면서 파고가 높아져 피해를 초래한다. 이날 오후 동해안은 이번 지진해일이 아니더라도 너울로 인해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정도로 높은 물결이 밀려오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만조 때 지진해일이 밀려오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기상청은 "처음 도달한 지진해일보다 파고가 높은 해일이 뒤이어 도달할 수 있고 24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며 "추가 정보를 확인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4시 10분께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 지역에서 추정 규모 최대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의 9.0보다는 작지만 1995년 1월 한신대지진(7.3)보다는 큰 규모다. 강진에 일본 기상청은 이시카와현뿐만 아니라 야마가타, 니가타, 도야마, 후쿠이, 효고현 등 동해를 접한 일본 북부 연안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이시카와현에는 이미 높이 5m의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NHK는 전했다. 이번 지진은 피해가 집중된 이시카와현과는 남쪽으로 반대편에 있는 도쿄의 고층 빌딩 안에서도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였다. 오후 7시 현재 인명 피해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이시카와현에서는 여러 주택이 붕괴하고 화재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으로 이날 지진은 진도 7을 기록했다.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는 사람이 흔들림을 감지하지 못하고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0’부터 서 있기가 불가능한 ‘7’까지 10단계로 나뉜다. 진도 7의 흔들림은 2018년 9월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처음이라고 NHK는 전했다. 노토 반도는 지난 5월에도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최근 지진이 활발한 지역이다. 2007년 3월 규모 6.9의 지진이 일어났고, 2018년 소규모 지진 활동이 확인된 후 2020년 12월부터는 규모 5가 넘는 지진이 잇따랐다.Japan Earthquake 일본 강진으로 무너진 이시카와현의 한 주택가(사진=AP/연합) 파도치는 강릉 안목해변 앞바다 1일 오후 일본 도야마현 북쪽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닥쳐 해수면 상승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강원 강릉시 안목해변 앞바다에 파도가 치고 있다. (사진=연합)

저출산이 한국군의 새로운 주적?…CNN "병력축소 불가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거론되는 저출산이 한국군의 새로운 적이 될 수 있다는 외신의 관측이 나왔다. 지속적인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군 병력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세계 최저출산을 기록하는 한국이 서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충분한 군인 수를 유지하기 어렵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N은 "한국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경계하기 위해 약 50만 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성 1인당 0.78명의 합계출산율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인구 셈법’이 한국의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현재 병력 수준을 유지하려면 연간 20만 명이 입대해야 하지만 지난 해 태어난 신생아는 25만 명에 불과했다. 앞으로 태어날 신생아 수 역시 2025년 22만 명, 2072년 16만 명으로 계속 줄어들 것으로 통계청은 추산하고 있다. CNN은 또 2025년에는 여성 1인당 합계출산율이 0.65명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통계청의 최근 발표를 인용하며 "한국에는 시간이 많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지난해까지 병력을 50만 명 이하로 줄이고 군 정예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북한의 위협이 줄어들 것이라는 ‘잘못된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CNN은 평가했다. 실제 북한은 올해에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5번 발사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일 적의 핵 공격 시 주저 없이 핵으로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 3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5일 차 회의에서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대한민국과의 통일은 성사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CNN은 또 한국이 군 기술 첨단화를 통한 국방력 유지·강화를 꾀하고 있지만, 병력은 국방력 유지를 위해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그동안 외신들은 한국의 저출산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 이유와 파급 효과 등에 주목해왔다. 이달 초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칼럼을 통해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국가의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전한 바 있다. 로스 다우서트는 NYT 칼럼니스트는 당시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의 인구 감소가 "14세기 흑사병이 유럽에 몰고 온 인구감소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불가피한 노인 세대의 방치, 광활한 유령도시와 황폐해진 고층빌딩, 고령층 부양 부담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젊은 세대의 해외 이민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한국이 유능한 야전군을 유지하는 데 (계속) 어려움을 겪는다면, 합계 출산율 1.8명인 북한이 언젠가 남침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며 저출생과 안보 위협의 연관성에도 주목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저출산에 따른 병역 자원 급감이라는 ‘결정된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10여 년 안팎으로 보고 있다. CNN은 한국 내 병력 부족 문제 대응책으로 먼저 예비군 활용안을 제시했다. 310만 명인 예비군 동원 시스템을 개선하면 병력난 해소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군 부사관 등 전문 간부 병력을 늘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군 간부에 대한 경제적ㆍ사회적 혜택 부족으로 지원자가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여성 징병제도 거론되지만 사회적 비용과 출산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이지 않은 대안이라는 반론도 있다. 현재 자원입대한 여성은 3.6% 수준이다. 군은 ‘국방혁신 4.0’에서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과학기술강군’ 육성으로 병역 자원 감소에 대비한다는 복안이나,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할지 우려하는 시선이 존재한다.빈틈없는 경계 작전 (사진=연합)

가자 중남부에 공격 이어가는 이스라엘…WHO "전염병 확산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남부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통신에 보도 따르면 가자지구 당국은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측 공습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팔레스타인인 187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가 2만150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약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부상자 수도 312명 증가한 5만5915명으로 집계됐다. 가자지구 북부 지상 대부분을 장악한 이스라엘군은 최근 가자지구 남부에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남부 칸 유니스 등 주변 지역에서 작전을 확대했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에 밝혔다. 칸 유니스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가 숨어 있다고 추정되는 곳이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 같은 공격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파괴를 위한 필수 단계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의 도시 가자시티에서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은신처 중 한 곳인 지하터널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신와르는 이스라엘군의 주요 표적이다. 이런 가운데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부레이즈 등에 머물던 팔레스타인 주민 수만명은 또다시 갈 곳을 잃은 처지다. 유엔은 이스라엘군이 중부까지 군사 작전을 확대하면서 이 지역 거주민 9만여 명과 북부에서 집을 떠나온 6만여 명 등 피란민 최소 15만 명이 새로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이미 가자지구 주민 약 230만 명 가운데 대부분이 한차례 이상 집을 떠나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부에서 남부 데이르 알발라로 대피 중이던 남성 압델 나세르 아와달라는 "나는 16세, 18세 자녀와 아내의 시신을 내 손으로 묻어야 했다"고 호소했다. 피란민이 늘면서 보건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가자지구 내 전염병 확산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엑스에 "가자 남부 전역에서 대규모 난민이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많은 이가 이미 포화 상태인 의료 시설을 찾고 있다"면서 "(가자지구) 전염병 위협이 커지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10월 중순 이후 약 18만 명이 상기도 감염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설사 환자 사례도 13만6400건 보고됐다고 전했다. 머릿니와 옴, 수두 등 발생 사례도 각각 약 5만5000건, 5300여건 보고됐다고 테워드로스 총장은 지적했다. 그러나 보건 상황을 개선할 구호품 반입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WHO는 전쟁 이후 이스라엘군 측 검문으로 의료품 등을 실은 구호 트럭 반입 속도가 현저하게 줄어든 데다 굶주린 피란민이 트럭을 막아 세우기도 하면서 지원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우려했다.TOPSHOT-PALESTINIAN-ISRAEL-CONFLICT (사진=AFP/연합)

푸틴, 외교 채널로 "휴전하자…지금이 협상 적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휴전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크림린궁은 지난 9월부터 복수의 외교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상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 같은 내용을 크렘린궁과 가까운 2명의 러시아 전직 고위 관료를 비롯해 푸틴 대통령의 특사로부터 관련 메시지를 받았다는 미국 및 국제 관료 등을 통해 확인했다. 기존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휴전 협상 가능성을 타진해온 사실이 있다고 미국 관료들은 NYT에 전했다.푸틴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전쟁과 관련해 호전적인 수사를 지속해왔고 최근에도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본심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확보한 것에 만족해하며 승리 선언을 한 후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작년 가을은 우크라이나가 동북부 지역 탈환에 성공했던 시점이다.최근 크렘린궁의 메시지는 이 같은 휴전 협상 타진이 재개된 것으로 풀이된다.올해 가을 러시아 최고위 관료를 만났다는 한 국제 관료는 "러시아는 ‘우린 휴전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한다"라며 "그들은 현재 점령지에 그대로 남아 있길 원한다"라고 말했다.다른 한 러시아 전직 고위 관료도 NYT에 크렘린이 협상 타진 신호를 조용히 보내고 있음을 알리며 "그(푸틴)는 정말로 현 위치에서 중단하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전·현직 관료들은 푸틴 대통령이 현 상황을 휴전할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반격 시도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해 여론이 악화된 데다 서방의 지원 의지도 약화했기 때문이다.지난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것도 러시아 입장에선 절호의 기회가 됐다.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같은 취재 사실에 확인 문의에 "개념적으로 잘못된 내용"이라고 답했다고 NYT는 전했다.러시아의 휴전 의사 관련 질의에 대해선 푸틴 대통령의 기존 연설을 인용하며 "푸틴 대통령은 실제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그렇게 말해왔다"며 "러시아는 대화 준비 상태를 지속하겠지만, 우리의 목표 달성을 위할 때에 한해서만 그렇다"라고 말했다.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에 영토를 넘겨주는 것을 전제로 한 휴전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9일 열린 회견에서 "우리에게 보이는 것은 뻔뻔한 살상 의지뿐"이라며 러시아가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사진=로이터/연합)

바이든·네타냐후 전화 협의…‘저강도 전쟁’으로 전환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 정상이 하마스 축출 전쟁 지속과 민간인 희생 최소화 등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전화 협의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이고 있는 군사작전의 목표와 ‘단계화(phasing)’를 논의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전쟁의 ‘단계화’ 논의가 있었다는 것은 결국 ‘저강도 전쟁’으로의 전환 문제가 이날 통화의 의제 중 하나였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가자지구 사망자 수가 2만 명(가자지구 당국 발표 기준)을 넘긴 가운데 미국은 최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이스라엘 방문 등 계기에 이스라엘에 저강도 전쟁으로의 전환을 촉구해왔다. 무고한 민간인 희생이 큰 무차별 폭격을 자제하고 외과수술식으로 하마스를 정밀타격하는 한편 투입 병력도 줄일 것을 미국이 이스라엘 측에 권고해왔던 만큼, 이날 통화에서도 유사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악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을 지원하는 사람들을 포함해 민간인들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민간인들이 전투가 계속되는 지역으로부터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어 "두 정상은 남아있는 모든 인질 석방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두 사람은 직접, 그리고 각자의 국가 안보팀을 통해 정기적인 협의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동시에 양 정상은 하마스 축출이라는 이스라엘의 목표 달성때까지 전쟁을 계속한다는 점에 대해 뜻을 같이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 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긴 대화"를 했다고 답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이스라엘인 1200명가량을 살해한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축출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한다는 이스라엘의 방침을 미국이 여전히 지지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도 가자지구에서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22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결의 채택 과정에서 미국이 보인 입장에 감사의 뜻을 피력했다. 거부권을 가진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은 결의안 문안 협의 과정에서 초안에 담겼던 ‘적대행위 중단 촉구’ 내용에 계속 반대했다. 그에 따라 결의는 결국 적대행위 중단 촉구 내용 없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에 초점을 맞춘 내용으로 채택됐다.뉴욕서 회담하는 바이든과 네타냐후 (AFP) 9월 회담하는 바이든과 네타냐후(사진=AFP/연합)

음력설, 유엔 공휴일로 만장일치 채택…中 "영향력 반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유엔이 ‘음력설’(Lunar New Year)을 ‘선택 휴일’로 지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4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제78차 유엔 총회 회의에서는 ‘음력설’을 ‘유동적 휴일’(floating holiday)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이는 음력설이 전 세계 유엔 직원들이 연중 기념할 수 있는 8번째 선택 휴일이 됐다는 의미라고 SCMP는 설명했다. 앞서 유대 명절 욤 키푸르(Yom Kippur), 석가탄신일(Vesak Day), 힌두교 명절 디왈리(Diwali), 시크교 축일 구르푸랍(Gurpurab), 정교회 성탄절(Orthodox Christmas), 정교회 성금요일(Orthodox Good Friday), 페르시아 새해 명절 ‘누루즈’(Nowruz)가 유엔의 ‘유동 휴일’로 지정됐다. 유엔 규정에 따르면 직원들은 연중 9개의 고정 휴일과 유동 휴일을 가질 수 있다. 이 기간 유엔 기구들은 회의 개최를 피한다. 음력설은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여러 아시아 국가와 커뮤니티에서 가장 큰 전통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앞서 뉴욕, 샌프란시스코, 아이오와, 콜로라도 등 미국 내 도시와 주 정부가 음력설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유엔은 중국어로 게시한 성명에서 "음력설의 유엔 휴일 지정 여부는 오랜 기간 우리 중국 직원들의 관심사였다"며 "일부 중국 직원들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지지를 얻고자 ‘중국설’(Chinese New Year) 대신 ‘음력설’이라는 명칭의 사용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다이빙 주유엔 중국 부대사는 중국 주유엔 대표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결정은 중국 문화의 영향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음력설이 유엔의 선택적 휴일로 지정됐다는 소식은 전날 오후 현재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61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고 SCMP는 전했다.5 (사진=연합)

60억 가면 21만원에 중고거래한 佛 80대 부부, 4억 거부하고 소송했다 패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프랑스 한 노부부가 중고상에게 헐값에 넘긴 나무 가면이 고가 희귀 작품으로 드러나면서 혼란스러운 소송전이 벌어졌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알랭(88)과 콜레트(81) 부부는 2021년 9월 다락방을 치우다 나무로 만든 가면을 발견했다. 알랭은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쓸모없는 부적이라 여기고 중고 상인 알렉상드르에게 150유로(약 21만원)를 받고 팔아넘겼다.이후 부부가 이 나무 가면을 다시 보게 된 건 지난해 3월 피가로 신문 지면에서다.신문은 이 가면을 아프리카 가봉의 팡족이 만든 희귀한 ‘은길 가면’(Ngil Mask)으로 소개하며, 한 경매장에서 420만 유로(약 60억원)에 낙찰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애초 30만 유로(약 4억 2000만원)에 낙찰될 예정이었던 가면 값은 경매장이 한 차례 바뀌면서 10배 이상 뛰었다. 이 가면은 파블로 피카소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등 거장에게 영감을 준 20세기 초 아프리카 부족의 가면으로, 전 세계 10개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과거 프랑스의 아프리카 식민지 총독이자 알랭의 할아버지였던 르네 빅토르 에드워드 모리스 푸르니에가 1917년 무렵 입수했다가 후손에게 물려준 것으로 추정된다.노부부는 중고상이 가면 가치를 알고도 자신들을 속여 헐값에 사 갔다며 낙찰 금액 일부를 돌려달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중고상은 자신 역시 이 가면의 가치를 몰랐다고 반박하면서도 최초 경매가인 30만 유로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노부부는 이런 합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민사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중고상 손을 들어줬다.법원은 중고상이 노부부에게 사기를 친 게 아니며 부부가 작품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노부부 소송대리인은 "법원은 원고들이 가면을 팔기 전 가면의 가치를 알았거나 최소한 문의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무료 감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우리는 당연히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노부부와 중고상 다툼이 벌어지는 동안 가면 ‘원주인’인 가봉이 자국 소유라며 판매 중단을 요청하고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그러나 법원은 가봉 측 주장 역시 기각했다.hg3to8@ekn.kr프랑스 노부부가 헐값에 판 아프리카 팡족의 은길 가면.AFP/연합뉴스

이스라엘 "인질 3명 오인해 사살…우리의 책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오인사격으로 하마스에 억류된 자국인 인질 3명을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IDF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15일(현지시간) 오후 브리핑에서 가자지구 북부 교전 중 IDF 대원이 이스라엘인 인질 3명을 위협으로 잘못 식별,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이것은 비극적인 사건이며 IDF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하가리 소장은 다만 "해당 지역은 군이 자살폭탄 테러범을 비롯한 많은 테러리스트를 마주치는 지역"이라고 해명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성명을 통해 "견딜 수 없는 비극"이라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스라엘군의 오인사격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인구 밀집 지역인 셰자이예에서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셰자이예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근거지 중 하나로 파악한다. 이스라엘군은 오인사격이 수색과 검문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시신들을 이스라엘로 옮겨 신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사망한 인질들은 지난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했을 때 이스라엘의 집단농장(키부츠)에서 납치된 요탐 하임(28), 알론 샴리즈(26), 사메르 탈랄카(22) 등 20대 남성들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비영리단체 ‘인질 및 실종가족 포럼’에 따르면 탈랄카는 니르 암 키부츠의 양계장에서 일하던 중 납치됐고 이 과정에서 테러범들의 총에 맞아 부상했다. 탈랄카는 이스라엘 내 아랍계 민족인 베두인이다. 또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 납치된 하임은 피랍 당일 텔아비브에서 열린 메탈 음악축제에 참가해 드럼을 연주할 예정이었다. 크파르 아자 키부츠의 집에서 납치된 샴리즈는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던 학생이었다.ISRAEL-PALESTINIANS/GAZA 이스라엘군(사진=로이터/연합)

美, 이스라엘에 "전면전 끝내라" 압박…이팔전쟁 축소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전쟁 축소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르면 연말께 이스라엘의 전면전 규모가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안보수장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전면전 마무리를 압박했다. 그는 이스라엘 방송 채널12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고강도에서 다른 단계로 옮겨갈 방안을 두고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이번 방문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책기조 변화를 구체적으로 전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이스라엘이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며 이례적으로 비판을 제기했다. 이 같은 태도 전환은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미국 안팎의 분위기 변화를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가자지구 내 사망자가 1만8000명에 이르는 등 민간인 위기가 악화하자 이스라엘을 전폭 지지하는 미국은 국제적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이 과도하다는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전쟁 마무리를 시작하게 하려고 미국이 ‘풀코트 프레스’(full-court press·압박 총력전)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WSJ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하마스 해체 작전을 계속 지원하되 전쟁은 몇 주 안에 끝내기를 원한다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미국의 이 같은 요구에 정면으로 맞서는 듯한 발언이 나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설리번 보좌관과 회동 뒤 영상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계속 싸울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이스라엘은 목표를 모두 성취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설리번 보좌관을 만나기 전 "하마스가 지상, 지하에 지은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게 쉽지 않다"며 "수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작전 진도를 설명했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에게서는 미국의 요구와 이스라엘의 이 같은 반응이 상충하는 얘기가 아니라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접어도 하마스 지도부 추적은 수개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소규모 특수부대가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지를 오가며 하마스 지도부 제거, 인질 구출, 지하터널 파괴 등 더 정밀한 작전의 방식으로 싸움을 지속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NYT는 이스라엘 지도부가 이날 설리번 보좌관과의 회동에서 대규모 전면전을 이 같은 정밀표적 작전으로 바꿀 시간표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전환 시점은 바이든 행정부가 현재 원하는 것보다 뒤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은 미 당국자 4명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원하는 전술 정밀화 전환 시점은 약 3주 이내라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타협점을 찾을지는 미지수이지만 미국 당국자들은 일단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될 것으로 낙관한다. 네타냐후 총리가 처음에는 정권을 떠받치는 국수주의 강경파를 의식해 미국의 요구를 일축하지만 결국 받아들여 시행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전쟁에서 그런 행태는 가자지구 내 구호물자 허용, 민간인 피해 감축, 인질석방을 위한 일시휴전 등에서 되풀이된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이 미국의 민간인 보호 요구를 귀담아듣느냐는 물음에 "그들(이스라엘)은 그런 요구에 수용적이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스라엘이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설리번 보좌관의 메시지는 그런 조치에 대한 명백한 감사였고 더 정확하고 정밀하며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하길 바란다는 계속된 촉구"라고 설명했다. WSJ은 미국은 이스라엘군이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하는 소규모 특수작전으로 전환하도록 하기 위해 이번 주말에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CQ 브라운 합참의장을 이스라엘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압박에 저항해 전면전을 지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NYT는 이번 전쟁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움직일 지렛대에 한계가 있다는 난제에 맞닥뜨렸다는 점을 다시 주목했다. 미국이 지원하는 무기의 사용 방식에 제한을 두는 게 그나마 존재하는 지렛대이지만 이는 이스라엘군의 군사역량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지지하는 로비에 수십 년 동안 동조해온 바이든 대통령의 설득에 진정성이 있느냐는 점도 결정적 변수로 관측된다. CNN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뼛속까지 친이스라엘 성향을 지닌 터라 점점 더 많이 좌절하더라도 네타냐후 총리를 말로 비판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 압박을 더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TOPSHOT-PALESTINIAN-ISRAEL-CONFLICT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무너진 가자지구의 한 건물(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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