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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공격 임박?…“순항미사일·드론 이동 중”

이란이 내부에서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포함한 군사 자산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을 미국이 포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CNN은 복수의 소시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CNN은 이는 이란이 자국 내에서 이스라엘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이 초기 공격의 일부로 자국 영토 내에서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에 가할 수 있는 대응 공격을 막으려 태세를 취하고 있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CNN은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미국은 이란이 100기의 순항미사일을 준비하는 것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CNN은 또 고위 정부 소식통 등을 인용해 미국은 이란이 이스라엘 내 다수 표적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가할 것이며, 이란의 대리세력들도 이번 공격에 관여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달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을 지원할 것이고, 이스라엘 방어를 도울 것이며, 이란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이스라엘 공격 임박…미국 “이지스 구축함 배치”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국제사회가 분주해졌다. 미국은 이란의 공격에 대비해 중동지역에 구축함을 긴급 배치하는 와중에 서방 국가들의 자국민 보호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2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에릭 쿠릴라 미 중부사령관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갈란트 장관은 “우리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지상과 공중에서 스스로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어떻게 대응할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은 미국의 관련 조치에 구축함 2척의 재배치가 포함돼 있으며 이 중 1척은 이미 이 지역에 있었으며 나머지 1척은 다른 곳에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이들 당국자는 구축함 가운데 적어도 1척은 적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이지스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미국이 가능하다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되는 어떤 무기에 대해서도 요격을 시도할 것이라고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전했다. 예컨대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은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겨냥한 무인기(드론)와 로켓을 요격할 수 있다. 미 해군은 홍해에서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한 적이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을 지원할 것이고, 이스라엘 방어를 도울 것이며, 이란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스라엘 주변에 군사 자산 배치를 증강했느냐는 질문에 중동 지역 내 미국의 시설을 지키고 이스라엘이 자기방어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달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정보당국 분석관과 당국자들은 이란이 향후 며칠 내에 이스라엘 내에 있는 다수 표적을 공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국자들은 공격의 형태와 표적의 종류, 정확한 공격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같은 정보는 고위 이란 당국자 사이에서만 공유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과 직접적인 충돌이 유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동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겨냥하지 않을 것 같다고 익명을 요구한 이란, 미국 당국자들은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 정부는 이란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임의로 체포돼 처벌받을 위험이 있다며 이란을 떠날 것을 주문했다. 독일 외무부는 이날 발령한 새 여행 경보를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갑자기 고조될 위험이 있다"며 “항공과 육상, 해상 운송 경로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 시민들이 임의로 체포돼 심문받고 장기 징역형을 선고받을 구체적인 위험에 처해있다"며 “이란과 독일 이중 국적자가 특히 위험하다"고 밝혔다. 독일에 이어 오스트리아 외무부도 이란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출국하라고 촉구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공지사항에서 자국민에게 향후 며칠 동안 이란과 레바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또 이란 수도 테헤란에 주재하는 외교관의 가족을 귀국시키기로 했다. 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이란행 항공편 운항 중단을 오는 1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루프트한자는 지난 6일 이란 수도 테헤란 노선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한 뒤 이를 재차 연장했다. 오스트리아항공도 오는 18일까지 이란행 모든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오스트리아항공은 “이란 영공을 통과하는 노선도 변경될 것"이라며 “승객과 승무원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파가 촉발한 유권자의 분노”…주요 외신, 韓 총선 집중 조명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제22대 총선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화제가 됐다. 주요 외신들은 10일 한국의 22대 총선 소식을 각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띄우는 등 주요 기사로 잇따라 소개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것은 K-드라마인가? 아니다. 한국 선거의 밤이다'라는 제목으로 시청률을 확보하기 위한 주요 방송사들의 개표방송 경쟁이 총선만큼 치열하다고 보도했다. BBC는 “오늘(10일) 한국 유권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총선에 투표한다"며 “TV 화면에서는 또 다른 치열한 싸움이 벌여진다"고 전했다. 화려한 그래픽과 CG 기술로 인기 드라마, 할리우드급 영화의 한 장면 등을 활용한 개표방송이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특징이라며 방송사들은 이를 통해 젊은 시청자들을 끌어드리려고 한다는 설명이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총선을 “대파가 촉발한 유권자의 분노"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대파 한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이후 대파가 단순 주식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의 강력한 상징으로 바뀌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또 대파가 각종 밈(meme)에 사용된 것은 물론 투표소 내 반입이 금지되자 유권자들이 사전투표 현장에서 대파를 들고 인증 사진을 남기는 현상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주요 외신들은 이번 총선이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가평가 성격이 강하다고 소개했다. AP통신은 “윤석열 대통령이 레임덕이 될지 아니면 남은 임기 3년동안 주요 정책을 추진할 권한을 누리게 될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투표에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고 내다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국민의힘이 승리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와 닛케이는 그러면서 입법의 교착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한국 총선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란 제목으로 총선 절차, 중요성, 주요 이슈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지상전 날짜 잡았다”…지속되는 가자 휴전협상 난항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휴전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연일 예고하면서 휴전협상이 언제 타결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과 인질 석방에 관한 미국의 새 제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중재자들은 양측이 타결까지는 아직 멀었다며 경고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협상 중재에 관여하는 관리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아직 협상의 핵심 쟁점들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협상에 정통한 한 관리는 이날 “솔직히 말해 우리는 낙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집은 떠난 팔레스타인인들의 가자지구 북부 귀환, 석방될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명단, 6주간 휴전이 영구적인 휴전으로 이어질지 여부 등이 핵심 사안으로 알려졌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휴전 협상에 대해 “이스라엘이 몇 가지 진전된 조치를 봤다"고 말했지만 인질 석방과 관련해선 아직 하마스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전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계속된 협상에서 새 중재안을 제안했다. 중재안의 골자는 6주간 휴전, 가자지구로 끌려간 이스라엘 인질 40명(전체 100여명 추정)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900명의 교환, 가자지구 남부 피란민의 북부 복귀다. 그러나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태도를 볼 때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하마스는 9일 새벽 이스라엘 측의 휴전안을 '비협조적'이라고 묘사하면서 “팔레스타인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지만 우리는 계속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가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강력히 만류하는 라파 지상전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협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라파에 진입해 테러 부대를 제거해야 한다며 “이 작전은 반드시 실행할 것이다. 우리는 날짜도 잡았다"고 말했다. 그다음 날인 9일 한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은 AFP통신에 “국방부가 가자지구용 (텐트) 입찰 제안을 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이 조달하려는 텐트는 12인용 4만동으로 모두 4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양이다. 텐트 대량 구매는 라파 공세에 앞서 대피시킬 피란민의 수용을 위한 준비로 보인다는 게 현지 언론의 해석이다. 라파에는 팔레스타인 전체 인구 230만명의 절반이 넘는 140만명에 가까운 피란민이 몰려 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전을 준비하는 듯한 행보를 잇따라 보이지만 미국 정부는 당장 공격이 임박하지 않았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양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여러 고위 당국자는 개인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라파 관련 발표에 대해 허세를 부리는 것으로 간주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지상전을 강행할 가능성은 작지만 긴장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네타냐후 정권이 팔레스타인 정책에서 '마이웨이'를 고수한 점을 감안할 때 휴전 협상 공전의 장기화 등 상황 변화에 따라 라파 지상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방식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의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과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지구 전쟁 대처 방식에 대한 질문에 “그가 하는 일은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이스라엘에 휴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휴전을 요구해야 한다는 발언은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에 동의해야 할 책임이 하마스에 있다는 종전 입장에서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를 품은 달’…개기일식 우주쇼에 미주 대륙 들썩

북미 대륙에서 해가 달을 완전히 품어 햇빛이 가려지는 개기일식이 7년 만에 관측됐다. 미국은 물론, 멕시코, 캐나다에서 나타난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BC, CBS, NBC, CNN 등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8일(현지시간) 아침부터 특별방송을 편성해 주요 개기일식 지역을 생방송으로 연결, 중계방송을 하며 '잊지 못할 우주쇼' 현장을 시시각각 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연구 로켓을 쏘아 올려 개기일식 때만 관찰할 수 있는 태양 물질을 연구했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 전체를 가리는 현상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태양은 달보다 약 400배 더 크지만(단면 면적 기준), 지구와의 거리도 약 400배 더 멀기 때문에 지구에서 보기에는 태양과 달의 크기가 같아 보이게 된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이 관측되는 곳에서는 하늘이 마치 새벽이나 황혼 때처럼 매우 어두워지고, 하늘에 구름이 없이 맑은 곳에서는 태양 대기의 바깥 영역인 '코로나'를 볼 수 있다. 북미에서 관측되는 개기일식은 2017년 8월 21일 이후 약 7년 만이며, 이번 개기일식 이후에는 2044년 8월 23일에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개기일식은 7년 전인 2017년 나타났을 때보다 더 넓은 곳에서 더 오래 관측될 것으로 예고돼 많은 사람을 흥분시켰다. NASA에 따르면 이번에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경로의 너비는 108∼122마일(약 174∼196㎞)에 달한다. 2017년 당시의 62∼71마일(약 100∼114㎞)보다 2배 가까이 넓다. 이번 개기일식은 멕시코 일부 주에서 관측되기 시작해 동북부 쪽 대각선 방향으로 미국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인디애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뉴욕, 버몬트, 뉴햄프셔, 메인주를 통과했다. 테네시와 미시간주의 일부 지역에서도 관측돼 미국의 총 15개 주가 관측 범위에 들었다. 캐나다에서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온타리오주와 그 옆의 퀘벡주에서 관측됐다. 미국의 경우 개기일식 관측 지역의 인구는 약 3200만명에 달하며, 미 연방 기관 관계자들은 이번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약 500만 명이 해당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칸소주 러셀빌에서는 개기일식 축제의 일부 행사로 개기일식이 나타나기 직전에 350여쌍이 참여한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들은 손을 맞잡고 개기일식을 지켜보며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미 남부에서는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동안 온도가 5도(섭씨 기준) 이상 떨어져 쌀쌀한 밤처럼 느껴졌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날 개기일식 경로에 해당하지 않는 북미 지역에서도 부분일식이 관측돼 집이나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 밖으로 나와 하늘을 살펴봤다. 항공사 델타항공은 이날 개기일식 경로를 따라 텍사스 댈러스에서 미시간으로 향하는 '개기일식 비행' 항공편을 운항하기도 했다. 개기일식을 상공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항공편 이벤트로, 1석당 1천달러(약 136만원)가 넘는 비용에도 전체 194석이 꽉 찼다고 CNN은 전했다. 수백만 명이 개기일식을 보러 장거리 이동을 하고 해당 지역에서 숙박하는 등 지출을 늘리면서 유발된 경제효과가 수조 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분석회사 페리먼그룹은 이번 개기일식이 미국 10여개 주의 호텔, 레스토랑, 여행 등 산업에 붐을 일으키면서 총 60억달러(약 8조1180억원)에 달하는 재정적 부양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가자 휴전 이번엔 성사될까…“협상 진전, 기본사항 합의”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서 진전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휴전이 실제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고위 소식통은 휴전 협상에 진전이 있으며, 관련된 모든 당사국 사이에 기본 사항에 관한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도 알 카헤라 뉴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핵심 이슈에 대해 모든 당사자 간에 의견일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국영 TV 채널 알카헤라 뉴스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중재국인 카타르 대표단이 이틀 안에 다시 카이로로 와서 최종 합의 조건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 대표단은 몇시간 안에 카이로를 떠날 것이며, 앞으로 48시간 동안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6개월째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앞서 전날 카타르, 이집트, 미국의 중재로 카이로에서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협상에서 하마스는 영구 휴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팔레스타인 피란민의 귀환,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 등 기존의 요구사항을 반복했다고 알카헤라 뉴스는 전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알카헤라 뉴스 보도와 관련, 하마스는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으며, 다른 회담 당사국들도 이를 확인하진 않았다. 앞서 이스라엘은 가자 남부에서 지상군 병력 상당수를 철수했다고 밝혀 병력 철수가 휴전 협상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간밤에 1개 여단을 제외한 지상군 병력 대부분을 가자지구 남부에서 철수했다"고 발표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 이스라엘 협상 대표단이 팔레스타인 피란민의 귀환 등 협상과 관련한 문제에서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권도형, 한국 송환 무산…미국서 ‘징역 100년’ 가능성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씨의 한국 송환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대법원은 5일(현지시간) 권씨에 대한 한국 송환 결정을 무효화하고 사건을 원심으로 돌려보냈다. 애초 미국 인도 결정을 내렸다가 한국 송환으로 번복했던 원심 결정이 대법원에서 다시 한번 뒤집힌 것이다. AP통신은 “권도형의 범죄인 인도를 놓고 수개월간 이어진 법정 공방에서 또 하나의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앞서 대검찰청이 하급심의 한국 송환 결정에 불복해 이의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대검찰청은 범죄인 인도국 결정은 법무부 장관의 고유 권한인데, 하급심이 그 권한을 넘어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며 대법원에 적법성을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법원은 권씨의 한국 송환을 보류하고 법리를 검토한 끝에 대검찰청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대법원은 “동일인의 범죄인 인도를 놓고 두 국가가 경합하는 상황에서 법원의 의무는 피고인에 대한 인도 요건이 충족하는지 판단하는 것"이라며 “범죄인 인도 허가 및 우선순위 결정은 법원이 아닌 관할 장관의 몫"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권씨가 어느 나라에서 재판받게 될지는 안드레이 밀로비치 법무부 장관 손에 넘어갔다. 밀로비치 장관이 그동안 여러 차례 권씨의 미국행을 원한다는 뜻을 드러내 왔다는 점에서 권씨의 미국 인도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요 외신들은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법원의 이번 판결로 권씨는 미국으로 인도돼 뉴욕에서 재판받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익명을 요구한 현지 정부 관계자가 2월 말 인터뷰에서 몬테네그로 정부는 권씨를 미국으로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동안 권씨의 송환 문제는 한미 양국 중 어느 쪽이 먼저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작용하면서 반전을 거듭했다. 2월 21일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미국 공문이 한국보다 먼저 도착했다고 보고 권씨를 미국으로 인도하라고 결정했다. 경제범죄 형량이 한국보다 높은 미국에서 더 강한 처벌을 받을 것을 우려한 권씨 측은 즉각 항소했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항소법원은 원심과 달리 “한국 법무부가 지난해 3월 24일 영문 이메일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해 미국보다 사흘 빨랐다"고 지적하며 고등법원의 결정을 무효로 했다. 고등법원은 이에 지난달 7일 기존 결정을 뒤집고 권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했고, 항소법원은 같은 달 20일 이를 확정했다. 항소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올 때만 해도 권씨의 한국행이 최종 결정된 듯 보였으나 대검찰청의 이의 제기로 제동이 걸렸다. 대법원은 법리 검토 끝에 하급심의 기존 결정을 무효로 하고 법무부 장관이 인도국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고등법원은 기존 절차를 다시 반복해 권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여부를 승인하고, 최종 인도국 결정은 법무부 장관이 하게 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미국·이스라엘 겨냥 보복 예상…초경계 태세”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으로 보복을 다짐한 이란이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겨냥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5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은 이란의 공격이 불가피하며, 이르면 내주에 큰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이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할 수 있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자산과 인원 모두 표적이 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서둘러 대비하고 있다. 이란의 공격 위험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지난 4일 통화에서 주요 의제였다. 양국은 이란이 언제 어떻게 공격할지 모르지만,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할 경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더 큰 역내 분쟁으로 확산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우려가 있으며 이것만큼은 미국이 피하고자 한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이 숨지자 이란은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은 폭격 직후 자신들이 폭격에 관여하지 않았고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이란에 통보했으며, 그와 동시에 미국 자산을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만서 25년만에 규모 7.4 강진…TSMC 등 반도체 영향 미미할 듯

3일 대만에서 규모 7이 넘는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부 건물이 무너지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 대만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MSC는 애초 지진의 규모를 7.3으로 밝혔다가 7.4로 수정했다. 진원의 깊이는 20㎞로, 지진은 대만 동부의 인구 35만명의 도시 화롄(花蓮)에서 남동쪽으로 7㎞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이로부터 10여 분 뒤에는 규모 6.5의 여진이 이어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규모를 7.4라고 밝혔지만, 진원의 깊이는 34.8㎞라고 전했다. 일본과 중국 기상 당국은 각각 규모 7.5, 규모 7.3으로 관측했다. 대만 당국은 규모가 7.2라면서 이는 규모 7.6의 지진으로 약 2400명이 숨진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지진 이후 가장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으로 4명이 숨지고 최소 700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건물 약 100채가 붕괴되면서 77명 이상은 잔해에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현지 방송사들은 지진으로 건물 두 채가 무너졌고, 무너진 건물에 사람이 갇혀있다는 신고도 들어왔다는 속보를 앞다퉈 내보냈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건물이 무너져 주차된 오토바이들이 깔린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방이 크게 흔들리고 물건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대만 당국은 원전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력망도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관심이 쏠렸던 반도체 업계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이날 지진 이후 성명을 내고 “TSMC 안전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팹(fab·반도체 생산시설)에서 회사가 마련한 절차에 따라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이번 지진의 영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대만 2위의 파운드리업체인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신주과학단지와 타이난(臺南)에 있는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췄으며, 직원들도 대피시켰다. DRAM 전체 생산능력의 60%가 대만인 마이크론의 경우 모든 직원들이 안전하다며 가동 및 공급망을 파악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대만 증시 또한 하락폭이 제한됐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2시 6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44% 하락한 2만 377.37을 보였다. 오전에는 최대 1% 가까이 하락했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특히 반도체와 관련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TSMC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9% 하락한 783대만달러를 보였다. 오전에는 1.4% 가까이 떨어졌다. 한편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朱鳳蓮) 대변인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중국) 대륙은 큰 우려를 표하며 이번 재해로 인해 피해를 본 대만 동포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이어 “재해와 후속 상황을 긴밀히 예의주시하면서 재난 구호를 위한 필요한 지원을 기꺼이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영사관 폭격’ 이스라엘에 보복 예고…중동 확전 우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주재하는 이란 영사관이 폭격을 받으면서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과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인 헤즈볼라는 이번 폭격이 이스라엘 소행이라고 비난하면서 보복에 나설 것을 선언하면서다.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유가는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은 1일(현지시간) 낮 12시 17분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미사일 6발을 발사해 영사관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외신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와 레바논과 시리아의 쿠드스군 부사령관인 모하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장군, 이 지역의 군사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호세인 아만 알라히 장군 등 5∼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침략적인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은 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있으며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따라 그러한 비난받을만한 행위에 단호한 대응을 취할 수 있는 합법적이고 고유한 권리를 지닌다"며 응징을 천명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최대 지원국인 미국을 향해서도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처벌 방식을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이란 주도 '저항의 축'에 동참해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해 온 헤즈볼라도 성명을 내고 “이 범죄는 적이 처벌과 응징을 당하지 않고서는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단과 파키스탄도 각각 규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몰아세우고 유엔 안보리에 조치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폭격했는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 4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미국 CNN 방송에 “이곳은 영사관도, 대사관도 아니다, 다마스쿠스의 민간 건물로 위장한 쿠드스군의 군사 건물"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이란 영사관에 대한 공격은 가자지구 전쟁이 6개월 전 시작된 이래 가자 밖에서 확전 위험을 가장 고조시킨 사건이라면서 결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마지막 지푸라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을 내세워 이란과 교전하면서 직접적인 전쟁 개입을 꺼려왔다. 하지만 이란의 영토인 영사관이 노골적으로 타격받은 상황에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기존의 기조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자헤디 사령관은 이란의 국민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 폭격으로 사망한 후 가장 주목받은 표적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스라엘이 이번 영사관 공습으로 지역 내 이란의 '그림자 네트워크'를 겨냥해 더 공격적인 행동에 나섬에 따라 이스라엘과 이란이 오랫동안 중동 전역에서 암암리에 벌여온 '선전포고 없는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짚었다.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불안이 다시 고조되자 국제유가는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71달러로 전 거래일(3월 28일) 종가 대비 54센트(0.65%) 상승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7일(85.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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