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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집권하자마자 거침없는 푸틴…러·우 전쟁 전황 ‘급변’ 주의보?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재집권 이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지난 우크라이나 대반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이후 대대적인 역공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집권 5기 시작 닷새만인 12일(현지시간) 국방부 장관을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가 현 국방장관인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을 대체하는 방안이다. 이번 결정으로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전 시작 이후 군 지휘 체계에 가장 큰 변화를 줬다. 푸틴 대통령과 시베리아 휴가를 같이 갈 정도로 가까운 측근인 쇼이구 장관은 2012년부터 약 12년간 국방부를 이끈 군인이다. 반면 벨로우소프 부총리는 경제부 장관 출신으로 푸틴 대통령 경제 보좌관을 지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방장관에 경제 전문가 후보를 지명한 데 대해 “오늘날 전장에서는 '혁신'에 더 개방적인 사람이 승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과 사법당국 지출이 국내총생산(GDP) 7.4%를 차지했던 1980년대 중반 옛 소련 사례를 들었다. 그는 현재 러시아 상황이 당시와 비슷해지고 있다며, 이 분야 지출을 국가 경제 전반에 더욱 부합하게 해줄 민간인을 국방장관 후보로 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임이 될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될 예정이다. 국가안보회의는 러시아 국방·안보 분야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 멤버는 푸틴 대통령이 의장,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부의장을 맡고 관련 부처 수장들이 참여한다. 서기는 형식상 국방장관보다 상급자이기 때문에 쇼이구 전 장관은 체면을 지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경제를 더욱 활용해 우크라이나전에 추가적인 힘을 쏟으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 경제는 서방 제재에도 무너지지 않았고 러시아군은 최근 전장에서 점령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제 러시아군은 푸틴 대통령 5기 취임식(5월 7일)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인 전승절(5월 9일)이 지나자마자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제2도시 하르키우에 대한 지상전에 나섰다. 러시아군은 사흘째 집중 공세를 몰아쳐 전날 마을 5곳, 이날 마을 4개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북쪽 국경의 모든 지역이 거의 24시간 적의 포격을 받고 있다"며 “상황이 어렵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호르티차 합동그룹의 나자르 볼로신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방송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은 보우찬스크와 립치 마을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립치는 하르키우 외곽에서 20㎞ 거리에 있다. 이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는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지역에 대해 공습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군사 장비와 병력 부족 속에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강화해왔으며, 특히 에너지 시설을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역대급 태양폭풍에…지구 곳곳에서 오로라 향연

주로 북극권 등 고위도 지역 상공에서 나타나는 오로라가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남미에서도 이례적으로 목격되면서 관심이 쏠린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스위스·중국·영국·스페인·뉴질랜드 등 전 세계에 보라색, 녹색, 노란색, 분홍색 등을 띤 오로라가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남부 플로리다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캔자스·네브래스카·아이오와·미시간·미네소타 등 전역에서 오로라가 관찰됐다. 다채로운 색깔의 오로나는 남미 아르헨티나 남부 티에라델후에고(Tierra del Fuego)주 우수아이아에서도 관측되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오는 대전입자(태양풍)가 지구 가까이에 오면서 이 중 일부가 북극과 남극에 모이면서 대기권 상층부의 자기장과 마찰하여 빛을 내는 광전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북극 근처 스칸디나비아 반도, 캐나다, 미국 알래스카 및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관측된다. 아르헨티나의 최남단 도시 우수아이아는 남극에 가까운 곳에 있으나, 일반적으로 이곳에서 오로라는 관측되지 않는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 오로라가 목격된 배경엔 21년 만에 발생한 가장 강력한 태양폭풍이 지구를 휩쓸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우주기상예측센터는 지난 10일 태양폭풍의 등급을 4등급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인 5등급으로 격상했다. 이는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G5 등급의 지자기 폭풍이 지구를 강타한 것은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지자기 폭풍으로 스웨덴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변압기가 파손됐다. 태양 코로나 물질이 지구에 도달하면 일반적으로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미쳐 전파 교란이나 인공위성 운영 장애 등이 발생한다. 역사상 최대 지자기 폭풍은 1859년 9월의 '캐링턴 사건'(Carrington Event)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북미와 유럽 등의 전신망이 두절되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있었다. 다만 이번의 경우 당초 우려됐던 대규모 정전 등 심각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고, 전력망과 통신 등에 작은 혼란만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는 이날 오전 웹사이트를 통해 서비스 성능이 저하돼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위성들이 “많은 압박을 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견뎌내고 있다"고 썼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는 지금까지 태양 폭풍에 따른 심각한 피해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부도 폭풍이 전기 사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이스라엘 국제법 위반 가능성 판단…“확실한 결론 어려워”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미국이 지원한 무기를 가자지구에서 사용하면서 국제 인도주의 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나 실제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확정할 수는 없다고 결론짓고, 무기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군이 미국이 지원한 무기를 국제인도주의법이나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식과 부합하지 않게 사용했다고 평가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무부는 가자 전쟁의 성격상 하마스가 민간 주민과 시설 뒤에 숨어 싸우고 현장에 상황을 파악할 미국 정부 인사가 없기 때문에 “개별 사건들을 평가하거나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 서명한 '국가안보각서-20'에 따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작년 10월 7일부터 올해 4월까지 이스라엘의 무기 사용을 조사해왔다. 이 각서는 미국이 우방국에 무기를 제공할 때 그 무기를 국제 인권 및 인도주의 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겠다는 확약을 우방국으로부터 받고, 실제 그렇게 사용하는지 미국 정부가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지난 3월 미국에 제공한 확약이 “신뢰하고 믿을 만하다"고 평가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계속 지원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보고서는 또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이 제공되는 것을 막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국무부의 평가는 지금까지 있었던 바이든 행정부의 공식 입장 중 이스라엘에 대해 가장 비판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필요한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비롯해 전장에서 나타난 결과는 이스라엘군이 그런 것들을 모든 경우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상당한 의문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결국 무산…미국 “중재 계속”

7개월 넘게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한 휴전 협상이 무산됐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고위 관리인 칼릴 알-하이야는 10일(현지시간) 하마스 측 방송 채널 알아라비TV를 통해 “점령군(이스라엘)이 중재국의 휴전안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는 인질 석방과 죄수 교환, 전쟁 중단을 원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이 지속되기를 원한다"며 “중재국의 제안에 등을 돌린 것은 하마스가 아닌 점령군(이스라엘)"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재안을 거부하고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겠다며 검문소를 장악한 네타냐후 총리의 행동을 고려해 팔레스타인 다른 정파 지도자들과 협상 전략을 재검토하기 위한 협의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중재국인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멈추기 위한 휴전 협상을 이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6일 중재국이 마련한 휴전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이른바 '지속 가능한 평온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문구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로 해석한 반면, 이스라엘은 종전과 철군 요구로 보고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미국은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중재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휴전 회담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도 미국은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이어 “우리는 양측이 계속 협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여전히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라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아직 이스라엘의 대규모 작전 징후는 없다고 했다. 커비 보좌관은 “분명히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지난 24시간 내에는 아직 대규모 지상전의 징후는 없었고, 국경검문소 주변에서 국지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주민들은 이날 라파 동쪽과 북동쪽에서 폭발과 총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라파 동쪽의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이스라엘 탱크를 매복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전을 강행할 경우 무기 지원을 끊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라파에는 피란민 등 140만명이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이 라파 검문소를 장악하면서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의 반입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구호단체들은 구호 물품이 이미 고갈되고 있고 수일 내 바닥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해미쉬 영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 선임 조정관은 “인도적 지원 물품의 가자지구 반입이 사실상 끊겼다"며 “바닥까지 긁어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도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검문소를 즉각 개방해야 한다"고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에 손 내민 네타냐후 “이견 좁히길…라파는 공격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이면서도 전쟁은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미 경제지 포브스, CNN 방송 등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밤 방송된 미국 TV쇼 '닥터 필 쇼'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가자 전쟁에 대한 이견을 좁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녹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기 이전에 이뤄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40년 넘게 알아왔다"며 “우리는 종종 견해차가 있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이를 잘 극복해왔으며, 이번에도 이견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의 지상전에 대해 거듭 반대입장을 표명해온 데 대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면서도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은 해나갈 것"이라며 라파 지상전 수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라파에서 하마스를 소탕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하마스 24개 대대 중 20개를 궤멸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성적인 사람들은 우리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며 “이번에 소탕하지 못하면 하마스는 또다시 가자를 손에 넣을 것이고, 10월 7일의 전쟁을 계속 되풀이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가자지구에는 일종의 민간 정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랍에미리트(UAE)와 다른 국가들의 도움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대학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자 전쟁 반대 시위에 대해서는 맹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캠퍼스 시위대에 대해 “집단 학살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가자 전쟁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온 국제사회 지도자들을 향해서도 “일부 지도자들은 개별적으로는 하마스가 소탕돼야 한다고 말하고도 캠퍼스 시위와 같은 정치적 선전의 압력에 직면하자 말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인터뷰를 진행한 이후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CNN과 인터뷰에서 가자 지구의 민간인 피해를 언급하며 “이스라엘이 라파로 진격한다면 그들이 지금까지 라파와 다른 도시들을 다루는 데 써 왔던 무기들을 제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 이후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손톱만 가지고도 싸울 것"이라며 지상전 수행 의지를 다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올해 여름휴가는 어디로?…지구촌 폭염에 ‘이 지역’ 뜬다

기후변화로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자주 발생하자 좀 더 시원한 곳으로 눈을 돌리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지구촌에 빈발하고 있는 폭염을 피해 여름 휴가지로 노르웨이와 같은 시원한 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노르웨이 베르겐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다. 두 도시 모두 여름에 덜 덥고 자연환경도 아름답다. 로마나 바르셀로나 같은 유명 여행지보다 덜 붐비면서도 문화적인 경험도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보도에 등장한 미국 볼티모어주 거주자 메리 마일즈는 남편과 함께 매년 한 차례씩 해외여행을 떠난다. 지금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태국, 일본 등을 갔지만 올해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를 찾을 계획이다. 마일즈는 더위에 약한 남편이 특히 이번 여행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는 더위에 정말, 매우 민감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여행사인 '켄싱턴 투어'에 따르면 올해 6∼8월 노르웨이 여행 예약 건수는 1년 전과 비교해 37% 증가했다. 또 스웨덴과 핀란드로의 여행 예약 건도 각각 70%와 126% 증가했다. 노르웨이는 지난해에는 순위권에 오르지 못했지만, 올해는 켄싱턴 투어에서 가장 많이 예약된 유럽 여행지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여행 정보 검색 사이트 '카약'에 따르면 올해 미국발 항공기 검색 건수 가운데 국내외를 막론하고 더 서늘한 지역으로 향하는 항공편 검색량도 크게 늘었다. 예를 들어 6∼8월 평균 기온이 화씨 69∼73도(섭씨 20.5∼22.8도) 정도에 불과한 영국 사우스햄튼 지역으로 향하는 항공편 검색량은 지난 1년간 57% 증가했고, 미국 알래스카주의 페어뱅크스행 항공편 검색은 25% 늘었다. 유럽여행위원회(ETC) 에두아르도 산탄데르 이사는 “유럽에서 기상이변이 점점 일상이 되면서 장기적으로 여행 목적지와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실제로 그리스의 경우 최근 몇 년간 무더위와 함께 혹독한 산불로 고통받았다고 전했다. 북유럽 휴양지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일부 여행사들은 이 지역에 대한 여행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소규모 여행 전문회사 '아베크롬비&켄트'는 올해 피오르를 주제로 한 노르웨이와 덴마크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10일간의 일정에는 오슬로, 코펜하겐 관광과 피오르 유람선 여행, 바이킹 마을 방문 등이 포함돼있다. 이 여행상품은 올여름 8차례 출발 일정으로 출시됐는데, 이 가운데 7개 일정이 이미 판매 완료됐다. WSJ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좋고 5월에는 눈이 녹으면서 생겨나는 거대한 폭포가 장관이어서 봄·가을에도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관광객들은 아예 계절이 반대인 지구 반대편 남반구의 뉴질랜드 등을 선호하거나 이탈리아 등 기존에 선호됐던 나라들에서도 더 서늘한 지역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켄싱턴 투어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에서도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은 관광지인 로마와 피렌체, 베네치아 등에 대한 예약은 지난 1년간 22% 증가했지만, 호수를 끼고 있는 스위스 국경 근처의 소도시 코모에 대한 예약은 64%나 늘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하마스 휴전·종전 ‘한 수’ 안 통했나…이스라엘 ‘대화와 전쟁’ 양손에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 직전 하마스가 '휴전 수락' 카드를 꺼냈지만, 먹혀들지 않는 모양새다. 당장 국제사회 평화 압력에 직면한 이스라엘은 대화 채널을 열어두면서도 라파를 서서히 옥죄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경검문소를 장악한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더 진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스라엘 병력 중 일부는 라파 검문소 출입구로부터 팔레스타인 거주지역 쪽으로 1마일(약 1.6㎞) 이상을 침투해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라파 일부 건물을 불도저 등 중장비로 밀어내고 군용 차량 집결지로 만들려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는 CNN이 미국 상업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 PBC가 5∼7일 촬영한 라파 일대 위성사진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함께 공습도 지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이런 상황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가자 지상전' 초기 단계 때와 흡사하다고 봤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로 침공해 들어가기 직전에 일련의 공습을 단행했다. 지상군은 그 이후 가자지구로 들어간 뒤 장갑 불도저와 전차 등을 동원해 건물을 무너뜨리고 밀어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라파 동부의 특정 지역에서 표적 공습을 포함한 정밀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라파 동부의 여러 장소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고 테러 기반 시설과 땅굴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401여단이 하마스 근거지로 의심되는 건물을 겨냥한 공습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작전을 통해 “테러리스트 약 30명을 제거하고 지역 내 테러 기반 시설 다수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병원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6일 저녁 이후 이스라엘군 라파 공격으로 어린이 9명과 여성 7명 등 최소 3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라파에는 가자지구 전체 인구 230만여명 가운데 140만명 정도가 밀집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파가 이집트와 인접해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이후 피란민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대규모 민간인 피해를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스라엘군 라파 지상 공격을 만류해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라파 내 하마스 잔당을 소탕하기 위해 라파 지상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실제 이스라엘은 전차 등을 동원해 팔레스타인 쪽 라파 검문소를 장악하며 지상전 돌입 수순에 들어간 상태다. 이날도 이스라엘은 맹방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엄포'에도 기세를 굽히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스라엘이 라파로 진격한다면 그들이 지금까지 라파와 다른 도시들을 다루는 데 써왔던 무기들을 제공하지 않을 것"을 을 분명히 했다. 이에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 공영 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시작부터 고마워해 온 대통령으로부터 듣기에는 힘들고도 매우 실망스러운 말"이라고 반응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어떤 압력도 우리 적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표를 던진 미 유대인들이 많다. 지금 그들은 주저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집트 등 제3국이 종전을 내포해 마련한 휴전안에는 협상단을 카이로에 보내는 등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이와 관련, 이미 휴전안에 동의한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협상을 전쟁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고위 지도자 이자트 알 리시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합의에 이르는 데 있어 진지하지 않으며 라파를 공격하고 라파 통행로를 장악하는 데에 협상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지난 6일 수용하기로 했던 휴전 제안 이상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무기 지원 중단하겠다” 경고날린 바이든…이스라엘, 라파 공습 멈출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향해 무기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최후 통첩을 하자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십이 중단될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만약 그들이 라파에 진격한다면, 나는 그들이 지금까지 라파와 다른 도시들을 다루는 데 사용했던 무기를 지원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지원을 유보하겠다고 위협한 건 처음"이라며 “이는 7개월간의 전쟁 중 그가 내놓은 가장 직설적인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그간 라파 공격을 만류해온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무시되고 있다는 좌절감 속에 폭탄 공급 중단이라는 “보다 극적인 방법"을 선택했다고 짚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인내심에 한계가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NYT의 진단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여전히 철통과 같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의 주요 무기 공급국으로서 불만을 내보이기 위해 자신의 권한을 사용하길 택했다고 NYT는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원치 않았던 결정"이자 “전례 없는 불만의 표시"라고 짚었고 영국 BBC 방송도 “이스라엘에 대한 역대 가장 강한 경고"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등을 두고 불협화음을 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하고 각국에서 보낸 구호품이 실린 트럭의 가자지구 진입을 가로막는다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줄이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 이스라엘로 향할 예정이었던 2000파운드(약 900㎏) 항공폭탄 1800개와 500파운드(약 225㎏) 항공폭탄 1700여개의 선적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만류에도 이스라엘이 지난 7일 전차 등을 동원해 라파 국경검문소를 장악하는 등 지상전 돌입 수순에 들어가면서 양국의 균열이 한층 심화됐다. 미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애런 데이비드 밀러 선임연구원은 양국 간 입장차가 미국 정부 내부에서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척 프라이리히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NYT 인터뷰에서 “바이든 측이 억눌러왔던 불만이 결국 터져나왔다"면서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매우 강력한 지원과 국내적 압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 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무기 선적 보류 조치에 깊은 좌절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면서 이번 결정에 '매우 실망'했고 좌절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경고가 가자 주민들의 '마지막 피란처' 라파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총 끝을 돌려세울지는 불분명하다. 하마스에 대한 중요한 압박수단 중 하나를 잃게 되는 데다 더 나아가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연정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여서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미국 입장에서도 위험성이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BBC 방송은 “이스라엘이 또다시 동맹국의 언행을 무시할 수 있다"면서 “이는 세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음을 매우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 정치권 일각에선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제공을 멈춰선 안 된다는 서한을 보내는 등 이번 결정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이스라엘이 필요하다는 무기를 주지 않는다는 결정이 하마스와 (배후의) 이란에 더욱 밀어붙이라는 신호를 줄 것이란 점이 우려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탱크 턱 밑 밀고 휴전 대화…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불확실성 극대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휴전과 라파 공격 사이 '불확실성'을 거듭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 진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관리는 “인질 석방을 위한 하마스와 휴전 협상에서 돌파구의 신호를 보지 못했다"면서도 “다만 협상단은 한동안 카이로에 남아 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카이로에서는 전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중재자인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자지구 휴전·인질 협상이 재개됐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6일 이집트와 카타르 측의 휴전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외신들은 하마스가 수용키로 한 휴전안 골자가 궁극적으로 가자지구에 '지속 가능한 평온'을 이룬다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즉각 하마스 측 휴전 제안이 자신들 요구와 거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확한 하마스 입장을 파악하기 위해 협상단을 카이로에 보냈다. 이스라엘은 동시에 하마스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둘러싼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하마스의 휴전 제안은 라파 진입 작전을 방해하려는 것"이라며 라파에서 지상전 계획을 고수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국경 검문소도 탱크로 장악한 상태다.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국경 검문소 장악을 통해 하마스를 고립시키는 한편 인질 석방 합의를 압박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석방과 일시 휴전 협상이 중단·재개를 반복하면서 가자지구에 봉쇄된 주민들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급변하는 데다 통신이 끊기고 정전까지 발생해 가자지구 주민들은 정확하고 최신 정보를 얻기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돈 없는 군인 어디 없나’?…英 월급 내역 해킹 사건 “中 의심”

중국 연계 해커들이 영국군 급여 시스템을 해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스카이 뉴스 등은 국방부 계약업체가 위탁 운영하는 군인 급여 시스템에서 데이터 유출 문제가 발생했다는 그랜트 섑스 국방장관 발언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 섑스 장관은 최근 전역자를 포함해 전·현직 군인 27만 명이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해킹당한 급여 시스템은 영국 육·해·공군 군인 이름과 은행 정보, 주소 등 정보를 담고 있다. 다만 해커들이 자료를 열람했더라도 내려 받아 빼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섑스 장관은 초동 조사 결과 “데이터가 옮겨졌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커들은 국회의원과 학자, 언론인, 민주주의 활동가 등 수백만 명을 위협하는 활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섑스 장관은 이에 “악의적인 세력의 행위일 수 있다는 징후가 있으며 국가 개입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특정 국가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서 영국 매체들은 중국이 배후로 의심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원 국방위원장을 지낸 토비어스 엘우드 의원도 “급여 시스템에서 군 인력의 이름과 은행 정보를 겨냥한 점이 (배후로) 중국을 가리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정적으로 취약한 사람을 회유하려는 계획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미국 국무부와 함께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 집단이 사이버 스파이 공작을 벌인 것으로 의심된다며 관련자를 제재한 바 있다. 리시 수낵 총리도 이날 런던 남동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과 다른 국가들이 제기하는 위험요인에 맞서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영국 정치인들의 발언은 터무니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중국은 모든 형태의 사이버 공격에 단호히 반대하며 이 문제를 타국을 비방하는 데 이용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년 만에 유럽을 순방하는 가운데 제기됐다. 시 주석은 프랑스를 방문 중이며 이어 세르비아와 헝가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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