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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 ‘허 찌르기’ 역시 안 통하나...전황 ‘대세’ 변화 無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이후에도 전체적인 전황에는 큰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노브고로드스코예를 '해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레츠크 대규모 마을 중 하나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물류 거점"이라고 의미부여했다. 이 마을은 우크라이나에서 '뉴욕'으로도 불린다. 결국 러시아가 본토 공격으로 압박받는 가운데서도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를 확대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 요새 역할인 토레츠크를 장악하기 위해 인근 마을을 하나씩 점령해 나가고 있다. 전날 러시아 국방부는 토레츠크와 가까운 아르툐모보(우크라이나명 잘리즈네)와 비옘카 기차역을 손에 넣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포크로우스크를 향해서도 공세를 강화하자 우크라이나 현지 당국은 전날 어린이가 있는 가족은 포크로우스크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러시아는 지난 6일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를 기습 공격한 우크라이나군을 막기 위해 본토에서도 전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선에 대한 공세도 늦추지 않는 여유를 보인 것이다. 압티 알라우디노프 체첸 아흐마트 특수부대 사령관은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에서 실패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 병력을 분산시켜 우크라이나 작전을 중단시키려던 우크라이나군 쿠르스크 공격이 결국 무위나 다름 없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병력을 쿠르스크로 이동시키면서 러시아가 도네츠크를 완전히 장악하려는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는 15일째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중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군에 누적 4130명 이상의 병력 손실을 입혔다고 집계했다. 또 러시아 영토 깊숙이 침투하려는 적군을 계속 격퇴하고 있으며, 쿠르스크와 접한 우크라이나 수미의 지휘소와 탄약고를 수호이(Su)-34 전폭기로 파괴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불의의 일격'까지 가했던 우크라이나는 전면전보다는 비대칭 무기를 통한 우회적 압박 수단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임무의 성공'을 위해서는 “드론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며 “미사일 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리 파트너들이 러시아 영토에서 무기 사용에 관한 제한을 모두 해제한다면 특히 쿠르스크 지역에 물리적으로 진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측은 서방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도록 허용해 달라는 우크라이나 요청에 여전히 회의적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영국 등 서방 정부는 에이태큼스(ATACMS)·스톰섀도와 같은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바 있다. 그러나 확전을 우려해 방어 목적 외에 러시아 본토에 대해 사용하는 데 대해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중 등 각국 정상들, 광복절 맞아 축하 메시지

미국, 중국을 비롯한 10여개국 정상이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한국에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중국, 인도, 교황청, 우크라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부탄, 스리랑카, 투르크메니스탄, 헝가리, 바레인, 벨기에 등 각국 정상으로부터 광복 제79주년 축하 메시지 15건을 접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광복절을 맞아 윤 대통령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미국은 평화, 안보 및 자유를 위해 대한민국과 함께한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이 70년 이상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이 되어 왔으며, 그간 양국이 민주적 가치를 옹호하고 북한의 무모한 위협에 굳건히 맞선 데 이어, 이제는 우주, 신기술 및 청정 에너지 등 새로운 영역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양국이 국제사회의 가장 시급한 도전에 함께 대응하면서 양국 국민 간의 끈끈한 유대 관계도 더욱 심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양국은 가깝고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동반자"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 인도주의적 지원 및 전후 재건에 참여 의지를 표명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를 대표해 저는 한국의 국경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우리는 국제 평화와 안정, 인권, 개인의 자유라는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나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리 두 나라의 영원한 우정과 한국의 건국(founding)을 기념한다"면서 “한국은 민주주의의 등불로 성장했으며 수많은 국민의 번영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71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계속 한국에 대한 철통같은 동맹에 굳건하게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U도 해리스 편?...머스크 “엿 먹어” 트럼프 측 “자기 일이나”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온라인 대담을 앞두고 유럽연합(EU)이 '태클'을 걸었다. EU는 머스크 CEO 측에 가짜뉴스 등에 대한 '경고서한'을 보냈는데, 이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티에리 브르통 EU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12일(현지시간) SNS 엑스(X)를 통해 엑스 소유주인 머스크 CEO에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글에는 디지털서비스법(DSA) 준수를 촉구하는 서한 전문도 함께 게시했다. 브르통 집행위원은 서한에서 “최근 영국에서 벌어진 사건과 EU 이용자도 볼 수 있는 당신과 미 대선 후보 간 생중계 대담과 관련해 쓰는 편지"라고 소개했다. 그는 “당신에게 (엑스가) DSA에서 제시된 주의 의무사항(due diligence obligations)이 있음을 상기시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표현 및 정보의 자유를 보장하는 한편 생중계를 포함한 관련 이벤트와 관련이 있는 유해 콘텐츠 확산 방지를 위한 효과적인 확산 방지 조처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는 증오와 무질서, 폭력 선동, 특정 가짜정보를 조장하는 콘텐츠 확산으로 초래된 대중의 불안과 관련한 최근 사례를 고려할 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르통 집행위원은 또 “EU 내 엑스 불법 콘텐츠에 의한 부정적 효과는 진행 중인 (DSA 조사) 절차와 엑스 EU법 준수 여부에 대한 전체적 평가와 관련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집행위는 지난달 엑스가 가짜뉴스·유해콘텐츠 확산 방지를 위한 DSA 규정을 위반했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추가 조사중이다. 위반 확정시 전세계 매출 6%까지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 서한은 머스크 CEO와 트럼프 전 대통령 대담이 엑스를 통해 생중계되기 수 시간 전 공개됐다.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가짜뉴스 확산'에 우려를 표명한 것이란 해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에 머스크 CEO는 자신의 장기인 조롱과 유머로 응수했다. 머스크 CEO는 브르통 집행위원 게시물을 공유한 뒤 영화 '트로픽 썬더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은 “크게 한 발짝 물러서서 엿이나 먹어라"라는 배우 영어 대사가 적혀있었다. 머스크 CEO는 “솔직히 이 트로픽 썬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응수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무례하고 무책임한 짓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도 비꼬았다. 린다 야카리노 엑스 CEO 역시 브르통 위원 서한에 “유럽에서 적용되는 법을 미국 내 정치 활동으로 확장하려는 전례 없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유럽인들이 대화를 듣고 스스로 결론을 내릴 능력이 없다는 것을 뜻하는, 유럽인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는 EU가 “언론 자유의 적"이라며 “미 대선에 개입하지 말고 자기 일이나 신경 써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또 EU가 무역 정책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 복귀를 막으려는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미국을 최우선으로 하는 관세를 적용하고 무역 합의를 재협상할 것이라. 미국에 더 바가지를 씌울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EU는 '특정 이벤트'를 겨냥한 건 아니었다면서 하루 만에 수위를 조절했다. 아리아나 포데스타 EU 집행위 수석 부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DSA는 개별 콘텐츠에 대응하기 위한 규정이 아니므로 특정 인터뷰(대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브르통) 집행위원은 준수해야 하는 DSA의 전체적 틀을 상기시킨 것"라고 해명했다. 그는 “서한이 미 대선에 개입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도 서한 발송 시점과 내용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나 집행위원단 전체와 사전조율 된 것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엑스는 머스크 CEO에 인수된 이래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유포되는 주요 경로 중 하나가 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이란, 이스라엘 보복 임박” 중동 전운 최고조…국제유가는 80달러 재돌파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급부상하면서 중동 전운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로 내리막길을 걸어왔던 국제유가는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우려에 약 한 달 만 최고 수준으로 다시 치솟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란 혹은 그들의 대리인이 며칠 이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복수의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대리세력의 이스라엘 공격이 24시간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내부적으로는 대응 수위를 고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공개적으로는 '강력한 보복' 등을 거론하며 강경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지만, 대리세력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는 행동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이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무력을 과시할 수 있는 방안 사이에 균형을 모색하려는 데 따른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헤즈볼라가 이날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를 향해 로켓 수십발을 쏘고 이스라엘군도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공습하는 등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지대의 긴장감도 고조됐다. 이스라엘은 군 경계태세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공격과 방어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지난 며칠간 우리는 방어를 강화하고 대응 공격 옵션을 만드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맹방인 미국도 중동 지역 군사력을 증강하며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 구축함 USS 라분이 중동에 추가 배치됐다고 전했다. 이는 구축함 USS 루스벨트와 USS 벌클리, 강습상륙함 USS 와스프, 상륙선거함 USS 오크힐, 상륙수송선거함 USS 뉴욕 등에 더한 미 군함의 파견 조치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19% 오른 배럴당 80.0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지난 5일까지 하락세를 이어왔던 WTI 가격은 6일부터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WTI 가격이 80달러선을 넘어선 적은 지난달 18일(81.30달러)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2.30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64달러(3.3%) 올랐다. 브렌트유 가격 상승률은 올해 들어 최고치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확전시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 생산시설을 타격할 수 있고, 이라크 등 인접 산유국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안전자산 금값 역시 상승하면서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전장 대비 1% 넘게 오른 온스당 2458.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일 이후 10일 만에 최고다. 글로벌트투자의 키스 부차난은 공격 가능성이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고 보면서 공격 강도나 확전 여부에 따라 시장이 추가로 반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러우 전쟁 전황, 트럼프·해리스 사이 놓인 종전론에 격화?

러시아로부터 자국 전토 탈환이 사실상 어려워진 우크라이나가 기습적으로 러 본토를 타격하면서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미국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권력 공백에 놓인 가운데 서방 지원 지속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붙으면서 전쟁 막판 기세를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AFP, 타스 통신 등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서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로 침입한 뒤 지상전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국경에서 각각 25㎞, 30㎞ 떨어진 톨피노와 옵스치 콜로데즈에서 우크라이나군 기동대 돌파 시도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또 Mi-28NM 공격 헬기가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병력과 무기를 공격해 모든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 누적 병력 손실이 최대 1350명에 달하며 지금까지 탱크 29대 등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15∼35㎞까지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다만 러시아가 병력을 증원한 이후 쿠르스크 지역 상황이 안정됐다고 덧붙였다. 전장이 러시아 본토로 확장되면서 러시아 측 민간인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은 텔레그램을 통해 쿠르스크 시내 주택에 우크라이나 미사일 파편이 떨어지면서 1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대규모 피란민도 발생했다. 타스 통신은 지금까지 총 8만 4000명 이상이 쿠르스크 국경지대에서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쿠르스크 전투는 2022년 2월 개전 이후 러시아 본토에 대한 최대 규모 공격으로 평가받는다. 우크라이나 기습 공격에 본토 허를 찔린 러시아는 강력 대응이 머지않았다고 경고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강력한 러시아 군 대응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반격에 나서 10일 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근교 브로바리 지역을 폭격해 민간인 2명이 숨졌다. 키이우에선 이날 밤 거듭 폭음이 울렸고 공습경보가 울렸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밤새 러시아 공격용 드론 57대 중 53대를 격추했고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에는 북한산 미사일 4기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반격에 실패한 이후 잇따라 자국 북동부 영토를 실지하며 수세에 몰렸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며 모처럼 사기를 끌어올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자국군이 러시아 본토로 진격해 군사작전 중임을 처음으로 공개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저녁 정례 연설에서 “침략자(러시아)의 영토로 전쟁을 밀어내기 위한 우리 행동을 보고 받았다"며 “침략자에게 필요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 “러시아가 우리 영토에 전쟁을 몰고 왔으니 그들도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느껴봐야 한다"고 말한 것 외에는 러시아 본토 공격에 직접 언급을 삼가왔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그간 줄었던 국제사회 관심과 지지부진해졌던 서방 지원을 다시 환기시키길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프란츠 스테판 가디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선임연구원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이번 공격을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공격적 작전과 적 영토에서의 복잡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서방과 동맹국에 보내는 신호"라고 평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일단 지금까지 올린 상당한 전과로 오는 11월 미 대선에 대비한 '카드'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주재 서방 외교관도 이번 러 본토 급습이 미 대선 전 우크라이나 전쟁을 국제사회 이슈로 떠올릴 수 있는 “완벽한 시점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외교관은 “이번 작전 이전에 우크라이나는 협상에 들고 나올 게 아무것도 없었지만 이제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꾸준히 지원해왔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런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시 러시아와의 협상으로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해왔다. 반면 러시아는 사실상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영토 일부를 적에 내주게 된 상황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받는 러시아인 전투원들이 지난해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 일시적으로 침입한 적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가까운 국경 마을까지 닿지 못하고 패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위크는 러 본토 공격 허용과 관련해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경질설까지 일각에서 흘러나온다고 보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무시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지난 8일 푸틴 대통령이 소집한 안보 회의에도 불참해 의구심을 키웠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2028년 美 LA서 다시 만나요”…막 내린 ‘100년 만의 파리 올림픽’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이 4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2024 파리 올림픽은 한국시간 12일 오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 수상 행진으로 현지시간 지난달 26일 막을 연 파리 올림픽에서는 전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를 합친 1만500여명이 32개 종목 329개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폐회식 전까지 파리 올림픽은 마지막 여정을 이어갔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 마지막 경기인 여자 농구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승리해 금메달 40개, 은메달 44개, 동메달 42개로 중국(금 40, 은 27, 동 24)을 따돌리고 하계 올림픽 4회 연속 메달 순위 1위를 지켰다. 우리나라도 폐회 날까지 메달 행진을 벌였다. 근대5종 여자부 경기에서 성승민(한국체대)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이 종목 동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역도 81㎏ 이상급 경기에서는 박혜정(고양시청)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8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전체 메달 수 32개는 1988년 서울 대회 33개(금12, 은10, 동11)에 이은 2위 기록이다. 대한체육회는 21개 종목 선수 144명의 '소수 정예'로 참가한 이번 대회의 금메달 목표를 5개로 잡았으나, 우리 선수단은 기대를 뛰어넘어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달성한 단일 대회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폐회식은 파리에 대한 찬사를 담은 영상으로 문을 열었다. 폐회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기수 입장과 선수단 퍼레이드는 지구촌 축제를 마무리하는 화합의 장이었다. 우리나라는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경희대)과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화순군청)가 공동 기수로 스타드 드 프랑스에 태극기를 휘날렸다. '올림픽이 사라진 미래'에서 우주선을 타고 온 황금빛의 미래인은 근대 올림픽 창시자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의 발자취를 더듬어 가며 올림픽의 흔적을 찾는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5개 국가와 난민팀은 어느 때보다 '빛의 도시' 파리를 빛냈다"면서 “센강처럼 '센'세이셔널(환상적인)한 대회였고,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고 찬사를 보냈다. 올림픽기 이양식에서는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토니 에스탕게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부터 올림픽기를 받아 바흐 IOC 위원장에게 반납했다. 바흐 위원장은 다음 개최지인 LA의 캐런 배스 시장에게 오륜기를 전달했다. 곧바로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스타드 드 프랑스 천장에 세계적인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갑자기 등장했다. 와이어를 맨 크루즈는 거침없이 경기장으로 몸을 던졌고, 단상으로 올라가 올림픽기를 받은 뒤 오토바이에 꽂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 이후 크루즈는 영상에서 다시 등장했고, 파리 시내를 오토바이로 질주해 비행기에 탑승한 뒤 상공에서 몸을 던져 LA의 상징인 할리우드(HOLLYWOOD) 사인에 도착했다. 크루즈는 알파벳 'O' 간판 두 개에 원 세 개를 더해 오륜으로 바꾸고 미국 산악 바이크 선수 케이트 코트니에게 올림픽기를 전달했다. 영상 속 올림픽기는 육상 영웅 마이클 존슨, 스케이트보드 선수 재거 이턴을 거쳐 LA 해변에서 펼쳐진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빌리 아일리시, 스눕독의 공연으로 초대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수영 4관왕에 오른 프랑스의 영웅 레옹 마르샹이 경기장으로 가져온 작은 성화를 각 대륙을 상징하는 선수가 동시에 입김을 불어 끄면서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도 17일의 열전을 뒤로 하고 막을 내렸다. 샹송 '콤 다비튀드'(COMME D'HABITUDE·늘 그렇듯이)를 번안한 미국 '국민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MY WAY)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파리에 모였던 이들은 4년 뒤 재회를 약속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CNN, ‘글로벌 미용 수도’ 서울 조명…“사흘간 15개 시술 받아”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인플루언서 이예림씨는 올해 초 미용 시술을 위해 서울을 찾았다. 이씨는 사흘 동안 15개의 시술을 받고 이를 자신의 틱톡 계정에 공유했는데, 해당 영상은 120만회 이상 조회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10일(현지시간) 이씨의 사례를 통해 글로벌 미용 수도로 급부상하고 있는 서울을 조명했다. CNN은 서울이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성형외과 등으로 유명해졌지만 그에 못지않게 비수술적 시술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형과 같은 수술뿐 아니라 빛나는 피부와 윤기 있는 머리카락 등을 위한 미용 시술도 점점 더 일반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손톱 손질을 해주는 네일샵, 몸의 털을 제거해주는 왁싱 관리 등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의료와 미용 관광이 국가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는 60만5천768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복지부는 2027년까지 70만명의 의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출입국 절차 등을 개선하기도 했다. CNN은 이런 사실들을 거론하며 특히 강남지역이 다양한 병원들이 밀집한 곳으로 유명하다고 언급했다. 이씨가 방문했던 병원들도 대부분 강남에 있었다. 이씨는 미용 시술을 위해 한국을 찾는 이유로는 저렴한 시술 비용을 꼽았다. 이씨는 사흘간 눈썹 문신과 염색 같은 스타일링부터 얼굴을 갸름하게 만들기 위한 인모드 시술, 블랙핑크 제니처럼 각진 어깨를 만들기 위한 승모근 보톡스 등도 맞았는데 총비용은 4천578달러(약 625만원)가 들었다. 이씨는 “한국에서는 이마와 턱 등에 보톡스 시술을 받는 데 70달러(약 9만5천원)면 되지만 뉴욕에서는 500∼1천400달러(약 68만원∼191만원)가 든다"며 왕복 항공권 값 등을 고려하더라도 한국을 찾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했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경쟁 심화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씨는 한국의 병원들은 공장형과 부티크형 등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며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한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한국에서 어떤 시술을 받았는지 팁을 공유하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K-뷰티 시술을 받기위해 한국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웹사이트를 개발하고 있다고도 귀띔했다. CNN은 이씨가 시술 경험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대가로 무료 시술도 여러 건 받았다며 크리에이터들 사이에 시술 과정을 공유해 수익을 창출하는 시장도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국제사회, 이스라엘 ‘가자 학교 폭격’ 규탄…美 “휴전 시급”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마지막 피난처인 학교 등을 폭격하면서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한 학교 건물을 공격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9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PIJ) 테러리스트 최소 19명이 제거됐다"라고 다른 주장을 내놨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폭격에 정밀 포탄 3기가 쓰였다며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이는 가자지구의 하마스 당국이 주장하는 규모의 피해를 일으킬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공격에 대해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숀 세이벳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의 학교 공습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반복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많은 민간인이 계속해서 죽거나 다치고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타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휴전 및 인질 교환 합의가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스라엘군의 학교 폭격을 가리켜 “이런 학살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에 대한 진실 공방은 차치하더라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주민들의 마지막 대피소 역할을 하는 학교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왔다는 지적은 피해 가지 못할 전망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자지구 내 학교와 병원 등 피란민이 밀집한 시설을 여러 차례 공격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가자지구 내에서 최소 21개의 학교 건물이 공격받아 사망자 수백명이 나왔다. 현재 가자지구 주민 다수가 끝을 알 수 없는 절망적인 전쟁통에 그나마 조금 더 안전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대피소로 바뀐 학교 교실이나 복도,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머무르고 있다. 사생활도 보장되지 않고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상황은 끔찍하지만, 학교에는 벽이 있고 제한적이지만 수도 시설도 있기 때문에 대피소로서 괜찮은 선택지라는 것이 주민들의 전언이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많은 사람에게 학교는 피난처를 찾고 음식과 물에 접근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전쟁 발발 이후 학교뿐만 아니라 유엔 건물도 약 200차례 공격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줄리엣 투마 대변인은 이는 전례가 없는 수치라며 2014년 가자지구 분쟁 때는 유엔 건물 단 한 곳만이 피해를 입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그간 학교 등을 공격하는 명분으로 하마스 대원들이 은신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학교나 병원, 대피소를 기지 삼아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최근 몇 주간 학교를 대상으로 공격할 때마다 “민간인의 피해를 완화하기 위한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이 조처에는 정밀 무기 사용, 공중 정찰, 첩보 활용 등이 포함됐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한 바 있다. 학교 공격은 교육 시스템 파괴라는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 전쟁으로 가자지구 내 수업이 중단된 데다 공습으로 건물까지 무너진 상태라 이 지역의 교육 시스템이 송두리째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UNRWA의 투마 대변인은 최근의 학교 공격은 전쟁이 끝난 뒤까지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많은 학교가 폭격받았거나 학교 내부에 불발탄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것이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교육에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 모르겠다"며 “유엔 시설은 군사 및 전투 목적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되며 분쟁 시에도 보호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파리서 100년 만에 열린 올림픽 12일 폐회…韓, 12년 만에 메달 30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인 2024 파리 올림픽이 11일 오후 9시(한국시간 12일 오전 4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문화와 예술의 도시인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1900년, 19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33회 하계 올림픽으로 파리지앵과 프랑스 국민들은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를 흥겹게 즐겼다. 파리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주 경기장 밖에서 개회식이 열려 세계인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각 나라 선수가 배를 타고 입장한 센강 6㎞ 수상 행진으로 올림픽의 문이 열렸다. 파리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주 경기장 밖에서 개회식이 열리며 세계인의 시선을 끌었다. 각 나라 선수가 센강에서 배를 타고 6㎞ 수상 행진을 선보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영어와 프랑스어로 북한으로 소개한 미숙한 진행과 개회식 공연의 외설·조롱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폭우로 센강의 수질이 나빠지면서 이곳에서 경기를 치른 철인3종 선수와 수영 마라톤 출전 선수의 안전과 건강 문제도 부각됐다.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에어컨 미사용, 채식 위주의 식단은 대회 참가자들의 그리 환영받진 못했다. 다만, 파리 올림픽은 경기 진행과 대회 운영에서는 큰 잡음이 나지 않아 성공적인 대회로 향하고 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전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 1만500명이 32개 종목의 329개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21개 종목, 선수 144명으로 48년 만에 최소 인원이 출전한 우리나라는 예상을 뒤엎고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를 획득해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 때 달성한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양궁 대표팀은 세부 종목 5개를 최초로 싹쓸이했고, 양궁 3관왕을 차지한 김우진(청주시청)은 통산 올림픽 금메달 수를 5개로 늘려 역대 한국인 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만 16세 고교생 명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이 한국 선수단의 하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수확하고 최연소 하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빛나는 성과에 곁들여 진기록도 탄생했다. 한국 양궁과 펜싱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사격(금메달 3개), 태권도(금 2개)가 힘을 보태며 팀코리아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다. 앵발리드, 그랑팔레 등 파리의 아름답고 유명한 문화 유적과 건축물은 우리나라 금메달의 산실이자 성지(聖地)가 됐다. 금메달은 없었지만,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로 2000년 시드니 대회 이래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내 부활의 청신호를 켠 유도, 12년 만에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수영과 복싱도 희망을 쏘아 올렸다. 파리 조직위는 2시간 15분 동안 진행될 폐회식에서 올림픽을 빛낸 프랑스 국민과 대회 참가자들에게 고별인사를 전하고 2028 하계 올림픽 개최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대회기를 넘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펄펄 끓는 지구…“역사상 올해가 가장 더운 해 될 듯”

올해가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기후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8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7월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1991~2020년 평균보다 0.7℃ 높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C3S는 “2024년이 작년보다 덥지 않으려면 올해 남은 기간 이상 현상이 크게 줄어야 한다"며 “올해가 역대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C3S는 작년 지구 평균 기온이 14.98℃로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 약 1.48℃ 더 높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3S에 따르면 지난달 지구 평균 기온은 16.91℃로 작년 같은 달보다 0.04℃ 낮았다. 월간 평균 지구 기온이 13개월 연속 관측 이후 최고치를 보이다가 지난달 소폭 꺾인 것이다. 이는 엘니뇨(적도 해수온 상승) 현상이 일부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해수면 온도는 여전히 많은 곳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멘사 버제스 C3S 부국장은 “전체적인 맥락은 변하지 않았다"며 지구 기온의 상승 행진이 멈춘 것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기후는 계속 따뜻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은 2023년 이전에 시작됐으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양이 순제로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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