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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세계 6월 기온 역대 최고…13개월 연속 최고 행진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이 역대 6월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7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해 6월 지구 평균 기온이 섭씨 16.66도로 같은 달 대비 관측 이래 최고로 기록됐다. 이 같은 수치는 이전 30년간이 평균보다 0.67도 높다. 지난달 기온은 작년 6월보다는 0.14도 더 높았고, 1940년 이래로는 작년 7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로 더운 달로 나타났다. C3S는 지난달 말까지 12개월 동안 세계 평균 기온은 관측 이래 최고였으며 산업화 전인 1805∼1900년보다 1.64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구 기온은 작년 6월 이후 13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고로 뚜렷한 추세를 드러냈다. 지구 표면뿐만 아니라 지난달의 해수면 온도도 15개월 연속 최고로 나타났다. C3S의 기후학자 니콜라스 줄리앙은 기온 상승의 원인으로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꼽았다. 줄리앙은 지난 1년간 온난화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지목돼온 엘니뇨 현상이 소멸하고 라니냐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면서도 “해수면 온도가 지금처럼 높게 유지된다면 라니냐가 발생하더라고 2024년이 작년보다 더 더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지구온난화 추세와 맞물린 기상이변을 주목했다. 올해 상반기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멕시코 등에는 불볕더위가 찾아왔고 케냐와 중국, 브라질, 러시아, 프랑스 등에서는 끊임없는 비로 홍수가 발생했다. 그리스와 캐나다는 산불로 뒤덮이기도 했다. 기후학자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기와 해류의 순환이 영향을 받아 세계 각지에 닥치는 극단적 기상의 강도와 빈도가 높아진다고 일반적으로 추정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하마스 휴전 협상, 이번엔 성사되나?…“기본 합의 직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기본 합의 직전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9개월간의 가자전쟁에서 번번이 좌절됐던 휴전 협상이 이번에는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은 협상 상황을 잘 아는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인질 석방 협상을 위한 기본합의(framework agreement)를 눈앞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하마스의 이번 대응으로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낙관적인 결과를 장담하기엔 이른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먼저 협상의 다음 단계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해야 한다. 또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 및 석방 순서 등 세부 사항을 협상하는 데에 몇 주간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할 가능성도 크다고 CNN은 설명했다. 이스라엘 협상가들은 앞으로 며칠간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이스라엘 정치 지도부를 만나 이 세부 협상 단계 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이스라엘 총리실은 “모사드(이스라엘 해외정보기관)가 주도하는 협상팀이 중재국인 미국, 카타르, 이집트로부터 하마스가 제시한 새로운 휴전안을 받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은 그 내용을 평가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중재국에 답변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마스 정치국 소속 바셈 나임은 이날 CNN에 “우리는 완전한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보장하기 위한 몇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고 확인했다. 하마스는 별도의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또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자들과 몇 시간 동안 접촉해 합의 도달을 위한 아이디어를 논의했으며, 튀르키예 당국들과도 소통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5월 27일 미국 등 중재국에 휴전안을 제시했고, 하마스가 지난달 11일 주요 부분을 수정해 이스라엘에 역제안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등 미국이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 포함돼 양측 휴전 논의는 소강 국면에 있었다. 이날 진전은 이스라엘 인질·실종자 가족포럼이 자국 정부를 상대로 가자 휴전 협상에 실패할 경우 수백만명이 거리로 몰려 나올 것이라고 경고한 이후에 나왔다. 가족포럼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인들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인질 귀환을 위한 완전한 거래에 찬성한다는 것을 거듭해서 보여줬다"며 “이 정부 장관들이 이 거래를 다시 망치도록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계속된 방치냐, 구조·복원을 위한 단호한 행동이냐' 라는 임기 중 가장 높은 도덕적 시험에 직면했다"며 “인질들이 완전히 돌아오든지 아니면 모든 이스라엘 시민이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고위 장성들이 하마스가 당분간 권력을 유지하더라도 가자 휴전을 원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질 석방을 위해서는 휴전이 최선이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더 큰 전쟁에 대비해 병력을 재집결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가자 전쟁의 인명피해는 갈수록 불고 있다. AFP 통신 집계에 따르면 당시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 남부에서 1195명이 숨졌다. 이때 하마스가 인질로 잡은 251명 중 116명이 가자지구에 남아있으며 42명은 사망한 것으로 이스라엘군은 보고 있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3만7953명이다. 대부분은 민간인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하마스 “美 제시한 휴전 협상안 진전 없어”…사실상 거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이 제시한 새 휴전안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 수정본에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면서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한 협상에 진정한 진전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이 최근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해 기존 '3단계 휴전안'의 일부 수정안을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제시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함단 대변인은 가장 최근 수정안을 지난 24일 전달받았다면서 이는 “단지 시간 낭비이자 이스라엘이 인종학살을 저지를 수 있는 시간을 더 제공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수정안이 이스라엘의 제안에서 거의 바뀐 것이 없으며 미국이 하마스에 이를 받아들이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이뤄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은 현재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수개월째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종전과 이스라엘 완전 철수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는 일시 휴전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함단 대변인은 이날 “하마스는 영구적인 종전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서의 포괄적인 철수, 그리고 대규모의 (인질 및 죄수) 거래를 포함한 어떤 제안에도 긍정적으로 거래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휴전 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서 사흘째 지상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가자시티 동부 샤자이예 지역에서 “테러리스트 수십명"을 제거했다고 밝혔으며,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는 이 지역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4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27일부터 이 지역에서 대대적인 지상 공격을 벌이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사무국은 최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시티 동부 및 북동부에서 피란민이 최소 6만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인사이드 아웃 2’ 티켓수입 1조원…2주 만에 1편 뛰어넘어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가 개봉한 지 약 2주 만에 1편이 거둔 총 티켓 수입을 뛰어넘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8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사이드 아웃 2'는 이날 기준으로 전 세계 영화관에서 8억6310만달러(약 1조1928억원)의 티켓 수입을 올렸다. 이는 2015년 개봉한 1편의 총 티켓 수입 8억5885만달러(약 1조1869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이런 추세를 이어갈 경우 이 애니메이션은 올해 처음으로 전 세계 수입 10억달러(약 1조3820억원)를 돌파하는 영화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방 격인 북미 시장에서는 지난 14일 개봉 이후 4억1180만달러(약 5691억원)를 벌어들여 2013년 개봉한 '겨울왕국'(북미 총수입 4억95만달러)을 앞질렀다. 버라이어티는 “전 세계 영화 산업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인사이드 아웃 2'의 성과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중국에서 최근 미국과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인기가 전보다 많이 떨어진 점 등을 지적했다. '인사이드 아웃 2'는 이날까지 올린 수입을 기준으로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수입 19위에 올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헤즈볼라 위협에 이스라엘 눈 북쪽으로...NYT “전쟁 ‘4가지’ 시나리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을 지속하고 있는 이스라엘 눈길을 북쪽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끌면서, 중동 긴장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설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3일 TV 인터뷰에서 “하마스와 전쟁에서 고강도 단계가 끝나가고 있다"고 말한 것에 주목했다. 이런 '새 국면' 진입 언급은 지난해 10월 하마스 기습을 받고 '피의 보복'에 나섰던 이스라엘이 전쟁 9개월째를 앞두고 저강도 전투 전환을 시사한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국경 남쪽인 가자지구에서 최남단 라파까지 초토화한 가운데, 국경 북쪽에서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충돌이 격화하는 와중에 나왔다. NYT는 이에 이스라엘의 정치적 화두와 전략적 구상 초점이 레바논을 상대로 한 국경 북쪽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NYT는 그러면서 가자 전쟁 향방 또한 이스라엘 입장 변화에 따라 달리게 된다고 내다봤다. NYT는 '새 국면'이 실제로는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지 4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우선 가자지구를 피바람으로 몰았던 이스라엘 타격이 이어지기는 하겠지만 이전보다는 소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이스라엘 군이 라파 작전을 마무리하고 나서는 그간 가자 전역에서 벌였던 인질 구출에 집중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동시에 이스라엘 군 당국자들은 하마스 세력 회복을 저지하기 위해 전쟁 초기 점령했던 지역에서는 짧게 타격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기도 하다. NYT가 주목한 두번째 시나리오는 가자지구 권력 공백에 대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섬멸을 전쟁 목표로 내걸면서 전쟁이 끝나면 하마스를 대신에 가자지구를 누가 통치하게 될지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도부에게 권력을 이양하지 않은 채 가자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철수하게 될 수도 있다. NYT는 이 경우 결국 하마스 지도부가 장악력을 유지하는 상황을 허용하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만약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정기적으로 타격한다면 이는 하마스 부활을 저지할 수는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그러나 반대로 갱단이 기승을 부리게 되면서 치안 공백이 커져 전후 재건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다만 NYT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와 맞닿은 이집트 국경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무기 밀수를 차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번째 쟁점은 이스라엘 국경 북쪽에서 헤즈볼라와 충돌이 전면전에 이를지 여부다. NYT 관측대로라면 일단은 이스라엘이 북쪽에 병력을 증강하는 게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가 더 많은 로켓 공격에 나설 수 있고, 이는 전면전으로 치달을 '계산 착오'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다. 이란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지도부는 지난주 이스라엘을 침공할 수 있다는 경고장을 이미 꺼내든 상황이다. NYT는 한편으로 오히려 가자지구에서 새 국면으로 전환한다는 신호가 긴장 완화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고 점쳤다. 헤즈볼라는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 일원으로 팔레스타인 편에 서서 이스라엘에 맞서왔다. 이런 입장에서는 가자지구 전투가 줄어드는 게 '출구 전략'이 될 수도 있다. 네번째 화두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이스라엘 사이에 불거진 불화다. 굳건한 맹방이던 양국은 가자지구 휴전을 둘러싸고 기싸움을 이어왔다. 그러나 NYT는 저강도 단계인 '새 국면'에서는 긴장이 불거질 여지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전황 반전 없는 러우 전쟁, 미·러 국방부 장관 통화 엇갈린 반응

교착 전선을 형성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서방 무기 지원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신임 국방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1년여 만에 전화 통화를 했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통화를 먼저 요청한 오스틴 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 양국 소통 채널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번 전화 통화 계기를 묻는 말에는 소통 채널 유지 중요성만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좀 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전했다. 로이터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벨로우소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군대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무기 공급을 통해 상황이 더욱 악화할 위험에 대해 지적했다"고 전했다. 러 국방부는 “다른 이슈들도 논의됐다"고 전했는데, 로이터는 이에 “양측이 크게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고 평했다. 미국과 러시아 국방부 장관 간 통화가 이뤄진 것은 1년여만이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지난해 3월 세르게이 쇼이구 당시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바 있다. 지난 5월 임명된 벨로우소프 장관과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예산이 처리된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에 공격하는 데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제한도 일부 해제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의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자국이 점령 중인 크림반도를 공격하자 주러시아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동해 쪽에 쏜 北 탄도미사일 日 너머로...미일 ‘강력 반발’

북한이 26일 오전 동해상으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일본과 미국이 즉각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 등은 일본 방위성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방위성은 북한이 내륙에서 적어도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으며, 이 미사일이 최고 고도 약 100㎞로 200㎞ 이상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미사일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에 낙하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항해 중인 선박에 관련 정보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해상보안청은 지금까지 선박 피해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 발사는 (일본) 국민의 안전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로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역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다"며 추가적 안보 저해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주한미군을 관장하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이런 행위를 규탄한다"며 “북한이 추가적인 불법적인 안보저해 행위를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인태사령부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역내 동맹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한국 및 일본에 대한 방위 약속은 철통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행위가 미국민 및 본토, 우리 동맹에 대한 즉각적 위협이라고 평가하지는 않지만, 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 쪽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공지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세계 최초 달 뒷면 샘플채취’ 中 창어6호 지구 귀환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한 중국 우주탐사선 '창어 6호'가 25일 지구로 복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중앙TV(CCTV)는 생중계를 통해 창어 6호가 이날 오후 2시 7분(현지시간)께 중국 북부 네이멍구자치구 쓰쯔왕기 착륙장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창어 6호 귀환선은 25일 네이멍구 쓰쯔왕기의 예정 구역에 정확히 착륙했고 정상 작동했다"며 “달 탐사 프로젝트 창어 6호의 임무가 원만한 성공을 거뒀고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해 귀환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궤도선·착륙선·상승선·재진입모듈 등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 창어 6호는 달 뒷면 토양·암석 등 2㎏의 샘플 채취를 목표로 지난달 3일 발사된 뒤 약 한 달 만인 이달 2일 목표 지점인 달 뒷면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했다. 중국 국가항천국(국가우주국)에 따르면 이후 창어 6호는 2∼3일 해당 분지에서 토양 샘플을 채취·밀봉했고 달 뒷면을 촬영하는 등 표면 탐사에 나섰다. 미리 싣고간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달 뒷면에서 펼치기도 했다. 탐사를 마친 창어 6호 상승선은 4일 오전 달 뒷면을 이륙했으며, 이후 달 궤도와 지구 궤도를 거쳐 이날 네이멍구 착륙장에 도착했다. 창어 6호가 가져온 달 뒷면 토양·암석 샘플은 과학자들이 달의 기원·구조를 파악하는 연구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탐사 성공은 중국과 미국 간 우주 진출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성과기도 하다. 미국, 러시아 등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2010년대 이후 달 탐사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나가는 국가로 꼽히는 중국은 '우주 굴기'를 외치며 2030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2004년부터 달 탐사 프로젝트 '창어'를 시작했고 2007년 무인 우주탐사선 창어 1호를 쏘아 올린 뒤 2013년에는 창어 3호를 달 앞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어 창어 4호는 2018년 12월 발사돼 2019년 1월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인류 최초로 착륙했다. 2020년 발사된 창어 5호는 약 2㎏의 달 관련 샘플을 채취해 귀환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오는 11월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 발사 계획을 내놓으며 미중 달 탐사 경쟁 본격화도 예고한 상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임무가 성공하면 2025년이나 2026년께 우주비행사 2명을 실제로 달에 내려보내 일주일간 탐사 활동을 하는 아르테미스 3호 발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후변화에 산불도 크게 늘어…“최근 20년 동안 두 배 증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심각한 수준의 산불 발생이 최근 20년새 두 배 이상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연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 and Evolution)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난해 '극단적 산불'(extreme wildfire)의 빈도 및 강도가 2003년의 약 2.2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연구팀이 2003~2023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산불 3000만 건 중 온실가스 배출량과 생태·사회·경제적 영향이 상당했던 2913건을 극단적 산불로 분류한 뒤 도출한 것이다. 연구팀은 위성 데이터를 이용해 이들 산불의 연간 복사 에너지(radiative power)를 합산, 그 경향성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서부와 캐나다의 온대 침엽수림에서 극단적 산불 발생이 11배 이상으로 폭증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또한 북미·러시아 북쪽 지역의 아한대 산림에서도 극단적 산불 발생이 7.3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분석 대상이 된 '극단적 산불' 중 가장 극심한 6번의 사례가 최근 7년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수석 저자인 캘럼 커닝엄은 “극심한 산불을 통해 지구 온난화와 건조해지는 기후의 징후를 눈앞에서 보고 있다"며 “짧은 기간 이렇게 큰 증가를 감지했다는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 전문가인 제니퍼 말런 박사는 “더 큰 규모의 심각한 산불은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징후"라며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위키리크스 어산지 자유인된다…석방 대가로 유죄 인정 합의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 수십만건을 유출, 폭로한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미국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석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법무부가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도)을 통해 어산지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을 담은 문건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어산지는 이 계획에 따라 미국의 스파이방지법을 위반한 중범죄에 대한 유죄를 시인하고 모국인 호주에서 추가 사법처리를 전혀 받지 않고 자유인이 된다. 미국 검찰은 어산지가 미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맞서 법정공방을 벌이며 영국에 수감된 기간을 선고 예정인 5년형을 복역한 것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어산지는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가 2019년 영국 경찰에 체포돼 보안 수준이 높은 구치소에 갇혀있었다. 미국 정부와 어산지의 이번 합의는 미국령 마리아나 제도의 가장 큰 섬인 사이판에 있는 미국 연방법원에서 26일 집행된다. 어산지가 미국 본토에 가는 데 반대하고 사이판이 석방될 장소인 호주와 상대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심리 장소가 그렇게 결정됐다. 이번 합의는 어산지의 사법처리를 중단해달라는 호주의 요청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지 몇 달 만에 구체화했다. 합의대로 재판이 마무리되면 내부고발 신화와 함께 세계적 주목을 받은 어산지의 도피행각이 끝난다. 미국, 유럽, 남미, 호주 등 여러 대륙에 걸친 갈등도 일단락된다. 어산지는 미국 육군 정보분석원인 첼시 매닝을 설득해 기밀로 취급되는 외교 전문과 국방 정보를 빼돌려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한 혐의를 받는다. 유출된 정보에는 미군 아파치 헬기가 로이터 통신 기자 2명을 비롯한 11명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살해한 사건 등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자행한 비위가 담겨있었다. 이 같은 폭로는 언론의 자유와 알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전 세계 활동가들의 선풍적인 지지를 받았고 일부는 어산지를 그들의 영웅으로 떠받들었다. 그러나 미국 검찰은 어산지의 행위가 언론의 취재 수준을 넘어 무차별적으로 기밀정보를 훔쳐 폭로하는 국가안보 위협이라고 판단했다. 어산지에게 기밀 정보를 건넨 매닝은 스파이방지법 위반 혐의로 35년형이 선고됐다. 다만 그는 2017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감형에 따라 수감생활을 7년으로 끝내고 석방됐다. 어산지는 2010년 스웨덴에서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수배된 상황에서 영국을 기반으로 도피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12년 범죄인으로 미국에 압송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망명에 성공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2019년 내부 논란 끝에 아산지의 망명을 철회하고 영국 경찰을 대사관에 불러 그를 체포해가도록 했다. 영국 정부가 어산지의 신병을 확보하자 미국 검찰은 그를 스파이방지법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 정부와 어산지는 영국 법원에서 범죄인 송환을 두고 지금까지 법정공방을 벌여왔다. 위키리크스는 X(엑스)에 올린 성명에서 어산지가 이날 구치소를 나와 비행기를 타고 영국을 떠났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이번 합의를 환영하면서 “위키리크스는 정부의 부패와 인권 침해에 대한 획기적인 폭로 기사를 발행해 권력자들의 행동에 책임을 물었다. 줄리안은 편집장으로서 이러한 원칙과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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