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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전황, 러시아 본토 타격 이후에도 위기 계속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 공세가 매섭게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북부 제2도시 하르키우 한 아파트를 활공폭탄으로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호르 테레코프 시장은 전날 저녁 타격 받은 현장 잔해 속에서 구조대원들이 여성 시신 1구를 수습했으며 어린이 여러 명을 포함해 4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도입한 활공폭탄은 주로 구소련제 무기를 개조한 것으로 지상에 떨어지면 15m 넓이 큰 구멍을 만들 정도로 위력이 강하다. 하르키우는 2022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100만 명이 넘었다. 그러나 전쟁 이후 대도시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많은 폭격을 받은 도시 중 하나가 됐다. 현지 당국은 아울러 수도 키이우 등지에서도 밤새 러시아 드론 공격이 이어져 1명이 부상하고 주택 5채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로부터 본토를 타격 받은 러시아는 최전방인 동부 전선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역에 동시 다발적 공격을 퍼붓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텔레그램 성명에서 중부와 북부, 남부 지역을 공격하는 러시아 드론 56대 중 53대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격추된 러시아 드론 중에는 키이우로 향하던 드론 약 20대가 포함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내줬던 지역도 위태롭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특수부대의 압티 알라우디노프 사령관은 텔레그램에서 전날 쿠르스크주(州) 보르키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들이닥친 쿠르스크에서 수잔스키 지구에 있는 보르키 마을을 해방했다는 주장이다. 알라우디노프 사령관은 제801여단의 아르바트 부대가 보르키에서 적군을 소탕하고 포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보르키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송하는 가스관 계측소가 있는 요충지 수자의 남동쪽 마을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2일에도 쿠르스크 마을 10곳을 해방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는 (쿠르스크에서) 반격 행동을 개시했다"고 인정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트럼프 암살시도] 50대 백인 남성 용의자, 그는 누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죽이려다 체포된 용의자가 50대 미국인 백인 남성으로 나타났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 정책에 심한 불만을 노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방송 등은 수사당국이 1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 살해 미수 혐의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라우스는 1966년 태어나 하와이에서 살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가벼운 범죄 혐의로 8번 체포된 전력이 있었다. 그는 다양한 정치적 성향을 노출한 가운데 한때 지지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우크라이나전 이후 크게 실망해 등을 돌린 것으로 관측됐다. NYT에 따르면 그는 엑스(X)에 “자원병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서 죽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메시징 앱 시그널 자기소개 프로필에는 “민간인이 이 전쟁을 바꾸고 미래 전쟁을 막아야 한다"고 썼다. 그는 우크라이나 자원병을 다루던 NYT와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몇 개월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군인 중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NYT는 그가 자신감 있게 전쟁 지원 계획을 말했지만, 계획을 방해하는 인물에 대한 인내심은 없어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의 페이스북에 자신을 무시한 미국인 용병을 두고 “총으로 쏴야 한다"고 언급한 부분이 있었다고 짚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라우스는 2022년 6월 '뉴스위크 루마니아'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를 도우러 키이우에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많은 다른 전쟁은 회색 지대에 있지만 이 전쟁은 분명히 흑백"이라며 “이 전쟁은 선과 악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매체 세마포르의 2023년 3월 10일자 기사에서 그는 '우크라이나 국제자원센터'를 이끄는 것으로 나온다. 이 단체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외국인을 군부대 및 지원 단체와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민간단체다. 뉴욕포스트는 라우스가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면서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에게 로켓 판매를 요청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엑스에 “당신에게서 로켓을 사고 싶다. 그 로켓에 푸틴 흑해 저택 벙커를 겨냥한 탄두를 장착해 그를 끝장내고 싶다. 가격을 알려줄 수 있나"라고 썼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되면 1월 취임 이전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장담해왔다. 이런 입장은 일반적으로 러시아에 점령된 동부 영토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종전협정을 압박할 계획으로 통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했다. 그러면서 “그냥 끝나게 하는 게 미국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영국 더타임스 등은 라우스가 페이스북에 대만의 인권을 지지하고, 양안 문제에 있어 대만을 강력히 지지하는 글도 여럿 올렸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라우스는 2020년 5월 미국과 북한의 분쟁을 해소할 중재자를 자청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휴가를 보내러 하와이에 오라고 초대하기도 했다. 라우스는 이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적극적으로 표출했다. CBS 뉴스에 따르면 라우스는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일어난 트럼프 암살 시도 이후 X에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고 적었다. 이유는 “2016년에 당신을 선택했고 나와 세상은 대통령 트럼프가 후보 트럼프와 다르고 더 낫기를 바랐지만 우리 모두 크게 실망했고 당신은 더 악화하고 퇴보하는 것 같다"고 들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라우스는 4월 22일 엑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민주주의는 투표용지 위에 있고 우리는 질 수 없다"고 썼다. 그는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을 노예로 만들고 싶어 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을 민주적이고 자유롭게 유지하는 것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펼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페이스북과 엑스 등은 라우스의 계정을 폐쇄한 상태다. 라우스의 아들은 아버지가 평소 암살을 시도할 정도의 과격한 인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CNN에 “아버지가 사랑스럽고 배려심이 많고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성격 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플로리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아버지는 미친 짓을 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 같지는 않기 때문에 일이 과장됐을 뿐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좋은 아버지이자 훌륭한 사람이니 정직한 시각으로 그를 묘사해달라"고 덧붙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트럼프 암살시도] 해리스 “매우 심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미수 사건을 강하게 규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암살 시도 가능성에 매우 심란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관계를 파악해가는 가운데 나는 정치폭력을 규탄한다는 점을 명백히 밝히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이 또 다른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각자 맡은 바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사해 감사하다"며 “미국 비밀경호국과 법 집행 기관 경각심을 치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바와 같이 우리 정부는 비밀경호국이 본연의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 역량, 보호책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후속 대책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본인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암살 시도에 노출됐다. 그는 비밀경호국 요원이 골프장 밖에서 AK-47 유형 소총으로 무장한 용의자을 발견하고 미리 사격해 달아나도록 하면서 피격 위기를 넘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행들은 다치지 않았으나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을 암살미수 사건으로 규정했다. 하와이 출신의 58세 우크라이나 지원론자로 알려진 용의자는 고속도로에서 도주하던 중 체포돼 범행동기에 대한 수사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야외유세 중 총격으로 귀를 다친 지 두 달여 만에 또다시 암살 시도를 모면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푸틴 “우크라에 러시아 공격 허용하면 그들도 전쟁” 으름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깊숙한 영토 타격을 허용한다면 이는 서방과 러시아 간 전쟁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FP, 타스 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 기자와의 문답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영토 타격 허용 관련 질문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전쟁 중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렇게 된다면 이 분쟁의 본질이 바뀌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우리에게 가해질 위협에 기반해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대응을 경고했다. 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가 서방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할 가능성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분쟁에 직접 참여할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의 현대 고정밀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할 능력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보유하지 않은 위성의 정보를 통해서만 가능한데 일반적으로 나토, 유럽연합(EU), 미국 위성의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인터뷰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무기 사용 관련 제한을 해제하기로 이미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위장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혹 제기다. 그는 “이는 집단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개입 정도를 크게 높일 것"이라며 “물론 러시아는 이에 따라 반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면 사회 시설을 겨냥한 테러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이날 러시아 주재 대사들과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 회의를 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이 이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장거리 미사일 사용에 대한 제한 해제를 결정했다고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이 이런 결정을 대중에 더욱 '아름답고 우아하게' 알리려고 고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를 공격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압박당하고 있고, 앞으로 압박받을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이를 일부 완화해 방어 목적 반격에는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수 있게 했다. 그 이후에도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등으로 러시아 후방을 타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일각에서는 서방이 이를 일부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트럼프 2024’ 모자쓰고 활짝 웃은 바이든…“고마워, 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모자를 쓰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9·11 테러 23주기를 맞아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의 소방서를 방문, 지역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2024' 모자를 잠시 썼다고 보도했다. 더힐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트럼프 모자'를 쓴 바이든 대통령의 사진과 영상이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다. 공화당원 중 일부는 이 사진을 바이든 대통령의 정신적 능력을 공격하는 데 쓰기도 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발 빠르게 바이든 대통령의 사진을 올리면서 “어젯밤 토론에서 카멀라가 너무 못해서 조 바이든이 방금 트럼프 모자를 썼다"라고 적었다. 전날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첫 대선 후보 TV 토론을 언급하며 비아냥댄 것이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지지해줘서 고마워, 조!"라는 글도 추가로 올렸다. 이에 대해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9·11 테러 23주기를 맞아 초당적 단결을 강조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베이츠 부대변인은 “섕크스빌 소방서에서 대통령은 9·11 이후 국가의 초당적 단결에 관해 이야기했고, 우리가 다시 (단결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의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지지자 한 명에게 모자를 줬고, 그 지지자는 같은 정신으로 대통령도 트럼프 모자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이 잠시 트럼프 모자를 쓴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은 9·11 테러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뉴욕에서 열린 추모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불과 몇 시간 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TV 토론에서 맞붙었던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악수로 인사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악수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서방·러시아, 에너지·원자재 전쟁 고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유럽연합(EU) 등 서방과 러시아가 서로 에너지와 자원에 대한 제제를 위협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드리 심슨 EU 에너지담당 집행위원은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에너지 연합 현황 보고서 2024'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심슨 위원은 회견에서 “EU는 우크라이나를 거쳐 오는 러시아산 가스 없이도 살 준비가 됐다"며 올겨울 난방 수요에 대응할 만큼 가스 비축분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2019년 12월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 5년 계약을 맺고 자국을 거치는 우렌고이 가스관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에도 이 계약을 유지하면서 통행료를 받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올해 12월 31일 만료되는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다. 심슨 집행위원은 “우리는 러시아산 가스의 단계적 (수입) 중단을 마무리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유럽의 에너지 공급 안보에 어려움을 일으키지 않고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회원국들과 몇 달 전부터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 운송협정 만료에 대비해왔다"면서 대체 공급처도 찾았다고 말했다.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을 대폭 줄여 에너지 위기가 발생하자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해왔다. 다만 액화천연가스(LNG)는 의존도가 너무 높은 상태다. 심슨 집행위원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산 가스는 EU 전체 가스 수입량 18%를 차지한다. 전쟁 전인 2021년 45%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의존도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높다. 심슨 집행위원도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금지 여부에 즉답을 피했다. LNG 제제는 EU 회원국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LNG를 다른 나라로 재수출하는 환적 금지 조치 정도만 포함된 상태다. 러시아도 이런 에너지 제제에 대해 전략 원자재를 통한 보복성 조치를 꺼내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정부 화상회의에서 “그들(서방)은 우리에게 많은 상품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며 “우리도 그들에게 특정한 제한을 가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세계 시장에 대량으로 공급하는 몇 가지 유형의 상품"을 언급하며 “아마도 우라늄, 티타늄, 니켈 등에 대한 제한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일은 어느 것도 하지 말자"고 덧붙였다. 에너지분야에서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서방은 우라늄과 티타늄 등 광물에 대해서도 러시아에 여전히 의존한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5월 러시아가 전 세계 우라늄 농축 능력 약 4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핵연료 수입 약 35%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닝 테크놀로지'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지난해 기준 세계 3위 니켈 생산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 7%를 공급한다고 추산했다. 지난 3월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서방 항공 업계가 여전히 러시아산 티타늄을 대량으로 구매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독점적인 티타늄 생산 회사인 VSMPO-아비스마가 지난해 최소 3억 4500만달러(약 4600억원)어치를 수출한 것으로 추정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스타벅스 새 사장 “메뉴 어렵고, 품질 들쭉날쭉, 대기 길고” 일침

세계 최대 커피 전문 체인점 스타벅스를 이끌게 된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서비스에 일침을 가하며 서비스 회복을 다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10일(현지시간) 고객과 직원, 이해관계자 등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전날 스타벅스 CEO로 취임한 뒤 처음으로 취임 일성을 내놨다. 그는 서한에서 “나는 오늘 약속을 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스타벅스로 돌아갈 것"(We're getting back to Starbucks)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서비스와 공급망 등을 개선해 실적 부진에 빠진 스타벅스를 예전 모습으로 돌려놓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의 CEO를 지냈던 니콜 CEO는 지난달 13일 랙스먼 내러시먼 전 CEO가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사임한 뒤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니콜 CEO는 새 사업 전략을 설명하며 “취임 첫 100일 동안 미국 사업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지역, 특히 미국에서는 우리가 항상 만족스럽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메뉴가 어렵고 제품 품질이 일관되지 않고, 대기 시간이 길고, 주문 상품을 받는 과정이 혼란스럽다"고 비판했다. 니콜 CEO는 스스로 오랜 스타벅스 고객이라며 “이런 순간은 우리가 더 잘할 기회가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바리스타와 서비스 등 네 가지 부문에서 개선해야 할 점을 설명했다. 니콜 CEO는 “바리스타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음료를 더 빠르게 제조할 수 있게 기술 분야에 투자하고,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만들고, 앱과 모바일 주문을 향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미국을 위한 우리의 계획이며, 내가 초기에 집중해야 할 부분"이라고 적었다. 그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 등 해외 사업에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스타벅스는 코로나19 이후 치열해진 경쟁 등으로 중국 시장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그는 “스타벅스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자사의 강점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중동 지역에서 “스타벅스 브랜드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간 전쟁 이후 스타벅스가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자금을 댄다는 주장이 퍼진 바 있다. 이는 스타벅스에 대한 불매운동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카페와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미국 내 주요 공급업체를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빌 게이츠 “최대 우려는 전쟁과 새로운 팬데믹”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대규모 전쟁과 새로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자신의 최대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게이츠는 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의 세계에서 많은 불안은 대규모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우리가 대규모 전쟁을 피하더라도 또 다른 팬데믹이 올 것"이라며 “25년 이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게이츠에겐 새로운 팬데믹의 발생 여부보단 세계 각국이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당시 미국을 언급하면서 “세계를 주도하면서 본보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국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까지도 전 세계가 새로운 팬데믹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교훈을 일부 얻었지만 이는 안타깝게도 예상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라며 코로나19로 촉발된 정치적 갈등이 새로운 팬데믹 대비에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때 우리가 무엇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등에 대한 생각을 모으는 일이 여전히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향후 5년 안엔 더 나아질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했다. 앞서 게이츠는 지난 2022년 출간한 저서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을 통해 방역정책 강화, 질병 모니터링 투자, 백신 연구개발 확대 등을 세계 각국에 권고했다. 한편, 게이츠는 오는 1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다큐 시리즈 '왓츠 넥스트: 빌 게이츠의 미래 탐구(What's Next? The Future With Bill Gates)'에서 전염병 예방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아이엠 유어 파더” 다스 베이더 목소리 맡았던 제임스 얼 존스 93세로 별세

할리우드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악역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유명한 배우 제임스 얼 존스가 93세로 별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스의 소속사는 존스가 9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허드슨 밸리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고 AP통신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존스는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에서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가운데 두 번째 편인 '제국의 역습'(1980)에서 다스 베이더가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와 광선검 결투를 벌이던 중 “내가 너의 아버지다"라고 고백하는 장면은 할리우드 영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반전 중 하나로 꼽힌다. 존스는 감정을 극도로 배제한 건조하고 어두운 목소리로 다스 베이더를 연기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존스는 생전 인터뷰에서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를 처음 녹음할 당시 이 영화가 성공할 줄 전혀 몰랐던 터라 보수로 7000달러(약 900만원)를 받았고 “그것이 좋은 돈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에서 정글의 왕이자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인 '무파사'의 목소리를 연기한 것로도 유명하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중저음의 목소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이후 2019년 개봉한 동명의 실사영화에서도 같은 역을 맡아 연기했다. 또 미국 시청자들에게는 CNN 방송 중 흘러나오는 안내 음성 “디스 이즈 시엔엔"(This is CNN)의 주인공으로도 친숙하다. 1931년 미시시피주 시골 마을의 판잣집에서 태어난 존스는 배우를 꿈꾸던 아버지가 일찍이 집을 나간 뒤 6세 때 미시간주의 외조부모 집에 맡겨지면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인종차별주의자였던 할머니의 폭언에 시달리면서 말을 더듬기 시작해 고등학교 때까지 심한 언어장애를 앓았다고 한다. 그러다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의 도움으로 시를 쓰고 낭독하면서 언어장애를 극복했고, 미시간대에 입학해 연극 활동을 하면서 배우의 길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60년대부터 뉴욕의 작은 연극 무대에 서기 시작해 1970∼80년대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 TV를 오가며 수많은 영화·연극·드라마 작품에 출연했다. 1965년에는 TV 드라마 시리즈 '가이딩 라이트' 등에서 의사 역을 맡아 당시 미국 주간 연속극에 고정 출연한 최초의 흑인 배우 중 한 명으로 기록됐다. 80대 후반의 나이에도 왕성하게 배우 경력을 이어간 그는 토니상과 골든글로브, 에미상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각각 2차례씩 거머쥐었고, 토니상 평생공로 특별상과 명예 오스카상, 케네디센터 공로상을 받았다. 1992년에는 백악관에서 대통령이 주는 국가 예술 훈장(National Medal of the Arts)을 받기도 했다. 2022년 브로드웨이의 110년 역사를 지닌 코르트 극장(Cort Theater)은 그의 이름을 따 '제임스 얼 존스 극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배우 마크 해밀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젊은 시절 존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스타워즈에 기여한 세계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추모하며 “명복을 빕니다. 아빠"(#RIP dad)라고 썼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시세↑

지지부진했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모처럼 급등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간 9일(현지시간) 오후 5시 20분(서부 오후 2시 2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39% 급등한 5만 7671달러(7739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5만 5000달러대 밑에서 움직이던 가격은 이날 5만 5000달러선을 회복한 뒤 5만 8000달러선을 바라보고 있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도 4%, 솔라나도 5% 오르는 등 대부분 암호화폐가 일제히 큰 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 상승세와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날 나스닥과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 모두 1.16%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시 상승 마감에는 그간 하락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오는 11일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가 미 연방준비제도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더 정당화할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는 관측도 역시 나온다. 여기에 미 대선 TV 토론을 하루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기대감도 비트코인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낙점 이후 상승세를 탔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 대학과 함께 지난 3∼6일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 해리스 부통령은 47%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암호화폐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다. 이에 암호화폐 업계 다수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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