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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 14년만 정권교체…노동당 압승 예상

4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조기 총선에서 제1야당 노동당이 압승할 것이란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출구조사대로 실제 결과가 나오면 제1야당 당수였던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차기 총리가 되고 14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게 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BBC와 ITV, 스카이 뉴스 등 방송 3사는 이날 오후 10시 투표 마감 직후 이같은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노동당이 하원 650석 중 410석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 다른 당 의석수를 합한 것보다 170석 많은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노동당이 압승을 거둬 정권을 교체했던 1997년 총선 당시 의석수보다 약간 적은 것이기도 하다. 당시 토니 블레어가 이끄는 노동당은 418석을 얻었다. 리시 수낵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은 131석으로 참패해 정권을 내줄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 통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는 1834년 창당 이후 190년 만에 최악의 성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낵 총리는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오고 급등했던 물가가 다소 안정되자 지난 5월 22일 조기 총선을 깜짝 발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고물가, 공공부문 실패, 이민 급증, 보수당내 분열 등으로 악화한 민심은 돌아서지 않았고, 선거 운동 기간 6주간 여론조사에서는 노동당이 줄곧 보수당에 지지율 2배 격차로 앞섰다. 인권변호사, 왕립검찰청장 출신 스타머 대표는 “변화가 필요할 때"라며 정권 심판론을 펼쳤다. 또한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부의 창출, 흔들림 없는 국가 안보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중도화 전략을 쓰면서 지지층을 넓혔다. 출구조사에서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은 예상치를 웃도는 13석을 확보해 처음으로 의회 자력 입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브렉시트당을 전신으로 하는 영국개혁당은 앞서 총선에서 의석을 얻은 적이 없으나 올해 초 보수당을 탈당한 리 앤더슨 의원이 3월 영국개혁당에 입당하면서 처음 의석을 보유하게 됐다. 중도 성향 자유민주당은 61석을 확보해 3당으로 올라섰다. 2019년 총선에서 3당이었던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10석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지난 2019년 총선에서는 보수당이 365석으로 과반 승리했고 노동당이 203석으로 패했다. SNP는 48석, 자유민주당은 11석이었다. BBC 방송은 지난 5차례 총선에서 출구조사가 1.5∼7.5석 범위 내로 정확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누가 날 몰아내? 아무데도 안 가”...‘애잔 노인’ 된 대통령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뒷전 후퇴'를 강요받는 평범한 노인들과 처지를 같이 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사전 녹음 인터뷰 등에서 '대참사' TV 토론을 “90분짜리"로 평가절하하며, 그간 해온 일들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선 등과 관련해 “만약 당신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지지자들을 책망하기도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에서 고령 리스크를 그대로 노출하며 사실상 자멸했다. 이후 민주당 핵심층으로부터 심각한 동요와 우려가 제기됐지만, 본인은 일단 완주 의지를 강력히 내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측근들에 “내가 민주당 대선 후보다. 누구도 나를 몰아낼 수 없다. 나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이날 군 가족들을 초청해 백악관 연례 행사인 바비큐 파티를 주재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비슷한 발언이 나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한 참석자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계속 싸우세요"라고 말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아무 데도 안 간다"고 밝혔다. CNN 방송은 이날 “향후 48시간이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에 결정적일 것"이라고 봤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말 안에 자신에 대한 고령 우려를 완전히 가라앉히고 지지자들을 안심시켜야 향후 레이스에 남아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장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자신을 압박하는 민주당 내부 민심 단속부터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회 지도부 등과 통화하고 내부 동요 다잡기를 시도했다. 저녁에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포함해 민주당 소속 주지사 20여명과 백악관에서 대면 및 온라인 회동을 하고 사퇴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주지사들과의 소통은 그들이 회동 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나름 성과를 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에는 ABC 방송과 심층인터뷰를 갖고 직접 대(對)국민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이런 노력에도 TV 토론 직후 잇달아 나오고 있는 여론 조사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격려보다는 경고 메시지만 보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민주당 내부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에 대비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새 후보로 염두에 두고 운집하는 움직임이 벌써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당장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지지자인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의원 등이 '해리스 카드'를 주변 등에 언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예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의원들 역시 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세스 몰튼 하원의원(매사추세츠·민주)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위해 엄청난 봉사를 했지만 지금은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조지 워싱턴의 발자취를 따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두 번째 임기를 마친 뒤 당시 헌법에 임기 제한 조항이 없었음에도 1797년 스스로 물러났다. 이에 몰튼 의원은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텍사스), 라울 그리핼버 하원의원(애리조나)에 이어 세 번째로 공개 사퇴 요구에 합류하게 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비트코인 호감’ 트럼프 앞서는데...美 대선, 시세에 ‘악재’ 전망도?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재선 도전 포기 가능성 역시 '악재'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4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바이든 드라마(Biden Drama)와 독일 정부 매도 위험으로 하락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미국 정치 상황과 독일 정부 압류 코인이 거래소로 옮겨졌다는 소식 등으로 비트코인이 3일 연속 하락, 지난 2월 수준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미 대선과 관련해 “81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포기 요구에 굴복하는 시나리오를 전 세계 시장 투자자들이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헤지펀드 디지털 애셋 캐피털 매니지먼트 공동 설립자 리처드 갤빈은 “암호화폐에 친화적이지 않은 더 강력한 민주당 후보가 바이든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후보 교체는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당선이 어렵게 될 가능성도 내포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암호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반면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업계에 '과도한 규제'를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12월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적대적 암호화폐 정책을 뒤집을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비트와이즈 애셋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인 매트 호건은 “민주당 대선 후보의 잠재적 교체가 암호화폐 시장에 더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반대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가 든 근거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현 정부의 태도가 지난 1년간 좋아졌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또다른 비트코인 하락 이유로 독일과 일본발 악재도 들었다. 독일과 일본 정부가 범죄 혐의 등으로 압류했던 암호화폐를 시장에 처분하면 시장에 지나친 공급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날 독일 정부와 관련된 지갑에서 거래소로 약 7500만 달러 상당 코인이 송금되기도 했다. 특히 일본과 관련해서는 2014년 파산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 곡스 비트코인 상환이 주목 받는다. 마운트 곡스 채권자들이 14만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상환받은 뒤 이를 시장에 팔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애셋 캐피털 매니지먼트 리처드 갤빈도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약세의 더 큰 이유는 마운트 곡스의 오버행(overhang·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과 정부의 매도세"라고 말했다. 이날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한때 5만 600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5만 8000달러대에서 등락했다. 이는 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토론 참패 후 지지율 더 밀리는 바이든…사퇴압박 커지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첫 대선 TV토론 이후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TV 토론 '폭망'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재선 도전 포기 요구에 직면한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우려했던 악몽이 현실로 확인되는 여론조사가 잇달아 나오면서 가중된 후보 사퇴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토론 직후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등록유권자 15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 대선 지지율은 41%로 트럼프 전 대통령(49%)과 큰 격차를 보였다. NYT는 반올림되지 않은 득표율을 사용해 계산하면 두 후보의 격차는 9%포인트에 달한다고 밝혔다. 토론 이전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6%포인트 앞섰다. 적극적 투표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43%, 49%의 지지율을 보였다. 응답자의 74%는 바이든 대통령이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너무 고령이라고도 답변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59%, 무당층에서는 79%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우려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참패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한층 격차를 벌리고 있다"며 “민주당 및 무당층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 남아있어야 한다는 응답 역시 토론 후에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토론 이전에는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남아야 한다고 답했지만, 토론 이후에는 48%만이 후보 자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지했다. 다만 무당층에서는 토론 이전 21%, 토론 이후 22%가 후보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응답했다. 미국 CBS 방송이 같은 기간 유거브에 의뢰해 등록 유권자 28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48%와 50% 지지율을 보였다. 경합주만 놓고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동일하게 48% 지지율을 유지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로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경합주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50%의 지지를 기록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49%)에게 박빙 우세를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투표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9%가 그렇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48%만이 나이가 투표에 영향을 미친다고 확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등록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율을 기록, 42%에 머문 바이든 대통령과의 격차를 6%포인트로 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해당 조사에서 최고치를 찍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2%포인트까지 좁혀진 바 있다. 민주당 지지층의 76%는 또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재출마를 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답했으며, 3분의 2가량 응답자는 바이든 대통령 대신 다른 후보를 민주당이 내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야후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미국의 성인 17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0%가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업무 수행에 적합하지 않다는 답변은 전체의 46%에 달했다. 응답자의 43%는 업무 수행에 적합하다고 반응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43%와 45%로 여전히 박빙세를 보였다.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TV 토론에서 말을 더듬거나 적절한 문장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해 고령 리스크를 그대로 노출했다. 직후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사퇴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 주변에서는 거취 문제 결정의 관건은 여론 조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속속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전날 공개된 CNN 조사에서 민주당에 우호적인 응답자의 56%는 바이든 대통령 이외 후보를 내세울 경우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반응했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역시 36%로 지금까지 해당 여론조사에서 최저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가상 대결 시 두 후보는 각각 43%와 49%의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대신에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 지지율은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에 2% 포인트 뒤지며 박빙 승부를 예고했다. 로이터와 입소스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40%의 동률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나설 경우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압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러우 휴전·종전론에 ‘예민’해진 젤렌스키, 트럼프에 “오늘 얘기해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구체적 전쟁 종식 계획이 있으면 당장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이 전쟁을 어떻게 끝낼지 안다면 오늘 얘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독립에 지장이 있는지, 주권을 잃게 되는지를 대비하고 알고 싶다"며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은 나와 우리 국민, 우리 아이들의 삶을 설계할 수 없다"며 자신이 미국 입장을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제안을 들을 준비가 됐다며 “(미 대선이 치러지는) 11월에 미국의 강력한 지원을 받을지, 혼자가 될지 알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TV토론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내년 1월20일 취임 전 당선인 신분으로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당시 토론은 81세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토론 참사'를 당하면서 미국 민주당에서조차 후보 교체론 등 위기감이 커진 상태다. 미 대선이 다가올수록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부당한 평화협정을 강요한다면 '루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자신이 연임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며 재집권하면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전장에 직접 와서 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크라이나로 초청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응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미국과 10년짜리 양자 안보협정을 맺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폐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월 미 의회를 통과한 610억달러(약 84조 7000억원) 규모 지원 패키지를 높이 평가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결정에서 실행까지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게 이 전쟁의 최대 비극“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 휴전을 검토해보라는 전날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제안에도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수출 의존도가 큰 중국이 분쟁 해결에 "엄청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중국이 이견을 접어둔다면 종전을 위해 함께 움직일 수 있다고 주문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바이든 완주 의지 내비치는데 …美 민주당 “결단해라” 사퇴압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은 대선 완주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여전히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가 대선 첫 TV토론 전에 비해 벌어진 여론조사도 속속 나오고 있어 향후 며칠간의 흐름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15선 하원의원인 로이드 도겟 의원(텍사스)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36대 대통령(1963년 11월∼1969년 1월 재임)인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사례를 거론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권 증진과 관련한 여러 성과가 있었음에도 베트남전쟁의 난맥상, 당내 신진후보의 부상 속에 재선 도전을 중도에 포기했던 존슨 전 대통령을 '롤모델'로 삼으라고 촉구한 것이다. 연방 의원 가운데 첫 공개적 사퇴 요구가 제기된 것이어서 확산할지 주목된다. CNN은 익명 보도를 전제로 민주당 전현직 의원과 기부자,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측근 등 20여 명에 물은 결과, 이들 중 다수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해야 한다는 판단을 굳혔다고 2일 보도했다. 또한 이들 중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 결정을 이번 주에 발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치권에서 '여당 내 야당'으로 꼽혔던 정치 거물인 조 맨친 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참모들이 만류해이를 막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TV토론 참사 이후 여론도 요동치는 분위기다. 민주당 슈퍼팩 '퓨처 포워드'의 여론조사 기관인 오픈랩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격차가 경합주 전체적으로 2%포인트가량 더 벌어졌다고 미국 인터넷매체 '퍽'(Puck)이 보도했다. CNN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 '바이든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민주당 인사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가상 양자 대결 조사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전원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의 격차가 2% 포인트로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나 바이든 대통령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을 낳기도 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이 우리의 후보"라며 후보 교체론에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의 조사에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을 10% 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셸 여사는 대선 출마 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이렇게 나오면서 그의 거취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TV토론 부진은 해외 순방에 따른 피로 누적 때문이었다고 적극 해명하며 완주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인근 버지니아주 매클린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토론을 앞두고 외국을 잇달아 방문한 것은 “그다지 현명하지 못했다"며 토론에서 보인 부진한 모습에 대해 사과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일엔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회의를 갖고 자신의 고령 리스크에 대한 우려 불식에 나설 계획이며 금주 중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도 준비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주중 보도될 ABC 뉴스와 심층 인터뷰를 통해 건재를 확인시키고, 내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자유 진영의 리더 면모를 과시한다는 복안이다. NATO 정상회의 계기에 기자회견에도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5일 위스콘신주에 이어 주말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찾는 등 본격적인 경합주 유세도 재개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게 진짜일리 없어”…‘현실 부정’까지 시작된 美 바이든

81세 고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담한 TV토론 퍼포먼스를 보인 가운데, 선거 분위기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으로 계속 기우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매체 '퍽'(Puck)은 2일(현지시간) 민주당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퓨처 포워드' 소속 여론조사 기관인 오픈랩의 비공개 여론조사를 인용 보도했다. 해당 조사에서는 TV토론 졸전 충격이 대선판을 좌우하는 경합주에 그대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다자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 위스콘신 4.2%p(이하 토론 전과 후의 격차 증가 폭, 1.9%p↑) △ 미시간 6.9%p(1.8%p↑) △ 펜실베이니아 7.3%p(2.2%p↑) △ 네바다 8.8%p(1.9%p↑) △ 애리조나 9.7%p(2.1%p↑) △ 조지아 10.1%p(2.2%p↑) △ 노스캐롤라이나 10.6%p(2.1%p↑) 등으로 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던 뉴햄프셔나 버지니아주에서도 토론 후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주에서는 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 사퇴론에 찬성하는 응답자가 크게 늘었다. 토론 전에는 바이든 대통령 대선 후보직 사퇴 및 유지 답변이 42% 대 40%로 팽팽했다. 그러나 토론 후에는 55% 대 29%로 바이든 대통령 재선 도전을 반대하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사퇴 시 대타 후보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은 경합주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특히 오픈랩은 부티지지 장관과 휘트머 주지사가 다른 대타 후보에 비해 나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또 토론 직후에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직전 주의 언론보도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더 호감이 가게 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27%만 그렇다고 답해 호감도가 급락했다. 오픈랩은 바이든 대통령 호감도가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 때도 급락한 적 있으나 이 정도로 낮은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바이든 대통령 측은 토론 부진이 일시적인 문제일 뿐이며, 언론이 이 문제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젠 오말리 딜런 바이든 대선캠프 의장은 정치자금 고액 후원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화상 회의를 개최해 대응에 나섰다. 딜런 의장은 이 자리에서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이나 우리가 원했던 그대로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지지율 급락 우려와 관련해서는 자체적인 내부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강세(strong)를 보였고 토론 이후에도 변화가 없다(flat)고 밝혔다. 대선캠프 여론조사 담당인 몰리 머피도 이 자리에서 “유권자들은 토론을 보고 이를 받아들였으나 마음을 바꾸지는 않았다"면서 유권자 이탈이 관측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대선캠프 부매니저 쿠엔틴 포크스는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할 경우를 가정해, 토론 자체보다는 부정적인 언론 보도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언론이 지나치게 문제를 부풀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번 선거운동에서 방어적 자세로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고령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D.C.인근 버지니아주 맥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TV 토론을 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해외 출장'을 원인으로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TV 토론을 바로 앞두고 두어차례 (출장차) 세계를 다니는 결정을 했다"며 “나는 참모들의 말을 듣지 않았고, 나는 (토론 때) 무대에서 거의 잠들 뻔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변명이 아니라 설명"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국빈 자격으로 프랑스를 찾았다. 딜런 의장도 바이든 대통령 정례 신체검사를 거론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여기 있는 대부분의 사람보다 건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9월로 예정된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더 잘 준비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민주당 연방하원 의원조차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77세 15선 하원의원인 로이드 도겟 의원(텍사스)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유권자들을 안심시키지 못했고, 그의 많은 업적을 효과적으로 변호하고 트럼프의 많은 거짓말을 들춰내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도겟 의원은 “나는 과거 린든 존슨(미국의 제36대 대통령)이 (의원시절) 대표했던 선거구 주민들의 마음을 대표한다"며 “매우 다른 환경 하에서 존슨은 재선 도전 포기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렸다. 바이든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대통령 재선 포기를 요구한 민주당 소속 현역 연방 의원은 도겟 의원이 처음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프랑스 총선, 극우당 33% 득표 1위…20대 총리 가시권

프랑스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치러진 조기 총선 1차 투표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이 압승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선거 다음 날인 1일 오전 RN이 33.1%의 득표율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좌파 연합체 신민중전선(NFP)은 28%를 득표해 2위를 기록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를 비롯한 범여권(앙상블)은 20%를 득표해 3위로 참패했다. 공화당은 6.7%를 득표했다. 1차 투표 참여율은 66.7%였다. 이는 지난 2022년 총선에서의 1차 투표율 47.5%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지은 후보들은 총 76명이다. 정당별로는 RN 39명, NFP 32명, 앙상블 2명 등이다. 이날 투표 결과는 지난 9일 유럽의회 선거 결과에서 드러난 극우 세력의 약진이 예외적 상황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 29살인 RN의 당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는 예상보다 일찍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RN은 이 기세를 몰아 2차 투표에서 절대 과반 의석을 확보해 총리를 배출, 직접 정부 운영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프랑스에서는 관례적으로 대통령이 다수당이나 다수 연정의 지지를 받는 인물을 총리로 임명한다. RN은 이번 선거에서 이민 축소, 국경 통제 강화, 프랑스 영토 출생자에 부여하는 자동 시민권 종료, 불법 이민자에 대한 의료지원 폐지, 서민 구매력 증대를 위해 에너지 부가가치세 인하, 기본 생필품 부가가치세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 “완주하겠다”는데…세계 각국, ‘트럼프 2기’ 오나 촉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후보 사퇴론에도 불구하고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지만 국제사회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는 방향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들은 대선 레이스를 계속 해야 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말한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토론에서 완패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들은 대선 레이스를 계속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정치적 조언자로 꼽히는 질 바이든 여사의 강경한 입장과도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바이든 여사는 그간 공식 석상에서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의상을 즐겨 입지는 않았으나 토론 다음날인 28일 이례적으로 'VOTE'(투표하라)라는 글자가 도배된 원피스를 입고 유세장에 나타나 '패션 정치'까지 선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의원도 CNN에 출연해 “좋지 않은 토론이었다. 준비에 과부하가 걸렸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재출마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럼에도 세계 각국은 트럼프 재집권에 대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더힐이 이날 보도했다. 자신만만한 태도로 토론을 주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여기기 때문으로 보인다. 군사·경제 분야에서 미국 의존도가 높은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밖의 일에는 관심이 없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조에 따라 미국의 '세계 경찰' 역할이 사라진 지구촌에 대비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재집권 시 미국이 지원을 줄일 것을 대비하는 것이다. 나토 정상들은 이달 중순 워싱턴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조율하는 기구 신설을 발표할 예정이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회원국 가입을 위한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에 대한 정치·군사적 의존도가 높은 일본, 한국, 호주 등 아시아 국가들도 방위비를 추가로 내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협 가능성에 대비해 서로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애리조나주립대 매케인 연구소의 에블린 파카스 국장은 “이는 미국 없이도 이러한 관계들이 더 성장하고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 민주주의 국가들이 서로를 계속해서 지원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더힐에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리 좋은 관계를 다져두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동했으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같은 달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난 뒤 “매우 즐거운 분위기에서 친근한 만남"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곧 임기가 끝나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인사들이 다수 포진한 미국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력 정책 중 하나인 '폭탄 관세'를 피하기 위한 로비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은 올해 초 미하엘 링크 대서양 협력 조정관을 미국에 파견했다. 그는 공화당 주지사들과 접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를 피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하기도 했다. 당시 링크 조정관은 로이터 통신에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그가 계획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제품에 대한 징벌적 관세를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각별한 관계를 맺어온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비롯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반기는 나라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도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전화를 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중동 문제에 개입을 꺼리고 각 나라의 자율에 맡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외 정책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토론을 기회로 바이든 대통령을 깎아내리면서 자신을 추켜세우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토론이 끝나고 모두 '트럼프가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는데 어제 저녁때부터는 내가 얼마나 잘했는지가 아니라 부패한 조 바이든의 형편없는 퍼포먼스가 주제가 되고 있다"면서 자신의 토론 성과가 바이든 대통령의 졸전에 가려서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사퇴론 확산’에 바이든, 별장서 가족회의…“계속 싸우자” 의견모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토론에서 완패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한 중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들 사이에서는 대선을 완주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들은 처참했던 TV 토론에도 불구하고 대선 레이스를 계속 해야 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말한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인 29일부터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해 가족들과 함께 워싱턴DC 인근에 있는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고 있다. 앞서 미국 대선의 향방이 걸린 첫 TV 토론에서 참패한 바이든 대통령이 가족들과 한자리에 모여 후보 사퇴론을 포함해 향후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캠프 데이비드 가족 모임은 사진 촬영 등을 위해 이번 TV 토론 이전에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 일가는 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얼마나 (토론을) 못했는지 잘 알고 있지만 그가 여전히 4년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도 사퇴 압박에 맞서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사람 중 한 명은 차남인 헌터 바이든인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오랫동안 헌터에게 조언을 구해왔다면서 “헌터는 미국인들이 (토론이 열린) 지난달 27일 밤에 본 비틀거리고 늙은 대통령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토론을 좋아하고 사실을 장악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길 원한다"고 전했다.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첫 토론에서 치명상을 입은 '바이든 구하기'에 나섰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과 대화하는 등 선거운동에 더 많이 참여하는 데 관심을 표명하거나 일부는 참모들이 TV 토론을 준비한 방식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 중 과부하가 걸리게 통계 수치를 제시하게 했는지를 따져 물었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얼굴을 창백하게 보이게 분장을 한 것에 대해선 화를 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난의 초점은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 어니타 던 백악관 수석보좌관 등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준비를 도운 핵심 측근들에게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토론을 앞두고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며 클레인 전 실장 등 전·현직 참모들과 함께 토론 준비에 매진했으며, 특히 던 수석보좌관의 남편이자 바이든의 개인 변호사인 밥 바우어는 '가짜 트럼프' 역할을 맡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동생인 프랭크 바이든과 가까운 민주당의 '큰손' 기부자 중 한 명인 존 모건은 SNS를 통해 “바이든이 어니타 던과 그의 남편의 가치에 너무 오랫동안 속아왔다"고 했다. 그는 이후 한 인터뷰에서 “타이틀전을 치를 권투선수를 데리고 와서는 15시간 동안 사우나에 둔 다음 '싸우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면서 “(후보 교체) 논쟁은 전적으로 클레인, 바우어, 던에 관한 것"이라며 참모 3명을 직격했다.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 측은 당내 동요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고문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있으며, 참모들은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해야 할지 등을 두고 논의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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