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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상원의원에서 최고령 대통령…‘나이의 벽’ 못 넘어 포기한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재선의 꿈을 포기하면서 50년이 넘는 정치 인생이 마무리됐다. 29세의 나이에 최연소로 연방 상원에 입성하면서 '나이'로 화제를 모았지만 이번 11월 대선에서 '나이'가 바이든 대통령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미 정치가로서 굴곡의 연속을 반복해온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나이의 한계를 넘지 못해 스스로 재선 가도에서 물러났다. 1942년 11월생으로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자동차 영업사원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4남매 중 첫째로 '흙수저' 출신이다. 본인 스스로 넉넉하지 않은 집안 환경에서 시작(Humble Beginnings)했다고 했다. 델라웨어대에서 역사학과 정치학을 복수 전공했고 이후 시러큐스대 로스쿨에 진학해 졸업한 뒤 변호사가 됐다. 이후 1970년 델라웨어주 뉴캐슬 카운티 의원으로 정치에 발을 들였고, 1972년(29세)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해 공화당 현역 의원을 꺾고 당선되며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미 역사상 5번째로 젊은 나이에 당선됐지만 현대 정치사에선 최연소 기록이었다. 그러나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한 달만인 1972년 12월 교통사고로 아내와 13개월된 딸이 사망했다. 당시 차에 함께 타고 있었던 차남 헌터는 불과 3세의 나이에 이 사고로 목숨을 건졌지만 두개골 골절상을 입고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충격으로 의원직 사임까지 고려했다. 그러나 주변의 만류로 위기를 넘기고 이듬해 아들들이 입원한 병실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이런 역경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6선을 기록하며 36년간 상원 의원으로 활동했다. 영어 교사였던 현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는 1977년 재혼해 딸을 얻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87년과 2008년 두 차례 대통령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2008년 대선에선 오바마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돼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냈다. 그는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출마를 준비했지만 장남 보 바이든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슬픔에 빠져 출마의 뜻을 접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대통령에 도전한 지 3번 만인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누르고 마침내 미국의 46대 대통령이 됐다. 취임 당시 78세로 이미 미 역사상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란 기록을 남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 새로운 악재에 직면했다. 하지만 2022년 11월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대승을 거둘 것이란 전망을 뒤엎고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수성에 성공하는 등 선전하자 그 기세를 업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재도전에 나선 것도 바이든 대통령으로서 재선 도전에 의지를 내게 한 요인으로도 분석된다. 그는 올해 1월 시작된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이렇다 할 경쟁자 없이 진행돼 압도적 지지로 절대 다수의 대의원을 확보하며 무난히 재선 도전으로 향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 그는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한 채 자주 넘어지는가 하면, 말실수가 잦아지면서 건강과 인지력 저하에 대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대선 후보 TV토론 맞대결에서 처참하게 무너지자 불안한 눈길로 지켜보던 지지자들의 우려가 한꺼번에 폭발했고, 당안팎의 여론이 급격하게 '사퇴 불가피론'으로 몰렸다.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당내 사퇴 요구가 주춤해지는 듯했지만, 대선 완주 시 공화당에 참패할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지금껏 바이든 대통령의 연임 도전을 지지했던 민주당 지도부까지 자진 사퇴를 권유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11월 대선을 불과 100여 일 앞두고 재선의 꿈을 포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냐 ‘새 인물’이냐…바이든 사퇴에 미 대선 중대 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재선포기를 전격 선언하자 108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은 안갯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유력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을 둘러싼 평가가 엇갈린 만큼 미 대선판은 민주당 대선 후보를 놓고 또다시 중대 기로에 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섬길 수 있었던 것은 인생에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에 도전할 계획이었지만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임무를 다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민주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은 지난달 27일 TV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후 민주당 안팎에서 사퇴 요구를 받은 지 약 3주 만에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고 거듭 강조해왔지만 그에 대한 지지가 급속도로 이탈하자 결국 백기를 들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일찌감치 결정됐던 '바이든 대 트럼프' 리턴매치 대결구도가 무산되자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누가 결정되는지가 관건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함과 동시에 해리스 부통령을 차기 대선 후보로 지지하고 나섰다. 미국의 첫 여성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인 해리스가 바이든 대통령 대안으로 낙점될 경우 유색인종 여성으로는 첫 대통령 후보가 되는 상징성을 갖게 된다. 만약 대선 후보로 확정도면 이번 대선은 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과 백인 남성 간의 대결로 치러진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서 지난 4년간 정책을 그대로 승계할 수 있고 바닥에서 시작해야 하는 다른 경쟁자들보다 선거 자금 등의 측면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 또 소수 인종이자 여성으로서의 미국의 비주류 사회에 어필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민주당은 바이든-해리스의 재선을 위해 지금까지 2억4000만달러를 지출했는데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날 경우 앞으로 더 많은 자금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부로 선출되지 못할 경우 방든 선거 캠페인이 그동안 확보했던 기부금을 물려받는 시나리오가 복잡해질 것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지난 4년간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도자로서 능력도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TV 토론 이후 실시된 11차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로 나서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있는 대선 판도를 바꾸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직후 CNN과 통화에서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승리를 장담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을 둘러싼 지지세력이 분열된 상황 또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해리스 부통령과 경쟁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은 모두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표명했다. 반면 출마 여부가 주목받는 인사 중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민주당을 이끄는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당내 경선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의식한듯 해리스 부통령 지지와 관련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경선을 통해 새 후보를 선출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최고의 애국자"라 칭하면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하차 결심을 하도록 당 중진들을 움직여 압박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통령 후보와 좋은 남편, 진짜 성공은…바이든·트럼프의 아내들

미국 대선 국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게 된 가운데, 이들 아내들 반응에도 관심이 모인다.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남편이 후보직을 사퇴한 21일(현지시간) 엑스(X)에 사퇴 성명을 리트윗하고 진한 분홍색 하트 두개가 달린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지난 1977년 5번 청혼을 받은 끝에 바이든 대통령과 결혼한 뒤 질 여사가 70대, 바이든 대통령이 80대에 이른 현재까지도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한 것이다. 이들이 결혼했던 당시는 바이든 대통령이 첫 번째 꾸렸던 가정에서 아내와 딸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지 5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상원의원으로서의 첫 임기 선서를 사고 당시 아들 병실에서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후에도 “(정치보다는) 아이들이 잠든 동안 집에서 아내와 사랑이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는 일화도 뉴욕타임스(NYT) 백악관 출입기자 저서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젊은 상원의원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이, 교사 출신인 질 여사는 영문과 교수가 됐다. 이 과정에서도 가족을 중시하는 태도는 바이든 정치 여정에 대한 지지로 돌아왔다. 바이든 여사는 대선 기금 모금을 위한 투어, 부유층 지지자들을 겨냥한 행사 등 남편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후보 사퇴론' 시발점이었던 지난 달 27일 첫 TV토론 다음 날도 질 여사는 'VOTE'(투표하라)라는 글자가 도배된 원피스를 입고 유세장에 나서 화제를 불렀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완주에 대한 강력한 의사 표시로 해석됐다. 질 여사는 지난 8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윌밍턴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남편이 지금껏 나를 지원해준 것처럼 나도 남편의 선거에 올인할 것"이라며 완주 의지를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정반대 성격으로 가정을 꾸려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번째 부인이었던 체코 출신 모델 이바나 젤니치코바와의 결혼에서 2남 1녀를 뒀다. 두 번째 부인인 배우 말라 앤 메이플스와는 딸 티파니를 낳았고, 2005년 슬로베니아인 모델이자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는 막내아들 배런을 얻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78세에 이른 최근까지도 부부 사이 '불화설'은 꾸준히 제기되는 중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8년 남편 첫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달이나 늦게 백악관에 들어갔다.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에는 멜라니아 여사가 이혼을 결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또 2016년과 2020년 전당대회 때와는 달리 이번 전대에는 무대 연설을 별도로 하지 않았다. 당시 CNN 방송은 공화당의 몇몇 인사들이 최근 여러 차례 연설 요청을 했지만 멜라니아 여사가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멜라니아 여사가 그동안 대선 후보 부인들이 남편 수락 연설 시 함께 무대에 올라 발언해온 전통을 깼다는 것이다. 멜라니아 여사가 이때 트럼프 전 대통령 키스를 피하는 듯한 장면도 보였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가 그의 등에 손을 갖다 대자 약간 놀란 듯 두 팔을 들어 올리는 제스처를 취한 뒤 입술을 내밀고 얼굴을 가까이 댔다. 하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입술에 키스하지 않고 뺨 쪽으로 얼굴을 댔다. 뉴스위크는 멜라니아 여사가 이번 선거 캠페인에서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도 “이들의 어색해 보이는 순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행사 내내 그의 아내 우샤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인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직후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정치 자체에 거리를 두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당시 성명에서 “내 남편을 비인간적인 정치 기계로 인지한 괴물이 트럼프의 열정에 조종을 울리려 했다"며 “그의 진면목인 인간적 부분들은 정치에 묻혀버렸다"고 비판했다. 미국에서는 영부인들이 대선 후보로 주목받을 정도로 남편과 함께 많은 관심을 받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민주당 진영 인사 중 유일하게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는 결과를 받기도 했다. 지난 2일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여사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압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아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은 실제 대선 경선에 수차례 나섰고, 지난 2016년에는 본선까지 진출한 바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바이든 사퇴, 트럼프 ‘하위호환→안티테제’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매치업이 주목 받고 있다. 현직 부통령이 대통령을 대신해 선거에 나선다는 점은 현 정부를 계승한다는 측면에서 차별성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전혀 다른 국면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선거전에서 주요 화두는 '나이', '개혁' 등이었다. '고령 백인 남성 리더'라는 공통점 위에서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81세 바이든 대통령보다 월등한 정정함을 보여 '상위호환'적 입지를 점했다. 대표적인 장면이 지난달 말 첫 TV토론과 이달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 바이든 대통령 코로나19 재감염 등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타인의 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주제와 무관하게 두서없는 말로 얼버무리는 장면을 보이면서 큰 충격을 낳았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 중 오른 쪽 귀를 관통한 아찔한 총격을 당하고도 결연한 표정으로 연신 하늘에 주먹을 내지르면서 강한 리더의 모습을 각인시켰다. 설상가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코로나19에 재감염 돼 격리까지 하게 되면서 민주당 '전의'가 사실상 완전히 상실됐다. 이렇게 고령, 암살, 질병 등 인간의 힘으로 예측·통제가 불가능한 변수로 인해 대선이 진행되자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까지 종종 언론을 탔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조인이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투자자 출신인 39세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면서 '개혁적 면모'도 갖췄다. 밴스 의원은 '가난한 백인의 성공 신화'에 있어 대표적인 인물로, 그 일대기로 영화로까지 제작된 베스트셀러를 쓰기도 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50여년이나 정치판에 몸 담아온 '뼛속까지 정치인'으로 개혁보다는 '안정성'에 강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 국면을 앞두고는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사망할 수 있다는 의구심까지 꾸준히 제기돼왔다. 결국 변화 없이 늙어가는 바이든 정부와 변함없는 강인함과 더 참신한 개혁으로 무장한 트럼프 진영 구도로 대선판이 짜여 졌던 셈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시없을 수준의 '안티테제'(antithesis, 정반대)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등판할 경우 구도 자체는 완전히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아프리카계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은 2017년 중앙 정치로 본격 진출해 50대 나이로 부통령까지 올랐다. 검사 출신인 그가 정치에 도전한 시기는 기업가 출신인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도 한참 늦다. '고령 백인 남성'을 기준으로 비교됐던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상징성을 지닌 셈이다. 당장 바이든 대통령에 '나이 공격'을 가해왔던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반대로 '나이 방어' 프레임을 준비해야 할 상황이 됐다. 소수인종·중년·여성에 바이든 정부 부통령이라는 배경은 2010년대 이후 민주당 리더십 '축약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전 장관, 바이든 대통령까지 모두 포괄되기 때문이다. 이는 '중도층 공략'에도 유리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인도계 여성이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중도층 지지를 배경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가장 마지막까지 맞선 바 있다. 특히 2019년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 당시 TV 토론으로 본격 얼굴을 알린 해리스 부통령은 날카로운 언변이 주요 강점으로 꼽힌다. TV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선전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보였던 '패착'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게 될 수도 있다. 물론 당장 현실은 '장미빛 전망'만 꿈꾸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정치 경력이 짧은 해리스 부통령은 부통령에 오른 뒤에도 자신만의 '지도자 색'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록 대선 캠패인을 전개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가정적 여론조사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우위를 보이지도 않았다. 이렇게 역량은 안개 속이지만 과제는 다소 분명한 상태다. 시간상 온전한 경선으로 선출될 수 없다는 '결함', 당의 분열과 혼란, 대통령 결점을 보완할 부통령 후보 모색 등을 사실상 향후 1~2개월 안에 모두 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바이든, 후보 결국 사퇴…美 대선 레이스 다시 원점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난달 27일 TV토론에서 참패한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사퇴 요구 압박을 받은지 약 3주 만이다. 미국 대선(11월 5일)이 108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 속에서 대선 후보가 중도에 사퇴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자 대선판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지난 3년 반 동안 우리는 국가로서 큰 진척을 달성했다"며 “현재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를 자랑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미국인들인 여러분 없이는 불가능했음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100년만에 한 번 발생하는 팬데믹과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섬길 수 있었던 것은 인생에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에 도전할 계획이었지만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임무를 다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민주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 사퇴를 결정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이자 시발점은 지난달 27일 열린 첫 대선 후보 TV 토론 참패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노쇠한 모습을 온 국민에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그동안 민주당 모두가 인식했지만 공개적으로 입 밖으로 꺼내기 조심스러워했던 고령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타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완주 의지를 강조해왔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잇따라 공개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워내대표 등도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등을 돌리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총격에도 살아남으면서 '영웅'으로 떠오른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코로나19에 걸려 선거 유세를 하루 만에 중단하고 자가 격리하는 신세가 됐다. 이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급속도로 이탈하자 결국 백기를 들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일찌감치 결정됐던 '바이든 대 트럼프' 리턴매치 대결구도가 백지화되면서 미 대선은 당분간 일대 혼돈의 안갯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민주당으로서는 혼란을 겪게 된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및 건강 저하 논란 등으로 밀리던 양상의 대선판을 다시 한번 흔들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함과 동시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차기 대선 후보로 지지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별도의 올린 X의 글에서 “2020년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후 첫 결정은 부통령으로 카멀라 해리스를 택하는 것이었다"며 “이는 내가 내렸던 결정 중 최고였다"고 밝혔다. 이어 “카멀라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격적인 지지를 표명하고자 한다"며 “민주다 여러분, 힘을 합쳐 트럼프를 이겨야 할 때다. 해내자"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저는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미국을 통합시키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프로젝트 2025 어젠다를 물리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 것에 대해 “저는 대통령의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라면서 “당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이 제 의도"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주장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이 대통령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면 대통령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것도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바이든)는 즉각 대통령직에서 사임해야 한다"며 “11월 5일(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오기를 아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는 않지만 내년 1월 20일까지는 대통령직 임기를 수행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직후 CNN과 통화에서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 사퇴, 對 트럼프 지지율‧나이 공격 리셋…교체 후보는 누구?

81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령 논란으로 점화됐던 당내 후보 사퇴론을 넘지 못하고 11월 대선을 106일 앞둔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직을 내려놨다.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을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포기하는 미국 역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교체되는 후보 역시 바이든 대통령과 상징성에서 극명하게 다른 입지에 놓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캠패인 전략 등 미국 대선판이 크게 요동치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사퇴 성명을 전격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이 내 의도였으나, 물러나 남은 임기 대통령의 의무를 다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결정에 대해 금주 후반 더 구체적으로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0년에 걸친 그의 정치 경력에 상한선을 두는 일이자 미국 역사상 가장 기념비적인 정치적 붕괴(collapse)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다음 달 초 온라인으로 미리 후보 선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이미 해리슨 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11월에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기 위해 투명하고 질서 있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후보 선출 절차 등을 공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1순위 후보로는 거론되는 후보는 바이든 캠프 인프라를 그대로 물려받을 수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지지에 감사를 표하면서 "대선 후보가 돼 트럼프를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CNN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며 견제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선캠프도 성명을 내고 "해리스는 그동안 부패한 바이든의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면서 "해리스는 미국 국민에게 바이든 보다 훨씬 나쁜 선택이 될 것“이라면서 공격했다. 50대 흑인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전 장관 등에 더 가까운 상징성을 지닌다. 실제 클리턴 전 장관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는 즉각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인도계 흑인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이번 대선은 사상 처음 흑인 여성과 백인 남성 간 대결로 치러진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고령 프레임'을 짜왔던 79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운동 전략을 완전히 정반대로 짜게 됐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막을 새 후보를 찾는 노력 속에 대선 구도가 뒤집히게 됐다“고 평했다. 그러나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 역시 30%대 지지율에 그치는 '인기 없는' 바이든 정권 한 축이라는 점이다. 일부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잠룡 중 트럼프 전 대통령에 가장 나은 경쟁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러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크게 나은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다. 아울러 지난 4년간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도자로서 능력도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상당한 게 사실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트럼프, 젤렌스키와 통화…“우크라 전쟁 끝내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를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또다시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이날 통화했다면서 “그는 매우 성공적인 공화당 전당대회와 내가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지난 토요일의 악랄한 암살 시도를 규탄했으며, 이런 시기에 미국인들이 통합의 정신으로 단합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난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락을 해와서 고맙다"면서 “난 여러분의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서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고 너무 많은 생명과 셀 수 없이 많은 무고한 가족을 파괴한 전쟁을 끝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쪽(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은 함께 와서 폭력을 끝내고 번영을 향한 길을 닦는 합의(deal)를 협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구체적인 계획이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반대하며 자신이 대통령이 다시 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로 끝낼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길 수 있어” 바이든 완주 재확인…속내는 ‘엑시트’?

미국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완주 의지를 또다시 강조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 여론 및 후원자들이 지지 대열에서 이탈해 후보 사퇴 압박에 가세하고 있어 민주당의 내홍은 한층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세 도중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고 델라웨어 사저에서 요양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투표소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있고 이길 것"이라며 “내주 선거운동에 복귀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사퇴 압박에 또 다시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젠 오말리 딜론 바이든 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MSNBC 방송의 '모닝 조'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의 완주 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오말리 딜론 위원장은 “대통령 스스로 여러 차례 언급했듯 그는 이기기 위해 출마했으며 그는 우리의 후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레이스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바이든 선거캠프는 '대체 후보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밝힌 메모를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주변에서는 이 같은 공개적 반응과 별도로 바이든 대통령이 내부적으로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거취 문제에 대한 숙고에 들어갔다고 분위기를 전한다. 뉴욕타임스(NYT)는 “공개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과 선대위 모두 물러서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사퇴 요구에 한층 심각하게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민주당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도 이날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누가 11월 대선에서 이길 최선의 후보인지 숙고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주변 참모들은 이미 그의 결단에 대비해 구체적인 세부 사항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의 완주를 완강하게 설득해 온 가족들 역시 그의 사퇴와 관련한 논의를 나누기 시작했다고 NBC 방송은 보도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날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침없이 터져나왔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모두 사퇴 불가피 입장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직접 설득에 나섰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요지부동인 상황에서 압박이 한층 강도를 더하는 셈이다. 오하이오가 지역구인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에 뉴멕시코가 지역구인 게이브 바스케즈 하원의원까지 가세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의 수는 모두 34명으로 늘어났다. 세스 몰턴 하원의원은 보스턴 글로브 기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최근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행사에서 만났다"며 “그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미 후보 자리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계할 것으로 보고 그를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11~15일 미국의 성인 12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10명 중 6명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급하게 잡힌 핵심 후원자들과 회의에서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며 “우리는 이 선거에서 누가 국민을 우선하는 후보인지 알고 있다. 우리 대통령인 조 바이든"이라며 불안한 지지층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일부 민주당 핵심 후원자 가운데 일부는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모금에 나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여성 기부자들을 중심으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서약이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한 여성 정치 단체는 해리스 캠페인에 대한 조기 기부금 확보를 위한 활동에 착수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의 전당대회 이전 후보 사퇴를 결단하면 전대 투표를 통해 새로운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를 거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당에서 여기에 반기를 드는 후보가 없다면 전대 대의원 투표를 통해 자연스러운 승계가 마무리된다. 만약 복수의 후보가 출마하면 전대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한 후보가 나오기까지 여러 차례 투표가 이뤄질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당대회 이후 후보 자리에서 내려올 경우 제이미 해리슨 공화당 전국위 의장이 당 소속 주지사 및 의회 지도부와 상의를 거쳐 전국위원회 투표로 새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전국위원회 산하 규칙위원회는 당초 결정대로 내달초 화상투표를 통해 후보를 확정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새로운 후보 선출을 위해 공개적인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규칙위는 이날 화상회의를 열어 최근 서한을 통해 위원들에게 전달한 내용과 현재 계획중인 절차에 대해 알렸으며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NBC 방송은 전했다. 규칙위는 오는 26일 다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대선 후보 공식 선출 방안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역시 경력직은 다른가…93분 간 읊은 ‘마스터플랜’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직을 수락하며 미국 주요 정당 대선후보 가운데 가장 긴 수락 연설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더힐, AP통신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려 93분에 걸쳐 자신이 추진할 가치와 정책 등을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수락 연설에서도 나타난 트럼프 전 대통령 국정 철학은 '미국 우선주의'였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연설 전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아메리카(America)를 34번, 아메리칸(american·americans)을 18번 거론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전당대회장)을 가득 메운 당원들 앞에서 “미국의 절반이 아닌 미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믿음과 헌신을 가지고 여러분의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 모든 인종, 종교, 피부색, 신조를 가진 시민들을 위한 안전과 번영, 자유의 새로운 시대를 시작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불화와 분열은 반드시 치유되어야 한다. 그것을 빨리 치유해야 한다“며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하나의 운명과 공유된 운명에 함께 묶여 있고, 함께 흥하거나 함께 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 여러분이 과거에 나를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되살릴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미래에 나를 지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미국 우선주의'가 지지자 등 일부 미국인이 아닌 전체 미국인을 포괄한다고 역설한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초 후보 수락 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강력 비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총격 사건 이후 내용을 대폭 수정해 통합 강조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정책 면에서도 타국에 차가운 트럼프 전 대통령 특유의 '미국 우선주의'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동차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신속하게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와서 우리 일자리를 뺏어가고 우리나라를 약탈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제품을 팔려면) 미국에서만 만들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중국에 대해 "우리에게 동의하지 않으면 자동차마다 약 100%에서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취임 첫날 전기차 확대 정책을 폐지하고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시추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혀 국제적 기후변화 대응 흐름과 엇박자를 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대만, 한국, 필리핀 등 아시아에서 무력 충돌의 망령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만 집권 1기 때 3차례 만났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잘 지냈다고 소개한 뒤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하고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와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현 정부(바이든 행정부)가 야기한 모든 국제 위기를 종식“하고 "세계에서 평화와 안정, 화합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취임 첫날 남부 국경을 봉쇄해 불법 입국자들 미국행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이날 연설을 포함해 가장 긴 미 대선 후보 수락 연설 3위까지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처음으로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할 때 75분간, 2020년 재선에 도전할 때는 70분간 말했다. 이는 2020년 후보 수락 때 24분간 연설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특히 대조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역대 대선후보 중 1시간 넘게 수락 연설을 했던 사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두 명뿐이었다. 199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선 출마 때 66분간 발언했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4년 62분간 연설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바이든에 등 돌린 오바마…냉온탕 오간 ‘백악관 브로맨스’ 종지부 찍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사퇴 압박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지자 두 사람 간의 '브로맨스'가 마침내 종지부를 찍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근 측근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의 길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후보직 유지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TV 토론 직후엔 '토론을 잘 못할 때도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엔 공개적으로는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비공개 석상에선 후보직 문제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이며 자신이 우려하는 점은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정치적 유산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해왔다. 그랬던 그가 이처럼 언급한 것은 사실상 바이든 전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8년간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균열도 존재했다. 이를 두고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때때로 긴장된 관계'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양측 진영에서는 서로를 “가족 같다"고 표현하지만, 두 사람은 실제로 수년간 긴장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러한 배경엔 자유분방한 바이든 대통령과 엄격한 오바마 전 대통령 간 성격 차이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이에 두사람이 함께 백악관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종종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집권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보좌관들은 종종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를 놀림감으로 삼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조차 2009년 백악관 첫 기자회견에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평가와 관련해 “조가 정확히 무엇을 말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2012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동성 결혼을 지지한다고 먼저 밝혔는데 이로 인해 오바마 보좌관들이 좌절됐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이 너무 경직되고 때로는 거만하다고 비판해왔다. 특히 2016년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을 지목하자 두 사람간 8년의 브로맨스가 무색해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시 힐러리 전 장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바이든 대통령을 주저앉혔다. 본선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오바마 전 대통령의 냉철한 결정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큰 상처였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기밀자료 보관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허 전 특검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를 제외한 많은 사람이 (2016년 대선) 출마를 권유했다"고 말하며 원망섞인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경선에 뛰어들었을 당시에도 그의 출마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로도 한참 명확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으면서 애를 태웠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TV토론 참패 이후 사퇴론에 시달리자 배후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자연히 고개를 들었다. 공교롭게도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대선 거리두기에도 불구, 일각에서 바이든 사퇴시 '플랜B'로 거론되는 것도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껄끄러운 대목이다.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토론 이후인 지난달 28~30일 실시한 조사에서 오바마 여사가 나설 경우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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