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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서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인테르팍스 통신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약 두 시간에 걸친 일대일 회담을 마치고 이 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확대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장기적으로 양국 관계의 기초가 될 새로운 기본 문서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푸틴 “장기관계 기반 될 새 기본문서 준비돼”…김정은 “새로운 번영의 시대”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우크라이나 정책을 포함해 러시아 정책에 대한 (북한의) 일관되고 확고한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수십년간 미국과 그 위성국의 패권적, 제국주의 정책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양국 간 소통은 평등과 상호 이익에 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한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결과로 우리는 오늘날 양국 관계 구축에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오늘, 장기적으로 양국 관계의 기초가 될 새로운 기본 문서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의 회담 성공을 확신한다며, 차기 북러 정상회담은 모스크바에서 열리길 기대한다고 초청 의사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 선조들의 업적은 오늘날 양국 관계 발전의 좋은 기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도 이에 화답했다. 그는 정상회담에서 세계 정세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북러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북러 관계가 새로운 번영의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은 세계의 전략적 안정과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강한 러시아의 중요한 사명과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러시아 정부와 군, 인민이 주권과 안보 이익, 영토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전쟁)을 수행하는 데 전폭적인 지지와 연대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일성 광장에 도착, 북한 국빈 방문 공식 환영식을 받은 뒤 금수산 태양궁전에서 김 위원장과 확대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오전 2시께 평양에 도착했다. 2000년 이후 24년 만의 북한 방문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러북 정상] ‘지각’ 푸틴 공손·단정하게 모신 北 김정은...러 매체 ‘극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푸틴 대통령 방북으로 '밀착'을 과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이 탄 일류신(IL)-96 전용기는 19일 새벽 달이 뜬 어두컴컴한 평양 순안 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푸틴 대통령은 예상보다 훨씬 늦게 도착했다. 그런데도 김정은은 단정하게 머리를 다듬고 공항에 영접하러 나와 있었다. 김정은은 푸틴 대통령이 비행기 밖으로 나올 때까지 '혼자' 뒷짐을 지고 기다리고 있었다.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나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정은, 최선희 외무상, 강순남 국방상 등 북한 측 당·군·정 주요 간부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은이 푸틴 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했다는 소식을 전할 때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를 비롯한 주북 러시아 대사관 성원들이 나와 있었다고만 보도했다. 이에 러시아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최고의 신뢰 표시'였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 수행원으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데니스 만투로프 제1 부총리,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부문 부총리,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 미하일 무라시코 보건장관, 로만 스타로보이트 교통부 장관 등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레드카펫을 밟으며 비행기 계단을 내려왔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한 뒤 인사를 나누는 듯 대화하며 두 차례 서로를 껴안았다. 두 정상은 통역을 통해 한참을 대화한 뒤 다시 한번 포옹했다. 대화 중에도 두 정상은 계속 손을 맞잡고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보라색 한복을 입은 여성에게서 꽃다발도 받았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은 의장대가 도열한 레드카펫을 따라 자동차 쪽으로 걸어갔고, 이동하면서도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푸틴 대통령이 손짓하며 말하고 김정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은 레드카펫 끝에 주차된 '아우루스' 리무진 앞에서 서로 먼저 타라고 양보하며 옥신각신했다. 결국 푸틴 대통령이 뒷좌석 오른쪽에 먼저 탔고, 김정은은 웃으며 건너편으로 걸어가 뒷좌석 왼쪽에 탔다. 아우루스는 러시아제 최고급 리무진으로 푸틴 대통령이 지난 2월 김정은에게 선물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이 탄 아우루스는 푸틴 대통령 것이라고 전했다. 두 정상을 태운 아우루스는 오토바이 여러 대 호위를 받으며 공항을 떠나 평양 시내를 달렸다. 도로 양옆에는 러시아 국기와 푸틴 대통령 사진이 줄지어 걸려 있었다. 고층 건물들이 꽤 많고, 한밤중인데도 모든 층에 불이 켜져 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은 금수산 영빈관에서 함께 내렸다. 이 숙소는 201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묵은 곳이다.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는 최근 금수산 영빈관 주변 나무가 정리된 것을 포착한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김정은이 푸틴 대통령을 숙소까지 직접 배웅해 '좋은 밤 보내시라'고 인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매체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는 푸틴 대통령이 공항에 도착하자 평양 시내 어딘가에서 주민들이 러시아와 북한 우정에 관한 노래를 합창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푸틴 대통령 방북은 김정은 초청으로 성사됐다. 김정은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한 뒤 푸틴 대통령에게 평양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은 이날 오후 정상 회담하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24년만 방북’ 푸틴…서방·中 언론 “군사협력 강화 우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서방 언론들은 물론 중국 매체도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이 강화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번 방북의 최대 관심사는 양측의 군사협력 수준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인공위성 기술 지원을 시사했다. 특히 1961년 옛 소련과 북한이 체결한 '조·소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에 포함됐다가 한러 수교로 1996년 폐기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되살리는 정도의 협의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8∼19일 북한 방문과 관련 “푸틴에 대한 증대하는 북한의 전략적 중요성,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재래식 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 북한의 능력을 부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냉전 시대 동맹이었던 북러는 소련 해체 이후 관계가 차가워졌으나 수년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이유로 한 대(對)미국 적대감을 공유하면서 다시 가까워졌다"며 북한이 핵무기 능력 향상을 위해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러시아와 냉전 때의 군사 동맹을 복원하는 시도를 할 것이란 한국 전문가들의 관측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과 김정은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푸틴을, 핵·탄도 미사일을 이유로 김정은을 각각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을 거부하면서 상대국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다시 한번 다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NN은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가 개최된 것을 거론하면서 “푸틴의 방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김정은의 지원을 강화하는 것을 모색하기 위한 기회"라면서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 재개되면서 이런 목표는 더 시급해졌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김정은은 신냉전 구도 속에서 미국과 대립하는 국가들과 협력을 확장하고, 역내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 차원에서 러시아에 (외교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푸틴의 방북에 대해 “핵무장 국가인 북한과 급성장하는 (러시아의) 파트너십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언론들은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맞물려 푸틴 대통령의 방북 배경과 러시아와 북한이 주고받을 '거래'에 주목했다. BBC 방송은 '푸틴이 방북을 확정하며 서방을 조롱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옛소련 시절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로 발전했다"면서 이는 서방이 우려하는 것이라고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북에서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국가 중 하나인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속적인 군사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도 영어판 기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세계 최고 은둔 국가' 북한 방문은 “그가 2022년 2월 시작한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을 이어가기 위해 탄약을 확보하려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를 전례 없는 국제적 고립에 빠트렸다고 짚었다. 북한의 최대 우방국인 중국의 경제매체 차이신도 18일 “푸틴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게 됨으로써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관계가 과열되고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 같이 우려를 표시했다. 이 신문은 “이번 방북으로 러시아와 북한이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수준의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까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북한 관련 보도를 삼가는 게 관례인 중국에서 민영매체 차이신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을 두고 북·러 군사 관계 과열을 경계하고 있는 배경에는 중국 당국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메시지를 관영 매체를 통해 발신하면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의지로 비쳐 북·중 또는 중·러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중국 당국이 민영매체를 이용해 북한과 러시아 모두에 경계심을 표시한 것이다. 북한·러시아와의 지나친 밀착으로 자칫 신냉전이 초래될 가능성을 중국이 경계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과의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이 명시된 조약을 맺은 중국은 북·러 양국이 해당 조항을 부활시킨 새 조약을 맺게 되면 북한을 축으로 한 '중·북·러' 구도가 되살아나 서방 공격을 받을 걸 우려하는 기색이다. 중국과 북한은 1961년 7월 '조·중 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을 체결했으며, 이 조약 2조엔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이 규정돼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러우 전쟁 ‘휴전’ 안 됐지만 등 떠밀었나...푸틴 24년만 방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19일 북한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초청으로 18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국빈방문한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 방북은 2000년 7월 19∼20일 이후 24년 만이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도 “푸틴 대통령이 북한이 국가방문(국빈방문)한다"며 방북 사실을 러시아와 거의 동시에 발표했다. 양측은 푸틴 대통령 방북을 하루 앞둔 이날 일정을 공식 발표하면서도, 북한 내 일정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다. 다만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18일 극동지역 사하(야쿠티야) 공화국 야쿠츠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 일정 직후 북한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19일 베트남을 방문하는 만큼 그가 북한에 실제로 머무는 시간은 약 하루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러 정상회담을 포함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이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과 북러 정상회담을 한 이후 9개월 만 답방이기도 하다. 당시 김정은은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에 방문해달라고 초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이번 푸틴 대통령 방북은 북한이 백화원 영빈과 김일성 광장 등에서 손님맞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서 임박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북한에 외국 정상이 방문하는 것은 북한이 2020년 코로나19로 국경을 폐쇄한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러시아 지도자로선 처음 북한을 찾아 김정은 아버지인 김일성과 회담하고 북러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집권 5기를 공식 시작한 이후 가장 먼저 중국(5.16∼17)을 찾은 뒤 벨라루스(5.23∼24), 우즈베키스탄(5.26∼28)에 이어 북한을 네 번째 해외 방문지로 택했다. 2019년 김정은 방북 요청에 응하지 않았던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는 신속한 북한 답방으로 점점 공고해지고 있는 북러 밀착을 과시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국제사회 대부분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세를 강하게 비판하는 것과 달리 북한은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북한은 크림반도를 포함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병합을 인정한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작전에 필요한 무기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고립 위기인 러시아는 조건 없는 지지를 보내는 북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번 푸틴 대통령 방북은 이에 대한 보답 성격으로도 풀이된다. 이번 일정 최대 관심사도 양측 군사협력 수준이다. 이미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인공위성 기술 지원을 시사했다. 특히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되살리는 정도의 협의가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조항은 1961년 옛 소련과 북한이 체결한 '조·소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에 포함됐다가 한러 수교로 1996년 폐기된 바 있다. 2000년 체결된 북러 '우호·선린·협조 조약'에는 자동군사개입 조항 대신 '쌍방 중 한 곳에 침략당할 위기가 발생할 경우 (중략) 쌍방은 즉각 접촉한다'는 내용만 담겼다. 우리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양측이 '유사시 자동군사개입'에 가까운 수준의 군사·안보 협력에 합의하거나 조약까지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북한 노동자 고용도 예상 의제 중 하나다. 북한 노동자 수급 계약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저촉된다. 그러나 러시아는 특별군사작전으로 폐허가 된 지역을 재건하는 데 북한 노동자를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방북에 이어 19∼20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초청으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양국의 무역, 경제, 과학, 기술, 인도주의적 분야의 포괄적인 전략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키는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지역 의제에 대한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한다는 방침이다. 푸틴 대통령은 응우옌 푸 쫑 서기장과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 등과 만나 양국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여러 양자 간 문서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바이든·트럼프 다 싫다”고 답한 미국인 25%…역대 최고

미국인 4명 중 1명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모두에 대한 비호감도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퓨리서치가 지난달 13~19일 미국 성인 86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25%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가 싫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대 10번의 대선 가운데 양당 후보 비호감도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퓨리서치는 지적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대결한 지난 2020년에 두 후보 모두 싫다고 답한 비율이 1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사이 양당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라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평가했다.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로 맞붙었을 때 두 후보 모두에 대한 비호감도는 20%로, 당시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조사에서는 또 바이든 대통령은 좋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싫다는 응답이 34%,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호감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비호감이라는 응답은 36%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ABC방송과 입소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 모두에 반감을 가진 응답자의 67%는 트럼프 전 대통령 유죄 평결을 계기로 그가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악시오스는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가족까지 힘들어, 내가 잘 안다”...트럼프가 바이든에 보인 ‘인류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차남이 마약 중독 당시 총기를 불법 소유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슬픔'을 공감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일가를 부패 범죄 집단으로 몰아세웠지만, 중독 문제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동병상련의 심정을 표시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헌터 바이든 사건과 관련, “알코올이든 마약이든 간에 중독은 계속되고 멈추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것은 힘든 일이다. 그런 상황에 놓인 가족은 매우 힘들다"라며 “나는 그것을 매우 잘 이해한다"고 밝혔다. 앞서 헌터 바이든은 2018년 마약 중독 사실을 속이고 총기를 구매한 혐의로 최근 1심 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 권한을 활용해 차남을 사면하거나 감형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아버지로서의 지지를 표시했다. 그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중독에서) 벗어날 때 헌터가 보여준 회복력과 강인함은 우리를 고무시킨다"면서 “오늘의 그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는 1981년 43세였던 형 프레드를 알코올 중독으로 잃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콜라를 좋아해 백악관 집무실에 '콜라 버튼'을 설치하기도 했다. 한편 NBC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프로레슬링 선수인 로건 폴이 운영하는 팟 캐스트에세 출연해 내놓은 인공지능(AI)과 딥페이크(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영상에 합성) 관련 입장도 보도했다. 그는 이에 “강력한 기술"이라면서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 기술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외계인 존재에 대한 질문에 “매우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 조종사가 자신에게 “내 슈퍼 전투기보다 4배 이상 빠르게 이동하는 동그란 형태의 무엇인가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외계인 존재를 믿는지에는 “나는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계인(aliens)보다 불법 외국인(illegal aliens·미국에 불법 입국 또는 체류하거나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을 더 걱정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에일리언(aliens·외계인 또는 외국인)에 관해서 묻는다면 나는 '그들이 불법 에일리언이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넷 매체 세마포르와 인터뷰에서 “내가 인종차별주의자라면 흑인 친구들은 나와 2분도 함께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흑인 친구가 많기 때문에 인종차별주의자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트럼프 되면 비트코인 가격은...‘시장 활성’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 게시글에서 “비트코인 채굴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마지막 방어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채굴이 안 되고) 남은 비트코인을 모두 '미국산'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증오해서 중국, 러시아, 급진 좌파 공산주의자들만 도와준 셈이 됐다"고 비판했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면) 우리가 에너지를 장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투표하라"고 적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이와 관련해 미국 기업들이 비트코인 채굴을 더 많이 하길 바란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코인데스크는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 중국, 중앙 아시아 국가, 엘살바도르 정도가 현재 채굴 작업이 많이 이뤄지는 지역이라고 전했다. 암호화폐 시세 플랫폼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있고 현재 90%가 채굴 완료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엔 마러라고 집에서 나스닥에 상장된 암호화폐 채굴업체 클린스파크와 라이엇플랫폼스 등의 경영진을 만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클린스파크의 매트 슐츠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호화폐를 사랑하고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슐츠 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 채굴이 에너지 공급 안정화에 도움이 되며, 백악관에 들어가면 채굴업체들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채굴업체들은 기후변화와 지역 전력망 영향 등과 관련해서 비판받고 있다. 민주당은 채굴업체들의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에 관한 조사를 촉구하며 규제를 강화하는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지지 경향이 강한 실리콘밸리의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최근 몇 주간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에 관해 많이 언급했다. 지난주엔 샌프란시스코 모금 행사에서 “암호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한 참석자를 인용해서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호화폐와 관련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서 조언받았다. 제3지대 소수정당인 자유당의 전당대회에선 마약 밀거래 사이트 '실크로드'의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의 감형을 약속했다. 실크로드에선 비트코인으로 거래가 이뤄졌으며 울브리히트는 2013년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트럼프 캠프의 대변인인 브라이언 휴즈 전 상원의원은 “암호화폐 혁신가들 등이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분야와 다른 신흥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페어 셰이크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기부를 확대하는 등 로비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최근 2500만달러를 추가 기부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현대판 ‘아비뇽 유수’까지…극우 돌풍에 뒤집어진 프랑스 정계

지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에게 유독 큰 '일침'을 당한 프랑스 정계에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현 선거제도 내에서 집권 세력과 야권 중 어느 쪽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급박한 움직임이 연일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1시간 30분에 걸친 기자회견 동안 '다급한 열변'을 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국민연합(RN)에 대패한 뒤 조기 총선 카드로 국정 동력 회복에 나선 셈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먼저 프랑스 내 극우 세력 부상에 대해 “내가 시민들의 정당한 우려에 충분히 신속하고 근본적으로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던 탓"이라고 자책했다. 이어 “내가 모든 일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했다면 오늘 여러분 앞에 있지 않았을 것이고 의회를 해산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나 RN 부상에 대해선 아주 강경한 어조로 명확한 경고를 날렸다. 그는 “지금 RN이 추진하는 공약들은 여러분의 불안을 해결할 수 없고 그들은 구체적인 대응책도 없다"며 “극우 총리가 임명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라고 촉구했다. 임기가 절반도 더 남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이번 총선은 정치적 생명을 건 절박한 승부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여당인 르네상스당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14.6%를 얻어 RN(31.5%) 절반에도 못 미쳤다. 만일 이번 총선에서도 패배한다면 대통령과 총리 소속 정당이 다른 '동거 정부'(Cohabitation)가 구성되게 된다. 총리가 의회 신임을 얻어야 효과적으로 정부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프랑스 대통령은 다수당이나 다수 연합의 지지를 받는 인물을 총리로 임명하는 게 관례다. 그럼에도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확인한 열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판단한 배경에는 '선거 제도' 차이가 있다. 프랑스 총선은 유럽의회 선거와 달리 1차 선거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면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RN 1차 투표 지지율은 유럽의회 선거 때보다 조금 높은 30%대 중반을 기록, 과반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일단 결선 투표까지 오를 수 있다면 극우 색채인 RN보다는 좌파 표심을 흡수할 수 있는 '중도' 르네상스당에 더 유리한 지형이 열린다. 실제 지난 2022년 프랑스 대선에서도 1차 투표와 결선 투표 간 격차가 현격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차 27.8% 득표율을 결선에서 58.4%로 확대한 반면, 르펜 의원은 1차 23.1% 득표율이 41.4%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좌우 양 진영에서도 1차 과반 득표나 결선 투표 진출을 목표로 각종 합종연횡이 벌어지는 가운데, 무리한 연합으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을 다수 배출한 프랑스 정통 우파 공화당도 과거 '아비뇽 유수'(두 교황 사건)과 유사한 상황에 처했다. 공화당은 지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단 6석(7.2%)를 얻은 5위에 그쳐, 신 우파 대표주자가 된 RN과 연대를 추진했다. 그러나 이 결정이 결국 '한 지붕 두 대표'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오후 긴급 정치국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극우와 연대를 결정한 에리크 시오티 당 대표를 제명하기로 했다. 공화당 출신 현직 장관 7명도 공동 기고문을 내 “드골 장군의 후계자들이 세운 이 당의 모든 것을 배반하는 행위"라며 RN과의 연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샤를 드골이 설립한 당의 후신인 공화당은 민주주의와 공화주의의 수호자를 자임하며 역사적으로 파시즘과 극단주의에 맞서 싸워 왔다. 극우 정당인 RN과는 정치적 노선이 정반대인 셈이다. 그러나 시오티 대표는 자신의 제명 소식에 즉각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개최된 회의는 당규를 명백히 어긴 채 진행됐다. 이 회의에서 이뤄진 어떤 결정도 법적 효력을 갖지 않는다"며 “나는 당원들이 선출한 우리 정당의 대표이며 앞으로도 대표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중도나 우파보다 세가 부족한 좌파는 '인민 전선' 연합을 구축해 정당 간 선거구 배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577개 선거구 중 546개 선거구를 기준으로(해외 영토와 코르시카 제외)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는 229곳, 사회당은 175곳, 녹색당은 92곳, 공산당은 50곳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 이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각 정당이 얻은 득표율을 기준으로 조율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정치 양극화 유럽…좌파 국가들, ‘유럽 우향우’ 막을 수 있을까

최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약진한 가운데 좌파 정당이 힘을 얻은 북유럽 국가들이 급격한 우경화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에서 극우 정당이 선전한 것과 달리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에서는 극우가 오히려 지지세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의회 선거에서 핀란드의 극우 핀란드당은 2석 중 1석을 잃었다. 대신 좌파동맹이 17%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의석수를 1석에서 3석으로 늘렸다. 특히 좌파동맹 대표인 리 안데르손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다른 어떤 정치인보다 많은 25만표를 득표하기도 했다. 핀란드의 투표 시스템에서는 유권자들은 지지 정당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투표하도록 하고 있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의 EU 특파원 리하르트 후슈는 “헬싱키 스튜디오에서 선거 결과를 분석하다가 처음에는 뭔가 실수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유럽에서 이런 결과를 본 적이 없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덴마크의 선거 결과는 더 극명했다. 덴마크에서는 녹색당이 17% 이상의 득표율로 1위, 사회민주당이 15.6%로 2위를 차지해 각각 3석씩을 얻었다. 녹색당이 독일에서만 9석을 잃으며 유럽 전체에서 19석이나 내준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스웨덴에서는 극우 정당이 참패했다. 스웨덴민주당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4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북유럽의 이런 선거 결과에 대해 가디언은 스웨덴 좌파 정당 후보의 발언을 인용해 다른 유럽 지역에 '희망의 빛'을 준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극우 세력이 약진한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좌파가 지지세를 유지한 만큼 향후 유럽의회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극우의 견제 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럽정치센터장이자 코펜하겐 대학 교수인 마를렌 윈드는 이런 선거 결과에 대해 “간단히 말해 그들은 이미 권력을 잡았었고, 권력을 잡으면 추진력을 잃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북유럽에서는 이미 극우 세력이 집권했고, 권력을 잡으면 인기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윈드 교수는 “국가를 운영하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통치하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가 트렌드를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앞서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데 대해서는 마린 르펜의 극우 국민연합(RN)에 권력을 쥐여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윈드 교수는 “극우는 독일과 프랑스에서 매우 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고, 문제는 이런 큰 나라들이 유럽의 일상적인 정치 영역은 물론 우크라이나 사태나 푸틴에 대해서도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인구수에 따라 독일(96석)과 프랑스(81석), 이탈리아(76석) 등 극우세력이 약진한 지역에 의석수가 더 많이 할당돼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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