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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대선후보 공식 선출…‘해리스 vs 트럼프’ 대결 확정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되자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대진표가 마침내 확정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전날부터 온라인으로 실시한 '호명투표' 2일차인 이날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표의 과반을 확보했다고 민주당 전국위원회 제이미 해리슨 의장이 밝혔다. 흑인 여성이 미국 주요 정당(민주·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해리스 부통령이 처음이다. 이로써 해리스 부통령은, 당초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란 속에 지난달 21일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지 12일만에,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인도계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백인 남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로 일찌감치 굳어지는 듯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낙마로 상황이 급변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으로 대선판 자체가 새롭게 짜인 뒤 민주당은 심기일전의 모습을 보이며 심상치 않은 기세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 스스로 “대선 경쟁의 모멘텀이 변화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언급할 정도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6~28일 미국의 성인 10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43%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42%)을 오차범위(±3.5%) 내에서 앞섰다. 레드필드앤윌튼 스트래티지가 미국의 성인 17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2%포인트 앞섰다.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가 7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과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 등 4개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이 불러온 대선 열기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 도전 당시 상황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뜨겁다고 평가하고 있다. 공화당은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를 일종의 '허니문 효과'에 불과하다며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 여전히 다수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고 있다는 게 공화당의 주장이다. 또 공화당은 대선까지 3개월 넘게 남은 시점에서 민주당과 해리스 부통령이 현재와 같은 기세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장담하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인종 공격에 불을 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인도계로만 내세우다가 몇 년 전 갑자기 흑인 행세를 하고 있다면서 “그녀가 인도계냐 흑인이냐"라고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공화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경제 및 국경 문제를 부각해 바이든 행정부 실정론을 공격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공동책임론을 펴고 있다. 반면 민주당과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선거를 민주주의와 독재의 구도로 규정,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미국의 민주주의 자체가 존립 위기에 서게 된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이 폐지한 낙태권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를 중심으로 전면적으로 이슈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유색인종이자 여성, 진보라는 자신의 한계를 보완해 줄 러닝메이트를 오는 5일 이전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조시 셔피로 주지사의 낙점 가능성이 힘을 얻는 가운데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젠 해리스 부모 핏줄까지 ‘충격 조롱’했지만...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맞붙게 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모 인종을 겨냥한 인신공격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자극적 발언은 잠깐 '반짝 관심'을 끌 뿐 공화당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몇 년 전 갑자기 흑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음날인 1일에는 트루스소셜에 인도 전통의상을 입은 해리스 부통령 사진을 올리고 “인도 혈통에 대한 당신의 우정과 사랑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부통령이 인종이 다른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점을 네거티브 소재로 또다시 꺼내 든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흑인 명문대학인 하워드대를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번 대선에 함께 뛰는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부통령이 편할 때 정체성을 바꾸는 카멜레온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에 동조했다. 이에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팀이 준비한 메시지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P는 트럼프 선거팀 목표를 불법 이민과 인플레이션을 부각해 해리스 부통령을 이긴다는 전략으로 소개했다. 다만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48시간 동안 이런 메시지에서 벗어나 인신공격이라는 더 익숙한 영역으로 반복적으로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논란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 하차 이후 해리스 부통령 선거 캠페인에 쏠렸던 스포트라이트를 낚아채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의 새로운 버서리즘(Trump's new birtherism)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이 “이미 박빙의 레이스로 마음이 어지러운 공화당원들에게는 악몽(nightmare)"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부동층 마음을 떠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버서리즘'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음모론을 말한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정치적 부상은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전 대통령을 적법한 지위에서 끌어내리려는 수년간의 운동과 함께 시작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에도 인종 정체성을 정치적 라이벌에 대한 공격 포인트로 삼아왔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초 공화당 경선에서도 라이벌인 인도계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 대해 출생 문제를 지적했다. 태어날 당시 부모가 미국 시민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거짓 주장이다. 악시오스는 공화당원들이 해리스 부통령 인종 정체성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 공격이 부동층을 떨어져 나가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공화당의 케빈 크레이머(노스다코타) 상원의원은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현명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AP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와이오밍)도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피부색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루미스 의원이 이번 선거에 인종과 정체성에 대한 수사(레토릭)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여러 의원들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 인종 문제를 건드렸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공화당 내부 분석 결과도 나왔다. AP 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여론조사원 프랭크 런츠는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발언 뒤 부동층 유권자 그룹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성별 관련 비판론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취약점이 될 수 있는 반면, 인종에 기반한 공격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부동층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제 “아무도 (인종에 기반한) 비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NBC방송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일 때 얻지 못했던 흑인 무슬림 단체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흑인무슬림리더십협의회기금(BMLCF) 지지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등에 적극 목소리를 내온 것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도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나은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와 입소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43% 지지율, 트럼프 전 대통령은 42%였다.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가 7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과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 등 4개 주에서 앞서 기세를 올렸다. 이런 분위기에 선거 자금 역시 해리스 부통령이 7월 3억 1000만달러(4226억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달 1억 3870만달러(1891억원)로 나타났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부정선거 논란’ 베네수엘라, 온라인 득표율 보니…“마두로 완패”

베네수엘라 대선을 둘러싼 부정선거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야권 측이 '마두로 당선'이라는 선거관리위원회(CNE)의 발표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의 득표율 취합 자료를 온라인으로 공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1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제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과 전 세계는 대선 투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며 관련 홈페이지 링크를 게시했다. 해당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득표율 그래프상으로는 민주야권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가 717만3152표(67%)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325만424표(30%)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표시돼 있다. 이 수치는 지난달 28일 대선일에 설치됐던 전체 투표함 3만26개 중 2만4576개에서 “전산화한 자료 중 81.85%"를 추출해 분석한 것으로 설명돼 있다. 투표율은 60.15%로 집계된 것으로 민주야권 측은 추산했다. 홈페이지는 또 '전국 주(州)별 취합 자료' 항목에서 세분화한 지역별 득표수와 득표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제시했다. 이런 득표율 현황은 CNE 발표와 완전히 딴판이다. 앞서 엘비스 아모로소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장은 공식 투표 종료 후 6시간가량 후인 지난달 29일 0시 10분께 “80%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마두로 51.2%, 곤살레스 44.2%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면서 “2위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를 볼 때 1위 후보 당선은 불가역적 추이"라며 마두로 대통령의 3선 당선을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민주야권 측은 “우리가 확인한 수치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CNE에서 내놨다"며 개표 부정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다만 수치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증거는 해당 홈페이지에서는 확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베네수엘라 CNE 홈페이지는 접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지난달 29일 일부 개표 시스템에 장애가 있었다며, “북마케도니아에서의 해킹 시도를 포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민주야권은 이에 대해 “투표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개표 결과를 공개하도록 돼 있지만, 선관위가 자체 웹사이트를 폐쇄했다"고 반박했다. 민주야권 측은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곤살레스"라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독려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내·외에서 개표 부정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은 집권당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당선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위자들을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으로 1062명을 폭력·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혔다. 야권 측은 체포된 이들 가운데 당내 인사 및 선거일 투표소 감시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 등도 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 전황으로는’…러우 전쟁 종전 의제 현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시작된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영토 포기'라는 결론이 부상하고 있다. 전황에 뚜렷한 반전이 없는 가운데, 대내외 여건은 차츰 종전을 바라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공개된 일간 르몽드 등 프랑스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절대 영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부는 영토를 포기할 공식적 권리가 없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원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은 제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우크라이나 국민 뜻 없이는 대통령이나 특정인, 또는 전 세계 다른 대통령들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헌법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거꾸로 '영토 포기' 종전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아지면 대통령도 그 뜻에 따라 종전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종전을 바라는 여론이 뚜렷하게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의도에 더 힘이 실린다.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 여론조사에서 '종전을 위해 영토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한 우크라이나 국민은 지난해 5월 10%에서 올해 5∼6월 32%로 늘었다. 다만 아직은 '전쟁을 더 오래 하더라도 영토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이 55%로 여전히 많았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여론 전환과 마찬가지로 메시지에 변화를 주고 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 회의에 러시아 대표단도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최근 중국을 방문한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을 통해 러시아와 직접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직접 협상 움직임에 “나는 11월에 열리는 2차 평화회의에 러시아 대표들이 반드시 참석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실현 가능한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정의로운 평화는 우리의 영토를 온전히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다만 “그것이 오로지 무기를 통해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유연한 접근법도 열어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가 전쟁을 원하는 한 최전선에 있고, 러시아가 원한다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전선에 미칠 영향에는 예측이 어렵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한다면 민주당의 대표가 되겠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평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 해도 어떤 대화가 이뤄질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5일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가 미 의회에서 다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AP 통신은 이날 미국 관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그간 간절히 기다려 온 서방 F-16 전투기가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제공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전투기 수는 소수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격을 격퇴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동안 서방 국가들에 F-16 전투기 지원을 호소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총 128대의 F-16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현재까지 서방이 지원하기로 약속한 규모는 60여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다급한 트럼프, 해리스에 ‘패드립’, ‘뇌기능’ 공격까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혈통과 과거 성적을 문제 삼는 등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당초 선명했던 자신의 우세가 흐릿해지자 비난 수위가 고조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 흑인 혈통을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항상 인도계 혈통이라고만 홍보했다. 나는 몇 년 전까지, 그녀가 흑인으로 변신하기 전까지 그녀가 흑인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를 지낸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암 연구 과학자 겸 민권 운동가였던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제 그는 흑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어 한다"면서 “그가 인도계냐 흑인이냐, 나는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양쪽 모두 존중하지만, 그는 명백히 아니다. 그녀는 항상 인도계였고, 갑자기 흑인으로 돌아섰다"며 “누군가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국가기밀문건 유출 및 불법보관 혐의 기소 문제와 이와 연관된 질문에 대해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도 동일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그가 재판을 받을 능력이 안 돼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가 기억력이 전혀 없다고 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편파수사론을 은근히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물러나겠느냐는 질문엔 "물론“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에 공을 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누구든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사람은 인지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미 두 번이나 받았고 우수하게 통과했지만 또 받을 것"이라며 “해리스에게도 인지력 검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알지 모르겠는데, 그는 변호사 시험에 떨어졌으며 인지력 시험도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사실 전달 차원에서, 그는 변호사 시험에 떨어졌었다“며 거듭 인신공격을 이어갔다. 이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은 임신 9개월에도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1·6 의회 폭동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폭도들에 "만약 그들이 결백하다면 물론 그들을 사면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취임 첫날에는 "(멕시코와 맞닿은 남부)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며 국경을 통해 남미의 범죄자들과 정신병자들이 미국으로 불법적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초청을 놓고 협회 소속 일부 언론인들이 강하게 반발해 토론 시작 전부터 소동이 일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압박 질문에 나선 레이철 스콧 ABC 뉴스 기자에게 막말 공격을 퍼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러라고 자택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식사한 사실 등을 거론하는 기자에게 "인사 한마디 없이 처음부터 이렇게 끔찍한 질문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당신이 ABC 출신이냐. 끔찍한 가짜뉴스 방송“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좋은 의도로 나왔는데 아주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아주 무례한 소개“라며 반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토론 와중에도 "이 여성에게 아주 무례하게 대우받았다“며 "아주 무례한 질문이며, 심지어 질문도 아니다. 그녀는 성명을 읽었다“고 규탄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해리스 “와서 얼굴 보고 해봐”...트럼프·밴스 ‘옹졸 가십꾼’ 만든 일침

사실상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TV 토론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일침을 가했다. 자신과의 대면을 피한 채 미디어를 통해 각종 구설과 논란을 낳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상원의원 태도를 정면 비판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은 남부 경합주인 조지아를 찾아 애틀랜타 조지아주립대 컨보케이션 센터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이민자 유입을 줄이는 국경통제 강화법안을 무산시켰다며 국경 문제 역공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초 의회가 안보 패키지 법안을 처리하던 당시 공화당 반대로 국경 강화 법안이 빠진 것을 거론하며 “트럼프는 초당적인 협상을 무산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통과될 준비가 다 됐으나 마지막에 트럼프는 상원 측근들에게 반대투표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하는 것이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상원 여야 지도부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등에 대한 안보 지원 패키지 예산 법안에 국경 강화 예산법안도 포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반대 등으로 국경 관련 내용은 절차 투표 과정에서 부결되면서 최종적으로 빠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에 “트럼프는 국경 안보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그가 신경 쓰는 건 오직 자신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트럼프가 죽인 국경안보법을 되살려서 법으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에게 진짜 리더십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줄 것"이라며 당찬 포부도 밝혔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내세운 '국경 문제' 프레임에 대한 역공 성격을 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국경 문제를 책임지는 '차르'라고 칭하며 대규모 불법 입국으로 인한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월 TV 토론에 '할 수도 있지만 안할 수도 있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유세를 중계하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면서 “도널드, 나는 당신이 토론 무대에서 나를 만나기 위해 (토론 문제를) 재고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말하듯이 '할 말이 있으면 내 얼굴을 보고 하라'"고 도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 입장을 번복한 이유에는 “이번 대선에서의 모멘텀이 바뀌고 있으며 트럼프가 이것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 러닝메이트인 밴스 의원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는 토론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와 그의 러닝메이트는 분명히 나에 대해 할 말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것(stuff) 중 일부는 진짜 이상(plain weird)하지 않으냐"라고 반문했다. 밴스 의원은 재혼 가정인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막말 논란으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상황이다. 그는 2020년 11월 한 보수 팟캐스트에 나와 “무자녀 때문에 사람들이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일종) 성향을 더 갖게 되고 궁극적으로 나라 전체가 정신적으로 조금씩 더 불안정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 달 뒤 SNS에서는 “저출산 때문에 많은 사회 지도층이 소시오패스가 됐다"고 주장했다. 밴스 의원은 2021년에도 해리스 부통령 등 민주당 인사를 '무자녀 캣 레이디'(childless cat ladies)로 불러 논란에 휘말렸다. 캣 레이디는 고양이를 아끼는 여성을 일컫지만 때로 가족 없이 혼자 반사회적 은둔생활을 한다는 비하, 개탄 의미로도 쓰인다. 밴스 의원은 같은 해 정치자금 모집을 위한 이메일에서도 “이 나라의 급진적 무자녀 지도자들의 심각한 문제에 대해 당신과 같은 애국자들에게 직접 얘기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무자녀 소시오패스들의 지배를 받게 됐는데 이 자들은 자녀에 투자하지 않았기에 이 나라에 아무것도 투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해리스 심상찮은데 또 가정사…트럼프 조카 “핵폭탄급” 폭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조카가 트럼프 전 대통령 과거 언행을 문제삼아 강하게 비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조카 프레드 트럼프 3세(이하 프레드)는 30일(현지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성격을 “복잡하고 때로는 잔인하다"고 묘사했다. 프레드는 1981년에 43세를 일기로 작고한 트럼프 전 대통령 형 프레더릭 크라이스트 트럼프 주니어 아들이다. 그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숨겨진 가족사를 담은 저서 '올 인 더 패밀리'(All in the Family: The Trumps and How We Got This Way)를 이날 출간했다. 프레드는 이날 인터뷰에서 “다들 알다시피 가족이란 복잡한 관계"라며 “어느 가족이나 미친 삼촌이 있게 마련인데, 내 삼촌 도널드는 핵폭탄급으로 미쳤다(atomic crazy)"라고 말했다. '핵폭탄급으로 미쳤다'라는 표현에 대한 추가 설명 요청에 프레드는 “몸서리"를 칠 정도라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내가 알던 그 삼촌이 맞나?' '무엇이 사람을 이렇게 만들었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행동한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프레드는 다만 “그가 한 말에도 나는 그와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나에게 정말 끔찍한 일을 저질렀고, 사람들은 '어떻게 아직도 그와 관계를 유지하냐'라고 묻는데 그는 내 삼촌이고 가족이다. 그것은 의미가 크다"라고 했다. 프레드는 2020년 5월 장애인 지원과 관련한 일로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현직 대통령이던 삼촌이 장애인들을 향해 폭언을 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만난 자리에서 장애인들을 지칭하며 “모든 비용을 고려하면 이 사람들은 그냥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1999년 태어난 프레드 아들은 생후 3개월 만에 희귀질환 진단을 받았고, 이로 인해 장애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드는 장애가 있는 자기 아들을 위해 가족들이 적립한 의료 기금이 떨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삼촌에게 전화했다고 한다. 그러나 프레드는 이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망설임 없이 “네 아들은 널 알아보지도 못한다. 그냥 죽게 내버려 두고 플로리다로 이사 와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프레드는 자신이 열 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대 무렵이던 1970년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족들에게 흑인을 비하하는 'N 단어'(n-word)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N 단어는 흑인을 비하하는 '니그로'(negro)나 '니거'(nigger)를 완곡하게 말하는 표현이다.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캐딜락 엘도라도 컨버터블 차량에 누군가 흠집을 낸 것을 발견했을 때 흑인들 짓이라고 단정 짓고 해당 N 단어를 두 차례 내뱉으며 화를 냈다는 것이었다. 프레드는 “나는 삼촌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흑인이건 아니건 그저 사람들을 이용할 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즉각 “완전한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스티븐 청 트럼프 선거캠프 대변인은 ABC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프레드 주장에 대해 “완벽히 날조된 최고 수준의 완전한 가짜뉴스"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역겨운 거짓말이 미디어에 실릴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그런 말을 절대 쓰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모두 알 것"이라며 “이런 거짓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주장했다. 햔편,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분명한 우위를 점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가 카멀라 부통령으로 교체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 대부분이 팽팽한 '경합' 국면을 나타내고 있고,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라고 불리는 중도 경합주 7곳 가운데서도 민주 세력 상승세가 분명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러닝 메이트 J.D 밴스 상원의원과 관련한 막말, 부도덕 이슈 공격을 펼치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정치 경력이 짧은 해리스 부통령 핵심을 찌르는 '공격 프레임'을 찾지 못한 채 바이든 정부 공동 책임론을 내세우고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하니예 피살에 보복 다짐한 하마스…“선전포고” 이란은 안보회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최고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망 사실을 공식확인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선전포고라고 받아들이는 이란은 긴급회의에 나서자 중동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초긴장 상태로 접어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마스는 31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우리의 지도자 하니예가 거짓된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급습으로 테헤란의 숙소에서 순교했다"며 “위대한 팔레스타인, 아랍, 움라(이슬람 공동체) 그리고 전세계 모든 자유민의 아들을 추모한다"고 밝혔다. 하마스 정치국의 고위 인사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비겁한 그들(이스라엘)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 사미 아부 주흐리 하마스 대변인은 “우리는 알쿠드스(예루살렘의 아랍어 지명)를 해방하기 위한 전면전을 전개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위해 어떤 대가도 치를 각오가 됐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계열 강경파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도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그들은 '저항의 축' 전체와 전면전을 위해 상황을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항의 축은 적과 대결에 완전히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그들은 하니예를 암살하고 이란의 주권을 공격한 죄악을 후회하게 될 것" 경고했다. 하마스의 연대 무장조직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도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한계선을 어기는 적의 범죄를 끝장내기 위해 계속 최손을 다하겠다"며 “강탈을 일삼는 그들(이스라엘)에 하마스 현제들과 손잡고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하마스는 정치국 최고 지도자 하니예가 전날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피살됐다고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도 성명을 내고 하니예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이스라엘의 급습으로 경호원과 함께 살해됐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를 후원하는 이란에선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하니예 암살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SNSC를 소집해 관저에서 회의를 열고 있으며, 이 회의에서 하마스 암살에 대응하는 이란의 전략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의에는 이란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들을 비롯해 친(親)이란 무장세력 네트워크를 감독하는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 총사령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당국자들은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혁명수비대 고위급 인사는 이란에서 하마스 지도자를 겨냥한 공격이 일어난 것을 두고 이란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동에서 전쟁 확산이 불가피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필리핀을 방문 중인 오스틴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니예 피살에 대한 질문에 “전쟁은 불가피하지 않다. 외교를 위한 공간과 기회는 항상 있다"며 이스라엘이 공격당한다면 이스라엘 방어를 계속 돕겠지만, 우선순위는 긴장을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런 일(중동전 확전)이 벌어지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우리는 외교적 만남을 통해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사안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대통령 취임식날 하마스·헤즈볼라 지도부 피살…중동 정세 격랑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살해됐다. 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날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자가 잇달아 살해되면서 중동 정세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확전 위기 속에 이란의 대응 또한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31일(현지시간)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하니예가 전날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을 내고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살해됐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하니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후 그의 거주지를 표적으로 한 이스라엘의 급습을 받아 경호원과 함께 살해됐다. 이스라엘은 골란고원 축구장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같은 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도 공습,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제거했다. 이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날 하니예와 슈크르가 살해되자 중동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초긴장 상태로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니예는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에 핵심 인물로 꼽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니예 사망과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외국 언론의 보도에는 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이란에서 살해 됐다는 보도를 봤다면서도 추가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올해 62세로 가자시티 인근 난민캠프에서 태어난 하니예는 1980년대 1차 인티파타(민중봉기) 당시 하마스에 합류했다. 그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의 대승을 이끌고 총리에 올랐지만, 이후 선거 결과를 둘러싼 하마스와 파타(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간 갈등 속에 해임됐다. 이후 2007년 하마스가 일방적으로 가자지구 통치를 시작하면서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를 맡았다. 하니예는 2017년 2월 가자지구 지도자 자리를 야히야 신와르에게 넘기고 같은 해 5월 하마스 정치국장으로 선출된 뒤 카타르에서 생활해왔다. 가자전쟁 발발 후에는 이집트, 카타르,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의 휴전협상에 참여해왔다. 하마스 고위 관리 무사 아부 아르무즈는 하니예 암살은 “처벌받지 않은 채 지나갈 수 없는 비겁한 행위"라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TV가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대세론’ 흔들리나…해리스, 경합주 7곳 중 4곳 우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이후 구원등판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패를 가르는 경합주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여론조사마저 나오면서 '트럼프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모닝컨설트와 지난 24~28일 4973명의 등록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핵심 경합주 7곳에서 48%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1%포인트(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미시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11%p 격차로 크게 앞섰고 애리조나(2%p), 네바다(2%p), 위스콘신(2%p) 등 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리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4%p), 노스캐롤라이나(2%p) 등 2곳에서만 우위를 지켰다. 조지아에서는 두 사람 모두 47%의 지지를 얻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 이후 투표에 나서겠다고 응답한 유권자들이 많아졌다. 이번 조사에서 경합지 Z세대 유권자 61%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이 투표 가능성을 높였다고 답했다. 이와 같이 답한 흑인 유권자, 히스패닉 유권자 또한 각각 64%, 57%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해리스가 바이든보다 유권자를 결합시켜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리스크를 그대로 노출한 1차 TV토론 이후 경합주는 물론, 전국 단위의 각종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해 왔다. 실제 이달 초 블룸버그·모닝컨설트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 7곳에서 47%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5%)을 2%p 리드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섰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자 이번 조사에서 애리조나와 네바다에서 전세가 민주당으로 역전됐고 조지아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해 트럼프 전 대통려과 동률을 이룬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부통령 후보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밴스 후보에 대한 경합지 유권자들의 긍정평가는 34%로 나타난 반면 부정평가는 41%에 달했다.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돌풍이 계속됐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지난 26~28일 등록유권자 102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43%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2%)을 리드했다. 해당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거분석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전날 레드필드앤윌튼 스트래티지가 미국의 성인 17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2%포인트 앞섰다. 민주당은 내달 1일부터 화상투표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한 뒤 내달 19~22일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청취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유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합주 공략에 나선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통신 등은 해리스 부통령이 내주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러닝메이트 후보와 애리조나,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주를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애초 오하이오주 후보 등록 기한에 맞춰 내달 7일 러닝메이트 후보를 발표할 전망이었지만, 유세 일정을 감안하면 조기에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NYT는 전망했다. 현재 새로운 부통령 후보로는 조지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버시어 미네소타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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