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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바이든…사퇴 요구 커지는데 코로나 재확진까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한 후보직 사퇴 요구가 민주당 지도부까지 확산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마저 받으면서 설상가상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BC뉴스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17일(현지시간)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 주말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 회동에서 연임 도전을 끝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자진 사퇴가 국가와 민주당을 위해 공헌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슈머 원내대표에 앞서 하원 민주당 중진으로 오는 11월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애덤 시프 의원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사퇴를 요구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앞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계속되는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에도 조속한 결단을 요구한 바 있다. 사실상 재선 도전 포기를 압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슈머 원내대표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함께 의회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든든한 정치적 버팀목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처음으로 전날 격전지인 네바다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유세를 재개했으나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하루만에 델라웨어 사저로 급히 걸음을 돌려야했다.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승리의 결의를 다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맞불유세를 벌이며 자신의 건재를 과시함으로써 당안팎의 사퇴 요구 목소리를 잠재우려 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포석은 또 스텝이 꼬이고 말았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증상이 가벼우며 자택에서 업무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으나 이를 계기로 고령에 의한 건강 논란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내달 19일부터 나흘간 예정된 전당대회 이전인 이르면 내달초 별도의 화상 투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을 조기에 대선 후보로 확정짓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내달 7일이 마감인 오하이오주 후보 등록 이전 후보를 확정짓는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지만 당내의 들끓는 사퇴 압박을 조기에 진화하고 바이든 대통령 후보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더 커 보인다. 그러나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지명을 조기에 마치려던 것을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져 바이든 대통령의 조기 후보 확정 움직임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미 재러드 허프만, 수잔 와일드, 마이크 퀴글리 등 일부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전당대회 이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보 선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에 찬성하는 의원들의 연명 서한을 추진 중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흑인을 주로 대상으로 하는 케이블방송인 BET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의학적 상황이 발생한다면 출마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완주 의사를 재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나에게 의학적 상황이 발생해 의사들이 나에게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할 일이 아직 남아 있어서 물러나기 꺼려진다"며 여전히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바이듵 대통령은 그간 언론 인터뷰를 포함해 대국민 연설과 의원들과 접촉 등을 통해 강력한 완주 의사를 표명해 왔다. 특히 지난 5일 ABC 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전능하신 주님이 선거를 관두라고 하면 관두겠지만, 주님이 (지상에)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중도하차론을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발언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님’까지 내세웠는데…바이든 “건강 문제 발생하면 출마 재검토”

대선 완주 의지를 강력히 피력해왔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출마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흑인 연예 전문 케이블방송인 BET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완주 의사를 재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나에게 의학적 상황이 발생해 의사들이 나에게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고령으로 인한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인 뒤 당 안팎에서 거센 후보 사퇴 압박에 직면한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각종 인터뷰에서 “나의 정신은 매우 명료하다"면서 추가적인 뇌신경 진단 여부에 대해서도 “하루하루가 시험대이고, 의사들 누구도 그런 것을 권고하지 않았다"며 거부 입장을 견지해 왔다. 심지어 가톨릭신자인 그는 지난 5일 위스콘신주 유세에선 “만약 전능하신 주님이 선거를 관두라고 하면 관두겠지만, 주님이 (지상에)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까지 중도하차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 밖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차례의 인터뷰와 대국민 연설, 의원들과의 연쇄 접촉 등을 통해 완주 의사를 강하게 확인해왔다. 그런 면에서 그의 이날 발언은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임을 시사한 것인지 주목된다. 더욱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한 번으로 임기를 마무리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었다는 발언도 내놓았다. 그는 “알다시피 나는 '거쳐 가는 후보'가 되고자 했고, 대통령직을 다른 사람에게 물려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일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솔직히 말하자면 나이는 지혜만을 가져왔다"며 자신의 심경 변화를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할 수 없다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우리는 일을 해내는 법을 알아냈다고 생각한다"면서 “할 일이 아직 남아 있어서 물러나기 꺼려진다"며 여전히 대선 레이스 완주에 무게를 두는 언급을 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계속해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 거취 문제는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주춤해졌지만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오하이오주의 후보 등록 마감시한(당초 8월7일에서 9월 1일로 연기)을 이유로 내달 초 화상투표를 통한 바이든 대통령 조기 후보 확정 방안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다시 터져 나오고 있다. 지역구인 캘리포니아에서 오는 11월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애덤 시프 하원의원은 이날 의원 가운데 피격 사건 이후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시프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사퇴 결정은 바이든 대통령의 몫이지만, 나는 그가 횃불을 넘길 때라고 믿는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다가오는 대선에서 트럼프에 승리하고 지도자로서 그의 유산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러드 허프만, 수잔 와일드, 마이크 퀴글리 등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이미 전당대회 이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보 선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에 찬성하는 의원들의 연명 서한을 추진 중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토론 뇌절→트럼프 총격→코로나 재감염, ‘낙선 저주’ 빠진 바이든?

조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에 의해 계속해서 궁지에 몰리고 있다. TV 토론에서 불거진 고령 논란,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재감염되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라틴계 미국인 행사에서 발언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불참했다. 행사를 주관한 라틴계 미국인 옹호단체 '유니도스 유에스'(UnidosUS) 측은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 재닛 무루구이아 최고경영자는 대통령이 이번 불참으로 크게 낙심했다는 입장을 전화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행사 참석자들에게 '날 그렇게 빨리 없애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래에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 3일 만인 전날 경합주 네바다에서 유세를 재개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2020년 대선 승리 주요 기반이었던 라틴계 미국인 유권자들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참석할 예정이었다. 실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후보 사퇴 요구는 흑인 계층을 제외하고는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AP 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11~15일 미국 성인 12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후보 자리 유지를 지지한 이들은 흑인에서만 50% 선에 걸쳤다. 히스패닉(33%)과 백인(32%)에서는 절반에 못 미쳤다. 그 결과 전체 민주당 지지층 65%가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에 힘을 싣게 됐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믿는 응답자도 전체 37%에 불과했다. 특히 후보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인지 능력을 보유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을 신뢰하는 답변은 29%에 그쳐 더 낮았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으로 델라웨어 사저로 돌아가 자체 격리한 상태에서 직무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치의는 바이든 대통령 증상이 가볍다고 설명했다. 동행 기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델라웨어로 향하는 전용기에 올라 “나는 괜찮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 오르면서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한국은 매우 부유, 더 기여해야”…트럼프 측, 방위비 증액 요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이 한국의 방위비 증액을 사실상 요구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다시 기용될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노스웨스턴 뮤추얼 타워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연합뉴스에 “한국은 자국 방어를 위해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더 큰 기여를 하길 바란다"며 “좋은 협상을 기대한다. 우리는 한국이 더 큰 기여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매우 부유한 국가가 됐다. 한국에서 벌어진 일은 가장 큰 경제적 성공 스토리다"라면서 “한국은 무엇이든 필요한 것을 할 수 있는 돈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급격하게 올리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와 관련, 방위비 협상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을 감축하거나 철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다 추측"이라면서 “나는 한국이 (방위비 협상에서) 필요한 조치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시 한미 동맹 관계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을 매우 좋아한다"면서 “우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시, 내가 백악관에 있을 때에,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북한의)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실험이 없었고 긴장도 완화됐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를 장악한 한국 여성 골프선수들을 좋아한다"면서 “그는 한국 골프 선수의 빅 팬"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대만해협을 비롯한 중국 문제와 관련, “힘을 통한 평화, 미군 재강화가 베이징에 보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시지"라면서 “강함이 평화로 이어지고 강한 미국은 더 평화로운 세계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귀에 거즈’ 착용한 트럼프…공화당 전당대회 등장에 지지자 열광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1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막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등장하자 현장을 가득 메운 당원들이 열광했다.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도중 총격으로 부상한 이후 대중들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행사장 내 대형 화면에 트럼프 전 대통령 모습이 보이자 청중들은 일제히 '와'하는 함성으로 트럼프를 맞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등장곡인 '갓 블레스 더 유에스에이'(God Bless the USA·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행사장내로 들어가 귀빈석으로 향했다. 총격으로 다친 오른쪽 귀에 흰색 거즈를 붙인 상태였다. 그는 무대에 서진 않았지만, 대형 전광판을 통해 그가 이동하는 모습이 비치는 동안 청중들은 '유에스에이, 유에스에이'를 연호하며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청중들을 향해 “땡큐, 땡큐"를 연발하며 박수를 치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고, 가끔 주먹을 어깨 높이로 들어 보이거나 손을 흔들어 보이며 호응했다. 몸을 우스꽝스럽게 좌우로 흔드는 등 특유의 익살스러운 동작은 이날 보여주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빈석에서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부부 등과 악수한 뒤 이날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와 악수한 뒤 옆에 앉아 연설을 경청했다.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가 확정된 뒤 처음 나란히 자리를 같이 한 모습을 청중들과 국민들에게 보여줬다. 진행자가 '그는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등장곡이 끝난 뒤에도 청중들은 계속 박수를 치며 '유에스에이, 유에스에이'를 외쳤다. 심지어 다음 연사가 등장했는데도 “우리는 트럼프를 원한다"고 구호를 외쳐 한동안 연설이 진행되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사들의 연설을 지켜만 봤을 뿐 직접 연설은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현장의 당원들은 총격 위협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그의 안전에 대해 감격해하며 이미 그를 대통령으로 간주하는 분위기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대 최종일인 오는 18일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집권시 추진할 국정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美 공화당 대선 후보 공식 지명…부통령 후보엔 ‘개천의 용’ 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경 보수파로 분류되는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을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택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경합주 표심을 공략하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인 1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랜 숙고와 생각"을 거쳐 “가장 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인물은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 밴스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표 이후에 공화당은 전당대회에서 구두 투표로 밴스 상원 의원을 당의 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했다. 버니 모리노 오하이오 상원의원 후보는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추천하면서 “그는 가난하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안다. 워싱턴은 이를 잊어버렸다"면서 “그는 어떤 미국인도 다시 잊히지 않도록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선인 밴스 의원은 올해 39세로, 지난 1952년 이래 최연소 부통령 후보다. 그는 불법 이민 차단, 기후변화 평가절하, 우크라이나전쟁 조기 종식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부분 견해를 같이하는 의회 내의 핵심적인 '친트럼프' 의원이기도 하다. 밴스 의원은 이른바 러스트벨트(rust belt·미국 오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업지대)로 불리는 오하이오주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변호사, 벤처 캐피털 기업인을 거쳐 연방 상원의원까지 올라간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와 러스트벨트 미국인들의 상실감을 파고든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가 론 하워드 감독의 동명 영화로도 제작되며 공전의 히트를 친 것을 계기로 전국적 유명 인사가 됐다. 2016년 공화당 당원으로 활동한 초기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2018년부터 친트럼프로 돌아섰고,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주장에 동참했다. 또 대선 과정에서 러스트벨트의 경합주 주민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어젠다를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밴스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운 것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주 등 러스트벨트와 겹치는 중북부 경합주에서의 대선 승리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밴스 의원의 부통령 후보 낙점을 발표하면서 향후 선거 운동 과정에서 밴스 의원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네소타주 등지의 노동자 및 농민들에 “강도 높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지세력 확장을 위한 중도 성향 인물 대신에 자신의 '아바타'격인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은 지난 13일 피격 부상 사건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81세)에 따른 인지력 및 건강 논란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 속에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도 보인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의 첫날 행사인 대의원 대상 호명 투표에서 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그는 전체 대의원 2400여명 가운데 플로리다주 투표 때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필요한 과반 득표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 트럼프 역전하려 입 열지만...오히려 ‘고개 숙인’ 이유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피습 이후 공세를 자제해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시 포문을 열고 있다. '대세'를 내줬다는 조급함 발로로도 보이지만, 되레 실수만 더 노출되는 형국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낙점한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을 정면 겨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 부통령 후보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밴스는 노동자 계층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제 그는 트럼프와 함께 부자 감세 및 중산층에 대한 증세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이 그런 일을 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나와 함께한다면 속도를 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올해 39세 초선인 벤스 의원은 러스트벨트(rust belt·미국 오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업지대)로 불리는 오하이오주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의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는 론 하워드 감독 동명 영화로도 제작돼 공전의 히트를 치기도 했다. 벤스 의원은 성장한 뒤 해병대 복무, 변호사, 벤처 캐피털 기업인을 거쳐 연방 상원의원까지 올라 '친 트럼프' 인사가 됐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 공격은 그의 입지전적인 성장 과정보다 '친 트럼프'라는 현 입장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라스베이거스 방문에 앞서서도 밴스 의원에 대한 평에 “현안에 있어 트럼프의 복제인간(클론)"이라며 “차이를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 공세 전환은 다소 이른 감이 있다. 총격으로 인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데다, 지나친 정치 공세에 대한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 본인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부상 사건이 일어나기 전 발언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일부 발췌본이 공개된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과녁 중앙'(bullseye)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후원자들과의 통화에서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It's time to put Trump in the bullseye)"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달 27일 TV 토론 부진 이후 고령에 의한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란으로 재선 도전 하차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에 당시에는 자신에 대한 검증이 아니라 상대 후보 공격에 집중할 때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의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하면서 해당 발언은 큰 논쟁을 불렀다. 공화당 인사들은 이런 바이든 대통령 어휘가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를 직접 유도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총격에 트럼프 당선 확률 급등...‘비트코인·주식·달러’ 시세 전망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살 시도를 피하며 당선 가능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가운데, 이로 인한 자산 시장 파급력이 주목 받는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밴티지 포인트 자산 관리의 닉 페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이후 그의 지지율이 급등한 사실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압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크레셋 캐피털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도 “이번 암살 시도는 아마도 '강한 트럼프'의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채권 시장에서는 대선 토론 직후와 같은 상황이 다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총격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60%에서 70%까지 크게 높아졌다. 당장은 비트코인을 비롯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 가격도 일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100 관련 선물은 전장 대비 0.28%, 0.45%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S&P 500 변동성을 추종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국내 미국 주식 주간 거래에서 5% 넘게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피격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정규장에서도 강세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주춤했던 비트코인 가격도 이번 사건 이후 상승 폭을 확대, 한때 6만 3000달러를 재돌파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6만 3025.43달러를 찍은 뒤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비트코인은 5만 8000달러대에서 움직이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소식이 알려지자 순식간에 5만 9000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이후에도 상승 폭을 확대하며 6만 달러선을 탈환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스스로 '암호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관련 업계에 대한 적극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만큼 극명하지는 않지만, 달러화 역시 강세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87 오른 104.280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친 시장' 정책이 줄 수 있는 명암에 주목하고 있다. 재정정책 완화와 보호주의 강화 기조 자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 및 금리 인하 측면에서 악재에 가깝다는 시각이 많다. JP모건 전략가들은 “트럼프가 더 높은 관세와 더욱 강경한 이민정책을 약속한 만큼 인플레이션 심화와 달러 강세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BMO자산관리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및 연내에 있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트럼프는 언제나 더욱 '친시장적'이었다"며 “앞으로 예상되는 핵심 문제는 재정 정책이 계속 무책임한 상태로 느슨하게 유지되는지, 그리고 이것이 인플레이션을 재발시키는지와 향후 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이라고 말했다. 뉴욕 탈바켄 캐피털의 마이클 퍼브스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국세 인하, 관세 인상, 불법 이민자 추방 등 공약을 이행할 경우 금리상승은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가 승리해 공약대로 정책을 이행할 경우 채권시장에서는 상당한 매도세가 나올 것"이라면서 “올해 주식시장보다 채권시장이 선거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기업들 실적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0년 동안 5번 대선을 거치면서 기업 경영인들 자신감이나 소비심리, 특히 중소기업들 경영 전망은 민주당이 승리했을 때보다 공화당이 이겼을 때 더 호의적으로 바뀌었다"고 짚었다. 이어 “심리 개선은 지출과 투자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트럼프 승리는 실질적인 정책 변화 없이도 일부 기업 수익 전망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예 이번 총격 사건이 주식 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인터액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주식 투자자들은 기업 매출이나 수입, 현금 흐름 등에 명확하게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가 아니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번 사건도 그럴 것"이라고 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트럼프 총격은 자작극?…퍼져가는 음모론, ‘CIA 암살 지시’ 주장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당한 사관과 관련해 음모론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연단에서 150m도 떨어지지 않은 건물 지붕에 총기를 든 남성이 기어오르는데도 막지 못한 '경호실패'가 어떻게 가능했는지와 관련한 풀리지 않는 의문이 음모론이 자라나는 배경 중 하나가 됐다. 영국 BBC 방송은 “음모론은 때때로 합당한 의문과 혼란 속에서 시작된다"면서 “(경호실패의 이유가 설명되지 않자) 그 빈 공간으로 불신과 추측, 거짓정보가 밀려들었다"고 14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이번에는 좌파 진영이 음모론의 진앙으로 지목됐다. 트럼프 측이 자작극을 꾸몄다는 게 대표적 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연한 대처를 통한 강인한 모습 부각으로 지지층을 결집, 승기를 더 굳혔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열세에 처한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들이 움직인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QAnon)에 빗대어 좌파 진영 내부의 음모론 세력을 가리키는 블루어넌(BlueAnon)이란 표현까지 등장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블루어넌(BlueAnon) 음모론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고 촌평했다. 실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선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저격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연출됐다'(Staged)란 표현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이 표현은 음모론의 온상으로 꼽히는 트루스소셜 등 비주류 소셜미디어에서 주로 쓰이던 것이지만, 이번 사건으로 엑스를 비롯한 주류 소셜미디어까지 사용되는 범위를 확장했다고 BBC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엑스 상에서 근거 없는 추측과 증오, 욕설로 채워진 게시물들이 수백만건의 조회수를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오른쪽 귀에 총탄을 맞고 단상에서 내려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결연한 표정을 지은 채 나부끼는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치켜드는 모습이 담긴 AP 통신 에번 부치 기자의 사진도 음모론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 대선 판도를 뒤흔들 '세기의 사진'으로 꼽히며 회자되는 이 사진의 구도가 즉석에서 찍었다기엔 지나치게 완벽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미국내 유튜브 이용자는 “(사진이) 너무 심하게 완벽하다"면서 “깃발은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하게 배치됐다"고 적었다. WP는 “이들은 트럼프의 귀에 묻은 피가 연극용 젤이고, 총격은 (일종의 자작극인) '가짜깃발'(false flag)이며, 비밀경호국(SS)이 트럼프 선거본부와 공모했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직후 대피를 재촉하는 경호요원들을 “기다려라"(wait)며 제지한 뒤 수차례 주먹을 치켜들며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부치 기자의 사진이 찍힌 것도 이때였는데 음모론자들은 당사자가 고집한다고 대피를 늦추는게 말이 되느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후원자로 유명한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회장의 정치고문 드미트리 멜혼은 13일 밤 “트럼프가 사진을 얻고 역풍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이 총격이 유도됐거나 심지어 연출됐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메일을 지지자들에게 보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미국 아우크스부르크 대학 소속 가짜뉴스 전문가 칼 포크는 WP에 “지난 8개월 사이 자유주의 집단들에서 더 음모론적인 사고방식이 더 많이 표출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극우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파 진영에서도 다른 방향의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루스소셜 이용자들은 이번 총격 사건의 배후에 바이든 대통령이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있다거나 미 중앙정보국(CIA)가 암살을 기도했다는 등의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캐시 파텔 전 국방장관 대행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추측과 거짓정보를 퍼트리는 이들은 우리의 관심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 글에는 곧장 “어떻게 정부와 법무부가 말하는 걸 믿느냐. 우린 그럴 수 없다"는 답변이 달려 음모론 확산이 쉽게 멈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NYT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하나님 뜻 아니면 말 되나”...‘트럼프 피격=당선’ 공식 확산

미국 대선 정국에서 '인간의 힘'으로 통제되지 않는 변수들이 거듭 부상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신의 뜻'이 있다는 목소리까지 불거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노화'로 인한 인지력 논란에 후보 교체론까지 언급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을 입고도 생존해 건재함을 과시하는 역사적 장면을 쓰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 인근에서 시민들은 연신 '신의 뜻'을 거론했다. 리치 카진스키(72)씨는 당시 총알이 날아가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언급하면서 “트럼프는 총알이 오기 직전에 고개를 돌렸다. 신이 그를 보호했으며 그 목적은 분명하다. 그것은 이번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밥 쿤스트(82)씨도 “그는 죽을 수도 있었지만, 신이 개입을 했고 살아남았다"면서 “나는 이것을 (사실상의) 선거 승리로 본다. 그들(민주당)이 선거를 또 훔쳐 가지만 않으면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충격적 암살 시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살아남았으며, 사건 당시 불굴의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실상 대선 승리를 예약했다는 주장이다. 공화당 지지자 일각에서는 형사 기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이어가면서 대선 승리가 예고되자, 이번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고 있다. 국외 주요 인사들 가운데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온다. 자이르 보우소나루(69) 브라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사건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그는 저와 마찬가지로 구원받았다"며 “이건 하늘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독실한 복음주의 계열 개신교 신자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2018년에 저도 흉기 피습을 입었고, 당시 의사들은 부상 정도로 미뤄 (살아난 건) 기적이라고 말했다"며 “그(트럼프) 역시 불과 몇 센티미터 차이로 생명을 구했다"고 언급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미나스제라이스주(州) 대선 유세 중 괴한 흉기에 복부를 찔렸다. 심각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그는 수술 뒤 회복했고, 그해 선거에서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비단 '신의 뜻'을 제쳐두고서라도, 이번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 정권 재창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은 대체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자신의 '고령 리스크'에 대한 반박 일환으로 “트럼프만은 안 된다"는 '트럼프 불가론'을 내세웠었다. 그러나 이번 피격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어려워진 반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경호 책임론' 등 공세 불씨가 남게 됐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 강화 요구가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비밀경호국(SS)을 산하에 둔 국토안보부의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장관이 이를 거부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공화당은 또 의회에서도 경호 문제를 쟁점화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하원 정부 감독위원회는 이미 전날 이번 총격 사건과 관련, 오는 22일 킴벌리 치틀 SS 국장을 불러 증언을 청취하기로 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하원은 비극적 사건에 대해 전면적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면서 “미국 국민은 진실을 알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상원 국토안보위도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및 경호 실패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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