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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와서 얼굴 보고 해봐”...트럼프·밴스 ‘옹졸 가십꾼’ 만든 일침

사실상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TV 토론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일침을 가했다. 자신과의 대면을 피한 채 미디어를 통해 각종 구설과 논란을 낳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상원의원 태도를 정면 비판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은 남부 경합주인 조지아를 찾아 애틀랜타 조지아주립대 컨보케이션 센터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이민자 유입을 줄이는 국경통제 강화법안을 무산시켰다며 국경 문제 역공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초 의회가 안보 패키지 법안을 처리하던 당시 공화당 반대로 국경 강화 법안이 빠진 것을 거론하며 “트럼프는 초당적인 협상을 무산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통과될 준비가 다 됐으나 마지막에 트럼프는 상원 측근들에게 반대투표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하는 것이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상원 여야 지도부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등에 대한 안보 지원 패키지 예산 법안에 국경 강화 예산법안도 포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반대 등으로 국경 관련 내용은 절차 투표 과정에서 부결되면서 최종적으로 빠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에 “트럼프는 국경 안보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그가 신경 쓰는 건 오직 자신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트럼프가 죽인 국경안보법을 되살려서 법으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에게 진짜 리더십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줄 것"이라며 당찬 포부도 밝혔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내세운 '국경 문제' 프레임에 대한 역공 성격을 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국경 문제를 책임지는 '차르'라고 칭하며 대규모 불법 입국으로 인한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월 TV 토론에 '할 수도 있지만 안할 수도 있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유세를 중계하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면서 “도널드, 나는 당신이 토론 무대에서 나를 만나기 위해 (토론 문제를) 재고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말하듯이 '할 말이 있으면 내 얼굴을 보고 하라'"고 도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 입장을 번복한 이유에는 “이번 대선에서의 모멘텀이 바뀌고 있으며 트럼프가 이것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 러닝메이트인 밴스 의원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는 토론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와 그의 러닝메이트는 분명히 나에 대해 할 말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것(stuff) 중 일부는 진짜 이상(plain weird)하지 않으냐"라고 반문했다. 밴스 의원은 재혼 가정인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막말 논란으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상황이다. 그는 2020년 11월 한 보수 팟캐스트에 나와 “무자녀 때문에 사람들이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일종) 성향을 더 갖게 되고 궁극적으로 나라 전체가 정신적으로 조금씩 더 불안정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 달 뒤 SNS에서는 “저출산 때문에 많은 사회 지도층이 소시오패스가 됐다"고 주장했다. 밴스 의원은 2021년에도 해리스 부통령 등 민주당 인사를 '무자녀 캣 레이디'(childless cat ladies)로 불러 논란에 휘말렸다. 캣 레이디는 고양이를 아끼는 여성을 일컫지만 때로 가족 없이 혼자 반사회적 은둔생활을 한다는 비하, 개탄 의미로도 쓰인다. 밴스 의원은 같은 해 정치자금 모집을 위한 이메일에서도 “이 나라의 급진적 무자녀 지도자들의 심각한 문제에 대해 당신과 같은 애국자들에게 직접 얘기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무자녀 소시오패스들의 지배를 받게 됐는데 이 자들은 자녀에 투자하지 않았기에 이 나라에 아무것도 투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해리스 심상찮은데 또 가정사…트럼프 조카 “핵폭탄급” 폭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조카가 트럼프 전 대통령 과거 언행을 문제삼아 강하게 비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조카 프레드 트럼프 3세(이하 프레드)는 30일(현지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성격을 “복잡하고 때로는 잔인하다"고 묘사했다. 프레드는 1981년에 43세를 일기로 작고한 트럼프 전 대통령 형 프레더릭 크라이스트 트럼프 주니어 아들이다. 그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숨겨진 가족사를 담은 저서 '올 인 더 패밀리'(All in the Family: The Trumps and How We Got This Way)를 이날 출간했다. 프레드는 이날 인터뷰에서 “다들 알다시피 가족이란 복잡한 관계"라며 “어느 가족이나 미친 삼촌이 있게 마련인데, 내 삼촌 도널드는 핵폭탄급으로 미쳤다(atomic crazy)"라고 말했다. '핵폭탄급으로 미쳤다'라는 표현에 대한 추가 설명 요청에 프레드는 “몸서리"를 칠 정도라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내가 알던 그 삼촌이 맞나?' '무엇이 사람을 이렇게 만들었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행동한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프레드는 다만 “그가 한 말에도 나는 그와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나에게 정말 끔찍한 일을 저질렀고, 사람들은 '어떻게 아직도 그와 관계를 유지하냐'라고 묻는데 그는 내 삼촌이고 가족이다. 그것은 의미가 크다"라고 했다. 프레드는 2020년 5월 장애인 지원과 관련한 일로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현직 대통령이던 삼촌이 장애인들을 향해 폭언을 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만난 자리에서 장애인들을 지칭하며 “모든 비용을 고려하면 이 사람들은 그냥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1999년 태어난 프레드 아들은 생후 3개월 만에 희귀질환 진단을 받았고, 이로 인해 장애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드는 장애가 있는 자기 아들을 위해 가족들이 적립한 의료 기금이 떨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삼촌에게 전화했다고 한다. 그러나 프레드는 이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망설임 없이 “네 아들은 널 알아보지도 못한다. 그냥 죽게 내버려 두고 플로리다로 이사 와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프레드는 자신이 열 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대 무렵이던 1970년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족들에게 흑인을 비하하는 'N 단어'(n-word)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N 단어는 흑인을 비하하는 '니그로'(negro)나 '니거'(nigger)를 완곡하게 말하는 표현이다.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캐딜락 엘도라도 컨버터블 차량에 누군가 흠집을 낸 것을 발견했을 때 흑인들 짓이라고 단정 짓고 해당 N 단어를 두 차례 내뱉으며 화를 냈다는 것이었다. 프레드는 “나는 삼촌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흑인이건 아니건 그저 사람들을 이용할 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즉각 “완전한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스티븐 청 트럼프 선거캠프 대변인은 ABC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프레드 주장에 대해 “완벽히 날조된 최고 수준의 완전한 가짜뉴스"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역겨운 거짓말이 미디어에 실릴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그런 말을 절대 쓰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모두 알 것"이라며 “이런 거짓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주장했다. 햔편,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분명한 우위를 점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가 카멀라 부통령으로 교체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 대부분이 팽팽한 '경합' 국면을 나타내고 있고,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라고 불리는 중도 경합주 7곳 가운데서도 민주 세력 상승세가 분명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러닝 메이트 J.D 밴스 상원의원과 관련한 막말, 부도덕 이슈 공격을 펼치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정치 경력이 짧은 해리스 부통령 핵심을 찌르는 '공격 프레임'을 찾지 못한 채 바이든 정부 공동 책임론을 내세우고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하니예 피살에 보복 다짐한 하마스…“선전포고” 이란은 안보회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최고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망 사실을 공식확인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선전포고라고 받아들이는 이란은 긴급회의에 나서자 중동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초긴장 상태로 접어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마스는 31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우리의 지도자 하니예가 거짓된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급습으로 테헤란의 숙소에서 순교했다"며 “위대한 팔레스타인, 아랍, 움라(이슬람 공동체) 그리고 전세계 모든 자유민의 아들을 추모한다"고 밝혔다. 하마스 정치국의 고위 인사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비겁한 그들(이스라엘)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 사미 아부 주흐리 하마스 대변인은 “우리는 알쿠드스(예루살렘의 아랍어 지명)를 해방하기 위한 전면전을 전개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위해 어떤 대가도 치를 각오가 됐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계열 강경파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도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그들은 '저항의 축' 전체와 전면전을 위해 상황을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항의 축은 적과 대결에 완전히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그들은 하니예를 암살하고 이란의 주권을 공격한 죄악을 후회하게 될 것" 경고했다. 하마스의 연대 무장조직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도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한계선을 어기는 적의 범죄를 끝장내기 위해 계속 최손을 다하겠다"며 “강탈을 일삼는 그들(이스라엘)에 하마스 현제들과 손잡고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하마스는 정치국 최고 지도자 하니예가 전날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피살됐다고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도 성명을 내고 하니예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이스라엘의 급습으로 경호원과 함께 살해됐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를 후원하는 이란에선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하니예 암살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SNSC를 소집해 관저에서 회의를 열고 있으며, 이 회의에서 하마스 암살에 대응하는 이란의 전략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의에는 이란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들을 비롯해 친(親)이란 무장세력 네트워크를 감독하는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 총사령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당국자들은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혁명수비대 고위급 인사는 이란에서 하마스 지도자를 겨냥한 공격이 일어난 것을 두고 이란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동에서 전쟁 확산이 불가피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필리핀을 방문 중인 오스틴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니예 피살에 대한 질문에 “전쟁은 불가피하지 않다. 외교를 위한 공간과 기회는 항상 있다"며 이스라엘이 공격당한다면 이스라엘 방어를 계속 돕겠지만, 우선순위는 긴장을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런 일(중동전 확전)이 벌어지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우리는 외교적 만남을 통해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사안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대통령 취임식날 하마스·헤즈볼라 지도부 피살…중동 정세 격랑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살해됐다. 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날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자가 잇달아 살해되면서 중동 정세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확전 위기 속에 이란의 대응 또한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31일(현지시간)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하니예가 전날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을 내고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살해됐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하니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후 그의 거주지를 표적으로 한 이스라엘의 급습을 받아 경호원과 함께 살해됐다. 이스라엘은 골란고원 축구장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같은 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도 공습,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제거했다. 이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날 하니예와 슈크르가 살해되자 중동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초긴장 상태로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니예는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에 핵심 인물로 꼽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니예 사망과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외국 언론의 보도에는 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이란에서 살해 됐다는 보도를 봤다면서도 추가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올해 62세로 가자시티 인근 난민캠프에서 태어난 하니예는 1980년대 1차 인티파타(민중봉기) 당시 하마스에 합류했다. 그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의 대승을 이끌고 총리에 올랐지만, 이후 선거 결과를 둘러싼 하마스와 파타(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간 갈등 속에 해임됐다. 이후 2007년 하마스가 일방적으로 가자지구 통치를 시작하면서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를 맡았다. 하니예는 2017년 2월 가자지구 지도자 자리를 야히야 신와르에게 넘기고 같은 해 5월 하마스 정치국장으로 선출된 뒤 카타르에서 생활해왔다. 가자전쟁 발발 후에는 이집트, 카타르,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의 휴전협상에 참여해왔다. 하마스 고위 관리 무사 아부 아르무즈는 하니예 암살은 “처벌받지 않은 채 지나갈 수 없는 비겁한 행위"라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TV가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대세론’ 흔들리나…해리스, 경합주 7곳 중 4곳 우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이후 구원등판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패를 가르는 경합주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여론조사마저 나오면서 '트럼프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모닝컨설트와 지난 24~28일 4973명의 등록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핵심 경합주 7곳에서 48%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1%포인트(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미시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11%p 격차로 크게 앞섰고 애리조나(2%p), 네바다(2%p), 위스콘신(2%p) 등 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리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4%p), 노스캐롤라이나(2%p) 등 2곳에서만 우위를 지켰다. 조지아에서는 두 사람 모두 47%의 지지를 얻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 이후 투표에 나서겠다고 응답한 유권자들이 많아졌다. 이번 조사에서 경합지 Z세대 유권자 61%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이 투표 가능성을 높였다고 답했다. 이와 같이 답한 흑인 유권자, 히스패닉 유권자 또한 각각 64%, 57%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해리스가 바이든보다 유권자를 결합시켜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리스크를 그대로 노출한 1차 TV토론 이후 경합주는 물론, 전국 단위의 각종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해 왔다. 실제 이달 초 블룸버그·모닝컨설트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 7곳에서 47%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5%)을 2%p 리드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섰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자 이번 조사에서 애리조나와 네바다에서 전세가 민주당으로 역전됐고 조지아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해 트럼프 전 대통려과 동률을 이룬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부통령 후보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밴스 후보에 대한 경합지 유권자들의 긍정평가는 34%로 나타난 반면 부정평가는 41%에 달했다.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돌풍이 계속됐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지난 26~28일 등록유권자 102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43%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2%)을 리드했다. 해당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거분석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전날 레드필드앤윌튼 스트래티지가 미국의 성인 17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2%포인트 앞섰다. 민주당은 내달 1일부터 화상투표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한 뒤 내달 19~22일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청취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유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합주 공략에 나선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통신 등은 해리스 부통령이 내주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러닝메이트 후보와 애리조나,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주를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애초 오하이오주 후보 등록 기한에 맞춰 내달 7일 러닝메이트 후보를 발표할 전망이었지만, 유세 일정을 감안하면 조기에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NYT는 전망했다. 현재 새로운 부통령 후보로는 조지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버시어 미네소타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지지율 이유 있었나…‘신무기’ 해리스에 트럼프가 꺼낸 ‘낡은 공격’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새로운 프레임을 구축해 가는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를 먹는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2016년에 활용했던 프레임을 2020년 낙선 이후인 현재까지 사실상 신인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에 재차 꺼내들었다. 트럼프 대선캠프는 30일(현지시간) 새 30초짜리 광고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이 남부 국경을 지켜야 할 책임자였으나 실패했다고 공격했다. 광고는 해리스 부통령이 축제 행사에서 춤을 추는 장면으로 시작해 이후 1000만명이상 불법 월경 및 범죄 증가, 남부 국경을 통한 펜타닐 유입 등 사례를 열거했다. 이어 “해리스는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이며 미국인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2016년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향해 제기했던 이민자 문제가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기 악화했다는 공격으로 보인다. 결국 해리스 부통령 개인 공과보다는 세력 전체 공과에 초점을 맞춰 '공동 책임론'으로 묶은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정부에서 국경 문제를 담당하는 '차르'였으나 실패했다고 공격한 바 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강점을 강조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을 공격하면서 선명한 '후보 대 후보'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해리스 대선캠프는 이날 '겁 없는 카멀라 해리스'라는 제목의 1분 길이 선거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는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에서 검사로 20년 이상 일하면서 월스트리트 은행과 제약사 등을 상대로 이룬 성과를 언급하는 등 이력을 소개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는 억만장자와 대기업을 위한 감세, 오바마케어 종료 등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선거운동은 우리가 누구를 위해 싸우는지에 대한 것"이라는 해리스 부통령 발언을 전했다. 이는 '약자를 위한 정의 검사' 후보 해리스 부통령과 '재벌과 강자를 위해 일하는 범죄자'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 구도를 잡은 것으로 읽힌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도 선거 유세에서 “나는 여성을 학대하는 (성)착취자, 소비자를 등쳐먹는 사기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칙을 깨고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 등 모든 유형의 가해자들을 상대해봤다"며 자신의 검사 경력을 부각한 바 있다. 이는 형사 사건 4건으로 기소돼 1건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이렇게 선명성과 공격력에서 격차를 보이는 선거 프레임에 대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난감함'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의 TV 토론과 관련해서도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음 잠시"라며 “하지만 그들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을 피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밴스 상원의원도 지난 21일 미네소타주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나쁜 소식은 해리스에 바이든이 지닌 약점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리스는 훨씬 더 젊고, 향후 바이든이 당했던 방식으로 고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에 유효한 공격 포인트를 찾는 것이 과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솔직히 트럼프와 바이든에 대해선 모든 사람들이 싫든 좋든 나름대로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은 해리스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불확실성'은 해리스 부통령에만 한정되지도 않는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직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지 않은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밴스 의원과 관련한 각종 구설에 대응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지지율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지난 26~28일 미국 성인 10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등록 유권자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은 43%, 트럼프 전 대통령 42%를 얻었다. 전날 레드필드앤윌튼 스트래티지가 미 성인 17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5%, 트럼프 전 대통령은 43% 지지율이었다. 모닝컨설트가 26~28일 등록 유권자 1만 153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역시 해리스 부통령은 47% 지지율, 트럼프 전 대통령은 46% 지지율을 기록했다. 향후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 메이트를 지명하고 나면, 추가적인 지지율 컨벤션과 프레임 보완 효과가 일정 부분 얹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급 해리스’ 당한 트럼프, 계속 맞기만...낙태까지 ‘겹 악재’ 전망

미 대선 정국에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판 이후 잃은 압승 기류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대선을 3달여 앞둔 29일(현지시간)까지도 트럼프 전 대통령 측 극우 색채가 발목을 잡는 가운데, 신규 주자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뾰족한 공격 프레임을 찾지 못하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낙태 관련법 시행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낙태권 이슈가 대선 뇌관으로 다시 급부상했다. 아이오와주는 이날부터 임신 22주까지 합법이었던 낙태 요건을 태아 심장 박동을 감지할 수 있는 임신 6주로 강화하는 법을 시행했다. 이는 아이오와주 정부와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이 주도했다. 공화당이 다수인 주의회는 2022년 미국 연방 대법원이 연방 차원 낙태 권리를 인정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이후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판결은 트럼프 정부 시절 이룬 보수 우위 대법원 상황이 영향 미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외신들은 대체적으로 법 시행이 공화당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내 낙태권 옹호 여론이 낙태 금지 여론보다 우세하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당장 아이오와주도 낙태권 옹호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다. AF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에도 아이오와에서 승리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공화당이 “온건하고 중도적인 유권자들과 멀어질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낙태 금지법이 대다수 미국인에게 인기가 없다는 점이 증명됐다"며 “낙태는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들 주요 캠페인 주제"라고 짚었다. CNN 방송도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율을 높이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낙태 문제에 대해 그와 동의하는 유권자들을 견고히 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틈새를 놓치지 않고 낙태 문제에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뚜렷한 선명성을 내세우는 모양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동영상 성명을 통해 아이오와주의 낙태금지법에 '트럼프 낙태금지법'이라는 딱지를 붙이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투표"라고 강조, 프레임 전쟁을 시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보완재로 등판한 30대 부통령 후보 J.D.밴스 상원의원도 이런 프레임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앞서 밴스 의원은 강간을 당했을 때도 낙태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초강경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다른 한편으로 재혼 가정인 해리스 부통령을 '자식없는 캣 레이디'라 칭해 여성 비하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리스 부통령 등판 이후 대선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방식으로 낙태권을 수용하고 이 문제에 대해 긍정 평가받는 상대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렇게 자신들에만 불리한 이슈가 노출되는 상황에 처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여전히 해리스 부통령을 가둘 '한방 프레임'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의 TV 토론과 관련해서도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아마도' 하게 될 것이라며 불참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확답을 피하는 과정에서 “음 잠시"라며 “하지만 그들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밴스 의원도 지난 21일 미네소타주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나쁜 소식은 카멀라 해리스는 바이든이 지닌 약점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해리스는 훨씬 더 젊고, 향후 바이든이 당했던 방식으로 고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에 유효한 공격 포인트를 찾는 것이 과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솔직히 트럼프와 바이든에 대해선 모든 사람들이 싫든 좋든 나름대로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은 해리스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런 밴스 의원 발언이 트럼프 캠프 공식 입장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교체돼도 대선 구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4년간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했던 만큼 국경 문제 등 각종 실정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차베스상 깨부수고 화염병 날리고…베네수엘라 부정선거 의혹 일파만파

28일(현지시간)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커지자 항의 시위가 격해지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29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전역에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X(엑스·옛 트위터)에는 팔콘주에서 시위대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인물상을 무너뜨리는 영상이 올라왔다. 냄비를 두드리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군중은 차베스의 인물상을 받침대에서 넘어뜨려 깨부순 뒤 일제히 환호성을 울렸다. 포르투게사주에선 시위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대형 선거 포스터를 찢고 발로 밟는 모습도 목격됐다. 차베스 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좌파의 거물로,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이자 '정치적 스승'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1990년대 스스로를 '차베스의 아들'이라 말하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차베스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영향력을 키운 그는 2013년 차베스 전 대통령이 사망하기 얼마 전 후계자로 공식 지명됐다. 시위대는 이날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과 맞섰고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을 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현지 통신원을 인용, 카라카스 시내에서 총성이 여러 차례 들렸다고 보도했다. 또 국회 의사당과 선거관리위원회 건물 보안이 강화되고 대통령궁은 봉쇄됐다고 전했다. 시위대와 진압 부대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사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현지 인권단체 '포로 파넬'(Foro Panel)은 엑스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시위로 베네수엘라 북서부 야라쿠이주에서 1명이 사망하고, 46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이번 소요 사태로 군인 20명 이상이 총상 등 다쳤다고 말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전날 투표 종료 약 6시간 만에 마두로 대통령이 득표율 1위를 기록, 3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선관위가 실시간 개표 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개표 참관을 원하는 시민단체들을 차단, 야권과 국제사회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페루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정권이 내린 심각하고 자의적인 결정을 지적하며 자국 내 베네수엘라 외교관들에게 72시간 이내에 페루를 떠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마르 파가니니 우루과이 외무장관은 미국 CNN 방송 인터뷰에서 우루과이는 마두로 대통령을 대선 승자로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관위 발표상 2위를 기록한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는 자신이 승리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마두로 선거 결과를 되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곤살레스 후보와 민주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명백하고 수학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승리를 보여주는 (득표) 집계표를 갖고 있다"며 곤살레스 후보가 73%를 득표했다고 말했다. 반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저녁 TV 연설을 통해 반발 진압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돈을 받는 선동가들이 선관위 사무실들을 공격했다며 “우리는 이 상황에 맞서는 방법, 폭력배들을 물리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TV토론 불참 가능성?…“안하겠다고 주장할 수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TV 대선 토론에 불참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해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저녁 방송된 폭스뉴스 로라 잉그러햄과의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과의 토론에 대한 질문에 “그 대답은 '예스' 이다. 아마도 토론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사실 투표가 시작되기 전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 대선 공식 투표일은 11월 5일이지만 일부 주에서는 9월부터 조기에 시작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하지만 그것을 하지 않겠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나는 토론을 하고 싶다. 하지만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모두가 내가 누구인지 안다. 그리고 이제 사람들은 그(해리스 부통령)가 누구인지 안다. 그는 급진 좌파 미치광이(radical left lunatic)다. 그는 이 나라를 파괴할 것이다. 그는 열린 국경을 원한다"고 했다. 진행자 잉그러햄이 “그럼 그와 토론을 해보는 건 어떤가"라고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음 잠시만요. 하지만 그들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확답을 피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가 지난달 25일 민주당이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토론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후 나온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포기를 선언하기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월 10일 ABC 주최로 2차 TV 토론을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이후 토론 주최측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친(親)트럼프 매체로 꼽히는 폭스뉴스가 주관하는 것으로 바꾸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에 폭스뉴스는 9월17일 TV 토론을 개최하겠다며 트럼프와 해리스 캠프에 지난 24일 초청장을 발송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이 아직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공식 후보 지명이 이뤄져야 TV토론을 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가 “발을 빼려고 하는 듯 보인다"고 비판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부통령 후보인 J.D.밴스 상원의원이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자식없는 캣 레이디'라 부르며 비판한 것과 관련, 밴스 의원은 단지 가족의 가치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보여주려 했던 것이라고 두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매우 흥미로운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가족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그 발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잉그러햄은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6일 보수 기독교 단체 행사에서 언급, 논란을 빚었던 '4년 후에는 더 이상 투표를 할 필요가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물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투표하세요. 11월 5일에 투표해야 한다. 그 후에는 더 이상 투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로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라는 바로잡힐 것이고, 우리는 더 이상 여러분의 투표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그런 사랑을 가질 것이다. 여러분이 더 이상 투표하고 싶지 않다면 괜찮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포기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그들은 미 대통령을 상대로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들은 가서 그에게 말할 것이다. '당신은 떠날 것이다. 당신은 여론조사에서 한참 뒤떨어져 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또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13일 유세 중 발생한 피격 사건으로 충격이 심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그것에 대해 말할 수도 없고 트라우마를 겪었다. 하지만 괜찮다. 그건 그가 나를 좋아한다는 의미니까. 그는 나를 사랑한다. 그게 좋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했던 것처럼”...튀르키예 개입 시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지원을 명분으로 가자지구 전쟁 개입을 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아나돌루 통신 등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저녁 집권 정의개발당(AKP) 회의 연설에서 내놓은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늘 가자를 완전히 파괴한 이들이 내일 아나톨리아(튀르키예 지역)로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이런 터무니없는 짓을 하지 못하게 하려면 우리가 매우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작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뒤로 줄곧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며 이스라엘 군사작전을 앞장서 비판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특히 이스라엘을 향해 “우리는 카라바흐에 진입했던 것처럼, 리비아에 진입했던 것처럼, 그들에게 비슷하게 할 수 있다"며 “그렇게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앞서 튀르키예는 2020년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U·이전에는 GNA)를 지원한다며 파병한 바 있다. 결국 가자지구 전쟁에도 해당 사례처럼 개입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비슷한 시기 동맹국 아제르바이잔을 위해서도 튀르키예는 군사훈련 등을 모든 수단을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영토를 놓고 아르메니아와 분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이날 튀르키예 입장에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에르도안이 (이라크) 사담 후세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을 침공하겠다고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사담 후세인이 2003년 미군에 체포됐을 당시 모습을 붙인 사진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고 어떤 말로를 맞았는지를 에르도안에게 상기시켜주자"고 말했다. 1991년 사담 후세인은 걸프전 도중 이스라엘을 전쟁에 끌어들이려 텔아비브에 스커드미사일 수십발을 쏜 적이 있다. 그러나 이후 2003년 미국 이라크 침공 때 체포돼 2006년 12월 사형당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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