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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대폭락에 신난 트럼프?...해리스 지지율 공략 ‘단서’

최근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증시가 큰 폭 하락한 것과 관련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 공세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상대로 좀처럼 잡히지 않았던 뚜렷한 프레임이 기록적 대폭락이라는 이슈를 타고 부각되는 양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오전 증시가 개장과 함께 급락한 뒤 SNS를 통한 선전전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식시장이 붕괴하고, 고용 숫자는 끔찍하며, 우리는 3차 세계대전을 향해 가는데 역사상 가장 무능한 지도자 두 명을 갖고 있다"며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증시 급락으로 경제 비관론이 고조되면 그간 공화당으로부터 고물가 책임론을 방어하던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수세에 몰릴 수 있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장은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를 통째로 파괴한 극좌 미치광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상대 진영을 거듭 비난했다. 아울러 “유권자들은 선택할 수 있다"며 “트럼프의 번영이냐, 카멀라의 붕괴(crash)와 2024년 대공황이냐“라고 프레임을 잡았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엑스(X)에서 "세계에 실질적 경제 재앙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간 제공한 것과 같은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공격에 정치매체 더힐은 그간 경제를 자신에게 유리한 의제로 여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이번 증시 급락을 기회로 포착했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측이 바이든 정부 실정으로 경제가 나빠졌고 해리스 부통령도 책임이 있다는 메시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 SNS 글이 경제 메시지와 경제 상태가 11월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NYT는 미국 유권자들은 그간 여론조사에서 경제와 물가를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지속해서 지목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경제 상태를 전혀 다르게 묘사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가 파국 직전이며 그 책임이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주장은 올해 상반기 경제 성장률이나 일자리 통계를 고려하면 미국 경제가 나쁘지 않다는 다수 경제학자 평가와 배치된다. 그러나 유권자 다수는 여론조사에서 경기가 침체했다고 답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적 평가에 일정 동의하는 분위기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그간 유세에서 '중산층 강화'를 약속하며 긍정적 경제 비전을 제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텍사스주 휴스턴 유세에서 "우리는 미국 경제를 세계에서 가장 튼튼하게 유지하는 미래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사업을 시작하고, 집을 소유하며, 세대 간 부를 축적할 기회를 가지는 미래“라고 말했다. NYT는 주식시장 장기 침체나 긍정적 경제 지표 같은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선거를 앞두고 일부 유권자 경제 상황 인식을 바꿀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역할도 주목했다.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해리스 부통령에게 도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물가가 드디어 잡혔고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소비자 인식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NYT는 다수 민주당 인사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연준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피해를 줬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너무 미룬 탓에 경기가 경착륙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투자자들이 주식을 서둘러 던지는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반면 주가지수가 선거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관측도 있다. 공화당 여론조사원인 프랭크 런츠는 엑스에서 “주식시장은 상관이 없다"고 적었다. 그는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 트럼프를 돕지 못했으며, 하락할 때 해리스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2020년 대선 때 증시는 코로나19를 극복한 경제 회복 기대와 막대한 유동성 덕분에 많이 올랐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해리스와 지지율 초접전 트럼프, 이젠 ‘이것’까지 질투해 발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유세에 몰린 대규모 인파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자신의 선거 유세 인파를 큰 자랑으로 여겨왔는데, 최근 해리스 부통령 상승세에 맞물려 민감한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3일 애틀랜타 조지아주립대 컨보케이션 센터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보인 반응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친 카멀라"라고 말문을 연 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해리스 부통령 유세를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유세에 “빈 자리가 많았다"며 “그가 모은 군중들도 그가 연예인들을 데려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캠프 측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 장소에서 진행된 해리스 부통령 선거 유세에는 1만명 정도가 참석했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 유세 중 가장 큰 규모로,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 참석자 수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해리스 부통령 연설에 앞서 미국 흑인 래퍼 메간 디 스탈리온과 퀘이보가 한 공연을 문제 삼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연예인이 필요 없다. 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이 스타디움을 꽉 채웠다"고도 주장했다. 'Make America Great Again'을 뜻하는 'MAGA'는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구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장소를 제공한 조지아주립대 측이 자신의 지지자들의 입장을 막았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진보 성향 대학과 다른 '사악한 세력'이 자신의 유세 인파 수를 줄이고자 출입을 통제했다는 음모론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들이 우리 유세에 사람들이 입장하는 것을 막고 있다면, 선거일에는 무슨 일을 할 지 상상해보라"며 자주 언급해 온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연결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 유세 참석자들은 연설이 시작되자 자리를 떴다면서 그들이 연예인을 보러 온 게 맞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NYT는 '무엇이 트럼프를 겁먹게 하는가:해리스 군중의 규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숫자 놀음은 도널드 트럼프에게는 전부"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첫번째 대규모 유세가 그의 평정심을 잃게 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유세 군중 수를 유난히 의식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부터 유세 참석자 규모에 '집착'해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로 삼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리얼리티 TV쇼를 진행하던 시절에도 프로그램 시청률에 집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계에 입문한 뒤에도 유세 인파를 인기, 더 나아가 득표율 척도로 해석할 만큼 큰 의미 부여를 해왔다는 것이다. NYT는 2016년 대선 이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인파에 대한 거짓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식 참석 인파가 전날 열린 여성의 날 행진 참석자보다 많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 몰리는 인파는 기존에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대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를 보기 위해 수많은 지지자들이 한파와 폭염을 모두 무릅쓰고 모여들었다. NYT는 그 규모가 2016년 대선 캠페인 규모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런 유세 인파는 2016년 경쟁자였던 클린턴 전 장관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전 경쟁자들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먹는 '티켓 파워'를 보이면서 심기를 거스른다는 게 NYT 분석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6일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위스콘신,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경합주를 돌며 본격적인 유세에 나선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필라델피아 유세도 흥행이 점쳐진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계하는 것처럼 최근 해리스 부통령 상승세는 압도적으로 밀리던 국면을 뒤집어 박빙 국면을 만들어냈다. CBS뉴스, CNN,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 단위와 경합주 지지율 모두 1~2%p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 앞뒤를 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중남미에 EU도 “마두로 당선 인정 못해”

베네수엘라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부정선거 논란에 대해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선거 결과를 비판하고 나섰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EU 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달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당국이 공식 개표 기록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3선)을 “인정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EU 이사회는 이어 “공식 투표 기록의 전체 공개를 지연시키려는 시도는 투표 결과에 대한 추가적인 의심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EU는 “야당이 발표하고 여러 독립 기관에서 검토한 개표기록 사본에 따르면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상당한 득표 차로 대선의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야권 후보인 곤살레스의 승리에 힘을 실은 뒤 “EU는 가능하다면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개표 기록에 대한 독립적인 추가 검증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베네수엘라 당국에 야당과 시민 사회 구성원에 대한 자의적 구금, 탄압, 폭력적 미사여구를 중단하고 모든 정치범을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지난달 28일 치러진 대선에서 투표 종료 이후 6시간여만에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3선)을 공식화했지만, 실시간 개표 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시민단체의 개표 참관을 차단해 부정 개표 논란을 불러왔다. 베네수엘라 민주야권 측은 개표 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강하게 요구하며 자체 집계한 득표율 취합 자료를 온라인으로 공표했다. 이 득표율 그래프상으로는 곤살레스 후보가 마두로 대통령을 누르고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패배를 공언했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베네수엘라에 우호적 입장을 보여온 중남미 국가들도 투명한 자료 공개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대선 지지율 ‘초접전’…해리스, 트럼프 잡을 ‘후속타’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해리스 부통령은 등판 전부터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세론'을 단박에 무너뜨린 바 있다. 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CBS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지난달 30일~지난 2일까지 유권자 3102명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 전국 지지율은 50%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49%로 오차범위(±2.1%) 내 팽팽한 접전이었다. 특히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 지지율은 50% 대 50%로 동률이었다. CBS뉴스는 경합주(州)별로 지지율을 추산했는데 이 결과도 초박빙이었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3개 주에서 지지율이 같았다. 네바다,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각 후보 지지율 격차가 모두 오차범위(±4%) 안이었다. 이는 미국 첫 여성 부통령이자 인도계 흑인인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가 된 이후 당 지지층이 더 결집한 양상을 드러냈다. 지난달 18일 조사에서는 흑인 유권자 58%만 이번 대선에서 확실히 투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74%로 늘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을 때 그를 찍겠다고 한 흑인 유권자가 73%였는데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81%로 집계됐다. 성별 지지율에서는 남성이 해리스 45%·트럼프 54%, 여성이 해리스 54%·트럼프 45%로 나타났다. CBS뉴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 남성 지지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여성에게서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8일 조사와 비교하면 정당별 적극 투표층은 민주당 81%→85%, 공화당 90%→88%로 격차가 좁혀졌다. 미국이 흑인 여성을 대통령으로 뽑을 준비가 됐냐는 질문에는 68%가 '그렇다', 32% '아니다'라고 답했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인지력을 갖췄느냐는 질문에는 64%가 해리스 부통령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그 비율이 51%에 그쳤다. 유권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활력, 집중력이 있고 유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강인함과 업무추진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주요 관심사인 경제 상황 개선과 불법 입국 차단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할 것으로 전망됐다. CNN이 최근 4개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 49%,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 47%로 역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국 단위 여론조사 97개를 평균한 결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 46.5%, 트럼프 전 대통령 47.6% 지지율을 보였다. 이 가운데 향후 여론 주도권은 당분간 해리스 부통령 측이 가져갈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선 집권으로 유권자들이 국정 방향성을 이미 예상하고 있는데다, 부통령 후보도 일찌감치 J.D 밴스 상원의원으로 낙점했다. 반면 정치 경력이 짧은 해리스 부통령은 보여줄 수 있는 '새로움'이 비교적 더 폭 넓다. 당장 곧 선출할 부통령 후보 역시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워싱턴 DC 자택에서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 3명과 대면 면접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르면 5일 러닝메이트 후보를 발표하고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를 나란히 돌며 격전지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해리스 선거캠프는 '해리스를 지지하는 공화당원' 캠페인을 시작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공화당 유권자들 설득에 나섰다. 이는 특히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표를 준 유권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는 인도계 가정을 배경으로 둔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트럼프-해리스, TV토론 주관 놓고 격돌…“폭스여야” vs “예정대로 ABC”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게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TV토론을 둘러싸고 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9월 4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TV토론을 하기로 폭스뉴스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포기를 선언하기 전에 합의한 'ABC방송 주최 9월 10일 TV 토론'은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더 이상 후보가 아닌 데다, 자신이 ABC 방송과 소송 중이기 때문에 이해상충 문제가 있다고 '취소' 사유를 설명했다. 또 폭스뉴스 주최 토론은 청중 없이 진행됐던 지난 6월 CNN 토론과 달리 행사장이 청중들로 가득 찬 상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주관사 및 일정 변경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9월4일 TV토론'은 폭스뉴스가 주관하는 타운홀 미팅(후보가 유권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는 행사)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떻게 '언제, 어느 곳이든'이 '특정 시간, 특정한 안전 장소'로 바뀔 수 있는지 재미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토론 관련 발표를 일축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하기 전, '바이든 대통령과 언제, 어디서든 TV토론을 하겠다'는 기조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가 교체된 뒤 일정과 주관사 등을 바꾸려 하는 데 대한 조롱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나는 그(트럼프)가 동의한 대로 9월 10일 거기(ABC 주최 토론)에 갈 것이다. 그곳에서 그를 보길 희망한다"며 바이든-트럼프 간 합의를 그대로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해리스 캠프의 마이클 타일러 공보국장은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는 겁을 먹고 자신이 동의한 토론에서 발을 빼려 하는 동시에 자신을 구해 달라며 폭스뉴스에 달려가고 있다"며 “그(트럼프)는 장난을 그만둬야 하며, 9월 10일에 하기로 이미 약속한 토론(ABC 주최)에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가 여부와 관계없이 9월 10일 시청자들 앞에 설 것이며, 그 이후 양 진영이 합의하는 추가 TV토론에 기꺼이 나설 용의가 있다고 타일러 국장은 밝혔다. 다만 ABC는 양자 간의 토론이 무산될 경우 해리스 부통령만 참석하는 '타운홀 미팅' 등으로 형식을 전환할지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TV토론 관련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해리스 부통령과의 TV토론에 나서지 않겠다는 '최후통첩'을 했다. 그는 3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해리스는 나를 상대로 9월4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릴 예정인 진짜 토론을 할 정신적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며 “나는 그녀를 9월4일에 보지 않으면 아예 안 볼 것"이라고 썼다. 고령에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인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해리스 부통령 쪽이 상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보다 19살 어린 59세인 데다, 공개 장소에서의 논쟁을 '업'으로 삼았던 검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바이든이었기에 양보할 수 있었던 토론 조건'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속내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도 '친트럼프 매체'로 통하는 폭스뉴스가 토론을 진행할 경우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역시 쉽게 양보하지 않을 태세다. 이처럼 양측이 TV토론을 놓고 좁히기 어려운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대선 전 트럼프-해리스 간 TV토론이 무산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이 진단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민주, 대선후보 공식 선출…‘해리스 vs 트럼프’ 대결 확정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되자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대진표가 마침내 확정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전날부터 온라인으로 실시한 '호명투표' 2일차인 이날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표의 과반을 확보했다고 민주당 전국위원회 제이미 해리슨 의장이 밝혔다. 흑인 여성이 미국 주요 정당(민주·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해리스 부통령이 처음이다. 이로써 해리스 부통령은, 당초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란 속에 지난달 21일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지 12일만에,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인도계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백인 남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로 일찌감치 굳어지는 듯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낙마로 상황이 급변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으로 대선판 자체가 새롭게 짜인 뒤 민주당은 심기일전의 모습을 보이며 심상치 않은 기세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 스스로 “대선 경쟁의 모멘텀이 변화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언급할 정도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6~28일 미국의 성인 10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43%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42%)을 오차범위(±3.5%) 내에서 앞섰다. 레드필드앤윌튼 스트래티지가 미국의 성인 17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2%포인트 앞섰다.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가 7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과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 등 4개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이 불러온 대선 열기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 도전 당시 상황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뜨겁다고 평가하고 있다. 공화당은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를 일종의 '허니문 효과'에 불과하다며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 여전히 다수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고 있다는 게 공화당의 주장이다. 또 공화당은 대선까지 3개월 넘게 남은 시점에서 민주당과 해리스 부통령이 현재와 같은 기세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장담하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인종 공격에 불을 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인도계로만 내세우다가 몇 년 전 갑자기 흑인 행세를 하고 있다면서 “그녀가 인도계냐 흑인이냐"라고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공화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경제 및 국경 문제를 부각해 바이든 행정부 실정론을 공격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공동책임론을 펴고 있다. 반면 민주당과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선거를 민주주의와 독재의 구도로 규정,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미국의 민주주의 자체가 존립 위기에 서게 된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이 폐지한 낙태권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를 중심으로 전면적으로 이슈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유색인종이자 여성, 진보라는 자신의 한계를 보완해 줄 러닝메이트를 오는 5일 이전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조시 셔피로 주지사의 낙점 가능성이 힘을 얻는 가운데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젠 해리스 부모 핏줄까지 ‘충격 조롱’했지만...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맞붙게 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모 인종을 겨냥한 인신공격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자극적 발언은 잠깐 '반짝 관심'을 끌 뿐 공화당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몇 년 전 갑자기 흑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음날인 1일에는 트루스소셜에 인도 전통의상을 입은 해리스 부통령 사진을 올리고 “인도 혈통에 대한 당신의 우정과 사랑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부통령이 인종이 다른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점을 네거티브 소재로 또다시 꺼내 든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흑인 명문대학인 하워드대를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번 대선에 함께 뛰는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부통령이 편할 때 정체성을 바꾸는 카멜레온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에 동조했다. 이에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팀이 준비한 메시지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P는 트럼프 선거팀 목표를 불법 이민과 인플레이션을 부각해 해리스 부통령을 이긴다는 전략으로 소개했다. 다만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48시간 동안 이런 메시지에서 벗어나 인신공격이라는 더 익숙한 영역으로 반복적으로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논란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 하차 이후 해리스 부통령 선거 캠페인에 쏠렸던 스포트라이트를 낚아채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의 새로운 버서리즘(Trump's new birtherism)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이 “이미 박빙의 레이스로 마음이 어지러운 공화당원들에게는 악몽(nightmare)"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부동층 마음을 떠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버서리즘'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음모론을 말한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정치적 부상은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전 대통령을 적법한 지위에서 끌어내리려는 수년간의 운동과 함께 시작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에도 인종 정체성을 정치적 라이벌에 대한 공격 포인트로 삼아왔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초 공화당 경선에서도 라이벌인 인도계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 대해 출생 문제를 지적했다. 태어날 당시 부모가 미국 시민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거짓 주장이다. 악시오스는 공화당원들이 해리스 부통령 인종 정체성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 공격이 부동층을 떨어져 나가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공화당의 케빈 크레이머(노스다코타) 상원의원은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현명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AP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와이오밍)도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피부색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루미스 의원이 이번 선거에 인종과 정체성에 대한 수사(레토릭)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여러 의원들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 인종 문제를 건드렸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공화당 내부 분석 결과도 나왔다. AP 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여론조사원 프랭크 런츠는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발언 뒤 부동층 유권자 그룹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성별 관련 비판론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취약점이 될 수 있는 반면, 인종에 기반한 공격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부동층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제 “아무도 (인종에 기반한) 비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NBC방송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일 때 얻지 못했던 흑인 무슬림 단체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흑인무슬림리더십협의회기금(BMLCF) 지지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등에 적극 목소리를 내온 것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도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나은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와 입소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43% 지지율, 트럼프 전 대통령은 42%였다.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가 7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과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 등 4개 주에서 앞서 기세를 올렸다. 이런 분위기에 선거 자금 역시 해리스 부통령이 7월 3억 1000만달러(4226억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달 1억 3870만달러(1891억원)로 나타났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부정선거 논란’ 베네수엘라, 온라인 득표율 보니…“마두로 완패”

베네수엘라 대선을 둘러싼 부정선거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야권 측이 '마두로 당선'이라는 선거관리위원회(CNE)의 발표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의 득표율 취합 자료를 온라인으로 공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1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제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과 전 세계는 대선 투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며 관련 홈페이지 링크를 게시했다. 해당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득표율 그래프상으로는 민주야권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가 717만3152표(67%)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325만424표(30%)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표시돼 있다. 이 수치는 지난달 28일 대선일에 설치됐던 전체 투표함 3만26개 중 2만4576개에서 “전산화한 자료 중 81.85%"를 추출해 분석한 것으로 설명돼 있다. 투표율은 60.15%로 집계된 것으로 민주야권 측은 추산했다. 홈페이지는 또 '전국 주(州)별 취합 자료' 항목에서 세분화한 지역별 득표수와 득표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제시했다. 이런 득표율 현황은 CNE 발표와 완전히 딴판이다. 앞서 엘비스 아모로소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장은 공식 투표 종료 후 6시간가량 후인 지난달 29일 0시 10분께 “80%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마두로 51.2%, 곤살레스 44.2%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면서 “2위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를 볼 때 1위 후보 당선은 불가역적 추이"라며 마두로 대통령의 3선 당선을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민주야권 측은 “우리가 확인한 수치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CNE에서 내놨다"며 개표 부정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다만 수치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증거는 해당 홈페이지에서는 확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베네수엘라 CNE 홈페이지는 접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지난달 29일 일부 개표 시스템에 장애가 있었다며, “북마케도니아에서의 해킹 시도를 포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민주야권은 이에 대해 “투표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개표 결과를 공개하도록 돼 있지만, 선관위가 자체 웹사이트를 폐쇄했다"고 반박했다. 민주야권 측은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곤살레스"라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독려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내·외에서 개표 부정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은 집권당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당선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위자들을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으로 1062명을 폭력·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혔다. 야권 측은 체포된 이들 가운데 당내 인사 및 선거일 투표소 감시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 등도 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 전황으로는’…러우 전쟁 종전 의제 현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시작된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영토 포기'라는 결론이 부상하고 있다. 전황에 뚜렷한 반전이 없는 가운데, 대내외 여건은 차츰 종전을 바라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공개된 일간 르몽드 등 프랑스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절대 영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부는 영토를 포기할 공식적 권리가 없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원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은 제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우크라이나 국민 뜻 없이는 대통령이나 특정인, 또는 전 세계 다른 대통령들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헌법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거꾸로 '영토 포기' 종전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아지면 대통령도 그 뜻에 따라 종전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종전을 바라는 여론이 뚜렷하게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의도에 더 힘이 실린다.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 여론조사에서 '종전을 위해 영토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한 우크라이나 국민은 지난해 5월 10%에서 올해 5∼6월 32%로 늘었다. 다만 아직은 '전쟁을 더 오래 하더라도 영토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이 55%로 여전히 많았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여론 전환과 마찬가지로 메시지에 변화를 주고 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 회의에 러시아 대표단도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최근 중국을 방문한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을 통해 러시아와 직접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직접 협상 움직임에 “나는 11월에 열리는 2차 평화회의에 러시아 대표들이 반드시 참석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실현 가능한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정의로운 평화는 우리의 영토를 온전히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다만 “그것이 오로지 무기를 통해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유연한 접근법도 열어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가 전쟁을 원하는 한 최전선에 있고, 러시아가 원한다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전선에 미칠 영향에는 예측이 어렵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한다면 민주당의 대표가 되겠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평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 해도 어떤 대화가 이뤄질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5일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가 미 의회에서 다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AP 통신은 이날 미국 관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그간 간절히 기다려 온 서방 F-16 전투기가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제공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전투기 수는 소수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격을 격퇴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동안 서방 국가들에 F-16 전투기 지원을 호소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총 128대의 F-16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현재까지 서방이 지원하기로 약속한 규모는 60여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다급한 트럼프, 해리스에 ‘패드립’, ‘뇌기능’ 공격까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혈통과 과거 성적을 문제 삼는 등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당초 선명했던 자신의 우세가 흐릿해지자 비난 수위가 고조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 흑인 혈통을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항상 인도계 혈통이라고만 홍보했다. 나는 몇 년 전까지, 그녀가 흑인으로 변신하기 전까지 그녀가 흑인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를 지낸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암 연구 과학자 겸 민권 운동가였던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제 그는 흑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어 한다"면서 “그가 인도계냐 흑인이냐, 나는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양쪽 모두 존중하지만, 그는 명백히 아니다. 그녀는 항상 인도계였고, 갑자기 흑인으로 돌아섰다"며 “누군가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국가기밀문건 유출 및 불법보관 혐의 기소 문제와 이와 연관된 질문에 대해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도 동일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그가 재판을 받을 능력이 안 돼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가 기억력이 전혀 없다고 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편파수사론을 은근히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물러나겠느냐는 질문엔 "물론“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에 공을 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누구든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사람은 인지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미 두 번이나 받았고 우수하게 통과했지만 또 받을 것"이라며 “해리스에게도 인지력 검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알지 모르겠는데, 그는 변호사 시험에 떨어졌으며 인지력 시험도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사실 전달 차원에서, 그는 변호사 시험에 떨어졌었다“며 거듭 인신공격을 이어갔다. 이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은 임신 9개월에도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1·6 의회 폭동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폭도들에 "만약 그들이 결백하다면 물론 그들을 사면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취임 첫날에는 "(멕시코와 맞닿은 남부)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며 국경을 통해 남미의 범죄자들과 정신병자들이 미국으로 불법적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초청을 놓고 협회 소속 일부 언론인들이 강하게 반발해 토론 시작 전부터 소동이 일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압박 질문에 나선 레이철 스콧 ABC 뉴스 기자에게 막말 공격을 퍼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러라고 자택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식사한 사실 등을 거론하는 기자에게 "인사 한마디 없이 처음부터 이렇게 끔찍한 질문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당신이 ABC 출신이냐. 끔찍한 가짜뉴스 방송“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좋은 의도로 나왔는데 아주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아주 무례한 소개“라며 반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토론 와중에도 "이 여성에게 아주 무례하게 대우받았다“며 "아주 무례한 질문이며, 심지어 질문도 아니다. 그녀는 성명을 읽었다“고 규탄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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