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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보복 앞둔 이란…원유 수출 추가로 막히나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을 더욱 옥죄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의 현금 흐름을 압박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이란이 역내 긴장을 계속 고조시킴에 따라 우리는 이란에 추가 압력을 가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을 줄이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대변인은 다만 현 제재 수준으로도 이란이 타격을 입고 있다며 “제재 회피는 중개 수수료와 자금세탁 등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 우리는 이란이 결과적으로 원유 판매 수익의 극히 일부만 얻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이란과 서방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했으며 이 중에는 원유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서방의 제재망을 피해 이란의 원유 수출이 꾸준히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다짐한 이란을 압박하는 카드로 이란산 원유 제재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이다.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 이란의 원유 수출이 30% 증가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이란이 오만과 방글라데시 등 새로운 원유 수출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고 이달 초 보도했다. 중동 지역 확전은 원유 공급을 줄여 국제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 백악관은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 요구를 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중동 확전을 억제하기 위해 이란을 압박하는 동시에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휘발유 가격이 뛰지 않도록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기시다 총리직 물러선다…“내달 자민당 총재선거 불출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달 열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14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자민당이 바뀌는 것을 국민에게 확실히 보일 필요가 있다"며 “자민당이 바뀌는 것을 보이는 가장 알기 쉬운 첫걸음은 제가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출마 이유와 관련해선 자민당 정치자금 문제를 언급하면서 “소속 의원이 일으킨 중대한 사태에 대해 조직의 장으로서 책임을 지는 데 대해 조금의 주저함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민당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간 유착,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문제 등 정치 불신을 초래하는 사태가 잇따라 발생했다면서 “정치개혁으로 나아간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무거운 결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연말 불거진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로 검찰 수사가 진행된 이후 내각 지지율이 '퇴진 위기' 수준인 10∼20%대에 머물자 당 안팎에서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기시다 총리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으면서 총리직 연임도 포기하게 됐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며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다. 기시다 총리는 내달 새 자민당 총재가 선출되면 총리직에서 퇴임하게 된다. 그는 차기 자민당 총재에 대해서는 “정치자금 문제와 정치 신뢰 회복 측면에서 개혁 마인드를 후퇴시키지 않는 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이어 취임해 이날까지 1046일간 재임했다고 NHK는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총리 중에는 재임 기간이 8번째로 길다.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 디지털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가 불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하면서 차기 총재 자리를 놓고 당내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머스크와 대담…“김정은·푸틴·시진핑 잘 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 등의 최고 지도자와 잘 지내는 것이 득책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중계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온라인 대담에서 “인류의 최대 위협은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핵 온난화(nuclear warming)'"라며 “현재 5개국이 상당한 규모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바이든처럼 멍청한 사람 밑에서 어떠한 일도 일어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을 잘 안다"고 밝힌 뒤 “나는 그들이 좋거나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며 “그들은 터프하고 총명하며 사악한 사람들이며, 자기들 게임의 정상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 재임 중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잘 지냈으며, 푸틴 대통령의 침략 행위를 자신이 억제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과 싱가포르, 베트남에서 회담하고 판문점에서 그와 만나 북한 땅으로 넘어가기까지 했다고 소개한 뒤 “놀라운 시기였다"며 김 위원장과 자신의 좋은 관계로 인해 미국에 북한발 위험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란에 대해서도 자신은 재임 중 중국 등에 이란산 석유를 사면 미국과 거래할 생각을 못 하게 하겠다고 압박해서 이란의 재정을 효과적으로 고갈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대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자신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급진 좌파 미치광이"로 칭하기도 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지난 3년반 집권기간 국경 문제를 방치했다고 비판하고,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팁에 비과세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베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사 주간지 '타임' 표지에 실린 해리스 부통령 일러스트에 대해 “그녀는 우리의 위대한 영부인 멜라니아(트럼프의 부인)와 매우 닮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발생한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해 트럼프는 “내가 그렇게 피를 많이 흘린 줄 몰랐다"고 밝힌 뒤 “나는 지금 신앙인이며,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유세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를 10월에 다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엑스를 통해 중계된 이날 대담은 당초 미 동부시간 오후 8시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로 인해 41분 늦은 오후 8시41분 시작돼 2시간여 진행됐다. 예정된 대담 개시 시각 이후 라이브 스트리밍이 되지 않는다는 네티즌들의 메시지가 잇달아 엑스에 올라오자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오늘 800만명의 동시 접속 테스트를 했었다"며 “엑스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머스크는 대담을 시작하면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은 트럼프가 해야 하는 말을 들으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반대가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대담은 아직 투표 대상을 정하지 않은 열린 마음의 무당파 유권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사이버 공격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한때 최대 130만명이 청취한 것으로 엑스에 표시된 이날 대담에서 머스크는 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역할을 했다. 최근 수개월 사이에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기차 및 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까지 하면서 두 사람은 '밀월관계'를 보내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슈퍼팩(정치자금 모금을 위한 단체)을 만들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담에 앞서 약 1년 만에 자신의 엑스 계정에 글과 선거 운동 관련 동영상을 올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막말 말고 정책 논의 좀”…美공화당 진저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막말 등으로 연일 논란을 일으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친정'인 공화당이 정책에 초점을 맞추라고 간청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대신 나선 이후 절제되지 않고 충동적인 선거 메시지로 공화당 인사들을 짜증 나게 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과 경제문제 등 공화당에 유리한 정책 현안에 초점을 맞추면 이길 수 있다고 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도계 흑인인 해리스 부통령의 혈통에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는 상대방의 인종 정체성을 문제 삼는 게 금지시되는 미국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조지아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같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2020년 대선 당시 패배를 뒤집으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브라이언 캠프 주지사와 그의 아내를 맹비난했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인 조지아에서 인기가 많은 자당 주지사에 대한 이 같은 공격에 공화당 내에서조차 '정치적 자살'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유세에 참석한 인원이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1963년 워싱턴 행진 당시 연설에 참석한 인원보다 많다는 허황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자신의 유세 규모를 늘 자랑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에 몰린 인파의 사진이 인공지능(AI)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은 두 주장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팩트체크를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와 인터뷰에서 경제와 이민 등 정책 이슈를 언급하기는 하지만 허위 주장과 도를 넘은 인신공격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이에 따라 언론도 그런 부분에 집중하며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폴 라이언 전 하원의장의 보좌관을 지낸 브랜던 벅은 MSNBC 인터뷰에서 “그(트럼프)가 경제나 국경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그가 이런 모든 다른 미친 것들에 관해 이야기해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게 문제다"라고 말했다. 공화당 주요 인사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책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녀(해리스)의 유세 규모에 그만 의문을 제기하고, 그녀가 (캘리포니아주의) 법무장관이었을 때 범죄와 관련해 무엇을 했는지, '차르'로서 국경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을 때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라"로 당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국장도 이날 팟캐스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이기려면 해리스 부통령과의 정책적 차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트럼프가 정책보다 인격적으로 해리스를 공격하면 경합주 유권자들, 특히 여성 유권자들의 해리스 지지가 상승한다. 그게 지금의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러우 전쟁, 종전 협상용 본토 공격 전황? 푸틴 ‘이유 있는’ 반응

우크라이나로부터 본토 공격을 받기 시작한 러시아가 이를 종전 협상 직전 '마지막 불꽃' 정도로 취급하고 나섰다. 실제 전쟁 동력이 떨어져 가는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전황 자체를 극적으로 변화시킬 만한 행보는 보이고 있지 않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에서 쿠르스크 등 접경지 상황 회의를 열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국경과 접한 러시아 본토에서 '도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거나 원자력발전소 시설을 위협하는 사람들과 무슨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오히려 이번 공격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명분으로 해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휴전 제안을 거부한 이유가 분명해졌으며,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러시아와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부터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공세를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 안 12㎞까지 진입했으며 28개 마을을 통제 하에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이를 격퇴하려는 작전을 피고 있지만, 전투는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공격은 2022년 2월 개전 이후 러시아 본토에 대한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다. 다만 작전 지속 여부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급습 작전으로 점령한 쿠르스크주(州) 이외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동부전선에서는 러시아 진격이 계속돼 병력과 화력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 WSJ도 이번 작전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도 지적했다. WSJ는 동부전선 병력과 화력 부족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작전은 도박에 가까운 선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동부전선에서 러시아 진격을 막아내기도 벅찬 상황에 쿠르스크주 성과를 위해 병력과 화력을 더 투입할 가치가 있는지가 문제라는 것이다. 미 육군 예비역 중령인 존 나글 미국 육군대학원(USAWC) 교수도 “다른 지역의 전황을 고려할 때 이번 작전의 논리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프란츠 스테판 가디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선임연구원도 이번 작전 성과가 러시아군이 진격하고 있는 동부전선 상황은 바꿀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쿠르스크 작전에 필요한 자원과 병력은 다른 지역에서 더 긴급하게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눈에 보이는 美 대선 지지율? 트럼프 “AI 조작” 해리스 “에너지”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유세에 모인 군중이 현 지지율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으로 인식되는 모양새다. 당장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작", 해리스 부통령은 “부정할 수 없는 에너지"라는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 유세 군중 사진에 인공지능(AI)을 통한 조작이라는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카멀라가 공항에서 속임수를 쓴 것을 알아챈 사람이 있는가? 그 비행기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것에 AI를 이용했고 소위 추종자들로 구성된 대규모 '군중'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들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음모론을 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리얼리티 TV쇼 진행자 시절부터 시청률을 유독 중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계 입문 뒤에도 자신의 유세에 몰린 인파를 인기와 득표율 척도로 해석하며 크게 집착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 등판 후 일부 경합주 지지율이 역전되는 등으로 조급해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사기꾼"이라고 맹비난하며 “그를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이것이 민주당 당원들이 선거를 이기는 방식이다. 속이는 것을 통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자격 박탈돼야 한다. 가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선거 개입이기 때문"이라며 “그런 일을 한 사람은 어떤 것에서든 속임수를 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일에는 해리스 부통령 유세에 참석한 이들이 “(해리스 부통령이 아닌) 연예인을 보기 위해 온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WP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적한 현장에 실제로 수천 명이 모여있었고, 언론사들이 AI로 사진을 수정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 선거 캠프도 이날 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을 부인하면서 군중이 1만 5000명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캠프 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3일 지적한 유세에서도 1만명 정도가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은 이런 상승세에 고무적인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정치적 고향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열고 “이 에너지는 부정할 수 없다"며 “그렇다. (유세 때 모이는) 군중 규모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다만 “우리는 이 중요한 순간에 어떤 것도 당연시할 수 없다"며 “낭비할 수 있는 날이 하루도 없다"고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우리는 모두 그가 자랑스럽다"며 “그녀는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에) 매우 큰 기쁨과 희망을 가져왔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이슈를 알고, 전략을 안다"며 “그녀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엄청난 것을 이뤘다"고 치켜 세웠다. 펠로시 전 의장은 해리스 부통령 후보 교체 과정에서 중요한 막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 측은 이날 모금 행사에서만 1200만 달러(약 164억원) 이상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바이든보다 더 낫다”…해리스, 경제 신뢰도에서 트럼프 앞서

미국 유권자들이 경제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더 신뢰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경제 분야에서도 주도권이 해리스 부통령으로 넘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FT와 미시간 대학교 로스 경영대학원이 지난 1~5일 미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2%는 해리스가 경제를 더 잘 다룰 것으로 믿는다고 답한 반면, 41%는 트럼프를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달과 비슷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7월 바이든 지지율에 비해 7% 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부터 매달 실시하는 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경제 분야 신뢰도에서 공화당 후보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 교수는 FT에 “해리스 지지율이 바이든보다 높게 나왔다는 것은 바이든이 그동안 얼마나 잘못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인플레이션을 11월 대선의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유권자의 19%만이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보다 현재가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경제 불안은 여전히 트럼프 후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유권자 4명 중 1명만이 현재 경제 사정이 '좋다' 또는 '양호하다'고 평가했으며, 42%는 트럼프가 다시 집권하면 경제 상황이 '훨씬' 또는 '어느 정도'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해리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 상황이 '훨씬' 또는 '어느 정도'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3%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0%는 해리스가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과 완전히 결별하거나 그의 경제정책 틀을 '대폭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고든 교수는 “이번 여론조사는 선거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던 민주당에 좋은 소식이지만, 유권자들은 여전히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가 더 나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우려가 사라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무역정책에 대해서도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유권자의 43%가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다루는 데 트럼프를 더 신뢰한다고 답했고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9%였다. 한편, 이번 대선에선 경제 이슈뿐만 아니라 흑인 남성의 표심도 승부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적지만 유의미한 수의 흑인 남성들이 역사적으로 권력의 최상위직에 도전하는 흑인 여성을 지지하는 데 주저해왔다면서 이들이 오는 11월 대선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를 의식하듯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흑인 남성의 지지를 자신하며 표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 한 기자회견에서 “나는 흑인 남성들과 아주 잘 지내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또한 불법 이민자들이 흑인의 일자리를 차지한다고 주장하고, 민주당이 흑인 유권자들을 버렸다고 비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 캠프의 참모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이탈한 일부 흑인 남성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힘의 형상화'로 간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들의 지지를 되찾아와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이란, 이스라엘 보복 두고 이견…“주요도시 타격” vs “직접 공격 피해야”

이란이 열흘 넘게 이스라엘을 상대로 응징을 예고했지만 수위 조절을 놓고 지도부 내부에서 이견이 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보좌진과 측근 등을 인용, 대(對)이스라엘 보복의 방식과 규모 등을 놓고 이란 수뇌부의 의견이 엇갈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대대적 보복 공격을 주장하는 혁명수비대(IRGC)와 중도·개혁 성향의 신임 대통령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 IRGC 최고위층은 텔아비브를 비롯한 이스라엘 주요도시를 직접 타격하되 민간인 사상을 피하기 위해 군사시설에 공격을 집중하자고 주장한 반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 본토 직접 공격만은 피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좌관은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이나 쿠르디스탄(이라크 쿠르드 자치주) 등지에서 이스라엘과 관련된 어딘가를 표적으로 삼되 해당국에도 사전에 이를 알리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과거에도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 모사드의 '비밀 기지'라며 이라크 쿠르드 자치주내의 시설을 공격한 바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에 더해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더 강력한 무기를 제공하고 '그들이 싸우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고 한다. 또다른 보좌관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통제불능으로 치달을 수 있는 조처를 피하기 위해 IRGC 지휘관들에 대한 설득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다"면서 “그는 IRGC가 이란을 전쟁에 밀어넣는 것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으로서의) 영향력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300여기의 미사일과 자폭 드론으로 공격했을 때는 전면전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상황이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대통령 판단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하지만 IRGC는 전면전으로 번질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대대적 보복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수도 테헤란 한복판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인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는 걸 막지 못한 책임론을 벗으려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일 수 있지만, 일각에선 이란 정부내 권력투쟁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주류 정치권의 견제에도 민생고에 지친 서민의 지지 속에 지난달 대선에서 극적으로 승리했는데 보수진영이 그런 그의 정치적 입지를 약화하려 이번 사태를 악용 중이란 것이다. 그의 보좌관 중 한 명은 “(IRGC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 주장은) 그들이 겪은 망신을 덮으려는 것보다는 출범 일주일여인 (페제키시안의) 대통령직을 훼손하려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IRGC 부지휘관 알리 파다비는 9일 이란 현지 언론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가혹한 징벌과 순교자 하니예의 피에 대한 복수에 대한 최고지도자의 명령은 분명하고 명시적인 것"이라면서 “이는 가능한 최선의 방식으로 시행에 옮겨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란 유엔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자국의 보복이 가자전쟁 휴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유엔대표부는 “우리는 합법적 자위권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가자 휴전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항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대응이 잠재적 휴전을 저해하지 않을 시점과 방식으로 실행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캔쿨러·모자·운동화…美 대선 앞두고 ‘굿즈 경쟁’ 치열

미국 대선이 3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측의 '굿즈'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굿즈 판매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왔다. 하지만 이제는 선거자금을 모금하고 지지세(勢)를 과시하는 방법으로 굿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해리스-월즈 캠프는 이날 카모플라주 맥주캔 쿨러 판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15달러에 판매되는 이 제품은 군의 위장을 위한 카모플라주 문양을 이용한 보냉 캔 쿨러에 해리스-월즈 이름을 주황색으로 크게 박아 넣었다. 굿즈 판매는 캠프 웹사이트에서 이뤄지며 모두 미국 노조에서 생산된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해리스 캠프는 앞서 지난 5일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발표한 직후 똑같은 디자인의 '카모 모자' 3천개를 판매 시작 30분도 안 돼 모두 소진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카모플라주 문양 모자는 '보통 미국 사람'의 상징으로 떠오른 월즈 주지사가 애용하는 패션 가운데 하나로, 해리스 부통령이 그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는 영상에서도 월즈 주지사는 비슷한 모자를 착용한 채 등장한다. 캠프측은 해당 영상에서 월즈 주지사의 모자가 주목받자 즉시 기념품 제작에 나섰으며, 월즈 주지사는 5일 첫 필라델피아 유세 직후 해당 모자를 쓴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공유하기도 했다. 사실 팬덤에 기반한 선거 기념품 판매 자체가 이번 대선 국면에서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극우 성향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팬덤'을 주된 지지 기반으로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캠페인 초기부터 여러 가지 기념품 판매로 일찌감치 막대한 수익을 올려왔다. 하지만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이렇다 할 대중적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한 채 이 같은 움직임에서 한 발 거리를 뒀던 측면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조지아주에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등으로 기소돼 이른바 '머그샷'(mugshot·범죄자 수용 기록부용 사진)을 찍은 뒤 이 사진을 이용한 셔츠와 트레이딩 카드 등을 판매해 막대한 선거자금을 모은 바 있다. 올해 초에는 황금색 스니커즈를 399달러에 판매해 '완판' 시켰고, 지난달 13일 공개 유세 중 총격사건을 당한 이후엔 피격 당시 얼굴에 피가 묻은 채 주먹을 불끈 쥔 사진을 넣은 티셔츠와 운동화 등 각종 제품 판매로 상당한 재미를 누리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에 지지율 잡힌 트럼프, ‘대세론 요람’에도 낙선 절박감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한 가운데, 양당 대선후보 간 첫 TV 토론이 잡혔다. TV 토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였던 시절 '트럼프 대세론' 요람이나 다름없던 만큼, 해리스 부통령 상승세 향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를 사퇴한 시점에선 선거가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심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라는 데 이견이 적었다. 실제 민주당 후보 교체 확정 전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격차는 6%p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이번에 입소스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2045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2%, 트럼프 전 대통령이 3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3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조사 때보다 해리스 부통령(37%)과 트럼프 전 대통령(34%) 거리가 더 생긴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추격한 뒤까지 상승세를 보인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7개 경합주에서도 두 후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경합주 7곳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입소스 설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50%,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 지지율을 보였다. 이 조사는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7일까지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성인 표본 204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히 적극 투표층에서 민주당 확장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 71%, 공화당 지지자 73%가 꼭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6월 4∼12일 이뤄진 조사에서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민주당 지지자 60%, 공화당 지지자의 68%를 차지한 바 있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 대선 후보 선출 이후 민주당 표가 결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가운데 실시한 두 후보 간 첫 TV 토론은 해리스 부통령에는 상승 부스터, 트럼프 전 대통령에는 차단막을 마련할 기회가 될 수 있다. 토론 주관사인 ABC뉴스는 8일 엑스(X)에서 두 후보가 9월 10일 일정에 응해 토론을 개최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당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9월 10일 ABC 뉴스 주최 토론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자 마음을 바꿨다. 그 뒤 ABC 뉴스 주최 토론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더 이상 후보가 아니라는 이유 등으로 해리스 부통령에게 보수 성향 방송인 폭스뉴스가 주관하는 토론을 제안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존재감이 부족한 해리스 부통령에 스포트라이트를 주지 않으려는 포석으로도 해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오히려 토론에 더 적극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 결국 지지율 입장이 바뀌어 '후발 주자'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초반 토론을 적극 주장했던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폭스 뉴스 등 추가 토론들을 거절하거나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낙선했을 경우를 가정한 '명분 쌓기' 작업도 진행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 승복 여부에 “정직한 선거"가 치러지면 자신이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와 조지아주 등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선거 때처럼 자신의 패배는 곧 부정선거 증거라는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월가의 뛰어난 사람들이 '트럼프가 승리하지 않으면 경제공황이 올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의 낙선 상황을 가정한 전망을 언급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는 프레임으로 맞선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CBS 방송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지면 피바다(bloodbath)가 될 것이란 그의 말은 진심"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 낙선 시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 이뤄질지에 대해 확신이 없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 메이트로 낙점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동반 유세마다 “이번 선거는 자유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자 미래를 위한 싸움"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인 10명 중 6명이 이번 대선 결과에 민주주의 명운이 걸렸다고 보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나왔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달 25~29일 미국의 성인 11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59%는 이번 대선 결과에 향후 미국 민주주의가 달려 있다고 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대선 결과를 견딜 수 있을 만큼 미국 민주주의가 충분히 강력하다는 질문에는 21%만이 긍정 답변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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