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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트럼프 옹호하는 김정은 비위 안 맞춘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을 싸잡아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민주당 시카고 전당대회 행사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폭군이나 독재자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트럼프)가 아첨과 호의로 조종하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들은 트럼프가 독재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왜냐하면 트럼프 자신이 독재자가 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나는 미국의 이상과 안보를 수호하는 데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계속되는 민주주의와 독재 간 투쟁 속에서 나는 내가 어디에 서 있고 미국이 어디에 속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해외에서 우리의 안보와 가치를 진전시키는 데서도 확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부통령으로 미국 안보에 대한 위협에 맞섰으며 외국의 지도자와 협상했고 동맹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총사령관으로서 나는 미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치명적인 전투력을 보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우주와 인공지능(AI) 분야 성과와 더불어, 미국이 중국을 누르고 21세기를 위한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글로벌 리더십을 포기하지 않고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포기하겠다고 위협했다"고도 비판했다. 올해 2월 유세에서 국내총생산(GDP) 2%를 자국 방위비로 부담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에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을 거론한 것이다. 이어 자신은 부통령으로서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적인 지원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비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는 하마스 테러 공격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항상 이스라엘 방어권을 옹호할 것이며 (이스라엘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0개월간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일은 참혹하다"면서 “무고한 수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었으며 고통의 규모에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에는 “이란 및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리스트로부터 미군과 미국의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해리스-트럼프 ‘상극의 대결’ 확정…75일간 대선 경쟁 시작

75일 앞으로 다가온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구도로 확정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했다.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도전 포기 선언 이후 32일만에 집권당 대선 후보가 선출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수락 연설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우리 나라는 분열과 냉소의 과거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신세계로 나아가는 새 장을 여는 기회를 잡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이는 당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인으로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양한 견해의 미국인들이 연설을 지켜보고 있음을 안다"면서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를 통해 3회 연속 공화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일찌감치 차지했다. 이번 대선은 두 후보 중 누가 승리해도 미국 현대사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에서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 최초의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새역사를 쓰게 된다. 반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를 내세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대외 개입을 자제하는 신고립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간 승부가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극의 대결'이란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동부 뉴욕을 주무대 삼아 막대한 부를 쌓은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의 백인 남성으로서 강성 우파인 반면 진보 정치인 해리스 부통령은 인도계 모친과 자메이카계 부친 사이에서 태어난 아시아계 흑인 여성으로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검사로서 경력을 쌓아왔다. 양측이 그동안 소속 정당 정강 등을 통해 밝힌 정책은 ▲'부자와 대기업을 포함한 보편적 감세'(트럼프) 대(對) '중산층 이하 감세·대기업 증세'(해리스) ▲'동맹의 안보비용 부담 확대'(트럼프) 대 '동맹 중시 및 강화'(해리스) ▲'총기 규제 강화 반대'(트럼프) 대 '찬성'(해리스)' ▲'화석 에너지원 시추 확대'(트럼프)와 '친환경 에너지원 중시'(해리스) 등으로 선명하게 대립된다. 두 후보는 내달 10일 예정된 첫 TV토론 이후 본격적인 대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체후보로 나선 시점부터 현재까지 약 1개월간 언론 심층 인터뷰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대통령 후보로서의 능력과 자질, '정치적 역량'을 보여준 적이 없어 TV 토론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도 이번 대선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때 1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케네디 주니어는 이르면 23일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트럼프 전현직 대통령의 리턴매치에 환멸을 느껴 케네디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이번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또 내달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선 때까지 물가 등 경제지표와 중동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흐름도 선거국면에서 중대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단일화 기대 트럼프 ‘해리스 추월’ 글쎄? 지지율 어떻길래

11월 미국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목 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이르면 23일(현지시간)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케네디 주니어 후보 지지율 자체는 한 자리수로 저조하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대결이 박빙으로 진행되면서 작은 표심 변화도 판세에 결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과 지지율 변동이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같이 나오고 있다. 이는 케네디 주니어 후보 지지층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운 성향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사정이 작용한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18일 공개한 여론조사 다자 가상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7%,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5%를 기록했다. 이에 NBC 방송은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양당 후보 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 3%,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응답자 2%를 흡수했다고 전했다. 해당 양자 대결은 해리스 부통령 49%, 트럼프 전 대통령 45%로 나타났다. 경합주인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를 대상으로 진행된 뉴욕타임스(NYT) 조사에서도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비슷한 비율로 지지를 가져왔다. 주니어 후보는 가상 대결에서 4% 지지를 기록했다. 이는 양자 가상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3%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3%가 케네디 주니어 후보에게 지지를 준 결과다. 결국 케네디 주니어 후보 지지 선언으로 기존 양자 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케네디 주니어 지지층이 얼마나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가 관건인 셈이다. NBC는 “케네디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이전보다 줄었지만 그것은 박빙 선거에서 여전히 결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기 전 NBC가 실시한 여론조사 다자 가상 대결에서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10% 지지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양당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 40%, 바이든 대통령 37% 지지율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이날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나를) 지지할 것이란 소문이 있다"며 “그것은 내게 큰 영광"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AP통신은 최근 조사에서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양당 후보 지지에 큰 영향을 줬다는 명확한 신호는 없다고 보도했다. 통상 제3 후보 지지가 실제 대선 때 투표로 이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 지지율도 하락세였다는 게 이유다. 이밖에 케네디 주니어 후보 지지가 이른바 '더블 헤이터'(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모두 싫어하는 유권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후보 사퇴 시 영향 분석에서 고려 요소로 꼽힌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등판, 이번 대선 성격 자체가 바뀌면서 케네디 주니어 후보 입지가 더 좁아졌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케네디 주니어 후보 퇴장이 눈에 띄는 차이를 만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해리스 대선 캠프 측은 “(케네디 주니어 후보 지지자 중) 많은 사람이 (트럼프 전 대통령) 관점과 정책을 공유하기 때문에 우리가 놀랄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동네 아재’ 월즈, 美민주 부통령후보 수락…“싸우면 이긴다”

미국 민주당이 11월 대선에 나설 부통령 후보로 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를 21일(현지시간) 확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에서 진행 중인 민주당의 사흘째 전당대회에서 월즈 주지사는 당의 부통령 후보직을 수락하는 연설에서 “이 자리에 나를 선택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우선 감사하다"면서 “여러분의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는 것은 일생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밤 우리는 이 나라를 사랑한다는 단순한 이유로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기쁨을 오늘 밤 가져온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거듭 밝혔다. 네브래스카의 시골에서 태어나 채드런 네브래스카 주립대를 나온 월즈 후보는 정계 입문 전에 주 방위군 근무, 고등학교 교사, 학교 미식축구 코치 등 평범한 이력을 가진 소박한 '동네 아재'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는 성장 과정을 언급하며 “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24명 중 아무도 예일대에 가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보살피는 일의 소중함은 배울 수 있었다"며 경쟁자인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에 견제구를 날렸다. 이어 교사 재직 시절 제자들이 하원의원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이라며 “40대의 돈없고 정치경험 없는 고등학교 교사가 이렇게 보수색 짙은 지역 출마에 나섰다. 그러나 결코 공립학교 교사를 무시해선 안 된다"며 자신의 성공담을 소개했다. 월즈 주지사는 그간 하원 의원 및 주지사로 근무하며 초당적 협력을 통해 중산층 세금 감면, 의료지원 확대 등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우리는 또 모든 아이들이 매일 아침과 점심을 보장했다. 다른 주에서 책을 금지할 때 우리는 아동의 굶주림을 금지했다"며 주지사로서의 업적을 드러내며 공화당을 겨눴다. 공화당이 비판 소재로 삼는 첫 딸 '호프'를 갖기까지 난임시술 경험을 설명하면서는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며 “너희가 내 전 세상이다. 사랑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월즈 부부는 정자주입(IUI·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가졌다. 이에 그의 가족은 눈물을 흘렸다. 월즈 주지사는 특히 이날 행사의 주제이기도 했던 '자유를 위한 싸움'에 초점을 맞춰 해리스-월즈 행정부가 그리는 '자유'의 정의를 제시했다. 그는 “자유라고 말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삶을 만들 자유, 의료 지원을 결정할 자유, 총에 맞지 않을 걱정 없이 학교에 다닐 자유를 말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와 밴스의 '프로젝트 2025'는 이상하고, 틀렸으며 삶을 훨씬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만약 이들이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온다면 그들은 중산층의 생활비를 올리고 의료보험 지원을 중단할 것이며, 낙태를 전국적으로 중단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다음 4년은 한층 최악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이들도 학교에서 지도자는 사람들을 모욕하는 게 아니라 일을 하는 데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면서 “이 10대들이 트럼프를 가르쳐야 한다"며 트럼프를 비판했다. . 월즈 주지사는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의 삶을 개선하는 데에 열정과 기쁨으로 임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해리스 부통령을 다음 대통령으로 만들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그 전에 우리는 해리스 부통령이 무슨 일이 할지 말할 필요가 있다"며 “그는 중산층 세금을 감면할 것이고, 거대 제약사에 맞서 처방약 값을 인하할 것이며, 주택 구입을 한층 가용하게 할 것이다. 그는 당신의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연설 말미에 현재 선거 상황을 풋볼 게임에 빗대 “이제 마지막 쿼터다"라면서 “해리스는 준비돼 있다. 우리의 일은 매시간 1인치씩 움직이고, 1야드씩 조여가고, 전화 한 통을 하고, 5달러 기부를 하는 일"이라고 독려했다. 그는 “76일이 남았다. 아무것도 아니다. 죽으면 잠잘 시간은 많다"며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서 그녀는 항상 말했다. 우리가 싸울 때 우리는 이긴다"라며 연설을 맺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는 절대 NO”…해리스 측 아닌 ‘이 사람들’

미국 공화당 일부 인사들과 지지자들이 자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지난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지지했던 보수 유권자 일부가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일리 지지자 중 일부가 '해리스를 위한 헤일리 유권자'(Haley Voters for Harris)라는 정치 활동 단체를 만들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단체 캠페인 책임자인 크레이그 스나이더는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 후보가 아닌데도 사람들이 그를 계속 지지하는 모습을 보고 단체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던 인물이다. 그를 지지하던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그가 지난 3월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후에도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계속 그에게 표를 던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후보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대 의사였다. 헤일리 지지자는 대체로 고학력층, 도심 출신, 중도 성향으로 '트럼프도, 바이든도 싫어서'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으나, 자신의 충성 지지자들을 집결시키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 책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공화당 등록 당원인 스나이더는 헤일리 지지는 공화당에서 트럼프 시대를 끝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그룹에 속한 우리들은 특정 정책 이슈에 대해 민주당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민주당에 투표함으로써 트럼프 반대를 계속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기로 결정했을 때 우리는 그 노선을 계속 따르고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헤일리 유권자 워킹 그룹' 공동 의장인 에밀리 매튜스도 해리스 부통령과 그 러닝메이트 팀 월즈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들이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중도로의 가시적 정책 변화를 공유하고 불만을 품은 공화당원과 온건 유권자들에게 계속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파니 그리샴 전 대변인도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연단에 올라 “해리스는 국민의 편에 서 있다. 이제 그는 내 표를 가졌다"고 공언했다.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언론 참모로 일한 그는 백악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을 거쳐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비서실장을 지낼 정도로 핵심 측근이었다. 그러나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동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극렬지지자들이 자행한 의회폭동 사태 이후 '반(反)트럼프' 인사로 돌아섰다. 그리샴 전 대변인은 “어느 날 병원 중환자실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카메라가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고 화를 냈다"며 “그는 공감 능력은 물론이고 도덕과 진실성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트럼프는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그것을 믿으면 충분한 것이라고 하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그는 “1·6 사태 직후에도 나는 멜라니아에게 평화적 시위의 권리는 있지만 폭력을 위한 공간은 없다는 트윗을 올려야 한다고 문자를 보냈지만, 멜라니아는 '노'라고 한마디로 답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사태 이후 가장 처음으로 자리에서 박차고 나온 공직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리샴 전 대변인은 “나는 백악관 대변인으로 재직 시절 제대로 연단에 서보지도 못했는데 이제야 민주당을 위해 연단에 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나는 우리 나라를 사랑한다. 해리스는 국민을 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그녀를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짧은 연설을 마쳤다. 공화당 소속임에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존 자일스 애리조나주 메사 시장도 이날 연설에 나섰다. 애리조나는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히는 '선벨트' 가운데 한 곳이다. 자일즈 시장은 “트럼프는 공직의 기본도 모른다"면서 “트럼프는 아이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일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백악관에 어른이 앉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의 영웅 존 매케인(전 상원의원)은 당에 앞서 나라를 두라고 했다. 그것이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주지사가 우리를 인도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을 시작으로 이번 민주당 전대 기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공화당 인사들이 줄줄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CNN 방송은 최소 5명의 공화당 인사의 발언이 행사 기간 예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한발 물러선 트럼프…“금리 결정한다는 뜻 아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결정에서 통제권을 직접 행사하겠다는 이전 발언에서 한발 물러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매우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금리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내가 (금리를) 결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다른 사람들처럼 금리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언급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반드시 이를 들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해 시장 등의 비판을 받았다. 그는 “대통령이 최소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력하게 그렇게 느낀다"면서 “나는 돈을 많이 벌고 매우 성공했으며, 많은 부분에서 연준이나 (연준) 의장이 될 사람들보다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마저 지난 11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금리)은 근본적으로 정치적인 결정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 나라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결정에 대해 선출된 미국의 지도자들이 의견(input)을 밝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연준에 금리를 인하하라는 공개적인 압박 시도를 해왔으며, 이는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고용 촉진과 물가 안정을 유지해야 하는 권한을 훼손할 수 있으므로, 기존 관례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대통령이 연준 정책에 불만을 제기한 적은 종종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기관인 연준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전례는 없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제롬 파월을 2017년 연준 의장으로 임명한 이후 지속해서 그가 정책 결정 시점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고 지적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금리 인상 캠페인 당시에도 소셜미디어에 연준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글을 자주 게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연준 의장 지명에 관해 물은 데 대해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블룸버그에 재선되면 “그(파월)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될 경우"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2026년 임기가 끝나는 그를 재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시카고에 등장한 오바마…“예스 쉬 캔”으로 해리스 지원사격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무대위로 올라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원 목소리를 높였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미국 정치사를 새로 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고향에 오니 좋다"며 “비록 내가 미셸 오바마 다음에 연설하는 멍청이일지라도 나아갈 수 있는 기분이 든다"는 농담으로 입을 열었다. 시카고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그는 “내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영광을 안은 지 벌써 16년이 흘렀다"며 “후보가 된 후 내가 한 최고의 일은 부통령 후보로 조 바이든을 선택한 일"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제 횃불은 넘겨졌다"며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위한 당의 결집을 촉구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 모두가 미국을 위해 싸울 때다. 실수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믿을 수 없는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는 싸움이며, 팽팽하게 양분된 나라에서 벌어지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비판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누가 나를 위해, 아이를 위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사람인지 이 자리에 모였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이 문제로 밤잠을 설칠 인물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허세와 갈팡질팡, 혼돈을 4년 더 경험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 영화를 이미 보았고, 보통 속편은 한층 심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카멀라한테 질까봐 그의 불만이 심해졌고 유치한 변명에, 미친 음모론에 거짓말, 심지어 군중 규모에 대한 괴상한(weird) 집착까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제 새 장으로 넘어갈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을 위해 준비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재임 시절 주요 성과인 의료보험 보장 확대 이른바 '오바마 케어'를 거론하며 “카멀라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수백만을 실질적으로 보살피고, 그들의 매일 매일의 임금과 노동 조건을 대변할 대통령이 필요하다. 카멀라는 그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자 대중 속에서 “예스 쉬 캔(Yes she can)"이란 목소리가 나왔는데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를 듣고 “예스 위 캔. 예스 쉬 캔"이라고 외쳤다.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 후보의 유명한 선거 구호인 '예스 위 캔'을 다시 꺼내 유권자들에게 상기시킨 것이다. 같은 날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도 고향인 시카고를 함께 찾아 전당대회 무대 위에 올랐다. 오바마 여사는 “희망이 돌아오고 있다"며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부통령 후보) 외에 다른 선택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보이지 않는 헌신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다는 것을 카멀라만이 안다"며 “우리의 마음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위해 일어설 때"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 등을 비판한 뒤 “협량(going small)은 답이 아니며, 건전하지 않고, 솔직히 말해 대통령답지 않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여사는 11월 대선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 나라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더 높이 나가자(go higher)"고 역설했다. 이어 “해리스는 가장 자격을 잘 갖춘 대통령 후보자 중 한 명"이라면서 “앉아서 불평만 하지 말고 뭐라도 하자"라며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위해 함께 나설 것을 호소했다. 오바마 여사는 뒤이어 연단에 오르는 남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소개한 뒤 연설을 마쳤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해리스 부통령과 2004년 해리스 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 후원에 나서며 첫 인연을 맺었다. 특히 2008년 대선 경선 당시 해리스 부통령이 같은 여성 법조인 출신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아닌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원하며 힘을 실은 뒤 이번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의 구원투수로 나선 해리스 부통령에게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게 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부부가 희망과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며 역시 2008년 대선의 핵심 키워드였던 희망이 이번 대선에서도 '기쁨(joy)'과 함께 레이스를 관통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클린턴·바이든·오바마에 빛나는 해리스…‘왕따’ 트럼프와 입지차 선명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진영이 자당 후보에 엇갈린 단합력을 보이는 모양새다. 질서 있는 점진적 변화를 거듭해온 민주당에서는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똘똘 뭉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고 나섰다. 그러나 파괴적 변화를 몰며 정치권에서 급부상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 주위에는 전 대통령은커녕 트럼프 1기 인사들마저 등을 돌린 상태다. 가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 사퇴가 확정된 직후부터 해리스 부통령을 적극 지지해왔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 19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눈물의 고별식'을 갖고 해리스 부통령이 “강력한 통합력을 가지고 있다"며 그를 중심으로 한 단합을 호소했다. 20일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나란히 연단에 서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알렉스 혼브룩 민주당 전당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오늘밤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월즈 후보를 지원하는 광범위하고 다양하며 깊이 있는 연합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중심에 선 인물들의 축약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린턴 전 장관 뒤를 이어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인도계 혈통과 법조인 경력 등으로 인해 '여자 오바마'라고도 불린다. 바이든 정부 2인자로, 명실상부한 '바이든 계승자'이기도 한 해리스 부통령은 전 정부 부통령 출신 대선 후보라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길을 걷게 됐다. 이런 상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에서 갖는 입지와 정확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정치권 '이단아'로 평가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 공화당 주류 세력과의 관계가 좋지 못하다. 가령 부시 전 대통령은 과거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저서 등을 통해 공공연히 밝혀왔다.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에도 부시 전 대통령과 그의 러닝 메이트 딕 체니 전 부통령, 오바마 전 대통령을 상대했던 전 대선 후보 밋 롬니 상원의원 등이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 2인자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역시 2021년 1월 6일 의회 난동 사태 때 대선 결과 뒤집기를 거부한 뒤 앙숙 관계로 돌아선 상황이다. 심지어 트럼프 정부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스테파니 그리샴 전 대변인은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까지 할 참이다. 그리샴 전 대변인은 NBC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자신이 민주당 전당대회 연사로 나서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와, 그가 이 나라에 주는 위협을 인지한 뒤 나는 공개적으로 (트럼프의 문제에 대해) 발언할 필요를 강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그리샴 전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공화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을 때부터 참모로 일한 뒤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을 맡았다. 그는 2020년 4월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가 끝난 이듬해 1월까지도 영부인 비서실장(영부인 대변인 겸임)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핵심 '인사이더'였던 그리샴 전 대변인 변심 계기 역시 1·6 사태였다. 이외에도 존 자일스 애리조나주 메사 시장, 게오프 던컨 조지아주 전 부지사,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 등 몇몇 공화당 인사들이 민주당 전대 연사진에 포함됐다. 이에 마이클 타일러 해리스-월즈 캠프 공보국장은 “우리는 트럼프가 그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을 포함해 자기 당내에서조차 지지를 잃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진전하는 민주당을 보게 될 것이며, 이는 후퇴하는 도널드 트럼프와는 완전한 대조를 보인다"고 비교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케네디측 “출마포기 후 트럼프 합류 고려”…美대선 변수되나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사퇴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에 가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인 니콜 섀너핸은 20일(현지시간) 공개된 팟캐스트 매체 '임팩트 시어리'(Impact Theory)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진로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두 개의 선택지가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섀너핸은 “한 선택지는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새로운 제3당을 창당하는 것인데, (그 경우) 우리는 트럼프의 표를 더 끌어갈 것이기에 (민주당 정·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부통령)와 팀 월즈(미네소타 주지사)의 당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섀너핸은 “대선 출마를 접고 트럼프에 가세하는 것"이 또 따른 선택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선 출마를 포기할 경우 지지자들에게 그에 대해 설명해야 하므로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독자 후보 출마를 선언한 케네디 주니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대결 구도로 대선이 전개됐을 때 최고령 후보간 리턴매치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흡수하며 10% 넘는 지지율을 보이는 등 대선의 중대 변수로 부상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선언 이후 대선판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케네디 주니어의 뉴욕주 후보 등록이 '허위 주소 사용' 문제로 무효로 되면서 영향력이 빠르게 감퇴했다. 또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9일 케네디 캠프가 지난달, 모은 후원금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등 '실탄' 사정이 열악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지난 14일 케네디 주니어가 해리스 부통령 측에 집권시 장관 자리를 약속받는 조건으로 출마를 접고 지지를 선언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이에 앞서 지난 달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몇 시간 뒤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신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자리를 받는 거래를 논의했다고 WP가 지난달 22일 보도한 바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어, 케네디 주니어가 중도하차할 경우 그를 지지했던 표심의 향배가 대선 승패를 좌우할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 대관식’서 눈물 흘린 바이든…“미국에 최선을 다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 대선 후보 '대관식'인 민주당 전당대회가 19일(현지시간) 본격 개막했다. 행사 첫날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사로 나서 지지자들에게 사실상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자신의 뒤를 이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저녁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 모인 5000여명의 민주당 대의원은 당을 위해 재선 도전을 포기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각별히 예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오르자 행사장을 꽉 채운 대의원과 당원들은 '우리는 조를 사랑한다'(We ♥ Joe)는 팻말을 들고 일어나 “고마워요,조"(Thank you, Joe)를 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무대로 소개한 딸 애슐리 바이든을 한참 껴안았으며 티슈를 꺼내 눈물을 닦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여러 번 감사하다고 말하고 연설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대의원들은 자리에 앉지 않고 4분 넘게 환호를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4년 전 추운 1월 나는 헌법을 수호해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을 맹세했다"며 취임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내 뒤에는 불과 2주 전 폭도들에 짓밟힌 연방의회 의사당이 있었다"면서 “선거에서 이겼을 때만 나라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미국에서 정치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동했던 2021년 1월의 의회 난입 사태를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내가 후보 사퇴를 요구한 사람들에게 화가 났다고 하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는 (대통령이라는) 내 일보다 내 나라를 더 사랑하며, 우리는 2024년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해리스 부통령)는 미국의 미래에 족적을 남길 역사적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나는 해리슨-월즈 당선을 위해 누구도 보지 못한 최고의 자원봉사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연설의 상당 부분을 자신의 재임 시절 성과에 할애한 바이든 대통령은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망할놈' 등 막말까지 서슴지 않으며 “그는 미쳤다", “그는 대선 패배시 이미 '피바다'를 장담했다", “국경 문제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독재자와 친한 사람은 군 통수권자가 돼선 안 된다"등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國歌) 마지막 구절을 인용, “미국이여, 미국이여, 나는 너에게 최선을 다했다"라며 “나는 재직하며 많은 실수를 했지만, 나의 나라에 내 마음과 영혼을 다 바쳤다. 나는 29세 첫 상원의원으로 선출됐을 때보다 더 미국의 미래에 희망적"이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연단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는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과 사랑에 빠진 여러 순간 가운데 하나로 후보 사퇴를 결심했던 당시를 거론하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이날 전대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함께하기 위해 해리스 부통령이 행사장에 먼저 등장하며 열띤 열기 속에 진행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원래 이날 일정에 없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먼저 '깜짝' 등장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 조 바이든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역사에 남을 당신의 지도력과 우리 나라를 위한 평생의 봉사에 감사한다. 우리는 영원히 당신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후보 자리를 물려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늘 행사에서 우리 나라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면서 “우리는 미래의 구상을 공유하고 하나로 모였으며, 오는 11월 하나로 뭉쳐 한 목소리로 외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긍정과 희망, 믿음으로 나라에 대한 사랑에 의지해서 우리는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싸워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에는 또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에 맞섰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참석해 마지막 '유리천장'을 깨고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며 지지자들을 한껏 고무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우리는 단지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에 나선 것이 아니다. 우리는 나라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가장 높고 가장 단단하며 가장 마지막인 천장에 균열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 유리 천장의 반대편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선서에 나설 것"이라며 “지금은 우리가 일어설 때이며, 미래를 위해 돌파해 나갈 때다. 나아가 승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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