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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경호국이 먼저 막은 두번째 암살시도…트럼프 지지세력 다시 결집하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건에 직면했다. 이번엔 다치지 않았지만 대선을 51일 앞두고 두 후보간 판세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상황 속에서 이번 사태가 미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비밀경호국(SS)과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기 소유 골프장 5번 홀과 6번 홀 사이에서 골프를 치던 중 주변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경호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앞서가던 경호국 요원이 골프장 외곽 덤불 사이에서 무장한 남자가 AK-47 계열 소총을 겨누는 것을 보고 그 방향으로 총을 발사한 것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즉각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가 이후 인근의 마러라고 자택으로 이동했다. 용의자는 경호국의 사격에 총을 떨구고 현장에서 차를 타고 도주했으며 그가 실제 총을 발사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경호국은 밝혔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용의자 간 거리는 불과 300∼500야드(약 274∼457m)로 조준경을 장착한 소총으로 맞추기에 먼 거리가 아니라고 수사 당국은 브리핑에서 밝혔다. 용의자는 그가 도주하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차와 번호판의 사진을 찍어 경찰에 넘긴 덕분에 인근 지역 고속도로에서 체포됐다. 용의자는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로, 그는 하와이에서 살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했으며 주로 경미한 범죄 혐의로 8번 체포된 전력이 있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전쟁에서 싸울 외국인 자원자를 모집하는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그는 과거 엑스(X·옛 트위터)에서 자신이 2016년 대선 때 투표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실망감을 표현하면서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고 적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의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수사를 주도하는 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진행한 야외 유세 중 총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맞아 다친 지 약 두 달 만에 발생했다. 이 암살 미수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탄유리로 둘러싼 무대에서 연설하는 등 강화된 경호 지원을 받고 있지만, 또다시 그의 생명이 위협받자 공화당 등에서는 더 높은 수준의 경호를 요구하고 있다. 이 사건 보고를 받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치지 않아 안도했다면서 “안전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과 역량"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그가 안전해 기쁘다. 미국에 폭력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규탄했다. 미국 유권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사이에 팽팽하게 갈려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대결을 벌이는 상황에서 대선(11월 5일)을 고작 51일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건이 판세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7월의 총격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을 더 뭉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사건에 대한 책임이 자신을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해온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는 이번 사건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총격 직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내 목숨을 겨냥한 또 다른 시도 이후 내 결의는 더 굳건해졌을 뿐"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TV토론·스위프트 효과 미미…초접전 해리스·트럼프, ‘269 對 269’로 비기면?

미국 대선 TV토론과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에도 지지율에 큰 미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확보가 비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대선은 단순히 더 많은 표를 가져가는 후보가 이기는 게 아니라 50개 주(州)와 수도인 워싱턴DC에 배정된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 총 538명 중 과반(270명 이상)의 표를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득표율이 48.2%에 달했지만 확보한 선거인단은 227명에 그쳤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46.1% 득표에도 304명의 선거인단을 차지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미국에선 50개 주가 있지만 정작 승패를 좌우하는 곳은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세가 비슷한 경합주다. 경합주가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주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얻는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전부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아무리 격차를 좁힌다고 해도 해리스 부통령보다 더 많이 득표하지 못하면 선거인단 54명 중 단 1명도 가져갈 수 없다. 마찬가지로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남부의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텃밭)인 루이지애나(8명), 미시시피(6명), 앨라배마(9명)에서 총력전을 벌인다 해도 선거인단은 한 명도 차지하지 못한 채 시간과 자원만 낭비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대선 때마다 양당 후보는 안정적인 지역을 내버려 두고 경합주에서 총력전을 펼쳐왔다. 이번 대선 경합주는 미국 북부의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수 19명), 미시간(15명), 위스콘신(10명)과 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16명), 조지아(16명), 애리조나(11명), 네바다(6명) 등 7개로 꼽힌다. 나머지 43개 주와 워싱턴DC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2020년 대선 때와 같은 결과를 재현한다고 가정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은 226명,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9명의 선거인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시작하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7개 경합주의 선거인단 93명을 어떻게 나눠 갖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누구든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백악관에 입성하는데 이론적으로는 각 후보가 269명을 가져가면서 선거인단만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해리스 부통령이 위스콘신,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를 가져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에서 이기면 해리스 269명(226+10+16+11+6), 트럼프 269명(219+16+19+15)이 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에서 승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네바다를 가져가도 해리스 269명(226+16+16+11), 트럼프 269명(219+15+19+10+6)이다. 승자독식을 채택하지 않은 네브래스카주를 고려하면 변수가 더 늘어난다. 나머지 48개 주와 달리 메인주(4명)와 네브래스카주(5명)는 주 전체 투표에서 이긴 후보에게 선거인단 2명을 주고 나머지 선거인단은 각 선거구 투표 결과에 따라 배정한다. 2020년 대선 때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메인주 전체 투표와 1선거구에서 이겨 선거인단 3명을 확보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선거구에서 이겨 1명을 얻었다. 당시 네브래스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체 투표와 1·3선거구에서 이겨 선거인단 4명을 가져갔고, 바이든 대통령은 2선거구의 1명을 확보했다. 이번 대선에서 메인은 2020년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네브래스카 2선거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있다. 2선거구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세가 비슷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현직 하원의원은 공화당 소속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을 확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네브래스카 2선거구를 가져가면 해리스 269명(225+19+15+10), 트럼프 269명(220+16+16+11+6)이 된다. 이처럼 선거인단에서 비기면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미국 대선은 각 주의 유권자가 선거 당일 투표하면 해당 주의 대표 격인 선거인단이 나중에 따로 모여 투표 결과대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접 선거 방식이다. 선거인단 투표 후에도 동률인 상황이 계속될 경우 내년 1월 3일 새로 출범하는 119대 의회가 대선 결과를 결정하게 된다.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하원이 대통령을, 상원이 부통령을 결정하는 구조다. 하원에서는 435명의 하원의원이 각자 투표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대표하는 주 단위로 투표한다. 50개 주 가운데 26개 주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미국 선거 예측 사이트 '270투윈'에 따르면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26개 주에서 자당 소속 의원이 더 많으며 민주당은 22개에 불과하다. 이 사이트는 오는 11월 하원 선거 이후 공화당이 29개주, 민주당이 19개 주에서 우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원에서 대통령을 결정하게 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하다는 의미다. 상원에서는 100명의 상원의원이 각자 투표하며 51명의 지지를 먼저 확보하는 후보가 부통령이 된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지만, '270투윈'은 상원이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에 넘어갈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1824년 대선 때 4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누구도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하원에서 존 퀸시 아담스를 대통령으로 결정한 전례가 있다. 한편,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TV토론 이후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지지율은 해리스 51%·트럼프 46%로 토론 전에 한 여론조사 결과(해리스 50%·트럼프 46%)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8%는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평가했으며 3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겼다고 봤다. 그러나 토론에 대한 평가가 두 후보의 지지율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ABC뉴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에서 이겼다는 평가가 훨씬 많은데도 지지율이 바뀌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유권자들이 양 진영으로 확고하게 갈라졌고 생각을 바꿀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응답자의 81%는 스위프트의 해리스 부통령 지지가 자신의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어 스위프트의 지지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6%에 불과했고, 13%는 오히려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3일 성인 327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2차암살시도] 잇단 암살 시도 사건, 박빙 美대선에 미칠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2번째 암살 시도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약 5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11월5일)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전현직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미국 비밀경호국(SS)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15일 오후(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인근에서 총격이 있은 뒤로 안전하다"고 밝혔고, SS도 그의 안전을 확인했다. 앞서 7월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명백한 암살시도였던 20세 외톨이 청년의 총격을 받고 귀를 다친지 2개월여만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용의자는 일단 하와이 출신의 58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사건의 전모는 물론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기 전이지만 사법당국은 일단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또 한차례의 암살 시도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암살시도 사건으로 최종 규정된다면 단일 선거 시즌에 특정 후보를 겨냥한 두번째 암살 시도가 된다는 점에서 파장이 클 전망이다. 지난 7월 사건 당시 범인은 현장에서 대응 사격을 받고 사망했기에 구체적인 동기나 배경 등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점에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 파장은 더 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암살 시도 동기와 배후 등이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중요 뉴스로 다뤄지고 유권자들의 중대 관심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전현직 고위 인사들에 대한 암살을 시도한 혐의로 외국 국적자가 기소된 사건까지 발생한 터라 해외 세력과의 연계 여부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지난달초 뉴욕 연방 검찰은 파키스탄 국적의 46세 남성 아시프 메르찬트를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현직 관리들에 대한 암살 시도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앞서 연방수사국(FBI)은 7월 12일 저격수와 접촉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모의한 뒤 미국을 떠나려던 메르찬트를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번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계획된 암살 시도 사건으로 확인될 경우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은 더 결집할 공산이 커 보인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한 전당대회(7월15~18일 밀워키) 이틀 전 발생한 7월의 1차 총격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세력을 더 뭉치게 만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극적으로 생명을 잃을 위기를 넘긴 데 대한 지지자들의 감정 이입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상을 당했음에도 곧바로 일어나 청중들에게 '파이트(Fight·싸우자)'라고 외치는 모습이 극적 효과를 더하면서 전당대회는 그야말로 '트럼프 대관식' 분위기로 치러졌다. 6월말 대선 후보 TV토론 때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 문제가 부각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승세를 타던 흐름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드 폭은 더 커졌고, 결국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선언과 민주당 후보 교체로 연결된 바 있다. 두 번의 총격 시도에서 목숨을 건졌다는 사실은 지지자들에게 트럼프 지지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주거나, 자기 후보를 지켜야 한다는 심리로 연결되면서 지지층을 더 결집시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다만 이번 사건이 지지층 결집을 넘어 무당파 부동층의 표심을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움직이게 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마지막 남은 약 7주간의 선거운동 기간 양 진영이 정책과 공약 대결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다가서야 할 시점에 암살시도 사건이 잇따르면서 다른 대선 관련 논의를 잠식할 경우 그 파장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예상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트럼프, 골프장서 암살시도 모면…“절대 굴복하지 않겠다”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암살 시도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월 야와 유세 중 총격을 당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제2의 암살 시도 사건이 또다시 일어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다. 사법 당국은 도주하던 용의자를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범인의 신원과 범행동기가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따라 대선에 미치게 될 영향도 다를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과 현지 경찰측은 15일 오후(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 수사를 주도하는 연방수사국(FBI)은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보이는 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인근에서 총격이 있은 뒤로 안전하다"고 밝혔고, SS도 그의 안전을 확인했다. 사법 당국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던 중 경호국 요원이 골프장 밖에 있는 무장한 용의자를 발견해 사격했다. 한 남자가 골프장을 둘러싼 울타리와 덤불을 통해 AK-47 유형 소총의 총구를 들이댔고, 경호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한, 두 홀 앞서가고 있던 경호국 요원이 이를 포착해 대응했다. 비밀경호국의 라파엘 바로스 마이애미 지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우리 요원들에게 총을 발사할 수 있었는지 지금 당장은 확실하지 않지만, 우리 요원들은 확실히 그와 교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발사된 총알 4발이 전부 경호국 요원의 총이냐는 질문에 4발인지 6발인지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그렇다"고 답했다. 경호국 요원의 사격에 용의자는 소총을 떨어뜨리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달아났다. 그는 골프장이 위치한 팜비치카운티 북쪽에 있는 마틴카운티의 고속도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팜비치카운티 릭 브래드쇼 보안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후 1시30분께 SS로부터 총격 사건을 보고받고 골프장 주변을 즉각 폐쇄했다고 밝혔다. 용의자가 덤불에서 나와 검은색 닛산 차를 타고 달아나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었고, 목격자가 차량 사진과 번호판을 촬영한 덕분에 경찰이 즉각 추격에 나설 수 있었다고 브래드쇼 보안관은 설명했다. 용의자가 있었던 덤불에서는 조준경을 장착한 AK-47 유형의 소총과 세라믹 타일이 든 배낭 2개가 발견됐으며 현장 촬영 용도로 보이는 고프로 카메라가 있었다. 브래드쇼 보안관은 용의자와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거리에 대해 “아마 300∼500야드(약 274∼457m)일텐데 그런 조준경을 장착한 소총이라면 먼 거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골프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동안 부분적으로 폐쇄된 상태였지만, 울타리 밖에서 골프 치는 사람들이 보이는 지점이 몇 곳 있다. NBC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당시 5번과 6번 홀 사이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 58세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범행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정치권이나 외부 세력과 연계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미수 사건 이후 미 당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란의 암살 첩보를 입수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 수준을 상향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하다고 해서 안도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그가 안전해 기쁘다. 미국에 폭력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규탄했다. 이번 총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 약 두 달 만에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진행한 야외 유세 도중 총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맞아 부상했으며, 수사 당국은 이를 암살 시도로 규정했다. 암살 미수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층 강화된 경호 지원을 받고 있다. 일례로 야외 유세를 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탄유리로 둘러싸인 가운데 연설을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직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은 안전하다면서 “아무것도 날 늦추지 못할 것이다. 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트럼프 추가 토론 불확실…부통령 후보에 주목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추가 TV토론 성사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다음 달 1일 열리는 부통령 후보간 토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통령 후보 자체가 대선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부통령 후보간 토론이 11월 5일 선거 이전에 진행되는 유일한 대선 관련 토론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CBS 방송 주관으로 내달 1일 뉴욕시에서 토론을 갖는다. 토론은 CBS 저녁 뉴스 앵커인 노라 오도넬, CBS 대담 프로그램 진행자인 마거릿 브레넌이 진행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토론 규칙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토론은 중서부의 흙수저 출신이지만 정치적 성향은 물론 사회 경력, 스타일 등이 판이한 두 부통령 후보간 첫 대결이다. '동네 아재' 스타일의 월즈 후보는 네브래스카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주립대를 나온 뒤 주 방위군 근무, 고등학교 교사, 학교 미식축구 코치 등을 지낸 평범한 이력의 소유자다. 반면 밴스 후보는 오하이오의 힐빌리(가난한 백인 촌뜨기를 일컫는 말) 출신이지만, 예일대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 벤처캐피털리스트 등으로 성공했다는 점에서 '개천에서 난 용'으로 불린다. 초선 상원의원인 밴스 후보의 경우 영화로도 만들어진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 때문에 지명도가 더 있기는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전국적으로는 신인에 가깝다. 다만 월즈 주지사의 경우 선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을 향해 '진짜 이상하다'고 말한 것이 관심을 받는 등 평이한 말과 친근한 태도로 더 높은 호감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밴스 의원이 과거에 '자식 없는 캣레이디' 발언 등으로 계속 구설에 올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일부 인사들이 오하이오 스프링필드 지역에서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 주민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음모론을 확산하는 등 논란성 언행으로 비판을 받는 것도 결과적으로 월즈 주지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의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는 호감도(43.6%)가 비호감도(40.9%)보다 높지만, 밴스 의원은 여전히 비호감도(46.8%)가 호감도(39.8%)보다 크다. 그러나 밴스 의원이나 월즈 주지사 모두 전국 무대에서 토론은 검증된 바가 없기 때문에 실제 토론장에서 누가 더 잘할지는 불투명하다. 더힐은 “월즈 대 밴스의 대결은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나 동영상, 기타 선거 운동에 흥미를 유발할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해리스와 2차 토론 가능성?…“내 기분이 좋다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2차 TV 토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골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차 토론 여부와 관련해 “어쩌면 내 기분이 좋다면(right mood). 나도 모르겠다"면서 “지금 당장은 내가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전날만 해도 자기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론(6월 27일) 및 해리스 부통령과 토론(9월 10일)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고서 “세 번째 토론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다시 토론하려면 필요한 것이 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필요한 것은 없다. 나는 내일 할 수도 있지만 두 차례나 토론했다"고 답했다. 그는 “내 공화당 우군 대부분은 내가 토론에서 훌륭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첫 TV토론 후 해리스 지지율 상승세…트럼프 “2차 토론 없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대선 TV토론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5% 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입소스와 공동으로 전국의 등록 유권자 14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오차범위 ±약 3%p)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47%의 지지율로 42% 지지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5% 포인트 앞섰다고 12일 전했다.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리드폭이 지난달말 같은 기관의 조사 때보다 소폭 커진 것이다. 지난달 21∼28일 실시된 같은 기관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5% 대 41%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4%포인트 차로 앞선 바 있다. 로이터-입소스 최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일 ABC방송 주최로 치러진 두 후보간의 첫 TV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이겼다고 답한 응답자는 53%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답한 응답자(24%)의 2배 이상이었다. 또 응답자의 약 52%는 '트럼프 후보가 토론에서 헤맸으며, 예리해 보이지 않았다'고 답했다. 해리스 후보에 대해 같은 반응을 보인 응답자는 21%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추가 TV토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에서는 내가 민주당의 급진 좌파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의 토론에서 이긴 것으로 분명하게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합에 진 선수가 재대결을 원한다고 밝힌 뒤 “그녀는 (토론이 끝나자마자) 즉시 2차 토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의 대거 입국 및 인플레이션 상황을 거론하면서 “해리스와 부패한 조 바이든은 미국을 파괴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모든 사람은 해리스와 바이든이 초래한 다른 문제를 포함해서 이 상황을 알고 있다"면서 “이 사안은 조 바이든과 첫 토론 및 해리스와 두 번째 토론에서 상세하게 논의됐다. 세 번째 토론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ABC 토론 상황을 보고 10월에 한차례 더 토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지난 10일 토론이 끝나자마자 추가 토론을 제안했다. 지난 10일 진행된 토론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63%·CNN 조사)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답변(37%)보다 더 많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가 토론 거부와 관련, “우리는 유권자를 위해 또 다른 토론을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가 토론 거부 선언을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10일 밤에 나는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슈에 대해서 말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트럼프로부터 들은 게 아니다. 우리는 대신 (이전과) 똑같은 오래된 쇼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계획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추가 토론에 응할 것을 압박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거부하는 자, 승자일까 패자일까…트럼프·해리스 토론 더 없을 듯

지난 10일 미국 대통령 후보 간 TV토론이 오는 11월 5일 선거 전까지 마지막 대선 후보 토론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토론 관련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추가 TV토론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이 승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는 내가 민주당의 급진 좌파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의 토론에서 이긴 것으로 분명하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합에 진 선수가 재대결을 원한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 직후 “2차 토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대거 입국 및 인플레이션 상황을 거론하면서 “해리스와 부패한 조 바이든은 미국을 파괴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은 해리스와 바이든이 초래한 다른 문제를 포함해 이 상황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사안은 조 바이든과 첫 토론 및 해리스와 두 번째 토론에서 상세하게 논의됐다"며 “세 번째 토론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지난 6월 27일 토론을 했다. 그러나 이 토론을 계기로 고령 논란에 휩싸인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에 2차 토론은 지난 10일 ABC 방송 주최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새 민주당 후보가 된 해리스 부통령 간 진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초 ABC 토론에 더해 폭스뉴스, NBC 등이 주관하는 토론도 9월에 두 차례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ABC 토론 상황을 보고 10월에 한차례 더 토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지난 10일 토론이 끝나자마자 추가 토론을 제안했다. 지난 10일 진행된 토론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63%·CNN 조사)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답변(37%)보다 더 많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추가 토론 거부 선언을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유권자를 위해 또 다른 토론을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0일 밤에 나는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슈에 대해서 말했다"며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트럼프로부터 들은 게 아니다. 우리는 대신 (이전과) 똑같은 오래된 쇼를 들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계획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추가 토론에 응할 것을 거듭 압박했다. 한편, 부통령 후보인 민주당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은 내달 1일 뉴욕에서 CBS 뉴스 주최로 TV토론을 가질 예정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탈모, 대선 괜찮겠나?” 무례 질문…프랑스 前 총리 “몇 가닥은 다시” 응수

프랑스 한 방송 기자가 2027년 대선 도전에 나선 전직 총리 탈모증을 질문해 네티즌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두아르 필리프 르아브르 시장(53·중도 정당 오리종 대표)은 11일(현지시간) 저녁 프랑스 뉴스 전문 채널 BFM TV에 초대돼 장시간 생중계 인터뷰를 했다. 이날 인터뷰는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필리프 전 총리가 2027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것을 계기로 마련된 자리였다. 약 50분간의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인터뷰 진행을 맡은 방송사의 뱅자맹 뒤아멜 기자는 필리프 전 총리 외모, 구체적으로 탈모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뒤아멜 기자는 필리프 전 총리에게 “프랑스인들은 당신의 머리카락이 다시 자란 것을 보고 있다"며 탈모증 등이 “(정치적) 결점인지, 아니면 프랑스인들이 이 신체적 변화를 받아들였는지"를 물었다. 2017년 5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정부 수반을 맡았던 필리프 전 총리는 당시만 해도 숱이 적긴 했지만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그러나 총리직을 그만둔 이후 탈모가 심해지고 머리와 수염이 하얗게 세는 등 급격한 외모 변화를 겪었다. 다만 최근에는 다시 검은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했다. 질문을 받은 필리프 전 총리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웃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당신은 신체적 변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머리카락 몇 가닥이 다시 자라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이어 “53살에 머리카락이 다시 자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의사들이 가능하다고 해서 정말 기쁘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큰 문제는 아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뒤아멜 기자는 자신의 질문을 정당화하려는 듯, 정치인 외모가 프랑스인들 인식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다시 질문을 이어갔다. 이에 필리프 전 총리는 “제가 뭐라고 답하길 바라시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수염도 빠지고 머리도 빠졌다.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고 있지만, 수염은 상대적으로 계속 빠져있는 상태"라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 신체적 변화 측면에서 훨씬 더 심각하고 결정적인 변화를 겪는다"며 “이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 말고 다른 주제로 넘어가자"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를 지켜 본 네티즌들은 “그게 질문이냐", “탈모가 무슨 상관이냐", “처음으로 정치인에게 동조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트럼프·해리스 토론에 소환된 독일·러시아, ‘발끈’한 이유는

세계적 이목이 집중된 미국 대통령선거 TV토론에서 언급된 일부 국가들이 불쾌감을 드러내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독일 외무부는 11일(현지시간) 엑스(X)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토론 사진을 올리며 이례적인 유감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독일 에너지 시스템은 잘 돌아가고 있다"며 “좋든 싫든 독일의 에너지 시스템은 50% 이상의 재생에너지로 완전히 가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화석연료 감축 기조를 비판하며 독일 사례를 든 데 대한 반발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에서 독일이 재생 에너지 정책을 시도했지만 “1년 만에 정상적 에너지 발전소 건설로 되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정상적 발전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독일은 새 석탄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 2월에는 가스화력발전소 4기 신규 건설 계획을 발표, 환경운동가들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어 “우리는 석탄·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고 폐쇄하고 있다. 늦어도 2038년까지 석탄 발전은 완전히 제외될 것"이라고 썼다. 외무부는 특히 “추신(PS): 우리도 고양이와 개는 먹지 않는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 중 “이민자들이 주민들이 기르는 개와 고양이를 먹는다"며 근거 없는 음모론을 주장한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독일 외에도 러시아가 토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거듭 언급된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에서 '푸틴'이라는 성(姓)은 국내 정치 투쟁의 도구 중 하나로 쓰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말 이를 좋아하지 않고 그들이 우리 대통령의 이름을 그냥 내버려 두기를 희망한다"고 항의했다. 그는 “두 후보 모두 우리 대통령과 나라를 언급한 것을 알았다"며 “어느 당 출신이든 그들 모두가 우리에 부정적이고 비우호적 태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명확하다"고 비판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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