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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금리인하 정면 비판…“빅컷은 정치행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행한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수 매체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인하 폭이 절반(0.25%포인트)일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대선 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천명했다.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금리 인하가 여당인 민주당의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선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했다면 “올바른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이 통상적인 금리 인하 폭인 0.25%포인트가 아닌 0.50%포인트 인하라는 이례적인 선택을 한 것은 정치적 목적 때문이라는 취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의 빅컷을 '정치행위'로 규정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각한 상태라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물가에 대한 대응이 너무 늦거나 빠르다"며 “이번에는 너무 빨리 금리 인하를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연준이 빅컷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어떤 사람을 현직에 두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접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연준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빅컷을 결정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빅컷 단행 배경에 대해 다양한 경제 수치를 검토했다면서 “미국인과 미국 경제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결론지었다"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선거 등 경제 이외의 요인은 연준의 정책 결정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도 “연준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 혹은 어떤 정치적 결과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우리의 정책을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TV토론 후 지지율 격차 확대…해리스 51% vs 트럼프 45%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선 TV토론 이후 더 벌어졌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13~15일 전국의 1만1022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1%p)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51%,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두 사람의 6%포인트(p) 지지율 격차는 지난 10일 첫 TV토론 전의 격차(3%p)보다 확대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 업체의 여론조사에서 51%의 지지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는 민주당원(94%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 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93%), 18~34세 유권자(56%) 등에서 지지가 상승한 덕분이라고 모닝컨설트는 밝혔다. 무당층인 무소속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47%)이 트럼프 전 대통령(41%)보다 6%p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TV 토론을 시청한 유권자 가운데 61%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33%)보다 더 잘했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서도 5명 중 1명꼴로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호감도도 이 업체 여론조사에서 역대 최고치인 53%로 상승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호감도는 44%에 그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대선의 최대 관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49%의 지지를 받아 46%를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USA투데이가 밝혔다. 이 조사는 USA투데이가 서퍽대학교와 11~15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른바 '벨웨더(지표) 카운티'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주 노샘프턴 카운티, 이리 카운티에서 3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별도로 실시한 USA투데이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샘프턴 카운티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50%, 트럼프 전 대통령 45%를, 이리 카운티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48%, 트럼프 전 대통령 44%를 각각 기록했다. 두 카운티는 대선 때마다 높은 대선 결과 적중률을 기록하면서 '벨웨더 카운티'로 불리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암살시도 두번 모면한 트럼프 “중요한 대통령만 총 맞는다”

올해 두 번째 피살 위기를 넘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직 중요한(consequential) 대통령들만 총에 맞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 플린트의 도트파이낸셜센터에서 열린 타운홀(유권자들과의 만남) 행사에서 “대통령직은 위험한 비즈니스"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중 총격을 받아 귀를 다친 데 이어 지난 15일 플로리다주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던 중 소총을 소지한 채 자신을 노리던 50대 남성이 체포되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상황에 대해 “엄청난 경험이었다"며 “사람들은 자동차 경주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로데오 경기가 좀 무섭다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이것(대통령직)이 위험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이날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부터 위로 전화를 받았다고 소개한 뒤 통화는 “매우 좋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지만 우리는 우리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며 “우리는 (11월 대선에서)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공개하지 않은 채 내주 미국을 찾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암살시도는 바이든·해리스 언사 때문…총 맞도록 만들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자신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을 거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보도된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그(암살 시도범)는 바이든과 해리스의 레토릭(트럼프에 대한 표현)을 믿었다"며 “그리고 그는 그 믿음에 따라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의 레토릭이 내가 총에 맞도록 만들고 있다"며 “나는 이 나라를 구할 사람이고, 그들(바이든과 해리스)은 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미국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위협 등으로 규정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언사가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로 연결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가상화폐 관련 온라인 대담에서도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와 관련해 질문받자 “많은 레토릭이 있다"며 민주당원들이 자신과 관련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거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반응은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직후의 대응과는 차이가 있다. 당시 공화당 일각에서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공세를 트럼프에 집중해야할 때)"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7월8일 발언 등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은 정적들의 책임을 직접 추궁하는 것을 비교적 자제했다. 당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를 벌리고 있었던 반면, 현재는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한 해리스 부통령과 초박빙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황 변화'가 대응 방식이 달라진 것과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올 걸로 보인다. 자신에 대한 거듭된 암살 시도가 자신에 대한 정적들의 정치 공세 때문이라는 주장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민주당 공세 예봉은 무디게 만들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속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경호한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 대해서는 “환상적으로 일을 했다"며 치하했다. 그는 전날 골프를 치던 중 갑자기 총소리인 듯한 소리가 4∼5차례 들리자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자신을 붙들고 카트를 통해 함께 이동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퍼팅을 성공시켰으면 좋았을 텐데, 우리는 거기서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또 “요원이 (용의자의) 총구만 보고 그것을 향해 사격했는데, 우리가 들은 총소리는 바로 그 소리였다"며 “상대(용의자)는 한 발도 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트럭을 타고 도주하는 용의자를 시민 한 명이 쫓아가 번호판을 촬영함으로써 용의자 체포에 도움을 줬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귀를 다친 데 이어 전날 플로리다주 소재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두 번째 암살 시도를 겪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으며, 골프장 밖에서 AK-47 소총으로 무장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나에 대한 암살시도, 바이든·해리스 언사 때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발생한 자신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언행' 때문이라며 책임을 언급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암살 시도범은 바이든과 해리스의 레토릭(트럼프에 대한 표현)을 믿었다"며 “그리고 그는 그 믿음에 따라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의 레토릭이 내가 총에 맞도록 만들고 있다"며 “나는 이 나라를 구할 사람이고, 바이든과 해리스는 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미국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위협 등으로 규정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언사가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로 연결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귀를 다친 데 이어 지난 15일 플로리다주 소재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두 번째 암살 시도를 겪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으며 골프장 밖에서 AK-47 소총으로 무장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머스크 “아무도 바이든·해리스 암살 시도 안해”…막말 후 ‘농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가 발생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는 없어 이상하다는 투의 글을 올리자 논란에 휩싸였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알려진 지 몇시간 만에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그리고 아무도 바이든/카멀라를 암살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 머스크는 한 엑스 사용자가 남긴 “왜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죽이고 싶어 하느냐"는 질문에 답을 다는 과정에서 이런 글과 함께 생각하는 모습의 이모티콘을 남겼다. 머스크의 이 같은 글은 즉각 논란이 됐다. 그러자 머스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내가 배운 교훈 중 하나는 어떤 말을 하고 사람들이 웃었다고 해서 그것이 꼭 엑스에서도 재미있는 게시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며 농담이었다는 취지의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또 “맥락을 모르는 상황에서 텍스트만 전달되면 농담도 그렇게 재미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고도 적었다. 머스크의 이런 행동에 백악관은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폭력은 비난받아야 하지 결코 부추겨지거나 농담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집권 시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 효율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화답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밀경호국 “트럼프 향해 한 발도 못 쏴…교과서적 대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로 체포된 용의자가 사건 당시 골프장에서 총을 한 발도 발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널드 로 비밀경호국(SS) 국장 대행은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 보안관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날 상황에 대해 용의자가 6번 홀 그린 인근의 울타리에 있었으며,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번 홀의 페어웨이를 지나가면서 6번 홀 그린에서는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6번 홀 그린을 확인하던 경호국 요원이 소총으로 판단되는 물체로 무장한 용의자를 발견해 사격했다면서 “용의자는 전직 대통령(트럼프)에 대한 시야를 확보하지 못했고 현장에서 달아났다"고 말했다. 로 국장 대행은 “용의자는 총을 발사하거나 우리 요원들에게 한 발도 쏘지 못했다"며 “전직 대통령의 근접 경호원들은 총격 보고를 받고 대통령을 안전한 장소로 즉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비밀경호국의 경호 방법은 효과적이었다"면서 경호국의 대응을 “교과서적"이라고 자평했다. 론 국장 대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사건이 발생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친 것은 원래 없었던 일정이고, 비공개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직접 대화했다면서 “대통령은 비밀경호국이 그에게 제공하는 경호가 최고 수준의 경호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론 국장 대행은 또 골프장 인근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러라고 자택에 대한 지금의 경호 수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이었던 2017년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론 대행은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일어난 첫 암살 시도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최고 수준의 경호"를 지시해 경호를 강화했고, 전날 골프장에서도 그렇게 강화된 경호를 적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밀경호국이 수십년간 부족한 자원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면서 자원을 더 확보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 및 의회와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릭 브래드쇼 팜비치카운티 보안관은 전날 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화했다면서 “그는 우리가 비밀경호국과 함께 한 모든 일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우리가 함께 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낀다. 그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 제프리 벨트리 마이애미 지국장은 용의자가 단독으로 행동했냐는 질문에 “그 부분을 아직 수사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그가 누구랑 같이 행동했다는 정보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FBI가 2019년에 용의자가 '중범죄자인데 총기를 소유했다'는 제보를 받았지만, FBI가 인터뷰한 제보자가 제보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탓에 사건을 종결하고 관련 정보를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현지 사법 당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밀경호국이 먼저 막은 두번째 암살시도…트럼프 지지세력 다시 결집하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건에 직면했다. 이번엔 다치지 않았지만 대선을 51일 앞두고 두 후보간 판세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상황 속에서 이번 사태가 미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비밀경호국(SS)과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기 소유 골프장 5번 홀과 6번 홀 사이에서 골프를 치던 중 주변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경호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앞서가던 경호국 요원이 골프장 외곽 덤불 사이에서 무장한 남자가 AK-47 계열 소총을 겨누는 것을 보고 그 방향으로 총을 발사한 것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즉각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가 이후 인근의 마러라고 자택으로 이동했다. 용의자는 경호국의 사격에 총을 떨구고 현장에서 차를 타고 도주했으며 그가 실제 총을 발사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경호국은 밝혔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용의자 간 거리는 불과 300∼500야드(약 274∼457m)로 조준경을 장착한 소총으로 맞추기에 먼 거리가 아니라고 수사 당국은 브리핑에서 밝혔다. 용의자는 그가 도주하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차와 번호판의 사진을 찍어 경찰에 넘긴 덕분에 인근 지역 고속도로에서 체포됐다. 용의자는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로, 그는 하와이에서 살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했으며 주로 경미한 범죄 혐의로 8번 체포된 전력이 있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전쟁에서 싸울 외국인 자원자를 모집하는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그는 과거 엑스(X·옛 트위터)에서 자신이 2016년 대선 때 투표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실망감을 표현하면서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고 적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의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수사를 주도하는 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진행한 야외 유세 중 총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맞아 다친 지 약 두 달 만에 발생했다. 이 암살 미수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탄유리로 둘러싼 무대에서 연설하는 등 강화된 경호 지원을 받고 있지만, 또다시 그의 생명이 위협받자 공화당 등에서는 더 높은 수준의 경호를 요구하고 있다. 이 사건 보고를 받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치지 않아 안도했다면서 “안전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과 역량"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그가 안전해 기쁘다. 미국에 폭력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규탄했다. 미국 유권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사이에 팽팽하게 갈려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대결을 벌이는 상황에서 대선(11월 5일)을 고작 51일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건이 판세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7월의 총격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을 더 뭉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사건에 대한 책임이 자신을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해온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는 이번 사건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총격 직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내 목숨을 겨냥한 또 다른 시도 이후 내 결의는 더 굳건해졌을 뿐"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TV토론·스위프트 효과 미미…초접전 해리스·트럼프, ‘269 對 269’로 비기면?

미국 대선 TV토론과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에도 지지율에 큰 미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확보가 비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대선은 단순히 더 많은 표를 가져가는 후보가 이기는 게 아니라 50개 주(州)와 수도인 워싱턴DC에 배정된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 총 538명 중 과반(270명 이상)의 표를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득표율이 48.2%에 달했지만 확보한 선거인단은 227명에 그쳤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46.1% 득표에도 304명의 선거인단을 차지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미국에선 50개 주가 있지만 정작 승패를 좌우하는 곳은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세가 비슷한 경합주다. 경합주가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주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얻는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전부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아무리 격차를 좁힌다고 해도 해리스 부통령보다 더 많이 득표하지 못하면 선거인단 54명 중 단 1명도 가져갈 수 없다. 마찬가지로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남부의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텃밭)인 루이지애나(8명), 미시시피(6명), 앨라배마(9명)에서 총력전을 벌인다 해도 선거인단은 한 명도 차지하지 못한 채 시간과 자원만 낭비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대선 때마다 양당 후보는 안정적인 지역을 내버려 두고 경합주에서 총력전을 펼쳐왔다. 이번 대선 경합주는 미국 북부의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수 19명), 미시간(15명), 위스콘신(10명)과 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16명), 조지아(16명), 애리조나(11명), 네바다(6명) 등 7개로 꼽힌다. 나머지 43개 주와 워싱턴DC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2020년 대선 때와 같은 결과를 재현한다고 가정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은 226명,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9명의 선거인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시작하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7개 경합주의 선거인단 93명을 어떻게 나눠 갖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누구든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 백악관에 입성하는데 이론적으로는 각 후보가 269명을 가져가면서 선거인단만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해리스 부통령이 위스콘신,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를 가져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에서 이기면 해리스 269명(226+10+16+11+6), 트럼프 269명(219+16+19+15)이 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에서 승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네바다를 가져가도 해리스 269명(226+16+16+11), 트럼프 269명(219+15+19+10+6)이다. 승자독식을 채택하지 않은 네브래스카주를 고려하면 변수가 더 늘어난다. 나머지 48개 주와 달리 메인주(4명)와 네브래스카주(5명)는 주 전체 투표에서 이긴 후보에게 선거인단 2명을 주고 나머지 선거인단은 각 선거구 투표 결과에 따라 배정한다. 2020년 대선 때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메인주 전체 투표와 1선거구에서 이겨 선거인단 3명을 확보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선거구에서 이겨 1명을 얻었다. 당시 네브래스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체 투표와 1·3선거구에서 이겨 선거인단 4명을 가져갔고, 바이든 대통령은 2선거구의 1명을 확보했다. 이번 대선에서 메인은 2020년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네브래스카 2선거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있다. 2선거구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세가 비슷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현직 하원의원은 공화당 소속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을 확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네브래스카 2선거구를 가져가면 해리스 269명(225+19+15+10), 트럼프 269명(220+16+16+11+6)이 된다. 이처럼 선거인단에서 비기면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미국 대선은 각 주의 유권자가 선거 당일 투표하면 해당 주의 대표 격인 선거인단이 나중에 따로 모여 투표 결과대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접 선거 방식이다. 선거인단 투표 후에도 동률인 상황이 계속될 경우 내년 1월 3일 새로 출범하는 119대 의회가 대선 결과를 결정하게 된다.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하원이 대통령을, 상원이 부통령을 결정하는 구조다. 하원에서는 435명의 하원의원이 각자 투표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대표하는 주 단위로 투표한다. 50개 주 가운데 26개 주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미국 선거 예측 사이트 '270투윈'에 따르면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26개 주에서 자당 소속 의원이 더 많으며 민주당은 22개에 불과하다. 이 사이트는 오는 11월 하원 선거 이후 공화당이 29개주, 민주당이 19개 주에서 우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원에서 대통령을 결정하게 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하다는 의미다. 상원에서는 100명의 상원의원이 각자 투표하며 51명의 지지를 먼저 확보하는 후보가 부통령이 된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지만, '270투윈'은 상원이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에 넘어갈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1824년 대선 때 4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누구도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하원에서 존 퀸시 아담스를 대통령으로 결정한 전례가 있다. 한편,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TV토론 이후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지지율은 해리스 51%·트럼프 46%로 토론 전에 한 여론조사 결과(해리스 50%·트럼프 46%)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8%는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평가했으며 3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겼다고 봤다. 그러나 토론에 대한 평가가 두 후보의 지지율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ABC뉴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에서 이겼다는 평가가 훨씬 많은데도 지지율이 바뀌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유권자들이 양 진영으로 확고하게 갈라졌고 생각을 바꿀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응답자의 81%는 스위프트의 해리스 부통령 지지가 자신의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어 스위프트의 지지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6%에 불과했고, 13%는 오히려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3일 성인 327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2차암살시도] 잇단 암살 시도 사건, 박빙 美대선에 미칠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2번째 암살 시도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약 5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11월5일)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전현직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미국 비밀경호국(SS)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15일 오후(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인근에서 총격이 있은 뒤로 안전하다"고 밝혔고, SS도 그의 안전을 확인했다. 앞서 7월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명백한 암살시도였던 20세 외톨이 청년의 총격을 받고 귀를 다친지 2개월여만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용의자는 일단 하와이 출신의 58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사건의 전모는 물론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기 전이지만 사법당국은 일단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또 한차례의 암살 시도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암살시도 사건으로 최종 규정된다면 단일 선거 시즌에 특정 후보를 겨냥한 두번째 암살 시도가 된다는 점에서 파장이 클 전망이다. 지난 7월 사건 당시 범인은 현장에서 대응 사격을 받고 사망했기에 구체적인 동기나 배경 등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점에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 파장은 더 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암살 시도 동기와 배후 등이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중요 뉴스로 다뤄지고 유권자들의 중대 관심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전현직 고위 인사들에 대한 암살을 시도한 혐의로 외국 국적자가 기소된 사건까지 발생한 터라 해외 세력과의 연계 여부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지난달초 뉴욕 연방 검찰은 파키스탄 국적의 46세 남성 아시프 메르찬트를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현직 관리들에 대한 암살 시도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앞서 연방수사국(FBI)은 7월 12일 저격수와 접촉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모의한 뒤 미국을 떠나려던 메르찬트를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번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계획된 암살 시도 사건으로 확인될 경우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은 더 결집할 공산이 커 보인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한 전당대회(7월15~18일 밀워키) 이틀 전 발생한 7월의 1차 총격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세력을 더 뭉치게 만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극적으로 생명을 잃을 위기를 넘긴 데 대한 지지자들의 감정 이입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상을 당했음에도 곧바로 일어나 청중들에게 '파이트(Fight·싸우자)'라고 외치는 모습이 극적 효과를 더하면서 전당대회는 그야말로 '트럼프 대관식' 분위기로 치러졌다. 6월말 대선 후보 TV토론 때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 문제가 부각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승세를 타던 흐름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드 폭은 더 커졌고, 결국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선언과 민주당 후보 교체로 연결된 바 있다. 두 번의 총격 시도에서 목숨을 건졌다는 사실은 지지자들에게 트럼프 지지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주거나, 자기 후보를 지켜야 한다는 심리로 연결되면서 지지층을 더 결집시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다만 이번 사건이 지지층 결집을 넘어 무당파 부동층의 표심을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움직이게 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마지막 남은 약 7주간의 선거운동 기간 양 진영이 정책과 공약 대결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다가서야 할 시점에 암살시도 사건이 잇따르면서 다른 대선 관련 논의를 잠식할 경우 그 파장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예상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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