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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6월 CPI 발표 코앞 뉴욕증시, 일단 UP…아마존·우버·세일즈포스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올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02p(0.93%) 상승한 3만 4261.4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73p(0.67%) 오른 4439.2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5.22p(0.55%) 뛴 1만 3760.70으로 마쳤다. S&P500 지수 내에선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에너지와 유틸리티, 산업, 금융 관련주가 1% 이상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연례 최대 할인행사인 프라임데이를 시작한 가운데 1% 이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추가 감원 및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관련 호재가 나온 가운데 0.2%가량 올랐다. 앞서 미국 법원은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대한 연방거래위원회(FTC) 인수 중단 가처분 요청을 기각했다. 이후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가도 10% 이상 올랐다. 우버 주가는 최고재무책임자가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3% 이상 올랐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7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4%가량 올랐다. 시장에서는 다음날 나오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둔 관망세가 나타났다. 시장은 이번 물가 지표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 속도 가늠자로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오는 25~26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갖고 금리 결정을 내놓을 예정이다. 6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오르는 데 그쳐 지난해 기록한 9.1%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근원 인플레이션이 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추가 긴축 우려를 완화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후 회의에서는 연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을 30% 수준으로 보고 있다. CPI 발표를 앞두고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4% 아래로 떨어지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CPI가 예상보다 더 낮게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에는 기업들 2분기 실적도 나올 예정이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씨티그룹, 블랙록, 펩시코, 델타항공, 유나이티드 헬스 실적이 이번 주 나온다. 최근 발표되는 지표에서 소비와 고용이 여전히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경기 우려는 크게 줄었다. 그러나 2분기 기업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경우 주가는 반등할 예정이다. 다만 그렇지 못할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즈호증권은 연준이 연착륙을 위해 애쓰고 있으나 내년부터 얕고 긴 침체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S&P500지수가 410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클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경우 시장이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계속된 연준 긴축으로 침체가 올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예상보다 낮은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둔화로) 컨센서스가 올해 2회 더 금리 인상에서 1회 추가 인상으로 바뀌면 증시가 단기 랠리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렌트 슈테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CPI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추가적 증거를 보게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이는 연준에게 충분하지 않으며, 연준은 임금 상승 발 물가 상승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노동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임금 상승률이 4%를 크게 밑돌 때까지 계속 (긴축할) 것으로 예상돼 침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UBS의 제이슨 드라호는 지금은 일반적인 경기침체를 예상해서는 안 된다며 제조 부문은 이미 약한 침체를 경험하고 있고, 연말에는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순차적(rolling) 침체’가 여러 부문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침체 지연 원인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은 통화정책과 약간 확장적인 재정정책 때문이라고 봤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3p(1.53%) 내린 14.84였다. hg3to8@ekn.krEU-AMAZON.COM/TECH 아마존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대통령 외교’는 이런 것?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 튀르키예가 챙긴 이득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비롯한 인근 국가들이 대 러시아 방비에 나선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튀르키예가 실리를 챙긴 모양새다. 스웨덴 나토 가입을 고리로 마지막까지 ‘밀당’을 벌이면서 유럽연합(EU) 가입과 미국 F-16 전투기 확보 초석을 다지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3자 회담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안을 튀르키예 의회에서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당일 오후까지만 해도 튀르키예 유럽연합(EU) 가입을 선결 조건으로 거론하면서 스웨덴 나토 가입을 또다시 막아설 것처럼 행동하다가 막판 입장을 바꾼 것이다. 회담 후 발표된 공동 보도자료에는 쿠르드민병대(YPG) 및 쿠르드민주연합당(PYD), 페토(FETO) 등 튀르키예가 적대시 하는 조직들을 스웨덴이 지원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 재확인됐다. 스웨덴은 튀르키예에 대한 EU 무역장벽을 낮추고 튀르키예인이 보다 쉽게 EU를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이 가장 원했던 것으로 F-16 전투기 현대화 및 추가구매 사업 확정을 꼽는다. 튀르키예는 과거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면서 미국 전투기 판매 금지 대상에 올랐다. 튀르키예 전투기가 이웃 국가인 그리스 영공을 침범하며 영유권 분쟁을 벌인 것도 문제가 됐다. 앞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후 오랜 군사중립 정책을 폐기한 핀란드와 스웨덴 나토 가입에 튀르키예가 거부권을 행사하자 F-16 판매라는 당근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미 의회 반대로 보류된 상황이었다. 이런 미국 내 논의 정체는 이번 에르도안 대통령 승부수로 즉각 진전을 보였다. 미 국방부는 양국 국방부 장관이 "튀르키예, 스웨덴, 나토 사무총장 간 긍정적 대화에 관해 이야기 나눴고, 튀르키예 군사 현대화에 대한 국방부 지원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 상원 다수당이자 집권당인 민주당도 이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워싱턴DC 의사당에서 "튀르키예에 대한 F-16 판매를 보류한 것과 관련, 조 바이든 행정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결과를 이끌어낸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슈에 빠지지 않고 발을 담갔지만, 정작 분명한 지지는 보이지 않는 시간 끌기 전략을 구사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번 회담에 ‘동맹과 관련한 중요한 결정에 버티기로 일관하다가 지도자들이 한데 모이기 시작하면 입장을 완화하는’ 에르도안 대통령 패턴이 또다시 재연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나토 내부에선 "(튀르키예의) 협박이 끝이 없다"는 불평과 함께 튀르키예가 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깃장을 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작년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스웨덴과 핀란드 나토 가입에 찬성한다는 양해각서에 서명했으나 스웨덴에서 쿠란 소각 시위가 벌어진 상황 등을 들어 최종 동의를 미뤄왔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아슬리 아이든타스바쉬 객원 연구원은 "이게 그(에르도안)의 협상 스타일"이라며 "그는 가치에 대한 나토의 고상한 논의를 조롱하면서 이것을 단순한 ‘기브 앤드 테이크’로 끌어내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회담 이전에도 전쟁에서 주요 서방 국가들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도 보다 실질적인 결정과 이익들을 챙겨왔다. 튀르키예는 세계적인 곡물 생산지인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터지자 발발 첫해 우크라이나·러시아 흑해곡물협정을 중재해 세계적 곡물 가격 안정화에 도움을 줬다. 또 나토 회원국이면서 서방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아 전쟁 이후에도 러시아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이에 상대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챙겼지만, 튀르키예를 마냥 비난만 할 수 있는 국가들은 마땅치 않다. 우크라이나부터 튀르키예 덕에 곡물 수출길을 열었고, 종전 뒤 나토 가입을 위해서도 튀르키예 협력이 필수적이다. 우크라이나 보다는 종전 평화 협상을 넓게 열어두는 서방 역시 협상이나 나토 논의에서 튀르키예 협력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hg3to8@ekn.krNATO-SUMMIT/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尹대통령, 나토 총장과 ITPP 체결…"군사·사이버 분야 협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개별 맞춤형 프로그램(ITPP)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에 이어 올해 12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서울을 방문해주셨고, 6개월 만에 빌뉴스에서 이렇게 뵙게 돼 정말 반갑고 기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나토에 초청받았다"며 "지난해 첫 번째 초청받았을 땐 한국과 나토의 유대 관계 그리고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ITPP를 만들어 협력 틀을 제도화하고, 나토와 군사정보, 사이버 분야의 협력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서양 안보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같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나토와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청에 감사하고, 나토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안보와 신흥 안보 분야에 대해 의미 있는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과 나토가 채택하는 ITPP는 과학기술, 대테러, 사이버 안보, 신흥기술 등 11개 분야에 대한 새로운 협력 방안을 담은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이다. 앞서 2019년 체결된 한-나토 간 기존 협력 문서인 ‘국가별 파트너십 협력 프로그램’(IPCP)이 격상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한국은 나토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나토에 대한 한국의 협력은 가치 있다"며 "안보는 지역적이지 않고 글로벌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도 전 세계적으로 파급 효과가 큰데, 한국이 이를 규탄해줘서 감사하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도 나토 동맹국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계기에 (한국과 나토가) 새로운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체결하는데, 우리 협력의 중요성이 그만큼 강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나토 수장과 접견에 앞서 미국 상원 여야 의원단을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시내 한 호텔에서 나토 정상회의에 옵서버 그룹 자격으로 참석한 미 상원의원 6명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접견에서 "지난 4월 미 의회 합동 연설 당시 의원들이 보여준 한미동맹에 대한 전폭적이고 초당적인 지지에 감사하다"며 "이번 만남은 한미동맹이 진정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면서 동맹의 무대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측 요청으로 성사된 이번 접견에는 섀힌 의원을 비롯해 앵거스 킹, 딕 더빈, 톰 틸리스, 댄 설리번, 피트 리케츠 등 미 상원의원 6명이 참석했다. 이 중 민주당 소속 섀힌 의원과 공화당 소속 틸리스 의원은 미 상원 나토 옵서버 그룹 공동의장이다. 한국 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준표 북미국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과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배석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과 같은 당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함께했다.미 상원의원단 만난 윤석열 대통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빌뉴스 한 호텔에서 가진 미국 상원의원단 접견에서 피트 리케츠 상원의원(왼쪽) 등과 인사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 나토 사무총장과 ITPP 체결한 윤석열 대통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가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튀르키예, 스웨덴 나토 가입 돌연 찬성한 이유는?…‘F-16 확보 청신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찬성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엔 미국의 F-16 전투기 도입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오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튀르키예-스웨덴 정상 회동 뒤 기자회견에서 "스웨덴 가입 비준안을 (튀르키예) 의회에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진행시키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튀르키예·스웨덴·나토 회동 뒤 나온 공동성명에는 "튀르키예는 스웨덴 가입 비준안을 의회에 전달하고, 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비준을 보장할 것"이라고 명시됐다. 다만 구체적인 의회 상정 시한은 언급되지 않았다.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관련 질의에 "구체적인 날짜를 제시하진 않겠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답했다.스웨덴은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오랜 군사중립 정책을 폐기하고 핀란드와 함께 같은 해 5월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다. 이후 핀란드는 기존 30개국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 11개월 만인 지난 4월 31번째 회원국이 됐지만,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 제동에 그간 합류하지 못했다. 정식 나토 회원국이 되려면 모든 회원국이 각자 의회에서 신청국의 가입 비준안을 가결해야 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그간 스웨덴에 반(反)튀르키예 무장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 대응 강화를 요구한 데 이어 최근에는 스웨덴에서 벌어진 이슬람경전인 쿠란 소각 시위 등 돌발 상황을 문제 삼아 최종 동의를 미뤘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나토의 이단아’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앞서 당일 오후까지만 해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돌연 자국의 ‘EU 가입 절차 재개’ 협조를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면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또다시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에르도안 대통령 간 회동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줄곧 어깃장을 놓다가 돌연 찬성표를 던진 ‘외교적 승부수’를 띄우면서 그간 숙원이었던 F-16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이날 로이터통신은 미국 의회가 튀르키예에 F-16 전투기를 판매하는 방안에 그간 부정적이었던 기류를 뒤집고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미 상원 다수당이자 집권당인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취재진과 만나 "튀르키예에 대한 F-16 판매를 보류한 것과 관련, 조 바이든 행정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메넨데스 위원장은 "튀르키예가 주변국들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이라고 전제하면서 "가능하다면 다음 주 중으로 (F-16 판매와 관련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튀르키예와 주변국 갈등 상황이 지난 수개월간 진정돼왔다며 "그리스의 안보를 강화하는 방안과 튀르키예의 향후 행동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로이터는 나토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그간 스웨덴의 나토 합류에 반대 목소리를 내던 것에서 전격 선회, 가입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기로 밝힌 직후 메넨데스 위원장의 발언이 이어졌다고 짚었다.10일(현지 시각)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왼쪽)이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오른쪽)와 악수하고 있다.(사진=UPI/연합)미국산 F-16 전투기(사진=로이터/연합)

호주-독일 방산협력 강화… 한화, 장갑차 레드백 수출 멀어지나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안보 지형에 변화가 생기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 들이는 장갑차 레드백의 호주 수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한화 레드백이 23조원 규모의 호주 차세대 보병전투차량 사업을 두고 독일 라인메탈과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독일과의 장갑차 판매 계약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호주는 인도-태평양 안보 강화 차원에서 독일 및 유럽연합과의 협력 의지를 표방하고 있다. 방산 업계는 호주 정부가 나토와 굳건한 동맹 관계 구축 등을 위해서 차세대 보병전투차량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라인메탈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고 예측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방산 수주는 국가간 군사 외교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1일 호주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하고자 유럽을 방문 중인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독일과 장갑차 100대를 판매하는 계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이번에 독일로 수출되는 장갑차는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다목적 장갑차 ‘복서’로 호주 브리즈번에서 제작된다. 라인메탈은 앞서 호주군에 장갑차를 공급하기로 한 뒤 지난 3월부터 호주 브리즈번에서 장갑차 생산을 시작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늘어난 독일군의 군비 증강 수요에 부응하고자 호주에서 자국 업체가 만든 장갑차를 독일로 역수입하게 된 것이다.앨버니지 총리는 "100대 이상의 장갑차가 독일로 인도될 것"이라며 "이는 10억 호주달러가 넘는 경제적 가치가 있으며 호주 역사상 가장 큰 무기 수출 계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이는 우리의 국방 능력을 높이고 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우리가 독일과 함께 발표하기로 준비된 여러 가지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호주와 독일 정부간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일각에선 호주 장갑차 사업의 무게추가 독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온다. 또 앞서 호주가 우리나라의 K9 자주포를 구매 했기 때문에 무기의 다양화와 다변화 차원에서도 같은 국가의 무기를 구매할 필요가 크지 않은 것도 이유로 꼽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호주가 정권교체 이후 사업추진 방향에 변동이 생긴 것에 기인하지만 방산의 특성상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며 어느 쪽이 승기를 잡았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의견이다.이와 관련, 윤지원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는 "방산은 국가와 국가간의 군사 외교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어느 한 기업이 전략을 짜서 잘한다고 해도 구매국 입장에선 국익을 우선으로 현 안보 지형 변화 및 주변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주(구매국)가 유럽 나토와 독일 등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독일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크겠으나, 현재 우리 정부와 한화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어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호주 정부의 계획 및 일정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중간 평가라든지 어느 제품이 우세하다는 등 공식적인 지표가 나온 바 없다. 한화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호주 쪽의 요구에 맞춰 충실히 사업을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레드백 장갑차

스레드 인기몰이에 흔들리는 트위터…머스크 뿔났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메타 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가 출시 1주일도 안 돼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관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운영으로 축척된 노하우를 통해 스레드가 앞으로도 트위터 대항마 역할을 톡톡히 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트위터는 월간 활성 이용자(MAU) 약 5억 35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스레드가 출시 이후 5일 만에 가입자가 1억명을 돌파했지만 아직은 트위터가 스레드의 이용자 규모를 월등히 앞서고 있다. 하지만 추세로 보면 스레드가 눈 깜짝할 새 약진하는 동안 트위터 트래픽이 잠식당하고 있다. 이 기세라면 트위터가 추월을 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스레드 출시 다음날인 지난 6일부터 이틀 동안 트위터의 트래픽은 전주 대비 5%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11% 급감했다.WSJ은 "사용자들이 두 개의 소셜미디어를 모두 굴리려고 하기보다는 스레드를 위해 트위터 이용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스레드의 초고속 성장이 트위터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이러한 배경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이후 경쟁자들이 뛰어들 수 잇는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독 수익 증가와 비용 절감을 내세운 머스크는 계정 인증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를 유료화했고, 최근에는 월 사용료를 내지 않는 무료 계정에는 월별 조회 가능 게시물에 제한을 두는 등 조치를 강행하며 반발을 샀다.대규모 감원의 여파로 접속 장애가 빈발하는가 하면, 콘텐츠 감시 기능이 취약해지며 성 착취물이나 혐오성 발언, 허위정보 등 문제성 트윗이 늘어났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고주 상당수가 결별을 선언하기도 했다.유명 인사들도 스레드 계정을 새로 생성하면서 트위터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앞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총무 등 공화당 간판 정치인들이 스레드를 시작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팀 스콧 상원의원 등 대선 잠룡들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에서도 의원 다수가 스레드에 가입했고, 니라 탠든 국내정책위원장과 앤드루 베이츠 언론 담당 부보좌관 등 백악관 보좌진도 여럿 동참했다.빌 게이츠와 오프라 윈프리 등 ‘셀럽’들도 잇따라 뛰어들었다. 여기에 트위터 서비스에 실망한 개인 인플루언서들도 스레드로 등을 돌리고 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스레드의 사업성 또한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의 마크 머헤이니 등 애널리스트들은 스레드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가 2025년까지 2년간 2억명에 근접해 연간매출이 80억 달러(약 10조 4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메타의 2025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평균) 1560억 달러(약 202조원)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트위터가 공개한 가장 최근의 연간 매출 51억 달러(약 6조6000억원)보다는 많다. 마하니는 "스레드는 광고주들이 관련 고객을 효과적으로 겨냥하고 캠페인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데에 매우 능숙한 회사가 소유하고 있다"며 "트위터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스레드의 성공 여부를 아직 장담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AP는 "트위터의 거친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인스타그램 출신의 느긋한 이들을 자극할 수 있다"며 새 플랫폼 내에서의 문화 충돌 가능성을 지적했다.CNN은 여러 정치인의 참여에도 불구하고 아직 스레드에는 국가 지도자급 사용자가 없다며 "스레드는 트위터의 라이벌이지만 완전한 대체제는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다.캐선드 증권의 애널리스트 에릭 로스는 WSJ 인터뷰에서 "트위터는 2006년 출시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몰린 ‘팔러’와 같은 경쟁 소셜미디어들을 떨쳐냈고, 최근의 난관도 떨쳐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트위터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밖에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투자자 캐시 우드의 회사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스레드가 트위터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면서도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해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한편, 스레드의 출시로 트위터가 큰 위협을 받고 있자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에서 한 사용자의 게시물에 ‘저크는 약골’(Zuck is a cuck)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저크는 저커버그의 약칭이다.머스크는 한발 더 나아가 저커버그에게 노골적으로 "말 그대로 성기(Dick) 크기 대결을 제안한다"면서 자 모양의 이모티콘까지 붙였다. 두 CEO 간의 자존심 대결은 저커버그가 트위터를 겨냥한 소셜미디어 스레드를 새로 출시하면서 격해지는 모습이다.메타의 스레드 로고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로이터/연합)금이 가는 트위터 로고(사진=로이터/연합)

미국 6월 CPI 3%대로 꺾이는데…인플레와의 전쟁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것은 심지어 끝의 시작도 아니다. 차라리 시작의 끝에 가깝다고 본다"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당시 연합군이 북아프리카 전투에서 힘겹게 승리를 거둔 이후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한 말이다.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될 것이란 의미로 이번 전투 결과에 따른 도취감을 경계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 2차 세계대전 전황이 ‘끝의 시작’으로 전개된 계기는 1944년 일어났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의 코쿠 아그보 블루아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치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현 상황을 처칠 총리의 발언과 비유했다. 연준은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총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5%대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작년 한 때 9.1%까지 치솟았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5월 4.0%로 급감했는데 12일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12일 오후 9시 30분) 발표될 6월 CPI에선 인플레이션이 한차례 더 크게 꺾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는 6월 CPI가 전년 동기대비 3.1%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실화된다면 미국 CPI는 2021년 3월(2.6%) 이후 약 2년만에 4%대 미만을 하회하게 된다. 그러나 아그보 블루아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들의 인플레이션과 전쟁은 ‘시작의 끝’ 단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CPI가 하향 추이를 이어가고 있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러 요인들로 인해 여전히 높아 긴축의 고삐를 놓아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공급차질, 각 가계의 현금비축, 기업들의 그리드플레이션(기업 탐욕에 의한 물가상승), 과열된 노동시장 등을 근원 인플레이션 고착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특히 연준은 침체를 유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욱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침체로 실업률이 올라가고 수요가 무너져야 하는데 우리는 아직 그 단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아그보 블루아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은 결국엔 시차를 두고 효과를 발휘할 것이고 그 시기는 내년 1분기로 본다"며 기업들의 마진이 축소되고 소비자들의 소비활동 또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럼에도 현재의 금리 경로를 보면 (경기침체가) 발생하기 전까지 추가 긴축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주요 고위 인사들도 추가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바 금융감독 담장 부의장은 이날 초당적정책센터(BPC) 행사에 참석해 "통화정책과 관련해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만은 진척을 이뤘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지만 여전히 할 일이 좀 더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지속가능한 2%로 되돌리기 위해 올해 두어 번의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 연설에서 연내 2회 추가 인상을 시사한 점도표가 자신의 견해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다만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추가 긴축이 필요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의 통화정책은 명확하게 제약적인 영역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도 된다"며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꾸준히 목격하고 있는데 이는 통화정책의 제약성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여름날씨 우습게 본 디즈니월드? ‘배짱 장사’에 손님 뚝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미국 대표 놀이공원 디즈니월드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즈니월드의 인기가 최근 시들해진 추세라고 보도했다. 독립기념일 공휴일인 지난 4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 리조트 내 매직킹덤파크의 평균 대기 시간은 27분으로, 지난해(31분) 같은 날보다 4분 줄었다. 4년 전인 2019년(47분)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이 결과는 주요 놀이공원의 대기 시간을 추적하는 업체 투어링 플랜스(Touring Plans)의 조사에 따른다. 일반적으로 놀이공원 내 대기 시간은 방문객 수에 비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플로리다주 셀러브레이션에 거주하는 디즈니월드 연간이용원 소지자 제이미 브라운은 지난주 세 번이나 리조트를 방문해 4개 공원을 이용했지만 평소와 달리 거의 기다리지 않았으며 식당 예약도 수월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몇 년 디즈니가 입장료를 인상하고 무료 편의시설을 없앤 정책 등이 방문객들의 발을 돌리게 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즈니는 지난해 10월 2일권 가격을 성인 기준 255달러에서 285달러로 인상하는 등 9%가량 요금을 올렸다. 디즈니 리조트 여행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여행사 픽시트래블의 마케팅팀장 스테퍼니 오프레아는 "사람들이 지금과 같은 경제 상황에서 요금 인상에 약간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며 디즈니월드 대신 크루즈나 해변 여행을 고려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전했다. 올 여름 플로리다를 덮친 폭염 또한 디즈니월드 방문객을 감소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주 디즈니월드 일대 낮 최고기온은 섭씨 38도에 육박했다. 아울러 디즈니월드에 놀이기구 스플래시 마운틴을 재구성한 것 외에 새로운 놀이기구나 구경거리가 없다는 점도 다른 놀이공원에 비해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위기의식을 느낀 디즈니는 올겨울 성수기에 연간이용권 소지자에게 재방문 할인과 호텔 객실 최대 40% 할인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한때 인기를 끌다 폐지된 식사비용 선결제 프로그램도 내년에 부활할 계획이다. kjuit@ekn.krclip20230711090756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 내 매직킹덤파크 전경.AP/연합뉴스

[미국증시] 간만에 강세장 뉴욕증시…리비안·노바백스·카바나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4거래일 만에 모두 반등했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9.52p(0.62%) 상승한 3만 3944.4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58p(0.24%) 뛴 4409.5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76p(0.18%) 오른 1만 3685.48로 마쳤다. S&P500지수 내에선 통신, 유틸리티, 기술 관련주가 하락했다. 반면 산업, 헬스, 에너지, 금융, 부동산 관련주는 올랐다. 메타 주가는 새 소셜미디어 스레드 가입자 수가 출시 1주일도 안 돼 1억명을 넘었다는 소식에 1% 이상 상승했다. 기업사냥꾼 칼 아이컨의 회사 아이컨 엔터프라이즈 주가는 20% 이상 올랐다. 아이컨이 공매도 공격 방어로 은행과의 대출 규정을 수정하고 담보를 늘리고, 3년 내 대출을 완전히 상환하는 계획을 세웠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아이컨 엔터프라이즈 주가는 그간 자산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한 힌덴버그 리서치 공격으로 타격을 입어왔다. 리비안 주가는 3% 이상 올라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리비안은 유럽에 아마존이 주문한 첫 전기 트럭을 인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여 왔다. 노바백스 주가는 캐나다 정부가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에 3억 5000만달러 비용 지급을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29%가량 올랐다. 카바나 주가는 회사가 이날 중고 전기차에 대한 폭발적 수요가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16%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12일 예정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기업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체로 관망세였다.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90% 수준으로 높아졌다. 시장은 이번 물가 지표로 연준이 7월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가늠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CPI가 전월보다 0.3%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뛰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달 0.1% 상승과 4.0% 상승과 비교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을 뚜렷이 보여주는 수치다. 하지만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 전년 대비 5.0%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달 0.4% 상승과 5.3% 상승에 비해 매우 더딘 둔화 속도다. 따라서 예상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이 나온다면 연준은 7월 이후에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당국자들 긴축 발언 역시 계속됐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한 2%로 낮추기 위해 올해 남은 기간 두 번 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2%로 적시에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연준 금리가 현 수준에서 약간 더 오른 후, 그 수준을 한동안 유지하면서 경제가 어떻게 진전되는지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은행 감독 부의장도 이날 "우리가 통화정책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라며 "(종점에) 가까워졌으나 여전히 해야할 일이 약간 더 남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JP모건, 씨티그룹, 웰스파고, 블랙록 등을 시작으로 기업들 2분기 실적 발표도 본격 시작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 2분기(-31.6%)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분기 실적은 하반기로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용과 소비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예상보다 실적 낙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씨티 전략가들은 올해 상반기 강한 증시 반등을 고려해 미국 주식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또 S&P500지수가 연말까지 9%가량 밀린 40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연준이 예상만큼 긴축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BTIG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6월 헤드라인 CPI는 3% 근방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 CPI는 5%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낮아지고 있으며, 수요일 나올 수치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갈로마 디렉터는 또 이달 기준금리 0.25%p 추가 인상을 예상하며 "그런 뒤 올해 남은 기간에는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동결을 예상했다. LPL 파이낸셜은 시장이 기술 부문이 과매수 상태라 "약간의 조정 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하반기에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6월 기술주 강세가 약화한 반면, 산업과 임의소비재가 랠리에 동참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표면 아래에서는 확실히 순환되는 흐름이 있으며, 이는 강세장에서 보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록의 장 보이빈은 주가가 지지가 되려면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업 이익률이 줄어들고 있어 더 많은 압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7월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92.4%를 기록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7.6%에 그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4p(1.62%) 오른 15.07을 기록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나토, 이스라엘식, 영토 포기…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전과 이후’ 전망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개전 뒤 500일을 지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미국에서 ‘종전과 그 이후’에 대한 시나리오가 언급되고 있다.가장 큰 화두로 꼽히는 문제는 우선 우크라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이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녹화 방송된 CNN 인터뷰에서 "전쟁이 한창인 지금 (우크라이나를) 나토 회원국으로 편입할지에 대해 나토 내 만장일치 의견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민주화와 일부 이슈 등 충족해야 할 다른 필요조건들이 있다"고 언급했다.나토 회원국들 사이에는 상호 방어책임이 있어, 전쟁 중 우크라이나 가입이 나토·러시아 직접 전쟁 뜻한다는 지적이다.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수 있는 환경에 다다를 때까지 도와야 한다며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자격을 갖추기 위한 합리적인 길을 우리가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가입 자격을 갖추는 동안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공하는 것과 같은 식의 안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논의해왔다고 밝혔다.다만 이 역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휴전이나 평화 협정을 체결한다는 전제다.이에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이 "다양한 형태의 군사 지원, 첩보·정보 공유, 사이버 지원, 다른 형태의 물자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1∼12일 나토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및 주요 7개국(G7) 정상을 포함한 파트너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종전 뒤’ 유럽연합(EU)·나토 가입 추진 의사를 밝혔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ABC 방송에서 ""난 우크라이나가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나토 국가들의 소중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전쟁이 끝나면 우린 EU 회원국이 되기 위해 법적 틀에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다만 이런 양측 인식과 전망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미온적이기 때문이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한 인터뷰에서 "내가 대통령이라면 그 전쟁을 하루 안에 끝낼 것이다. 24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 협상은 쉬울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능력에는 미국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이 발언은 러시아 측 의사가 강하게 반영된 협상을 할 것이라는 뜻으로도 해석됐다.이 경우 종전 뒤 우크라이나 EU·나토 가입 시나리오도 어려워질 수 있다.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고자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열망은 아름답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열망은 실제 경험에 기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이미 24시간이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면서 "당시에도 우리는 전면전은 아니었지만 전쟁 중이었기 때문에 그가 그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었겠지만, 그에게 다른 우선순위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우크라이나의 대가로 전쟁을 끝내는 것, 영토를 포기하도록 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바이든(현 미국 대통령은)은 이런 식으로 5분 안에 전쟁을 끝낼 수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재차 꺾는데 성공하더라도 임기 중 건강 이상과 그에 따른 혼란 우려가 남는다.현재 80세로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두 번째 임기가 끝날 땐 86세가 된다. 최근 NBC 여론조사에서는 미국 유권자 68%가 바이든 대통령 건강을 우려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이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미래 상황 보다는 근래 시작한 대반격과 러시아에서 터진 반란 등에 더 기대를 걸고 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행정 경계에 도달하는 순간 푸틴이 전면 침공 전과 달리 약해질 것이기에 문명 세계와 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건 분명하고 논리적인 수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장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내 입지를 높이려 한다며 "프리고진의 반란이 푸틴 리더십의 약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hg3to8@ekn.kr(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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