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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음·스트레스 보다 수명 줄일 ‘3가지’? 5060때 고쳐도 이익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40세 이후부터도 생활습관에 따라 수명이 최대 24년까지 좌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명 연장 효과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더 일찍, 더 많이 수행할수록 컸지만 5060세대 이후 실천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재향군인부(VA) 보스턴 의료시스템의 쉬안 마이 T. 응우엔 연구원팀은 25일 미국영양학회 연례회의(Nutrition 2023)에서 8가지 건강 생활습관이 주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2011~2019년 재향군인 연구 프로그램인 ‘백만 베테랑 프로그램’(MVP)에 등록된 40~99세 71만 9147명의 의료기록과 설문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삼았다. 이후 연령·성별에 따른 사망률과 다양한 요인의 사망에 대한 위험비(HR)를 분석했다. 추적관찰 기간 사망자는 3만 3375명이었다. 연구팀이 분석한 건강 생활습관은 비흡연, 활발한 신체활동, 주기적인 폭음 안 하기, 좋은 수면 위생, 좋은 식습관, 스트레스 최소화, 긍정적 사회관계, 오피오이드(약물) 중독 벗어나기 등 8가지다. 연구 결과, 8가지 습관 가운데 수명에 비교적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은 낮은 신체활동, 오피오이드 사용, 흡연 등으로 나타났다. 이 요인들은 연구 기간 중 사망 위험을 35~40%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사망위험을 약 20%씩 높인 스트레스와 폭음, 잘못된 식습관, 열악한 수면 위생 보다 높은 수치다. 긍정적 사회관계 부족으로 인한 사망위험 증가는 5%로 추정돼 가장 낮았다. 40세 남성이 건강 생활습관 8가지를 모두 실천할 경우에는 이런 습관이 전혀 없는 남성보다 기대수명이 평균 24년 더 길었다. 여성 기대수명 역시 건강 생활 습관을 모두 갖춘 여성이 이런 습관이 전혀 없는 여성보다 21년 더 길었다. 응우엔 연구원은 관찰 연구인 이번 연구가 생활습관과 사망 간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했다. 다만 생활습관 요인들이 만성 질환 예방과 건강한 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기존 다른 연구 결과들과는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 결과는 건강한 생활습관 채택이 공중 보건과 개인 건강 모두에 중요하다는 것과 그런 선택이 이를수록 좋지만 50대, 60대에도 조금만 변화를 주어도 여전히 유익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활방식 의학(lifestyle medicine)은 만성질환의 증상보다는 근본적인 원인 치료에 목적이 있다"며 "이는 처방약과 수술로 인해 의료비용이 계속 증가하는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잠재적인 방안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hg3to8@ekn.krdining-together-1842969_1280 불에 구운 기름진 음식과 술잔이 가득한 회식 사진.(기사내용과 무관)

[미국주식] 또 뛴 뉴욕증시…테슬라·AMD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또다시 강세장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3.55p(0.52%) 상승한 3만 5411.2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30p(0.40%) 뛴 4554.6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06p(0.19%) 오른 1만 4058.87로 마쳤다. 다우지수는 11거래일 연속 올라 2017년 2월(12일 연속 상승) 이후 최장 기간 상승했다. 고점 역시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상이 끝을 향하고 인플레이션이 줄어드는 가운데 시장은 경기 침체 위험을 점차 저평가하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경기 민감주들이 대거 포진한 다우지수도 연착륙 기대에 힘입어 빠르게 강세 랠리를 뒤쫓고 있다. 연초 이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9%, 34% 오른 바 있지만, 다우지수는 7%가량 상승에 그쳤었다. S&P500지수 내에선 에너지, 금융, 부동산, 임의소비재, 통신,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오르고, 유틸리티와 헬스 관련주만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UBS가 투자 의견을 매도에 해당하는 ‘비중축소’로 내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서도 3% 이상 올랐다. 도미노피자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 소식에 회사 주가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델라웨어 법원이 회사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막았다는 소식에 32% 상승했다. 이밖에 바비와 오펜하이머 등이 성공적으로 개봉한 점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마텔 주가는 바비 인형을 주제로 한 영화 바비 흥행에 힘입어 1% 이상 올랐다. 극장 운영업체 아이맥스 주가 역시 3%가량 상승했다. 이 가운데 시장은 이번 주 25~26일 예정된 연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또 금리를 올리면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로 오른다.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올해 최종 금리 전망치는 5.50%~5.75%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해당 금리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을 25%가량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다. 예상보다 빠르게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어 대다수 전문가는 연준이 7월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이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라는 신호를 주기에는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연준이 지표에 따라 9월 회의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열린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다. 기업들 실적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이번 주에는 다우지수에 상장된 40% 기업과 S&P500지수에 상장된 30%(165개)의 기업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중에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실적도 나올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글로벌이 집계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6.7과 전월치인 46.3을 웃돌았다. 반면 서비스 PMI는 52.4로 전월 54.4와 시장 예상치 54.0보다 낮았다. 서비스 PMI는 5개월 만에 최저를, 제조업 PMI는 3개월 만에 가장 올라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미국의 지난 6월 전미활동지수(NAI)는 2개월 연속 마이너스대를 기록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밑돌고 있음을 시사했다. 6월 전미활동지수는 -0.32로 전달의 -0.28보다 악화했다. 전미활동지수는 생산과 소득, 고용과 실업, 소비와 주택, 판매 등 크게 네 가지 부문의 85개 경제지표를 가중 평균해서 구한다. 월가 전문가들과 경제 이코미스트들이 앞으로 1년 내 미국이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을 절반 이하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경제학회(NABE) 분기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 71%가 향후 1년 내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을 50% 혹은 그보다 낮게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 스티브 아이스먼도 이날 CNBC에 출연해 미국 경제에 아직 그 어떤 경제지표도 침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가지수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12개월 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기존 25%에서 20%로 내린 바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랠리에 뒤처질 것 같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봤다. 다만 추가 매수에 나서기엔 지수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메인스트리트 리서치의 제임스 데머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상승세를 놓친 투자자들이 상당하며 이들은 추가로 더 오를까 우려하고 있다"며 "문제는 지금 매수하는 게 맞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지수가 취약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큰 부정적 이벤트가 없는 한 연말까지 지수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도 유지됐다. 슈왑 금융리서치센터의 랜디 프레드릭 매니징 디렉터는 연초 지역은행 문제와 부채한도 협상으로 주가가 하락한 이후 시장에 부정적 촉매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실적 기대가 매우 낮고, 투자자들이 내년 실적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예상 못한 외부 이벤트나 주요 기업 실적 경고가 없다면 주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봤다. 그는 특히 연말 전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1p(2.28%) 오른 13.91을 기록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유엔군사령부, 월북 주한미군 관련 "북한과 JSA서 대화시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의 신변을 놓고 유엔군사령부(UNC)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과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송환 협상이 본격화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앤드루 해리슨 UNC 부사령관은 이날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두고 외신을 대상으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휴전 협정 하에 수립된 장치를 통해 북한군과 대화가 개시됐다"고 밝혔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또 유엔사와 북한군 사이 대화가 JSA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킹 이등병의 월북 사건을 놓고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우리의 최우선 고려 사항은 그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 더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킹 이등병이 구금 등 형사처벌 전력과 같은 "각종 기록"에도 불구하고 비무장지대(DMZ) 지역을 견학하는 것을 승인받은 것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또 앞으로 DMZ 지역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과 관련, 교육적 가치와 위험 요소 사이에서 "지속적인 균형"을 고려할 것이라고 해리슨 부사령관은 덧붙였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앞서 22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JSA를 통해 북한군과 지속해 대화하고 있다"며 UNC가 북한군이 소통하는 직통 전화기, 일명 ‘핑크폰’을 통해 북한군에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은 지난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로 갈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킹이 고의로 월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미 온라인 매체 ‘더메신저(the Messenger)’는 자체 확보한 미군 내부 문서를 인용, 킹이 지난해 법적 체포와 징계가 이뤄졌을 때 지휘관들에게 소속 부대나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킹 이등병은 작년 9월 마포구 홍익대 인근 한 클럽에서 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은 한국인의 얼굴을 여러 차례 주먹으로 때린 혐의(폭행)로 기소됐다. 작년 10월에는 서울 마포구에서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순찰차 뒷좌석의 문을 여러 차례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져 올해 초 벌금형을 선고받았다.NORTHKOREA-USA/DMZ-WITNESS 월북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사진=로이터/연합)

유엔군사령부, 월북 주한미군 관련 "북한군과 대화 시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의 신변을 놓고 유엔군사령부(UNC)는 북한과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드루 해리슨 UNC 부사령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화는 휴전 협정 하에 가동된 장치를 통해 북한 군측과 개시, 이뤄졌다고 전했다.그는 킹 이등병의 월북 사건을 놓고 "조사를 해봐야 한다"이라며 "우리의 최우선 고려 사항은 그의 안전"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해리슨 부사령관은 앞서 22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북한군과 지속해 대화하고 있다"며 UNC가 북한군이 소통하는 직통 전화기, 일명 ‘핑크폰’을 통해 북한군에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은 지난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로 갈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킹이 고의로 월북했다고 밝힌 바 있다.월북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사진=로이터/연합)

유럽 휩쓴 우파 돌풍, 스페인에서도 확인됐지만…과반의석 확보 실패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3일(현지시간) 치러진 스페인 총선에서 좌우 어느 진영도 승리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중도우파 성향의 정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지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극우 정당과 의석을 모두 합쳐도 과반에는 미치지 못해 연정을 통한 정부 구성 역시 불투명해졌다. 최근 유럽 정계를 휩쓴 우파 돌풍이 스페인에서도 확인됐지만 민심이 지나친 우클릭을 지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개표 결과 제1야당인 중도우파 국민당(PP)은 하원 전체 의석 350석 중 136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집권당인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노동당(PSOE)이 122석을 가져갔다.극우 성향의 복스(Vox)와 15개 좌파 정당이 연합한 수마르(Sumar)는 각각 33석, 31석으로 그 뒤를 이었다.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당이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충분한 득표는 하지 못했다고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은 전했다.정치 진영에 따라 구분하면 국민당과 복스 등 우파가 169석, 사회당과 수마르 등 좌파가 153석을 확보했다.양 진영 모두 과반 의석(176석)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분간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치열한 협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협상에는 시간 제약이 없기에 수개월이 지나도 스페인 정국은 안갯 속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 만약 정부를 꾸리지 못하면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할 수도 있다.스페인 총리는 원내 1당 대표가 맡는 게 관례인데, 이를 위해서는 하원 의원 절대 과반에 해당하는 176명의 찬성이 필요하다.총선 결과를 두고 유럽 전역에서 불고 있는 우파 열풍이 스페인에서도 힘을 발휘하기는 했지만 2018년부터 집권해온 페드로 산체스 총리 정부를 무너뜨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산체스 총리는 여성 권리 확대, 안락사 합법화 등 진보적 의제를 던져 대도시에선 지지를 얻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역풍에 직면했다.그러나 산체스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우파에 표를 주면 1975년 민주화 이후 한 번도 집권한 적이 없는 극우 세력이 집권할 길을 터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지지자들을 설득한 게 유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스페인 표심이 1936∼1975년 40년 장기 독재한 프란시스코 프랑코 장군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을 여전히 경계하는 분위기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이런 와중에 영국 스카이뉴스는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안갯속에 빠진 연정 구성에서 복스가 여전히 열쇠를 쥘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복스가 국민당과 손잡고 연정 구성에 성공할 경우 1975년 프랑코 사후 극우 정당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정에 참여하게 된다. 유럽연합(EU)에서 스웨덴, 핀란드, 이탈리아에 이어 우파 물결에 가세하게 되는 것이다.지난달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도 중도 우파인 현 집권당 압승과 함께 극우 성향의 소수 정당 3곳이 의회에 입성했다. 독일에서는 극우 성향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역대 최고 지지율을 경신하는 등 우파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오른쪽) 스페인 국민당(PP) 대표(사진=AFP/연합)

1년만에 주가 두배…GE, 애플·테슬라 등 ‘빅테크’ 뛰어넘은 비결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항공·에너지·금융 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 주가가 1년만에 두 배 이상 오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GE의 주가 상승률은 최근 뉴욕증시를 이끌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을 웃돌아 더욱 주목을 받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E의 주가가 지난 1년간 두배 이상 상승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 애플, 테슬라보다 많이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1년 전보다 두배 이상 상승한 GE 주가는 현재 5년만 최고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GE의 수익률은 배당까지 포함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69%, 지난 21일 기준으로 12개월간 1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같은 기간 각각 19%, 15%씩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GE의 상승세가 더욱 돋보인다. 빅테크 업체들과 비교해도 지난 1년간 GE의 주가 상승폭은 다른 기업들을 크게 웃돌고 있다.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은 지난 1년 동안 각각 76%, 25%, 32%, 11%씩 올랐다. 테슬라의 경우 올 들어 주가가 약 140% 올랐지만 지난 12개월간 추이를 살펴보면 오히려 3% 하락한 상태다. 이같은 상승은 GE가 3개 상장회사로 분할해 경영을 단순화했기 때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GE는 내년 초, 지난 1분기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한 발전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 즉 GE 버노바를 분사할 예정이다.GE는 이미 올해 초 헬스케어 사업부를 분사해 상장기업 GE헬스케어 테크놀러지를 출범시켰으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의 지분 13.5%도 매각할 계획이다.지난 5월 열린 GE 연례 주주총회에서 래리 컬프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는 각각 더 큰 책임감과 전략적 유연성을 가진 3개의 GE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현재 GE에서 남게 되는 사업 부문은 항공우주사업부로, 전 세계적으로 항공 운항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데다 엔진에 대한 항공사들의 유지보수 요구가 많아지면서 수익이 늘고 있다. 전직 임원들과 투자자들은 GE가 다양한 사업을 거느리고 있을 당시 과도한 관료주의로 인해 비효율적이고 관리가 어려웠다고 지적해왔다.게다다 1분기 잉여현금흐름이 월가의 예측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올해 36억∼42억 달러(약 5조4000억 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 회사의 가이던스에 대한 신뢰가 강화됐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GE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지난 3개월 새 조정 기준으로 주당 1.98 달러에서 2.05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GE의 주가는 2000년 8월 사상 최고가였던 360.05 달러에 비해서는 아직 68%나 하락한 수준이라고 WSJ은 덧붙였다.제너럴 일렉트릭(사진=AP/연합)

수익 안내도 AI면 투자대상?…"역대급 ‘닷AI’ 거품 온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등장으로 촉발된 AI 투자 열풍이 거품으로 변하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 AI’는 지난달 작동하는 제품 하나 없는 상태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첫 자본조달(seed rounds) 중 하나인 1억500만 유로(1500억원)를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미스트랄 AI는 당시 창업한 지 약 한 달 된 회사로, 메타 플랫폼스와 구글의 AI 연구원 출신 3명이 참여하고 있었다. 최대 후원자 중 하나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이하 라이트스피드)의 앙투안 모이후 파트너는 "매우 큰 숫자처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스트랄 AI가 크고 글로벌한 야심이 있는 기업으로 부상하기 위해 값비싼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CNN 방송은 이 같은 거래가 생성형 AI의 잠재력을 둘러싼 열광적인 흥분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고 전했다. 방송은 이어 업계 일부에서는 이런 펀딩 열풍이 수익은커녕 혁신적인 제품이나 적절한 전문 지식도 없는 회사들에 돈을 쏟아붓는 식의 거품으로 변하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하는 생성 AI 회사 ‘스테빌리티 AI’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이마드 모스타크는 지금과 같은 투자 열풍이 "역대 최대의 거품"을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특히1990년대 후반의 ‘닷컴’(dot.com) 거품을 언급하면서 "나는 그것을 ‘닷AI(dot.ai)’ 거품이라고 부르며, 그것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미지 생성 AI 회사인 스테빌리티 AI는 ‘스테이블 디퓨전’ 제품을 내놓은 바 있으며, 미스트랄 AI에 투자한 라이트스피드도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자들은 전 세계에 걸쳐 생성형 AI 회사들에 152억 달러(약 19조 4985억원)를 투자했다.이들 대부분이 지난 1월 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대한 100억 달러 투자에서 나오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벤처캐피털의 생성형 AI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58% 증가했다.라이트스피드의 모이후 파트너는 지난해 11월 챗GPT 공개 후 창업자들의 점점 더 많은 수가 생성형 AI를 언급하고 있다면서 그들 중 경험 있고 실력 있는 사람들이 소수고 그들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모이후 파트너는 챗GPT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교육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아마도 80~10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CNN 방송은 올해 주가가 207% 폭등한 엔비디아는 수익이 나지만, AI 소프트웨어 회사 ‘C3.ai’는 올해 240%에 달하는 주가 폭등에도 올해는커녕 내년에도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며 현 상황이 놀라울 정도로 닷컴버블 시기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1998년 말부터 투자자들이 닷컴 기업에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뉴욕증시 나스닥 지수는 1999년에만 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 이름 끝에 ‘닷컴’이라는 단어만 넣으면 다음 날 주가가 10% 상승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그러나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당시 높은 기대와 막대한 가치 평가에도 대부분의 신생 기업은 전혀 매출이나 이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그 결과 나스닥 지수는 2000년 3월 고점에서 2002년 9월 말 사이에 81% 급락했다.캐나다를 기반으로 하는 AI 전문 벤처캐피털인 래디컬 벤처스의 공동 설립자 조던 제이컵스는 AI가 향후 10년 이내 수조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자신들이 투자자로서 할 일 중 하나가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것"이라고 말했다.오픈AI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치열한 경쟁에 한국 떠난 여성, 멕시코서 2400만 틱톡 스타 된 사연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한국 사회의 스트레스를 떠나 멕시코로 건너간 20대 한국 여성이 240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멕시코에 거주하는 김수진(32) 씨가 틱톡 스타로 성장한 과정을 소개했다. 현재 김씨는 한국어 단어인 ‘친구’와 스페인어 ‘아미가’(친구의 여성형)를 합친 ‘Chinguamiga’라는 이름으로 틱톡과 유튜브에 계정을 운영 중이다. 틱톡 팔로워는 2400만 명, 유튜브 구독자도 800만 명을 넘어섰다. 그는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한 현지 TV 프로그램 참가가 확정될 정도로 현지에선 널리 알려진 스타가 됐다. 김씨는 또한 온라인에서 한국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고, 한국어 강좌도 진행한다. 한국어 강좌는 90분당 35~45달러(4만 5000원~5만 8000원)라는 싸지 않은 수강료에도 불구하고 남미에서 70명 이상의 수강생이 동시에 접속한다. 서울에서 자랐고, 한국 대학을 졸업한 김씨가 멕시코로 건너간 것은 20대 후반이었던 지난 2018년이다. 한국의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는 스트레스에서 탈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자신의 상태에 대해 "(심각한 스트레스 때문에) 죽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남미를 여행한 것을 계기로 멕시코를 정착지로 선택했다. 이어 김씨는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에서 일자리를 얻었다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플루언서라는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그는 현지인을 상대로 한국어 강좌를 하기로 결심한 뒤 유튜브에 3분 분량의 한국어 동영상을 올렸다. 처음에는 별다른 반향이 없었지만, 온라인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한국 문화에 대한 짧은 소개 영상을 올리자 하루 만에 5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후 김씨는 한국 드라마나 K-팝 가사, 패션, 문화 등 한국 문화에 대해 중남미인들의 관심을 반영한 동영상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그의 팔로워는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스스로 재정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누리게 됐다고 표현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김씨는 멕시코에서 중남미 문화를 만끽하고 있다면서 "너무나 소중해서 한시라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는 ‘대기업에서 일하고, 30대가 되면 가정을 이뤄야 성공’이라는 한국 부모 세대의 기준으로 보면 자신의 삶은 성공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해 부모님을 만났다는 김씨는 "엄마는 아직도 나에 대해 만족보다는 걱정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kjuit@ekn.krclip20230724090607 남미 인플루언서 김수진씨.연합뉴스

"연착륙이냐 2%대 물가냐"…연준 추가 금리인상, 관건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 수준에 고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수준에서 얼마나 오래 용인할 수 있는지에 따라 향후 긴축정책은 물론 경제 전망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24일 연준에 따르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25∼26일 예정됐다. 연준은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2%대로 내리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총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5%대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작년 9.1%까지 치솟았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6월 3.0%로 큰 폭으로 둔화됐다. 이에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마지막으로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최근 웨비나를 통해 7월 금리인상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시장 예상대로 연준이 이달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게 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 블룸버그통신은 7월 FOMC 이후가 정책입안자들은 물론 금융시장에서의 최대 관심사라고 짚으면서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어느 수준에서, 그리고 얼마동안 용인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렸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선 노동시장이 견고한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꺾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연준이 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물가를 성공적으로 안정시킨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는 그러나 역설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대로 떨어지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으로도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격 상승 압박이 제거되어야 하는데 경제 침체 없이는 수요가 위축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3%대를 밑돌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연준은 이번 주(7월 FOMC) 이후 금리를 어쩔 수 없이 올려야 한다"며 "미국이 침체로 빠지지 않을 경우 더욱 그렇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개월 동안엔 미국 CPI가 둔화추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탄탄한 노동시장, 기업들의 가격 인상 등 때문에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펠 파이낸셜의 린지 피에그자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정도로 일을 충분히 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꼬집으면서 향후 미국 기준금리가 6%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3% 이상으로 잡을 경우 다음 경기 사이클에서 가격 상승압박이 더욱 강력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또한 인플레이션을 2%대로 내리기 위해선 노동시장이 둔화될 필요성을 인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각에선 연준이 인플레 목표치를 3%대로 유지시켜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모하메드 엘 에리안 알리안츠 경제 참모는 미국 경제를 위협하면서까지 인플레이션을 2%로 내리는 것보다 목표치를 3%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물가와 고용이 연준의 책무인 만큼 경제를 유지시키기 위해선 3%대 인플레이션을 용인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그는 또한 변화된 글로벌 공급망,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비용 등을 감안해 연준이 목표치를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애덤 포즌 소장도 "인플레이션을 9%에서 3%로 낮췄다면, 목표치를 2% 대신 3%로 올린다고 해서 연준이 신뢰를 잃지는 않을 것"이라며 목표치 상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USA-FED/JOBS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벨라루스 대통령 "바그너, 폴란드 진격 원해"…불똥 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 위협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 중인 폴란드에 러시아와 그 맹방 벨라루스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페인 EFE통신은 23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영 벨타통신을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진 대화 내용을 보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자국으로 거처를 옮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폴란드로 진격하길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해야겠다"며 "바그너는 서쪽(폴란드)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이 "바르샤바와 제슈프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그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폴란드의 군사 지원에 대응해 반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바그너 그룹)은 원한을 품고 있다. 아르툐몹스크(우크라이나명 바흐무트)에서 싸울 때 (우크라이나의) 군사 장비가 어디서 왔는지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흐무트는 약 10개월간 격전 끝에 지난 5월 러시아에 함락된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다. 당시 바그너 그룹은 실질적으로 이곳의 점령을 이끌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다만 "기존에 합의했던 대로 바그너 그룹을 벨라루스에 붙잡아두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그너 그룹은 지난달 23일 러시아 군부와 마찰을 빚다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하며 무장 반란을 벌였으나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로 하루 만에 회군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그의 병사들이 벨라루스로 가는 대신 그들에게 반란 책임을 묻지 않기로 약속했다. 바그너 그룹은 실제로 벨라루스로 거점을 옮겼다. 이후에는 폴란드 국경 근처에서 벨라루스와 합동 훈련을 시작했다. 현재 바그너 그룹은 벨라루스군을 훈련하는 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폴란드는 벨라루스와 인접한 동쪽 지역 병력을 강화하며 혹시 모를 바그너 그룹 침공에 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정례 국가안보회의에서 "벨라루스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어떤 공격에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해 그들이 믿는 역사적 영토인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을 되찾으려고 할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hg3to8@ekn.krRussia Belarus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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