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한국내 이란 동결자금…스위스 은행 이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에 따라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이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11일(현지시간)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미 제재 준수 명목으로 인해 한국과 이라크 은행 계좌에 불법적으로 동결돼 있던 100억 달러(약 13조 2000억원) 이상의 자금에 대한 접근권을 마침내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IRNA통신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 자금이 미국과의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풀리게 됐으며, 여기에는 한국에 동결돼 있던 60억 달러(약 8조원)와 이라크 무역은행(Trade Bank)에 동결됐던 상당 액수가 포함된다고 전날 밝혔다. 협상 타결에 따라 한국 내 이란 자금은 스위스에 있는 한 은행에 이체, 현재 유로화된 상태이며 카타르 중앙은행내 계좌로 송금될 준비가 돼 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인 수감자들이 수감자 맞교환을 위해 교도소 밖 제3의 장소로 이송됐다면서 해당 자금이 이란이 지정한 계좌로 이체될 때까지는 풀려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IRAN-USA/DETTAINEES (사진=로이터/연합)

美 연준, 9월 기준금리 동결하겠지만…‘인플레 승리’ 선언 없을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에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추이가 재확인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가 가까운 시일 안에 인하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이 전환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3.2%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3.3% 상승을 하회했다. 이는 6월(3.0%)보다 소폭 오른 수치지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재발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월 대비 상승률과 근원 CPI 지표가 디스인플레이션 추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전월 대비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로 6월 상승률과 동일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는 전년 동월 대비 4.7%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6월(4.8%) 수치를 밑돌았다. 전월 대비 근원 물가 상승률 또한 6월과 같은 0.2%로 기록됐는데 이는 2년만에 상승폭이 또 다시 적게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번 7월 CPI 발표는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연준은 지난 6월 점도표를 통해 연내 두 차례 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고 그 일환으로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로 인해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5.25∼5.50%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7월 CPI는 연준 2% 목표치와 부합하는 속도로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을 두 달 연속 보여준다"며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9월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 또한 89%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가 상승률이 아직 2%대로 돌아오지 않아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에 반영되는 국제유가는 현재 배럴당 80달러를 웃돌고 있어 8월 CPI는 7월보다 더 높게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7월 CPI와 관련해 "예상된 수준으로 나타나 좋은 소식이다"면서도 "승리했다고 말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대로 되돌리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또한 "7월 발표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시키기에 충분하지만 승리를 선언하기엔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또한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 않다. 그는 7월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것은 갈 길이 먼 과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9월에 금리가 동결된다 하더라도 이는 ‘매파적 중단’에 가깝다는 관측도 나온다. LH 메이어의 데렉 탕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할 필요는 없고 비둘기파 위원들은 이에 만족할 것"이라며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매파 위원들 또한 금리가 11월 또는 그 이후에도 동결된다 하더라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USA-FED/JOBS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이란 외무부 "한국 은행들에 동결된 자산 해제 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란 외무부가 한국의 은행들이 석유 결제 대금 등 동결된 자국 자산에 대한 해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1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자국의 자산이 "미국에 의해 수년간 한국의 은행에 불법적으로 동결돼있었다"며 "이란은 관련 의무에 대한 지속적인 약속을 미국으로부터 보증받았다"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는 또한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서도 "수년간 미국이 불법 압류해온 수십억 달러의 이란 자산을 풀어주는 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외부무는 이어 "이란은 미국으로부터 약속을 보장받았다. 미국에 불법 구금된 몇몇 이란인들의 석방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이란은 미국과의 수감자 맞교환 협상 합의에 따라 이날 자국 내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미국인 5명을 가택 연금으로 전환했다. 이란은 한국 내 자국 자산이 동결 조치에서 풀려나면 이들을 최종적으로 석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우리은행 및 IBK기업은행에 있는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계좌에는 약 70억 달러(9조2000억원) 규모의 돈이 동결돼 있다.

[미국주식] 7월 CPI 발표에 시름 던 뉴욕증시, 월트디즈니·카프리홀딩스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79p(0.15%) 오른 3만 5176.1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2p(0.03%) 오른 4468.8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97p(0.12%) 뛴 1만 3737.99로 마쳤다. 개장 초 3대 지수는 모두 1% 이상 올랐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과 국채금리 상승에 상승 폭이 줄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올랐다. 이는 전달 3.0% 상승에서 더 올랐지만, 시장 예상치 3.3%보다는 낮았다. 헤드라인 CPI는 작년 6월 9.1%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왔다. 다시 상승세를 보인 것은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둔화하고 있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올라 전달 4.8% 상승에서 소폭 둔화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8% 상승보다도 소폭 낮았다. 전월 대비 수치도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 모두 0.2%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는 모두 전월과 같은 수준이다. CPI 발표 이후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장중 90%를 웃돌았다. 마감 시점에는 88.5%에 달했다. 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은 11.5%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CPI가 인플레이션 둔화를 재확인해줘 연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CPI 발표 이후 내놓은 발언은 시장을 위축시켰다. 데일리 총재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CPI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이는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데일리 총재는 그러나 "승리가 우리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데이터 지점은 아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남았다"고도 경계했다. 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지 더 오래 동결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지금부터 다음 회의까지 나오는 지표가 많아 무엇을 할지 예측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CPI 발표 이후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낙폭을 줄였고 오후에는 반등세로 돌아섰다. 30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하락한 장기물 가격과 데일리 총재 발언 등이 국채 금리 상승에도 일조했다. 이날 발표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예상보다 더 많이 늘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2만 1000명 증가한 24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23만명을 웃돌았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23만 1000명으로 직전 주보다 2750명 증가했다. S&P500지수 내 통신, 임의소비재, 자재, 금융, 에너지 관련주가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 부동산, 산업,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월트 디즈니 주가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조정 순이익 발표에 5% 가까이 올랐다. 카프리홀딩스 주가는 코치 모기업 태피스트리와 합병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56%가량 올랐다. 태피스트리 주가는 16%가량 떨어졌다. 대체 에너지업체 플러그 파워 주가는 예상보다 손실이 확대됐다는 소식에 16%가량 하락했다. 알리바바홀딩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4%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할 여지를 강화해준다고 평했다. 퍼스트 시티즌스 뱅크 웰스의 필립 뉴하트 시장 디렉터는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준다"라고 말했다. 글로벌X의 미셸 컬버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CNBC에 "전체적으로 이번 지표는 잠재적인 연착륙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강화한다"며 "이는 연준에게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도 CNBC에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고,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며 "연준이 안심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높지만, 목표치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1p(0.69%) 내린 15.85를 기록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엔화 환율 오름세 지속…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의 오름세가 지속되는 등 엔화 통화가치가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엔/유로 환율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는 등 유로화 대비 엔저현상이 뚜렷하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유로 대비 엔화 가치는 2008년 이후 최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환율이 달러당 145엔까지 오를지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10시 14분 기준, 엔/유로 환율은 1유로당 158.83 엔을 보이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144.12엔을 보이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지목되는 '1달러=145엔' 선에 바짝 다가고 있다. 이번 주 초반까지만 해도 달러당 141엔 수준에 유지됐던 엔화 환율이 다시 급등한 것.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다시 오르자 일본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설지 관심이 주목된다. 특히 작년 9월 환율이 146엔대 진입을 앞뒀을 당시 일본 정부가 24년만에 처음으로 시장 개입을 단행한 바 있다. 특히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7개월 만에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했음에도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수정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의 상한선을 0.5%로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 이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결정했다.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치텔 외환 전략가는 "채권 변동성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여 캐리 트레이드의 요인이 있다"며 유로화 대비 엔화 환율이 160엔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미국 7월 CPI 발표, 3.2%↑ 예상치 하회…나스닥 선물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에 나스닥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했다.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3.2%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3.3% 상승을 하회했다. 미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 6월(3.0%)까지 하락했지만 지난달엔 반등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시장은 0.2% 상승을 예상했었다.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7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4.7%, 0.2%씩 오르면서 예상치(4.8%·0.2% 상승)를 소폭 밑돌았다. 이는 전월(4.8%·0.2%)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이기도 하다.이번 7월 CPI 발표는 9월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런 와중에 7월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자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최고치에 이르렀다는 관측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또한 연준이 미국 경제를 침체를 빠트리지 않은 채 인플레이션을 잡는 이른바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금리를 동결시킬 확률이 90%대로 급등했다. 골드만삭스의 거프릿 길 글로벌 채권 전략가는 이번 데이터를 통해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지난 7월에 끝났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며 "디스인플레이션 진척과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7월 CPI가 발표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이 상승했다.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66%, S&P 500 선물은 0.78%, 나스닥 선물은 1.17% 상승 등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7월 CPI 발표(사진=AFP/연합)

미국 7월 CPI 발표 임박...전망치 넘어설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임박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미 동부시간 기준 10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10일 오후 9시 30분)에 발표된다. 이번 물가지표는 9월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에선 7월 CPI가 전년 동기대비, 전월대비 각각 3.3%, 0.2% 오를 것으로 예사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작년 7월(8.5%)보다는 큰 폭으로 떨어지지만 지난달(3.0%)보단 오르게 된다.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전월대비 각각 4.8%,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월과(4.8%·0.2%)와 동일한 수치로, 근원 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6월 9.1%를 찍은 뒤 하향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연준이 2% 목표치에 도달하는데 있어서 마지막 구간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7월 CPI 발표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CNBC에 따르면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밥 돌 최고 투자책임자는 CPI가 전망치보다 낮게 나올 것이란 점이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이와 반대로 나올 경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4 (사진=AFP/연합)

"유커가 돌아온다"…중국, 6년만에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 풀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여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7년 3월쯤부터 본격화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6년여 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도 완전히 풀리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문화여유부는 "중국 공민(국민)의 해외 단체여행과 관련한 여행사 업무를 시범적으로 재개한 뒤 여행시장이 전반적으로 평온하게 운영돼 여행 교류·협력에 긍정적인 역할을 촉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번 발표로 중국인의 단체여행이 가능해진 국가에는 한국·일본·미얀마·튀르키예·인도 등 아시아 12개국, 미국·멕시코 등 북중미 8개국, 콜롬비아·페루 등 남미 6개국이 포함됐다. 또 독일·폴란드·스웨덴 등 유럽 27개국과 호주·파푸아뉴기니 등 오세아니아 7개국, 알제리·튀니지·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18개국도 중국인 단체관광이 허용됐다.중국은 앞서 올해 1월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라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20개국에 대한 단체여행 빗장을 풀었고, 3월에는 네팔, 베트남, 이란, 요르단,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등 40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추가로 허용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일본 등은 1·2차 단체여행 허용 국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었다.그러나 중국 정부의 이날 발표로 한국행 단체관광은 6년여 만에 자유화됐다. 앞서 중국은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진행에 따른 보복의 일환으로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사실상 금지했다.이 조치가 ‘명시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여행사들의 단체 상품 판매가 일제히 중단되면서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객은 뚝 끊어졌다.그해 12월부터 중국 일부 지역에서 단체관광이 시작했지만 2020년 1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자 접경 지역 육로가 다시 봉쇄됐고 자국민 해외여행도 다시 전면 금지됐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향한 자국민 단체관광이 ‘명시적’으로 금지된 것이다.중국 외교당국은 단체관광 재개 발표에 앞서 전날 한국 외교부에 이 같은 내용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한국인이 중국 여행비자를 발급받는 절차도 다소 간소화될 전망이다.주한 중국대사관은 전날 오후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한국에서 중국행 비자를 발급할 때 지문을 채취하던 절차를 상무(M)·여행(L)·친척방문(Q)·경유(G)·승무(C) 비자에 한해 올해 12월 31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주한 중국대사관은 2021년 1월부터 모든 중국 비자 신청자를 대상으로 지문을 채취해왔다.2018년 4월 경복궁 방문한 중국 단체관광객(사진=연합)

글로벌 밥상물가 더 오르나…공급부족에 쌀·오렌지주스 가격 폭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쌀 최대 소비지역인 아시아에서 쌀값이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수출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수출 2위국인 태국에서 가뭄이 이어져 공급부족 우려가 커지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태국쌀수출업자협회(TREA)를 인용, 아시아 벤치마크인 태국산 백미 ‘5% 부스러진 쌀알’(싸라기·broken rice)의 가격이 t당 648달러까지 상승,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년간 거의 50%나 상승한 것이다.이 같은 공급부족 우려는 세계 쌀수출 2위 국가인 태국에서 촉발됐다.태국 당국이 엘니뇨가 시작되면서 가뭄에 대비해 물 수요가 적은 작물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주요 지배지역인 중부지역의 누적 강수량이 평년보다 40%나 적어서 생활용수를 위해 작물 재배를 억제하고 있으며, 정부 당국은 이미 올해 이 지역의 이모작을 제한한 바 있다.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는 국내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쌀 수출 물량의 절반 정도에 대한 수출 금지 조처를 내린 바 있다. 지난달 인도 정부는 비(非)바스마티 백미의 수출을 금지했다. 폭우로 농작물이 피해를 보면서 자국내 쌀값이 급등한 데 따른 조치다.이에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해 9월 싸라기의 수출을 금지하고 일부 쌀 품종에 대해서는 20%의 수출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여기에 다른 국가들마저 인도와 비슷한 조치를 내릴 경우 쌀 가격은 더욱 급등할 수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이 같은 쌀 가격 급등은 이를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흑해 지역의 곡물 공급 감소와 기후 변화로 인한 글로벌 식량 시장의 불안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악천후와 오렌지 등 감귤류 과일의 질병 확산으로 오렌지 선물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미 CNN방송이 이날 전했다.최근 몇 주간 오렌지 주스의 선물 가격은 감귤류 과일 공급 부족으로 파운드당 3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는 파운드당 1.81달러 수준이었다.미국에서 소비되는 오렌지 주스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플로리다는 지난해 가을 2차례 허리케인과 함께 연말께 늦은 한파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주요 영양분을 차단하는 감귤녹화병(citrus greening)으로 신음하던 오렌지 농장을 황폐화했다.지난해 말 미국 농무부는 2022∼2023시즌 플로리다에서 전년 대비 51% 감소한 2천만 상자의 오렌지를 생산, 1936∼1937년 이후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지난달에는 이보다 적은 1천590만 상장에 그칠 것으로 수정 전망을 내놓았다. 게다가 브라질과 멕시코 등 주요 오렌지 수출국들도 악천후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이 같은 선물 가격 상승은 오렌지 주스의 시중 도소매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CNN은 내다봤다.(사진=AP/연합)

중국, 미국의 첨단기술 투자제한에 반발…"괴롭힘 단호히 반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자국 자본의 대(對)중국 투자를 제한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미국이 시장경제 원칙을 위배했다"며 반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10일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중국은 미국이 고집스레 대중국 투자 제한 조치를 내놓은 것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고,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미 미국에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엄정한 교섭 제출’은 중국이 특정 사안에 관해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 쓰는 표현이다.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조치를 "국가 안보의 간판을 씌우고 미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를 제한한 것"으로 규정하면서 미국이 안보·정치 문제에 속하지 않는 경제·과학기술 영역을 안보화·정치화했다고 주장했다.이어 "그 진정한 목적은 중국의 발전 권리를 박탈해 패권의 사익을 지키려는 것으로, 적나라한 경제적 강압이자 과학기술을 이용한 집단 괴롭힘"이라며 "미국은 시장경제와 공정경쟁 원칙을 엄중히 위반했고, 세계화에 역행하는 탈중국화를 도모한 것"이라고 말했다.외교부는 "중국은 미국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을 하거나 중국 경제 발전을 저해할 뜻이 없다고 한 약속을 확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은 관련 동향을 긴밀히 주시하며 자신의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에 앞서 류펑위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 역시 성명에서 미국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자국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류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무역과 과학기술 이슈를 정치화·무기화하려 국가안보를 남용하고 정상적인 경제·무역 교류와 기술 협력에 의도적으로 장애물을 만드는 데 반대한다"고 말했다.중국 상무부도 미국의 조치가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의 간판을 달고 투자 영역에서 디커플링을 한 것"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시종일관 제창해온 시장경제와 공정경쟁의 원칙을 위배하고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 의사결정에 영향을 줬다"며 "국제 경제·무역 질서를 파괴하고, 글로벌 생산·공급망의 안전을 심각하게 교란했다"고 했다.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논평에서 "이런 ‘투자 제한’으로 중국의 첨단 기술 발전을 막거나 질식시킬 수 있기를 바라는 미국인이 있다면 너무 오만한 것"이라며 "미국의 중국 봉쇄는 자주적 혁신과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에 대한 우리의 결심을 강하게 만들 뿐"이라고 주장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 등 미국 자본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3개 분야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이에 따라 해당 분야에서 중국에 투자를 진행하려는 기업들은 사전에 투자 계획을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며, 투자 금지를 포함한 규제 권한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가지게 된다.(사진=로이터/연합)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