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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글로벌 정세···재계 ‘맞춤 대응법’ 찾기 바쁘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글로벌 정세가 요동치고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재계 주요 기업들도 ‘맞춤 대응법’을 찾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주요국이 자국우선주의 정책에 속도를 내거나 중국의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는 등 우리나라 경제 성장과 수출 확대에 불리한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어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최근 급격한 원화 약세 국면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지난달 1260원선까지 떨어졌던 달러-원 환율은 14일 종가 기준 1330원대까지 올랐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다. 여기에 중국의 디플레이션·부동산 관련 공포가 번지며 위안화 약세가 뚜렷해져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한진그룹 등 항공 업계는 특히 긴장하고 있다. 여행 수요 회복에 성장엔진을 바쁘게 가동하기 시작한 마당에 리스비 부담 등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 10원 변동 시 약 35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가 7주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도 항공사들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대형 항공사 영업비용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 수준이다.고환율 기조에 석유화학 업계와 철강사들 표정도 좋지 않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철광석 등 원자재 수입 부담이 커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식료품 등을 수입해 내수에서 파는 기업들도 환율에 민감하다. 밀 가격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방향성도 예측하기 힘든 단계다. 자동차 업계는 ‘프랑스판 IRA’ 해법 마련을 위해 바쁘다. 프랑스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 초안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공개하고 이달 25일까지 의견 수렴에 나선 상태다. 차량 제작 과정에서 탄소중립 지수를 측정해 자기들 입맛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게 골자다. 중국산 전기차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지만 현대차·기아 등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1만657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보조금을 받고 있는 코나, 니로, 쏘울 등은 현지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해진다.오는 1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담 역시 재계 관심사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가진다. 이번 회담에서는 ‘동북아판 나토’로 불리는 한미일 군사훈련 정례화, 인공지능(AI) 등 경제안보 등을 다루는 만큼 중국과의 관계에 변화가 생길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부문별로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복합위기 속 활로를 모색했다. SK그룹은 같은 달 상반기 최대 전략회의인 ‘2023 확대경영회의’를 열었다. LG그룹 역시 계열사별로 전략보고회를 열고 요동치는 글로벌 정세를 진단했다.yes@ekn.kr자료사진.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2라인 전경.자료사진. 현대차 울산공장 전기차 생산라인.

[미국주식] 엔비디아가 ‘끌올’한 뉴욕증시, AMD·인텔 등도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기술주 강세로 동반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23p(0.07%) 오른 3만 5307.6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67p(0.58%) 뛴 4489.7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3.48p(1.05%) 오른 1만 3788.33으로 마쳤다. 지난주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0.3%, 1.9% 내려 2주 연속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 2주 연속 하락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주초 이벤트 부재 속 7% 이상 뛴 엔비디아 주가에 기술주 견인이 나타났다. 엔비디아 주가 반등은 최근 주가 하락에도 인공지능(AI) 관련주 낙관론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뤄졌다. 다음 주 예정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한 주간 8.5%가량 하락했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를 ‘최선호’ 종목으로 유지한다며, 주가 하락에도 여전히 장기 전망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목표가는 지난 금요일 종가 대비 22.4% 높은 500달러로 유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 고성능 반도체를 대거 매집 중이라는 소식도 급등에 일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엔비디아 H100 반도체를 최소 3000개 사들였으며 UAE도 엔비디아 반도체 수천개를 확보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유명 헤지펀드 타이거 글로벌이 공시를 통해 엔비디아 지분을 1300% 늘렸다는 소식도 나왔다. AMD 주가도 4% 이상, 인텔 주가도 2% 이상 상승했다. 시장은 또 이번 주 예정된 소매판매와 월마트, 홈디포, 타깃 등 소매 유통 기업들 실적을 앞두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소매판매가 지난달보다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니는 전달 0.2% 상승보다 상승 폭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한 후 11월에 금리 인상이 불필요하다고 선언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내년 2분기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연준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커진 있다. S&P500지수 내에서는 기술, 통신, 임의소비재, 헬스 관련주가 상승, 유틸리티, 부동산, 필수소비재, 에너지 관련주가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중국에서 전기차 모델Y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에 1% 이상 하락했다. 니콜라 주가는 전기 트럭 리콜 소식에 6% 이상 떨어졌다.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델라웨어 법원이 지난 금요일 회사의 우선주 APE를 보통주로 전환하려던 계획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35% 이상 폭락했다. 페이팔은 이사회가 알렉스 크리스를 새 최고경영자(CEO)로 지명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유에스(US)스틸 주가는 경쟁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73억달러 규모 인수 제안을 거부하고 여러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36% 이상 급등했다. 옥타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부진이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반응했다. UBS의 제이슨 드라호 자산 배분 담당 팀장은 보고서에서 "2주 전에 우리는 단기적으로 시장이 새 경제 지표가 충분해 연준이 다음 방향 신호를 줄 때까지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시장의 고르지 못한 모습은 당시의 전망과 일치한다"고도 했다. 그는 "8월 유동성이 낮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여름 초반에 나타난 재료만큼 선명하지 않은 뉴스 흐름에 골디락스 연착륙 이외의 시나리오로 생각이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전략가는 CNBC에 "7월 말 이후 광범위한 시장의 일부 조정은 강세장의 끝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시장에 생기를 가져오는 일시 중단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일어난 조정은 ‘정돈’이나 ‘다듬기’ 정도로 보인다"며 "이런 후퇴가 강세장 종결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건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2p(0.13%) 내린 14.82를 기록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초전도체 관련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내 연구진의 ‘LK-99’ 개발 소식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14일 블룸버그통신은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초전도체 투자 열풍은 위험 투성이다"라며 "초전도체 주가 급등락은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 초전도체 관련주로 꼽히는 서남과 덕성은 지난달 말 이후 각각 300%, 200% 가량 올랐지만 지난 주까지 폭락세를 이어왔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응집물리이론센터에서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발표가 나온 것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중국 초전도체와 관련된 기업인 금속제품 제조업체 장쑤 패스텐과 등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SK증권의 조준기 애널리스트는 "어떻게 거래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투자자들은 극심한 변동성 속에 같은 날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 있다"며 LK-99 검증이 나오기 전까지 초전도체 테마주들은 소식들에 급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서남과 덕성은은 물론, 모비스, 파워로직스 등은 이날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국가 측정표준 대표 연구기관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LK-99 검증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샘플 합성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LK-99가 초전도성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결론이 여러 기관들로부터 나오자 초전도체 관련주들에 대한 열기가 고점을 찍었다고 지적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미국 초전도체 관련 업체 아메리칸 슈퍼컨덕터에 대한 공매도 비중은 지난달 말 0%에서 최근 10.7%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또 중국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또 다른 함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이날 중국 증시에서 장쑤 패스텐, 허난 중푸 인더스트리 주가는 모두 1% 가량 하락세를 보였다.이에 블룸버그는 초전도체 테마주들이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게임스탑, AMC엔터네인먼트,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 등 과거 ‘밈 주식’ 투자열풍을 연상케 한다고 강조했다. KGI 아시아의 케니 웬 투자전략 총괄은 "상온에서 초전도성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은 투기적 거래를 계속 유도할 것"이라며 "그러나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 이는 단지 희망사항에 불과한 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다만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용기 있는 투자자들에겐 잠재적인 큰 수익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2021년 게임스탑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5000%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도 있다. 또 한국 증시에서 이어지고 있는 에코프로, 포스코홀딩스 등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투자 열풍은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강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美 연준 금리인하 시점은?…골드만삭스 "내년 2분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을 내년 2분기로 제시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4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13일 자로 낸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까워지면 금리를 정상화하려는 욕구에 따라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이런 전망에 따라 현재 골드만삭스는 내년 2분기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얀 하치우스와 데이비드 메리클을 포함한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우리는 분기당 25bp(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지만, 그 속도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또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차기 회의인 내달 회의에서는 인상을 건너뛰고 11월 회의에서 "근원 인플레이션 추세가 최종적인 인상이 불필요할 정도로 충분히 둔화했다"고 결론 낼 것으로 기대했다.보고서는 다만, "정상화가 금리인하를 위한 특별히 시급한 동기는 아니며, 그 이유로 우리는 FOMC가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상당한 리스크 역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주 내놓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추정치보다 낮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품 비용을 제외한 근원 CPI도 4.7%로 전월(4.8%)에 비해 낮아졌다.보고서는 "금리가 결국 3~3.25% 수준에서 안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연준은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초래된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기조 아래 지난해 3월부터 강력한 금리 인상 드라이브를 이어 왔으며, 지난달 26일 5.25~5.50%로 0.25%포인트 올린 바 있다.이런 가운데 연준 관리들은 금리 인상을 놓고 의견이 갈려있지만, 다음 달 회의에서는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CNN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인용해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BMO 패밀리 오피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캐럴 슐라이프는 CNN에 연준이 다음 달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고용시장의 강세는 연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할 충분한 여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연준 내부를 비롯해 점점 더 많은 전문가가 미국이 경기침체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연준은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대기 전술(waiting game)을 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진단했다. 통신은 연준이 물가 안정으로의 조속한 복귀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며 결국 인플레이션 싸움의 승패는 내년 봄에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연준으로서는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을 너무 일찍 중단해 이후 물가상승률이 다시 두 자릿수까지 치솟았던 1970년대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너선 밀러는 블룸버그통신에 "인플레이션 하락이 연준에 당분간 시간을 벌어주긴 하지만 적어도 2개 분기 동안 이와 관련한 그림이 명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연준은 연착륙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장보다 훨씬 잘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골드만삭스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저커버그·머스크 ‘현피’ 무산되나…"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격투 대결이 무산될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13일(현지시간) 메타의 소셜미디어 앱 스레드에 올린 게시물에서 ‘세기의 현피’와 관련해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라고 언급하며 "일론이 진지하지 않으며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라는 점에 모두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대결 날짜를 제시했고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이 자선경기로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머스크가 진지하게 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커버그는 "일론은 날짜를 확정하지 않고 수술이 필요하다더니 이제는 내 뒷마당에서 연습경기를 하자고 한다"며 "일론이 실제 (대결) 날짜와 공식적인 행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어떻게 나에게 연락해야 할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다. 나는 스포츠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의 경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앞서 지난 6일 스레드에 올린 글에서 오는 26일을 격투기 대결 날짜로 제안했는데 머스크가 그에 대한 제대로 된 확답을 내놓지 않으면 이제 그만하고 털어버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저커버그가 제시한 날짜와 관련해 목과 허리 등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야하고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어 정확한 일정은 유동적이라고 언급한 뒤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12일 본인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아이를 번쩍 들어 올리는 사진과 함께 "내 스파링 상대와 격투기 연습 중"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지난 6월부터 종합격투기로 이른바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의 은어)’를 벌이는 방안을 두고 온라인 설전을 이어왔다. 메타의 ‘트위터 대항마’ 격 앱인 스레드 출시에 대해 비꼬는 글을 올린 머스크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는 누군가의 댓글에 "나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답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위치 보내라"며 한판 붙을 장소를 정하라고 했고, 머스크는 "진짜라면 해야지"라고 응수하면서 미국 대표 기업인들이 실제로 격투기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생겨났다. 처음에는 두 억만장자 간의 신경전에서 시작됐지만 ‘회장님들의 현피’가 갈수록 구체화하면서 장소도 당초 예상됐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UFC무대를 넘어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까지 거론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FILES-COMBO-US-TECHNOLOGY-META-TWITTER-ZUCKERBERG-MUSK (사진=AFP/연합)

엔화 환율 연중 최고점 찍었다…YCC 정책 수정 무용지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달러=145엔’마저 돌파하는 등 올해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지난달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수정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일본 도쿄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 35분 달러당 145.18엔까지 치솟았다. 이는 올해 최고점은 물론 작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올들어 일본 엔화 통화가치는 달러 대비 9.5% 가량 하락해 선진국 통화가치 중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미 국채수익률이 급등한 영향으로 미일간 금리차가 벌어지자 엔화 통화가치가 추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현재 4%대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일본은행의 YCC(수익률곡선통제) 정책 수정에도 0.6% 범위에 머무르고 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을 ±0.5%로 목표하되 시장 동향에 따라 최대 1%까지 용인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첫 정책 수정이다. 이같은 정책 수정에도 엔화 약세 흐름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일본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해 채권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YCC 정책 수정 영향으로 지난달 31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0.605%로 치솟아 2014년 6월 이후 약 9년 만 최고치를 기록하자 일본은행은 임시 국채매입 공개시장 조작에 나선 바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인 점도 엔화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울러 일본은행은 YCC 정책 수정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는 입장을 꾸준히 내비치고 있다. 호주 최대 은행 커먼웰스뱅크(CBA)의 캐롤 콩 전략가는 "일본은행의 긴축 기대감 약화에 이어 최근 공개된 경제 지표들이 엔·달러 환율 오름세를 지지하고 있다"며 "천연가스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점도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엔화 환율 상승세로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9월 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45.90엔까지 치솟자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 개입을 했다. 이와 관련해 미쓰이스미토포 은행 우노 다이스케 최고 전략가는 "시장에서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며 당국자 또한 구두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짧은 시간 내 실질 개입은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IMF-WORLDBANK/FOREX 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9월에 연준 금리인상 없는데…美 국채수익률 계속 오르는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침내 끝났다는 기대감이 월가에서 커지고 있지만 미국 채권 시장에선 변동성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은 경기침체 등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국채 매수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그러나 연준이 ‘더 오래, 더 높이’(Higher for Longer)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미국 채권 매수로 이어질 수 있어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꺾이고 있지만 연준 목표치인 2%대를 웃도록 있으며, 연준 주요 인사들 또한 통화정책과 관련해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전략가들은 최근 고객들에게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를 매도할 것을 권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수익률 또한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던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오른 상황이다. 인베스코의 최고 채권전략가인 롭 왈드너는 "연준의 매파적인 메시지가 장기채 금리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연준의 매파적 태도로 불확실성 또한 고조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이후 9월에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9월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90%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7월 근원 CPI 상승률은 4.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지난 11일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0.3% 상승을 기록, 예상치(0.2%)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해 8월 인플레이션 재발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 미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 정부의 장기채 발행 또한 채권시장에 하방 압박을 넣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그럼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현재의 고금리 환경, 미 뉴욕증시 불안 등의 요인으로 채권시장에 자금을 쏟아붇고 있다. 이런 추이가 지속될 경우 올해 채권시장에 기록적인 자금 유입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짚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미 국채가 증시 리스크로부터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50곳의 고객들로부터 총 7000만 달러를 운용하는 금융 플래너인 케리 뎁스는 "인플레이션 지속, 미 국채 신용도에 대한 인지도 문제, 미 정부의 예산 부족, 글로벌 정치적 불안 등을 포함해 리스크들이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오는 16일 공개될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촉각을 더욱 기울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이를 둘러싼 연준 위원들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달 말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위원들이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에 고무됐다는 점이 의사록을 통해 확인될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확신은 없을 것"일고 말했다.USA-FED/SOFTLANDING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이란 "韓 동결자금 10억달러 줄어…원화 가치 하락 영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한국에 동결된 약 70억 달러(약 9조 3240억원)의 자금 가치가 10억 달러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2일(현지시간) 이란 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레자 파르진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한국 은행들에 몇년 간 이란 자금 약 70억 달러가 ‘무이자’ 형태로 묶여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이란 자금 가치가 거의 10억 달러 줄어들었으며, 이는 달러당 원화가치가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전액이 해제됐으며, 이를 원화에서 유로화로 환전하기 위해 제3국으로 이체됐다고 밝혔다. 파르진 총재는 이어 유로화로 전환된 자금 전액이 곧 카타르의 이란 은행 6곳 계좌로 이체될 것이라면서, ‘비제재 물품’ 구매를 위해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신화 통신도 파르진 총재가 12일 X(옛 트위터)를 통해 한국 내 동결 자금이 모두 해제돼 유로화로 환전됐으며, 환전 수수료는 제3국에서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언급은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1일 미국과 이란이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 해제에 합의한 것과 관련, 한국 정부와 사전에 폭넓게 공조했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각각 자국 내 수감자 5명씩을 맞교환하는 협상을 타결하면서, 한국을 포함해 이라크와 유럽 등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파르진 총재가 ‘비제재 물품’ 구매를 언급한 것은 앞서 커비 조정관이 "해당 자금은 식량과 의약품,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없는 의료 기구 구입을 위해서만 사용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2019년 5월 트럼프 당시 미국 행정부의 대(對)이란 제재로 국내 은행 등에 묶여 있던 이란산 원유 수입 대금이다. 파르진 총재는 이날 언급에서 제3국이 어디인지 언급하지 않았으나 앞서 IRNA 통신이 한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이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됐다고 보도했다.IRAN-USA/DETAINEES 이란 중앙은행(사진=로이터/연합)

바이든, ‘시진핑 독재자’ 이어 또 돌출발언…"중국은 악당·시한폭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악당(bad folks)’, ‘시한폭탄(time bomb)’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중국과의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미국 측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돌출 발언을 한 것이다.연합뉴스가 인용한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발언 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유타주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우리는 중국을 상대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많은 경우에서 똑딱거리는 시한폭탄과 같다"고 말했다.이어 "중국은 곤경에 처해 있다. 중국은 연 8%씩 성장했지만, 지금은 2%에 가깝다"면서 "중국은 현재 가장 높은 실업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은퇴 연령의 인구가 노동 연령의 인구보다 많다"면서 "그들은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것은 좋지 않은데 악당들은 문제가 생기면 나쁜 짓(bad things)을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내 요점은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며 나는 전세계의 어떤 지도자보다 시진핑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이 사람은 내가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중국과 싸우려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그러면서 "나는 중국에 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면서도 "그동안 나는 중국이 하는 일을 지켜봤으며 그래서 이른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또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 중국 인접 국가를 열거하면서 "이들은 미국과 관계를 맺길 원한다"면서 "그들은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중국이 알길 원한다"고도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이니셔티브를 거론한뒤 "기본적으로 부채와 올가미 협정"이라면서 "그들은 (중국에) 채무가 있고 진짜 곤경에 처했다"고 말했다.미국 정부는 중국이 아프리카 등에서 차관 제공을 통해 인프라 사업을 하면서 해당 국가를 중국에 종속시키는 ‘부채 함정 외교’, ‘약탈적 대출’을 하고 있다고 비판해오고 있는데 ‘부채와 올가미’는 이를 가리키는 말로 풀이된다.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노동력 고령화 문제 및 중국 성장률은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올해 5.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업률도 유로존(유로화 사용국·6.4%)보다 낮은 5.2% 수준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문제에 대해 돌출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6월 한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독재자"라고 칭해 중국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특히 올해 초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본토 상공 침입 및 미국의 격추 대응으로 대립했던 미국과 중국이 토니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다시 관계개선을 모색하던 시점에 나온 바이든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은 미중 관계개선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미국 정부는 최근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분야 대중국 투자 제한 조치를 발표하는 등 전략적 경쟁자인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으나 ‘디커플링(탈동조화)’ 대신 ‘디리스킹(탈위험화)’라는 표현을 쓰면서 대중국 관계 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상태다.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국 비판 수위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는 그렇게 하는 것이 미국 및 동맹국 등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할 때 수사적으로, 또는 실질적으로 중국을 계속해서 압박해 왔다"면서 "우리는 우려에 대해 매우 일관된 입장을 견지했다"고 말했다.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돌출 발언이 아니라 미국의 일관된 정책 기조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의 ‘시한폭탄’ 발언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직면한 국내적 도전을 언급한 것이며 이런 도전의 일부는 경제적인 것이며 다른 것은 사회·문화적인 것이다"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내부의 긴장이, 중국이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베이징을 희생양으로 삼아서 분열과 대결에 부채질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중국을 이슈화하거나 비방하거나, 중국의 전망을 깎아내리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류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사진=로이터/연합

[포커스] 전기차 경쟁력 ‘주행거리’, 길수록 좋다?…"역효과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자동차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인 주행거리를 개선시키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런 과도한 경쟁이 역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주행거리 개선은 전기차 성능에 있어서 돌파구로 각광받고 있지만 이는 업계의 잠재적 악재로 떠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BNEF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전기차 평균 주행거리가 2018년 230㎞에서 2022년 337㎞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리튬이온배터리 팩 크기가 연간 10%씩 커진데 이어 배터리 용량 또한 40kWh(키로와트시)에서 60kWh로 팽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주행거리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출시될 전기차 주행거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달 공개한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선 쉐보레의 대형 픽업럭인 실버라도 EV는 최대 주행거리가 업계 최고 수준인 450마일(약 720㎞)로 소개됐다. BNEF는 대형 전기차 사이에선 최소 100kWh급 배터리가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전기차가 대중화되는 동시에 주행거리마저 크게 늘어날 경우 배터리 수요가 더욱 막대해진다는 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행거리 불안감이 해소되겠지만 배터리 공급망 측면에선 원재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BNEF는 최근 각 주행거리 전망 시나리오별 전기차 배터리 수요 변화를 분석한 바 있다. BNEF는 향후 몇 년 이내 전기차 평균 주행거리가 250∼310마일(약 400∼500㎞)까지 오른 후 이 수준에 유지될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BNEF가 제시한 ‘하락 시나리오’에선 2025년 이후 전기차 평균 주행거리가 연간 2%씩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성장 시나리오’에선 전기차 주행거리가 2030년까지 매년 5% 가량 길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배터리 수요가 더욱 급증하는 방향으로 귀결된다. BNEF는 "2030년 성장 시나리오에서의 배터리 수요는 기본 시나리오와 하락 시나리오보다 각각 50%, 70% 높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2030년께 리튬 시장에 대규모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해 2021년과 2022년처럼 리튬 가격이 다시 폭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성장 시나리오에선 니켈 공급 또한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BNEF는 전했다. 아울러 BNEF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배터리 용량이 작은 전기차만 대상으로 하는 정부차원의 인센티브, 공공 충전시설 확장 등을 제시했다. 충전시설이 확대되면 소비자들은 배터리 용량과 전기차 주행거리에 민감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BNEF의 하락 시나리오 역시 충전소가 더 많아질 것이란 전망을 주요 근거로 삼았다. 대용량 배터리 또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관측도 나왔다. 쉐보레 실버라도 EV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은 200kWh인데 이 부분에서만 2만 5000∼2만 7000달러(약 3310만원∼3614만원)의 비용이 발생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 관련,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이브이스에 따르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450마일, 500마일 주행거리 소식만 들리는 등 업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다"며 "배터리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데 이러면 수익을 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전기차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사진=AFP/연합)쉐보레 실버라도 EV(사진=쉐보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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