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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서 지난 19일까지 비상업 거래자들의 주간 달러화 약세 포지션이 3만 9000계약을 웃돌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계약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있었던 12월 둘째 주엔 1만 건으로 집계됐다. 1주일 만에 달러 약세론이 힘을 얻고 셈이다. 비상업 거래자들은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등을 포함해 투자 목적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앞서 연준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점도표를 통해 내년 중 3회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가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금리가 3월부터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상승했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6개월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1.9%로 연준의 목표치인 2%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6개월 인플레이션이 연율 1.9%로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11월까지 107 수준에서 등락세를 보이다 현재 101 초반까지 추락, 지난 7월 이후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베팅이 늘고 있다.
블룸버그는 같은 CFTC 자료를 인용해 자산운용사들의 주간 엔화 포지션이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며 헤지펀드들의 엔화 약세 베팅 또한 소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또 엔/달러 환율 리스크 리버설을 통해서도 트레이더들이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방향으로 헤징하고 있는 점이 시사된다고 덧붙였다.
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잉글랜드은행(BOE) 등도 내년에 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동시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할 기대감으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이달 크게 하락했다(엔화 강세).
실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당 152엔 돌파를 위협받던 엔/달러 환율은 이달에만 4% 하락해 142엔대로 추락했다. 이는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단기 금리를 동결하는 등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미일 금리차를 고려해 일본은행이 연준보다 정책을 더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잇다.
이와 관련해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의 스즈키 히로후미 최고 외환 전략가는 "12월엔 정책 변화가 없었지만 내년 1월에 열리는 일본은행 회의에서 이런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엔화에 대한 롱 포지션(매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헤지펀드들의 캐나다 달러에 대한 주간 숏 포지션(매도) 규모가 5만 1971계약으로, 전주(3만 7707계약)보다 크게 확대됐다. 이는 2019년 1월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치텔 글로벌 외환 총괄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고착화되는 반면 성장은 부진하기 때문에 캐나다 달러 숏은 상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