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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유가·달러·금 출렁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금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뉴욕상업거래소 전자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9% 상승한 배럴당 86.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89달러를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지가 아니어서 양측의 충돌이 원유 시장에 끼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을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보복할 수 있고,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럴 경우 미국이 이스라엘에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를 전진 배치하는 가운데 이란이 전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다니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란은 2011년 미국의 원유 제재를 받자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었다. WTI와 브렌트유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세계 경제가 침체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이달 들어 10달러 이상 내렸는데, 미국과 관계가 해빙에 들어간 이란이 원유 수출을 늘린 것도 유가 하락에 한몫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현물 금은 온스당 1,852.63달러로 1.1% 상승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엔화도 강세를 보여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2% 상승했고 엔화 가치도 0.1% 올랐다. 반면에 유로화는 0.3% 약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5일 4.72%에서 4.80%로 상승했다. 한국과 일본의 주식시장이 각각 한글날 연휴와 체육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S&P500 선물과 나스닥100 선물은 각각 0.8% 하락세고, 주말을 포함한 열흘간의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거래가 재개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7% 떨어졌다. 중국 증시 하락은 중동 전쟁이라는 돌발 변수 속에 연휴 경제 지표는 호조였지만 투자자들에 신뢰를 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호주 S&P/ASX 200 지수는 0.2% 오른 채 마감했다. 이스라엘 증시의 벤치마크인 TA-35지수는 8일 6.47% 급락했는데, 최근 3년여 만에 최대 하락폭이었다.clip20231009171957

美 이스라엘 지원 발표에…中 "불난 집 기름 붓는 격" 비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지원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비판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9일 ‘새로운 중동 전쟁을 피하기 위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미룰 수 없다’라는 제목의 사설로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어 외부 세력의 간섭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증오를 심화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오래 전부터 이 문제에 간섭했고, 과거 중동 분쟁에도 미국은 종종 배후에서 개입했다"고 비난했다.이어 "양측 분쟁이 격화된 뒤 미국과 일부 서방 국가가 어느 한쪽 편을 드는 성급한 결정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기 쉽다"며 "국제사회의 최우선 과제는 인도주의적 재난이 더는 악화하지 않도록 신속한 휴전을 권고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대규모 무력 충돌로 평화를 가장해 안보를 추구하는 방식으로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이러한 관행을 중단하고 중동 평화 프로세스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미국이 항모전단 전진 배치 및 역내 전투기 증강에 착수하고 탄약 등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을 시작한 것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신문은 그러면서 중국이 그동안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문제 해법으로 제시한 ‘두 국가 방안’(兩國方案)을 강조했다.두 국가 방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도의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안을 가리킨다.중국은 팔레스타인이 진정한 국가를 세워야만 이스라엘도 평화를 얻을 수 있으며 양측 문제가 완전히 해결돼야 중동 정세가 근본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올해 들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외교 관계 복원을 중재하는 등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한 중 국은 이번 무장 충돌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앞서 중국 외교부는 전날 홈페이지에 발표한 입장문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하는 대신 양측의 자제를 강조한 바 있다.외교부 대변인은 "양측의 긴장 고조와 폭력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즉각 휴전하며 민간인을 보호하고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이어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조속히 평화 회담을 재개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모색하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 보복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 시티의 모습(사진=AFP/연합)

새 리스크로 떠오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인플레·성장 모두 위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글로벌 경제가 새로운 리스크에 직면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9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세계정세 불안정성이 확대할 우려를 키웠다.이번 전쟁은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는 희망과 경제적 자신감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특히 물가 상승 억제와 연착륙을 동시에 노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지가 아니지만, 이 지역에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주요 산유국들이 몰려있고 주요 해운 항로인 수에즈만도 인근에 있다.하지만 전쟁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도 있다는 점이 딜레마다.유가 상승에 따라 물가가 오르면 기준금리를 더 올릴 필요성이 커지지만, 경기가 침체하면 반대로 낮춰야 한다.트리플아이자산운용의 카림 바스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전망에 모두 리스크"라면서 연준에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중 어느 쪽이 더 큰 골칫거리인지 선별해야 하는 숙제를 남겼다고 분석했다.다만, 글로벌 경제가 받는 영향이 명확해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전쟁의 지속 기간과 확전 여부에 따라 파급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석유와 주식시장이 즉각적인 영향을 볼 수 있지만, (본격적인 영향을)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이날 금융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4% 급등했고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금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스라엘 증시의 벤치마크인 TA-35지수는 8일 6.47% 급락했는데, 최근 3년여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이번 전쟁은 세계 경제 지도자들이 집결하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도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마라케시에서는 오는 15일까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G) 합동 연차총회가 열린다.또한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 지역에 대한 천연가스 투자를 늦출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이럴 경우 유럽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 허브가 되려는 이스라엘의 목표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이스라엘은 인근 해저에서 2000년 이후 대규모 천연가스 매장지가 발견돼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대폭 낮출 수 있었다.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가 이스라엘 전력 발전량의 약 70%를 담당한다.현재 미국 거대 에너지 기업인 셰브런이 이 지역 가스 개발에 앞장섰던 노벨에너지를 2020년 인수한 뒤 투자에 나서고 있다.이 가운데 타마르 가스전은 이번에 하마스의 타깃이 된 이스라엘 남부 도시 아슈켈론에서 불과 24㎞ 떨어져 있다.2021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위기 때도 이스라엘 정부는 셰브런에 타마르를 일시 폐쇄하도록 한 바 있다.가자시티의 한 간물에서 폭발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

이스라엘-하마스 충돌로 국제정세 소용돌이…新중동전쟁 확전 위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중동지역을 둘러싼 정세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대대적인 로켓포 공격을 감행하면서 가정집이나 공공건물에 들어가 인질을 잡기도 했다. 이스라엘군도 보복에 나서면서 양측 사망자가 하루 만에 11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자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을 전폭 지지한 가운데 이슬람 사이파 맹주이자 이스라엘의 앙숙인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을 지원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이번 전쟁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 이스라엘 "전쟁 선포"…지상군 투입 임박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각은 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주재한 회의를 열고 하마스에 대한 전쟁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결정으로 중대한 군사 행보에 나서게 됐다며 하마스의 군사 기반시설을 해체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은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는 계엄령 하에 있다. 수만 명의 예비군을 동원했고 앞으로 수십 만명까지 늘려 남부사령부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당국자들은 이날 24∼48시간 안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읽힌다.◇ 하마스 대변인 "이스라엘 확전 안 멈추면 휴전 논의 불가"하마스는 이스라엘 공습을 ‘알아크사 홍수’ 작전이라고 정하면서 이번 전쟁의 책임을 이스라엘로 돌리고 있다.하젬 카셈 하마스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누가 주도권을 쥐게 될지는 전황이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무력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분쟁 조정 방안을 이야기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휴전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카셈 대변인은 "생포된 이스라엘 병사들에 대한 협상은 ‘알-아크사 홍수’ 작전이 끝난 후에 진행될 것"이라며 "이 문제(포로 협상)는 알카삼 여단의 책임하에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알카삼 여단은 하마스의 산하 무장조직이다.칼리드 카도비 하마스 대변인은 전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 사람들, 그리고 알아크사 같은 성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만행을 중단시켜달라"며 "이 모든 것이 이번 전투를 시작한 이유"라고 말하기도 했다. ◇ 이란 지원 헤즈볼라 투입…미국은 이스라엘 전폭 지원이런 상황에 헤즈볼라는 이날 레바논 및 시리아와 접경한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점령지 ‘셰바 팜스’(Shebaa Farms)에 여러 발의 로켓과 박격포를 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저항군에 연대하는 차원에서 우리 전사들이 오늘 아침 레바논의 셰바 팜스 인근에 있는 시온주의자 군대를 공격했다. 포탄이 이스라엘군 레이더를 타격했다"고 말했다.헤즈볼라는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란의 ‘대리 세력’(Proxy)으로 부르는 시리아, 예멘, 이라크 등의 무장세력까지 전쟁에 가담할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이란이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을 승인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 장교들이 지난 8월부터 하마스와 협력하며 지상과 해상, 공중으로 이스라엘을 급습하는 방안을 고안했고, 이란혁명수비대와 하마스·헤즈볼라 등 4개 무장단체가 참석한 여러 차례 베이루트 회의에서 세부사항이 개선됐다고 한다.가지 하마드 하마스 대변인도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았다면서 "이란은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렘이 해방될 때까지 우리 전사들과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의한 전례 없는 끔찍한 공격에 직면한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에 대한 완전한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도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의한 전례 없는 끔찍한 공격에 직면한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에 대한 완전한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의 동지중해로 이동시키는 등 항모전단을 이동 배치하고 F-35 등 역내 전투기 편대를 증강하기 위한 조치도 했다.◇ 미-이란 대리전 우려…폭락했던 국제유가 4% 넘게 급등한편,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국제유가는 개장 후 약 4% 급등했다.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9일 오전 11시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선물 전 거래일 대비 4.35% 급등한 86.39달러를 기록중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지가 아니어서 양측의 충돌이 원유 시장에 끼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하지만 이번 무력 충돌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산할 경우 이란이 전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다니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세계 경제가 침체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지난 한 주에만 9% 가까이 급락했다.이스라엘 공습 보복으로 8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서 건물들이 붕괴된 모습(사진=EPA/연합)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대치중인 이스라엘군(사진=EPA/연합)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가 발사되고 있다.(사진=AP/연합)원유시추기(사진=AFP/연합)

아프간 덮친 20년만 최악의 강진…사망자 2000명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최악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가 2000명 넘게 급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지진 발생 다음 날인 8일(현지시간) 재난당국을 인용해 사망자가 2053명, 부상자가 9240명이고 주택 1329채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AP통신은 이번 지진이 아프간에서 20년 만에 일어난 최악 지진들 가운데 하나라며 정부 대변인을 인용해 200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압둘 와히드 라이안 공보문화부 대변인은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많다며 6개 마을이 파괴되고 수백명이 건물 잔해에 파묻혔다고 말했다.다만 피해 집계가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사상자 수는 유동적인 것으로 보인다.이날 AFP 통신은 아프간 정부 대변인의 말을 빌려 사망자가 1000명 이상이라고 전하고 적신월사는 헤라트주 보건부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500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헤라트주 보건부 관계자는 시신들이 여러 병원에 분산 수용돼 사망자 수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강진과 관련해 헤라트주 내 최소 12개 마을에서 600여채 주택이 완파되거나 부분 파손됐다며 약 4200명이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7일 오전 아프간 북서부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고 그 후에도 규모 4.3에서 6.3 사이의 여진이 여덟 차례 이어졌다.진앙은 헤라트주 주도 헤라트 북서쪽 40㎞ 지점이고 진원 깊이는 14㎞로 비교적 얕았다.아프가니스탄은 2021년 8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해외원조가 중단되면서 심각한 인도적 위기에 처한 상태다. 이란 국경에서 동쪽으로 120km 떨어진 헤라트는 아프간 문화 수도로 꼽힌다. 2019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헤라트에는 약 190만명이 살고 있다.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해 힌두쿠시 산맥을 중심으로 지진이 잦은 편이다.지난해 6월에는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 지진이 일어나 1000여명이 숨지고 1500여명이 부상했다. 수만 명은 집을 잃었다.7일 강진에 무너진 아프간 북서부 지역 마을(사진=AFP/연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헤즈볼라까지 개입…‘이란 대리세력’도 참전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이틀째로 접어든 가운데, 레바논 남부에 근거로 둔 또다른 무장세력 헤즈볼라도 이스라엘를 향해 공격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8일(현지시간) 오전 브리핑을 통해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침투했던 남부 대부분 지역의 통제권을 지난 밤사이 회복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수십명의 이스라엘 주민이 인질로 잡혀있던 스데로트의 베에리 키부츠를 비롯한 최소 8곳에서는 여전히 교전이 진행 중이라고 군 당국은 덧붙였다.다만 베에리, 오파킴 키부츠에 잡혀있던 인질들은 구출됐고, 무장세력이 장악했던 스데로트 경찰서 상황도 정리됐다.군 당국은 작전 과정에서 10여명의 무장대원을 사살하고 수십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이스라엘군 병사도 26명에 달한다.이와 함께 군 당국은 곳곳에 숨어있을 수 있는 하마스 무장대원을 찾기 위한 수색을 계속하는 한편, 이 지역 주민들을 계속 대피시킨다는 계획이다.앞서 이스라엘 경찰은 전날 박격포 공격과 함께 하마스 무장대원 200∼300명이 침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무장대원들은 이스라엘 남부지역 주요 도시와 군 시설에 침투해 민간인과 군인들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가기도 했다.이스라엘군은 또 밤샘 공습을 통해 가자지구의 헤즈볼라 관련 시설 426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10층 이상의 고층 건물도 10여채 포함되어 있다.이스라엘 남부지역의 교전이 막바지로 접어들었지만 북부지역에서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등장해 긴장을 고조시켰다.헤즈볼라는 이날 레바논 및 시리아와 접경한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점령지 ‘셰바 팜스’(Shebaa Farms)에 여러 발의 로켓과 박격포를 쏜 뒤 배후를 자처했다. 헤즈볼라의 공격을 받은 셰바 팜스는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영토 분쟁 대상이기도 하다.이후 이스라엘군은 포탄이 날아온 레바논 남부를 겨냥해 보복 포격을 가했다.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저항군에 연대하는 차원에서 우리 전사들이 오늘 아침 레바논의 셰바 팜스 인근에 있는 시온주의자 군대를 공격했다. 포탄이 이스라엘군 레이더를 타격했다"고 말했다.이스라엘의 앙숙인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공격에 개입함에 따라,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리 세력’(Proxy)으로 부르는 시리아, 예멘, 이라크 등의 무장세력까지 전쟁에 가담할지에 관심이 쏠린다.가지 하마드 하마스 대변인은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았다면서 "이란은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렘이 해방될 때까지 우리 전사들과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한편, 교전 이틀째인 이날까지 이스라엘에서는 300명 이상이 죽고 1864명이 부상해 사상자 수가 21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군의 이틀째 공습이 이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역시 사상자 수가 2000명 이상(사망자 256명, 부상자 1788명)으로 늘어났다.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주저앉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건물(사진=로이터/연합)

MS, 자체 개발 AI칩 ‘아테나’ 내달 공개할 듯…엔비디아 의존 낮춘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내달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MS는 11월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 ‘이그나이트 콘퍼런스’에서 수년에 걸쳐 개발한 AI 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7일(현지시간) 정보통신(IT) 매체 더인포메이션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MS의 AI 칩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유사한 형태로 생성형 AI의 기본 기술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구동을 위해 설계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지난 4월 이 매체는 MS가 2019년부터 ‘아테나’(Athena)라는 코드명으로 AI 칩을 개발해 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MS는 자체 칩 개발을 통해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추고 공급 부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생성형 AI 훈련에 필요한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H100의 경우 개당 3만 달러(약 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규모 언어모델 구동에 수천개가 사용된다. 앞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AI용 반도체의 자체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AI 칩 개발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에 이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도 자체 AI 칩인 MTIA를 개발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2015년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 ‘안나푸르나 랩스’를 인수해 최근 자체 반도체 개발을 통해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다만, 오픈AI는 AI 칩의 자체 개발 시작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고 고가의 AI용 칩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논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선택지 중에는 자체 개발, 기존 AI 칩 공급사인 엔비디아와의 관계 강화, 엔비디아 외로 공급처 다변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반도체 기업 인수를 통해 개발 속도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GOOGLE-PIXEL/ASSISTANT (사진=로이터/연합)

민간인 학살까지…하마스 왜 갑자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기습 공격을 감행한 속내와 목적이 무엇인지 관심을 쏠리고 있다.그동안 크고 작은 폭력 사태는 있었지만, 하마스가 공습과 함께 처음으로 무장대원들을 이스라엘에 침투시키는 전례 없는 군사 행동을 하고, 이스라엘 군인은 물론 민간인까지 인질로 잡는 전쟁범죄의 행태까지 보여서다.하마스는 표면적으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탄압 중단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칼리드 카도비 하마스 대변인은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이번 공격은 팔레스타인이 수십년간 겪어온 이스라엘의 모든 만행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 사람들, 그리고 알아크사 같은 성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만행을 중단시켜달라"며 "이 모든 것이 이번 전투를 시작한 이유"라고 말했다.이어 "지구상의 마지막 점령을 끝낼 가장 위대한 전투의 날"이라며 이스라엘을 향해 5천발의 로켓포탄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총을 가진 자는 모두 총을 꺼내 들 때"라고 덧붙였다.그러나 이스라엘의 대대적 반격 등 ‘피의 보복’ 악순환에 빠지면 팔레스타인도 인적, 물적으로 단기간에 회복하기 힘든 큰 타격을 받는 점을 감안할 때 무리수가 될 수도 있다.하마스의 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벌써 양측에서만 모두 530여명의 사망자(이스라엘 300여명, 팔레스타인 230여명)가 나왔다. 부상자만 해도 양측 합해 3천명을 웃돈다. 양측이 군사적 대응 수준을 높이고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하마스는 텔레그램을 통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전사들과 아랍·이슬람 국가들에 동참을 촉구했다.이번 사태를 ‘전쟁’으로 규정한 이스라엘은 8일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파괴하기로 결정하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전력 공급 중단 등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하마스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다시 끄는 데 성공했지만, 세계각국의 규탄이 잇따르는 등 부정적인 인식을 더욱 키우는 결과를 냈다.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 서방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차 밝혔다. 중동 지역에선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이란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양측의 확전 자제를 주문했다.하마스가 자신들의 입지가 크게 좁아지는 중동 평화 무드에 제동을 걸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미 인터넷 매체 복스는 하마스의 공격 배경을 확신할 수 없다며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 움직임을 꼽았다.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당일 저녁 TV 연설을 통해 "저항 세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지도 못하는 객체(이스라엘)는 누군가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것을 아랍권 형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알린다"고 말했다.그는 "이 객체와 맺은 모든 관계 정상화 합의가 팔레스타인 분쟁의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2020년 미국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등과 이른바 ‘아브라함 협약’을 맺고 관계를 정상화했다. 최근에는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정상화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지구에 대해 17년째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고 생필품 반입을 통제하는 강력한 봉쇄정책을 펴는 가운데 하마스가 갈수록 코너에 몰리자 ‘극단적 대결’을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연합뉴스팔레스타인 ‘하마스’ 창설 35주년 기념집회 참가한 무장군인들(사진=연합)

‘이스라엘 기습’ 하마스 "수십명 군인 인질로 끌고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수십명의 군인을 인질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 조직의 대변인인 아부 오베이다는 "오늘 이스라엘 남부지역 침투 작전 과정에서 수십명의 이스라엘 군인들을 인질로 잡았다"고 말했다. 오베이다는 이어 "인질 중에는 장교도 몇 명 포함되어 있다"며 "인질들은 안전한 장소와 무장단체의 터널에 억류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자정이 지나 방송된 자료에선 하마스에 붙들린 이스라엘인의 전체 숫자는 수십명보다 "여러 배는 많다"면서 인질들을 가자 지구 전역에 분산 수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하마스에 상당한 수(substantial number)의 인질이 잡혀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군인 외에 민간인들도 다수 납치됐다면서 이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게브 지역의 오파킴과 가자 지구 인근 베에리 등 두 곳이 인질 상황이 발생한 ‘주요 초점’이라면서 "현재 22개소에서 전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N 방송은 하마스의 소셜미디어 공식계정에 무장대원들이 망가진 탱크에서 이스라엘군 병사 두 명을 끌어내는 영상이 올려졌다고 전했다. 이중 한 병사는 폭행 당한 끝에 쓰러져 더는 움직이지 않게 됐다. 별개의 영상에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탱크 안에서 추가로 끄집어낸 다른 병사의 몸을 짓밟는 장면이 담겼다. 앞서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국경 인근 마을 주민들은 현지 방송에 총기를 든 괴한들이 집집마다 뒤지며 민간인을 찾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가 베에리 키부츠에서 주민들을 인질로 끌고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확인했다면서 최소 5명이 등 뒤로 손을 묶인 채 오토바이에 타거나 걷는 무장대원들에게 인도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베에리는 가자지구와 불과 5㎞ 거리에 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베에리의 한 대형식당에 최다 50명의 인질이 붙잡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CNN이 진위를 확인한 한 영상은 가자 지구내 셰자이야 지역에서 무장대원들이 지프차 트렁크에서 맨발의 여성을 끌어내 차량 뒷좌석에 태우는 모습을 담고 있기도 했다. 이 여성은 얼굴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두 손은 케이블 타이로 등 뒤에서 묶인 채였다. 유엔 고위 당국자와 관련 사정에 밝은 외교 소식통은 인질이 된 이스라엘 민간인과 병사들이 가자 지구 안으로 옮겨진 사실을 유엔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앞서 이스라엘에 갇혀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풀려날 때까지 이번 이스라엘 인질들을 잡고 있겠다는 뜻을 밝혔다. 억류된 시민이나 병사의 유해를 돌려받을 때마다 상당한 희생을 감수해야 했던 탓에 인질 문제는 이스라엘에서 매우 감정적이고 폭발력을 지닌 사안이라고 NYT는 전했다. 예컨대 2006년 가자 지구의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 이스라엘 병사는 5년이나 붙들려 있다가 풀려났고, 이를 위해 이스라엘은 1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 죄수를 석방해야 했다. 이렇게 석방된 팔레스타인인 중 다수는 이스라엘 법정에서 테러 혐의로 유죄가 선고된 인물들이었다고 한다. 하마스는 이날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수천발의 로켓을 쏘고, 무장 대원들을 이스라엘에 침투시켰다. 침투한 무장대원들은 아직도 22곳에서 이스라엘군과 무력 대치 중이다. 이 기습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최소 20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 보건부는 1천104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이스라엘이 전투기 등을 동원해 보복 공습을 감행하면서 가자지구에서도 223명이 죽고 1610명이 다쳤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집계했다.Israel Palestinians 인질이 된 채 옮겨지는 이스라엘 민간인(사진=AP/연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본격화…"모든 곳을 폐허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반격에 나서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사태를 사실상 전시로 규정한 데 이어 무장세력을 파괴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양측간 무력 충돌 향방이 주목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공격 하루 만인 8일(현지시간) "악의 도시에서 하마스가 있는 모든 곳, 하마스가 숨어있는 모든 곳,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 것"이라며 강력한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하마스와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군사·통치 역량을 파괴한다는 결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내부에 침투한 적병력이 대부분 제거되면서 하마스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의 1단계가 마무리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이스라엘 총리실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중단하고, 외부로부터의 연료 및 물품 전달도 차단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은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이스라엘군이 공보실을 통해 가자지구내 군사제한구역 설치를 발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겨냥한 이스라엘 군사작전의 시점이나 규모는 아직 불투명하다. 전날 유대 안식일인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천발의 로켓포를 쏘고, 무장대원들을 침투시킨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인 50여명을 포로로 잡고 다수의 민간인을 인질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에 따르면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서 300명이 넘는 주민이 숨지고 최소 15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전장에서 싸워 이길 것"이라고 선포한 후 이스라엘군도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하마스에 인질이 된 민간인과 군인이 많다는 점이 향후의 전쟁과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심리적 충격이 9·11 테러와 맞먹는다면서 전쟁을 선포하고 군사적 대응에 대한 압박을 받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최소 250명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하고 인질로 잡힌 시민 숫자는 파악되지도 않는 점을 고려하면 가자지구 영토를 일시적으로 점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NYT는 짚었다. 또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는 엑스(옛 트위터)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인들을 잡아 가자지구로 데려갔다면 전면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 결과 하마스가 통치 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당국도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232명이 죽고 1700명 가까운 주민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교전은 계속되고 있어 사상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7일(현지시간) 긴급 연설을 통해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한다"며 "우리는 결코 그들의 뒤를 지키는 일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이 자위에 필요한 도움을 받는 일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 직후 별도 성명을 통해서도 전방위 지원을 확인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을 지지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수단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흔들림 없는 지지를 약속했다. 다만 전통적으로 팔레스타인 편에 서 온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교 정상화 시도가 이스라엘의 대응 수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동 내 앙숙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정상화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사우디의 안보를 보장하고 사우디로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인정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면전이 불거져 민간인 희생자가 대량 발생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는 난감한 처지에 몰리게 된다. 민간인 부수피해는 바이든 행정부가 지향하는 인권 가치에 반하는 데다가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정상화 자체를 무산시킬 수도 있다.epaselect MIDEAST ISRAEL GAZA CONFLICT 7일(현지시간) 이스라일의 보복 공습을 받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사진=EPA/연합) PALESTINIAN-ISRAEL-GAZA-CONFLICT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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