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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로 ‘하락 베팅’ 막혔다?…외인들 "주식선물로 가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내년 6월말까지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선물을 통해 ‘하락 베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선물에 대한 약세 베팅을 늘리면서 한국 증시가 더욱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공매도 금지의 의도치 않은 결과"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외 펀드들이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날부터 21일까지 1850억원어치 주식선물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종목들의 선물 가격은 현물 가격에 비해 최대 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BGF리테일과 포스코DX의 경우 지난 21일 각각 13만5100, 5만5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는데 선물 종가는 12만7000원, 5만2000원으로 현물보다 6% 가량 낮다. 팬오션, CJ ENM, 카카오게임즈 또한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약 3%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선물을 매도하는 이유는 공매도와 비슷한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팔았다가 주가가 내려가면 싸게 사서 갚아 이익을 내는 투자 기법으로 투자자들이 리스크 분산을 위해 활용해 왔다. 주식선물은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나중에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계약이다. 주가하락이 예상되면 주식선물을 매도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클렙시드라 캐피털의 박상현 애널리스트는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낮은 것은 공매도 수요의 흡수"라며 "현·선물 시장에서 공격적인 차익거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궁극적으로 현물 시장에서 가격 변동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도 선물 가격이 낮은 주식은 외국인 투자자들로 주로 구성된 숏셀러들의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반 주식투자의 리스크가 커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칙적으로 선물 가격은 현물 가격과 동일하거나 아주 소폭으로 높은 가격에 형성된다. 그러나 이처럼 선물과 현물 가격간 괴리가 지속되면 주식 현물 가격이 고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이효섭 연구원은 "선물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도 주문이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어 현물 주식 시장에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비용 등을 고려해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주식선물을 통한 위험회피는 이상적인 수단이 아니라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사진=로이터/연합)

이-하마스 나흘간 휴전 돌입…연장 가능성은 불투명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4일 오전 7시(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2시)부로 휴전에 들어갔다. 양측이 지난 22일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240여명 중 5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는 조건에 나흘간 교전을 멈추기로 전격 합의한지 이틀 만이다.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며 전쟁이 발발할지 48일만이며, 일시적으로나마 휴전이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애초 23일 오전 합의가 이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교환 방식 등에서 막판 돌출한 이견을 조율하느라 지연됐다. 이번 인질-수감자 맞교환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 첫날인 이날 이스라엘 여성과 아동 인질 13명을 석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에 연료와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한다.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가자지구 남부 라파 국경 검문소 앞에 약 200대의 구호품 트럭이 진입을 기다리고 있다. 라파는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관문 중 이스라엘이 통제하지 않는 유일한 지점이다. 또한 이번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 남부에서 4일간 무인기(드론) 비행이 중단된다. 이스라엘에 인접한 가자지구 북부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6시간씩 비행을 멈춘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휴전 기간 가자지구 전역에서 누구도 공격하거나 체포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따라서 잠시나마 가자지구 내에서 북부와 남부 간 이동의 자유도 보장될 전망이다. 양측이 최초로 합의한 인질 50명 외에 추가로 10명씩 석방이 이뤄질 때마다 휴전 기간도 하루씩 연장된다. 다만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와 보증 역할을 한 미국, 이집트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휴전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4일간의 일시 휴전이 종료된 이후에는 전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스라엘군(IDF)은 휴전 시작을 하루 앞둔 전날 저녁까지도 가자시티 북쪽 자발리아 난민캠프 등에서 하마스 무장세력과 격전을 벌였으며, 이에 하마스 측은 유엔 측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약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휴전이 발효한지 10여분만에 가자지구 접경지인 이스라엘 남부에서 공습 가능성을 알리는 경보 사이렌이 울리는 등 긴장감이 여전한 상태다.GAZA-ISRAEL- WAR (사진=UPI/연합)

"IRA 뜯어고칠 것"…트럼프, 당선시 바이든 기후정책 뒤집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포함한 기후정책을 뒤집을 것이라는 계획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관계자·고문들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경제 정책인 IRA를 급진적으로 정비해 화석연료 생산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등 청정에너지 전환 촉진을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작년에 제정한 법률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같은 경제전략에 따라 보조금과 세제 혜택으로 향후 10년간 3690억달러가 투입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한 고위 관계자는 "(IRA에 따라 부여되는) 일부 세금공제와 관련한 가격표 일부가 광범위하게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그런 지출의 많은 부분을 삭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계획을 잘 아는 소식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정부 기관을 폐지·개편하고 관리를 대거 해고하며 친환경에너지 정책 예산을 삭감하고 화석연료 규제를 폐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친환경 에너지에 반감을 품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IRA를 "역사상 최대 증세"라고 부르며 반대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기에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명분으로 내걸고 자국의 원유·가스 생산 확대를 장려했다. 그는 자국 내 휘발윳값 상승이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으로 자신의 에너지 독립이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선거운동 동영상에서 "미국의 에너지는 풍력발전에 의존하기 때문에 허약하고 기준미달이며 돈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 때 덴마크 대사를 역임한 그의 고문 칼라 샌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첫날, 일자리와 산업을 모두 죽이는 조 바이든의 규제를 하나도 빠짐없이 없애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IRA가 정부의 시장 개입에 무게를 두는 사회주의적 정책이라며 자동차의 연료 경제성 기준을 폐기하고 휘발윳값 상승을 부추기는 미국의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논쟁을 끝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재임기의 에너지 정책에는 현행 규제를 풀어 미국 연방정부 토지를 석유, 가스 시추를 위해 내주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에너지·환경 특별보좌관을 맡은 데이비드 뱅크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때 2017년에 그랬던 것처럼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재탈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리협약은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전과 비교해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억제하고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순배출량 ‘0’을 위해 각자 실천적 노력을 기울이자는 협약이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6년 파리협약을 비준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협약이 기업 활동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 등을 들어 취임 첫해에 탈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 이 협약에 복귀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현재 트럼프 집권 2기 청사진을 만들기 위해 헤리티지재단 등 우익 성향 싱크탱크들이 모여 결성한 ‘프로젝트 2025’가 트럼프 캠프에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 2025의 제언이 담긴 920쪽 분량의 보고서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 관련 정책의 중심이 되는 여러 에너지 부서와 기관의 폐지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당인 민주당과 환경 운동가들은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될 가능성에 우려를 드러낸다. 환경단체 천연자원보호협의회(NRDC)의 케빈 커티스 이사는 "트럼프가 또 집권하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기후 관련 진전에 제동을 걸고 전 세계 기후변화 불신론자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Trump Capital Riot Gag Order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

IEA "석유·가스투자 절반으로…탄소포집 환상 버려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석유·가스 분야 투자가 절반으로 감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3일(이하 현지시간) 펴낸 보고서에서 전 세계가 더 심각한 기후변화를 피하기 위해 온실가스 주요 배출처인 석유·가스 분야의 신속하고 실질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실가스는 대기로 올라가 지구를 뜨겁게 달궈 기상 이변을 포함한 여러 악영향을 끼친다.현재 연간 8000억달러(약 1040조원)에 달하는 석유·가스 분야 투자를 절반으로 줄이고 석유 등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60% 감축해야 세계가 기후변화 목표를 달성할 기회가 열린다는 것이다.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업계는 인간의 활동과 관련한 모든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고 석유와 가스는 이 가운데 약 절반을 담당한다.또 총 메탄가스 배출의 60%는 석유·가스 회사들에서 나온다. 20년 기준 메탄의 온실가스 효과는 이산화탄소의 약 87배를 넘는다.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보고서에 "석유·가스 회사들에 진실의 순간이 찾아왔다"면서 "모든 석유·천연가스 생산업체는 메탄 유출과 연소를 포함해 자체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IEA는 또 석유·가스 업계가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설비 투자의 50%를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지난해 기준 업계의 설비투자 중 약 2.5%만 청정에너지 분야에 투입됐고, 글로벌 친환경 투자에서 석유·가스 회사들의 기여분은 1%에 불과하다.IEA는 업계가 탄소 포집이 기후변화의 해결책이라는 환상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기 수요와 투입 금액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대기 온도가 오르는 것을 1.5도로 막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320억t의 탄소를 이용하거나 포집해야 하는데, 여기엔 2만6000TWh(테라와트시)의 전기가 필요하다. 작년 전 세계 총 전기 수요보다 많다.금세기 중반까지 필요한 투자 금액 역시 연간 3조5000억달러로, 최근 몇 년간 석유·가스 산업 전체의 연간 수입과 맞먹는 규모다.탄소 포집은 화석연료를 연소해 생성된 이산화탄소(CO₂)를 대기로 방출되기 전 포집해 해저 같은 지층에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이 기술은 최악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막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왔다.보고서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하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8)를 일주일 앞두고 나왔다.작년 이집트에서 열린 COP28에 화석연료 산업과 관련한 인사 400명이 참석한 만큼 이들은 올해도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사진=EPA/연합)

리튬 가격, 바닥 뚫고 지하실行…"내년에도 반등 어렵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연일 연중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일간 기준으로 리튬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상승 마감한 적은 이달에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장에서 목격되는 리튬 과잉공급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당분간 가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24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중국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23일 kg당 123.50위안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가격이 이달에만 20% 가량 폭락한 수준으로, 올해 연간 하락률은 75%에 육박한 상황이다. 리튬 시장 분위기 또한 냉각되고 있다. 리튬 가격이 지난 1일, 2일, 3일, 9일, 13일, 20일 등 총 6일만 보합세(+0.0%)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거래일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마지막으로 상승 마감한 적은 지난달 25일(+1.27%)로, 약 한달 동안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리튬 원강인 스포듀민 가격 또한 올해 반토막 이상 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이처럼 리튬 가격이 날개없는 추락을 이어가는 이유는 전기차 수요가 리튬 공급을 못 따라잡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과잉공급 현상이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리튬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기차 섹터의 성장률이 리튬 생산량을 밑돌아 과잉공급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리튬 가격이 반등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시장에서 2만9000톤의 리튬(LCE)이 과잉될 것으로 예측됐는데 내년엔 그 규모가 20만2000톤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고금리 영향에 따른 전기차 수요 부진도 리튬 가격의 또 다른 하락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아직도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 높은 금리는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과 얼리어답터 대부분이 전기차를 이미 구매했을 것이란 추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의 앨런 레이 레스토로 애널리스트는 "내년 리튬공급이 더 늘어나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 측면의 경우 판매량 둔화세가 업계 전반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리튬 비관론에 동참하고 있다. 연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는 글로벌 리튬 시장이 2028년까지 공급부족으로 전환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의 또 다른 주요 소재인 니켈과 코발트의 경우 각각 2027년, 2026년부터 공급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글로벌 리튬 생산업체 2위인 SQM의 라카르도 라모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중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아시아 등에서 리튬 재고가 불어났다며 가격 하락세가 올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펠리페 스미스 부사장은 "중국 밖에서도 수요 둔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SQM의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18억달러, 1.68달러로 시장 예상치(19억달러, 2.11달러)를 크게 밑돌았다.칠레 리튬광산(사진=로이터/연합)

에콰도르 이준석? 35세 노보아 대통령 취임, 세계 최연소 정상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미국 유학파 출신 30대 다니엘 노보아 아신 에콰도르 대통령이 공식 취임 뒤 직무를 시작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5세인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국회에서 열린 취임 선서식 후 연설에서 "젊음은 우리나라에 필요한 도전을 극복할 힘과 동의어"라며 "국민들의 복지를 향상하고 가족들에게 평화를 다시 안기기 위해 제게 주어진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탄핵 위기를 맞은 기예르모 라소 전 대통령 조기 퇴진 결정에 따라 이 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보궐 대선에서 좌파 루이사 곤살레스(45) 후보를 물리치고 대권을 거머쥐었다. 1987년 11월 30일 생인 노보아 대통령은 에콰도르 최연소 대통령에 이름을 올리게 됐을 뿐 아니라, 이날 기준 전 세계 지도자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어리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는 당시 세계 최연소 지도자를 가브리엘 보리치(37·1986년 2월생) 칠레 대통령으로 소개한 바 있다. 노보아 대통령은 2021년 국회의원 당선 이후 2년 만에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다. 노보아 대통령은 바나나 재벌 정치가 출신으로, 부친이 5차례 대선에서 낙선한 알바로 노보아(72) 전 의원이다. 그는 집안 배경답게 미국 엘리트 코스를 착실히 밟아왔다. 뉴욕 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를 취득한 그는 이후 노스웨스턴 대학 경영학 석사, 하버드 대학교 행정학 석사, 조지 워싱턴 대학교 정치커뮤니케이션 석사 등 다수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후보 시절 치안 강화를 ‘0순위’ 공약으로 제시했다. 에콰도르는 최근 수년간 마약 밀매집단 폭력에 신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유세 과정에서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피살되는 등 극심한 사회 불안이 여실히 드러났다. 외교적으론 미국과 중국이라는 주요 2개국(G2)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현재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2000년부터 달러를 자국 공식 통화로 쓰는 에콰도르는 미국과 활발한 교류를 하는 대표적 중남미 국가다. 다만 중국과도 올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경제 분야에서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노보아 정부는 외국과의 무역협정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발효에도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나라는 최근 FTA와 비슷한 SECA 협상 타결을 공표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그의 국정 수행에 있어서 최대 걸림돌은 2025년 5월까지 1년여에 불과한 짧은 임기다. 이번 대선은 조기 퇴진하는 전임 대통령 임기를 채우기 위한 후임자 선출 성격으로 치러졌다. 엘우니베르소와 엘텔레그라포 등 현지 매체는 노보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재선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노보아 정부가 산적한 문제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여소야대로 꾸려진 국회 지형도 노보아 대통령에겐 녹록지 않은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hg3to8@ekn.krECUADOR-INAUGURATION-NOBOA 대통령 취임식 선서 중인 대니얼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AFP/연합뉴스

‘92년생 비트코인 킹’ 어디로…비건이지만 ‘고등어 물물교환’ 신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암호화폐의 왕’처럼 군림했던 ‘92년생 채식주의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구치소에서 ‘고등어 절임’을 화폐로 사용하는 처지로 전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은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뉴욕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구치소에서 법원의 형량 선고를 기다리는 뱅크먼-프리드의 근황을 전했다. 일단 구치소는 뱅크먼-프리드에게 채식주의자용 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뱅크먼-프리드는 배심원단 평결을 앞둔 지난 8월 구치소가 채식주의자용 식사를 주지 않아 빵과 물로만 연명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나 뱅크먼-프리드는 채식주의자용 식사 제공 여부와는 상관없이 구치소 매점에서 판매하는 고등어 절임 팩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식사용이 아니라, 고등어 절임이 구치소 수감자 사이 화폐 대용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뱅크먼-프리드는 유죄평결을 받기 전에도 동료 수감자에게 이발을 부탁한 뒤 고등어 절임으로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미국 수용시설에서 전통적으로 담배가 화폐 대용으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국이 수감자들 흡연을 금지한 이후 매점에서 판매하는 고등어 절임이 새 거래 수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빌 버로니 변호사는 뱅크먼-프리드가 향후 형량이 선고된 뒤 연방 교도소로 이감될 때 고등어 절임을 지참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유죄가 선고된 유명인들에게 수감생활을 조언하는 컨설턴트다. 버로니 변호사는 "교도소에서는 고등어 절임 화폐 시스템이 암호화폐보다 훨씬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뱅크먼-프리드는 구치소 교도관들에게 암호화폐 투자 조언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사기, 돈세탁 등 모두 7개 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이 내려진 뱅크먼-프리드에 내년 3월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다. 그에게는 최대 100년 이상 징역형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hg3to8@ekn.krFINTECH-CRYPTO/FTX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였던 샘 뱅크먼-프리드.로이터/연합뉴스

"韓 기업, 대선 앞둔 美 정치·산업 지형 변화 주목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우리 기업들이 현지 정치·산업 지형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한국무역협회는 2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와 공동으로 ‘2024 미국 경제·정책 전망 및 시장 진출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다뤘다.행사에는 김현철 한국무역협회 상임감사, 제임스 김 AMCHAM 회WKDRHK 기업인 약 300여명이 참석GOtEK.세미나에서는 △내년도 미국 경제 정책 및 통상 환경 전망 △미국 진출 성공 사례 △미국 진출을 위한 투자·세무·비자 △인재 채용 고려 사항 △미국 기술 정책 동향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김현철 상임감사는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은 한미·한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격상됐다"며 "한미 동맹 결속의 확장으로 양국 기업인들은 더욱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그는 "고물가·고임금, 지정학적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한미 양국의 무역·투자 협력 확대와 첨단 산업 분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실장은 ‘2024년 통상환경 전망’ 발표에서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선거 공약으로 강력한 대중국 견제를 포함한 강경책들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기업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내년에는 미국 대선 이외에도 유럽연합(EU) 의회·집행위원회, 대만·러시아·우크라이나 등 주요국이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각 국의 리더십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에 따른 반도체·배터리 산업 공급망 재편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환경·디지털 분야의 통상 규범화 동향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짚었다.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팀장은 ‘미국 경제 현황 및 내년 경제 전망’ 발표를 통해 "내년 미국 경제는 견조한 고용 시장과 고금리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1.5%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미국의 고용 시장 견조세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 지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높은 금리 수준에 따른 소비 여력 감소 및 민간 투자 위축 등으로 인해 내년에는 올해만큼의 성장률을 기록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이어 "미국 내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가 둔화되는 추세에 있는 만큼 내년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로 전환될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박선경 한국무역협회 국제협력실장은 "내년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 EU 의회 선거 등 주요국의 리더십 교체에 따른 정치적 변화와 핵심 광물 확보 등 공급망 재편에 따른 산업 지형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무역협회는 빠르게 변화하는 통상 환경에 우리 기업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보 제공 및 기업 교류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yes@ekn.kr2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미국 경제 정책 전망 및 시장 진출 세미나’에서 김현철 한국무역협회 상임감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엔 유럽"…재계, ‘정책 효과’ 힘입어 수출 확대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정책에 한동안 보조를 맞춰왔던 우리 기업들이 이번에는 유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영국과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유럽의회의 ‘유럽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등을 앞두고 다양한 형태로 수출 확대를 노릴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영국은 경제·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에너지, 방위산업, 과학기술 등 전 분야에서 힘을 모은다는 내용의 ‘다우닝가 합의’(DAS)를 22일 체결했다. 기업들은 우선 양국 FTA 개선 협상이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양국 FTA는 2020년 영국의 갑작스러운 유럽연합(EU) 탈퇴로 급하게 체결된 면이 있었다. 개선 협상이 시작되면 우리 측은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확대를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역시 이번 합의로 전기차 등 수출이 용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주요 기업인 20여명과 별도로 사전환담을 갖고 양국 기업 간 교류 확대의 지원도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재계는 현지 기업들과 양해각서(MOU)를 잇따라 체결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에너지, 인공지능(AI), 바이오, 방산 등에서 총 31건의 MOU가 성사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효성중공업, 경동나비엔 등은 영국 기업과 약 270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유럽 본토에서도 ‘정책 효과’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유럽의회가 21일(현지시간) ‘탄소중립산업법(NZIA)’ 혜택 대상에 원자력 발전 관련 기술도 포함하자고 제안하면서다. NZIA는 ‘유럽판 IRA’로 불린다. 탄소중립과 관련된 역내 산업 제조 역량을 2030년까지 40%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이번 제안에 따라 원자력 발전 기술인 핵분열·융합과 지속가능항공연료(SAF) 등도 NZIA 적용 대상 기술에 추가됐다. 아울러 의회 협상안에는 탄소중립 기술 관련 부품·원자재·장비 등 공급망 전체로 NZIA 적용 범위를 확대하자는 내용도 담겼다.우리 기업들은 당장 유럽이 ‘장벽’을 세운다는 점은 경계하면서도 업종별로 오히려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미국이 IRA를 시행할 당시 이차전지 기업들이 현지 투자에 대한 압박을 느꼈지만 오히려 보조금 수령을 통해 단기적으로 이득을 보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다만 우리 기업들이 시장논리 대신 ‘정책 효과’에 편승하는 것은 오히려 경영 관련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실제 우리 기업들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IRA 효력이 정지될 수 있다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산 업계는 우리 정부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K-방산’의 유럽지역 수출을 위한 교두보가 폴란드에 마련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국방부는 폴란드에 ‘국방협력단’을 설치해 유럽지역 방산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yes@ekn.kr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바이든 어쩌나…트럼프와 지지율 격차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 가상대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머슨대가 이달 17~20일 전국 1475명의 미국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2.5%P)를 2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자 가상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3%,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를 각각 기록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직전 10월 조사에서 45%를 기록했다가 이번에 2%포인트 하락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변동이 없었다.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41%)을 4%포인트 차로 리드했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역전됐다.지지 그룹별로 보면 지난 1년간 바이든 대통령은 ▲ 여성 유권자 그룹의 경우 7%P 우세에서 1%P 우세 ▲ 흑인은 61%P 우세에서 47%P 우세 ▲ 히스패닉은 14%P 우세에서 3%P 우세 ▲ 50세 이하 유권자는 12%P 우세에서 1%P 열세 ▲ 4년제 대학 졸업자는 18%P 우세에서 2%P 우세로 각각 바뀌었다.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도 2022년 5월과 같은, 역대 최저 수준인 38%를 기록했다.다른 대선 후보까지 포함한 다자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36%, 트럼프 전 대통령은 42%,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7%, 무소속 코넬 웨스트와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는 각각 1%를 기록했다.제3후보가 포함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양자 대결에 비해 7% 포인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5% 포인트가 줄면서 두 사람간 격차가 더 확대됐다.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보다 5% 포인트 상승한 64%를 기록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9%),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8%),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5%) 등이 뒤를 이었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우)(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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