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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 첫날만은 독재자" 폭탄발언,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공화당 내 대세론’을 형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대선 경선을 한 달여 앞두고 막판 이목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함께 진행한 타운홀 행사 방송에서 자신이 재집권할 경우 독재 정치 위험이 있다는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내 주장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당신은 독재자가 되지 않을 거죠. 맞냐’ 라고 묻는데,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취임) 첫 날만 빼고"라며 "첫 날엔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을 차단하고 석유 시추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십 건 범죄 혐의로 자신을 기소한 검사와 법무부, 연방 관료 등을 대상으로 보복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개석상에서 밝혔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기는 위험한 독재 시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도 이런 우려가 "매우 현실적 위협"이라고 가세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전해지자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바이든 선거대책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는 자신이 재선되면 무엇을 할지 정확히 말해왔고 오늘 자신이 첫 날부터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그 말을 믿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트럼프가 출마하지 않았으면 내가 출마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한 바이든 대통령 발언도 조롱했다. 그는 "아마 누군가 그에게 논리를 제공한 것 같다. 그들은 그게 그럴싸하게 들릴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해 청중들 폭소를 유도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니키 헤일리 유엔 전 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후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선거 부정과 논리 설계가 아마도 그들(민주당)이 잘하는 유일한 일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울러 알래스카 북극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석유 및 가스전 임대 계약을 취소한 조 바이든 대통령 결정을 뒤집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발밑에 엄청난 부가 있다. 그것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며 석유와 가스를 추가 개발할 경우 사회보장 혜택을 축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민주당과 당내 일각 주장을 모두 비판한 발언이다. 미국에서 사회보장 혜택은 65세 이상 납세자의 주요 수익이다. 그러나 사회보장 신탁기금은 추가 조처가 없을 경우 2033년이면 지급 불능 상태가 되고 사회보장 지급액도 현재 75%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공화당 대선 주자들 사이에선 일부 혜택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헤일리 전 대사는 정년 연장을 제안했고, 디샌티스 주지사는 일부 연령층에 대한 제도 변경을 시사했다. 한편, 공화당은 내년 1월 15일 아이오와주에서 대선 경선을 시작할 예정이다. 주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0% 후반대로, 10%대에 머무는 헤일리 전 대사, 디샌티스 주지사에 크게 앞서고 있다. hg3to8@ekn.krUSA-TRUMP/NEW YORK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선진국 성적 떨어지는데…한국 등에선 쑥쑥 오르는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에도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대만의 학업 성취도가 주요 선진국들과 달리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등 외신들은 선진국 전반의 학업성취도가 유례 없이 떨어진 가운데 한국 등 몇몇 국가는 팬데믹에 대한 대응 차이 등으로 인해 나머지 선진국과 격차를 벌렸다고 진단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2’ 조사에서 37개 OECD 회원국의 만 15세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직전 조사인 2018년에 비해 수학에서 16점, 읽기에서 11점, 과학에서 2점 각각 하락했다.통상 점수 20점이 내려가면 이전보다 학년 1년만큼 성취도가 뒤처진 것으로 간주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이전보다 수학은 약 4분의 3학년, 읽기는 2분의 1학년만큼 뒤처졌다는 뜻이라고 외신들은 설명했다.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수준의 (점수) 하락은 재앙"이라며 학생들의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유례없는 세계적 하락"이라고 평가했다.특히 점수가 가장 많이 떨어진 수학의 경우 오랫동안 높은 학업성취도로 주목받아온 핀란드를 포함해 프랑스, 독일, 폴란드, 노르웨이 등의 점수가 20점 이상 하락했다.반면 한국은 수학과 읽기는 1점씩, 과학은 9점 상승했으며, 대만, 일본, 싱가포르도 오히려 수학 등의 점수가 높아졌다.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각국 교육당국은 이들 소수 선진국을 부러워할 것"이라고 짚었다.이런 차이를 낳은 요인으로는 우선 팬데믹에 대한 대응의 차이가 꼽혔다.학교 폐쇄에 따른 수업 차질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대만, 한국 등 국가들이 대체로 수학 등 성적이 좋았다는 것이다. 또한 원격 수업의 품질 차이도 학업성취도 격차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한국의 경우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래 지속됐지만, 팬데믹 첫해인 2020년 정부가 계약제 교사 같은 교육 지원 인력을 3만명 고용하는 등 학생들을 많이 지원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같은 원격 수업이라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배우는 기술이 있고 교사로부터 도움을 더 많이 받는다고 느낄수록 성적이 좋았다고 분석했다.다만 코로나19가 성취도 하락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며, 이미 팬데믹 전부터 성취도가 하향 또는 정체 흐름을 보였다는 지적도 나온다.실제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OECD 평균 점수는 수학은 6점, 읽기는 3점, 과학은 13점 각각 내렸다.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은 코로나19만이 서구 선진국 성취도 하락의 원인은 아니며 이미 많은 OECD 회원국에서 이미 뚜렷했던 추세를 강화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이와 관련해 소셜미디어(SNS) 이용도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실제로 OECD 학생 4명 중 1명꼴로 작년 수학 수업 시간 대부분에서 다른 학생의 디지털기기 사용 때문에 정신이 산만해졌다고 답했으며, 사회경제적 배경의 영향을 제외한 결과 이들 응답자는 수학에서 평균 4분의 3학년만큼 성취도가 뒤처졌다고 FT는 전했다.또 유럽 교육 시스템의 성공 사례로 간주돼 온 핀란드의 급격한 성취도 하락에 대해 핀란드가 학생들에 대한 학문적 기대치를 낮췄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슐라이허 교육국장은 핀란드의 사례가 "주는 교훈은 우리가 학문적 성공의 희생을 통해서가 아니라 학문적 성공을 통해 학생의 행복을 달성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FT에 밝혔다.(사진=연합)

美 금리인하 기대감은 김칫국?…힘 빠지는 증시 낙관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내년부터 미국 기준금리가 공격적으로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빠르게 식어가자 미 증시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영향을 받는 미 국채 담보 환매조건부 채권 1일물 금리(SOFR) 움직임 등을 근거로 미국 금리인하가 규모나 속도 면에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현재 5.5%인 기준금리 상단이 내년 12월까지 4.25%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보는 견해가 74.7%로 여전히 다수지만, 일각에서 이런 전망이 어긋날 가능성에 돈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4일 거래에서는 최근 몇주 사이 처음으로 하방보호 수요와 관련된 SOFR 옵션 포지션이 크게 늘었으며, 이 포지션은 내년 1·2월 등 상반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시장 전망이 빗나갈 경우 이득을 얻게 된다는 설명이다.이러한 움직임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이 SOFR 옵션을 활용해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와 반대로 투자할 것을 제안한 데 이어 나왔다.또 지난달 28일까지의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지난 2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국채 선물곡선 관련 숏(하락) 포지션을 정리했다.이뿐만 아니라 PNC파이낸셜 서비스그룹의 윌리엄 뎀체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행사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본다"면서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여전한 만큼 "그 수준에서 오랫동안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그는 내년 상반기 경기둔화 내지 가벼운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키코프의 크리스 고먼 CEO도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를 예상하면서 연준의 연착륙 시도에 대해 ‘기정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고문은 블룸버그 라디오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본다"면서 "그것이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뉴욕증시가 앞으로 승승장구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의 스콧 루브너는 보고서를 통해 "약세론자(곰)가 더는 남아있지 않다"면서 주식 대량 매도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봤다.그는 시장 추진력을 이용하는 원자재 거래 전문가들이 지난달 2250억 달러(약 295조원) 정도 주식을 매입했다고 추산하면서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빠른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증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트레이더들이 주식 매수보다는 매도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봤다.모건스탠리의 프라임 중개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일부 발 빠른 트레이더들은 벌써 주식 포지션을 줄이기 시작했다. 빌 미니를 비롯한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헤지펀드들이 지난주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매도 포지션을 늘렸다고 전했다.호주 펜달그룹의 에이미 셰 패트릭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간 과도하다고 보면서, 미 국채에 대한 매수 포지션 비중을 줄이고 미국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채권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원화와 브라질 헤알화 대비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거둬들였다고 밝혔다.웨이 리를 비롯한 블랙록 전략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내년 중반에야 시작될 것으로 보면서 "시장이 실망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체제를 정의하는 것은 더 높은 금리와 확대된 변동성"이라고 말했다.한편,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서고 공격적으로 완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은 내년 1분기에 ECB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을 90%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3주 전과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다.또 0.25%포인트씩 5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시장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어 있으며, 6번째 금리 인하 가능성도 80%로 추산하고 있다. 이 경우 ECB 기준금리는 지금보다 1.5%포인트 내려간 2.5%가 된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엔화 환율 올랐는데…일본, 해외 부동산 싹쓸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고금리 여파로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엔화 가치가 미 달러화는 물론 주요국 통화대비 역대급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구매력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음에도 일본 투자자들이 과거 버블경제 이후 최대 규모로 해외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어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거래에서 일본 자본이 74억달러(약 9조원)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5년간 연평균을 3배 넘게 웃돈 것은 물론 1980년대 후반 버블경제 이후 최대 규모다.이에 올해 글로벌 부동산 시장은 일본 투자자들이 지탱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부동산 시장에 투입된 자금 중 일본이 차지한 순위가 지난해 16위에서 올해 5위로 급등했다. 심지어 상위 5위 국가 중 투자금액이 증가했던 곳은 일본이 유일했다. 일본이 중국을 제치고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부동산 종합 서비스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타카야마 히로유키 이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엔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부동산을 대거 사들였지만 이젠 일본 투자자들이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항공기 운항 등이 정상화되자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건물 매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일본 부동산 회사 모리 트러스트는 지난 6월 약 1000억엔(약 8900억원)을 들여 뉴욕 맨해튼 245 파크 애비뉴 건물의 지분 49.9%를 매입했다. 이로 인해 해당 건물 가치가 20억 달러(약 2조 6236억원)로 올랐다고 글로벌 부동산자문사 세빌스는 전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도 일본 기업들은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대형 통신사 KDDI는 지난 6월 13억 5000만 캐나다 달러(약 1조 3036억원)를 들여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인수했고 미쓰이부동산은 지난 5월 그레이코트와 공동으로 영국 런던에 있는 세인트폴 대성당 근처에 있는 한 상업용 건물을 3억 1500만파운드(약 5211억원)로 매입했다. 지난달엔 미쓰비시부동산이 주관하는 한 펀드는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건물을 7억 7900만 호주달러(약 6727억원)로 매입하기도 했다. 부동산 기업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일본 공적연금(GPIF)도 해외 부동산 투자에 동참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본 투자자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주요국 통화 대비 엔화 환율이 고공행진(엔화가치 하락)하고 있음에도 위축되지 않아 주목을 받는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가격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들은 또 수익 다각화 차원으로 미국, 호주, 인도 등에서 앞으로도 부동산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회사인 뉴마크 그룹의 알렉스 포셰이는 "이들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제 세계 경제의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일본 기업들의 부동산 투자 리스크도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한국 기관투자자들이 팬데믹 이전부터 쓸어담았던 해외 부동산의 밸류에이션이 올해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기업들이 과거 버블경제 붕괴 후 헐값에 해외 부동산을 매각했던 사례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1989년 일본 미쓰비시가 맨해튼에 위치한 록펠러센터를 인수해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1995년에 손해를 보고 이를 매각한 바 있다. 또 일본의 한 기업인인 이스타니 미노루는 페블비치 골프장을 인수한지 불과 2년 만에 3억 5000달러 가량 손해를 보고 되팔았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6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50분 기준, 현재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7엔대를 기록하고 있다. 엔화 환율이 지난달 달러당 151.9엔까지 치솟은 것을 감안하면 최근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들어 여전히 12% 급등한 상황이다.뉴욕 맨해튼(사진=로이터/연합)

비트코인 시세 상승, 한국이 이끌었다?…"11월 원화 거래비중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온 것과 관련해 한국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인 씨씨데이터(CCData)가 집계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비트코인을 거래한 법정 화폐에서 한국 원화가 처음으로 미국 달러화를 제쳤다"고 보도했다. 씨씨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비트코인 거래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42.8%로 집계됐다. 그 결과 9월부터 지난달까지 원화 비중이 17%에서 41%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거래에서 달러화가 차지한 비중은 11% 급감한 40%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9% 가까이 급등했다. 씨씨데이터는 해당 자료와 관련해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일부 암호화폐들은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9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10월과 11월 각각 28%, 9% 가량 급등했는데, 이 같은 시세 상승에 한국 트레이더들이 크게 기여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며 "테라·루나 사태의 주범인 권도형 테라폼렙스 대표도 한국에서 자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비트코인 시세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6일 오전 장중 비트코인은 최대 4만 4400달러대까지 급등했다. 지난 3일 4만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4일에는 4만 2000달러를 넘나들었고, 이제는 4만5천달러도 넘보고 있다. 비트코인이 4만 5000 달러에 오른 것은 2022년 4월이 마지막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미 규제당국에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검토하고 있는 현물 비트코인 ETF 10여개 중 내년 1월 10일까지 한 개 이상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내년부터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비트코인을 끌어올리고 있다.FINTECH-CRYPTO/WEEKLY (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숨 고르는 뉴욕증시, 애플·엔비디아·아마존·테슬라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88p(0.22%) 하락한 3만 6124.56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0p(0.06%) 밀린 4567.18로, 나스닥지수는 44.42p(0.31%) 뛴 1만 4229.91로 마감했다. 지난주 S&P500지수는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단기간 빠른 상승에 따른 부담과 연말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관망세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시장은 이번 주 후반에 나올 노동부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채용 공고가 큰 폭 줄어든 데 안도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10월 채용공고는 873만건가량으로 28개월 만 최저 수준이었다. 이날 수치는 전달 935만건에 비해서도 크게 감소했다. 채용공고는 노동시장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점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위험을 낮춘다. 지난 10월 비농업 고용도 15만명 증가하는 데 그쳐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월가는 오는 8일 나올 11월 비농업 고용이 19만명 증가해 월 20만명 증가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 고용 시장 둔화에 따른 안도감은 국채금리 하락과 기술주 강세로 이어졌다. 2년물 국채금리는 7bp가량 하락한 4.57%를, 10년물 국채금리도 7bp가량 떨어진 4.18%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애플 주가는 2% 이상 올라 지난 8월에 이어 또다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 역시 2% 이상 올랐고, 아마존닷컴이 1.4%, 테슬라가 1.3% 이상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지표는 이전보다 개선됐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 11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을 기록해 확장세를 유지했다. 이는 전월치인 51.8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 52.4를 웃돌았다. S&P글로벌이 집계한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전월치인 50.6도 살짝 웃돌았다. 이는 최근 제조업 지표 부진에 비해 서비스업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한편, 증시 고점 부담에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UBS는 시장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좋은 뉴스를 너무 많이 반영하고 있다며, 내년 말 S&P500지수는 4700까지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울프 리서치도 내년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전망치를 8%가량 떨어진 4250선으로 예상했다. S&P500지수 내에서는 에너지, 자재, 산업, 유틸리티 관련주가 하락하고, 기술, 임의소비재, 통신 관련주가 올랐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깃랩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11% 이상 올랐다. CVS헬스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웃돈 2024회계연도 가이던스(전망치)를 제공했다는 소식에 4% 가까이 올랐다. 비디오게임 업체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주가는 계열사 락스타 게임즈의 범죄 액션 게임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시리즈 최신 작품 ‘GTA 6’ 트레일러가 공개됐다는 소식에도 0.5%가량 하락했다. 엑손모빌 주가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엑손모빌의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 인수와 관련, 반경쟁 여부르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2%가량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빠르게 주가가 오르면서 추가 랠리 부담이 커진 가운데, 지표를 확인하고 가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지난 24시간 동안 시장이 최근 평정심을 약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체적인 하락 촉발 촉매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놀라운 11월 랠리와 포트폴리오 내 매수 포지셔닝을 고려할 때, 적어도 우호적 연착륙 지표를 얻을 때까지는 랠리가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 대한 약간의 회의론에 부닥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9.9%,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4.1%, 금리 동결 가능성은 35.9%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p(1.76%) 내린 12.85를 기록했다. hg3to8@ekn.krBRITAIN-TECH/CMA-APPLE 애플 로고.로이터/연합뉴스

호주 중앙은행, 예상대로 기준금리 4.35%로 동결…긴축 끝났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호주 중앙은행(RBA)이 올해 마지막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RBA는 5일(현지시간) 통화 정책 회의를 열어 11월 이후 발표된 각종 경제 지표들이 예상과 대체로 일치한다며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미셸 불럭 RBA 총재는 "이번 금리 동결로 그동안의 금리 인상이 수요와 물가, 노동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평가할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며 "물가상승률을 합리적 기간 내 목표치에 도달시키기 위해 추가 긴축 정책을 펴야 하는지는 앞으로 나올 지표들과 변화하는 리스크 평가에 의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RBA는 2025년까지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연 2∼3%)로 낮추려 한다. 호주 물가상승률은 지난 9월 연 5.6%에서 지난 10월 연 4.9%로 둔화했다. RBA의 금리 동결은 금융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특히 이날 불럭 총재의 발언에 대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지는 않는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미국 달러 대비 호주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3년 만기 호주 국채 수익률도 떨어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이번 RBA의 성명은 지난달 성명은 물론 금융시장 예상보다도 덜 매파적이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RBA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펼치며 금리를 0.1%까지 낮췄다. 하지만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자 지난해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단행, 0.1%이던 기준금리를 4.1%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지난 7∼10월까지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그 사이 다시 물가가 뛰자 지난달 기준금리를 4.1%에서 4.35%로 한 차례 더 올린 바 있다. 다음 통화 정책 회의는 내년 2월에 열린다.AUSTRALIA-ECONOMY/RATES (사진=로이터/연합)

"이스라엘, 하마스 대원 은신한 지하터널에 바닷물 주입 추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해 이들이 가자지구에 설치한 지하 터널을 바닷물로 침수시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이 당국자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달 중순 가자지구 알샤티 난민캠프 북쪽으로 4㎞(1마일) 가량 떨어진 지점에 바닷물을 끌어오기 위한 대형 펌프 최소 5대를 설치해 둔 상태다.각 펌프는 지중해로부터 시간당 수천㎥의 해수를 끌어와 몇 주 내로 하마스 지하 터널을 물에 잠기게 할 수 있다.이스라엘은 지난 달 초 미국에 이 같은 계획을 알려왔으며, 이에 미 당국자들 사이에서 이 계획의 군사적 가치와 실현 가능성, 환경에 미칠 영향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미 당국자들은 WSJ에 자신들도 이스라엘 정부가 이 계획의 실현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이스라엘이 계획을 실행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리지도, 그렇다고 계획을 폐기하지도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이스라엘군 당국자는 WSJ에 침수 계획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테러 능력을 해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작전을 수행 중이며 여러 군사적, 기술적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WSJ은 이 계획에 대해 미 정부 당국자들의 의견도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찬성론자들은 지하 터널이 물에 잠기면 하마스 대원과 인질들이 지상으로 나올 수밖에 없으며, 하마스의 주요 군사 수단인 지하 터널도 완전히 파괴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이 모두 풀려나기 전에 이스라엘이 이런 침수 작전 실행을 고려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WSJ은 관측했다.반대론자들은 이같은 작전이 성공 여부가 불확실할 뿐 아니라, 이미 식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자 주민들에게 추가적인 인도주의적 참사를 안길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WSJ에 "아무도 하마스 지하 터널과 그 주변 토양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물을 끌어오는 것이 얼마나 성공적일지 확신할 수 없다"며 "아무도 본 적이 없는 터널에 어떻게 해수가 흘러갈지도 모르는 까닭에 이 작전의 효과를 가늠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이미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토양과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침수 작전은 이스라엘과 미 정부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전쟁 이후 가자의 물 부족 문제는 인도주의적 참사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가자 주민들의 식수원인 정수 시설들은 최근 작동을 멈췄으며, 이스라엘에서 가자로 이어지는 수도관 3개 중 하나는 전쟁 이후 완전히 끊겼다.유엔에 따르면 나머지 두 수도관으로 들어오는 물도 급격히 줄어 전쟁 전 하루 최대 83ℓ가량 들어오던 물의 양은 전쟁 후 3ℓ로 줄었다.이런 상황에서 하마스의 지하 터널이 물이 얼마나 침투할 수 있는 구조인지 정확히 모르는 채로 바닷물을 지하에 흘려보내는 것은 가자의 하수와 정수 시설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미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존 알터만은 WSJ에 "해수를 끌어오는 것이 기존의 수도와 하수 시설, 지하수 저장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기 어렵다"며 "또 해수가 근처 건물의 안정성에 미칠 영향도 미지수"라고 말했다.앞서 이집트 정부가 2015년 밀수꾼들이 라파 국경 인근에 설치한 지하 터널을 제거하기 위해 해수를 채워 넣자 인근 농민들의 작물에 피해를 입혔다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믹 멀로이는 오랜 시간에 걸쳐 물을 사용하는 것은 하마스 대원들을 지하 터널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 작전으로 "주변의 물에 염분이 침투한다면 인도주의적 위기가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뉴스가자 알시파 병원 지하 땅굴 공개한 이스라엘군(사진=로이터/연합)

"지구 온도 상승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지구의 온도가 7년 내로 목표치인 ‘1.5도’ 상승 폭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지구온난화 현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결성된 국제기구인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CP)는 이런 내용을 담은 연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AP통신·블룸버그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맞춰 발표된 이번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 온도가 상승해 2030년 이내에 1.5도 목표를 초과할 가능성이 50%인 것으로 분석했다.1.5도는 과학자들이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수치다. 각국은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지구 표면 평균온도의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자는 공동의 목표를 설정했다.보고서의 수석 저자인 피에르 프리들링스타인 영국 엑서터대 교수는 "상황이 점점 더 긴급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현재 온도가 1.5 상승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온도 상승이 1.5도에 가까운 수준이라도 (어떻게든) 1.5도 이하로 유지할 기회가 있다면 지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09억톤(t)으로 추산됐다.이 중 화석 연료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사상 최대치인 368억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나라 별로 보면,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지난해보다 배출량이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산업 활동이 다시 늘어나면서 석탄·석유 등 사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중국에 이어 이산화탄소 배출국 2위인 미국은 지난해보다 배출량이 3% 감소했다. 인도의 경우, 배출량이 지난해보다 8% 넘게 증가하며 유럽연합(EU)을 제치고 세계 3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이 됐다. EU의 배출량은 작년보다 7.4% 줄었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가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MO는 지난 10월 기준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 1.4도 높다고 분석했다.글렌 피터스 노르웨이 오슬로 국제기후환경연구소(CICERO) 연구원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파리기후협정 당시보다 6% 많다"며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태양열 발전이나 풍력 발전량이 늘고 전기차 사용 등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그건 ‘절반의 이야기’일 뿐이고, 또 다른 절반의 이야기는 우리가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미국의 한 정유시설(사진=AP/연합)

JP모건, 내년 낙관론에 또 찬물…"골디락스는 비현실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뉴욕증시가 내년에 상승할 것이란 견해가 월가에서 우세하지만 JP모건은 비관하는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의 라코스-부자스 애널리스트는 "가격 결정력이 떨어져 기업 이윤을 위협하는 가운데 경기 둔화가 기업의 이익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증시가 위험하다"고 말했다.라코스-부자스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은 사실상 연착륙에 가격이 책정돼 있고 많은 사람이 ‘골디락스(이상적인 경제 상황)’를 부르고 있다"면서 "하지만 비현실적"이라고 단언했다.그러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헤지(hedge·위험 분산) 역할을 할 수 있는 유틸리티 관련주 등 방어적인 주식을 사라고 권했다.JP모건은 내년 미국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2~3%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앞서 JP모건은 지난 4일 4569.78에 마감한 S&P500지수가 내년 연말 4200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JP모건의 경쟁사 대다수는 내년 증시를 낙관하고 있다.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전략가는 EPS가 7% 늘어난 229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면서 증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BMO캐피털마켓은 이보다 훨씬 낙관적으로, 내년 EPS가 250달러까지 갈 것으로 예측한 뒤 내년 연말 S&P500 목표치를 5100으로 제시했다.올해 4분기 실적 전망치가 내려가고 있지만 증시에는 악재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경제 매체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은 지난달 30일 S&P500지수 편입 종목들의 EPS가 두 달 전보다 5% 하락했을 것으로 관측했다.지난 10년간 평균의 두 배에 육박한다는 것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하향한 것이다.내년 EPS는 분기별로 점차 개선돼 한해 전체로는 0.5% 하락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데이터트렉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제시카 레이브 공동창업자는 "증시 전망이 긍정적이라 월가는 이번 분기 부정적 전망치 수정이 내년 실적에 대해 늘어나는 신뢰보다 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JP모건(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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