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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회복에 세계 500대 부자 자산 1948조원 늘어…머스크가 1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올해 크게 상승하면서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이 1조5000억달러(약 1947조7500억원)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억만장자 지수(Billionaires Index) 집계에 따르면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가치 총액은 지난해 1조4000억달러(약 1817조9000억원)가량 줄었다가 올해 완전히 반등해 작년 감소분을 회복했다.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고금리, 지정학적 혼란 속에서도 부자들의 재산은 기술기업 주식들의 기록적인 강세 덕에 크게 불어날 수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기술 분야 억만장자들의 순자산 총액은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관련 기업의 주가가 대폭 상승하면서 연간 48%(6580억달러, 약 854조4130억원)나 늘었다. 올해 자산을 가장 많이 늘린 사람은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지난해 자산가치가 1380억달러(179조1930억원)가량 하락해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에게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내줬다가 올해 되찾았다. 머스크의 순자산은 전날 증시 종가 기준으로 연간 954억달러(약 123조8769억원)가 늘어 총 2320억달러(301조2520억원)가 됐다. 테슬라 주가가 연간 101% 올라 연초 대비 2배 수준이 됐고,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의 가치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사업 등의 성공으로 높게 평가된 덕분이다. 명품 수요 둔화로 LVMH 주가가 내려간 탓에 세계 2위 부자로 밀린 아르노 회장(총 자산가치 1790억달러)과 비교하면 머스크의 순자산이 530억달러(약 68조8205억원)가량 더 많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올해 순자산 713억달러(약 92조5831억원)를 추가해 총 1780억달러(약 231조1330억원)로, 아르노 LVMH 회장을 바짝 뒤쫓았다. 세계 6위 부자인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올해 840억달러(약 109조740억원)를 늘려 순자산 증가액 면에서 머스크의 뒤를 이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올해 순자산 302억달러(41조5520억원)를 불려 총 440억달러(41조 5520억원)로 세계 부호 28위에 올랐다. 올해 두드러지게 재산을 불린 부호로는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70) 등이 꼽혔다. 로레알은 키엘, 랑콤, 메이블린 뉴욕 등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다. 메이예는 로레알 주가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덕에 자산가치가 40%(286억달러) 상승, 순자산이 1000억달러(약 129조8500억원)에 도달하며 세계 12위 부자로 등극했다.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자 100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됐다. 올해 자산을 잃은 부자로는 손정의(66) 소프트뱅크 회장 등이 꼽혔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거액을 투자한 공유 오피스업체 위워크의 파산 등 여파로 올해 11억달러(약 1조4284억원)의 자산을 잃었다. 그가 보유한 순자산은 현재 114억달러(약 14조8029억원)로, 184위다. 블룸버그는 손 회장이 명성에 타격을 입은 만큼 내년에도 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그는 닷컴 붕괴로 수백억달러의 손실을 본 뒤 다시 일어나 더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온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창립자 자오창펑(46)은 올해 미국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자금세탁 위반 혐의 등에 유죄를 인정한 뒤 거액의 벌금을 내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가상화폐 시세가 반등한 덕에 자산은 크게 불어났다. 그의 순자산은 올해 248억달러(약 32조2028억원) 늘어 총 374억달러(약 48조5639억원)에 달하면서 35위에 올랐다. 한국인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하게 세계 500대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의 순자산가치는 올해 33억8000만달러(약 4조3889억원) 늘어 99억달러(약 12조 8552억원)가 됐으며, 세계 부호 순위는 228위다.CALIFORNIA-X/LAWSUIT-MUSK (사진=로이터/연합)

"금값 1월에 잘 오른다던데"…새해엔 금투자 나서볼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24년이 다가오면서 새로운 투자처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금값이 1월에 오르는 경향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30일 온라인 매체 제로헤지에 따르면 세계 금협회(WGC)가 분석한 결과 1971년부터 현재까지 금 가격이 1월에 평균 1.7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같은 기간 1월에 금이 올랐던 경우는 60%에 달했는데 2000년 이후의 1월엔 70%가 상승 마감했다. 금값이 1월에 올랐던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013년부터 1월에 금 선물가격이 떨어졌던 적은 3차례(2013년·2021년·2022년)에 불과했다. 올해 1월의 경우 금값은 6% 가량 급등했다. WGC는 금 가격이 유독 1월에 강세를 보였던 이유로 △ 새 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실질 금리의 계절적 약세 △ 음력 설을 앞두고 동아시아 국가들의 금 비축 등을 지목했다. WGC는 이어 2021년과 2022년 1월에 금값이 하락한 것과 관련해 "대체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던 시기와 일치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달러화는 금값과 반비례 관계다. 금을 포함한 주요 원자재는 통상 달러로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올라 수요가 위축된다. 이런 가운데 내년 1월에는 금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동안 고강도 긴축을 이어왔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로헤지는 "2024년으로 넘어가면서 상당한 달러 약세를 볼 수 있다"며 "이는 2023년 대부분 지속된 금에 대한 큰 역풍을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고 있는 점도 금값 상승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은 경제 침체시 주목받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등의 애널리스트들은 고금리의 여파가 경제 전반에 걸쳐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이유로 침체를 완전이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에서도 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중국 영자 관영지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3분기 중국의 골드바와 골드코인 수요가 82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분기 수요를 기준으로 이는 2018년 이후 최대치이며 5년 및 10년 평균치를 상회한 수준이기도 하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의 골드바와 골드 코인 수요는 전년 동기대비 26% 급증한 197톤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음력 설을 앞두고 중국의 금 수요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제로헤지는 전했다. 한편,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2071.80달러로 올 한해를 마무리했다. 금값이 작년말에 1826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14% 가량 오른 셈이다.골드바(사진=AFP/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올해 마지막날은 하락장…메타·테슬라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023년 마지막 거래일인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56p(0.05%) 하락한 3만 7689.54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52p(0.28%) 밀린 4769.83으로, 나스닥지수는 83.78p(0.56%) 내린 15,011.35로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이번 주까지 9주 연속 올랐다. 다우와 나스닥은 2019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S&P500지수는 2004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오른 것이다.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1월 3일 기록한 4796.56을 넘어서진 못했으나 올 한해 24.23% 올랐다. 올해 들어 다우지수는 13.70%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43.36% 상승했다. 내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 기대감에 지난 10월 말 이후 랠리를 보였던 지수는 고점 부담에 상승폭을 축소해오다 이날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를 망칠 악재가 없는 만큼 올해도 산타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연휴 직후부터 새해 첫 2거래일간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말한다. 1950년 이후 해당 기간 S&P500지수는 평균 1.6% 올랐다. 현재까지 크리스마스 이후 해당 지수는 0.3%가량 올랐다. 지난 10월 말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5%를 웃돌던 데서 올해 3.9% 밑으로 마감했다. 올해 랠리는 대형 기술주 7종목인 ‘매그니피센트 7’이 주도했다. 그러나 소형주를 모아둔 러셀2000지수도 12월 한 달간 12%가량 오르는 등 12월 기준 역대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연착륙 기대가 시장 전반에 대한 반등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은 크게 하락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12월 시카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9를 기록해 전달 55.8에서 급락했다. 이날 수치는 시장 예상치인 50.0도 하회했다. 수치가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해당 지역 제조업 경기는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헬스와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과 임의소비재, 통신 관련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중국에서 판매할 게임용 반도체 칩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에도 전날과 같은 수준에서 마쳤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메타가 1.2%, 테슬라가 1.8%이상 하락했다. 보잉 주가는 중국 항공사들이 737맥스 여객기 운항 재개 소식에도 0.1% 오르는 데 그쳤다. 리프트 주가는 노무라가 투자 의견을 내렸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전기차 업체 피스커 주가는 3분기와 4분기 사이 차량 인도량이 300% 이상 증가했다는 소식에 15%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S&P500지수가 조만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내년 상반기 흐름은 고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스콧 렌 선임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오늘 최고치를 경신하지 못하면 새해 며칠 내에 S&P500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1분기는 고르지 못할 것이라며 S&P500지수가 자사 연말 전망치인 4600~4800 상단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과 관련해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준이 내년 2~3회 가량 금리인하에 그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이 너무 많은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케빈 뎀터 기술적 분석가는 "내년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상태에서 한 해를 시작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1분기에 얕은 조정이나 약한 하락세를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멘텀 신호를 고려하면 앞으로 6~12개월 동안 소형주가 크게 올라 대형주 대비 아웃퍼폼할 것을 시사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대형주를 내던져야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6.6%를 기록했다. 0.25%p 인하 가능성은 72.8%, 0.50%p 인하 가능성은 13.9%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2p(0.16%) 내린 12.45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2024년 1월 1일 새해 첫날 연휴로 휴장할 예정이며 1월 2일 2024년 첫 거래를 시작한다. hg3to8@ekn.krTESLA-SWEDEN/INVESTIGATION 미 전기차 기업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애플카보다 먼저"…中 샤오미, 첫 전기차 공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스마트폰 패권을 놓고 중국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가 애플보다 전기차를 먼저 선보였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3년여간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 넘게 투입해 개발한 첫 전기차 SU7(중국명 ‘수치’)를 2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내년 정식 출시될 예정이고, 판매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이날 신차 발표행사에서 "SU7은 가속력과 다른 지표면에서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과 테슬라 모델S를 뛰어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15~20년 안에 세계 5위 자동차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샤오미에 따르면 SU7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은 265㎞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2.78초다. 배터리는 중국 BYD와 CATL에서 공급받는다. 샤오미는 SU7 개발에 BMW와 벤츠에서 일했던 디자인팀이 투입됐다고 밝혔지만, 포르쉐의 자동차와 닮았다는 의견이 많다. 또 섀시를 한 번에 생산하는 테슬라의 ‘기가 캐스팅’ 방식을 도입했다. 샤오미는 하이퍼캐스팅(hypercasting)이라고 부른다. 샤오미는 애플을 베끼는 ‘카피캣’ 전략으로 급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애플이 기대를 모으는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약 10년째 내놓지 못하는 사이 애플을 따라 하던 샤오미가 전기차 분야를 선도한 셈이다. SU7 공개 이틀 앞서서는 화웨이가 고급 전기차 아이토(Aito) M9을 출시했다. 6인승으로, 가격은 46만9800위안부터 시작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사례를 거론하며 애플이 자동차 분야에서 중국 스마트폰 라이벌들에 추월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와 화웨이는 중국에서 애플과 스마트폰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두 중국 회사의 전략은 자사 스마트폰 고객의 전기차 구매를 유도하고 애플이 뛰어들기 전에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미즈호은행의 탕진 수석 리서치 책임자는 "샤오미와 화웨이는 자동차의 중요성을 인식해 애플카 출시 전에 소프트웨어 특화 접근 방식으로 스마트카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대부분의 전기차가 팔리고 있는 중국은 글로벌 트렌드를 읽기 위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CHINA-AUTOS/XIAOMI 샤오미 전기차 SU7(사진=로이터/연합)

트럼프, 메인주에서도 대선 출마 자격 박탈…콜로라도주 이어 두 번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자격을 박탈한다는 결정이 미 콜로라도주에 이어 메인주에서도 나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인주 최고 선거관리자인 셰나 벨로즈 주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서면 결정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1·6 의회 폭동에 가담했다는 점을 이유로 출마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벨로즈 장관은 결정문에서 "나는 어떠한 국무장관도 수정헌법 14조 3항에 근거해 대통령 후보의 투표 접근권을 박탈한 점이 없다는 것을 유념하고 있다"며 "그러나 또한 과거 어느 대통령 후보도 반란에 가담한 적이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콜로라도주 대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직 피선거권을 박탈한 데 이어 나온 두 번째 결정이다. 근거는 콜로라도주 대법원과 마찬가지로 수정헌법 14조 3항이다. 14조 3항은 헌법을 지지하라고 맹세했던 공직자가 반란에 가담할 경우 다시 공직을 맡지 못한다고 규정한다. 벨로즈 장관은 자신에게 수정헌법 14조 3항을 준수하고,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할 법적 의무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그는 "기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6일까지 수개월에 걸쳐 선거 부정론을 동원, 2020년 선거 인증과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막기 위해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의회로 향하게 했다"고 밝혔다. 벨로즈 장관은 콜로라도주의 판결이 연방대법원에 항소됐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연방대법원에서 판결이 번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행동해야 할 나의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인주 결정은 주 대법원이 주체가 됐던 콜로라도주와 달리 민주당 소속 공직자 개인이 내린 것이다. NYT에 따르면 미 전역 30여개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경선 자격에 대한 이의가 주로 법원을 통해 제기됐다. 메인주에서는 주 헌법에 따라 등록 유권자들이 주 국무장관에게 청원서를 제출하면, 국무장관이 후보 자격의 적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앞서 메인주 전직 의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1·6 폭동 가담을 이유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벨로즈 장관은 이달 15일 8시간 동안 이어진 청문회를 거쳐 이번 결정을 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 이내에 메인주 고등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항소 결정이 나올 때까지 벨로즈 장관의 결정은 효력을 갖지 않는다. 그는 사건의 중요성, 투표 준비 마감일 임박 등을 고려해 항소 판결이 나올 때까지 이번 결정의 효력을 일시 중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즉각 반발하며 항소 뜻을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 스티븐 청은 벨로즈 장관을 ‘악성 좌파’, ‘바이든 지지 민주당원’이라 부르며 "실수하지 마시길. 이러한 당파적인 선거 개입 노력은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적대적인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메인주는 콜로라도주와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경선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 메인주는 네브래스카주와 함께 승자독식제를 채택하지 않는다. 선거인단은 4명밖에 되지 않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메인주에서 선거인단 1명을 가져갔기 때문에 메인주 출마가 불발될 경우 접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반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콜로라도주에선 2020년 대선 때 득표율 13%포인트 차로 패했기 때문에,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콜로라도주의 승리가 큰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는 이번 결정이 민주주의와 투표권을 둘러싼 미국 내 긴장을 보여주는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자격을 둘러싼 정치 논쟁에 연방대법원 개입의 더 긴박한 요구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수정헌법 14조를 인용한 두번째 주가 나오면서 연방대법원이 이번 논쟁에 개입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내다봤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리처드 헤이슨 법학 교수는 이번 결정을 두고 콜로라도주 법원 판결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헤이슨 교수는 NYT에 "주요 후보자의 자격 박탈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지만, 일단 콜로라도 법원이 이를 실행하고 대중에 공개하자 다른 사람들도 (하기가) 쉬워졌다"고 말했다. 앞서 비슷한 소송이 제기된 미네소타와 뉴햄프셔, 미시간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이겼다. 이들 주 대법원은 주 정부가 수정헌법 14조 3항을 근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경선 참여를 제한할 권한이 없다고 판결했다. 내년 초 주별 경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주마다 다른 결정이 나오면서 이 문제는 결국 연방대법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Election 2024 Trump Rhetoric (사진=AP/연합)

연준 피벗에 추락하는 美 달러화…"내년에 더 떨어질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년에 본격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지난 1월 이후 3% 가까이 떨어졌으며 이 같은 하락은 올 4분기에 본격화됐다. 연준이 내년부터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부상하면서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처음으로 인하하고 2024년 한 해에 걸쳐 최소 150bp(1bp=0.01%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최신 점도표를 통해 제시했던 3차례의 금리인하는 물론 11월 당시 시장 예상치인 100bp를 크게 웃돈다. 이에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등 투자자들은 12월 FOMC 이후 달러화에 대한 베팅을 크게 늘린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웨덴 은행인 SEB의 아만다 선스트롬 채권 및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이 경기를 촉진시키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을 키우지 않을 정도로 금리를 내리는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방향을 잡았다"며 "이것이 달러화 퍼포먼스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 경제지표 둔화로 달러화 약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달러 지수의 14일 상대강도가 최근 30일 하회했는데 이는 달러화의 과매도를 의미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영국 파운드화, 스위스 프랑화 가치가 올해 큰 폭으로 뛴 것과 대조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올해 5% 이상 뛰면서 2017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달러 대비 프랑화 가치는 사상 최고치로 올랐으며 연간 상승률 또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중앙은행이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커진 영향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달러화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힘 빠지는 OPEC…내년 시장 점유율 27% 밑으로 떨어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석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글로벌 원유시장 점유율이 내년 상반기에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내년 상반기 OPEC의 점유율이 27% 아래로 떨어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석유 수요가 약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회원국인 앙골라도 OPEC 탈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OPEC은 1970년대 북해유전 등 비OPEC 회원국의 석유 공급원이 발견되기 전까지 전 세계 원유의 약 절반을 생산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점유율은 30~40%에 달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미국과 같은 경쟁국이 생산량을 크게 늘리면서 점유율이 계속 낮아졌다. OPEC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월 현재 OPEC의 원유 생산량은 세계 시장의 27.4%를 차지한다. 2017~2018년의 32~33%에서 많이 줄었다. 최근 수년간 회원국 탈퇴도 이어졌다. 2020년 에콰도르, 2019년 카타르, 2016년 인도네시아가 OPEC에서 탈퇴했고 앙골라는 2024년 1월부터 탈퇴한다고 최근 밝혔다. 앙골라가 탈퇴하면 OPEC은 12개 회원국만 남게 되며 생산량은 하루 2천700만 배럴 이하로 감소해 전 세계 총공급량 1억200만 배럴의 27%에 못 미치게 된다. OPEC의 시장 점유율이 27%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0년 팬데믹으로 전 세계 수요가 15~20% 감소했던 때가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 글로벌 수요가 회복됐지만 OPEC 점유율은 높아지지 않았다. OPEC은 1960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베네수엘라, 이란, 이라크에 의해 설립됐다. 앙골라는 2007년에 합류했다. 2016년 가봉, 2017년 적도기니, 2018년 콩고 등 일부 소규모 산유국이 OPEC에 가입했다. 2017년부터 OPEC은 러시아 및 기타 비회원국과 협력, OPEC+라는 이름으로 시장을 관리하고 있다. OPEC+는 현재 하루 약 600만 배럴을 감산하고 있으므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고 마음을 먹으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수요 증가 없이 생산량을 늘리면 유가가 큰 폭 하락할 것이라서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OPEC 등의 석유 예측치를 보면 내년 2분기까지 감산이 완화될 여지는 거의 없어 보인다. EIA는 2분기 OPEC 원유 수요가 1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IEA도 원유 수요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며, OPEC 역시 다른 두 기관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OPEC은 비회원국 원유 생산이 줄고 세계 수요는 늘어 장기적으로는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OPEC의 최신 세계 석유 전망에 따르면 2030년대 초부터 비OPEC 회원국의 생산량이 줄어 2045년에는 OPEC 점유율이 4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OIL-OPEC/ANGOLA OPEC(사진=로이터/연합)

트럼프, 지지율 1위인데 ‘탈락 위기’...헤일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콜로라도주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하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두권 지지율을 지니고도 대선 무대를 밟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최근 상승세를 탄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양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공화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출마 자격을 제한한 콜로라도주 대법원 판결에 불복해 연방대법원에 항소했다. 앞서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지난 19일 판결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주(州)의 공화당 대선 경선 투표용지에서 제외할 것을 주 정부에 명령했다. 이는 미국 여러 지역에서 제기된 같은 내용의 소송 가운데 처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출마 자격에 제동을 건 판결로, 미국 정가에 파장을 낳았다.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지난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트럼프 극성 지지자들이 의회 난입했던 2021년 1·6 의회 폭동 사태를 문제 삼았다.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동을 선동했다는 의혹과 관련, 미국 수정헌법 제14조 3항에 의거해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수정헌법 제14조 3항은 헌법을 지지하기로 맹세했던 공직자가 모반이나 반란에 가담할 경우 다시 공직을 맡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콜로라도주 대법원 결정은 이 헌법 조항이 대통령 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데 사용된 사상 최초 사례로 주목받았다. 다만 주(州) 공화당이 판결을 연방 대법원에 항소하면서 일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콜로라도주 경선 투표용지에 오르게 됐다. 콜로라도주 총무부장관실은 28일 "콜로라도 대법원 판결에 대한 항소가 제기됨에 따라 대법원이 사건을 기각하거나 달리 결정하지 않는 한 트럼프는 콜로라도주 2024년 대선 예비경선(프라이머리) 투표용지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의 제나 그리스월드 총무부 장관은 보도자료에서 "트럼프는 내란에 가담했고 헌법에 따라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으며 콜로라도 대법원은 옳은 결정을 했다"라면서 "대선 경선이 다가오고 있음을 고려해 연방 대법원에 신속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주 프라이머리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내년 3월 5일 열리며 출마 후보 이름과 정당 등에 대한 인증은 같은 해 1월 5일 진행된다. 이는 투표용지가 내년 1월 20일까지 군인 및 해외 체류 유권자에게 발송되는 등 일정을 고려한 것이다. 만일 경선 기간 동안 다른 주가 콜로라도주와 같은 판결을 내린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유권자 이전에 연방 대법원을 먼저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된다. 이는 특히 다른 주자들의 ‘공격 포인트’가 될 공산도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초 경쟁자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누르고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웃도는 ‘대세론’을 형성했지만, 최근에는 ‘변수’도 부상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적어도 내년 3월 ‘트럼프 과반’을 저지할 수 있는 수준의 지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떠오른 것이다. 특히 비(非) 당원 등 모든 유권자가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뉴햄프셔주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까지 따라잡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지지율에 탄력을 받은 헤일리 전 대사는 자신이 공화당 내에서 대선 승리 가능성이 가장 큰 주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25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508개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 최근 중도 성향 보수층의 지지를 받으며 부상하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의 본선 경쟁력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43.4%, 트럼프 45.3% 지지율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와의 대결에선 바이든 39.4%, 헤일리 42.9% 지지율을 보여 헤일리 전 대사가 3.5%p 앞섰다. 바이든 대통령(44.3%)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42.6%)와의 가상대결에서는 1.8%p 차로 우위를 지켰다. hg3to8@ekn.kr제목을-입력해주세요_-001 - 2023-12-29T085802.947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미국주식] 신중한 뉴욕증시, 테슬라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3.58p(0.14%) 오른 3만 7710.10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7p(0.04%) 상승한 4783.35로, 나스닥지수는 4.04p(0.03%) 내린 1만 5095.14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올라 역대 최고치인 4796.56에서 13p가량만을 남겨둔 상태다. 다만 전날 7p에 이어 이날도 1p가량 오르는 데 그치는 등 사실상 역대 최고치 근방에서 거의 움직임이 없는 모습이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폭은 축소되고 있다. 올해 다우지수는 13.8%가량, S&P500지수는 24.6% , 나스닥지수는 44.2% 가량 올랐다. 나스닥 지수 상승률은 2003년 이후 최대폭이다. 뉴욕증시 올해 마지막 거래일은 다음날인 29일이다. 다음날 채권시장은 평소보다 1시간 이른 오후 2시에 마감하고, 주식시장은 오후 4시 정규 시간에 마감한다.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시에 훈풍이 되고 있다. 다만 지수가 역대 최고치 수준에 근접하면서 조정 우려에 움직임이 작은 편이다. 시장을 움직일 재료가 부족한 가운데 최근 채권 금리 하락세는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3.8%를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은 소폭 반등해 3.85%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다. 해당 금리는 지난 10월 말 5%를 돌파해 긴축 위험을 높인 바 있다. 채권 금리는 연말 탄탄한 채권 수요를 확인한 가운데 내년 이른 금리 인하 기대가 가격에 반영되면서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이번 주 진행된 2년물과 5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다만 이날 7년물 국채 입찰 수요는 예상보다 다소 약했다. 이 소식에 금리가 오르면서 주가도 입찰 결과가 나온 오후 1시경 상승폭을 크게 내줬다. 시장은 내년 연준이 총 6~7회가량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최근 연준 위원들이 내놓은 금리 인하 전망치 2배 수준이다. 이 때문에 시장 기대가 과도하며, 빠른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해온 주가 랠리가 멈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23일로 끝난 한 주간 새롭게 실업보험을 청구한 이들의 수는 직전주보다 1만 2000명 증가한 21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전망치 21만 5000명을 웃도는 결과다. 해당 수치는 21만명 내외에서 큰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미국의 11월 무역적자는 전월보다 7억달러(0.8%) 늘어난 903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최대로 이코노미스트들 예상치인 896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11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전월과 같은 71.6으로 WSJ 전문가 예상치(1.0% 상승)를 밑돌았다. 잠정주택판매지수란 주택 매매계약까지는 성사됐으나 대금 지급 등 거래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를 지수화한 것이다. 따라서 기존 주택판매를 선행하는 지표다. S&P500지수 내 부동산, 유틸리티, 금융, 헬스, 기술 관련주가 오르고, 에너지, 자재,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웨드부시가 목표가를 425달러에서 450달러로 상향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3% 상승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테슬라가 3.1% 이상 밀렸다. 암호화폐 채굴업체 마라톤 디지털 주가는 9% 이상 내렸다. 해당 종목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에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올랐고 상승률은 100%를 웃돌았다. 보잉 주가는 보잉이 항공사들에 737맥스 여객기에 대해 전수 조사를 요청했다는 소식에 0.7%가량 하락했다. 이는 한 항공사의 737맥스 여객기에서 방향타 시스템 부문 중 너트가 빠진 볼트를 발견한 이후 나온 조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내년 연준 금리 인하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연말 산타랠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피터 에셀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대표는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 임무를 달성했다고 축하한다"며 "약간의 파티 모드를 경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슨그룹의 리안 데트릭 전략가는 "이번 랠리는 지금까지 본 최고의 연말 랠리 중 하나이며, 이번 랠리의 대부분은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방향 전환에 나서기 전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데트릭은 이번 랠리는 "우리가 작년의 약세장에서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상기시켜주는 동시에 먹구름이 오면 태양이 항상 그 뒤에 나온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8.3%를 기록했다. 0.25%p 인하 가능성은 74.1%, 0.50%p 인하 가능성은 14.2%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4p(0.32%) 오른 12.47을 기록했다. hg3to8@ekn.krTESLA-RECALL/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시세 오르자 관련주 ‘웃음꽃’…688% 급등한 주식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올 들어 150% 넘게 상승하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관련주들의 상승 폭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7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386% 오른 것을 비롯해 IT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도 모두 주가가 올해 300% 이상 뛰었다.특히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마라톤디지털의 랠리가 두드러졌다. 무려 688% 올라 시가총액 50억달러(6조5000억원) 이상인 비트코인 관련주 가운데 상승률 1위였다.지난해 7억달러에 가까운 순손실을 봐 현재 약 30달러인 주가가 한때 3달러대에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반전이다.마라톤디지털은 지난 3분기에 매출 9780만달러, 순이익 641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주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장 두 곳의 인수를 발표하는 등 사세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생산 비용을 낮추는 한편 사업 다각화에 나서 비트코인 채굴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56%에서 2028년까지 50%로 낮추기로 하는 등 앞으로 있을지 모를 비트코인 하락장에도 대비하고 있다.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침체기에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뒤 안정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상장 당시 96%에 달했던 거래 수수료 매출 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대신 이자 수입을 늘리는 등 수익원도 다변화하고 있다.그레이스케일은 330% 올랐는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일부 반영됐다.327% 점프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총 18만 915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8일 오후 2시 58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4만 3245달러에 거래되는 가운데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7% 가량 상승한 239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 투자자들은 내년 1월 두 가지 이벤트에 기대를 품고 있다.하나는 이더리움의 주요 업그레이드인 덴쿤(dencun)이 다음 달 17일쯤 진행될 예정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 현물 이더리움 ETF의 승인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이다.골드만삭스는 내년에도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골드만삭스의 매튜 맥더모트 디지털자산 책임자는 "암호화폐가 한층 폭넓게 받아들여지는 단계에 있다. 이는 효율성을 창출하고 위험을 줄이며, 비즈니스 모델 및 운영 방식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맥더모트 책임자는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규제에 대해 명확성이 높아진 점을 근거로 들었다.아울러 SEC가 내년 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를 승인하면 더 많은 기관투자자가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했다.(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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