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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에…사우디, 한국 등에 원유수출가격 ‘역대급 할인’ 나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을 2개월 연속 인하했다. 원유 수요 둔화 등으로 국제유가 약세가 지속되면서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오는 2월 아시아로 수출되는 아랍 경질유(아랍 라이트)의 OSP를 배럴당 2달러 인하했다. 이로써 다음달 아시아로 수출되는 아랍 경질유는 두바이와 오만 유종의 평균 가격보다 배럴당 1.5달러 높아지는데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OSP 인하폭 또한 정유사들과 트레이더들의 예상치인 배럴당 1.25달러를 웃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람코는 아랍 경질유를 제외한 나머지 유종 판매가격도 배럴당 2달러 인하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앞서 아람코는 지난해 11월까지 아시아로 수출되는 원유 OSP를 5개월 연속 인상해왔고 12월 인도될 원유 판매가를 동결했다. 그러나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자 이달 아시아로 수출될 아랍 경질유 OSP를 배럴당 0.5달러 인하하기로 지난달 결정했는데 내달 수출 물량에는 가격을 더 크게 내리는 것이다. OSP는 사우디 아람코가 아시아로 수출하는 원유에 대해 두바이·오만 벤치마크 유종의 평균 가격에 할인 또는 프리미엄(할증)을 붙여 결정된다. OSP를 인하한다는 것은 아시아 등에 원유를 수출할 때 더 싸게 판다는 뜻이다.사우디 OSP는 통상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등 걸프만 석유 생산국들이 아시아 수출가격을 책정하는데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아람코는 전체 판매량의 60%를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 인도한다.이에 따라 대부분의 원유를 중동으로 수입하는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도입 비용 하락으로 국내 업체들의 정제 마진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아람코가 원유 판매가를 인하하는 배경엔 중동 산유국들의 지속적인 감산에도 국제유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9월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던 브렌트유는 지난 5일 배럴당 78.7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 연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2020년 이후 첫 하락세를 보였다. 북아시아 정유소의 한 트레이더는 "사우디산 원유는 여전히 다른 지역 원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며 "이러한 가격 인하를 보게돼 만족스럽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또한 2월과 3월에는 정유사들이 봄철 정기보수에 나서는 기간이라 수요가 둔화되는 경향도 있다. 한편, 아람코는 아시아 뿐만 아니라 북서 유럽, 지중해, 북미 지역에 대한 2월 OSP를 모두 내린다.사우디 아람코(사진=로이터/연합)

"연준 금리인하 지나쳐" 美 국채금리 4% 재돌파…채권 매수기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발 빠르게 반영해왔던 미 국채금리가 최근 4%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리 수준이 미 국채 매입 구간이라고 입을 모은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된 만큼 국채금리가 연말까지 3%로 떨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미 국채 랠리에 베팅하는 트레이더들은 최근 채권 가격 급락에도 당황하지 않고 있다"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채금리를 채권 매수 기회로 포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권 가격은 국채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3.86%로 2023년을 마무리했지만 지난 5일에는 4.051%로 새해 첫 주를 마감하는 등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나쳤다는 우려가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미국 일자리 증가세가 예상치를 웃돌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인 4.1%에 근접했지만 투자자들이 뛰어들면서 채권 매도세가 제한됐다.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은 채권시장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났다고 확신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특히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으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6년만 최고치였던 지난해 10월 중순인 5%에 비해 크게 낮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3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12월에 기준 금리가 3.75%~4.00%까지 떨어질 것이란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관측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5.25∼5.5%인 점을 고려하면 0.25%씩 6회 인하가 예상된 셈이다. 전문가들도 국채금리 반등세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위즈덤트리의 케빈 플라나간 채권전략 총괄은 "채권시장은 올해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채권 저가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며 이런 관측을 뒤바꾸려면 고용시장 강세를 보여주는 지표가 계속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JP모건 자산관리의 프리야 미스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0년물 국채금리가 4∼4.2%에 있다는 것은 채권 매수 시기"라며 "4.2%가 돌파되려면 금리 추가인상, 금리 인하 횟수 감소 가능성 등이 거론돼야 한다"고 말했다. TD증권의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채권가격이 단기적으로 추가로 떨어질 수 있지만 노동시장이 냉각돼 10년물 국채금리가 올해 말 3%를 기록할 것으로 여전히 확신한다고 말했다. JP모건 체이스의 전략가들도 국채금리가 현재 약 4%에서 더 오를 수 있지만 4.25∼4.3%에서 견고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이 구간에 상당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최근 내다봤다. 이들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몇 개월 이내 3.65∼3.7%로 떨어진 뒤 올 연말까지 지난해 3월 저점인 3.24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프라빈 코라파티 최고 금리 전략가는 지난 5일 투자노트에서 미 경제성장 반등,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추가 진척 요구, 미 국채 입찰규모 확대 등을 지목하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4%선 근처에 계속 유지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그는 지난달에도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규모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미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기적 요인으로는 오는 11일 예정된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10일 37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 등이 지목됐다. 연준 내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10일 연설을 통해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지도 주목된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대만에 무기 팔아"…중국, 美 방산업체 5곳 제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비판한 중국 정부가 미국 방산업체 5곳을 제재하기로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기자와 문답 형태의 입장문에서 ‘반(反)외국제재법’에 따라 BAE시스템즈, 얼라이언트 테크시스템즈, 에어로바이런먼트, 비아샛, 데이터 링크 솔루션즈 등 5곳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반외국제재법은 특정 국가의 제재나 제재성 조치가 있을 경우 그에 맞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법률이다. 외교부는 이들 기업에 대해 중국 내 동산과 부동산 등 자산을 동결하는 것을 포함해 중국 내 조직이나 개인과 교류 및 협력 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 규정을 위반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고 각종 핑계로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한 불법적·일방적 제재를 가했다"며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며 중국 기업과 개인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시한다"며 "이미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적으로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대변인은 또 "국가주권·안전·영토보전을 수호하고 기업과 인민의 합법적인 권익을 지키겠다는 중국 정부의 결심은 확고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지키며 대만을 무장시키는 것을 중단하고 중국에 대한 불법적·일방적 제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중국의 단호하고 강력한 반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대만의 전술정보 시스템 유지를 위한 3억 달러(약 3912억 원) 규모의 장비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대만의 작전 대비 태세를 강화해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대한 대처 능력을 강화하고, 전술 정보의 안정적인 흐름을 제공하는 명령·제어·통신·컴퓨터 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무기 판매에 관여하는 기업에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며 제재를 예고했다.미중관계 (사진=AP/연합)

가자전쟁 3개월째…네타냐후 "완전 승리 전까지 지속해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또 다시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하마스 제거·인질 송환·가자지구 내부의 이스라엘을 향한 위협 제거"라는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전쟁은 "멈춰선 안 된다"고 밝혔다고 미 CNN 방송과 AFP 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어디에 있든 책임을 면하게 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완전한 승리를 달성하기 전까지 모든 일을 제쳐두고 힘을 합쳐 (전쟁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정밀수색과 특수작전으로 전술 전환을 시사하면서 지상전 규모가 점차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나왔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이 지상 대부분을 장악한 가자 북부에서는 작전상 필요에 따른 맞춤형 작전을 펼치고 남부에서는 인질 석방과 하마스 지도부 추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지상전의 새 단계 전술을 발표했다. 갈란트 장관은 그러면서도 "가자지구 남부에서는 하마스 지도부 제거와 인질 구출을 시도할 것이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때까지 이런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전쟁이 당장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계획을 드러냈다. 가자지구 곳곳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은 이날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대거 피란해있는 가자 남부 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고 전했다. 인근 칸 유니스의 병원에는 공습 피해자와 시신, 그 가족들이 몰려들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 해체를 완료했으며, 중부와 남부의 하마스 해체를 위한 전투는 올해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벌이며 시작된 전쟁은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는 약 1200명이 목숨을 잃었고 250명이 인질로 잡혀갔다. 이에 ‘피의 보복’을 다짐한 이스라엘이 곧장 반격에 나서며 가자지구에서 2만200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ISRAEL-POLITICS/JUDICIARY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빅테크 중심으로 브레이크...12월 CPI 발표 분수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증시가 새해 첫 주부터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증시 향방을 가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주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59%, 1.52%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3.25% 떨어지면서 3대 지수가 10주 만에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반영되기 시작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우려가 고조된 것이 조정장세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표된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이 명확해질 때까지 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에 유지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인플레이션 추세가 연준의 목표치로 떨어진다는 확신이 들어야 연준이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주 발표된 노동부의 12월 비농업 고용이 21만6000명으로 예상치 20만명을 웃돈 데다, 임금 상승률이 4.1%로 반등했다. 고용시장이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고 있어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11일 오후 10시 30분) 발표될 12월 CPI가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미국 기준금리가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에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3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올해 12월에 기준 금리를 3.75%~4.00%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금리가 5.25∼5.5%인 점을 고려하면 0.25%씩 6회 인하해야 해당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반면 연준은 최근 점도표를 통해 올해 3회 금리인하를 시사한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기대비 3.2%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1월 CPI 상승률인 3.1%에 비해 오름폭이 강화된 것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8%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실화되면 근원 CPI 상승률은 전달의 4.0%에서 둔화하는 것은 물론 2021년 5월 이후 처음으로 3%대를 보이게 된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지 않을 경우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치를 낮춰야만 하는데 이 과정에서 증시 조정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2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하는 등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채권시장은 이미 큰 폭의 금리 인하 기대를 일부 되돌리고 있음을 시사한다.국채금리 상승은 특히 기술주에 큰 압박을 가한다. 연초 매도 보고서에 하락세를 보인 애플은 새해 첫 주에 6%가량 하락했다. 아마존과 테슬라는 4% 이상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의 주가도 2% 이상 떨어졌다.한편, 오는 12일엔 은행들을 시작으로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 시작된다.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3분기의 4.9% 증가보다 둔화한 것이지만, 실적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

김정은, 日 기시다에 ‘각하’ 호칭…이례적 지진 위로전문 보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위문 전문을 보냈다. 김 위원장이 일본 총리에 전문을 보낸 것 자체가 이례적인데 그는 위문 전문에서 기시다 총리를 ‘각하’로 호칭했다. 김 위원장은 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5일자 위문 전문에서 기시다 총리를 ‘각하’로 호칭하며 "일본에서 불행하게도 새해 정초부터 지진으로 인한 많은 인명 피해와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신과 당신을 통해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피해 지역 인민들이 하루 빨리 지진 피해의 후과를 가시고 안정된 생활을 회복하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번 위문 전문 발송은 정상 국가 지도자로서 인도주의적 면모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과거 시리아, 쿠바 등 이른바 ‘반미 전선’ 국가의 재난 상황에 대해서만 위로문을 보냈다. 김정은은 5일에도 대규모 폭탄테러가 발생한 이란에 대해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앞으로 위문 전문을 보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경우 북한은 당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명의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에 위로 전문을 발송하는 데 그쳤다. 1995년 고베 대지진 때는 당시 강성산 총리가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에게 위로전문을 보냈다.북한 김정은, 새해 첫날 학생 공연 관람…'후대 챙기기' 행보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진행된 ‘2024년 설맞이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

세계 식량 가격 하락세 12월에도 이어져…설탕은 16.6%↓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식량 가격이 지난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탕 가격이 16% 가량 떨어지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5% 하락한 118.5를 기록했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으로 구성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 124.1에서 지난달 118.5까지 매월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설탕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6.6% 하락한 134.6을 기록하는 등 큰 낙폭을 보였다. 이는 브라질에서 설탕 생산이 빠르게 진행된 데 따른 것이다. 또 브라질에서 에탄올 판매 수익 저조로 설탕 수출이 확대됐고 인도 정부가 에탄올 생산용으로 사탕수수 사용을 제한한 조치 등도 영향을 줬다. 지난달 유지류와 육류 가격은 수요 감소에 따라 각각 전월 대비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4% 떨어진 122.4이고 육류 가격지수는 1.0% 하락한 110.4다. 반면 유제품 가격지수는 116.1로, 1.6% 상승했다. 서유럽에서 겨울 휴가철 버터·치즈 수요가 증가했고 중동에서도 치즈 수입 수요가 늘며 가격이 올랐다. 곡물 가격지수는 122.8로,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밀은 주요 수출국에서 기상 여건으로 인해 발생한 물류 장애와 흑해 지역 긴장 고조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옥수수는 브라질의 작황 우려, 우크라이나 물류 여건 악화 등에 따라 가격이 올랐다. 쌀은 인도의 수출 제한과 베트남의 공급량 부족 등의 여파로 가격이 상승했다.설탕 마트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설탕 제품들. 사진=연합

美 "이란 폭탄테러, IS 아프간 지부가 저질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이란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탄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아프가니스탄 지부의 소행임을 미국이 확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 2명은 미국이 감청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지만, 구체적인 감청 내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아프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이 폭탄 테러를 저질렀다는 "매우 확실한 정보를 미국이 갖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또 "이 정보는 명확하며 반론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일 이란 중부 케르만시에서 열린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의 4주기 추모식에서 2차례 폭탄이 터져 최소 84명이 숨지고 284명이 부상했다. 이란은 전날 이번 테러 관련 용의자 11명을 체포하고 폭발물, 폭탄 조끼 등을 압수했다. 이와 관련해 IS는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IS 조직원 2명이 폭탄 조끼를 입고 추모식장에서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IS는 ISIS-K가 공격 주체라고 명시하지는 않았다. IS는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시아파 단체와 협력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전쟁 국면에서 이란, 친(親) 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시아파 진영의 후원을 받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IS는 이슬람 시아파를 이단으로 간주,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에 대해 테러 등 공격을 벌여왔다. 2022년 10월에는 이란 중부 시라즈의 시아파 성지 샤체라크 영묘에서 IS 조직원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15명이 숨졌다. 앞서 2017년 6월에도 IS 조직원이 이란 테헤란의 의회(마즐리스) 의원회관과 이맘 호메이니 영묘에서 총격을 가해 민간인 18명을 살해하는 대규모 테러를 벌여 이란 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IS는 또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종교 전쟁’으로 칭하며 "이슬람의 사자들이여, 미국과 유럽과 세계의 거리에서 유대인과 기독교인, 그리고 그들의 동맹으로부터 먹잇감을 사냥하라"고 공격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IS가 이스라엘을 겨냥해 테러를 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IRAN-BLAST/SOLEIMANI (사진=로이터/연합)

트럼프 ‘대선 출마 자격’ 결국 美대법원으로…콜로라도 판결 심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막을 수 있느냐는 문제가 결국 미 연방대법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은 5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대법원의 지난달 19일 판결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소 및 심리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AP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출마 자격을 제한한 콜로라도주 대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지난 3일 연방대법원에 상소를 제기하고 심리를 요청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사기’ 주장으로 지지자들을 선동해 2021년 1월 6일 의회에 난입하도록 한 게 반란 가담 행위라고 보고 콜로라도주의 경선 투표용지에서 그의 이름을 빼라고 한 콜로라도주 대법원의 판결을 뒤집어달라고 한 것이다. 연방대법원은 구두변론을 2월 8일로 잡아 이 사건을 신속히 심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이 오는 15일 아이오와주에서 시작되고, 콜로라도주 경선이 3월 5일 예정돼 있어 그간 법률학자들은 연방대법원이 이 사안을 서둘러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현재 미국 여러 주(州)에서 콜로라도주와 유사한 판결이 진행되고 있어 대법원의 결정이 이런 소송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방대법원이 미국 대선을 좌우할 수도 있는 중대한 정치적 사건을 맡으면서 대법관들의 정치적 성향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연방대법원은 대법관 9명 중 6명이 보수 성향이며 이 가운데 3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했다. 이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강경 보수 성향의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의 심리 기피를 압박하고 있다. 부인이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를 지지했다는 이유에서다. 콜로라도주 판결은 헌법을 지지하기로 맹세했던 공직자가 모반이나 반란에 가담할 경우 다시 공직을 맡지 못하다고 규정한 헌법 14조 3항을 적용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이 반란에 해당하는지, 트럼프 본인이 폭동을 선동해 반란에 가담했는지 등이 핵심 쟁점이다.Election 2024 Trump (사진=AP/연합)

"은퇴 여행이었는데"…괌 한국관광객 피살에 현지인들도

미국령 괌에서 50대 한국인 관광객이 강도 일당에게 총을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현지인들도 이 사건이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괌 정부는 사건 직후 합동 브리핑을 열어 사건 경위와 대책을 설명했고,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되살아나던 관광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현지 치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과 관광객들에게 안전 위험이나 대응 수칙에 대한 안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0년 만의 관광객 피살 사건에 괌 전역 ‘충격’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인 퍼시픽데일리뉴스와 괌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저녁 7시 40분∼8시께 한국인 관광객 부부가 괌 투몬 지역 건비치에서 츠바키 타워 호텔을 향해 걸어가던 중 강도를 만났다.경찰 브리핑에 따르면 이 부부의 뒤에서 다가온 어두운색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는 운전자와 다른 1명 등 2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 중 1명이 총기를 지닌 채 차에서 내려 소지품을 요구했다. 이후 범인과 부부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남편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된 뒤 결국 다음 날 아침에 숨졌다.숨진 남성은 은퇴를 기념해 부인과 함께 괌 여행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부인은 현재 깊은 괴로움에 빠져 있으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물었다고 루 레온 게레로 괌 주지사는 말했다.용의자들은 범행 직후 도주했으며,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경찰은 총격이 발생한 지역이 매우 어두워서 운전자와 총격범에 대한 구체적인 인상착의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괌 경찰은 가용한 모든 자원을 수사에 투입하겠다면서 용의자들에 관한 제보에 포상금 5만달러(약 6천600만원)를 걸었다.◇ "한국인, 괌 관광객의 절반 이상 차지했는데…"괌에서 관광객 대상 살인 사건은 2013년 일본인 관광객 3명이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 이후 10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사건은 특히 괌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객이 급감한 뒤 관광 시장을 되살리려 노력 중인 시점에 발생해 당국의 우려가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퍼시픽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한국인 관광객은 괌 전체 관광객 60만2천594명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칼 구티에레스 괌 관광청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우리는 가족이며 괌은 매우 안전한 곳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또 조명이 없어 어두운 거리와 범죄자들이 관광객들을 노리기 위해 숨어서 기다릴 수 있는 폐가나 버려진 건물 등 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거론하며 이를 개선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또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관광청이 자체적으로 지역 순찰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괌, 방문객에게 그리 안전하지는 않아…대비했어야"이번 사건에 현지인들도 충격적이란 반응을 보이며 당국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내놨다.현지 매체의 해당 뉴스에는 "고인의 부인과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괌 관광청은 방문객에게 ‘어두운 곳을 걷지 말 것’, ‘총을 든 사람과 실랑이를 벌이지 말 것’ 등 안전 문제와 관련해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을 하느냐"는 댓글이 달렸다.글쓴이는 "괌 관광청은 괌이 안전하지 않다는 인상을 줄까 봐 그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괌은 다른 곳보다 안전하다고 해도 방문객에게 그렇게 안전한 곳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관광객 수에 비하면 10년에 1건인 (총격) 범죄가 끔찍한 수준은 아니지만, 안전을 중시하는 여행객들의 인식에 찬물을 끼얹기에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댓글 작성자는 "많은 사람이 우리 섬 전역에서 폭력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법 집행기관은 적은 자원으로 이러한 범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무고한 관광객의 목숨을 빼앗아 관광산업에 타격을 입히는 범죄가 발생해야만 정부가 ‘이런 종류의 범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한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고 했다.다른 주민은 "정말 부끄러운 일. 우리 섬의 모든 사람이 한국에서 온 방문객을 유치하고 환대를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데, 일부 저급한 이들이 그들을 강탈하고 죽이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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