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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친미’ 택한 대만…민진당 첫 12년 집권, 양안갈등 안갯속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민진당이 창당 38년만에 처음으로 12년 연속 집권에 성공한 것으로, 대만은 반중(反中)·친미(親美) 기조를 또 다시 이어가게 됐다.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를 제치고 승리하면서 민진당은 차이잉원 정부 8년에 이어 총 12년 연속 집권하게 됐다. 그동안 대만은 국민당과 민진당이 8년씩 번갈아 가면서 집권해왔다. 라이칭더 당선인은 오는 5월 20일 대만 제16대 총통으로 취임한다. 대만 총통 임기는 4년이며 중임할 수 있다.‘현역 프리미엄’ 덕에 지금까지 총통 중 연임에 실패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진당은 최장 16년간 정권을 쥘 수 있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마련할 발판도 마련한 셈이 됐다.이번 선거에서 대만 민심은 2016·2020년에 이어 또다시 반중 정당을 선택했다. 차이잉원이 2020년 재선에 성공할 때는 "오늘의 홍콩이 내일의 대만이 될 수 있다"는 슬로건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2019년 홍콩의 거센 민주화 시위와 이에 대한 중국의 강경 진압을 지켜본 대만 유권자들이 다시 차이잉원을 선택한 것이다. 선거 기간 내내 친중 국민당 후보 당선을 위한 중국 당국의 군사적 위협 및 경제적 압박이 대만 유권자들의 반발을 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 막판에 국민당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해외 매체와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믿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자초한 것이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작년 11월 야권이 승부수로 띄웠던 야권 후보 단일화 합의가 무산된 것도 결정적 요인 중 하나다. 당시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와 중도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후보는 총통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합의했으나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자 단일화 합의는 없던 일이 됐다. 최종 개표 결과 라이 후보와 허우 후보간 표차가 100만 표가 안됐지만, 커 후보가 360만표 넘게 얻었다는 점에서 두 당은 집권할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 셈이다. 허우 후보와 커 후보가 선거에서 얻은 표는 약 830만 표로 라이 후보의 약 560만 표보다 약 270만표 가량 많았다.라이 후보가 당선되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는 물론 미중 관계에도 격랑이 예상된다. 라이 당선인은 현재 차이잉원 총통보다 더 강경파로 분류되는 만큼 대만해협을 둘러싼 양안 긴장 수위는 차이잉원 집권 8년 기간보다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 당선인은 또 당선시 중국과 협력하겠다면서도 "차이 총통의 안정적·실용적이며 일관된 양안 정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 현재의 대중 기조를 수정할 의사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이 때문에 중국이 빠른 시일 내에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중국의 경우 대만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원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 이에 취임식이 치러지는 오는 5월 20일까지 중국이 군사훈련 등을 명분으로 한 대규모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경제적 타격을 노리고 세금 감면 중단, 특정 제품 수입 중단 등의 보다 더 강력한 경제 제재에 나설 것으로도 보인다.대만과 미국간 협력 관계가 더 공고해지면서 향후 대만해협 등을 둘러싼 미중 갈등의 파고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이 국제적으로 중요한 수송로인 대만해협과 서태평양에서의 패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신호를 국제사회에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중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관리 모드’로 돌입하 바 있어 미중 관계를 다시 이전의 첨예한 갈등 상태로 되돌리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전 까지 ‘두 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고 최근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으로 중동 확전설까지 나도는 상황에서 대중 관계까지 악화일로로 치달을 경우, 11월 대선 가도에 작지 않은 악재가 될 수 있다.시 주석으로서도 중국 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또다시 가파른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이번 대만 선거 결과로 한국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진당의 친미 노선을 감안할 때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를 비롯한 대만 반도체 사업을 미국과 협력을 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 TSMC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으로 이어진다.대만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가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했다(사진=AP/연합)

대만 대선 ‘친미·독립’ 라이칭더 총통 당선…허우유이 패배 인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중 대리전으로 여겨진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4% 진행된 13일 오후 8시 현재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23만표를 얻어 득표율 40.34%를 기록했다. 친중인 제1 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는 434만표, 득표율 33.35%를 기록했다. 이어 중도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342만표, 득표율 26.3%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에 허우유이 후보는 패배를 인정했다. 대만 전체 인구 약 2천400만명 중 만 20세 이상 유권자는 1955만명이다. 대만에서 시민의 손으로 직접 총통이 선출되는 것은 1996년 이래로 이번이 8번째다.TAIWAN-ELECTION/CAMPAIGNS-DPP 라이칭더 대만 총통 후보가 11일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

대만 총통 선거 종료…개표 초반 親美 라이칭더 선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선거의 해’인 2024년 지구촌 첫 대선인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의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초반부터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 오후 5시 10분(현지시간) 현재 대만 EBC TV는 라이칭더 후보 가 237만표(득표율 37.4%), 친중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가 208만표(32.9%), 중도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후보가 189만표(29.7%)를 각각 얻었다고 보도했다. FTV는 라이칭더 273만표, 허우유이 225만표, 커원저 190만표라고 전했다. 아울러 TVBS는 라이칭더 244만표(39.4%), 허우유이 205만표(33.1%), 커원저 170만표(27.5%), SET TV는 라이칭더 235만표(37.5%), 허우유이 205만표(32.8%), 커원저 186만표(29.7%)라고 각각 보도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하는 실시간 개표 상황에서도 현재 라이칭더 43.3%, 허우유이 35.9%, 커원저 20.8% 순으로 득표율이 나타났다. 다만 선관위의 공식 자료는 방송사 자료보다 개표 규모가 훨씬 작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이칭더 42.8%, 허우유이 33.2%, 커원저 24.0% 순으로 득표율이 집계됐으며 개표율은 26%다. 한편, 이날 투표율에 대해 TVBS는 75% 전후로 예상했다. 직전인 2020년 선거 때는 차이잉원 현 총통이 817만표(57%)를 획득해 약 264만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투표율은 74.9%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라이칭더와 허우유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커원저가 약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총통 선거와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가 동시에 진행된 이날 선거의 투표는 오후 4시 종료됐고 그와 동시에 개표가 시작됐다.TAIWAN-POLITICS-VOTE 대만 총통 선거의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AFP/연합)

'글로벌 선거의 해'인 2024년 지구촌 첫 대선인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의 투표가 13일 오전 8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9시) 시작됐다.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선거는 대만 전역 1만7천79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대만 전체 인구 약 2천400만명 중 만 20세 이상 유권자는 1천955만명이다.이들은 각자의 호적 등록지로 이동해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이에 따라 차이잉원 현 대만 총통과 제1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총통 후보는 나란히 신베이시에서 투표한다.또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는 남부 타이난시로 이동해 투표했고, 제2 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총통 후보는 수도 타이베이시에서 투표를 마쳤다.일반 유권자들도 현재 거주지와 호적지가 다른 경우가 많아 이날 투표를 위한 이동인구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부재자 투표 제도가 없는 탓에 많은 재외 대만 국민도 이날 선거를 앞두고 속속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이날 선거에서는 총통-부총통과 113명의 입법위원(국회의원)을 함께 뽑는다.대선과 총선이 합쳐진 선거로, 과거 국민당 독재를 거친 대만에서 시민의 손으로 직접 총통이 선출되는 것은 1996년 이래로 이번이 8번째다.대만 국민은 2000년부터 민진당과 국민당 정부를 8년 주기로 교체해왔다.이번 선거는 '미중 대리전'이라는 평가 속에서 이러한 8년 교체 주기 공식이 깨질 것인지, 제2 야당 민중당의 약진으로 20여년 확고했던 양당 구도에 균열이 가해질지 등이 관전 요소다.특히 대만이 미중 간 패권 경쟁 속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 위치하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와 함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에 자리잡은 까닭에 이날 선거 결과에 세계 이목이 쏠린다.지난 2일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지지율 32%,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지지율 27%를 각각 기록했다.이어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21%로 3위를 유지했다.라이칭더와 커원저는 의사 출신, 허우유이는 경찰 출신이다.그간 대만에서 민진당은 대만 토박이인 '본성인'(本省人)과 젊은층 지지를 주로 받은 반면 국민당은 장제스를 따라 대만에 온 '외성인'(外省人)과 중·장년층 지지를 주로 받았다.전날 대만 최대 도시 신베이시에서 열린 민진당과 국민당의 선거 전야 마지막 유세에서 양당은 이처럼 크게 두 갈래로 갈린 대만 국민을 모두 아우르기 위해 표준 중국어(만다린·普通話)와 함께 대만 방언인 민난어(<門안에 벌레충>南語)와 학카어(客家語)를 섞어 유세를 진행했다.그러나 제3 정당인 민중당의 부상으로 이러한 전통적인 '이분법' 구도에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면서 실제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예단하기 힘들다.2020년 선거 때는 차이잉원이 817만표(57%)를 획득해 약 264만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투표율은 74.9%를 기록했다.하지만 대만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박빙이다 보니 4년 전보다 작은 50만∼100만표 차이로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본다.특히 2030의 표심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20~29세 유권자는 285만명, 30~39세는 323만명이다.이들은 민진당과 국민당이 내세우는 안보와 중국의 위협 문제 대신 높은 집값과 취업난 등 민생 문제에 관심을 둔다. 이를 파고든 이가 커원저다.2030중에서도 생애 첫 투표자인 20∼23세 103만명이 커 후보의 열렬한 지지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에 힘입어 커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 가능 시기 동안 20%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무시 못 할 존재감을 과시했다.그가 총통으로 당선되긴 힘들겠지만, 그의 개인적 인기로 민중당이 입법위원 수를 현재 5명에서 8명 이상으로 늘릴 가능성은 높아 향후 정가에서 커원저와 민중당의 입김이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이를 의식한 듯 전날 마지막 선거 유세에서 민진당과 국민당은 각기 총통 선거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입법위원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해야 한다"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연합뉴스대만 제16대 총통 선거가 13일 오전 8시 투표를 시작했다.(사진=연합)

미국, 하루만에 예멘 후티 반군 추가 공격…"단독 작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 근거지에 대규모 폭격을 가한지 하루만인 13일(현지시간) 추가 공격을 단행했다.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예멘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3시45분께 예멘에 있는 후티 반군 레이더 시설 한 곳을 공격했다고 밝히고 이는 전날 공습과 관련된 특정 군사 표적에 대한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중부사령부는 또 이번 공격이 상선을 포함해 해상 선박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 능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으로, 토마호크 지상 공격 미사일을 이용해 USS 카니호가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앞서 외신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군이 이날 새벽 예멘에 있는 또 다른 후티 반군 시설을 추가 공격했다고 보도했다.미국은 레이더 시설 한 곳이 홍해 해상 교통에 여전히 위협이 된다고 보고 추가 공격에 나섰다고 한 당국자는 AP에 전했다.이날 추가 공격은 미국이 전날 영국과 함께 예멘 수도 사나 등에 있는 후티 근거지에 대규모 폭격을 가한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이날 레이더 시설 공습은 미국 단독 작전이었다고 한 당국자는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국제 주요 무역로인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해왔다.이에 미국과 영국은 세계 무역로를 위협한 데 대한 직접적 대응이라면서 전날 전투기와 선박, 잠수함 등을 동원해 후티 시설 수십 곳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폭격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후티 반군이 홍해 상선에 대한 공격을 이어갈 경우 "확실히 추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후티 반군은 이에 대해 전방위 보복을 경고했다.후티 반군 최고정치위원회는 전날 공식 매체에 낸 성명에서 "예멘 공화국(반군 정부)에 대해 직접적인 침략을 선포한 미국·영국의 모든 이익이 예멘군의 직접적이고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고 선언했다.실제로 후티 반군은 전날 미국과 영국의 공습 이후 예멘 남부 아덴만에서 한 상선을 향해 대함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미국과 영국이 후티 반군을 상대로 전격 공습에 나서고 후티 반군이 보복을 위협하면서 가자지구 전쟁의 파장이 중동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예멘 반군 향해 미사일 발사하는 미 해군(사진=연합)

‘미·영 후티 공습’에 유럽 분열…프랑스 등 "참여 안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과 영국의 예멘 후티 반군 근거지 공습을 둘러싼 유럽 국가들의 분열이 드러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는 이날 미국과 영국의 군사 작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을 지지하는 10개국 공동 성명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해 가자지구를 공격하자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국제 교역의 주요 항로인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영국은 세계 무역로를 위협한 데 대한 직접적 대응이라면서 이날 전투기, 선박, 잠수함 등을 동원해 후티가 사용하는 10여곳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가 이날 작전을 지원했고, 이들 4개국과 미국, 영국, 한국, 덴마크, 독일, 뉴질랜드 등 10개국 정부는 이번 공습을 "유엔 헌장에 부합하는 고유 권리인 개별 및 집단 자위권에 따라" 수행한 것으로 규정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은 이번 공습에 참여하지도, 지지 성명에 서명하지도 않았다. 로이터는 이는 후티 반군에 대한 대응 방식을 둘러싼 서방 내 분열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실은 이번 공습에 참여 요청을 받지 않아 성명에도 서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정부 소식통은 이탈리아가 공습 참여 요청을 받았으나 의회 승인이 필요하고 홍해 상황을 진정시키는 정책을 선호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전했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은 최근 로이터에 후티 반군의 공격 행위는 중단돼야 하지만 해당 지역에 새로운 전쟁을 촉발하지 않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프랑스는 이번 공습에 동참할 경우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논의에서 자국이 지닌 지렛대를 잃을까 우려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프랑스는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충돌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부 장관은 취재진에게 자국은 평화와 대화를 증진하기를 원해 군사 행동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ALLIES HOUTHI AIRSTRIKES 후티 공습 위해 이륙하는 영국 공군 전투기(사진=UPI/연합)

악재만 수두룩…테슬라 주가, 올해 들어 벌써 12%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올 들어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3.67% 내린 218.89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말 248.48달러에 마감한 뒤 올해 들어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까지 올해 9거래일간 11.91%나 하락했다. 다양한 악재들이 발생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날 중국 웹사이트에 대표 차종인 모델3의 시작 가격을 종전보다 5.9% 내린 24만5900위안(약 4489만원)으로, 모델Y는 전보다 2.8% 내린 25만8900위안(약 4733만원)으로 표시했다. 이는 지난해 여러 차례의 가격 인하로 줄어든 테슬라의 이익률을 한층 더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테슬라는 전날 홍해 지역에서 발생한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탓에 부품 부족으로 독일 공장의 자동차 생산을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중단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또 전날에는 미국 렌터카업체 허츠가 보유 중인 테슬라 차량을 포함해 전기차 2만대를 매각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의 전기차 수요 둔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테슬라가 미국 전체 공장의 생산직 임금을 인상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는 소식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올해 초에는 중국의 전기차 선두 업체 비야디(比亞迪·BYD)가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는 집계가 나와 테슬라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UBS그룹 AG의 애널리스트 폴 공은 중국 기업들이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고 첨단 기술에 집중하는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 테슬라의 격차는 전례 없이 작아졌다"고 평가했다.ISRAEL-PALESTINIANS/GERMANY-TESLA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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