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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글 알린 ‘번역의 힘’…한국어 독학한 번역가 주목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그의 대표 소설 '채식주의자'를 전 세계에 알리면서 한글과 영어 사이의 언어 장벽을 하물게 한 번역가도 주목받고 있다. 영국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37)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번역가로 진로를 정했다. 그는 번역 업계에서 '틈새시장'이었던 한국 문학을 주목하고 2010년부터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또 런던대 동양 아프리카대(SOAS)에서 한국학 석·박사 과정을 밟으며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넓혔다. 이렇게 한국어를 배운 지 3년 만에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만난다. 영국에서 이 소설의 매력을 가장 처음 알아본 스미스는 2016년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강은 인간의 가장 어둡고, 폭력적인 면을 완벽하게 절제된 문체로 표현해낸다"고 설명했다. 이후 스미스는 번역은 물론 출판사 접촉부터, 홍보까지 도맡았다. 우선 '채식주의자'의 첫 20페이지를 번역해 영국 유명 출판사 그란타 포르토벨로에 보냈고, 맥스 포터 편집자가 영문판을 출간하게 됐다. 또 책이 세상에 나오자 평론가와 독자 등에 이메일에 보내 홍보하기도 했다. 그 결과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2016년 영국의 대표적인 문학상 부커상을 수상했고 스미스 또한 번역가로서 함께 상을 받았다. 스미스가 주목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한국과 전혀 접점이 없음에도 독학으로 한글을 배워 성공적인 번역을 해냈기 때문이다. 번역 초기에는 낱말 하나하나 사전을 뒤져가며 번역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오히려 '채식주의자'의 번역은 원작의 섬세한 문체가 그대로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미스는 2016년 한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항상 원작의 정신에 충실히 하려고 하며 가능한 한 훼손을 하지 않는 범위에서 언어 형태에도 충실히 하려고 한다"며 “부실한 번역은 우수한 작품을 훼손할 수 있지만, 아무리 세계 최고 수준의 번역이라도 보잘것없는 작품을 명작으로 포장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 고유의 단어를 풀어쓰기보다는 그대로 사용하는 번역가이기도 하다. 그는 “소주를 '코리안 보드카', 만화를 '코리안 망가' 식으로 다른 문화에서 파생된 것으로 쓰는 데 반대한다"며 “한강의 '소년이 온다' 번역에도 '형'이나 '언니' 같은 단어를 그대로 썼다"고 설명했다. '채식주의자' 이후에도 다양한 한국 작품들을 영미권 독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영국에서 아시아·아프리카 문학에 특화한 비영리 목적의 출판사 '틸티드 악시스'(Tilted Axis)를 설립했다. 이후에도 한강의 '소년이 온다'·'흰', 배수아의 '에세이스트의 책상'·'서울의 낮은 언덕들', 황정은의 '백의 그림자' 등을 번역하며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한편, 틸티드 악시스는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과 관련해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한강의 수상을 축하한다"며 “또한 우리는 영어권에 그의 작품을 가져온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와 이예원에게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상은 번역 문학과 독립 출판에 대한 거대한 승리"라며 “노벨상에 관한 친절한 말씀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틸티드 액시스는 “우리는 한강의 작품을 출판하지는 않았지만 번역가 중 하나인 데버라가 공동 설립한 곳이며 또 다른 번역가 이예원의 빛나는 번역판을 출판한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외신도 주목한 한강 노벨상 수상…“韓 문화 영향력 반영”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자 외신도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AP, AFP, 로이터,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이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자 이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AP는 한강이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며 한국 사람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상을 받은 이후로 두 번째라고도 소개했다. 특히 한강의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은 “점점 커지고 있는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을 반영해준다"며 앞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상을 받았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도 성공을 거뒀으며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K팝 그룹도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고 짚었다. AP는 또 한강이 지난 2016년 육식을 거부하기로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국제상을 받은 이력도 있다고 소개했다. NYT는 올해 유력한 수상 후보로는 중국 작가 찬쉐 등이 거론됐었다는 점을 들며 한강의 수상은 놀라운 일(surprise)이라고 전했다. 또 그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우울증에 걸린 주부가 육식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가족에게 충격을 안기고 햇빛과 물만으로 살아가려고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한강의 작품 중 '흰'(영문명 'The White Book')도 부커상 후보에 오른 이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한국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며 노벨상 전체로도 2000년에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번째"라며 “여성의 문학상 수상은 통산 18명째이고 아시아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이 된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과 로이터, 블룸버그통신도 한강의 수상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로이터는 “1970년생인 한강의 아버지도 존경받는 소설가였다"며 그가 문학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강의 부친은 소설가 한승원씨다. 로이터는 또 한강이 1993년 '문학과 사회'에 시를 실으며 처음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단편 소설집은 1995년 처음 냈지만, 국제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소설 '채식주의자'라고 소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9월 CPI 발표, 2.4%↑…나스닥 선물 하락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2.4%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 또한 0.2% 상승해 전망치(0.1%)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3.3%, 0.3% 오르면서 시장 전문가 예상치(3.2%·0.2%)를 모두 웃돌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9월 CPI는 향후 미국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 와중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견조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연준이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과 '스몰컷'(0.25%포인트 인하)을 두고 공방이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것이 의사록을 통해 드러났다. 9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2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07%, S&P 500 선물은 -0.17%, 나스닥 선물은 -0.21% 등을 기록,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문학 새 역사…노벨 문학상에 소설가 한강 수상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표현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이어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면서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부연했다. 현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한강은 앞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에서 영연방 이외 지역 작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 부문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난 그는 이후 서울로 올라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죽음과 폭력 등 보편적인 인간의 문제를 시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풀어내는 독창적이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2014년작 장편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2021년작 '작별하지 않는다' 등으로 한국 현대사의 깊은 어둠과 상처를 소설로 형상화했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는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이 있다.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한편, 오는 11일에는 평화상, 14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7일에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마이크로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이, 8일에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이 선정됐다. 9일 발표된 노벨 화학상은 미국 생화학자 데이비드 베이커와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 경영자(CEO)·존 점퍼(39) 연구원이 받았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인민은행, 증시 부양책 발표…95조원 규모 스와프 플랫폼 개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증권, 펀드, 보험회사 스와프 퍼실리티'(SFISF)를 설립하기로 했다. 10일 중국중앙TV(CCTV) 보도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은 이 플랫폼 개설에 따라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편입 주식과 기타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인민은행의 국채, 어음 등 우량 유동성 자산을 교환할 수 있다. 초기 운영 규모는 5000억위안(약 95조원)으로, 상황에 따라 규모는 확대된다. 인민은행은 이날부터 자격을 갖춘 증권사와 펀드, 보험사로부터 관련 신청을 받는다. 앞서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24일 3대 금융수장 합동 기자회견에서 “금융회사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한 자금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금융회사들이 주식 매입 자금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면서 증시에 힘을 보태기 위한 조치라고 짚었다. 지난달 말 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이후 급등세를 타던 중국 증시는 지난 8일 중국 거시경제 주무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내놓은 경기 회복 대책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전날 7%대 폭락세를 나타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법무부 ‘구글 해체’ 현실화되나…투자자들 “불가능”

미국 당국이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을 해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 하락하는 데 그쳤다. 법무부는 전날 구글의 온라인 검색시장 독점에 따른 폐해를 완화하기 위해 사업 일부를 매각하도록 워싱턴DC 연방법원 재판부에 제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 8월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했다. 전문가들은 법무부가 실제 조치에 나서면 구글의 주요 수익 엔진이 약해지고 인공지능(AI) 분야 발전이 지연될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가뜩이나 구글의 주요 수익원인 검색 광고 시장 등에서 오픈AI 등 신생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며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이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마크 슈무리크는 “구글이 지금 가장 원치 않는 것은 규제 기관에 한 손이 묶인 채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해체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아예 불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정보기술(IT) 업계 협회인 '체임버 오브 프로그레스'의 설립자인 애덤 코바세비치는 “법무부가 마구잡이식으로 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는 있지만 법적으로 시작도 할 수 없는 일들이다"라고 말했다. AJ벨의 투자 이사인 러스 몰드는 “구글 독점 관련 위험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며 “투자자들은 강제 해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의 위험에 대해 가격을 매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더그 안무스는 “법무부 구상이 대체로 예상과 일치했지만 구체적이지 않다"며 다음 달 20일 나올 최종안은 꽤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CNBC가 전했다. 법무부의 구글 해체 검토를 두고 일부 언론에선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FT는 사설에서 구글 해체는 잘못된 방식이라고 비판하고, 규모를 겨냥하는 대신 진입장벽을 높게 유지하고 지배력을 강화하는 능력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글이 자사 검색 엔진이 기본으로 들어가도록 할 수 있는 힘이 문제라는 것이다. 또, 이번 조치를 실행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 제재 방안이 내년 8월이 돼야 최종 결정될 수도 있고, 항소를 할 경우 몇 년이 더 추가될 수도 있는데 그동안 시장 상황은 이미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2000년 분할 명령을 받았다가 결정이 뒤집혔는데 그 사이에 어차피 혁신에 실패하며 영향력이 약해졌다. FT는 법무부가 구글 해체를 실행하면 미국의 기술 산업의 영향력이 약해질 것이라며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가 '미디엄 테크'(중견 기술기업)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BC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구글의 사업이 소비자, 기업, 미국 전체에 이롭다"며 “구글 조사는 잘못된 방향이고 무의미하며 반미적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美 대선판 흔드는 초강력 허리케인…투표율·대응 주목

미국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최근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허리케인이 이번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어떤 '옥토버 서프라이즈'(미 대선에 임박해 10월에 발생하는 돌발 변수)도 올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허리케인의 파급력이 가장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헐린이 이미 2005년 카트리나 이후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 가운데 최악의 사상자를 기록한 가운데 100년만의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평가되는 밀턴이 또다시 상륙, 전국적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허리케인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사후적으로 지켜봐야 하지만,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직접적 투표율 하락이 발생하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WP는 짚었다. 헐린 피해가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상대적으로 공화당이 우세한 플로리다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특히 허리케인이 막판 선거에 미칠 영향을 놓고 이목이 한층 집중된 게 사실이다. WP 집계에 따르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에서는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평균 2%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1%포인트 미만으로 앞선 상황이다. 사실상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 구도인 셈이다. 플로리다 역시 현재는 공화당에 기울어 있지만 과거에는 경합주로 분류됐다는 점에서 구도가 흔들릴 경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까지 피해를 입은 지역들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기준 16%포인트 우세했던 곳이라는 점에서, 우선은 공화당에 투표율 및 득표 측면에서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역대의 경우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던 2005년 카트리나 당시 1년 뒤 치러진 2006년 시장 예비선거 당시 투표율이 4년 전과 비교해 1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특히 빈곤층과 흑인 유권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2018년 10월 초 중간 선거에 임박해 허리케인 마이클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플로리다주 해당 지역 투표율이 7%포인트나 떨어졌다. 게다가 허리케인으로 타격을 받아 직접적으로 투표에 나서지 않는 유권자에 더해 이로 인해 발생하는 투표소 혼란 또한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50년간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2005년 카트리나는 1년 뒤인 2006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참패의 한 요인이 됐다는 평이 나온다.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을 불과 일주일 남겨놓고 닥친 허리케인 샌디에 초당적으로 대처, 공화당 출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전폭적 지지를 포함해 막판 부동층 흡수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전체 유권자의 15%가 허리케인에 대한 대응을 후보 선택의 주된 이유로 꼽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위기감을 느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와 해리스 부통령의 총체적 무능 대응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선 만큼 그 영향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CNN 방송은 “트럼프가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사례는 없다"며 “그는 이미 인플레이션과 이민 문제 등과 함께 국가 재난에 대한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총체적 무능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부가 허리케인 피해를 본 주민에게 고작 750달러의 지원금만 제공할 것이라며 민주당 정부가 공화당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지원도 하고 있지 않다며 당파적 공세를 연일 퍼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난 몇 주간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허위 정보와 명백한 거짓말을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끈질기게 부추기는 행위가 있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의 맹습을 주도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허리케인 헐린 지나가더니 이젠 밀턴…“기후변화가 초강력 괴물 키웠다”

최근 열대성 폭풍 허리케인 헐린으로 미 남동부 지역에서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 2주도 안돼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이 9일(현지시간) 밤 미 플로리다주에 상륙하면서 큰 피해를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밀턴으로 발생되는 피해액은 미 역사상 기록되는 최악의 재해로 평가되는 2022년 허리케인 이안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아 허리케인의 위력이 강해졌다고 진단한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이날 밤 밀턴은 플로리다주 시에스타 키 해안에 상륙했다. 최대 풍속은 시속 120마일(시속 205km)로, 3등급 허리케인이다. 밀턴은 한때 최고 등급인 5등급까지 발달한 이후 하향 조정됐지만 위력은 여전히 상당하다. 최대 지속풍속이 시속 195㎞로, 해안에서 최대 4m의 해일이 일고 일부 지역에선 최대 46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밀턴에 따른 피해액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재난분석업체 엔키리서치의 척 왓슨 모델분석 전문가는 이안으로 600억달러의 피해 보상금이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600억~7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헐린까지 합할 경우 피해액은 1500억달러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왓슨은 전했다. 그러나 주목받는 부분은 밀턴의 이례적인 발달 속도다. 헐린이 지난간 이후 멕시코만에서 새로 발생한 밀턴은 불과 하루 만에 5등급 허리케인으로 급격히 강해졌다. 예보 회사인 웨더타이거의 라이언 트루첼럿 회장은 “역사적 선례는 정말 없다"고 했고 미 국립 대기연구센터(NCAR)의 크리스토퍼 로조프 대기 과학자는 “밀턴은 엄청난 허리케인"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과학자들은 밀턴의 갑작스러운 발달을 어떻게 예측하지 못했는지에 주목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처럼 밀턴의 위력이 빠른 속도로 커지게 된 배경엔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수온이 이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미 국깁해양대기국(NOAA) 산하 국립 데이터 부표 센터(NDBC)에 따르면 밀턴이 형성될 당시 멕시코만 수온은 화씨 86도(섭씨 30도)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평균인 화씨 78.4도(섭씨 25.7도)를 크게 넘어섰다. 일기예보 서비스 아큐웨더는 멕시코만 수온이 평소 대비 화씨 1~5도 가량 높다고 전했다. 우드웰 기후 리서치 센터의 제니퍼 프랜시스 선임 과학자는 “엄창나게 따뜻한 멕시코만에서 자라난 밀턴은 고온다습한 공기를 사나운 폭풍으로 바꿔놓았다"며 “멕시코만을 달군 열기는 인류가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온실가스가 수십년간 누적된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고수온 영향을 받는 건 밀턴뿐만이 아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적으로 해수 온도는 1년 넘게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태풍과 허리케인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유럽, 아시아, 북미 지역에 치명적인 홍수와 폭염을 부추겼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후특성(WWA)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바닷물이 뜨거워졌을 가능성이 500배 높아졌다고 분석했고 이로 인해 헐린의 위력이 더 강해졌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인간 활동으로 대기와 바다에 더해지는 열기는 허리케인에게 스테로이드로 작용한다"고 꼬집었다. 또 이날 유럽에서는 4등급 허리케인 '커크'의 상륙으로 프앙스 북부 지역에서 최대 90㎜의 비가 내렸다. 통상 대서양에서 형성돼 유럽으로 향하는 허리케인은 대부분 소멸된다는 점에서 커크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 미국 로완대학교 안드라 가너 기후과학 부교수는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서유럽과 같은 지역에선 과거보다 열대성 폭풍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그러나 열대성 폭풍을 기후변화의 영향과 연결시키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NCAR의 로지마 리오스 베리오스 과학자는 “기후변화가 열대성 폭풍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기후변화가 허리케인 등의 이동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00년만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 상륙 임박…바이든 “트럼프 유언비어로 방해”

100년 만의 초강력 허리케인이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부의 허리케인 대응과 관련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관련 보고를 받으면서 “지난 몇 주간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허위 정보와 명백한 거짓말을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끈질기게 부추기는 행위가 있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의 맹습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건 이미 이뤄진, 그리고 앞으로 이뤄질 굉장한 구조와 회복 작업에 대한 신뢰를 약화하고, 도움이 가장 필요한 이들에게 해롭다"며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부가 허리케인 피해를 본 주민에게 고작 750달러(약 101만원)의 지원금만 제공할 것이며, 연방재난관리청(FEMA) 예산을 불법 이민자를 위해 사용한 탓에 허리케인 피해자를 지원할 돈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주요 언론은 이런 주장을 검증해 거짓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근거 없이 반복하며 정부 대응을 비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으며, 특히 공화당 소속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수준을 넘어섰다", “만화책에 나올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린 의원은 정부가 날씨를 조종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가 허리케인을 공화당 강세 지역에 보냈다고 암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순간에는 레드(공화 강세)나 블루(민주 강셰) 주(州)는 없고 하나의 미국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에서 화상으로 브리핑에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는 허리케인 밀턴을 대비하고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업이나 개인이 허리케인을 이용해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거나 바가지를 씌우려고 할 경우를 언급하고서 “우리는 이런 행동과 현장 상황을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소비자를 이용하려 하는 누구든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밀턴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하면서도 “이런 거짓말은 미국답지 않다(un-American)"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수천명의 구조 요원과 자원봉사자가 자기 목숨을 걸고 희생해가며 허리케인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면서 “동료 미국인들이 서로를 챙기는 그게 바로 미국의 최고의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왜 트럼프가 허위 정보를 퍼뜨린다고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난 정말 모르겠다"면서 “미국답지 않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개인용 진단장비를 제공했다는 저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 내용에 대해서도 “(저서에 소개된 트럼프의 행동이)미국답지 않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연준, 9월 ‘빅컷·스몰컷’ 두고 공방…11월 금리 동결되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과 '스몰컷'(0.25%포인트 인하)을 두고 공방이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일부(some) 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선호했다고 언급했으며, 소수(a few) 다른 위원은 그런 결정을 지지할 수 있었음을 시사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75~5.00%로 종전 대비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당시 회의에서 투표권을 보유한 연준 인사 중 미셸 보먼 이사 1명만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빅컷에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실제 회의장에선 보먼 이사 외에 0.25%포인트 인하 필요성에 공감대를 표한 위원들이 복수로 있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연준 의사록은 연준 이사와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로 구성된 19명의 FOMC 구성원 중 표결권을 가진 12명의 위원 외에 표결권을 가지지 않은 구성원들의 발언도 함께 수록한다. 0.25%포인트 인하를 선호한 위원들은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의사록은 또 “소수(a few) 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첫 인하의 폭보다도 전반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가 통화정책의 제한 정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더욱 중요하다고 언급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의사록은 일부(some) 위원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노동시장 냉각을 근거로 앞선 7월 회의에서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하는 게 타당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9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25만4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실업률은 4.1%로 떨어졌다. 내년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뉴욕대 행사에서 “너무 일찍, 너무 많이 완화하는 것과 너무 늦게, 너무 적게 완화하는 것 모두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현재 19.7%의 가능성으로 반영되고 있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0.0%이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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