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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빠졌나…비트코인 시세 반등세, 6만달러 재돌파 넘보나

한 때 5만3000달러대까지 폭락했던 비트코인 시세가 반등에 성공해 6만달러 재돌파를 넘보고 있다. 7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전 9시 53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39% 오른 5만7997.96달러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일엔 4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5만3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10% 가량 상승했다. 2014년 파산한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 곡스의 채권자들이 14만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이달부터 상환받고 이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비트코인은 최근 며칠 새 급락했다. 그러나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인이 지난 5일 일부 채권자들에게 가상화폐를 지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이후에는 가격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의 회복세는 그동안 급락이 과도했다는 인식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지난 6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1억4000만 달러(1935억원)가 순유입됐다. 최근 2주간 가장 큰 규모다. 시장에서는 마운트 곡스가 채권자들에게 상환하는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로 가격이 단기적으로 하락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상환되는 14만개의 비트코인이 모두 시장에 나온다고 해도 이는 유통되고 있는 전체 비트코인 1천970만개의 0.7%에 불과하다. JP모건은 지난달 “마운트곡스 고객들이 비트코인 일부를 팔아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이 비트코인을 대부분 7월에 처분한다고 가정하면 이달에는 비트코인이 가격 압박을 받지만, 8월 이후부터는 반등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CNN 의학기자 “바이든, 인지력 검사 받아야…우려스럽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지능력 검사를 면밀하게 받고 그 결과를 대중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의 의학전문기자이자 신경외과 의사이기도 한 산제이 굽타는 5일(현지시간) 뇌 전문가로서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첫 TV 토론 모습을 걱정스럽게 지켜봤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TV 토론이 끝난 후 뇌 전문 의사들에게서 12건 이상의 연락을 받았고, 이들도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 및 운동 장애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신경학적 관점에서 그(바이든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횡설수설, 문장 중간에 생기는 갑작스러운 집중력 상실, 때때로 일자로 입을 벌린 표정을 하면서 말을 멈추고 얼굴 움직임이 사라지는 모습에 대해서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과 대화한 의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알츠하이머나 혈관성 치매 등의 진단에 활용되는 광범위한 인지능력 검사와 혈액 검사, 후각 및 유전적 위험 요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78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은 TV 토론에서 힘 빠진 쉰 목소리로 자주 말을 더듬고 맥락에 벗어난 발언을 하면서 '고령 리스크'가 부각됐다.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완주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건강검진을 받았다.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는 당시 “바이든은 건강하고 활동적인 81세 남성"이라며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신체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굽타 기자는 당시 검진 보고서에는 신경 장애나 뻣뻣한 걸음걸이와 표정 감소의 원인일 수 있는 파킨슨병의 증거도 나오지 않았지만, 이런 증상의 원인을 찾는 검사가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악관이 더 많은 의료 기록 공개 요청을 거부했다면서, 대통령이나 후보자가 의료 기록을 공개할 의무는 없지만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투명하게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직 수행 적합성을 입증하기 위한 독립적인 신체검사 제안을 거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인지력 검사를 받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매일 인지력 및 신경 검사를 받고 있다"며 “누구도 내게 인지력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다. 나는 매일 인지력 검사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변호사 출신 워킹맘…영국 새 퍼스트레이디에 시선 집중

14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영국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가 5일(현지시간) 총리에 취임하면서 퍼스트레이디가 된 부인 빅토리아 스타머에도 관심이 쏠린다. 영국 BBC방송, 미국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빅토리아 여사는 1973년 런던 북부의 가스펠 오크에서 회계사인 폴란드계 유대인 아버지와 의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사립 여학교인 채닝 스쿨을 거쳐 카디프대에서 법학과 사회학을 공부했으며, 대학 시절 학생회장으로도 활동했다. 빅토리아 여사가 남편을 처음 만난 때는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시절이다. 역시 변호사이던 스타머는 법정에 필요한 서류와 관련해 팀과 논의하다 '이 서면을 누가 썼나'라고 물었고 팀원들은 빅토리아를 지목했다. 이에 스타머는 직접 전화를 걸어 서면과 관련해 이것저것 물었는데, 대화가 끝날 무렵 수화기 너머로 빅토리아가 '저 빽빽거리는 사람은 자기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스타머 총리는 한 인터뷰에서 이 '일화'를 소개하며 “그건 맞는 말이긴 하다"고 했다. 2007년 스타머 총리와 결혼한 빅토리아 여사는 현재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일하는 워킹맘이다. 슬하에 아들(16)과 딸(13)을 두고 있다. 빅토리아 여사는 그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등 '로우키' 행보를 이어왔다. 또한 자녀들의 평범한 삶을 지키는 데에도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스타머 총리도 인터뷰에서 자녀를 '제 아들', '제 딸'로 지칭할 뿐 이름을 언급한 적이 없다. 그는 총리 관저로 이사하는 것에 대해 자녀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아이들의 사생활을 강력히 보호하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인인 빅토리아 여사가 자신의 총리 취임 뒤에도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외신들은 빅토리아 여사가 유대인 가정 출신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빅토리아 여사는 안식일을 지키고, 유대인 공동체와도 강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달 한 인터뷰에서 자녀가 유대 혈통의 유산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수년간 금요일에는 오후 6시가 지나면 자녀를 위한 시간을 보내왔고 이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총리가 된 이후에도)어렵겠지만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교에서는 안식일이 금요일 오후 6시에 시작된다. 이에 보수당 등에서는 “파트타임 총리냐"며 이를 공격 소재로 삼았다. 스타머 총리는 한 인터뷰에선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일가족이 직접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들이 전쟁의 영향을 받은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달 친(親)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이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인 데 대해 빅토리아 여사가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한 내용이 알려지기도 했다. 스타머 총리는 노동당 대표에 오른 뒤 반유대주의 근절을 약속하면서 당내에서 관련 행동이 나올 경우 무관용으로 대응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영국 정가 안팎에선 스타머 총리가 노동당 내 반유대주의에 단호한 태도를 보인 배경에는 빅토리아 여사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연합뉴스

애플 주가 4거래일 연속 상승…시총 1위 다시 탈환할까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주가가 연일 오르면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16% 오른 226.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하반기 열린 4거래일 동안 주가는 계속 오르며, 사상 최고가도 226달러대로 올라갔다. 시장 가치도 3조4710억 달러로 증가하며, 시총 1위 탈환을 눈앞에 뒀다. 이날 주가가 1.47% 오른 시총 1위 마이크로소프트(MS·3조4750억 달러)와는 40억 달러, 불과 0.1% 남짓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애플이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되면 지난 1월 이후 5개월여만이다. 지난달 12일에는 장중 1위에 올랐다가 장 막판에는 다시 2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 속에 지난달 5일에는 엔비디아에 밀려 시총 순위가 3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아이폰 등 자사의 기기에 탑재할 AI 전략을 발표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여기에 이달 하순 발표 예정인 2분기(4∼6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애플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은 그동안 부진에서 벗어나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할인 판매 영향을 받긴 했지만, 지난 4월과 5월 중국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52%와 40% 각각 급증했다. 애플의 실적 발표일은 오는 24일로, 그동안 추세와는 다르게 일정이 잡혔다. 애플은 2023년부터 주요 빅테크 중에서 가장 늦게 실적을 발표해 왔다. 발표일은 분기 마감 이후 두 번째 달 초였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일은 5월 2일, 작년 4분기는 지난 2월 1일이었다. 이 기간 애플의 분기 매출은 줄어들거나 소폭 상승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2분기 실적은 예전처럼 분기 마감 다음 달 후반으로 정해졌다.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 사퇴론 정면돌파…“주님이 관두라고 하면 물러날 것”

첫 TV토론 이후 가중하는 후보 사퇴 압박에 직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경합주 유세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정면 돌파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개 행보가 향후에도 예정된 만큼 이를 통해 고령 우려와 맞물린 대선 패배 위기감을 해소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여부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오후 대선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불러온 TV토론에 대해 “내 최고의 퍼포먼스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나는 90분의 토론이 3년 반의 성과를 지워버리도록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이 어떻게 할지에 대한 추측이 있다는 점을 직접 언급한 뒤 “내 대답은 대선에 출마하고 다시 이기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당내 경선이었던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수백만표를 받아 대선 후보로 사실상 낙점된 것을 거론하면서 “일부 인사들은 여러분이 (경선에서) 투표한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나를 선거에서 밀어내려고 한다"고 비판한 뒤 “나는 선거를 계속 뛸 것이며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유죄를 받은 중범죄자"라고 몰아세우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민주주의, 투표권, 경제 공정성, 낙태, 총기 규제 등이 다 후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선거에서 함께 도널드 트럼프를 정치적으로 추방하자"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참석자들 모두 평소보다 활기차고 에너지가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미국 언론은 평가했다. '노타이' 차림의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전에 무대 주변에 있는 참석자들과 인사를 했으며 연설 뒤에도 지지자들과 '주먹 인사'를 하고 '셀카'를 찍는 등 평소보다 더 활발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공을 들였다. 지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 연설 중에 “레츠고 조", “우리는 조를 사랑한다" 등을 외치며 바이든 대통령의 말에 크게 호응했다. 같은날, 바이든 대통령은 노쇠한 모습을 불식시키기 위해 위스콘신주에서 ABC 방송과 인터뷰도 진행했다. ABC 방송이 편집 없이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이 선거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며 “트럼프는 병적인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다. 고령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인지력 검사를 받겠느냐는 질문엔 “나는 매일 인지력 및 신경 검사를 받고 있다"며 “누구도 내게 인지력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다. 나는 매일 인지력 검사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오늘 영국 신임 총리와 통화했고, 매일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립적인 인지력 검사를 거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미 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심하게 말을 더듬고 논리력을 상실했던 첫 TV 토론 당시 심한 감기에 걸려 상태가 극도로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나쁜 밤이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나는 아팠다. 피로했다"며 “아주 끔찍한 기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사실 의사가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나에게 바이러스 감염이 있었는지도 체크했다"며 “그렇지는 않았고, 심각한 감기 증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는 확신이 들 경우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설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상황에 따라 달렸다"며 “전능하신 주님(Lord Almighty)이 관두라고 하면 물러나겠다"고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또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예스, 예스, 예스, 예스"라고 4차례 반복해서 답변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ABC 방송 인터뷰 녹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사퇴 가능성을 묻는 말에 “사퇴 여부는 완전히 배제한다"고 단호히 밝혔다. 자신이 왜 최선의 후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내가 이전에도 트럼프에 승리했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이는 4년전 일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는 “당신은 모든 문제에 있어 틀렸다"고 받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최소한 20명의 의원들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이 다른 상원 의원들과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는 모임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 한 사람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가 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선 “지금 약속한다. 분명히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바이든 대통령 및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는 이번 달에 경합주 전체를 방문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에 이어 7일엔 또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찾는다. 그는 워싱턴DC에서 오는 9~11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뒤에는 공화당 전당대회(15~18일)에 맞춰 네바다를 찾아 유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때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며 지지자 등과 사전 원고가 없는 '즉석 만남'도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연방 하원의원 3명이 이미 공개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요구한 데 이어 당내에서도 직·간접적인 사퇴 요구 움직임이 계속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 모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회복 불능하다면서 “향후 며칠간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최고의 희망인지 평가해달라"고 촉구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또 마크 워너 상원의원(버지니아)도 바이든 대통령에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상원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WP가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증시 ‘냉랭’ 고용에 또 활활…테슬라·메타·알파벳·MS·애플·아마존 등 주가↑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87p(0.17%) 오른 3만 9375.8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는 30.17p(0.54%) 뛴 5,567.19, 나스닥지수는 164.46p(0.90%) 상승한 1만 8352.76에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전날은 미국 독립기념일로 증시가 휴장했다. 이날 발표된 6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주요 재료였다. 6월 신규 고용 수치는 예상치를 웃돌며 증가했지만, 앞선 4월과 5월 수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고용시장 냉각도 시사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0만 6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19만 1000명 증가를 웃돈다. 반면 지난 5월 수치는 기존 27만 2000명 증가에서 21만 8000명 증가로 수정됐다. 4월 수치는 기존 16만 5000명에서 10만 8000명으로 각각 5만 4000명, 5만 7000명 줄었다. 미국 실업률도 예상외로 올라 경계심을 자극했다. 미국 6월 실업률은 4.1%를 기록해 전월치이자 시장 예상치였던 4.0%를 상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 상승과 기존 수치 하향 조정은 고용시장이 식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 20만 6000개 일자리가 생기면서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몇 가지 요소들은 우려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일자리의 원천은 정부였다는 점과 이전 두 달간의 고용 수치가 하향 조정된 점, 실업률이 오르고 있다는 점이 우려 요소"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런 요소들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더 키웠다. 고용시장 냉각으로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난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금리인하에 나설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이날 고용 결과로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하면서 기술주로 매수가 몰렸다. 금리 하락은 통상 기술주에 우호적 여건으로 여겨진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앞선 고용 수치의 하향 조정과 실업률 상승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였고 채권시장은 확실히 이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했다. 다만 “이런 수치들은 미국 경제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기업별로는 테슬라 8거래일 연속 강세가 눈에 띄었다.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8% 오른 251.52달러에 마쳤다. 시가총액도 8021억달러까지 회복했다. 이날 강세로 테슬라는 올해 총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주요 기술주 중에선 메타플랫폼스가 5.87%, 알파벳A가 2.57% 오르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최근 상승세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과 키 높이를 맞추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이날 MS는 1.4%, 애플은 2.16% 올랐고, 아마존닷컴 역시 1.2% 상승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1.9% 하락했다. 미국 백화점체인 메이시스는 투자자들이 인수 의향 가격을 올렸다는 소식에 주가가 9% 넘게 뛰었다. 인수 의향자인 브리게이드캐피털 등은 인수가격은 기존 주당 24달러에서 24.80달러로 올렸다. 비만치료제 위고비 제조사 노보노디스크는 부정적인 학술 보고서에도 주가가 2%이상 올랐다. 앞서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위고비에 드물지만, 실명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을 향한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인도 중앙은행(RBI) 행사를 위해 발표한 성명문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떨어트리는 데 상당한 진전을 봐왔다"면서도 “다만 우리 목표인 2%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이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이 2.74% 뛰었고 필수소비재도 1.21% 올랐다. 에너지 업종은 1.52% 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마감 무렵 9월 연준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77.4%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2p(1.79%) 오른 12.48을 가리켰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이젠 어딜가도 대본 보는 바이든...신난 트럼프 “토론 또 하자” 도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 대선 TV 토론 참사 여파가 계속해서 정국을 지배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비공개 소규모 행사에서조차 텔레프롬프터를 보고 연설해 일부 지지자들 사이 좌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프롬프터는 원고를 자막으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기계다. WP는 이에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항상 달고 다니는 액세서리라고 지칭했다. 민주당 주요 기부자인 마이클 색스가 지난 4월 시카고 저택에서 연 바이든 대통령 대선자금 모금 행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참석자는 30여명이었지만 거실에는 강단과 텔레프롬프터가 설치됐고 대형 스크린도 2개가 걸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행사에서 텔레프롬프터를 사용했는데도 연설에 어려움을 겪었고 일부 기부자는 그의 말을 듣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14분간 연설한 뒤 질문도 받지 않고 떠나 그와 교류하는 시간을 더 원했던 기부자들을 좌절시켰다고 전했다. 이 행사가 끝난 뒤 일부 기부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거실과 같은 친밀한 공간에서 텔레프롬프터를 사용한 데 대해 대선 캠프 관계자들에게 불만을 제기했다. WP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즉석연설하는 솔직담백한 언변이 정치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트레이드 마크였었다고 평했다. 그가 대통령직에 오른 뒤로 주위에서 이전보다 즉석 발언을 자제시키기는 했다. 그러나 재임 초만 해도 모금행사에서 지지자들과 만날 때는 대본 없이 임했다. 하지만 지난 1년 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텔레프롬프터 없이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경우가 거의 없었다. 텔레프롬프터를 동반하지 않았던 사례는 드물게 했던 기자회견과 언론 인터뷰뿐이었다. 또 WP는 바이든 대통령 기자회견 전에 그의 참모들이 기자들에게 어떤 질문을 할지 미리 물어보는 데, 이는 이전 대통령들 시절에는 흔히 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텔레프롬프터와 같은 장비가 편한 신발이나 동선 단축처럼 지난 1년간 백악관 관리들이 고령인 대통령을 위해 마련한 여러 편의 중 하나라고 전했다. 81세인 바이든 대통령 말실수를 막으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오히려 고령 리스크를 드러낸 셈이다. 이에 백악관 대변인까지 나서 텔레프롬프터 사용을 옹호하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주 대본에 의존한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질문을 받자 “대통령이 텔레프롬프터를 사용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며 “과거에도 대통령들이 썼던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회자 없는 1:1 토론을 제안하며 능력을 증명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글에서 “나는 비뚤어진 조 바이든 무능 퍼즐에 대한 답을 갖고 있다"며 “다시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제한 없이 우리 둘만 무대에 올라 우리나라(미국)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는 토론"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미 CNN 방송 주관으로 열렸던 첫 TV 토론은 한 후보가 얘기할 때 다른 후보 마이크를 끄고, 청중을 두지 않는 등 양측이 미리 합의해 설정한 규칙 아래 진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전처럼 옛날 방식으로 우리 둘만 일대일로 토론을 한다면 얼마나 멋진 저녁이 될까"라며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어느 장소에서나"라고 도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은 엄청난 압박 아래 그(바이든)의 능력 또는 능력 부족을 증명해낼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나에게도 또 다른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최대 고비’ 바이든…사퇴론 잠재울 마지막 주말 다가왔다

미국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에 직면하면서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이번 주말이 그의 운명을 판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권자들은 물론 민주당과 후원자들에게 경쟁력을 입증시킬 기회가 이번이 마지막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ABC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과 사전에 진행한 인터뷰를 5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6일 오전 9시)에 공개한다.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으로 인한 자신의 건강과 인지력 논란을 불식시키면서 거취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ABC는 편집을 거쳐 일요일인 7일 오전에 방영할 계획이었지만 사태의 중요성을 감안해 녹화 전체분을 편집 없이 인터뷰 당일날 프라임 시간대에 공개하기로 했다. 이번 인터뷰 내용은 매우 중요한 시험대로, 하나의 실수라도 나올 경우 그의 재선 캠페인에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블룸버그는 또 “곤경에 빠진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은 현 시점에서 사소한 실수조차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CNN 방송은 4~5일 이틀이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에 결정적일 것이라며 이번 주말을 넘기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고령 우려를 완전히 가라앉히고 지지자들을 안심시켜야 향후 레이스에 남아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일정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반전의 기회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5일엔 주요 경합지인 위스콘신 주를 찾아 유세에 나서고 7일에는 펜실베니아를 찾아 선거 운동을 할 예정이다. 또 다음 주에는 워싱턴DC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주재하면서 기자회견도 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독립기념일인 4일을 계기로 사태 수습에 본격 돌입했지만 또다시 실언을 거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필라델피아 WURD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버락 오바마)와 함께 일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자신이 최초의 흑인 여성을 부통령(카멀라 해리스)을 지명한 사실을 부각하는 과정에서 혼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비공개 소규모 행사에서조차 텔레프롬프터를 보고 연설해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좌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텔레프롬프터는 원고를 자막으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기계다. WP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 장비는 항상 달고 다니는 액세서리라고 지칭했다. 이에 민주당을 후원하는 큰 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자리에서 물러설 때까지 지원을 중단하거나 자금을 다른 곳으로 보내겠다는 입장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부패한 바이든의 무능 퍼즐에 대한 답을 갖고 있다"며 “다시 토론하자"고 적었다. 3일에는 그가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대화를 나눈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바이든을 대선 후보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들었다. 그는 선거를 포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결국 카멀라가 내 상대가 된다는 뜻"이라며 “바이든 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너무나도 형편없고, 아주 한심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비하하는 과정에서 알파벳 F로 시작하는 비속어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각종 여론 조사에서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등록 유권자 15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 바이든 대통령이 41%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날 오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대결에서 48%대 42%로 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격차가 2%포인트에 불과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英 노동당 총선 압승…스타머 “변화는 지금 시작”

영국 조기 총선에서 제1야당 노동당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키어 스타머 당 대표는 영국에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 AFP 통신,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노동당은 5일 새벽 영국 조기 총선 개표 중간 결과에서 과반인 326석을 훌쩍 넘기며 압승을 확정지었다. 개표가 거의 마무리돼 가고 있는 가운데 현지시간 오전 6시35분 기준으로 노동당은 398석, 보수당은 106석을 차지한 것으로 가디언은 집계했다. 이에 따라 제1야당 당수였던 스타머 대표가 차기 총리가 되고 14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게 된다. 스타머 대표는 승리 연설에서 “변화는 지금 시작된다"면서 “우리는 혼돈을 끝내겠다고 말했고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다. 우리는 힘든 시기를 넘기고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고 말했고 우리는 그렇게 했다. 오늘 우리는 다음 장을 시작하며, 변화와 국가를 일신하고 재건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해냈다"면서 “여러분은 그것을 위해 선거운동을 했고, 싸웠고, 투표했고 이제 그것이 찾아왔다"면서 “변화는 지금 시작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스타머 대표는 앞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 자당이 압승해 1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자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스타머 대표는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을 위해 캠페인을 벌인 모든 분께, 우리에게 투표하고 변화된 노동당을 신뢰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는 노동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BBC와 ITV, 스카이 뉴스 등 방송 3사가 전날 오후 10시 투표 마감 직후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당이 하원 650석 중 410석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 다른 당 의석수를 합한 것보다 170석 많은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노동당이 압승을 거둬 정권을 교체했던 1997년 총선 당시 의석수보다 약간 적은 것이기도 하다. 당시 토니 블레어가 이끄는 노동당은 418석을 얻었다. 리시 수낵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은 131석으로 참패해 정권을 내줄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이날 개표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자 수낵 총리는 보수당의 총선 참패를 인정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수낵 총리는 “노동당이 이겼다. 스타머 대표에게 전화해 승리를 축하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흔들리는 바이든·벼랑끝 마크롱·짐싸는 수낵…세계정세 요동

유럽의 극우 물결 속에서 미국과 함께 서방 동맹의 주요 축인 영국과 프랑스의 집권당이 조기 총선에서 잇따라 참패하면서 국제 정치 구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모두 조기 총선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지만, 참패로 끝났다. 특히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TV 토론 완패 후폭풍으로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으면서 서방 진영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2기'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외교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대선 판도와 선거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등 '두 전쟁'을 비롯해 국제 정세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 1년8개월만에 내려오는 수낵…마크롱은 조기 레임덕 빠지나 2022년 10월 첫 인도계, 첫 힌두교도이자 210년 만의 최연소 총리로 취임한 수낵 총리는 총선 참패로 취임 약 1년 8개월여 만에 짐을 싸게 됐다. 수낵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4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에서 131석(출구조사 결과)에 그치며 집권 14년 만에 노동당에 정권을 내주게 됐다. 1834년 창당 이후 19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보수당은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도 총선 참패로 사면초가의 처지에 몰렸다.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를 강타한 극우 바람이 프랑스에까지 불어닥치며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이 제1당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여당 르네상스를 비롯한 범여권은 조기 총선 1차 투표에선 3위로 밀려났다. 프랑스는 대통령과 총리가 권한을 나눠 갖는 이원집정부제를 택하고 있어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과 RN의 '동거 정부'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과 낮은 지지도로 임기 절반이 남은 마크롱 대통령의 주요 정책에 제동이 걸리면서 조기 레임덕이 올 수도 있다. 이번 영국 총선에서도 극우 세력의 약진이 확인됐다. '영국판 트럼프'로 불리는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극우 성향의 영국개혁당은 예상치를 웃도는 13석을 확보해 처음으로 의회 자력 입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집권에 성공한 노동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원과 이스라엘 자위권 지지 등 두 개 전쟁에 대한 기본 노선이 보수당과 다르지 않지만, 극우가 약진한 유럽의회 선거, 프랑스 총선 결과 등과 맞물려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 기조가 바뀔 수도 있다. ◇ 분출하는 바이든 교체론…트럼프 재집권 시 대외정책 전환 예상 전 세계 50개국에서 굵직한 선거가 줄줄이 치러지는 '슈퍼 선거의 해'를 맞아 국제사회의 가장 큰 관심은 미국 대선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로 확정된 미국 대선 구도는 지난달 27일 첫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완패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TV 토론에서 '고령 리스크'를 고스란히 드러낸 바이든 대통령은 완주 의사를 밝히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지만, 여당인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도 더 벌어지고 있다. 거세지는 압박 속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내려놓을 경우 대선 구도 전체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후보 교체 등을 둘러싸고 민주당이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세론을 굳힐 수도 있다. 동맹의 안보 무임승차론 등을 주장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으로 회귀, 미국의 대외정책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TV 토론에서 당선되면 내년 1월 취임 전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끝내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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