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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바이든…사퇴 요구 커지는데 코로나 재확진까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한 후보직 사퇴 요구가 민주당 지도부까지 확산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마저 받으면서 설상가상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BC뉴스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17일(현지시간)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 주말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 회동에서 연임 도전을 끝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자진 사퇴가 국가와 민주당을 위해 공헌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슈머 원내대표에 앞서 하원 민주당 중진으로 오는 11월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애덤 시프 의원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사퇴를 요구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앞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계속되는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에도 조속한 결단을 요구한 바 있다. 사실상 재선 도전 포기를 압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슈머 원내대표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함께 의회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든든한 정치적 버팀목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처음으로 전날 격전지인 네바다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유세를 재개했으나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하루만에 델라웨어 사저로 급히 걸음을 돌려야했다.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승리의 결의를 다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맞불유세를 벌이며 자신의 건재를 과시함으로써 당안팎의 사퇴 요구 목소리를 잠재우려 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포석은 또 스텝이 꼬이고 말았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증상이 가벼우며 자택에서 업무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으나 이를 계기로 고령에 의한 건강 논란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내달 19일부터 나흘간 예정된 전당대회 이전인 이르면 내달초 별도의 화상 투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을 조기에 대선 후보로 확정짓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내달 7일이 마감인 오하이오주 후보 등록 이전 후보를 확정짓는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지만 당내의 들끓는 사퇴 압박을 조기에 진화하고 바이든 대통령 후보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더 커 보인다. 그러나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지명을 조기에 마치려던 것을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져 바이든 대통령의 조기 후보 확정 움직임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미 재러드 허프만, 수잔 와일드, 마이크 퀴글리 등 일부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전당대회 이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보 선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에 찬성하는 의원들의 연명 서한을 추진 중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흑인을 주로 대상으로 하는 케이블방송인 BET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의학적 상황이 발생한다면 출마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완주 의사를 재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나에게 의학적 상황이 발생해 의사들이 나에게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할 일이 아직 남아 있어서 물러나기 꺼려진다"며 여전히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바이듵 대통령은 그간 언론 인터뷰를 포함해 대국민 연설과 의원들과 접촉 등을 통해 강력한 완주 의사를 표명해 왔다. 특히 지난 5일 ABC 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전능하신 주님이 선거를 관두라고 하면 관두겠지만, 주님이 (지상에)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중도하차론을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발언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대선에 고조되는 불확실성…“韓 단기채 주목해야”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한국 단기채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최진영 채권운용본부장은 “11월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장기채 중심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할 위험이 있다"며 “불확실성이 잠잠해지면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3년 미만 만기되는 채권이 랠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의 이러한 전망은 한은의 이번 금리인하 사이클에 기준금리가 현재 3.5%에서 2.75%까지 떨어질 것이란 예상에 나왔다. 이로 인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올 연말 2.9%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3.05%로 떨어졌는데 이는 2022년 8월 이후 최저치다. LS증권은 올 연말까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최대 40bp(1bp=0.01%)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S증권의 우혜영 채권 애널리스트는 “금융불균형에 따른 한은의 우려로 첫 금리인하 시점이 8월에서 10월로 미뤄질 수 있지만 이는 타이밍만 지연되는 것"이라며 한국 기준금리가 올해 두 차례(10월, 11월) 인하될 여지가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통방)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대다수 금통위원은 현재 당면한 물가와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해볼 때 지금 시장에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앞에서 달려오는 위험 요인이 많아 불확실한 상황이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다른 변수들도 존재하는 만큼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KB자산운용의 강진원 채권운용실장은 원/달러 환율, 가계부채 수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 등의 요인들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감세 내세운 ‘트럼프노믹스 2.0’, 경제 되살릴까…“인플레 더 부추겨”

낮은 세금 등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등 이른바 '트럼프노믹스 2.0(트럼프 2기 행정부 경제정책)'이 앞으로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미국 공화당이 발표한 '2024 공화당 강령-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제목의 새 강령 초안에 따르면 '세금 감면', '이민자 침입 저지', '불공정 무역 보호' 등의 내용이 10대 정책 방침으로 포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용 구호가 새 강령의 제목으로 채택된 만큼 이번 강령은 그의 대선 공약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감세, 관세 인상, 이민정책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트럼프의 강령들은 경제학자들과 투자자들이 봤을 때 오히려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고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정책 변화는 내년까지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에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의 줄리아 코로나도 창립자는 “명시된 정책들에 따른 최소 결과는 인플레이션이 폭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감세의 경우 가처분 소득 증가로 인해 소비를 늘릴 수 있고, 이로 인해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밀어 올릴 가능성이 있다. 또 감세의 영향으로 정부 지출이 급증해 재정적자가 확대되면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21%인 법인세율을 가능하다면 15%로 낮추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셔먼 부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감세는 비용을 충당시키지 못한다"며 “최악의 결과는 공화당이 백악관은 물론 상·하원 모두 장악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세 정책도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보편적 관세 10% 및 대(對)중국 60% 관세 등을 공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관세 인상은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국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스태그플레이션 유형의 정책"이라며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해치기 때문에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를 싫어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관세와 관련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별도의 기사에서 “그는 60%에서 100%에 달하는 새로운 관세로 중국을 겨냥하는 것에 더해 다른 나라들에서 수입하는 제품에도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에 대해 강경책을 쓸 경우 임금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비용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농업, 건설업, 제조업, 운송업 분야에서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인터뷰에서 미 달러화가 중국 위안화화 일본 엔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는 것에 “우리는 나쁜 위치에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달러가 약세를 보여야한다고 언급하지 않았지만 러닝메이트인 J.D 밴스는 지난 4월 “(달러화의) 평가절하는 무서운 단어지만 미국 수출이 더 저렴해질 것을 의미한다"고 폴리티코에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달러 약세는 미국의 수입비용 증가로 이어져 가격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된다면 오는 2028년까지인 임기를 마치도록 두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중앙은행을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보호하는 국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님’까지 내세웠는데…바이든 “건강 문제 발생하면 출마 재검토”

대선 완주 의지를 강력히 피력해왔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출마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흑인 연예 전문 케이블방송인 BET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완주 의사를 재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나에게 의학적 상황이 발생해 의사들이 나에게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고령으로 인한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인 뒤 당 안팎에서 거센 후보 사퇴 압박에 직면한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각종 인터뷰에서 “나의 정신은 매우 명료하다"면서 추가적인 뇌신경 진단 여부에 대해서도 “하루하루가 시험대이고, 의사들 누구도 그런 것을 권고하지 않았다"며 거부 입장을 견지해 왔다. 심지어 가톨릭신자인 그는 지난 5일 위스콘신주 유세에선 “만약 전능하신 주님이 선거를 관두라고 하면 관두겠지만, 주님이 (지상에)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까지 중도하차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 밖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차례의 인터뷰와 대국민 연설, 의원들과의 연쇄 접촉 등을 통해 완주 의사를 강하게 확인해왔다. 그런 면에서 그의 이날 발언은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임을 시사한 것인지 주목된다. 더욱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한 번으로 임기를 마무리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었다는 발언도 내놓았다. 그는 “알다시피 나는 '거쳐 가는 후보'가 되고자 했고, 대통령직을 다른 사람에게 물려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일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솔직히 말하자면 나이는 지혜만을 가져왔다"며 자신의 심경 변화를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할 수 없다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우리는 일을 해내는 법을 알아냈다고 생각한다"면서 “할 일이 아직 남아 있어서 물러나기 꺼려진다"며 여전히 대선 레이스 완주에 무게를 두는 언급을 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계속해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 거취 문제는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주춤해졌지만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오하이오주의 후보 등록 마감시한(당초 8월7일에서 9월 1일로 연기)을 이유로 내달 초 화상투표를 통한 바이든 대통령 조기 후보 확정 방안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다시 터져 나오고 있다. 지역구인 캘리포니아에서 오는 11월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애덤 시프 하원의원은 이날 의원 가운데 피격 사건 이후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시프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사퇴 결정은 바이든 대통령의 몫이지만, 나는 그가 횃불을 넘길 때라고 믿는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다가오는 대선에서 트럼프에 승리하고 지도자로서 그의 유산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러드 허프만, 수잔 와일드, 마이크 퀴글리 등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이미 전당대회 이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보 선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에 찬성하는 의원들의 연명 서한을 추진 중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토론 뇌절→트럼프 총격→코로나 재감염, ‘낙선 저주’ 빠진 바이든?

조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에 의해 계속해서 궁지에 몰리고 있다. TV 토론에서 불거진 고령 논란,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재감염되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라틴계 미국인 행사에서 발언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불참했다. 행사를 주관한 라틴계 미국인 옹호단체 '유니도스 유에스'(UnidosUS) 측은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 재닛 무루구이아 최고경영자는 대통령이 이번 불참으로 크게 낙심했다는 입장을 전화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행사 참석자들에게 '날 그렇게 빨리 없애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래에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 3일 만인 전날 경합주 네바다에서 유세를 재개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2020년 대선 승리 주요 기반이었던 라틴계 미국인 유권자들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참석할 예정이었다. 실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후보 사퇴 요구는 흑인 계층을 제외하고는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AP 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11~15일 미국 성인 12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후보 자리 유지를 지지한 이들은 흑인에서만 50% 선에 걸쳤다. 히스패닉(33%)과 백인(32%)에서는 절반에 못 미쳤다. 그 결과 전체 민주당 지지층 65%가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에 힘을 싣게 됐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믿는 응답자도 전체 37%에 불과했다. 특히 후보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인지 능력을 보유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을 신뢰하는 답변은 29%에 그쳐 더 낮았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으로 델라웨어 사저로 돌아가 자체 격리한 상태에서 직무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치의는 바이든 대통령 증상이 가볍다고 설명했다. 동행 기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델라웨어로 향하는 전용기에 올라 “나는 괜찮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 오르면서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증시] 증시, 간밤 무슨 일이… 엔비디아·메타·MS·애플·알파벳·아마존·테슬라 등 주가 급락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매도, 우량수 매수 양상이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43.60p(0.59%) 오른 4만 1198.0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8.93p(1.39%) 밀린 5588.27, 나스닥종합지수는 512.42p(2.77%) 급락한 17,996.92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 중 41,221.98까지 상승폭을 늘리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처음으로 4만 1000선도 상향 돌파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2022년 12월 15일 3.23% 급락한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제재를 강화하면서 반도체 수출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반도체주와 인공지능(AI) 관련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엔비디아는 전장 대비 6.62% 급락한 117.99달러에 마쳤다. 메타플랫폼스는 5.68% 밀렸고 브로드컴도 7.91% 급락했다. ASML홀딩은 12.74%, AMD도 10.21%, 퀄컴도 8.61% 급락해 얼어붙은 기술주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1.33%, 애플이 2.53%, 알파벳이 1.58%, 아마존닷컴이 2.64%, 테슬라가 3.14%로 일제히 밀렸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동맹국 반도체 기업이 첨단 반도체 기술에 중국 접근을 계속 허용하면 무역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은 동맹국들이 자체적으로 대중 제재를 강화하지 않으면 직접 나설 수 있고 가장 강도 높은 제재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에 내놓은 발언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 100%를 가져갔다며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는 트럼프 집권 시 반도체 동맹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6.81% 급락했다. 반도체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반에크(VanEck) 반도체 ETF도 7% 넘게 떨어지며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반면 기술주를 매도한 자금은 우량주로 유입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앞서가는 가운데 재집권 시 중소형주와 제조업 관련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4.45% 뛰었고 존슨앤존슨이 3.69%, 셰브론이 2.19% 상승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츠의 마이크 딕슨 퀀트 전략 총괄은 “투자자들은 말 그대로 메가캡 주식을 일부 팔고 차익을 실현하는 한편 다른 경기순환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고 봤다. 이어 “실적발표 기간이 끝날 때까지 이런 순환매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은 머지않은 미래에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잇달아 발언했다. 최근 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고 시사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고용시장이 점점 냉각되고 있고 지난 3개월간의 물가상승률 지표는 우리가 찾고 있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긍정적인 신호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치인 2%까지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지표를 보고 싶다"고 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현재 미국 경기가 연착륙 과정에 있는 것 같다며 금리 인하가 타당해지는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우리가 아직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잠재적 시나리오들을 검토해보면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선 지난 5월 말 이후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한 속도의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준은 “미국 경제 활동은 대부분의 지역(district)에서 '살짝 혹은 완만한 속도로(slight to modest)'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에 따르면, 평가 대상 지역 12곳 가운데 7곳은 경제 활동이 어느 정도 증가한 반면 5곳은 경제 활동이 기존과 같거나 감소했다. 미국 6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 조정 연율 기준 전월 대비 3.0% 증가한 135만 3000채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는 130만채였다. 미국 6월 산업생산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3% 증가를 상회하는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업종은 3.72%, 커뮤니케이션업종은 2.09% 급락했다. 임의소비재도 1.8% 떨어졌고 산업재도 1.3% 하락했다. 반면 필수소비재는 1.43% 올랐고 에너지도 1.08%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98.1%로 반영했다.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9p(9.78%) 오른 14.48에 마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중 갈등 격화하면 다음 전쟁터는 ‘해저 케이블’

미국과 중국 간 기술 분야 갈등이 가열될 경우 다음 전선은 해저 케이블을 둘러싸고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해저 케이블은 오늘날 전 세계 데이터 전송의 99%를 담당하는 인터넷의 중추다. 올해 초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과 영국 선박을 공격하면서 홍해의 주요 해저 케이블 15개 중 4개가 절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해저 케이블에 대한 일반의 관심도 높아졌다. CNBC 방송은 미국과 중국 간 정보기술(IT)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방대한 해저 케이블 네트워크가 국제 관계의 새 긴장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시장 조사기관 텔레지오메트리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 해저에는 약 140만㎞에 이르는 수백 개의 거대한 통신케이블이 매설돼 있다. 아일랜드와 영국을 연결하는 131㎞의 셀틱스커넥트 케이블이 있는가 하면 아시아와 미주 대륙을 연결하는 2만㎞짜리 케이블도 있다. 비디오 스트리밍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 통신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 세계 해저 케이블의 수는 앞으로 몇 년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24년 초 기준으로 활성 중이거나 계획 중인 해저 케이블은 574개다. 해저 케이블은 전 세계 대륙 간 데이터 통신량의 99%를 담당한다. 아카마이 랩스의 앤디 샹파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다른 대륙에 있는 사람과 이메일이나 문자, 화상 채팅을 해본 적이 있다면 해저 케이블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육지에서는 복잡한 광케이블망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바다로 들어가면 연결 방식은 더 어려워진다"면서 “해저 케이블을 설치하는 것은 정말 복잡하며, 해저 케이블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수리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저 케이블이 중요한 이유는 장애가 발생했을 때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시스코 소유의 인터넷 모니터링 회사 사우전드아이즈의 조 바카로 부사장은 “우리는 해저 케이블이 끊겼다고 말하지도 못한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우리가 사용하려는 애플리케이션이 갑자기 매우 느려지거나 작동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트래픽을 전송하는 업체는 이 트래픽을 다른 경로로 옮겨야 하는데 이 경우 혼잡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해저 케이블은 전통적으로 통신 사업자가 소유하고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메타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의 거대 IT 기업들이 상당한 자본을 투자해 자체 해저 케이블을 설치했다. 2021년 메타와 구글은 미국 서해안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두 개의 거대 해저 케이블 설치계획을 발표했다. 태평양을 횡단하는 에코(Echo)와 바이프로스트(Bifrost) 케이블은 지역 간 데이터 용량을 70% 증가시키고 인터넷 신뢰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는 앞서 아프리카 주변에 3만7천㎞ 길이의 해저 케이블을 건설할 계획도 발표했으며, 구글은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에퀴아노(Equiano) 해저 케이블도 작업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월 익명의 국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구글을 포함한 IT 기업들에 태평양 해저케이블의 취약성에 대해 경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해저 케이블이 중국 케이블 수리선의 스파이 활동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케이블 수리 국영기업 S.B. 섭머린시스템즈는 전파나 위성 추적 시스템으로부터 자사 선박의 위치를 숨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사우전드아이즈의 바카로 부사장은 “두 지역을 연결하는 것이 비즈니스에 중요하다면 한 번의 케이블 절단으로 주요 클라우드 업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면서 “장애로 인해 소비자 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연준은 금리 내린다는데…트럼프 “대선 전 반대” 변수되나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인하될 가능성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금리인하 반대' 언급이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7일 한국시간 오후 2시 9분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0%로 반영했다. 1주일 전만 해도 9월 금리 동결 확률이 27%에 달했다. 또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2회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으며, 3회 인하 확률도 50%로 올렸다. 내년 6월까지는 총 5∼6회 내려서 연방기금 금리 목표가 연 3.75∼4.0%까지 낮아질 것으로 본다. 금융시장에선 지난 11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후 금리인하 기대가 부쩍 높아졌다. 미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하면서 코로나19 피해가 본격화되던 2020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금리가 이달 인하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보고서에서 9월 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탄탄한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리인하 이유가 분명하다면 왜 7주를 더 기다려야 하냐"고 지적했다. 월가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 영국 케임브리지대 퀸스 칼리지 총장,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 전략가 등도 금리인하 지연에 따른 위험을 언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멧라이프 투자 운용의 수석 시장 전략가 드류 마투스는 “너무 오래 기다리면 실업률이 더 올라갈 위험이 있지만 인플레이션 측면에선 보상이 거의 없다"고 짚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이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은 시기에 관한 지침은 주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파월 의장은 15일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지난 2분기 우호적인 경제지표로 물가 상승률이 2% 목표 수준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데 더 큰 확신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통화정책) 회의에 관해서라면 어떤 식으로든 신호를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위원들은 금리 인하 전에 물가 상승률이 2% 목표를 향해 계속 둔화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이 대부분 금리인하가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시 FOMC 위원들의 전망은 연말까지 동결이 4명, 1회 인하 7명, 2회 인하 8명이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에 한 인터뷰에서 연준의 대선 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어쩌면 그들이 선거 전에, 11월 5일 전에 할 수 있겠다. 그것은 그들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이날 보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에너지 비용을 낮춰 물가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금리 관련 발언을 두고 시장은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하 단행을 주저하게 만드는 막판 변수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2028년까지 임기를 마치도록 두겠다고 언급한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당시 연준의 통화정책을 두고 파월 의장과 갈등을 빚어왔다. 그는 연준이 과거 2019년 10월 기준금리를 1.5~1.75%로 인하한 것과 관련해 “사람들은 연준 의장에 매우 실망했다"며 “중국이 아닌 연준이 문제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당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파월 의장을 재임명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금리인하를 반대하는 주장도 있다. 미국 투자자문사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 회장은 올해 금리인하가 너무 빠르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경제가 계속해서 잘 나가기 때문에 (인하에 대한) 타당한 이유가 없다"며 “올 하반기엔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금리인하, 대선 전엔 반대…법인세는 15%까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기준금리가 대선 전에 인하되면 안 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어쩌면 그들이 선거 전에, 11월 5일 전에 할 수 있겠다. 그것은 그들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지난달 2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는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의 총격은 물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TV토론이 진행되기 전에 이뤄진 인터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저금리와 낮은 세금을 중점으로 둔 자신의 경제정책 '트럼프노믹스'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과 관련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한다면 임기를 채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8년 1월 31일까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당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파월 의장을 재임명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존경한다면서 그를 재무부 장관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적인 기후변화 대응 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전기차 확대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난 전기차에 이의가 없다. 전기차가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일론(테슬라 최고경영자)은 환상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자동차 100%를 전기차로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IRA의 전체나 일부를 폐기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직답은 하지 않으면서 “IRA는 인플레이션을 낮추지 않고 높였다"고 비판했다. 대신 비용을 낮추는 방향에 초점을 두겠다며 이를 위해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고 저렴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점은 그 어느 나라보다 에너지가 많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낮은 금리와 세금에 대해 “미국으로 기업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는 엄청난 인센티브"라며 현재 21%에 달하는 법인세를 15%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불가능할 경우 20%까지만 인하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그간 언론에 보도되거나 자신이 인터뷰에서 밝힌 대중국 60% 관세나 모든 수입품에 대한 보편적 10% 관세에 대해 질문받았으나 명확한 답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면 미중 교역관계가 사실상 끝날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지적에 대해 질문을 받고서 “난 (첫 임기 때) 50%를 했고, 60은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60% 관세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이후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60%보다 더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으로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그들이 우리에게 10%보다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국가에 관세 '할인'을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돌연 유럽연합(EU)을 비판하면서 “그들은 우리를 폭력적으로 대우한다. 그들은 우리 자동차를 수입(take)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들의 차 수백만 대를 수입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난 대만 사람들을 매우 잘 알고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면서도 “그들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가기는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시 “대만이 우리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다. 대만은 엄청나게 부유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우리는 대만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그것도 가져갈 것"이라면서 “그들은 (여기에) 짓겠지만 이후에 다시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러시아와 합의의 일부로 대러시아 제재를 완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우리가 하는 제재는 모두를 우리에게서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난 제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갑자기 재임 기간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방법에 대해 더 설명하지는 않았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더 이상 금지하지 않겠다고 하는가 하면 암호화폐에 대해선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중국이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 불법 이민자들로 인해 흑인들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주장하면서 강경한 이민 정책을 예고했다. 그는 자신이 형사 기소된 사건들과 관련해 재선에 성공하면 '셀프 사면'을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필요 없다"면서 “난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은 매우 부유, 더 기여해야”…트럼프 측, 방위비 증액 요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이 한국의 방위비 증액을 사실상 요구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다시 기용될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노스웨스턴 뮤추얼 타워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연합뉴스에 “한국은 자국 방어를 위해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더 큰 기여를 하길 바란다"며 “좋은 협상을 기대한다. 우리는 한국이 더 큰 기여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매우 부유한 국가가 됐다. 한국에서 벌어진 일은 가장 큰 경제적 성공 스토리다"라면서 “한국은 무엇이든 필요한 것을 할 수 있는 돈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급격하게 올리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와 관련, 방위비 협상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을 감축하거나 철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다 추측"이라면서 “나는 한국이 (방위비 협상에서) 필요한 조치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시 한미 동맹 관계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을 매우 좋아한다"면서 “우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시, 내가 백악관에 있을 때에,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북한의)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실험이 없었고 긴장도 완화됐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를 장악한 한국 여성 골프선수들을 좋아한다"면서 “그는 한국 골프 선수의 빅 팬"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대만해협을 비롯한 중국 문제와 관련, “힘을 통한 평화, 미군 재강화가 베이징에 보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시지"라면서 “강함이 평화로 이어지고 강한 미국은 더 평화로운 세계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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