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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한지 하루만에 굳어지는 ‘해리스 대세론’…펠로시도 지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발표한지 하루만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것으로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거대한 자긍심과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무한한 낙관론으로 나는 해리스 부통령을 미국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전 의장은 당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는 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애초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승계가 아닌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펠로시 전 의장은 전날 성명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만 평가하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지지는 표명하지 않았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 대타로 거론됐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에 이어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도 공개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여기에다 당내 중진 의원, 흑인·히스패닉 의원 모임 등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처럼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부통령 부부에 이어 당 원로, 주요 경쟁 후보가 이날 잇따라 지지 대열에 합류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문제가 빠르게 정리되는 모습이다. 나아가 해리스 부통령은 실제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가 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들의 지지도 신속하게 확보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1976명의 서약 대의원이 필요한 데 AP통신의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현재까지 1208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4000명 가까운 서약 대의원을 대상으로 AP통신이 계속 진행하고 있는 이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외에 다른 후보의 이름이 나온 답변은 없었으며 현재까지 56명이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후원금도 답지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 대선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후보직을 사퇴한 이후 24시간 동안 8100만달러(약 1124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대선에서 24시간 동안 모금한 가장 큰 후원금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대선 후보직 확보와 본선 대결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그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행사한 뒤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선거캠프를 방문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는 여전히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경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나오고 있다. 당의 주요 기부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8월 전당대회와 관련, “아직 4주가 남았다"면서 “이는 당이 유권자의 동향을 파악, 누가 11월에 승리하고 4년간 나라를 이끌 적임자인지를 결정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민주당 상·하원 원내대표도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관련 활동을 평가하면서도 아직 지지를 공식 표명하지는 않고 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당 전국위가 정한 풀뿌리 및 투명한 절차에 일관되는 방식으로 대선 후보직을 추구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선 후보 등록 마감 등을 고려해 내달 초에 온라인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24일 대선 후보 선출 관련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화상 회의를 연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내에서 대세론을 형성하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후보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며 끔찍하고 무능한 국경 (담당) 차르인 카멀라는 더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가짜뉴스들이 돌처럼 멍청한 카멀라 해리스를 완전히 실패하고 하찮은 부통령에서 미래의 위대한 대통령으로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렇다고 그런 식으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 후보는 이날 자신의 고향인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개최한 첫 단독 유세에서 민주당 엘리트들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바이든 대통령을 버렸다고 비판하면서 “그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기술주 또 질주…엔비디아·테슬라·메타·알파벳·브로드컴·AMD·퀄컴 등 주가↑

2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반등에 성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91p(0.32%) 오른 4만 415.4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41p(1.08%) 뛴 5564.41,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80.63p(1.58%) 튀어 오른 1만 8007.57에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두 지수는 지난 6월 5일 이후 가장 높은 하루 상승률을 찍기도 했다. 특히 지난주 가파르게 조정받았던 기술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강하게 탄력받았다. 이날 시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이슈를 소화했다. 바이든 대통령 사퇴 뒤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한 대선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까지 해리스 부통령에 지지를 표명한 상태다. 민주당 유력 인사 중에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지지 표명 정도만 남았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다. 그간 중단됐던 민주당 대선 기부금 행렬도 되살아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뒤 하루 만에 민주당 대선 모금 계좌로 1억달러나 답지했다. 민주당 온라인 모금 플랫폼 액트블루(ActBlue)로 유입된 기부금도 모금액 집계를 시작한 2020년 이후 일일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은 누가 오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LPL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수석 기술적 전략가는 “증시는 트럼프가 승리할 것으로 보는 추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이어 “그것이 트럼프 정책을 증시가 지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증시는 불확실성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높은 승산을 유지하는 한 미국 대선은 증시에 변수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투자사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스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CEO)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가 향후 증시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바이든에 대한 재선 포기 요구가 점차 거세지면서 후보 사퇴 발표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월가에선 기술주가 지난주 조정받았던 만큼 다시 기술주로 매수세가 몰리는 순환매 장이 연출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에드워드존스의 모나 마하얀 선임 투자 전략가는 “꽤 유의미한 투매 후 기술주 업종으로 순환매가 다시 돌아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들 이익 확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은 투자자들에게 다소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기술주 중에선 엔비디아가 4.76%, 테슬라는 5.15% 뛰며 업종을 주도했고 메타플랫폼스와 알파벳도 2%대 상승률을 보였다. 브로드컴(2.36%), ASML홀딩(5.13%), AMD(2.83%), 퀄컴(4.70%),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6.28%) 등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반면 우량주 위주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에 그쳐 이날 시장 주목을 덜 받았다. 버라이즌은 이날 주가가 6% 넘게 떨어졌다. 2분기 후불요금제 가입자 수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14만 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하면서다.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이날도 13% 넘게 급락했다. 이 회사는 지난 19일 전세계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및 애저 기반 시스템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규모 정보기술(IT) 대란에 원인을 제공한 바 있다. 업종별로는 산업과 기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이 1% 넘게 올랐다. 반면 필수 소비재와 에너지 업종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94.2%로 반영했다. 전 거래일보다 다소 후퇴한 수치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은 40% 초반까지 줄어들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61p(9.75%) 떨어진 14.91에 마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세 ‘장미 전망’ 낳았던 ‘호재’ 현실화

근래 암호화폐 시세 상승을 이끈 호재 중 하나로 평가되는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실제 출시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암호화폐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최초로 승인한 것이다. 암호화폐 중에서는 지난 1월 대장주 비트코인에 이어 6개월 만이다. SEC는 ETF 출시를 신청한 8개 자산운용사 중 최소 2개 회사 상품이 23일부터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블랙록과 반에크를 비롯해 다른 6개 ETF 상품이 뉴욕증권거래소를 비롯해 3개 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그간 해당 재료를 상승 동력으로 삼았던 암호화폐 가격은 큰 변동 없이 거래 중이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 10분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55% 내린 3479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0.36% 오른 6만 7978달러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 이슈로 자산 시장 투자자들이 대체로 관망세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에는 그간 암호화폐 시장에 우호적인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 우위가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바이든 전격 사퇴, 중국 반응은?…관영매체 “더 흥미진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것과 관련해 중국은 논평을 거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어제 대선 레이스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미국 대선은 미국의 내정"이라며 “나는 논평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 집권 기간 미국과 안보·무역 등 여러 분야에서 갈등을 빚어왔다. 양국 관계는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22년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급랭했고, 지난해 초 이른바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본토 침입 사태를 계기로 외교·군사·경제 등 모든 채널 소통이 중단되기도 했다. 작년 11월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을 전후해 양국 소통은 차츰 재개되고 있지만, 미중 간 전략 경쟁 격화 속에 우크라이나·가자 전쟁, 대만해협·남중국해 긴장 등이 겹치며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대(對)중국 첨단 기술 통제와 중국산 전기차 등에 대한 고율 관세를 놓고 벌어진 충돌도 진행형이다. 이런 가운데 관영 신화통신의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 뉴탄친(牛彈琴)은 이날 “미국에서 역사적 대사건이 발생했다"고 적었다. 이 계정은 이어 “한 국가가 점차 자신감이 없어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내부가 찢어진 채 암투가 벌어질 때는 바깥에 적을 만들고 책임 떠넘기기와 먹칠하기를 한다"면서 “한 가지 확실한 건 더 치열하고 더 흥미진진한 싸움이 뒤에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썼다. 중국은 미국과 각종 마찰이 벌어질 때마다 미국이 '책임 떠넘기기'와 '먹칠하기'를 한다고 비판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 극복 못한 ‘고령 리스크’, 트럼프도?…“해리스, 나이 문제 정조준”

고령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결국 21일(현지시간) 재선 도전을 포기하자 그와 3살 차이인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에게 나이 문제와 관련해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등판이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 문제를 정조준할 태세를 이미 보이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964년생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스무살 가까이 젊다. 에린 윌슨 부통령 비서실 부실장은 이날 미국 내 흑인 여성 지도자 단체와 진행한 통화에서 “검사로서의 그(해리스)의 경력은 유죄가 선고된 중범죄자인 트럼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면서 “그는 나이와 건강을 트럼프 측의 골칫거리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해리스 부통령이 아닌 다른 인물을 대선후보로 내세우더라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개빈 뉴섬(56) 캘리포니아 주지사나 미셸 오바마(60) 여사 등 거론되는 인물 대다수가 50∼60대에 몰려 있어서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직을 포기한다고 선언하면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대 미국 대선후보 중 최고령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던 공화당 일각에선 지금껏 퍼부었던 공격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몇 달간 나이를 이유로 바이든을 맹공해 온 공화당원들이 이제는 59세 해리스를 상대로 78세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공화당 소속인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는 지난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진행된 한 정치행사에서 “만약 그들이 (대선후보를) 교체한다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경합주 다수에서 격차가 매우 좁혀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의 3살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민이 인식하는 트럼프의 고령 문제는 바이든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만큼 실제로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지는 예단하기 힘들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CNN 방송 주최로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첫 대선후보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세를 제대로 받아치지 못하는 것을 넘어 횡설수설하거나 생각이 끊기고 멍하게 허공을 응시하는 듯한 충격적 모습을 보였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20세 남성의 총격에 피를 흘리면서도 신속한 대피를 종용하는 경호 요원들을 제지한 채 불끈 쥔 주먹을 공중으로 수차례 치켜들며 “싸우자(Fight), 싸우자, 싸우자"고 외치는 쇼맨십을 보여 강인한 투사의 이미지를 확고히 한 상황이다. 그동안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박빙 열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최근의 67개 여론조사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7.4%,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5.4%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 ‘사실상의 기준금리’ LPR 깜짝 인하…5년물 3.85%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만에 인하하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22일 주택담보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85%로,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35%로 각각 0.1%포인트(p)씩 낮춘다고 발표했다. 5년물 LPR, 1년물 LPR은 각각 5개월, 1년 만에 인하됐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2월 5년물 LPR을 4.2%에서 3.95%로 0.25%p 인하하고 1년물 LPR은 3.45%로 유지한 뒤 3월부터 변동을 주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은행 간 자금중개센터에 제출하고 인민은행은 이렇게 취합·정리된 LPR을 점검한 뒤 공지한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이달 역시 LPR을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시장 전문가 36명을 조사한 결과 23명(64%)이 1년물·5년물 LPR 동결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연 1.8%에서 연 1.7%로 약 1년만에 인하했다. 7일물 역레포 금리는 지난해 8월 1.9%에서 1.8%로 인하된 후 동결됐다. 역레포 금리는 인민은행이 금융회사가 보유한 국채를 담보로 잡고 유동성을 공급할 때 적용하는 금리다. 이처럼 중국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5.1%)에 못 미친 것은 물론, 지난해 1분기(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 안팎' 달성 또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추가 경기부양책이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날 리포트를 내고 0.1%p의 금리인하는 “시장이 원하던 빅 뱅이 아니다"며 “다만 이러한 조치는 긴박함을 나타내는 신호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긴박했던 바이든 ‘엑시트’…하루만에 ‘완주→사퇴’ 결정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다고 발표를 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 무엇이었는지를 놓고 관심이 쏠린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전략가는 바이든 대통령이 48시간 사이 완주에서 사퇴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는 자신으로는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이길 수 없다는 당내의 우려를 결국은 극복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있다고 말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투표소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있고 이길 것"이라며 “내주 선거운동에 복귀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하면서 사퇴 압박에 거부 입장을 또다시 드러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이미 30명이 넘는 의원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고, 선거자금을 대는 '큰 손'들은 물론 일반 당원들마저 등을 돌리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었다. 그런 와중 경합주를 중심으로 트럼프와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을 수 없음을 본인이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밤에 중도하차 계획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CNN에 중도하차 계획은 토요일밤에 시작해 일요일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요일밤 가장 가까운 참모 2명에게 초안 작성 및 발표 준비 시작을 지시했다고 또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요일인 21일 오후 1시46분에 엑스(X·옛 트위터)에 입장문을 올려 전 세계에 후보 사퇴를 공식 발표하기 불과 1분 전에야 사퇴 결정을 자신의 다른 참모들에게 알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을 시켜 이날 오후 1시45분에 백악관과 선거캠프 선임 참모들을 모아 단체 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에서 발언하는 동안 입장문이 엑스에 올려졌고, 자이언츠 비서실장은 이어서 내각 구성원과 백악관에서 대통령 보좌관 이상의 직급을 가진 이들과 줌 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새 후보로 지지하겠다고 밝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에야 대통령의 결정을 알게 됐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그 사이 그의 이너서클은 최측근과 가족들로 줄어들었다"며 “민주당에 반세기 넘게 충성했던 한 사람이 대선 티켓에 걸림돌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을 그가 인정하자 델라웨어 사저에서 하루 반에 걸쳐 사퇴 결정을 내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고립된 것으로 묘사돼 온 바이든은 공개적·비공개적 압박을 모두 견뎌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버티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그저 모든 자료를 검토한 결과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시도를 저지하려는 민주당의 노력을 저해하고 복잡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납득해 후보직을 내려놓은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바이든의 사퇴 결정에는 기부금이 급감하면서 선거운동을 막판까지 끌고 갈 자금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민주당내에서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이 민주당 후보 교체를 요구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린든 존슨 제36대 미 대통령, 리처드 닉슨 제37대 미 대통령에 비교하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홀로 버려진 바이든, 친구들이 적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 전직 대통령이 측근들의 의견을 반영해 권력을 포기했던 것처럼, 바이든 대통령도 측근들이 싸움을 포기하자 재선 도전을 멈췄다고 평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최연소 상원의원에서 최고령 대통령…‘나이의 벽’ 못 넘어 포기한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재선의 꿈을 포기하면서 50년이 넘는 정치 인생이 마무리됐다. 29세의 나이에 최연소로 연방 상원에 입성하면서 '나이'로 화제를 모았지만 이번 11월 대선에서 '나이'가 바이든 대통령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미 정치가로서 굴곡의 연속을 반복해온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나이의 한계를 넘지 못해 스스로 재선 가도에서 물러났다. 1942년 11월생으로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자동차 영업사원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4남매 중 첫째로 '흙수저' 출신이다. 본인 스스로 넉넉하지 않은 집안 환경에서 시작(Humble Beginnings)했다고 했다. 델라웨어대에서 역사학과 정치학을 복수 전공했고 이후 시러큐스대 로스쿨에 진학해 졸업한 뒤 변호사가 됐다. 이후 1970년 델라웨어주 뉴캐슬 카운티 의원으로 정치에 발을 들였고, 1972년(29세)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해 공화당 현역 의원을 꺾고 당선되며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미 역사상 5번째로 젊은 나이에 당선됐지만 현대 정치사에선 최연소 기록이었다. 그러나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한 달만인 1972년 12월 교통사고로 아내와 13개월된 딸이 사망했다. 당시 차에 함께 타고 있었던 차남 헌터는 불과 3세의 나이에 이 사고로 목숨을 건졌지만 두개골 골절상을 입고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충격으로 의원직 사임까지 고려했다. 그러나 주변의 만류로 위기를 넘기고 이듬해 아들들이 입원한 병실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이런 역경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6선을 기록하며 36년간 상원 의원으로 활동했다. 영어 교사였던 현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는 1977년 재혼해 딸을 얻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87년과 2008년 두 차례 대통령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2008년 대선에선 오바마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돼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냈다. 그는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출마를 준비했지만 장남 보 바이든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슬픔에 빠져 출마의 뜻을 접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대통령에 도전한 지 3번 만인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누르고 마침내 미국의 46대 대통령이 됐다. 취임 당시 78세로 이미 미 역사상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란 기록을 남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 새로운 악재에 직면했다. 하지만 2022년 11월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대승을 거둘 것이란 전망을 뒤엎고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수성에 성공하는 등 선전하자 그 기세를 업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재도전에 나선 것도 바이든 대통령으로서 재선 도전에 의지를 내게 한 요인으로도 분석된다. 그는 올해 1월 시작된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이렇다 할 경쟁자 없이 진행돼 압도적 지지로 절대 다수의 대의원을 확보하며 무난히 재선 도전으로 향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 그는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한 채 자주 넘어지는가 하면, 말실수가 잦아지면서 건강과 인지력 저하에 대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대선 후보 TV토론 맞대결에서 처참하게 무너지자 불안한 눈길로 지켜보던 지지자들의 우려가 한꺼번에 폭발했고, 당안팎의 여론이 급격하게 '사퇴 불가피론'으로 몰렸다.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당내 사퇴 요구가 주춤해지는 듯했지만, 대선 완주 시 공화당에 참패할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지금껏 바이든 대통령의 연임 도전을 지지했던 민주당 지도부까지 자진 사퇴를 권유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11월 대선을 불과 100여 일 앞두고 재선의 꿈을 포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냐 ‘새 인물’이냐…바이든 사퇴에 미 대선 중대 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재선포기를 전격 선언하자 108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은 안갯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유력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을 둘러싼 평가가 엇갈린 만큼 미 대선판은 민주당 대선 후보를 놓고 또다시 중대 기로에 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섬길 수 있었던 것은 인생에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에 도전할 계획이었지만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임무를 다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민주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은 지난달 27일 TV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후 민주당 안팎에서 사퇴 요구를 받은 지 약 3주 만에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고 거듭 강조해왔지만 그에 대한 지지가 급속도로 이탈하자 결국 백기를 들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일찌감치 결정됐던 '바이든 대 트럼프' 리턴매치 대결구도가 무산되자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누가 결정되는지가 관건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함과 동시에 해리스 부통령을 차기 대선 후보로 지지하고 나섰다. 미국의 첫 여성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인 해리스가 바이든 대통령 대안으로 낙점될 경우 유색인종 여성으로는 첫 대통령 후보가 되는 상징성을 갖게 된다. 만약 대선 후보로 확정도면 이번 대선은 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과 백인 남성 간의 대결로 치러진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서 지난 4년간 정책을 그대로 승계할 수 있고 바닥에서 시작해야 하는 다른 경쟁자들보다 선거 자금 등의 측면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 또 소수 인종이자 여성으로서의 미국의 비주류 사회에 어필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민주당은 바이든-해리스의 재선을 위해 지금까지 2억4000만달러를 지출했는데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날 경우 앞으로 더 많은 자금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부로 선출되지 못할 경우 방든 선거 캠페인이 그동안 확보했던 기부금을 물려받는 시나리오가 복잡해질 것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지난 4년간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도자로서 능력도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TV 토론 이후 실시된 11차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로 나서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있는 대선 판도를 바꾸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직후 CNN과 통화에서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승리를 장담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을 둘러싼 지지세력이 분열된 상황 또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해리스 부통령과 경쟁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은 모두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표명했다. 반면 출마 여부가 주목받는 인사 중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민주당을 이끄는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당내 경선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의식한듯 해리스 부통령 지지와 관련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경선을 통해 새 후보를 선출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최고의 애국자"라 칭하면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하차 결심을 하도록 당 중진들을 움직여 압박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통령 후보와 좋은 남편, 진짜 성공은…바이든·트럼프의 아내들

미국 대선 국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게 된 가운데, 이들 아내들 반응에도 관심이 모인다.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남편이 후보직을 사퇴한 21일(현지시간) 엑스(X)에 사퇴 성명을 리트윗하고 진한 분홍색 하트 두개가 달린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지난 1977년 5번 청혼을 받은 끝에 바이든 대통령과 결혼한 뒤 질 여사가 70대, 바이든 대통령이 80대에 이른 현재까지도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한 것이다. 이들이 결혼했던 당시는 바이든 대통령이 첫 번째 꾸렸던 가정에서 아내와 딸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지 5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상원의원으로서의 첫 임기 선서를 사고 당시 아들 병실에서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후에도 “(정치보다는) 아이들이 잠든 동안 집에서 아내와 사랑이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는 일화도 뉴욕타임스(NYT) 백악관 출입기자 저서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젊은 상원의원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이, 교사 출신인 질 여사는 영문과 교수가 됐다. 이 과정에서도 가족을 중시하는 태도는 바이든 정치 여정에 대한 지지로 돌아왔다. 바이든 여사는 대선 기금 모금을 위한 투어, 부유층 지지자들을 겨냥한 행사 등 남편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후보 사퇴론' 시발점이었던 지난 달 27일 첫 TV토론 다음 날도 질 여사는 'VOTE'(투표하라)라는 글자가 도배된 원피스를 입고 유세장에 나서 화제를 불렀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완주에 대한 강력한 의사 표시로 해석됐다. 질 여사는 지난 8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윌밍턴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남편이 지금껏 나를 지원해준 것처럼 나도 남편의 선거에 올인할 것"이라며 완주 의지를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정반대 성격으로 가정을 꾸려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번째 부인이었던 체코 출신 모델 이바나 젤니치코바와의 결혼에서 2남 1녀를 뒀다. 두 번째 부인인 배우 말라 앤 메이플스와는 딸 티파니를 낳았고, 2005년 슬로베니아인 모델이자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는 막내아들 배런을 얻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78세에 이른 최근까지도 부부 사이 '불화설'은 꾸준히 제기되는 중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8년 남편 첫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달이나 늦게 백악관에 들어갔다.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에는 멜라니아 여사가 이혼을 결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또 2016년과 2020년 전당대회 때와는 달리 이번 전대에는 무대 연설을 별도로 하지 않았다. 당시 CNN 방송은 공화당의 몇몇 인사들이 최근 여러 차례 연설 요청을 했지만 멜라니아 여사가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멜라니아 여사가 그동안 대선 후보 부인들이 남편 수락 연설 시 함께 무대에 올라 발언해온 전통을 깼다는 것이다. 멜라니아 여사가 이때 트럼프 전 대통령 키스를 피하는 듯한 장면도 보였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가 그의 등에 손을 갖다 대자 약간 놀란 듯 두 팔을 들어 올리는 제스처를 취한 뒤 입술을 내밀고 얼굴을 가까이 댔다. 하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입술에 키스하지 않고 뺨 쪽으로 얼굴을 댔다. 뉴스위크는 멜라니아 여사가 이번 선거 캠페인에서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도 “이들의 어색해 보이는 순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행사 내내 그의 아내 우샤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인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직후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정치 자체에 거리를 두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당시 성명에서 “내 남편을 비인간적인 정치 기계로 인지한 괴물이 트럼프의 열정에 조종을 울리려 했다"며 “그의 진면목인 인간적 부분들은 정치에 묻혀버렸다"고 비판했다. 미국에서는 영부인들이 대선 후보로 주목받을 정도로 남편과 함께 많은 관심을 받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민주당 진영 인사 중 유일하게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는 결과를 받기도 했다. 지난 2일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여사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압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아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은 실제 대선 경선에 수차례 나섰고, 지난 2016년에는 본선까지 진출한 바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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