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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와 대담…“김정은·푸틴·시진핑 잘 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 등의 최고 지도자와 잘 지내는 것이 득책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중계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온라인 대담에서 “인류의 최대 위협은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핵 온난화(nuclear warming)'"라며 “현재 5개국이 상당한 규모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바이든처럼 멍청한 사람 밑에서 어떠한 일도 일어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을 잘 안다"고 밝힌 뒤 “나는 그들이 좋거나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며 “그들은 터프하고 총명하며 사악한 사람들이며, 자기들 게임의 정상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 재임 중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잘 지냈으며, 푸틴 대통령의 침략 행위를 자신이 억제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과 싱가포르, 베트남에서 회담하고 판문점에서 그와 만나 북한 땅으로 넘어가기까지 했다고 소개한 뒤 “놀라운 시기였다"며 김 위원장과 자신의 좋은 관계로 인해 미국에 북한발 위험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란에 대해서도 자신은 재임 중 중국 등에 이란산 석유를 사면 미국과 거래할 생각을 못 하게 하겠다고 압박해서 이란의 재정을 효과적으로 고갈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대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자신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급진 좌파 미치광이"로 칭하기도 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지난 3년반 집권기간 국경 문제를 방치했다고 비판하고,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팁에 비과세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베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사 주간지 '타임' 표지에 실린 해리스 부통령 일러스트에 대해 “그녀는 우리의 위대한 영부인 멜라니아(트럼프의 부인)와 매우 닮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발생한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해 트럼프는 “내가 그렇게 피를 많이 흘린 줄 몰랐다"고 밝힌 뒤 “나는 지금 신앙인이며,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유세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를 10월에 다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엑스를 통해 중계된 이날 대담은 당초 미 동부시간 오후 8시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로 인해 41분 늦은 오후 8시41분 시작돼 2시간여 진행됐다. 예정된 대담 개시 시각 이후 라이브 스트리밍이 되지 않는다는 네티즌들의 메시지가 잇달아 엑스에 올라오자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오늘 800만명의 동시 접속 테스트를 했었다"며 “엑스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머스크는 대담을 시작하면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은 트럼프가 해야 하는 말을 들으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반대가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대담은 아직 투표 대상을 정하지 않은 열린 마음의 무당파 유권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사이버 공격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한때 최대 130만명이 청취한 것으로 엑스에 표시된 이날 대담에서 머스크는 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역할을 했다. 최근 수개월 사이에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기차 및 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까지 하면서 두 사람은 '밀월관계'를 보내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슈퍼팩(정치자금 모금을 위한 단체)을 만들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담에 앞서 약 1년 만에 자신의 엑스 계정에 글과 선거 운동 관련 동영상을 올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이스라엘 보복 임박” 중동 전운 최고조…국제유가는 80달러 재돌파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급부상하면서 중동 전운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로 내리막길을 걸어왔던 국제유가는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우려에 약 한 달 만 최고 수준으로 다시 치솟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란 혹은 그들의 대리인이 며칠 이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복수의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대리세력의 이스라엘 공격이 24시간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내부적으로는 대응 수위를 고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공개적으로는 '강력한 보복' 등을 거론하며 강경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지만, 대리세력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는 행동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이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무력을 과시할 수 있는 방안 사이에 균형을 모색하려는 데 따른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헤즈볼라가 이날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를 향해 로켓 수십발을 쏘고 이스라엘군도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공습하는 등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지대의 긴장감도 고조됐다. 이스라엘은 군 경계태세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공격과 방어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지난 며칠간 우리는 방어를 강화하고 대응 공격 옵션을 만드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맹방인 미국도 중동 지역 군사력을 증강하며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 구축함 USS 라분이 중동에 추가 배치됐다고 전했다. 이는 구축함 USS 루스벨트와 USS 벌클리, 강습상륙함 USS 와스프, 상륙선거함 USS 오크힐, 상륙수송선거함 USS 뉴욕 등에 더한 미 군함의 파견 조치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19% 오른 배럴당 80.0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지난 5일까지 하락세를 이어왔던 WTI 가격은 6일부터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WTI 가격이 80달러선을 넘어선 적은 지난달 18일(81.30달러)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2.30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64달러(3.3%) 올랐다. 브렌트유 가격 상승률은 올해 들어 최고치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확전시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 생산시설을 타격할 수 있고, 이라크 등 인접 산유국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안전자산 금값 역시 상승하면서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전장 대비 1% 넘게 오른 온스당 2458.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일 이후 10일 만에 최고다. 글로벌트투자의 키스 부차난은 공격 가능성이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고 보면서 공격 강도나 확전 여부에 따라 시장이 추가로 반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그린수소’는 헛된 희망?…소비자 외면에 프로젝트 무산 위기

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그린수소가 탄소중립 시대에 각광받으면서 세계 각국이 이를 생산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다는 관측은 여전하다. 특히 생산된 그린수소를 사겠다는 구매자들이 거의 전무하다는 분석이 나오자 프로젝트들이 아예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각국이 그린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약 1600개에 달하는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그러나 대부분의 생산시설에서 그린수소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고객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북·남미에서 진행되는 그린수소 프로젝트 중 구매자가 아예 없는 비중은 79%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시장을 구축한 중국에서는 370개의 그린수소 프로젝트가 진행중이지만 이중 90%는 구매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이와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고 일본에서는 구매자가 아예 없다. 강력한 친환경 규제를 도입하는 유럽, 그리고 중동지역과 아프리카에서도 프로젝트 88% 가량이 구매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일종의 그린수소 구매계약이 체결됐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계약은 모호하고 구속력이 없어 구매자들이 떠날 경우 자연스럽게 폐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따라 '수소의 사우디아라비아'를 꿈꾸는 세계 각국이 추진 중인 그린수소 프로젝트들이 아예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의 마틴 탱글러 애널리스트는 “제정신인 프로젝트 개발자들은 바이어 없이 수소생산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정신인 은행들도 누군가 수소를 구매할 것이란 합리적인 확신없이 프로젝트 개발자에게 자금을 조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물로 전기분해해 만든 그린수소는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없어 궁극의 청정에너지원으로도 불린다. 특히 철강, 해상운송, 항공 등의 분야에서의 탈탄소는 그린수소가 필수격이다. 이에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1000만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1000만톤을 수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는 80달러를 투입해 미국 전역에 청정수소 허브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그린수소가 외면받는 이유는 화석연료 기반의 수소보다 생산단가가 높기 때문이다. BNEF에 따르면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되는 수소의 가격은 천연가스로 생산되는 수소의 4배에 달한다. 천연가스나 석유와 달리 글로벌 공급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점도 그린수소가 외면받는 또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그린수소 생산업체인 하이 스토 에너지의 로라 루스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개발 측면에서 그린수소는 다른 에너지원들과 다를 바 없다"며 “천연가스 수송 파이프라인은 고객 없이 구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그린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산업 생태계가 국소적으로 구축되어야 한다고 진단한다. 전해조 제조기업인 티센크루프의 베르너 포닉바 CEO는 청정에너지원 바로 옆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인접한 고객들에게만 공급하는 생태계를 갖춘 그린수소 프로젝트들만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막말 말고 정책 논의 좀”…美공화당 진저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막말 등으로 연일 논란을 일으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친정'인 공화당이 정책에 초점을 맞추라고 간청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대신 나선 이후 절제되지 않고 충동적인 선거 메시지로 공화당 인사들을 짜증 나게 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과 경제문제 등 공화당에 유리한 정책 현안에 초점을 맞추면 이길 수 있다고 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도계 흑인인 해리스 부통령의 혈통에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는 상대방의 인종 정체성을 문제 삼는 게 금지시되는 미국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조지아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같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2020년 대선 당시 패배를 뒤집으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브라이언 캠프 주지사와 그의 아내를 맹비난했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인 조지아에서 인기가 많은 자당 주지사에 대한 이 같은 공격에 공화당 내에서조차 '정치적 자살'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유세에 참석한 인원이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1963년 워싱턴 행진 당시 연설에 참석한 인원보다 많다는 허황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자신의 유세 규모를 늘 자랑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에 몰린 인파의 사진이 인공지능(AI)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은 두 주장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팩트체크를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와 인터뷰에서 경제와 이민 등 정책 이슈를 언급하기는 하지만 허위 주장과 도를 넘은 인신공격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이에 따라 언론도 그런 부분에 집중하며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폴 라이언 전 하원의장의 보좌관을 지낸 브랜던 벅은 MSNBC 인터뷰에서 “그(트럼프)가 경제나 국경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그가 이런 모든 다른 미친 것들에 관해 이야기해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게 문제다"라고 말했다. 공화당 주요 인사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책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녀(해리스)의 유세 규모에 그만 의문을 제기하고, 그녀가 (캘리포니아주의) 법무장관이었을 때 범죄와 관련해 무엇을 했는지, '차르'로서 국경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을 때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라"로 당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국장도 이날 팟캐스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이기려면 해리스 부통령과의 정책적 차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트럼프가 정책보다 인격적으로 해리스를 공격하면 경합주 유권자들, 특히 여성 유권자들의 해리스 지지가 상승한다. 그게 지금의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쥐어짠 증시, ‘탈진’ 했나…엔비디아·테슬라·스타벅스 등 주가↑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0.53p(0.36%) 내린 3만 9357.0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23p(0.00%) 오른 5344.39,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5.31p(0.21%) 상승한 1만 6780.61에 마쳤다. 이날은 지난주 극도 변동성 및 최근 급반등에 따른 피로감과 중동 지역을 둘러싼 긴장감이 혼재된 하루였다. 주간 기준 나스닥지수 하락률은 0.18%에 불과했지만, 손실률은 한때 6.36%까지 벌어졌다. 그 정도 낙폭을 만회해야 했던 만큼 시장도 반등 피로감을 느꼈다. 한편으로는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경계심이 팽창했다. 미 정부가 항공모함 전단과 유도미사일 잠수함 부대를 중동에 파견하기로 하면서 전쟁이 임박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미국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F-35 전투기를 포함한 항공모함 전단과 유도미사일 잠수함 등을 중동에 배치하도록 명령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중동에서 긴장 고조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서 발표했듯 이란 혹은 그들의 대리인이 며칠 내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폭스뉴스는 이란이 향후 24시간 내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은 자국 군대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날 4%나 급등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중동 불안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가 급등에 장중 오름세를 보이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번 주 주요 물가 및 소비 지표가 나오는 점도 시장 경계감을 자극하고 있다. 오는 13일에는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14일에는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에는 7월 미국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크게 하락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7월 소비자기대조사(SCE) 결과에 따르면, 3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2.3%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는 이 조사가 시작된 201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수치는 전월치보다도 무려 0.6%p 낮았다.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됐다는 관측 속에 시장 관심은 소매판매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되면 경기침체 공포로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 그만큼 이번 주 발표되는 대형 소비재 기업 홈디포(13일)와 월마트(15일) 실적은 중요하다. RBC캐피털마켓츠의 로리 칼바시나 글로벌 주식 전략 총괄은 “S&P500지수가 지난 5일 고점 대비 8.5% 하락했을 때, 단기적으로 거의 바닥을 친 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새로 나오는 경제지표들이 실망스러우면 침체 공포가 다시 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리솔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캘리 콕스 최고시장전략가 역시 “시장이 감정에 따라 오르내리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에 또 다시 변동성이 큰 주를 맞게 돼도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위기가 닥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은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4% 넘게 올랐다. 그라소글로벌의 스티브 그라소 대표는 “엔비디아는 분명히 모멘텀 주식"이라고 평했다. 이어 현재 109달러대인 주가가 “단기적으로 주당 12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테슬라가 4% 가까이 올랐다. 퀄컴은 울프리서치가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에서 '피어퍼폼'으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스타벅스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스타보드 밸류가 최근 스타벅스 지분을 대량 매입하고 주가 부양 압력을 넣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3% 가까이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과 유틸리티, 에너지만 강보합, 나머지 업종은 약보합을 보였다. 9월 기준금리 인하폭을 두고 25bp와 50bp 전망은 여전히 팽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할 확률을 51.5%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4p(1.67%) 오른 20.71이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러우 전쟁, 종전 협상용 본토 공격 전황? 푸틴 ‘이유 있는’ 반응

우크라이나로부터 본토 공격을 받기 시작한 러시아가 이를 종전 협상 직전 '마지막 불꽃' 정도로 취급하고 나섰다. 실제 전쟁 동력이 떨어져 가는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전황 자체를 극적으로 변화시킬 만한 행보는 보이고 있지 않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에서 쿠르스크 등 접경지 상황 회의를 열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국경과 접한 러시아 본토에서 '도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거나 원자력발전소 시설을 위협하는 사람들과 무슨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오히려 이번 공격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명분으로 해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휴전 제안을 거부한 이유가 분명해졌으며,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러시아와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부터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공세를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 안 12㎞까지 진입했으며 28개 마을을 통제 하에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이를 격퇴하려는 작전을 피고 있지만, 전투는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공격은 2022년 2월 개전 이후 러시아 본토에 대한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다. 다만 작전 지속 여부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급습 작전으로 점령한 쿠르스크주(州) 이외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동부전선에서는 러시아 진격이 계속돼 병력과 화력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 WSJ도 이번 작전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도 지적했다. WSJ는 동부전선 병력과 화력 부족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작전은 도박에 가까운 선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동부전선에서 러시아 진격을 막아내기도 벅찬 상황에 쿠르스크주 성과를 위해 병력과 화력을 더 투입할 가치가 있는지가 문제라는 것이다. 미 육군 예비역 중령인 존 나글 미국 육군대학원(USAWC) 교수도 “다른 지역의 전황을 고려할 때 이번 작전의 논리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프란츠 스테판 가디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선임연구원도 이번 작전 성과가 러시아군이 진격하고 있는 동부전선 상황은 바꿀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쿠르스크 작전에 필요한 자원과 병력은 다른 지역에서 더 긴급하게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눈에 보이는 美 대선 지지율? 트럼프 “AI 조작” 해리스 “에너지”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유세에 모인 군중이 현 지지율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으로 인식되는 모양새다. 당장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작", 해리스 부통령은 “부정할 수 없는 에너지"라는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 유세 군중 사진에 인공지능(AI)을 통한 조작이라는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카멀라가 공항에서 속임수를 쓴 것을 알아챈 사람이 있는가? 그 비행기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것에 AI를 이용했고 소위 추종자들로 구성된 대규모 '군중'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들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음모론을 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리얼리티 TV쇼 진행자 시절부터 시청률을 유독 중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계 입문 뒤에도 자신의 유세에 몰린 인파를 인기와 득표율 척도로 해석하며 크게 집착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 등판 후 일부 경합주 지지율이 역전되는 등으로 조급해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사기꾼"이라고 맹비난하며 “그를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이것이 민주당 당원들이 선거를 이기는 방식이다. 속이는 것을 통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자격 박탈돼야 한다. 가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선거 개입이기 때문"이라며 “그런 일을 한 사람은 어떤 것에서든 속임수를 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일에는 해리스 부통령 유세에 참석한 이들이 “(해리스 부통령이 아닌) 연예인을 보기 위해 온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WP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적한 현장에 실제로 수천 명이 모여있었고, 언론사들이 AI로 사진을 수정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 선거 캠프도 이날 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을 부인하면서 군중이 1만 5000명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캠프 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3일 지적한 유세에서도 1만명 정도가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은 이런 상승세에 고무적인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정치적 고향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열고 “이 에너지는 부정할 수 없다"며 “그렇다. (유세 때 모이는) 군중 규모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다만 “우리는 이 중요한 순간에 어떤 것도 당연시할 수 없다"며 “낭비할 수 있는 날이 하루도 없다"고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우리는 모두 그가 자랑스럽다"며 “그녀는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에) 매우 큰 기쁨과 희망을 가져왔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이슈를 알고, 전략을 안다"며 “그녀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엄청난 것을 이뤘다"고 치켜 세웠다. 펠로시 전 의장은 해리스 부통령 후보 교체 과정에서 중요한 막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 측은 이날 모금 행사에서만 1200만 달러(약 164억원) 이상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월가 베테랑의 경고 “증시 내년에 약세장…연준은 구원투수로 나서”

미 월가에서 베테랑 투자자로 알려진 데이비드 로슈 퀀텀 스트래터지 전략가는 미국 증시가 내년에 약세장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로슈 전략가는 이날 CNBC 방송에서 “약세장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마도 2025년에 일어날 것"이라며 그 배경으로 예상보다 작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폭, 미국 경제 둔화, 인공지능(AI) 버블 붕괴 등을 제시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현재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내년 9월 3.25~3.5%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해당 수준까지 내리지 않을 것이란 게 로슈 전략가의 주장이다. 연준의 6월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말 금리 중간값은 4.1%다. 로슈 전략가은 “두 번째 이유로는 미국 경제가 둔화해 기업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I 섹터와 관련해 “결정적으로 버블 영역에 들어왔다"며 “(거품은) 향후 6개월에 걸쳐 빠져나가 미국 경기 둔화의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로슈 전략가는 “이 세가지 요인만으로도 증시 약세장이 이르면 올 연말부터 시작해 내년엔 20% 하락할 것"이라며 이같은 예측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결과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로슈 전략가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우선 25bp(1bp=0.01%포인트) 내린 후 상황이 어떻게 펼쳐질지 관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려면 경제는 둔화되어야 하고 노동시장은 꺾여야하며 기업들은 마진 축소에 압박을 받아야 한다"며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악화될 경우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구원투수로 나서더라도 약세장이 전환되기엔 불확실하다면서도 “세계 경제가 파괴되는 것을 막을 순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이 13개 획득한 금메달…알고보니 가격도 120만원대 ‘신고가’

한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를 따내면서 메달 순위 8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번 올림픽에 수여된 금메달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값과 은값이 상승하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가격이 900달러(약 122만9000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금메달에는 금 6g이 포함됐으며 은은 전체 무게의 92.5%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현물 금·은 가격은 올해 들어 각각 17.5%, 14.6%가량 상승한 상태다. 금값은 각국 중앙은행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및 금리 인하 기대, 지정학적 긴장 등의 영향 속에 지난달 중순 온스당 2483.73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으며 현재도 242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금값 상승과 메달 무게 증가 덕분에 인플레이션을 감안해도 이번 대회 금메달 가격이 가장 비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로서는 금메달 자체보다는 포상금이나 군 복무 의무 면제 등을 통해 더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금메달 가격은 귀금속 가격 이상으로 매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36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미국 육상선수 제시 오언스는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을 비판한 바 있으며, 2013년 경매에서 그의 금메달은 150만달러(약 20억 4000만원) 가까운 금액에 낙찰됐다는 것이다. 한편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파리 올림픽을 비롯해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유럽 투어 콘서트 등이 유럽 지역의 인플레이션 요인이 된다면서, 올림픽으로 호텔·항공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UBS는 그러면서도 이는 주로 관광객들에게 영향을 끼치며 행사 개최가 현지 주민들의 실질적인 생활비 상승으로는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밖에 2028년 올림픽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미 CNN방송은 올림픽 유치가 재정적으로 부적합해지고 있다는 이코노미스트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과도한 예산과 장기적인 부채, 낭비되는 인프라 시설, 주민 이주, 정치적 갈등과 환경 파괴 등의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홀리크로스대학의 빅터 마테존 교수는 “파리 올림픽은 2000 시드니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총비용이 100억 달러(약 13조6000억원) 미만인 대회가 될 것"이라면서 개최 희망 도시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 캐리 청산’에 취약한 금융시장…엔화 환율에 흔들릴 가능성은?

최근 글로벌 증시 폭락장의 주요 원인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부터 투자자들이 한숨을 돌렸지만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일본은행(일본 중앙은행)의 정책 변경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촉발된 지난주 시장 급락이 '짧은 진동'에 그친 것으로 보이지만 엔 캐리 트레이드에 따른 시장의 취약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멕시코 페소 등 고금리 통화 자산이나 엔비디아·비트코인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며, 그동안 일본의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이러한 공식이 약해졌고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자산 매도세가 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1990년대부터 이어져 왔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일본은행이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더욱 늘어났던 만큼, 시장에서는 정확한 규모조차 알 수 없는 이 자금 규모를 두고 경계심이 여전한 상황이다. JP모건은 엔화를 포함한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의 4분의 3이 청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주 밝혔고, 시티그룹 측은 엔 캐리 트레이드가 '위험 구역'을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반면 BNY는 아직 추가 청산 여지가 있다면서 엔/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30% 더 내려가 100엔에 이를 수 있다고 봤고, 스탠다드은행의 스티븐 배로는 “추가 청산 가능성이 있지만 가장 크고 파괴적인 거품은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시 미일 금리차 축소에 따른 엔/달러 하락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유인이 존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존스트레이딩의 데이비드 루츠는 “현재로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여전히 시장 모든 것의 진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상승(엔화 약세) 전망이 힘을 잃으면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이 엔화 약세에 베팅한 순포지션은 6일까지 일주일간 6만2000계약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큰 엔화 강세 전망으로의 변동성이며, 1986년 이후 세 번째에 해당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연 0.0∼0.1% 정도였던 단기 정책금리를 0.25% 정도로 인상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추가 인상 여지를 시사하기도 했다.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1일 2.49%, 2일 5.81% 내렸고 미국의 실업률 상승에 따른 침체 우려까지 겹친 5일에는 12.40%나 급락했다. 3거래일간 시가총액은 1조1천억 달러(약 1500조원) 줄어들었다. 이후 6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10.23% 급등했고 7일에는 금융시장 환경이 불안정할 경우 금리 인상을 자제할 수 있다는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의 발언 이후 1.19% 상승 마감한 바 있다. 지난주 닛케이지수 주간 하락률은 2.46%였다. 코먼스자산운용의 데츠로 리는 “주요한 경제·금융위기 같지는 않다"면서 2∼3개월이면 시장이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봤고, 스미모토생명보험의 무라타 마사유키는 시장이 저평가 상태라면서 “'특가상품 사냥' 수준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와 유사한 일본판 '공포지수'인 닛케이 변동성 지수는 5일 한때 85에서 9일 45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인 22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증시 변동이 기술적 수준일 뿐 경제는 괜찮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장밋빛 전망이 사라진 만큼 시장이 악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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