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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中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5% 안팎’ 멀어지나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연 5% 안팎)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UBS 마저 이 대열에 합류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BS는 부동산 침체와 긴축적인 재정 정책을 이유로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6%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또한 기존 4.6%에서 4%로 낮춰졌다. 왕 타오 등 UBS 이코노미스트들은 “부동산 활동 약화가 당초 예상보다 가계 소비를 포함한 경제 전반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며 부동산 시장은 아직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장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또 UBS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말부터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계약금 납부 비율 하향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주택 구매 제한 완화 등 잇단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행 속도는 느리고 영향도 제한적이다. UBS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부동산 시장의 수요공급 펀더멘털이 변화했고, 가계 소득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 속에서 시장 신뢰가 낮으며 재고는 높은데 디스토킹 작업은 느리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6년 중반쯤 중국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중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기를 이어가고 있다. 70대 주요 도시의 7월 신축 주택 가격은 작년보다 4.9%로 떨어져 2015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주택 착공의 경우 지난 2년간 10% 이상 줄었는데 올 상반기엔 25% 감소했다. 또 지난달 중국 신축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65% 하락했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3% 급락했다. UBS에 이어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올해 중국이 연간 5% 안팎이라는 성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와 노무라홀딩스는 올해 중국이 각각 4.6%, 4.5%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74명의 애널리스트 중 51명이 5%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앨파인 매크로의 왕 얀 전략가는 중국 정부가 제시한 5% 안팎 성장 목표에 대해 “거의 달성할 수 없다"며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느린 내폭에 대해 경고했다. 한편, 이날 미 맥악관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수주 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간 전화 통화를 위한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날 중국을 방문 중인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간 회담 결과 자료를 통해 “양측은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과 왕 주임은 회담에서 향후 몇주 내 정상 차원의 통화 계획을 포함해 열린 소통 라인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환영했으며 가까운 시일 내 전구(戰區) 지휘관 간 전화 통화도 개최키로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회담에서 경제·무역·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억압하는 것을 중단하라는 왕 주임의 요구와 관련, “미국은 미국의 첨단 기술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약화하는 데 사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불공정 무역정책과 비(非)시장적 관행에 대한 우려도 재차 제기했다. 설리번 보좌관과 왕 주임은 북한, 미얀마, 중동에 대한 공동의 우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 방위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전기차 시장 올해 어렵다…“판매 전망치 하향조정”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구간에 들어간 가운데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올해 전기차 판매량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자동차 리서치 업체 JD 파워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비중이 9%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직전 전망치인 12.4%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비중은 7.6%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산하 조사기관인 블룸버그NEF(BNEF)도 올해 전기차 판매 비중을 10%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엔 올 상반기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예상보다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JD 파워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하이브리드차와 같이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수 있는 차량의 경쟁이 심화된 것이 성장 둔화의 핵심 요인 중 하나"라며 “공공 충전시설에 대한 대중의 우려 또한 전기차 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JD 파워의 보고서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계획에 대해 줄줄이 속도 조절에 나선 이후 발표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실제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는 최근 전기차 사업 효율화 전략을 발표했다. 대형 차량인 3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계획을 포기하기로 결정했고 순수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연간 자본지출 비중을 기존 40%에서 30%로 축소하기로 했다. 또 상업용 밴 전기차 신규 모델을 2026년 출시하는 한편 차세대 전기차 픽업트럭은 출시 시기를 2027년으로 1년 추가로 늦춰 생산하기로 했다. 포드는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할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의 경우 지난달 23일 실적발표를 통해 미시간주 생산공장의 전기 픽업트럭 생산 일정을 2026년 중반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GM은 작년 10월, 전기 픽업에 대한 생산 시기를 올해 말에서 2025년말로 미뤘는데 또다시 6개월 연기한 것이다. 또 올해 출시 예정이었던 GM 브랜드 뷰익의 전기차 출시도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북미에서 전기차 100만대 생산 목표 달성도 불가능하게 됐다고 CNBC는 지적했다. GM의 지난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40% 늘었지만 전체 판매량 대비 전기차가 차지했던 비중은 3.2%에 그쳤다.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프로젝트인 '트리니티'의 일환으로 차세대 ID.4 모델의 출시 일정을 2026년에서 2030년 초로 연기했다고 로이터가 이달 중순 보도했다. 다른 전기 SUV의 출시 일정 또한 2030년 초로 지연됐다. 장기 전망 또한 밝지 않다. JD 파워에 따르면 2030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비중이 36%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시한 목표치(50%)를 크게 밑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환경단체 “머스크 xAI, 데이터센터 위해 가스 터빈 돌려” 조사 요청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해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환경단체 반발에 직면했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생산을 위해 자체 발전기를 돌려 대기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이유로 항의에 부딪힌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비영리단체 남부환경법센터는 xAI가 “주변 커뮤니티에 심각한 건강 및 환경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에 xAI 가스 터빈 무단 사용과 환경오염을 조사해 달라는 서한을 테네시주 멤피스가 속한 셸비 카운티 환경당국과 미 환경보호청(EPA) 지역사무소에 보냈다. 이 단체는 “xAI가 지난 몇 달간 최소 18기 가스 연소 터빈을 설치했고, 지금도 추가로 설치 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xAI가 자체 가스 터빈을 가동해 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만한 대규모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면서도 당국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스 터빈 가동이 연간 약 130t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는 비판 역시 제기됐다. CNBC에 따르면, 이 지역 전력망을 관리하는 '멤피스 라이트, 가스 앤드 워터'는 이달 초부터 xAI에 50㎿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xAI 데이터센터에는 추가로 100㎿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머스크 CEO는 오픈AI 챗GPT 등에 대적할 AI 챗봇 개발을 위해 지난해 xAI를 설립하고 챗봇 그록(Grok)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이 챗봇 성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AI 챗봇 언어 모델을 개발하려면 고도의 데이터 학습과 처리를 위한 대규모 슈퍼컴퓨터 가동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x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알리며 “멤피스 슈퍼클러스터의 훈련(training)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이 데이터센터가 엔비디아 AI 가속기 'H100' 10만개를 탑재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훈련 클러스터"라고 자랑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텔레그램 두로프 석방…곧 기소 여부 나온다

지난 24일 프랑스에서 체포된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 구금이 종료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리 검찰청은 2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수사 판사가 두로프 경찰 구금을 종료했으며 기소 가능성을 따지기 위해 그를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 판사는 두로프 CEO에 대한 기소와 신병 구속 여부 등을 결정하게 된다. 러시아 태생으로 프랑스 시민권자인 두로프 CEO는 아동 음란물 소지·배포, 마약 밀매, 조직범죄 등에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텔레그램 내 불법 행위를 묵인·방치하고 프랑스 수사 당국 정보 제공 요청에도 응하지 않아 사실상 범죄를 공모했다는 게 수사 당국 주장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사건에 가까운 한 소식통은 두로프 CEO가 아들 학대 의혹으로도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고 밝혔다. 현재 스위스에 사는 두로프 CEO 전 아내는 그가 2017년 태어난 아들에게 파리에서 폭력적 행동을 했다며 지난해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두로프 CEO는 24일 저녁 파리 외곽 르부르제 공항에 전용기를 타고 내렸다가 프랑스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프랑스 사법부가 텔레그램을 공동 창업한 형 니콜라이 두로프에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파리 검찰은 러시아 타스 통신에 “현 단계에서 이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는 두로프"라며 니콜라이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여부에는 언급을 피했다. 러시아는 두로프 CEO 체포가 표현의 자유 침해이자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결정이라며 프랑스를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수사 일환일 뿐이며 정치적 결정이 아닌 판사의 사법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뉴욕증시 3대 지수↓ 엔비디아 실적 이슈에 매도세

인공지능(AI) 테마를 이끄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2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08p(0.39%) 내린 4만 1091.4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62p(0.60%) 밀린 5592.18,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8.79p(1.12%) 내린 1만 7556.03에 마쳤다. 엔비디아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 시선이 쏠린 가운데 증시에선 매도 우위 흐름이 나타났다. 엔비디아 호실적 예상에도 8월 시장 전체가 급반등했던 만큼 조정 전망에 따른 위험 회피 움직임이 우세했다. 이날 장 마감 후 나온 엔비디아 실적은 '예상대로' 예상치를 웃돌며 호조를 이어갔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로 끝난 2025 회계연도 2분기에 매출이 300억 4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전년 대비로는 122% 급증했고, 금융정보업체 LSEG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287억달러를 4.7%가량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68센트를 나타냈다. 전년 대비로는 152%나 늘었고 마찬가지로 전문가 전망치 64센트도 앞질렀다.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하고 있다. 하락률은 한 때 5%를 넘기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으나 매출 총이익률(gross margin)이 2년 만에 처음으로 2분기 연속 하락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거대 기술주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하락했다. 아마존이 1.34% 하락했으며 알파벳과 테슬라도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Arm홀딩스는 4.48% 떨어졌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3% 넘게 밀렸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 모기업 PDD(ADR)는 실적 우려에 이날도 7% 넘게 급락했다.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인기를 얻었던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공매도 전문 기관 힌덴버그의 부정적 보고서에 19% 급락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가치주 대명사답게 시장이 급락하는 와중 매수세가 유입되며 1% 가까이 상승했다. 버크셔는 이날 상승으로 사상 처음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거대 기술주 6곳을 제외하면 유일한 시총 1조달러 기업이다. 이날 주요 지표는 발표되지 않았다. 29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와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30일에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공개된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기술이 1% 넘게 떨어졌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도 1% 가까이 하락했다. 나머지 업종은 보합권 내 좁게 등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25bp 인하 확률을 63.5%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보다 9월 50bp 인하 확률이 3%p가량 더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68p(10.89%) 오른 17.11이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비트코인 쏠쏠하네’…세계 가상화폐 백만장자 1년새 두 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올해 급등하자 전 세계에서 가상화폐 백만장자의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투자이민 컨설팅 업체인 헨리앤파트너스는 27일(현지시간) 자산정보업체 뉴월드웰스 등을 인용한 2024 가상화폐 자산 보고서를 통해 6월 말 기준 가상화폐를 100만 달러(약 13억3000만원)어치 넘게 소유한 자산가가 17만230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1년 만에 95% 늘어난 수치다. 이들 백만장자의 절반가량은 '대장주' 비트코인 보유자였다. 비트코인 백만장자 숫자는 전년 대비 111% 늘어난 8만5400명이었다. 같은 기간 가상화폐를 1억 달러(약 1336억원)어치 이상 보유한 자산가는 79% 늘어난 325명,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어치 이상 보유한 자산가는 27% 늘어난 28명이었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을 1억 달러어치 이상 보유한 자산가는 100% 늘어난 156명, 10억 달러어치 이상 보유한 자산가는 83% 늘어난 11명이었다. 지난해 6월 3만 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급등해 3월 한때 7만3000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면서 6월 말 6만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관련 업체 홉트레일의 헨리 버로스 최고경영자(CEO)는 이전 세대의 부가 주로 주식·부동산에서 만들어진 반면 현재는 가상화폐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헨리앤파트너스 측은 가상화폐를 보유한 자산가 숫자가 급증한 배경에는 미국 내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따른 기관 자금 유입 등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올해 들어 기존 거주 국가를 벗어나 대체 거주지와 시민권을 확보하려는 가상화폐 자산가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면서, 자체 집계한 '가상화폐 채택지수'에서 싱가포르·홍콩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앞선 외신 보도와 보고서 등을 인용해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개인이며 보유 규모가 500억 달러(약 66조8000억원) 가까이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창펑은 바이낸스코인(BNB) 390억 달러(약 52조1000억원)어치를 갖고 있고, 다른 거래소인 제미니의 창업자인 타일러 윙클보스와 캐머런 윙클보스 형제는 33억 달러(약 4조4000억원) 규모 7만개에 가까운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비트코인 시세는 하루 만에 6만 달러선이 붕괴됐다. 가상화폐 시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8일 오후 2시 1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6% 하락한 5만9327.52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전엔 5만8000달러대까지 떨어져 지난 1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5일까지만 해도 6만5000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었지만 주말 이후 상승 여력이 식으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갑작스러운 매물 폭탄에 대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비트코인이 주말 랠리 이후 차익 실현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석유·가스도 이젠 ESG 투자?…화석연료 늘리는 자산운용사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에 화석연료와 연관된 주식들의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대응의 일환인 ESG 투자에 지구온난화 주범인 화석연료가 주목받고 있다는 것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세계 최대 ESG 투자 규칙으로 불리는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금융 공시 규제(SFDR)에 따라 상품명에 ESG가 포함된 펀드들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SFDR은 금융시장 참여자가 자산운용과 관련한 지속가능성 위험 및 영향에 대한 정보를 공시하도록 하는 규제로, 펀드 등 금융상품의 지속가능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설계됐다. 금융사들은 SFRD에 따라 금융상품들이 지속가능성 위험과 영향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공개해야 하며 또 ESG 특성을 촉진하는 상품(제8조), 지속가능한 투자를 목표로 하는 상품(제9조) 등으로 구분해 공시해야 한다. 골드만삭스가 분석한 결과 펀드 매니저들은 ESG 포트폴리오에 석유, 가스, 광산업과 관련된 주식을 12개월 전보다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전체 운용 규모가 7조 달러 이상인 제8조 ESG 펀드 중 석유·가스 기업이 최소 1개 이상 포함된 펀드의 비중이 1년전 47%에서 현재 51%로 늘어났다. 또 제8·9조 펀드에서 광산업 기업이 포함된 펀드의 비중이 각각 46%, 32%로 집계됐는데 이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5%, 6% 늘어난 수치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ESG 펀드는 전반적으로 원자재와 관련된 자산들을 비중축소(underweight) 하고 있지만 광산업 기업들을 보유하겠다는 의지가 많이 목격되고 있다"며 “석유·가스 관련 주식을 보유하는 ESG 펀드들도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ESG 펀드에 화석연료 비중을 늘리려는 펀드 매니저들의 움직임은 SFRD 개정안을 앞두고 일어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개정안엔 ESG 펀드 편입에 대한 규정이 완화될 예정이다. 현재는 펀드에 화석연료 자산이 포함될 경우 상품명에 ESG란 타이틀을 달 수 없다. 미국 공화당은 ESG 업계가 화석연료 산업을 배척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개정안에 따르면 화석연료 자산이라도 향후 ESG 투자에 도움이 된다면 펀드 상품명에 ESG가 유지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ESG 규제가 바뀌면서 한때 배제된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흐름 변화를 반영하듯, ESG 펀드에 대한 자금 또한 조금씩 유입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8조와 제9조 ESG 펀드에서 총 170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반면 ESG 의무가 없는 상품인 제6조 펀드에는 680억 달러가 유입됐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제8·9조 펀드가 지난 5월과 6월 소폭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고 운용 자산 규모 또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호주, 유학생 연 27만명으로 제한 추진…대학가 반발

호주 정부가 유학생 수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7일(현지시간)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내년에 새로 등록하는 유학생 수를 27만명으로 제한하기로 했으며, 이런 내용의 법안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분야별로는 공립대학이 14만5000명, 직업 교육 및 훈련 부문이 9만5000명, 사립 대학과 비(非)대학 고등교육 기관이 3만명이다. 제이슨 클레어 교육부 장관은 이번 계획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비교해 15% 더 많은 유학생을 등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대학들에 충분한 규모라며 “많은 학생이 들어오고 있지만 이를 악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가 유학생 수 상한제를 도입하려는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너무 많은 유학생이 입국하면서 주택 부족이나 불법 근로자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서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현재 호주에 거주 중인 유학생 수는 70만명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호주 시드니대는 전체 학생 약 절반이 유학생이며, 호주 내 8개 주요 대학 모임인 '그룹 오브 에이트'(Go8) 소속 학생 35% 이상이 유학생이다. 이처럼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호주는 주택 부족과 임대료 폭등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학생 비자가 저숙련 외국인 노동자 체류 비자로 악용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호주에서는 유학 비자로 입국하더라도 일정 시간 일할 수 있다. 이처럼 너무 많은 유학생이 사회적 문제가 되자 호주 정부는 그간 학생비자 신청비를 125% 인상하고 영어 기준을 올리는 등 규제를 강화해 왔다. 반면 대학이나 사립 교육기관에서는 유학생 상한제를 도입하면 관련 산업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호주의 국제 교육 시장 규모는 480억 호주달러(약 43조3000억원) 규모로 전체 수출액의 약 7%에 달한다. 호주 이민정책연구소의 엘리자베스 콜레트 연구원은 “대학들은 연구 목표와 예산을 몇 년 전에 미리 계획하는데 유학생 상한제를 너무 급히 도입하면 대학 재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합참의장 “중동 확전 위험 다소 완화됐다…이란 대응 주목”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 후 중동의 확전 위험이 다서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로켓 320여발을 발사한 직후인 지난 25일 사흘간의 중동 순방을 시작한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은 중동의 즉각적 확전 우려가 완화되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다소 그렇다"고 답했다. 헤즈볼라는 25일 새벽 이스라엘을 겨냥해 320여발의 로켓과 무장 드론을 출격시켰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공격 직전 전투기 출격시켜 레바논 내 헤즈볼라 로켓 시설 등을 예방 차원에서 선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과 헤즈볼라 최고위 사령관인 푸아드 슈크르 암살이 계기가 된 이번 무력 충돌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전쟁 발발 후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무력 충돌 규모에 비해 양측의 피해는 미미한 수준이었으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속적인 보복 의지를 내비치지도 않았다. 브라운 합참의장은 “예정됐던 두 가지 일 중 하나는 이미 벌어졌고, 이제 두 번째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관건"이라면서 “이란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중동 분쟁 확산 여부에 영향을 미칠 이스라엘의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운 합참의장은 또 과거 중동 주둔 미군을 공격한 적이 있는 이라크, 시리아, 요르단 내 이란의 무장 동맹,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에 드론을 보냈던 예멘 후티 반군 등에 의한 위험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세력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특히 후티 반군은 와일드카드(미지수)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달 31일 안방인 테헤란에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된 귀빈인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정치국장이 암살되자, 그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고통스러운 복수를 예고한 바 있다. 브라운 합참의장은 이란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던 지난 4월보다 현재 이스라엘을 지키는 데 있어 더 철저한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저항의 축이 쏜 무기가 이스라엘에 도착하기 전에 파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이란의 대이스라엘 보복 형태는 정치 지도자들의 결정에 달렸다면서 “그들은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일을 원하지만 동시에 더 광범위한 분쟁을 유발하지 않는 선택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연준 9월 금리인하, 증시 상승에 호재일까…‘이것’이 관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고한 9월 기준금리 인하가 증시상승에 호재로 작요할지 관심이 쏠린다. 통상 금리인하는 유동성과 투자심리가 개선된다는 점에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금리인하 배경이 경기침체의 신호로 해석될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경기 연착륙 여부가 증시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3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이 조정될 시기가 왔다"며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71.5%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가능성은 28.5%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성장세가 탄탄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경기 연착륙의 증거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베스코 솔루션스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알레시오 드 롱기스는 연준의 금리인하 이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시장이 듣고 싶어했다"면서도 “연준이 지금 경기에 관해 우려한다고 말한다면 금리 인하에 관해 다른 관점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는 시기보단 경제 성장세가 견고할 때 금리가 내려가면 증시가 더 크게 올랐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에버코어 ISI 전략가에 따르면 1970년 이래 첫 번째 금리 인하 후 1년간 S&P 500지수 등락률을 보면 경기 침체기에는 평균 2% 올랐지만, 다른 때에는 18% 상승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나올 고용지표가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에서 경기 둔화 징후가 나타나면 증시가 흔들리고 금리 인하 기대 폭이 0.5%포인트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리더는 23일 발표한 메시지에서 “경제가 특별히 약하지 않고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은데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경기 둔화가 나타나면 더 크게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스 크로스비는 금리 인하 배경이 인플레이션 완화인지, 노동시장 약화인지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완화로 인해 금리가 인하되는 것을 원하지만, 노동 시장 악화에 관한 우려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가 9월에는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 점도 주목받는다. 투자조사업체 CFRA에 따르면 2차 대전 이후 S&P 500지수가 9월에 평균 0.78% 하락했다. 수익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진 점은 악재가 나왔을 때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의지를 약하게 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향후 1년 예상 수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1로 8월 초의 19.6보다 상승했다. 장기 평균은 15.7이다. 인제니움 애널리틱스 LLC의 임원인 안드레 바코스는 “장기적으로 증시가 매우 견고하므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 주식을 추가 매입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하지만 파월 의장의 신호 이후 시장 반응을 예측하기 어려워서 단기적으로는 증시가 불안정하고 변동성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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