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헤즈볼라로 전면 확전? “새 국면 진입”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 중인 이스라엘군이 지상 작전을 시사했다. 지상전이 개시될 경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부터 촉발된 전쟁이 중동전으로 확전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리 고딘 이스라엘군 북부사령관은 24일(현지시간) 사령부 산하 7기갑여단을 방문했다. 고딘 사령관은 “우리는 전쟁의 새 단계에 들어섰으며 지금은 '북쪽의 화살' 작전을 수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작전은 시작부터 헤즈볼라의 화력 등 역량에 큰 피해를 줬고, 조직 지휘관과 대원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에 우리는 안보상황을 바꿔야만 하며 '기동과 행동'(maneuver and action)에 완벽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고딘 사령관의 발언을 두고 레바논에서 지상작전을 벌일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예루살렘포스트 역시 '레바논 침공'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스라엘군은 고딘 사령관 발언을 공개한 직후 별도 성명에서 “(레바논 접경지인) 북부 지역의 작전 활동을 위해 2개 예비군 여단을 소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통해 헤즈볼라 테러 조직에 대한 교전을 이어가고 이스라엘을 방어하며 북부 주민들이 집으로 귀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헤즈볼라를 공격하는 배경을 '팔레스타인 완전 고립 의도'로 보고 있다.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내각 관계자들에게 작전 취지를 “하마스 전쟁과 헤즈볼라를 분리하는 것"으로 설명했다고 한다. 또 이스라엘 내각은 군사 작전 수위를 매일 높이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는 이란이 주도하는 이른바 '저항의 축' 일원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에 연대를 표명하며 이스라엘 북부를 로켓으로 공격해왔다. 이스라엘은 피란 생활을 하는 북부 자국민 약 6만 5000명의 귀가, 접경지대 안전 확보를 이유로 반격과 함께 레바논에 더 큰 군사작전을 경고해왔다. 양측 교전은 최근 헤즈볼라 대원들의 통신수단인 무선 호출기(삐삐) 등 동시다발 폭발, 헤즈볼라 주요 지휘관들 암살을 거치며 저강도에서 고강도로 급전환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 군사작전이 북부 피란민 문제뿐만 아니라 하마스와도 깊이 연계돼 있다고 본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작전이 하마스 전면 해체라는 가자지구 전쟁의 목표를 이루려는 다음 단계라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군사적 압력에 헤즈볼라가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보고서는 “나스랄라는 '저항의 축' 파트너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렇게 할 경우, '저항의 축'을 이끄는 단체로서 헤즈볼라의 역내 입지가 심각하게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항의 축' 중심인 이란도 이스라엘 의도를 가자지구와 연관시켜 표현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의 불길이 지역 전체로 번질 위험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손에 레바논이 또 다른 가자지구가 되는 것을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의해 해체될 우려가 가시화하면 이란이 구원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본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애플·메타가 거부한 EU AI 협약, 삼성전자·구글·MS는 ‘IN’

애플과 메타가 유럽연합(EU) 인공지능(AI)법 준수를 위한 자발적 준수 협약에 불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EU 집행위원회가 25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한 'AI 협약'(AI Pact) 참여 기업 115개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메타 대변인은 전날 블룸버그 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추후 AI 협약에 동참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AI법 시행전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대표적인 AI 스타트업 미스트랄도 불참했다. 당초 예고된 대로 삼성,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명단에 포함됐다. 이 협약은 업계가 EU AI법이 본격 시행되기 전 유예기간에도 안전하고 투명한 AI 사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자발적 서약이다. 지난 8월 발효된 AI법은 고위험 AI 규제 등 대부분 규정이 전면 시행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집행위는 이를 고려해 업계에 협약 참여를 독려해왔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약속이긴 하지만 참여하지 않으면 AI법이 본격 시행됐을 때 EU 집행위가 더 엄격하게 감시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자발적 준수 협약 단계에서부터 주요 기업이 참여를 사실상 거부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기업들이 법 시행 이후에도 EU 집행위 판단에 불복하는 등 마찰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삼성을 비롯한 서약 기업들은 '고위험' AI 기술로 분류될 만한 자사 시스템을 사전 점검할 예정이다. AI 법 준수를 위한 조직 내 AI 거버넌스 전략 수립 등도 요구된다. 집행위는 전체 115개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추가적 노력도 약속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AI 기술 사용시 인적 감독 보장, 딥페이크 등 특정 유형 AI 기반 콘텐츠 표기 등이 해당된다. 세계 최초 포괄적 AI 규제로 평가되는 EU AI법은 AI 기술 활용 제품이 EU 시장에 출시되기 위한 통일된 규칙을 제시한다. 특정 제품이나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정도에 따라 네 단계로 나눠 차등 규제가 이뤄진다. 부정적 영향을 줄 위험이 높을수록 더 엄격한 규제가 적용된다. 일부 규정부터 순차 적용되며 2026년 8월부터 전면 시행된다. AI 기술 관련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면 전 세계 연 매출 1.5%를, 의무 규정 위반 시 3%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금지된 AI 애플리케이션 사용으로 법을 위반하면 과징금이 최대 7%까지 올라갈 수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中 인민은행, 정책금리 인하…‘190조원 유동성 공급’ 시동

중국 중앙은행이 한화 190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방침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3%에서 2.0%로 전월 대비 0.3%포인트(p) 인하한다고 25일 밝혔다. 인민은행은 최고 입찰 금리가 2.3%, 최저 입찰 금리가 1.9%였다고 설명했다. MLF 대출은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다. 인민은행은 “은행 시스템 유동성의 합리적 충족을 지키기 위해 3000억위안(약 56조8000억원) MLF 조작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의 이번 유동성 공급으로 MLF 총잔액은 6조8780억위안(약 1302조원)이 됐다. 이날 MLF 공급은 판궁성 인민은행장이 전날 금융 수장 3인 합동 기자회견에서 인민은행의 정책금리 조정으로 MLF 금리가 약 0.3%p 낮아질 것이라고 예고한 뒤 처음 나온 실제 조치다. 판 행장은 전날 “조만간 지급준비율(지준율·RRR)을 0.5%p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9조4000억원)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현재 1.7%에서 1.5%로 0.2%p 인하할 것이라는 방침도 밝힌 바 있다. 중국 시장 전문가들은 역레포 금리 인하가 시장 금리 인하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MLF 금리 인하는 시중 은행 금융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은행들의 책정을 통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와 예금 금리 역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아직 멀었다” vs “곧 온다”…글로벌 석유수요 전망 입장차

국제유가가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석유수요 정점시기에 대한 주요 기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4일(현지시간) 발간한 장기 에너지 동향 연례 보고서에서 오는 2050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2010만 배럴에 달해 작년의 하루 1억 220만 배럴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OPEC은 “석유 수요가 정점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수요 증가는 주로 신흥국들에서 나올 것으로 봤다. 비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수요가 하루 28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선진국들로 볼 수 있는 OECD 국가의 수요는 1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전 세계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대체에너지 사용을 늘리겠지만 석유와 가스는 금세기 중반까지 에너지 공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전체 에너지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3%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석유만 따지면 29.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증가의 대부분은 석유화학, 도로 운송 및 항공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은 또 모든 형태의 에너지 수요가 2050년까지 24%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치를 석유로 환산할 경우 2023년 하루 3억1000만 배럴에서 2050년 하루 3억7400만 배럴이 된다. 수요는 개발도상국이 주도해 하루 7천350만 배럴의 석유 환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의 이 같은 증가 예측은 세계 인구와 각국 경제 성장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데서 기인한다. 현재 80억 명을 조금 넘는 세계 인구는 2050년까지 97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로 비OECD 지역의 인구 급증에 힘입은 결과다. 세계 경제 성장률도 2050년까지 연평균 2.9%씩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계산했다. 비OECD 국가는 연평균 3.7%, OECD 국가는 연평균 1.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탄을 제외한 주요 연료 수요가 2050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풍력과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재생 에너지가 가장 크게 늘고 천연가스도 많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석탄 수요는 규제 강화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이 일반적으로 석유 수요를 다른 기관보다 낙관적으로 보긴 하지만 이번 전망은 격차가 큰 편이다. 미국을 비롯한 석유 소비국 그룹을 대표하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2029년에 석유 수요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예상했다. 하루 약 1억600만 배럴에서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코모더티 인사이트는 오는 2034년에 수요가 하루 1억900만 배럴로 정점을 찍고 이후 점차 줄어 2050년에는 하루 1억 배럴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많은 분석가는 장기적으로 석유 시대의 종말이 공급 감소보다는 수요 변화로 인해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년 이상 석유부 장관을 역임한 고 셰이크 아메드 자키 야마니는 지난 2000년에 “석기 시대가 돌이 없어 끝난 것이 아닌 것처럼 석유 시대도 석유 부족 때문에 끝나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언을 남겼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69% 오른 배럴당 71.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10일 배럴당 65.75달러에서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72% 뛴 배럴당 75.17달러에 마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서로 ‘레드라인’ 넘는 이-헤즈볼라, 전면전 초읽기…이란 반응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무력 충돌을 이어가면서 중동지역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엔 이스라엘군이 텔아비브를 향해 날아오는 헤즈볼라의 미사일을 요격하면서 중동 갈등이 전면전으로 번질 것이란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텔아비브와 중부 전역에 로켓 공습 경보를 발령하면서 이 지역 주민들에게 방공호로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이스라엘군은 경보 발동 후 레바논에서 날아오는 지대지 미사일 1발을 탐지해 방공 시스템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해당 미사일은 헤즈볼라가 발사했다. 헤즈볼라는 텔레그램으로 성명을 내고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오전 6시 30분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전면전 수준으로 격화한 가운데 나왔다. 헤즈볼라가 텔아비브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23일부터 레바논 남부와 동부 등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는 동시에 헤즈볼라 고위 지휘부를 살해하는 '북쪽의 화살' 작전을 수행중이며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미사일·로켓 공격로 대응하고 있다. 헤즈볼라가 이란에 '이스라엘 타격'을 촉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4일 이스라엘과 서방 당국자를 인용, 헤즈볼라가 최근 이란에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그러나 현재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헤즈볼라의 핵심 지원자인 이란이 이번 사태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경우 중동의 분쟁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 있다. 2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와 관련, 이란 당국자가 군사 행동을 요구하는 헤즈볼라측에 뉴욕 유엔총회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참석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현재는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날 뉴욕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확전을 노리고 있지만, 이란은 그 같은 덫에 걸려들지 않을 것이라며 무력 행위에 나설 의사가 현재로서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영국 등 각국은 자국민에게 레바논을 즉시 떠날 것을 촉구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24일 ABC방송에 나와 “미국인들이 떠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민간 선택지가 아직 있다는 점을 확인해주고 싶다"며 “이런 선택지를 이용할 수 있을 때 지금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같은 날 자국민에게 레바논을 즉시 떠나라고 촉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영국 정부는 대피 상황을 대비한 비상 계획의 하나로 700명의 군 병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중동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국제사회는 양측의 전면전을 막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에 모인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에 전면전으로 가지 말라면서 자제를 촉구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이 전면전의 위기로 치닫고 있음을 지적한 뒤 “전면전은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다"고 경고하면서 “외교적 해결책은 아직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 데이터센터로 LNG 수요↑…한국은 얼마나 늘어날까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열풍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수입국 중 하나인 한국에서 LNG 수요가 얼마나 증가할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에너지 시장 조사기관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비스, 디지털화, 5G 등의 분야가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아시아 데이터센터 수전용량이 10.6기가와트(GW)에 달했다. 우드맥킨지는 AI의 성장으로 상당한 추가 전력 수요가 예상된다며 LNG가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핵심 발전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주요 반도체 제조국인 한국과 일본은 AI 열풍으로 반도체 생산량도 덩달아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2030년까지 두 국가에서 반도체 제조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전체 대비 4~5%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현재 0.5%에 비해 10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같은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LNG와 재생에너지 발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NG가 요구량의 40% 차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과 일본의 데이터센터·반도체 제조에 대한 LNG 수요는 아시아 전체 수요의 3% 차지하게 된다. 원자력발전의 경우 새로 건설하거나 재가동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우드맥킨지는 지적했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에서도 데이터센터 증가로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 상반기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국에서 전력수요가 매년 2.4%씩 증가하고 이중 데이터센터가 0.9%포인트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또 천연가스가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60% 가량 차지한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3.3 bcf(10억입방피트)씩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나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대비 50% 늘아난 수치다. 한편, 이번 겨울시즌(2024년 10월 1일~2025년 3월 31일)에 LNG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는 글로벌 수요 대비 공급이 빡빡해지면서 동북아 지역의 LNG 가격 지표인 일본·한국 가격지표(JKM)와 유럽 벤치마크인 TTF 천연가스 가격이 내년 여름까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BNEF는 “새로운 공급 프로젝트 가동 지연, 예상치 못한 공급 중단, 지정학적 갈등 고조 등이 발생하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BNEF에 따르면 올 겨울시즌 LNG 수요가 전년 동기대비 5% 증가한 2억1800만톤에 달하는 반면 공급은 4% 증가한 2억2200만톤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한국이 이번 겨울철 LNG 수요 증가를 주도하는 국가 중 하나로 꼽혔다. BNEF에 따르면 동북아 LNG 수요가 전년 동기대비 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동남아(1.1%), 북서유럽 및 이탈리아(-0.1%), 중동·미 대륙·기타 유럽(3.2%) 등 기타 지역보다 높다. BNEF는 “천연가스 발전과 도시가스 수요 증가로 한국이 이러한 모멘텀을 주도할 것"이라며 “중국이 뒤를 이어가지만 수요가 작년대비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전 재가동으로 북아기사 지역에서 수요가 축소되는 유일한 지역은 일본"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뉴욕증시 또 강세, ‘눈치보기’는 여전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57p(0.20%) 오른 4만 2208.2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36p(0.25%) 오른 5732.93,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00.25p(0.56%) 상승한 1만 8074.52에 마쳤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이날 모두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S&P500지수는 3거래일 만의 경신이고 다우지수는 2거래일 연속 경신이다. 다만 장중 하락 전환하는 등 꾸준히 상승폭을 늘리는 흐름은 아니었다. 그만큼 매도 심리도 기회를 엿보며 시장을 계속 떠돌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탄력받았던 주가지수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3년 내 최대 하락폭을 그렸다는 소식에 투심이 위축됐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는 9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98.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상향 조정된 8월 수치 105.6과 비교해 7p 가까이 급락한 수치이자 2021년 8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폭 낙차다. 시장 예상치 103.9도 5p 넘게 밑돌았다. CB의 다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수의 모든 구성 요소에서 소비심리 악화가 나타난 것은 고용시장 여건에 대한 소비자들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봤다. 그는 “고용시장은 여전히 건강하고 실업률은 낮은 데다 해고도 적고 임금도 오르고 있지만 응답자들은 더 적은 근로시간과 임금 상승률 둔화, 구인건수 감소에 반응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소비자들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둔화와 일부 상품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12개월 평균 기대 인플레이션을 5.2%로 높였다. 물가 불안감도 여전히 소비심리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소식에 고용 불안감이 강해지면서 주가지수는 한 때 하락세로 전환했다. 에버코어ISI의 줄리언 엠마누엘 매니징 디렉터는 “우리는 모든 것이 훌륭하다거나 모든 것이 장밋빛이라는 말을 듣기 시작하면 더 걱정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비심리 불안으로 주가지수는 일시 하락 전환했으나 이내 강세로 돌아섰고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엔비디아가 3.97% 상승해 눈에 띄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지분 매각을 일단락했다는 소식에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중국 정부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어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계 주식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는 기준금리 인하·대출 유동성 확보 등을 골자로 한 통화완화 부양책을 발표했다. 전자상거래기업들인 알리바바는 7.9%, 테무의 모기업 PDD는 11.24% 급등했다. JD닷컴도 13.9% 뛰었다. 중국 여행업체 트립닷컴도 8% 넘게 올랐고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는 7% 이상 상승했다. 반면 미국 신용카드사 비자는 미국 법무부가 직불카드 시장 독점 혐의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5% 넘게 급락했다. 세계 최대 농기계 제조업체 존 디어를 보유한 디어(Deere)는 강보합으로 선방했다. 이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 생산시설 이전 계획을 지적하며 200% 관세 부과 방침을 경고했음에도 나타난 상승세다. 미국 제조업 상징이자 세계 최대 중장비제조사 캐터필러도 중국 부양책으로 제조업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4% 올랐다. LPL 파이낸셜 수석 글로벌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투자자들이 빅 컷을 환영했으나 시장은 앞으로 수주간 큰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경제가 빠른 속도로 약화하고 있다는 징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봤다. 미국 소비심리가 빠르게 냉각되고 고용 불안이 다시 커지면서 11월 '빅컷'에 베팅도 늘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마감 무렵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62.3%로 반영했다. 25bp 인하 확률은 37.7%까지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혼조를 보인 가운데 재료가 1.3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금융은 1% 가까이 내렸고 나머지 업종은 보합권 내에서 혼조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0p(3.15%) 내린 15.39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MS 주가 전망 글쎄? “엔비디아 과의존, 알파벳·아마존 추격” 지적

미국 월가 한 금융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MS)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춰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야후파이낸스는 D.A. 데이비드슨이 23일(현지시간) MS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회사는 MS 목표주가를 지금보다 약 8% 높은 475달러로 유지했다. 이 회사는 MS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주도권이 약해지고 있고 AI 인프라와 관련해 엔비디아에 과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MS가 초기 투자와 상용 제품 출시로 구글과 아마존보다 우위를 점했지만 이후 양사가 MS 따라잡기에 나서서 성공했다고 말했다. D.A. 데이비드슨의 길 루리아 이사는 “앞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이 MS 애저보다 유리할 것 같다"고 부석했다. 이어 “MS와 달리 이들은 자체 칩을 데이터센터에 사용할 수 있는데, 자체 칩 비용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훨씬 작다"고 말했다. 그는 “MS는 엔비디아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자사 주주의 부를 엔비디아 주주에게 이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후 파이낸스는 MS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현금을 쏟아부으면서 2분기 자본 지출이 190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전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이스라엘 헤즈볼라 공격도 결국 팔레스타인 전쟁…이란도 ‘예열’?

가자지구를 둘러싸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대립하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까지 불길을 키우면서, 중동 전역에 전운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헤즈볼라를 겨냥한 배경이 팔레스타인을 완전히 고립시켜는 의도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은 24일(현지시간) 한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군 작전 목표에 대한 네타냐후 총리 발언을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안보 내각 관계자들에게 작전 취지에 대해 “하마스 전쟁과 헤즈볼라를 분리하는 것"으로 설명했다고 한다. 또 이스라엘 내각은 군사 작전 수위를 매일 높이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는 이란이 주도하는 이른바 '저항의 축' 일원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에 연대를 표명하며 이스라엘 북부를 로켓으로 공격해왔다. 이스라엘은 피란 생활을 하는 북부 자국민 약 6만 5000명의 귀가, 접경지대 안전 확보를 이유로 반격과 함께 레바논에 더 큰 군사작전을 경고해왔다. 양측 교전은 최근 헤즈볼라 대원들의 통신수단인 무선 호출기(삐삐) 등 동시다발 폭발, 헤즈볼라 주요 지휘관들 암살을 거치며 저강도에서 고강도로 급전환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 군사작전이 북부 피란민 문제뿐만 아니라 하마스와도 깊이 연계돼 있다고 본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작전이 하마스 전면 해체라는 가자지구 전쟁의 목표를 이루려는 다음 단계라고 지적했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그간 하마스가 내건 조건에 따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휴전한다면 자신들도 이스라엘 북부 공격을 멈출 것이라고 반복해 강조해왔다. 하지만 보고서는 하마스 제안에 따른 휴전이 “이들의 재건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이스라엘로서는 '패배'나 다름없다"고 짚었다. 이스라엘에는 헤즈볼라의 요구대로 휴전하면 국지적 도발에도 굴복하는 것으로 비쳐 헤즈볼라를 더 대담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도 관측되고 있다. 실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 지지율은 헤즈볼라 공격 이후 급반등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군사적 압력에 헤즈볼라가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보고서는 “나스랄라는 '저항의 축' 파트너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렇게 할 경우, '저항의 축'을 이끄는 단체로서 헤즈볼라의 역내 입지가 심각하게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항의 축' 배경인 이란도 이스라엘 의도를 가자지구와 연관시켜 표현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전날 헤즈볼라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은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의 불길이 지역 전체로 번질 위험이 있다"며 “이스라엘 손에 레바논이 또 다른 가자지구가 되는 것을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전날 헤즈볼라를 겨냥한 '북쪽의 화살'(northern arrow) 작전 개시를 선포하고 레바논 전역을 약 650차례 공습해 헤즈볼라 시설 1600개 이상을 타격했다. 레바논 정부는 이로 인해 최소 492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다만 '이스라엘 공습에 대응을 자제하도록 헤즈볼라에 조언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참을 때"라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완전무장한 상태이며 다른 누구보다도 훨씬 우수한 무기 시스템을 갖췄다"며 “헤즈볼라는 서방, 유럽, 미국 지지와 지원을 받는 국가에 홀로 맞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날 회견에서도 “모두를 전쟁으로 끌어들여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길 원하는 건 이스라엘"이라며 “우리는 싸움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똑같이 할 의사가 있다면 우리는 모든 무기를 내려놓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해체될 우려가 가시화하면 이란이 구원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본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일본제철, 포스코홀딩스 주식 전량 매각…1.1조원 규모

일본제철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전량 매각한다. 일본제철은 24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전략적 제휴 계약 등에 따라 취득·보유해 왔던 포스코홀딩스 주식 289만4712주를 자산 압축에 따른 자본 효율 향상을 위해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1조1159억원 규모다. 일본제철은 매각 시기는 시장 동향 등을 지켜본 뒤에 판단할 것이며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매각하더라도 향후 포스코와 제휴를 지속해서 추진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제철은 포스코홀딩스와 2000년 8월 체결한 전략적 제휴 계약, 2006년 10월 맺은 전략적 제휴 심화와 주식 상호 추가 취득에 관한 계약 등을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