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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보복 표적 결정…“이젠 시간문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방법과 시기를 고심해온 이스라엘이 공격 대상을 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현지 방송 채널12 뉴스를 인용, 이스라엘군이 이란에서 공격할 표적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역내 다른 국가들과의 '민감한 협력'을 포함, 보복 준비를 마무리함에 따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에게 표적 목록을 제시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정치권'에서 표적을 정했다고 전했다. 결정 주체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이 방송에 “표적은 명확하다. 이젠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칸은 또 이스라엘이 미국에 일반적인 공격 계획은 설명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목표를 업데이트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표적은 막판에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갈란트 장관은 또한 인질 가족의 우파 '영웅주의 포럼'(Gvura Forum) 회원들에게 이란에 “대응할 필요성과 그 본질 모두에" 네타냐후 총리, 헤르지 할레비 군 참모총장과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어 이란에 “곧 대응할 것"이며 “정확하고 치명적인 대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이 미국에 '이번 보복에서 이란의 핵 또는 석유 시설을 공격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는 지난 14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 이후에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8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으며, 백악관 인사들은 이 같은 메시지에 안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CNN 방송은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이 미국의 대선 전에,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 시간표와 변수는 이스라엘 정부 내 격렬한 논쟁의 대상이라며, 미 대선 시점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여전히 이스라엘의 행동이 미국에서 가져올 정치적 파장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자들은 말했다. 일부 미 당국자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이 미국 대선 경쟁을 어떻게 재편할지 잘 알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중동에서의 긴장 고조는 미 대선 이슈로 떠올랐고, 지난 몇 달간 양국 외교에도 복잡성을 더하는 요인이 돼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을 만류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선을 앞둔 시점에 이란과 이스라엘 전면전이나 석유 가격 급등 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스라엘에 신중한 대응을 촉구해왔다. 바이든 정부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와 관련해서도 미국의 우려를 전달하고 이스라엘에 개선을 요구하면서 '무기 지원 중단' 카드로 압박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 외교·국방 장관에 서한을 보내 30일 이내에 가자지구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요구하면서 긴급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에 무기 제공을 중단·축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경기부양 중국, 이번엔 부동산 대책 발표…“224조원 추가 대출”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낸 중국 정부가 이번엔 자금난에 빠진 부동산업체를 지원하는 '화이트리스트' 대출금을 올해 안에 224조원 추가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장관)은 17일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연말 이전에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 대출 규모를 4조위안(약 767조원)까지 늘릴 것"이라며 “도시 부동산 융자 협조 메커니즘은 조건에 맞는 모든 부동산 프로젝트를 화이트리스트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회견에 배석한 샤오위안치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부국장은 “10월 16일 기준 (전국의) 상업은행이 부동산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에 2조2300억위안(약 427조8000억원) 대출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말까지 대출 규모를 1조7700억위안(약 224조원) 늘리겠다는 의미가 된다. 샤오 부국장은 “올해 들어 도시 부동산 융자 협조 메커니즘이 조건에 부합하는 부동산 프로젝트를 화이트리스트에 포함했고, 다음 단계는 상업용 주택 사업 대출 전부를 화이트리스트에 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 부장은 이날 성중촌(城中村·도시 내 낙후지역)과 낡고 위험한 주택 개조 사업을 100만호 증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전국 35개 대도시에만 개조가 필요한 주택이 170만호가 있고 다른 도시 역시 개조 수요가 있으며 전국적으로 개조가 필요한 낡고 위험한 주택이 50만호 있다"면서 “이번에 비교적 조건이 무르익은 100만호에 대해 정책 지원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올해 1∼9월 청년과 농민공 등 도시 이주민을 위한 보장성 주택(취약 계층을 위한 저렴한 주택)을 148만호 공급했으며, 연말까지 입주하는 사람이 450만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부동산은 일련의 정책 역할 아래 3년 동안의 끊임없는 조정을 거쳤고 시장이 이미 바닥을 다지기 시작했다"며 “10월 데이터는 반드시 긍정적·낙관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구조적 리스크가 됐다는 국내외 우려 속에 지난해 말 자금난에 빠진 우량 국유·민영 부동산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화이트리스트 정책을 도입했고 시중 은행이 화이트리스트 기업에 적극적으로 대출하도록 독려해왔다. 부동산 화이트리스트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건설 프로젝트가 '시공 중'인 상태(단기적인 조업 중단의 경우 자금 지원 후 즉시 공사 재개·완공 가능한 상태)여야 하고 담보물이 적합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부동산 리스크' 기업으로 지목된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과 룽촹(融創·수낙차이나), 스마오(世茂), 뤼디(綠地·그린랜드), 쉬후이(旭輝·CIFI) 등도 최소 수십 건씩의 사업을 화이트리스트에 넣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중국 경제 둔화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 부동산 부문 활성화 방침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견에는 니 부장과 샤오 부국장을 비롯해 중국 재정부·자연자원부·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 당국자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5.2%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은 올해 역시 작년과 동일한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설정했고, 올해 1분기를 5.3%로 출발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내수와 투자, 외국인직접투자(FDI) 위축이 이어지면서 2분기 성장률은 4.7%로 대폭 꺾였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최근 국내외 투자기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측치를 종합해 오는 18일 발표될 3분기 경제성장률이 4.4%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당선된다” 기대감에 비트코인 시세 들썩…힘실리는 강세론

공화당 대표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자 비트코인 시세가 들썩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시 적극적으로 가상화폐 비즈니스를 장려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친가상화폐 후보임을 자처해 왔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한국시간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6만7257.05달러를 기록 중이다. 투자매체 인베스팅닷컴은 16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한때 6만8390달러를 기록, 지난 7월 29일 이후 최고 수준까지 급등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비트코인 시세가 오른 것과 관련, 가상자산 투자플랫폼 이글브룩의 크리스 킹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의 승리는 가상자상 시장에 압도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블록체인에 기반한 미래 예측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베팅이 현재 58.5%의 확률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41.3%)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이달 1일까지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49%로, 해리스 부통령(50%)을 소폭 밑돌고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이달 들어 급부상하자 비트코인 시세도 같은 기간 6% 가량 오른 상황이다. 번스타인은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누군가 가상화폐에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면 트럼프 트레이드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시장에선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가 최대 주주인 소셜미디어 회사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이달에만 95% 가까이 급등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3.52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지난 8월 2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시 규제 완화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주도 오르고 있다. SPDR S&P 뱅크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달에만 5.65% 올랐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도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주 해리스 부통령이 가상화폐에 대한 구체적인 규칙과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한 것도 낙관론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미 정부가 명확하지 않은 규제로 철퇴를 가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앞으로 이와 관련된 법적 틀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가상자산 투자회사 블록포스 캐피털의 분석가인 브렛 먼스터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6개월간 가격을 조정받은 뒤 이제 (가격 상승에) 유리한 조건이 마련됐다"며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유동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애플의 자충수?…애플카 만드려다 中 비야디 키웠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에 탑재될 배터리 개발을 위해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와 비밀리에 협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카 프로젝트는 올해 초 중단됐지만 양사간 협력을 통해 비야디의 세계적 승승장구를 이끌고 있는 '블레이드 배터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2014년부터 애플카 개발에 나선 애플은 당시 니켈과 알카리성 금속 등을 기반으로 한 배터리 개발에 나서고 있었고 최대한 많은 배터리 셀을 담을 수 있는 팩을 디자인하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쏟아붇고 있었다. 이때 비야디가 등장해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블레이드 배터리 초기 버전을 선보였는데 애플 경영진은 이를 보고 안전성과 에너지 저장 능력 등에 감탄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애플은 애플카 주행거리를 늘리고자 2017년 비야디와 협력관계를 구축, 애플카만을 위한 독자적인 LFP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소식통은 “애플이 비야디와 함께 개발한 배터리 기술은 한때 계획되었던 차량(애플카)에 맞게 맞춤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협력의 일환으로 차세대 배터리팩과 관련된 전문성과 열 관리 기술을 공유했고 비야디는 LFP 배터리 기술력과 양산 노하우를 제공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애플은 몇 년뒤 비야디와의 협력관계를 중단해 다른 배터리 제조업체의 시스템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과거 애플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과의 협력설이 제기된 배경도 이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는 애플과 비야디간 불화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021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애플카 생산을 위해 비야디에 이어 중국 CATL과 협상을 벌였으나 애플카 전용 공장을 미국 내에 지으라는 요구를 이들이 거부해 협상이 좌초됐다. 이런 와중에 애플은 연간 10억 달러씩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카 중단 계획을 올해 초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비야디의 모든 전기차에 탑재된 블레이드 배터리는 양사간의 노력이 반영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애플과 비야디의 협엽이 현재 블레이드 배터리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결국 비야디는 2020년 블레이드 배터리를 공개해 업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모듈을 없애고 배터리 셀을 칼날 형태로 배터리팩에 바로 담아 차량 중량과 공간을 최소화한 동시에 에너지밀도도 높여 비야디 전기차의 시그니처 기술력으로 부상했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비야디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7.9% 늘은 202만5000대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은 22.0%로, 테슬라(11.0%)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대해 애플과 비야디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비야디는 “블레이드 베터리의 콘셉트는 LFP 배터리를 독립적으로 개발한 비야디 엔지니어들로부터 시작됐다"며 “비야디는 블레이드 배터리에 대한 완전한 재산권과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성명을 블룸버그에 메일로 전달했다. 애플과 비야디의 협력관계가 중단되자 애플은 비야디의 블레이드 배터리 기술력을 보유하지 못하게 됐다. 그럼에도 애플이 비야디와의 협력을 추진했던 배경엔 애플이 전기차 생산에 그만큼 진심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초박빙 美 대선] 해리스, 경합주 ‘이곳’ 가져가면 승률 91%

미국 역사상 가장 치열한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 분석하는 업체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했던 지난 7월말 이후 15일(현지시간)까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p)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를 두고 미 CNN은 “60년 만에 가장 치열한 경쟁"이라며 “1960년 이후 미국 대선에서 한 후보가 다른 후보를 최소 3주 동안 5%p 이상 앞섰던 적이 있었다"고 짚었다. 미국 대선의 승패는 '스윙 스테이트'라 불리는 경합주에서 결정난다. 경합주가 승부처로 떠오르는 이유는 미국의 선거 방식은 한국과 달리 간선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별 유권자들이 선거일인 11월 5일에 선거인단을 뽑는데 한 표라도 더 많이 얻는 후보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메인·네브래스카주 제외)다. 11월 선거일을 통해 선출된 선거인단은 12월에 모여 대통령을 최종 선출한다. 미국에서 전체 선건인단이 538명이라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당선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각 지역별로 정치색이 정해져 있다. 전통적으로 불리는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강세주)와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강세주)에선 표심이 웬만해선 바뀌지 않는다. 이런 판세를 반영해 현재 미국 선거분석 사이트 270투윈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인단 226명,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9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압도적인 지지세가 없는 경합주의 선거인단을 누가 확보하는지가 결국 관건이다. 어디가 경합주인지는 매 선거마다 다르지만 이번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7곳이다. 이중 조지아가 이번 대선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6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하고 있어 중요도 차원에선 펜실베이니아(19명)에 살짝 밀리지만 그 어느 경합주보다 가장 초박빙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초 조지아는 레드 스테이트 중 하나로 꼽혔다. 1992년 대선에선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그 이후엔 공화당이 모두 조지아 선거인단을 확보해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36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압승을 거뒀던 2008년 대선에도 공화당은 조지아에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에서 0.2%p 차이(1만1779표)로 이겼다. 이 격차는 2020년 대선 당시 경합주 중에서 가장 좁았다. 이를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번 대선에서도 조지아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전자개표대신 수작업으로 개표를 하기로 지난달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 수개표를 진행하는 곳은 조지아가 유일하다. 조지아에서 두 후보간 치열한 경쟁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한 결과 15일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3%의 지지율로 해리스 부통령(47.3%)을 1.0%p 앞서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유색 유권자들의 표심이 해리스 부통령에게서 멀어지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 ABC방송이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달간 조지아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비중이 82%로 집계됐다. 2020년 대선당시 CNN 출구조사에서 조지아의 흑인 유권자 90%가 바이든 대통령에 투표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조지아는 경합주 7곳 중 흑인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결과는 민주당 입장에서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조지아 인구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3.2%로 나타났다. ABC방송은 “해리스는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흑인뿐만 아니라 조지아에 거주하는 한국계 미국인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점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악재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카멀라 해리스는 이 핵심 인구층(한국계 미국인)으로부터 지지를 잃고 있어 조지아에서 패배할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러한 판세를 반영하듯, 파이브서티에이트는 해리스 부통령이 조지아에서 승리할 경우 대통령으로 최종 당선될 가능성을 91%로 반영했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다른 경합주에서 승리를 거뒀을 때 업체가 제시하는 확률 중 가장 높다.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면 당선 확률은 87%로 나타났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 선거인단을 확보할 경우 당선될 확률은 75%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에 있어서 조지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해리스 부통령에게 더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주요 변수로는 최근 들어 인구수가 증가하고 있는 히스패닉계 유권자가 될 수 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최근 조지아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건이다. 허리케인 피해로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조지아가 수개표를 진행하는 것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공화당이 다수파인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 방식을 변경한 것을 두고 민주당은 트럼프 측의 결과 발표 지연 및 불복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소송을 내서 양측의 갈등이 첨예해진 상황이다. 한편, 이날부터 조지아에서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CNN에 따르면 사전투표가 시작된 첫날부터 32만8000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2020년 대선 당시 사전투표 첫날(13만6000표) 기록의 두 배 이상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한국은 머니머신”…방위비 9배 인상 시사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을 '머니 머신'이라고 부르며 자신이 재임하고 있다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비용(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소재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블룸버그통신 존 미클스웨이트 편집국장과 진행한 대담에서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며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 한국은 머니 머신"이라고 말했다. 미 대선을 앞두고 한미는 이달 초,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도 대비 8.3% 인상한 1조5192억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반영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방위비 분담금 협정 문안을 타결한 바 있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론한 연간 100억 달러는 한국이 2026년 지불할 액수의 9배 가까운 액수다. 결국 이날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경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했을 때 한국에 50억 달러의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처음에 요구했으나 한국이 난색을 표해서 일단 20억 달러를 내게 하고 그다음 해에 다시 50억 달러로 만들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자신이 논의한 것을 다 뒤집었다면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한국을 사랑하고, 그들은 멋진 사람들이며 극도로 야심 찬 사람들"이라고 말한 뒤 “우리는 그들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한다"며 “북한은 핵무력이 상당한데, 나는 그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잘 지냈다"고 강조했다. 그런 뒤 그는 “그들(한국)은 아무것도 내지 않았다"며 “이것은 미친 일"이라고 말한 뒤 재임 시절 한국산 트럭에 대한 관세 부과 사실을 거론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위한 한국과의 논의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2만8500명 수준인 주한미군 규모를 재차 '4만명'으로 거론하면서 주한미군이 위험한 상황에서 일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한국에 '미안하다. 당신들은 당신들 군대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우리 군인 4만 명이 거기 있다. 당신들은 비용을 내야 할 것이다. 당신들은 매우 부유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트럼프는 “그들은 '안된다. 우리는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한국전쟁 이래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했고, 나는 '안된다. 당신들은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가이드라인인 '국내총생산(GDP)의 2%'를 넘는 GDP 대비 2.5% 수준의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고, 주한미군 주둔비용도 한미가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부담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돈을 내지 않는다는 트럼프 주장은 과장을 넘어 '왜곡'에 가까운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잘못 언급한 주한미군 규모와, 한국이 돈을 내지 않고 있다는 주장은 대선을 앞두고 자국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한 의도된 과장의 측면이 없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미국이 국민 세금으로 군인들을 위험한 곳에 파견해 부유한 한국을 보호해주고 있으며, 한국은 안보에서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식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북한이 이날 경의선 및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일부 구간을 폭파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국가간 도로 교통의 측면에서) 한국이 지금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여러 곳으로부터 단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북간 도로를 통한 중국, 러시아와의 육로 왕래는 과거 남북관계가 좋았던 시절의 목표였을 뿐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일인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치 한국이 육로로 중·러와 왕래하고 있었던 것처럼 말한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이 막 철로(실제로는 도로)를 폭파했다"면서 “이것은 나쁜 소식"이라고 지적한 뒤 “오직 트럼프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담에서 자신이 집권할 경우 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재차 거론하면서 관세가 미국 경제에 “엄청난 효과,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업무에 대해 “(대통령이 되면) 발언할 권리가 내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준의 독립성 침해 가능성에 대한 논란에 재차 불을 지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파격적 혜택에도 저출산 못 막는 유럽…원인은 따로 있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파격적인 저출산 대책을 쏟아냈지만 출산율이 저하하는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출산시 15만 달러(약 2억원) 상당의 저리대출과 승합차 구매 보조금, 소득세 평생 면제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부모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보육 관련 비용을 부담없는 수준으로 낮추고 휴가를 늘려주거나 난임부부를 위한 시험관 아기 시술을 무료화하는 등 대책을 강구한 국가들도 있다. 하지만 유엔 통계에 따르면 유럽의 인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감소세에 접어들어 2050년께에는 지금보다 4000만명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월 기준 유럽연합(EU) 총인구가 4억4920만명으로 집계됐다는 점에 비춰보면 불과 20여년만에 인구가 10% 넘게 감소한다는 이야기다. WSJ은 “유럽과 한국, 싱가포르처럼 인구학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부모에게 후한 혜택을 줌으로써 이런 흐름을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연령대와 소득, 교육 수준에서 출산율 저하가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실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국가는 헝가리와 노르웨이다. 인구감소로 인한 국가소멸을 우려한 헝가리는 2000년대부터 일찌감치 대응에 나서 현재는 무려 국내총생산(GDP)의 5%가 넘는 예산을 저출산 대책에 쏟아붓고 있다. 덕분에 2021년에는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이 1.6명까지 회복됐지만, 이후 2년 연속으로 하락해 2023년 1.5명으로 내려앉았다. 노르웨이 역시 GDP의 3% 이상을 저출산 대책에 투입했지만 흐름을 바꾸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생아 부모에게 거의 1년 가까운 유급휴가를 나눠 쓸 수 있도록 하고, 여성만 양육부담을 지지 않도록 남편에게도 15주 육아휴직을 반드시 쓰도록 규정하는 등 방안을 오랫동안 실시해 왔지만 합계출산율은 1.4명에 그치고 있어서다. 1960년대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저출산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중국이나 러시아까지도 이를 해결하는 걸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삼아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실패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를 '가족의 해'로 선언하고 출산 장려에 나섰다. 미국에서도 내달 차기 대선을 앞두고 출산시 6000달러(약 815만원) 상당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공약이 나오고 있지만 효과가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인구통계학자들은 부모들이 아이를 갖는 걸 꺼리는 건 순전히 재정적 이유보다는 근본적으로 문화가 바뀐 데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성인이 되면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는 것이 당연시됐지만, 지금은 개개인의 삶을 더 중시하는 기조가 강해지면서 여건이 충분해도 출산을 하지 않는 남녀가 많다는 것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트럼프,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 동시 출격…유세 총력전

미국 대통령 선거를 22일 앞둔 14일(현지시간)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들은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막판 표심잡기에 총력전을 벌였다.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주는 승부를 결정지을 7개 경합주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격전지로 꼽힌다. 할당된 선거인단 수(19명)가 경합주 중 가장 많은 데다, 그간의 여론조사에서 1∼2% 포인트 안팎 차이로 우열이 엇갈리면서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이리카운티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 발언을 문제삼으며 그의 재집권이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로 연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당일 급진 좌파의 소요가 있을 경우 주방위군이나 군을 동원해야 할 수도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그는 자기를 지지하지 않고, 자기 의지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을 국가의 적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그들(반트럼프 인사들)을 추적하기 위해 군을 동원하겠다고 하는데, 그가 누구를 타깃으로 삼는지 생각해보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는 '트럼프 집권 2기'가 미국에 리스크가 될 것이며 매우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믿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는 점점 불안정해지고 통제 불능 상태가 되고 있다"고 말한 뒤 “그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위해 출마했고, 그것이 그가 추구하는 바"라며 “그는 미국 시민을 쫓기 위해 군대를 보내길 원한다"고 재차 거론했다. 그런 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인들은 자유가 위기에 처하면 항상 부름에 응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다시 부름에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필라델피아 교외의 오크스에서 개최한 타운홀 미팅에서 현지 주민들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화석에너지원 개발 확대 공약과 불법 이민 강경 대응 등 자신이 '득표' 전략으로 삼는 두 이슈를 집중 거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러시아보다, 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액체 금(석유)을 갖고 있다"며 운을 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취임 첫날 시추할 것이다. 시추해서 에너지 가격을 낮출 것"이라며 “첫해에 에너지 비용을 50%로, 내년 1월부터 1년 동안 전국의 에너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 풍부한 셰일가스가 펜실베이니아의 주요 수입원이라는 점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생활고를 겪는 유권자 표심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부 국경을 통해 유입된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 취임 첫날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감옥과 교도소, 정신병원에서 들어왔다. 흑인 가정과 히스패닉 가정, 모든 사람에게 커다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는 국경을 매우 엄격하게 닫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불법 이민자가) 학교, 병원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면 인구 5만명인 그곳에서 3만2천명이 추가됐다. 우리는 그것을 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사망자는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많다. 바이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1년 넘게 푸틴과 대화조차 하지 않았다"며 “백악관을 인수하기도 전에 당선인으로서 이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대선 상대인 민주당 후보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우리에게는 최악의 대통령과 부통령이 있다. 그리고 부통령이 더 나쁘다"며 “사실 그녀(해리스)는 더 위험해 보이지만, 그(바이든)가 그녀보다 더 똑똑하다"고 비꼬았다. 한편, 이날 14일(현지시간)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가 지난 11~13일 전국의 등록 유권자 31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조기 투표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48%의 지지를 얻어 해리스 부통령(47%)에게 1%포인트 앞섰다. 미국에서는 통상 조기 투표에서 민주당 지지층 참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공화당은 본투표에 집중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를 감안했을 때 이번 결과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적신호가 들어온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경합주 전체 적극 투표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49%의 지지를 기록, 해리스 부통령(47%)에게 2%포인트 앞섰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적으로 49.2%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7.4%)에게 박빙 우위를 지켰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국 단위 여론 조사를 자체 평균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에게 소폭 앞선 상황이다. 그러나 경합주에서는 호각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 ABC 방송의 최근 7개 경합주 조사 결과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9%로 동률이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보] 2024 한국 연금제도 52.2점...48개국 중 41위

올해 한국 연금 제도의 등급 기준이 작년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자산운용업체 머서와 글로벌 투자전문가협회(CFA)가 발표한 2024 글로벌 연금지수(MCGP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연금제도는 100점 만점 중 52.2를 기록, 전체 48개국 중 4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종합 지수는 작년 평가 대비 1.0 올랐다. 보고서는 “연금 소득대체율 인상과 가계 저축·부채의 개선으로 종합 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금제도 평가 항목 중 하나인 적정성(Adequacy) 측면에서 한국이 40.5점으로 48개국 중 44위를 기록했다. 적정성 분야는 연금 혜택과 정부의 지원, 자산 성자 등을 평가한다. 작년의 경우 한국의 적정성 평가는 39.0점으로, 47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MCGPI는 적정성,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통합성(Integrity)의 측면에서 연금제도를 비교 평가한다. 올해는 베트남이 평가에 새로 추가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년 이어진 뉴욕증시 강세장…“S&P500 내년에 6200까지 간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36포인트(0.47%) 오른 43,065.22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3,0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44.82포인트(0.77%) 오른 5,859.85에 마감해 처음으로 5,800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前)거래일보다 159.75포인트(0.87%) 상승한 18,502.69에 마감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는 지난 2022년 10월에 저점을 찍은 후 약 2년에 걸쳐 지금까지 60% 넘게 오른 상황이다. 이날 법정 공휴일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채권시장은 휴장했으나 미국 주식시장은 개장했다. 휴일인 만큼 시장을 좌우할 만한 주요 경제 지표가 발표되지는 않았다. 증시의 거래량도 평소보다 적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실적 기대감을 갖고 주식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난 10일 약보합을 기록한 것만 제외하면 3대 주가지수는 최근 5거래일간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앞서 지난주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는 3분기 호실적과 상향된 실적 전망치를 공시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은행 실적은 월가가 해당 분기의 실적 성과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여기곤 한다. 오는 15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존슨앤드존슨, 16일에는 모건스탠리와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이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에 속한 기업 중 30개 기업이 3분기 실적을 공개했으며 평균적으로 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약 5% 상회했다. 이는 지난 분기 같은 시기의 3% 상회보다 개선된 수치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 최고 투자 전략가는 “선거의 해를 맞아 대통령 후보들이 제시한 정책의 불확실성이 있고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 고조되지만, S&P500은 올해 45번째로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경제 탄력성과 건강한 이익 성장세를 보여줬다"며 “이는 더 상승할 여지가 있는 시장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오고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불안정한 요소도 표면화하고 있어 증시가 조용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경계감도 커지는 중이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 분석가는 “3개월 또는 6개월 이상의 시계열로 보면 경제 연착륙과 기업 이익 성장세, 올바른 이유를 바탕에 둔 금리인하 등을 고려해 우리는 여전히 꽤 낙관적"이라면서도 “특히 선거 전 마지막 3~4주 동안 변동성이 일부 돌아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거대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엔비디아는 2.43% 오르며 역대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장 중 3조4000억달러를 넘어선 뒤 3조3086억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장중에 139.60달러까지 올랐다가 소폭 뒤로 물러섰다. 사상 최고치는 지난 6월 20일에 기록한 140.76달러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86.63% 상승했다. 위성 라디오 방송 서비스 기업 시리우스XM은 워런 버핏이 이끄는 지주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주 주식 360만 주를 8인700만 달러에 사들여 지분을 확대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7% 이상 뛰었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인 대형 중장비 제조사 캐터필러는 모건스탠리가 실적 변화에 우려를 표하며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내리고 목표주가를 349달러에서 332달러로 하향 조정한 후 주가가 2% 밀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지난달 '빅 컷'(50bp 금리인하)한 이후에는 통화완화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데이터의 전체성(totality)은 통화정책이 9월 회의에서 필요했던 것보다 금리인하 속도와 관련해 더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고용보고서에 대해서도 “예상하지 못하게 강력했다"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상당히 건강했다"고 평가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완만하게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몇 개 분기에 걸쳐 “추가적인 완만한 인하"가 적절하다며 현재 연준의 정책 기조가 제약적이지만 어느 정도 제약적인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UBS 글로벌 자산관리의 솔리타 마셀리는 “탄탄한 경제와 이익 성장,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 인공지능 등에 힘입어 미국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며 S&P500 지수가 내년 6월까지 6,200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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