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바(사진=AFP/연합)
국제금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2시 9분 기준, 국제금 6월 선물 가격은 전장대비 2.25% 폭락한 온스당 3244.37달러를 보이고 있다.
전날인 30일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이 전일대비 0.43% 하락한 3319.10달러를 기록, 2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특히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3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금 시세를 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30일 미 상무부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감률(속보치)이 -0.3%(직전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분기 기준 역성장한 것은 지난 2022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이다.
이 소식을 접한 트레이더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란 방향에 베팅을 늘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4차례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린다. 연준 금리인하 또한 금값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자 수익이 없는 금은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금 시세가 하락을 이어가는 배경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인 '위위안탄톈'은 이날 오후 계정에 '단독 공개'라는 타이틀을 달고 “최근 미국이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과 적극적으로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과 무역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언급한 것도 글로벌 무역에 대한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시켰다.
금값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삭소뱅크의 올레 한슨 원자재 전략 총괄은 “탈달러, 그리고 미국의 관세가 글로벌 성장 및 재정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초점이 유지될 경우 금값은 지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스탠다드차터드의 수키 코퍼는 “실물 시장이 흔들리고 중앙은행들의 매수 흐름 또한 둔화되고 있어 금값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다"며 “관세 리스크가 완화되고 경기침체 리스크가 사라지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매력도가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 1분기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244톤으로 전분기 대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21% 급락했다.
금 장신구 소비는 또한 전년 동기대비 21% 하락한 380톤으로 집계됐다. 금값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